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절정인생 / 제1273화

공유

제1273화

작가: 진장청
“참을 수 있으면 지금 바지 올리고 와!”

임건우는 말을 마치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이 말괄량이가, 일부러 이러는 거야!’

‘이런 여자의 사생활 이야기를 나한테 말해 뭐 해?’

반하나는 임건우의 통화 내용을 똑똑히 들었다. 무도 수위가 반 종사에 도달한 후, 청력이 놀라울 정도로 좋아져, 듣지 않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반하나의 마음은 임건우와 진남아의 통화 내용에 신경 쓰기보다는, 바닥에 쓰러진 황원길 바라보며 가슴 아프고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7년이야!’

반하나가 천인천면에서 일을 시작하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레드 홀릭의 법인이 되고, 자산이 몇십조, 심지어 더 많아졌지만, 매년 천인천면으로 와서 황원길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반하나는 보육원에서 자라서,

이 뜻밖의 정을 특히나 소중히 여겼다.

그러나 일이 오늘 이 지경까지 발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내 혈맥을 위해 그동안의 감정을 모두 버리고, 이전에 있었던 추억마저 쓰레기처럼 버리고, 나에게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다니, 정말 사람 맞아?’

“아버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예전에, 저를 뭐로 생각하셨나요? 여전히 아버지에게 혈맥을 바칠 사냥감일 뿐이었나요?”

반하나가 쓸쓸하게 물었다.

황원길은 반하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하나야, 솔직히 말해서 나는 정말 너를 친딸로 생각했어!”

“네가 혈맥을 각성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좋아. 그러면 그동안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네가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고, 아이를 낳는 것도 지켜보면서 아빠 노릇을 잘했을 건데.”

“하지만, 네가 혈맥을 각성하는 순간부터 달라졌어. 철저히 달라졌어.”

반하나가 격동하여 말했다.

“뭐가 다른가요? 제 혈맥이 각성하든 안 되든, 저는 반하나인데! 문제는, 제가 혈맥을 각성하면 왜 예전처럼 지낼 수 없는 겁니까?”

황원길은 고개를 저었다.

“넌 몰라! 우리 배혈교 사람들은 누구나 다 기혈마공을 수련해. 이건 일종의 혈액에 대한, 특히 특별한 혈맥을 가진 사람들은 극도로 민감한 유혹을 가진 능력이야! 만약 네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절정인생   제1274화

    반하나는 급히 다가가서 황원길의 콧김을 엿보더니, 결국 슬프게 말했다.“아버지가 이런 방식으로 생을 마칠 줄은 생각도 못 했어! 동생, 배혈교가 정말 그렇게 무서워? 혈맥을 각성한 사람을 만나면 참을 수 없으면, 그 사람들과 마주친 혈맥을 각성한 사람들은 다 위험한 거 아니야?”임건우는 단언하지 않았다.황원길의 몸을 뒤졌지만, 아무런 물건도 찾아내지 못했다.곧.진남아가 차를 몰고 왔다.탱크톱에 청량한 데님 팬츠를 입고, 풍만하고 길쭉한 흰 다리를 드러내 보는 이의 눈을 현기증이 나게 했다.임건우는 어이없는 듯 말했다.“뭐 하는 거야, 이렇게 입고 왔다고?”진남아는 반하나를 보더니 말했다.“스승님이 나한테 바로 바지 올리고 오라고 해서 부랴부랴 온 거잖아요. 화장실도 못 가고, 지금까지 참으면서 달려왔어요! 스승님, 요구가 너무 많아요!”“정말 참았어?”“아니면요? 문 앞까지 나왔는데, 다 스승님 때문이에요!”“…….”이 말에 왠지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임건우는 손사래를 쳤다.“됐어, 이 시체 네가 좀 가져가!”“네? 산 사람 아니었어요? 왜 죽었어요?”“자살했어!”“그럼 무슨 소용이에요? 그냥 장례식장 사람들을 불러서 끌고 가서 화장하면 되잖아요.”“이 사람 신원 확인해 봐.”이 말을 꺼내자 임건우는 문득 생각이 났다.‘황원길이 천인천면의 사장으로 대학교 산책로에서 여러 해 동안 장사를 했는데, 수위와 배혈교 교인이라는 특수한 신분이면 국숫집이나 집에 약간의 흔적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그리고 대뜸 말했다.“천인천면에 가서 조사해 봐.”반하나는 마음이 요동쳤다. 곧 임건우와 함께 천인천면으로 돌아갔다. 방금 반하나의 생일을 챙겨주었던 이용 일행은 이미 떠났고, 이때 가게에는 아무도 없었다.두 사람은 바로 가게를 뒤졌으나 특별한 것을 찾지 못했다.“하나 누나, 황원길이 평소에 어디 사는지 알아요?”임건우가 반하나에게 물었다.첫째, 황원길과 배혈교 사이에 어떤 일을 조사하고 싶었다.둘째, 당연히 보물을 얻을

