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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441 - Chapter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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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아이 만나러 갔다가 김신걸에게 발견되면 어떡하지? 그럼 나는 또 인권이 없는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건가?’ “넌 이제 예전과 다르니까 두려워할 필요 없어. 벗어나고 싶으면 온 힘을 다 해. 나도 너의 곁에 있을 테니까.” 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유미의 확고한 눈빛을 보고 마음이 햇살같이 따뜻해졌다. ‘천애의 조직에 갇혔을 때부터 유미는 줄곧 나와 함께 있었고 나를 도와주었어. 그렇지 않으면 난 벌써 죽었을 거야.’ “알았어.” 원유희도 유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괜찮아, 나 혼자 갈 수 있어.” “혼자 간다고?” 유미는 찬성하지 않았다. 그러자 원유희가 말했다. “언젠가 스스로 직시해야 할 문제야. 걱정하지 마. 네가 말한 것처럼 난 예전과 다르니까.” “그럼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바로 달려갈 테니까.” 원유희가 귀국하려면 준비할 게 꽤 많았다. 변장도 해야 하고, 가짜 여권도 만들어야 했다. 하지만 킬러 조직에서 이런 것들은 필수이기 때문에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원유희는 운전해서 돌아갈 때 미행당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즉시 경계하며 속도를 높였다. 가짜 여권을 만드는 곳이 외진 곳이라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를 것이었다. 원유희가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았을 때 길목에서 차 한 대가 나와 원유희의 앞길을 막아 어쩔 수 없이 급정거를 했다. 이어서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내려와 총으로 원유희의 차를 겨누었다. 앞에 두 대, 좌우에 두 대, 그리고 뒤에 한 대가 있었다. 원유희와 유미는 이곳에 와서 아무하고도 접촉하지 않았다. 그러니 미움을 사는 일은 더욱 없었다. 이 사람들의 표정과 살기로 천애조직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꽁꽁 숨었는데도 우리를 찾아내다니, 하지만 특훈 받은 킬러는 아닌 것 같았다. 왜 아닐까?’ 원유희는 이상하게 여겼다. ‘설마 나와 유미처럼 혼란을 틈타 도망친 건가?’ 원유희는 선글라스를 끼고 차 안에서 천천히 내려왔다. 왜냐하면 내려오지 않았다가는 밖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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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상대방이 손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기자 펑하는 소리와 함께 원유희는 깊은 어둠 속에 빠졌다. 원유희가 깨어났을 땐 호텔 스위트 룸에 있었다. 원유희는 침대에 앉아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어떻게 도망쳐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때 난 총소리를 듣고 의식을 잃었어. 하지만 내가 살아있다는 건 총소리가 다른 곳에서 전해왔다는 건데. 설마 누가 날 구해줬나?’ 누군가가 들어오는 소리에 원유희는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우고 경계했다. 들어오는 남자를 보는 순간 원유희는 생각을 잃었다. 김명화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나 몰라보겠어?” “명화…… 오빠.” 원유희의 시선은 김명화의 붕대를 감은 팔에 떨어졌다. 붕대에는 피가 스며 나왔다. “남자 여러 명이 한 여자를 공격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도와줬는데 그게 너일 줄은 몰랐어. 나는 헬리콥터가 바다에 추락했다고 해서 네가 당연히…….” 김명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원유희를 꽉 껴안았다. “팔 조심해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김명화가 물었다. “너 여태 어디 있었던 거야?” 원유희는 표정이 살짝 바뀌더니 가볍게 김명화를 밀어내고 말했다. “난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가 겨우 도망쳐 나왔어요. 방금 그 사람들은 날 잡아가려던 사람이에요. 오빠가 날 구해주지 않았으면 나는 또 잡혀갔을 거예요, 고마워요.” 김명화는 부드럽게 원유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걱정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걱정 마, 내가 그들이 널 잡아가지 못하게 보호해 줄게.” “팔은 괜찮아요?” 원유희가 물었다. “괜찮아, 그냥 살짝 스친 거야.” 원유희는 김명화의 상처가 살짝 스친 정도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도 심각한 건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고마워요. 명화오빠가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었을 거예요.” “나랑은 그런 말 하지 마.” “이번엔 내가 명화오빠에게 신세 졌어요.”원유희가 말했다. “그래, 그럼 일단 기억하고 있어.” 김명화가 계속 말했다. “너 제성으로 돌아가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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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원유희가 떠날 때만 해도 학교는 아직 정식으로 운영되지 않았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했다. ‘김신걸의 곁에 여자가 생겼다니.’ “내가 너와 함께 먼저 아이들을 보러 갈까?” 김명화가 물었다. “아니에요. 나 혼자 갈게요.” “난 네가 걱정돼서, 그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면 너 다칠 테니까.” 김명화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국내는 안전하니까 돌아가면 괜찮을 거예요.” 원유희는 자신의 계획을 견지했다. 그러자 김명화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일이 예상과 다소 어긋났지만 그래도 아주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 일 있으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너의 목숨을 구한 거니까 너의 목숨은 이제 내 것이야.” 원유희는 김명화의 말에 찬성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김명화는 원유희의 머리를 만지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기괴하게 웃었다. 3일 후, 원유희는 비행기티켓을 사서 비행기에 탑승했다. 원유희의 마음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렜다. 비행기에서 원유희는 핸드폰을 켜 세 쌍둥이의 사진을 뒤져보았다. 그건 너무나도 익숙한 사진들이었다. 애초에 원유희가 혼자 귀국해 엄마와 김영의 결혼기념일을 참석할 때도 핸드폰으로 세 쌍둥이의 사진을 보았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자신이 김신걸에게 갈 길을 막히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옆자리에 사람이 앉자 원유희는 핸드폰을 걷었다. 외딴섬에서 훈련된 예민한 촉이 이상을 감지했다. 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김명화를 보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고 말했다. “명화오빠?” “설마 내가 제성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게 하는 건 아니겠지? 그냥 마침 너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을 뿐이야.”김명화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원유희는 자신이 그럴 자격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김명화는 제성 사람이니까 돌아가는 건 지극히 정상적인 거야. 하지만 옆자리를 구매한 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야.’ 하지만 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우린 각자 갈 길 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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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세 쌍둥이는 내년에 1학년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치원에 있었다. 그들은 지금 놀이공원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고 있었다. 2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벌써 많이 커서 예전처럼 통통하지 않았다. 유담은 갈수록 예뻐졌고 두 오빠도 점점 멋있고 냉담해졌다. 원유희는 구석에 숨어 멀리서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많은 아이들 중에서 원유희는 한눈에 세 쌍둥이를 찾아냈다. 원유희의 눈시울이 갑자기 뜨거워지더니 하마터면 달려가 그들을 품에 안을 뻔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두려웠다. ‘아이들이 날 미워하면 어떡하지? 김신걸 곁에 다른 여자가 생겼으니 이미 그 여자를 엄마로 여기지 않았을까?’ 아이들 사이에서 놀던 세 쌍둥이는 갑자기 뭔가를 느낀 듯 함께 고개를 돌려 갸우뚱거리며 원유희가 있는 쪽으로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놀라서 고개를 숙이고 마스크를 올리고 구석에 숨었다. 세 쌍둥이는 호기심에 구석으로 걸어가다가 선생님에게 들켜 가로막혔다. “어디로 가려는 거예요?” “저기에 사람이 있어요.” 유담은 손가락으로 구석을 가리켰다. “누가 있는데요?” 선생님은 아이들이 가리키는 구석으로 걸어가서 말했다. “아무도 없는데요, 못 믿겠으면 와 보세요.” 세 쌍둥이가 가보자 확실히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방금 분명히 사람이 숨어있는 걸 보았는데.’ 다시 아이들 사이로 돌아온 세 쌍둥이는 놀 마음이 사라지고 기분이 가라앉았다. ‘아까 본 사람이 누구일까……?’ 선생님은 그들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관심 어린 말투로 물었지만 세 쌍둥이는 모두 정신을 다른데 팔고 있었다. 선생님은 포기하지 않고 그들을 웃게 하려고 애썼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세 쌍둥이가 누구의 아이들인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온 학교의 사람들이 모두 세 쌍둥이를 잘 돌봐주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세 쌍둥이가 학교에 입학하던 첫날부터 활발하지 않고 사람들과 말하기도 싫어했다. 이 문제에 관해 선생님도 위로 반영한 적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잘 돌보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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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5화

