“참을 수 있으면 지금 바지 올리고 와!”임건우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이 말괄량이가, 일부러 이러는 거야!’‘이런 여자의 사생활 이야기를 나한테 말해 뭐 해?’반하나는 임건우의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들었다. 무도 수위가 반 종사에 도달한 후, 청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져, 듣지 않기도 어려웠다.하지만, 반하나의 마음은 임건우와 진남아의 통화 내용에 신경 쓰기보다는, 바닥에 쓰러진 황원길 바라보며 가슴 아프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7년이야!’반하나가 천인천면에서 일을 시작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레드 홀릭의 법인이 되고, 자산이 몇십조, 심지어 더 많아졌지만, 매년 천인천면으로 와서 황원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반하나는 보육원에서 자라서, 이 뜻밖의 정을 특히나 소중히 여겼다.그러나 일이 오늘 이 지경까지 발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내 혈맥을 위해 그동안의 감정을 모두 버리고, 이전에 있었던 추억마저 쓰레기처럼 버리고, 나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다니, 정말 사람 맞아?’“아버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저를 뭐로 생각하셨나요? 여전히 아버지에게 혈맥을 바칠 사냥감일 뿐이었나요?”반하나가 쓸쓸하게 물었다.황원길은 반하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하나야,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정말 너를 친딸로 생각했어!”“네가 혈맥을 각성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그동안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네가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고, 아이를 낳는 것도 지켜보면서 아빠 노릇을 잘했을 건데.”“하지만, 네가 혈맥을 각성하는 순간부터 달라졌어. 철저히 달라졌어.”반하나가 격동하여 말했다.“뭐가 다른가요? 제 혈맥이 각성하든 안 되든, 저는 반하나인데! 문제는, 제가 혈맥을 각성하면 왜 예전처럼 지낼 수 없는 겁니까?”황원길은 고개를 저었다.“넌 몰라! 우리 배혈교 사람들은 누구나 다 기혈마공을 수련해. 이건 일종의 혈액에 대한, 특히 특별한 혈맥을 가진 사람들은 극도로 민감한 유혹을 가진 능력이야! 만약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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