  • 절정인생   제1275화

    “음기가 너무 강해!”반하나는 목을 움츠렸다.반하나의 반 종사 수위는 남들과는 또 달랐다. 은상결은 무도와 수신의 중간쯤에 있는 것으로 임건우가 자신의 천의 도법에 근거하여 고쳐 만든 공법으로, 처음부터 출발점이 높았다.하여, 음기의 존재를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아주 짙은 피비린내도 나!”진남아는 코를 찡그리며 세게 들이마셨고, 그 냄새에 하마터면 코가 막힐 뻔했다.그리고 임건우는 표정이 엄숙해졌다.한 방향을 바라보니 두 사람이 느낀 것보다 더 많은 것이 있었다.세 사람은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그리고 음산한 느낌이 더 심해져 자기도 모르게 닭살이 돋았다.반하나 체내의 은상결이 순간 자동으로 작동하여, 보이지 않는 보호막을 형성했다.이는 주변 온도를 더 낮게 만들었다. 수위가 가장 약한 진남아는 원래 반하나의 곁에 서 있었는데, 그 추위의 충격으로 바로 긴장해서 펄쩍 뛰었다. 적의 습격을 받은 줄 알고 고개를 돌려보고 그제야 반하나인 걸 발견했다.그리고 몸은 조금 견디기 힘들어지며, 이가 덜덜 떨렸다.바로 그때, 큰 손이 진남아의 허리를 눌렀다.곧이어 아주 편안한 따뜻한 기류가 그 큰 손에서 전해져 와, 전신의 경맥과 오장육부를 촉촉하게 적시며 찌릿찌릿한 한기를 빠르게 녹여냈다.진남아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임건우의 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팽팽하던 몸은 서서히 풀리자, 임건우의 몸을 향해 기대고 말했다.“스승님, 고마워요!”반하나는 이 모습을 보고 눈을 반짝였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임건우가 말했다.“남아야, 이 별장 뭔가 이상해. 아니면 너 밖에 나가서 기다려. 조사 끝내고 무슨 일인지 알려줄게.”“헐? 들어가지 말라고요?”진남아는 곧 얼굴을 찌푸렸고, 아주 내키지 않은 듯한 표정이었다“스승님, 저를 지켜줄 거죠? 전 스승님의 제자예요. 항상 저를 온실 속의 화초처럼 여겨지면 안 된다고요. 상 물정을 제게 보여 주셔야 해요! 게다가, 여기 사모님도 계시잖아요? 전 위험에 처할 일이 없을 거예요.”진남아가

  • 절정인생   제1276화

    임건우는 고개를 저었다.“그럴 필요 없어.”그는 그쪽으로 걸어가 주먹으로 지문 자물쇠를 한 방에 내리쳤다.‘쿵’ 하는 소리와 함께 지문 자물쇠는커녕 문마저 통째로 찌그러졌다.그러고 나서 임건우는 조금 튀어 올라온 곳을 잡고 힘껏 뒤로 젖히자 지하 문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어머나!”“너무 추워!”진남아는 방 안에서 색다른 음취에 휩싸여 곧장 임건우의 등에 뛰어오르며, 손으로 임건우의 얼굴을 감싸안았다.한편, 반하나는 진지한 눈빛으로 임건우를 응시하고 있었다.그때, 지하실로 향하는 틈새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져나왔다. 그 소리는 마치 고양이의 울음소리 같았다. 곧이어 여기저기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마치 지하실 깊은 곳에서 울려나오는 듯한 느낌이었다.“어머, 지하실에서 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죠? 그것도 이렇게 많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동시에? 설마 지하실에서 고양이들을 키우나요?” 진남아는 임건우의 등에 엎드려 머리를 내밀고 지하 동굴 입구를 이리저리 보았다. 그런데 그때 그녀는 사람의 그림자를 본 것 같아 너무 놀라 소리를 질렀다.“아, 아래에 사람이 있어요. 제가 똑똑히 봤어요. 어떤 여자도 한 명 있어요.”임건우는 등에 있는 진남아를 툭 치면서 말했다.“아무도 없어. 네가 본 거 귀신이야!”“아…….”진남아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귀신이라는 소리에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그녀는 방금 임건우가 자신의 엉덩이를 쳤다는 사실에 부끄러워 입술을 꼭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심상치 않은 기운에 반하나도 조금 긴장했다. 반하나가 긴장한 모습을 본 임건우는 웃으며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몸에 건곤 부적이 있기 때문에 보통 귀신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할 거예요!”진남아는 조금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스승님, 건곤 부적이란 건 뭐예요? 저도 하나 주면 안 돼요?”건곤 부적은 바로 임건우가 진룡36검의 제1검, 건곤검 검도에 근거하여 스스로 열심히 고민한 뒤에 에메랄드에 진도를 조각

  • 절정인생   제1277화

    “야옹야옹, 야옹야옹…….”낯선 사람들을 만난 탓인지 피 호수 주위의 검은 고양이들은 모두 필사적으로 울기 시작했다. 고양이 서너 마리가 함께 울어도 충분히 사람을 미치게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수천수만 마리의 고양이들이 일제히 울고 있었다.갓난아이처럼 울부짖는 소리, 음산하고 히스테리적인 그 울음소리는 임건우 등 사람들로 하여금 온몸이 으스스 떨리고 솜털이 곤두서게 하였다.“이, 이, 이게 뭐죠?”진남아는 임건우를 꼭 껴안고 더듬거리며 말했다.그녀는 두 다리로 임건우의 허리를 아주 세게 감았다. 임건우의 넓은 등이 그녀에게 큰 안정감을 주지 않았다면 너무 놀라 바지에 지렸을 수도 있었다.반하나도 너무 놀라 창백한 얼굴로 자기도 모르게 임건우 쪽으로 다가와 임건우의 손을 잡았다.본능적인 두려움뿐만 아니라, 그녀의 마음속에는 황씨 아버지라는 사람에 대해 놀란 감정이 더 많았다. ‘어떻게 내가 사는 곳에 이렇게 큰 피 호수를 만들어 낸 거지? 이렇게 많은 고양이의피로는 또 뭘 하려고 하는 거야?’그때 반하나는 예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해냈다. 이전에 그녀가 천인천면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황씨 아버지가 검은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는 또 길고양이 입양소를 만든 적도 있었다. 이로부터 알 수 있다시피 황씨 아버지는 검은 고양이를 특별히 좋아는 것 같았다. 예전에 반하나는 이런 모습을 보고 황씨 아버지가 그냥 따뜻한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 검은 고양이들은 모두 이 방면에 사용했던 것이다.우우-그때 갑자기 피 호수 위에 음기 가득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그러자 끊임없이 울부짖던 수만 마리의 검은 고양이가 갑자기 명령을 받은 듯이 또는 어떤 무서운 것을 본 것 같이 모든 고양이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털들이 쭈뼛이 서더니 울음을 뚝 그쳤다.방금까지도 몹시 시끄럽더니 갑자기 고요해지자 사람들로 하여금 적응할 수 없게 했다.“피 호수에서 뭔가 나왔어?”반하나는 자신이 확실하지 않은 듯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 절정인생   제1278화

    엽지원이 아무것도 입지 않고 있는 것을 본 임건우는 아차 싶었다.왜냐하면 반하나와 진남아의 영안을 열어주었기에 그들은 엽지원을 똑똑히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남아는 이상한 눈빛으로 임건우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스승님? 이 분은 스승님이 키우고 계시는 여자 귀신인가요? 엄청 예쁘신데 왜 옷을 입지 않고 있죠? 스승님 이런 스타일 좋아하셨어요?”“뭐? 이런 스타일?”임건우는 그런 말을 하는 진남아를 노려보았다.“저녁에 너랑 저분 같이 재워야겠네.”그 말을 들은 진남아는 곧바로 용서를 빌었다.임건우는 그제야 엽지원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너 옷은?”엽지원은 한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사람도 아닌데 어디서 옷을 찾아서 입겠어요? 제가 정식으로 악마의 장군이 된 후부터 살아있을 때 남겨진 모든 신분의 속박을 다 버렸어요. 그래서 예전에 옷을 입고 있었던 귀신의 모습도 없어졌어요. 지금의 저야말로 진정한 저예요.”임건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천의도법에서 확실히 귀수의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천의도법에는 확실히 악마의 장군이 된 후에 환골탈태를 하는 데 대한 묘사가 적혀 있었다.사람도 환골탈태할 수 있으니 귀신도 충분히 할 수 있다.환골탈태를 해야만 귀수는 진정으로 수행의 길에 들어섰다고 할 수 있었다. 육신이 없어도 세상에서 누구도 알 수 없이 사라지지 않고 천지의 영기 또는 다른 에너지를 흡수하여 자신의 힘을 키울 수 있었다. 힘을 키우면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귀선으로 될 수도 있었다.그러나 엽지원은 이렇게 말했다.“주인님, 주인님께서 저에게 어떤 옷을 입히고 싶으시면 어떤 옷을 입을게요.”엽지원은 몸을 흔들더니 그녀의 몸에는 매우 섹시하고 매혹적인 옷이 입혀져 있었다.“뭐야!”엽지원의 섹시한 옷을 본 임건우는 놀라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자 엽지원은 곧 더 섹시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엽지원을 본 진남아의 눈에서 빛이 나면서 임건우를 가리키며 말했다.

  • 절정인생   제1279화

    엽지원의 말을 들은 임건우는 머리를 만지작거렸는데 머리카락은 피가 묻어 이미 스프레이를 뿌린 듯이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피 호수에 검은 고양이들의 피가 끈적끈적하게 가득 들어있었고 원령이 된 9명의 시체들도 들어있을 것이다. 그리고 추측이 맞는다면 그 9명도 혈맥 특수자가 혈맥을 활성화시킨 것일 가능성이 아주 높았다.‘이렇게 으스스한 피 호수에 어떻게 내려가겠어?’하지만 임건우가 이곳을 찾아온 이유는 보물을 찾으러 온 것이었다.지금 엽지원이 호수 아래에 보물로 의심되는 것이 있다고 보고했으니 내려가서 확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이 피 호수 안의 피를 말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그러자 반하나가 말했다. “내가 해볼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반하나가 피 호수 옆으로 걸어가더니 손을 피 호수에 가져다 댔다. 은상결의 시동을 켜자 반하나 주위의 온도가 급하강하면서 흰 서리가 내렸고 그녀의 손바닥이 닿은 피 호수에는 한기가 솟아올라 피에 살얼음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서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피 호수 전체가 꽁꽁 얼어버렸다.그 모습을 본 임건우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은상결은 그가 천의도법 안의 내용 중 일부를 골라 만든 것인데, 임건우 본인은 써본적이 없었다. 그러나 은상결이 반하나의 손에 가자 이렇게 큰 효과를 낼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와 동시에 진남아는 너무 놀라 멍해졌다. 그녀는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반하나가 무척 부러웠다.진남아는 임건우의 팔을 끌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스승님, 이건 어떤 무공인가요? 너무 멋있는데요?”임건우가 말했다.“은상결이야!”“저도 배울 수 있을까요?”“넌 안 돼.”진남아는 곧 머리를 숙이고 씩씩거리며 말했다.“저 알았어요. 스승님의 여자 여야만이 스승님한테서 훌륭한 기술을 배울 수 있네요. 제가 스승님을 이렇게 스승님이라고 계속 불러도 저에게 아무 기술도 배워주지 않으셨잖아요!”임건우는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그런 거 아니야.”진남아가 말했다.“아니잖아요.

  • 절정인생   제1280화

    엽지원은 피 호수 위를 떠다니면서 큰 피 얼음으로 변한 피 호수를 보면서 감탄을하고 있었다.진남아는 얼음으로 변한 피 호수 위에 서서 잘 얼었는지 걸어보았다. 확실히 꽁꽁 얼어 있어 밑으로 떨어질 걱정이 없었다.“사모님, 정말 대단하세요! 제가 이런 기술을 갖고 있었다면 정말 꿈에서까지 기뻤을 것 같아요.”반하나는 웃으며 말했다.“스승님에게 자신한테 맞는 기술을 배워달라고 해봐요. 이런 물을 얼음으로 만드는 기술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그 순간 임건우도 피 호수 위로 뛰어올라 힘껏 얼음을 깼다.쾅-주먹으로 얼음 가운데에 큰 구멍을 냈다.쿵쾅 쿵쾅-임건우는 엽지원이 방금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던 곳에 주먹으로 거대한 구멍을 만들었다. 몇 사람이 힘을 합쳐 그 피로 된 얼음을 한쪽으로 옮긴 후 피 호수의 밑을 보았는데 과연 몇 구의 시체가 눈앞에 나타났다.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피 호수 아래의 중간 위치에 직사각형으로 된 움푹 파인 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움푹 들어간 홈 안에는 유리로 만든 듯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그 상자 위에 핏자국이 자득 나있어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엽지원이 그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주인님, 바로 이 물건입니다. 제가 느끼기엔 이 상자 심상치 않은 기운이 있어요. 이 상자에 가까이 오자마자 저는 음산한 기운에 온 몸을 떨었어요.”엽지원이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임건우 등 사람들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상자에서는 음기가 조금씩 흘러나오고 있었다.“안에는 뭐가 들어있나요?”진남아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그녀는 호기심을 못 이기고 발로 상자 위에 있던 핏자국을 지우고 자시히 안을 보자 너무 놀라서 날뛰기 시작했다. 다행히 임건우가 반응이 빨라 진남아를 한 손으로 안았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뒤로 넘어졌을 것이다.“안에, 안에 사람이 있어요!”진남아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너무 놀라 쓰러질뻔했다.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그냥 시체일 뿐이야.

  • 절정인생   제1281화

    임건우가 얼음관 안의 여자아이를 보는 눈빛은 아주 복잡해 보였다.그 눈빛에는 충격, 추모 또 다른 무엇인가 있었다.반하나와 진남아는 모두 놀라서 그를 바라보았다.“확실해? 잘못 본 거 아니야? 피 호수 밑에 있던 이 여자아이가 정말 네 고등학교 친구라고?”임건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잘못 봤을 리 없어요. 이 사람이 제 고등학교 때 짝궁인걸요.”진남아가 말했다.“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네요.”그 순간 반하나는 이 여자아이의 성씨가 천인천면 가계의 사장님과 같은 성씨임을 발견했다.“그렇게 말하면 이 여자분 정말 황씨 아버지의 친딸인가!”“그런데 자신의 딸이라면 왜 이런 곳에 두었을까?”이것이야말로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진남아의 관찰력은 역시 뛰어났다. 그녀는 얼음관의 유리를 통해 벽에 한 줄로 적힌 글씨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이런 환경과 각도에서 무엇이라 적혔는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 글씨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아래에 글씨가 있네요.”임건우는 직접 영력을 손바닥에 모아 얼음관의 움푹 팬 가운데를 잡아내어 한쪽에 놓고 다시 보니 안에 적힌 글씨들이 똑똑히 보였다.“이거 뭐지?”진남아는 고개를 흔들었다.“전혀 알아볼 수 없는 글씨로 되어있네요.”임건우는 그것을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이것은 고대 문자이고 또 진법이기도 해.”그는 머리를 돌려 옆에 놓인 수정관을 보다가 황수영이 예전에 자신에게 남겼던 기억을 떠올렸다.“나는 황수영이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그것은 둘이 처음 만났을 때 황수영이 했던 자기소개였다.그녀는 아주 예쁘게 생겼고 키도 아주 컸다. 그때 15살이었는데 이미 1미터 70센티미터 정도 되어 맨 뒷줄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담임선생님이 황수영을 임건우 옆에 배치해 주어 그 둘은 함께 앉게 되었고 그녀는 학교에서 유명한 퀸카가 되었다.“건우야, 너 왜 매일 수업 시간에 자니? 그럼 안 돼!”“건우야, 넌 한 마리 돼지 같아!”“임건우, 학교에서 공연하

최신 챕터

  • 절정인생   제2125화

    임건우는 그 문서를 살펴보며 월야파의 수련법인 청련귀수결을 발견했다.이 법문은 분명히 여성들이 수련하는 법문처럼 보였다.그 뒤에는 전송문에 대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문서에는 오직 청련귀수결을 수련한 사람만이 그 전송문을 찾고 열 수 있다고 쓰여 있었다.이와 더불어, 하나의 열쇠도 필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었다.마지막으로 임건우는 황파의 문양을 봤다.불사조의 문양이 그려져 있었는데 그것은 불사조의 절반 형태와는 조금 달랐다.그 문양을 본 순간, 임건우는 깜짝 놀랐다.이 문양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곰곰이 생각해보니 바로 월야파의 오장로의 반지에서 본 적이 있었다.그 반지 안에 들어 있는 옥패에 똑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임건우는 반지를 꺼내 들었다.“맞아, 내가 그 오장로의 반지와 소유한 본명법보인 조롱박도 가져왔었지.”그 조롱박을 빼앗았기 때문에 월야파 사람들은 그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이걸 보세요!”임건우는 그 옥패를 꺼내며 말했다.백의설도 그 문양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이... 이게 바로 그 열쇠가 아닐까?”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하진 않지만, 가능성이 있어요.”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자, 누나가 청련귀수결을 빨리 수련해야 해요. 그 후에 전송문을 찾아보죠. 고대 황파에 들어가면 반드시 큰 성과가 있을 거예요.”“알았어!”백의설은 대답하며 바로 수련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몇 분이 지나자, 임건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백의설의 뒤에서 혈통의 이상한 모습이 떠오르더니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여우 형상이 떠올랐다.백의설이 수련할 때마다 그 형상도 함께 떠오르며 점점 강해져 갔다.“이 혈통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있어!”“이상하네, 청련귀수결이 아홉 꼬리 혈통에 맞춰져 있는 건가?”임건우는 놀라워하며 생각했다.그가 몰랐던 사실은 바로 그가 추측한 대로였다.월야파의 첫 종주인 송초한은 신수인 아홉 꼬리 여우 혈통을 가진 왕족이었다.그녀

  • 절정인생   제2124화

    “황파는 고대의 문파야. 나도 옛날에 어떤 노인을 통해 들은 적이 있는데 이 문파의 창설 배경은 한 절세의 여인 때문이라고 하더군. 그 여인의 이름은 바로 황이야.”“사실 이건 하나의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지.”“전설에 따르면 황은 고대 신황족 출신으로 신황의 지위를 가진 여성이었어. 하지만 원수의 계략 때문에 육체는 소멸하고, 신혼은 일곱 빛깔의 여와석에 봉인되어 인간 세상에 떠돌게 되었지. 그러던 중 한 소년에게 발견되었어. 그때부터 소년과 황은 뗄 수 없는 인연으로 묶였다고 해.”“황의 도움을 받은 소년은 점차 성장하여 마침내 대제의 자리에 올랐고 황을 위해 문파를 창설했지. 그 문파가 바로 황파야... 그리고 내가 들은 이야기로는 그 대제는 이후 삼천세계의 공주이자 연호의 왕이 되었다고 해.”임건우는 백의설이 말하는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가슴이 두근거렸다.갑자기 머릿속에 떠오른 몇 가지가 있었다.그는 뚱냥이를 떠올렸다.그리고 영산 비밀의 경지에서 만났던 그 신녀, 정미현.또 지장왕에 대한 기억도 스쳤다.그들이 남긴 역사 속에는 지울 수 없고, 동시에 아주 중요한 한 인물이 항상 등장했다.바로 연호의 주재자이자 인간 연맹의 맹주였다.여러 증거를 종합해 보면 백의설이 들었던 이야기 속의 대제는 바로 정미현이 애타게 그리워하던 그 맹주라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대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라니!”“고대 시절로 돌아가서 그 대제와 황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하지만 그는 알았다.그건 불가능한 일이다.그들은 이제 아마 오래전에 사라졌을 것이다.불사족의 침략으로 수많은 영웅과 호걸들이 목숨을 잃었고 성산과 성지 또한 파괴되었다.심지어 불문의 마지막 정토조차 지켜내지 못했던 것이다.백의설은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건우야, 월야파 종주가 석벽에 남긴 유서에 따르면 월야파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황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해.”“뭐라고요?”임건우는 깜짝 놀라며 두 눈을 크게 떴다.이건 너무도

  • 절정인생   제2123화

    각각의 혈구 안에서 이상현상이 발생했다.금빛 대호수, 금술 부문, 혼돈 원기가 마치 하나의 새로운 세상을 구성하듯이 펼쳐졌다.그러나 일곱 번째 혈구에 도달했을 때 에너지가 고갈되며 문자의 연쇄적 촉진을 위한 에너지가 부족해졌고 자연히 과정이 멈추었다.임건우는 눈을 뜨며 마주한 백의설의 걱정 어린 눈빛을 보았다.“건우야...”“건우야, 깨어났네. 어때? 단계는 안정됐어?”눈이 마주치자마자 백의설은 다급히 물었다.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안정된 것 같아요.”“건우야, 지금 단계가 어떻게 되는 거야?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태네. 수련법도 너무 기묘해 보이고.”“결국 돌고 돌아 여전히 금단 같아요.”“금단...”백의설은 그를 유심히 보더니 갑자기 그를 안으며 부드럽게 위로했다.“괜찮아. 그날의 도전 자체가 기이했잖아. 실패했는데도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엄청난 행운이야. 너무 낙담하지 마. 다음번엔 좀 더 철저히 준비하면 기회가 더 클 거야.”임건우는 매혹적인 미모를 가진 그녀가 자신을 안는 바람에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오랜만에 여성과의 신체 접촉이 주는 묘한 감각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그는 태연한 척 그녀의 품에서 벗어나며 주변을 살폈다.그는 한쪽에 깔린 모포 위에서 깊이 잠들어 있는 임하나를 보며 물었다.“내가 얼마나 수련했어요?”“별로 길지 않았어. 이틀 정도?”“이틀이라니!”임건우는 백리 가문의 사람들이 떠올랐다.“어르신이랑 가족들은 괜찮겠죠?”“걱정하지 마. 우리 아버지는 노련한 분이라 잘 대처하실 거야. 이 안개 늪지 같은 곳에서 깊이 들어가진 않으실 거야. 조금만 버티면 월야파 사람들이 떠날 거고 우린 늪지를 빠져나가 다른 길을 찾으면 돼.”백의설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어갔다.“천성성은 월야파의 땅이라 돌아갈 수 없겠지만, 다른 문파의 보호 아래 있는 도시로 가면 돼.”“그나저나 대박인 걸 발견했어!”백의설은 그를 이끌고 동굴의 반대편으로 데려갔다.벽을 가리키며 말했다.“여기 글자들

  • 절정인생   제2122화

    월야파의 종주와 윤보라, 대장로 등이 황금 비행차 타고 거대한 비행 요수와 함께 안개 늪지를 향해 임건우를 찾으러 가는 동안, 임건우는 한 언덕에 있는 돌동굴에서 전념해 수련에 몰두하며 자신의 단계를 안정시키고 있었다.그는 자신의 몸속에서 도도히 흘러나오는 찬란한 빛줄기들을 느낄 수 있었다.이 빛줄기들은 금단이 깨진 후 내부에서 흘러나온 진원들이었다.그 안에는 지장왕에게서 이어받은 대위신력이 있었고 천의도법으로 생성된 뇌지의 에너지, 혼돈 나무와 혼돈 구슬로부터 흘러나온 원기의 이상현상, 그리고 고대의 12문자 금술의 조화까지 존재했다.이 모든 것들이 지금 그의 몸속을 돌며 피부와 뼈 사이를 넘나들며 흐르고 있었고, 이 때문에 그의 몸은 내부에서 빛나는 듯 환하게 빛났다.심지어 백의설조차 그의 몸에서 흐르는 무수한 빛줄기의 이상 현상을 뚜렷하게 볼 수 있었다.“건우는 도대체 어떤 수련법을 익힌 거야? 어떻게 몸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지?”“마치 몸 안에 등이 켜진 것 같아.”그렇게 생각은 했지만, 그녀는 감히 손을 뻗어 임건우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은 아주 중요한 때였고, 그녀가 부주의하게 손을 댔다가 그가 주화입마에 빠지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끝장이었기 때문이다.후우... 후우...에너지가 들끓으며 진원이 변모하고 있었다.도도히 흐르는 황금빛 아래, 고대의 수많은 문자가 빼곡히 나타났다.이것이 바로 고대 12문자 금술의 변화였다.원래 금단 내부에 12개의 문자만이 새겨져 있었고, 금단을 둘러싸고 있던 문자들이 지금은 금단이 깨지면서 복제되듯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었다.문자들은 경락을 흐르며 새로운 혈구를 열어갔다.혈구 안에서 문자들이 생성되고 금술이 생성되며 그 안에서 나비가 고치를 뚫고 나오는 듯한 변화가 일어나 완성을 향해 나아갔다.즉, 지금 임건우의 몸속은 혈구를 금단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었다.그리고 몸속의 모든 혈구가 각각 하나의 금단이 된 것이었다.‘몸 안에 혈구가 몇 개나 있다고?’그는 이 숫자를 생각

  • 절정인생   제2121화

    “오장로라고?”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네, 맞습니다.”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실제로도 그랬다.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죽었으면 죽은 거지.”“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특히 저장 반지였다.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 절정인생   제2120화

    임건우는 주변 상황에 개의치 않았다.그는 자신의 상태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몸속의 진원이 사방으로 흩어져 전신에 퍼져있었고 하나로 모아지 않았다.금단은 아주 커다란 호수처럼 변해 있었다.사실, 뇌겁을 넘을 때 이미 그의 금단은 산산이 부서졌다.그는 천의도법에 기록된 내용을 떠올렸다.금단을 깬 뒤에는 원영이여야 하며 뇌겁을 넘는 과정이 바로 금단이 깨지고 원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그는 금단이 깨졌을 때 원영이 형성되지 않았고, 정말로 금단이 깨진 달걀처럼 내부 내용물이 흘러나와 호수처럼 퍼져버린 것이다.그래서 진원을 모아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었다.“누나, 이걸 드릴게요.”임건우는 당장이라도 페관 수련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그는 반드시 페관 수련에 들어가야만 했다.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서 백의설에게 임하나를 맡길 수밖에 없었다.백의설은 젖이 나지 않았기에 임건우는 생명 원천을 꺼내 임하나의 일상적인 젖으로 사용하게 했다.그리고 그를 끝까지 따라와 준 백의설에게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그녀의 헌신이 없었다면 임건우가 페관 수련을 오래 해야 할 경우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게 되어 큰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모든 것을 정리하고 맡긴 뒤, 임건우는 곧바로 다리를 교차시키고 앉아 진원을 운용하기 시작했다.천성성 안에서 황금 비행차가 백리 가문의 옛 저택에 착륙했다.월야파 제자들은 안에서 마구잡이로 재산을 약탈하고 있었다.천성성 최고 명문가로 손꼽히는 백리 가문은 그야말로 엄청난 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내부에서 대형 상자째로 옮겨지는 영석과 희귀 약재들은 대장로를 흡족하게 만들었다.그는 태사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이번에 온 보람이 있군!”“천성성의 작은 세가문 정도로 이렇게 어마어마한 재산을 쌓을 줄이야.”“그런데...”“잠깐!”대장로는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며 눈빛을 번뜩였다.백리 가문 집안에 이렇게 많은 보물이

  • 절정인생   제2119화

    백의설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며 나서는 가문 사람들에게 깊은 실망감을 느꼈다.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감정적으로 용서하기 어려웠다.앞으로 나아갈수록 안개는 점점 짙어졌다.백의설은 수련 경지가 임건우보다 높았지만, 길을 찾는 데는 아주 무작정 헤매는 수준이었다.그녀는 늪지의 지형을 따라 아무렇게나 걷다가 곧 방향감각을 잃어버렸다.그리고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신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독에 중독된 것이다.반면 임건우는 아무 일도 없었다.심지어 그의 딸 임하나도 활기차게 뛰어다니며 중독의 흔적조차 없었다.이는 임건우가 본래 천의도법의 계승자로서 몸에 고대 금술인 12 부적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혼돈 나무라는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였기 때문이었다.일반적인 독소는 그를 전혀 해칠 수 없었다.게다가 임하나는 자연 신격으로 보호받고 있었기에 더욱 안전했다.“건우야, 나 독에 중독된 것 같아!”“누나는 아기만 데리고 뒤로 물러나세요. 저는 신경 쓰지 말고요.”백의설은 진원을 돌리며 독소에 맞섰지만, 진원을 돌릴수록 중독 증상이 점점 더 심해졌다.곧 그녀는 머리가 어지럽고 흐릿해져 걸음조차 제대로 뗄 수 없었다.임건우는 서둘러 대해장단 한 알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백의설은 대해장단을 보자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이게 대해장단이야? 건우야, 네가 이런 고급 단약을 어디서 구했어? 이거 하나 얻으려고 우리 백리 가문이 한때 재산 절반을 쏟아부었었는데.”임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들어본 적은 있어요.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사실 이 단약은 그렇게 어렵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마 약신궁에서 바가지를 씌운 거겠죠. 제게는 아직 많이 남아 있어요. 전부 제가 직접 만든 겁니다.”“네가 직접 만들었다고? 너, 설마 연단사야?”백의설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임건우는 단약을 그녀의 입에 직접 넣어주었다.그 순간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에 닿았지만, 임건우는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 절정인생   제2118화

    “들어가자고?”“지선도 들어갔다가 미쳐서 나온 곳인데 네가 들어간다고?”대장로는 그 제자를 향해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이 안에선 기본 실력도 없는 사람이 들어가면 죽으러 가는 거야. 어차피 백리 가문 사람들은 죽든 살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 돌아가서 윤씨 가문 사람들의 시신을 수습하고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라. 그리고 백리 가문의 재산은 몰수하도록 해라.”월야파 제자들은 이 지옥 같은 곳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대장로의 말에 모두 안도의 한숨을 쉬며 기뻐하는 얼굴로 떠나갔다.다만 대장로는 몇몇 제자들을 길목에 남겨 일주일간 이곳을 지키도록 명령했다.“월야파 사람들이 따라오지 않았어.”백의설은 뒤쪽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가 그 황금 비행차가 멀리 날아가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이번 월야파가 데리고 온 사람들의 실력은 너무 강대했다.백리 가문으로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었다.짧은 충돌에도 백리 가문은 이미 10여 명의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는 훨씬 많았다.“여보, 여보, 제발 버텨요. 당신 없으면 나랑 아이는 어떡하라고요...”“엄마, 정신 차려요. 가주님, 제발 우리 엄마를 살려주세요. 뭐든 다 바치겠습니다!”“아기 아빠, 다리 상태가 너무 심각해요. 이대로는 다리를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주변에서 울부짖고 신음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백리 가문은 이번 전투로 심각한 피해를 보았고 직계 가족 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다.특히 암위는 가장 먼저 희생당했다.원래 3000명이 넘었던 암위는 이제 300명도 채 남지 않았다.잃어버린 백리 가문의 재산은 그야말로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임건우는 이 광경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그는 자신의 공간 반지에서 몇 병의 치유 성약을 꺼내 백의설에게 건넸다.“누나, 이건 대회춘단입니다. 상처 입은 가족들에게 이걸 먹이세요. 아직 숨이 붙어 있다면 모두 살릴 수 있을 겁니다.”그러나 곧 불협화음이 들려왔다.한 사람이 대회춘단을 받자마자 그것을 늪지대에

  • 절정인생   제2117화

    월야파의 대장로는 단연 선봉에서 백리 가문의 사람들을 학살했다.그들은 백리 가문에게 말 한마디 나눌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엄청난 힘이야!”“이 자, 천성성의 대공양보다 더 강하군!”임건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그는 지금 나설 수 없었다.방금 뇌겁을 넘긴 그는 혼돈 나무가 천기를 차단한 덕분에 뇌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그 결과, 그는 뇌겁을 통과했다고는 하나, 뇌겁 금광의 축복을 받지 못했다.현재 그의 수련 상태는 원래의 원영 단계에 도달하지 못하고 아주 기묘한 상태로 남아 있었다.지금 당장 그는 자신의 수련 상태를 안정시키는 시간이 절실했다.그렇지 않으면 단계가 오르기는커녕 다시 금단 단계로 퇴보할 위험이 있었다.그는 임하나를 안고 있었다.움직이지 않는 그의 모습에 백리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참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마음속에 쌓여 있던 원망을 터뜨리기 시작했다.“뭐 하는 거야? 임 도련님! 당신 그렇게 강하다고 하지 않았어? 천성성의 대공양까지 죽일 정도의 절세 고수라면서! 그런데 지금 멍하니 서 있기만 하고 뭐 하는 거야? 빨리 움직이지 않고!”임건우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백의설마저도 조급해졌다.“건우야! 무슨 일이지?”임건우는 무력하게 대답했다.“방금 뇌겁을 치르며 약간의 상처를 입었어요. 지금 진원이 흩어져 움직일 수 없어요.”“아...”백의설은 그제야 깨달았다.임건우가 뇌겁을 치른 후 뇌겁 금광 속에서 상처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그리고 뇌겁 금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은 뇌겁이 성공적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하지만 더 이상한 점은 뇌겁이 실패하면 보통 즉시 재가 되어 사라져야 하는데 임건우는 어떻게 여전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백의설은 더욱 초조해졌다.그녀는 이전에 임건우가 대공양을 쉽게 죽인 모습을 보고 월야파의 사람들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안개 늪지로 들어가요! 빨리!”임건우가 크게 외쳤다.“안개 늪지로 들어가라고? 거기 들어가 죽으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