고건의 임무는 세 쌍둥이 옆에 나타난 모든 의심스러운 인물을 주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김신걸을 찾아온 것이었다. 사실 고건은 이미 동영상을 여러 번 돌려보았다. 몸체가 조금 비슷하긴 하지만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고건은 그 사람이 원유희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바다에 빠진 사람 중에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 여자야…….” 김신걸의 태블릿을 든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에 붉은색을 띠고 화면을 뚫어지게 보았다. “김 대표님, 정말…… 사모님일까요?” 고건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체 어딜 봐서 사모님이라고 확신하시는 거지? 혹시 착각 아닐까?’ 하지만 고건은 감히 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틀림없이 원유희야! 내가 죽지 않았다고 했잖아…….” 김신걸은 쉰 목소리로 말하며 마음속의 기쁨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원유희는 세 쌍둥이를 보러 갔다가 예전에 살던 별장과 동네에는 가지 않았다. 윤정이 준 집에는 더 가지 않을 것이었다. 호텔도 너무 눈에 띄는 것 같아서 등록하지 않고 조용한 동네를 찾아 들어갔다. 베란다의 시야와 도주노선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원유희는 침대에 누워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세 쌍둥이가 놀이동산에서 놀던 모습을 떠올렸다. ‘그래도 건강해 보여서 좋다. 만약 내가 꼭 떠나야 할 운명이라면 지금 아이들 앞에 나타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2살 때는 기억이 없다고 해도 4살 때는?’ 원유희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옆으로 돌려 눈물을 흘렸다. ‘너무 괴로워. 아이들을 볼 수 없을 땐 보고 싶고, 보니까 또 마음이 쓰라리고.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이때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자 원유희는 전화를 받았다. “유미야.” “아이들 봤어?” “응, 다 잘 지내고 있더라.” “그럼 거기서 아이들과 며칠 있다가 올 거야?” 유미는 원유희의 대답을 듣지 못하자 계속 물었다. “설마 아이들 못 봤어?” “아니, 봤어.” “넌 아이들의 엄마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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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6화

묘비에는 먼지 하나 없이 깨끗했다. ‘여기 직원이 고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책임지고 청소했나 보다.’ 원유희는 꽃을 비석 앞에 놓고 무릎을 꿇고 종이돈을 태우기 시작했다. “엄마, 아빠 미안해요. 전에 일이 좀 있어서 오랫동안 보러 오지 못했어요. 화내지 말아요. 앞으로 귀국하면 자주 보러 올 게요.” 원유희는 종이돈을 태우며 말했다. 아침의 산소는 사방의 나무들로 인해 공기가 맑았고 산들바람이 불어와 원유희의 잔머리를 스쳤다. 경각심이 높은 원유희는 종이돈을 쥐고 있던 손이 약간 경직되었다. 누군가의 침입에 의해 공기가 미세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런 느낌은…… 원유희의 뼛속에 새겨져 있었다. 종이돈이 떨어지며 다 탄 재가 날려 공기 중에 흩어졌다. 원유희는 일어나서 몸을 천천히 돌렸다. 원유희의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기 시작했다. 그건 사람을 죽일 때와 다른 느낌이었다. 2 미터 떨어진 곳에 늘씬한 김신걸이 서 있는 것을 본 원유희는 오랜만에 명치를 맞은 것 같았다. 다만 김신걸의 흰머리를 보았을 때 원유희는 잠깐 멍해졌다. ‘김신걸이 언제부터 이런 스타일로 바뀐 거지? 곁에 있다는 여자친구가 젊은가 보지.’ 김신걸은 원유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검은 눈동자는 빨갛게 변했고, 몸과 거친 숨소리가 모두 떨리고 있었다. 앞으로 걸어오는 김신걸은 겨우 감정을 통제하고 검은 눈동자는 원유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눈을 깜빡이면 눈앞의 사람이 사라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김신걸의 접근이 원유희를 긴장하게 했다. 애써 침착하려고 했지만 주머니 속에 있는 손이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분명히 예전보다 강해졌는데 왜 이 남자를 보면 여전히 압박감에 심한 영향을 받을까?’ 김신걸의 손이 얼굴에 닿자 원유희는 온몸을 떨었다. 원유희가 반응을 하기도 전에 김신걸의 통제력을 잃은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정말 살아있었구나. 내가 살아있을 줄 알았어. 네가 죽을 리가 없잖아.”원유희는 자신이 헬리콥터를 타고 바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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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7화

원유희의 표정이 망설이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이번에 돌아온 이유도 아이들이 보고 싶어서였다. 그러니 멀리서 보는 걸로는 당연히 만족할 수가 없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이미 자신의 행방을 파악했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항상 조심스럽게 행동해서 발견할 수 있는 곳은 학교밖에 없었다. ‘지금 경호원이 배치되어 있는 곳이 산소뿐만 아니라 내 아파트, 그리고 내가 갈 수 있는 모든 곳에 배치되어 있겠지. 그리고 김신걸이 여기에 나타났다는 건 내가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여기라고 분석한 거고. 이건 완전히 점유하겠다는 거잖아.’ 원유희가 반응하기 전에 김신걸은 되찾은 기쁨에 다시 원유희를 품에 안았다. “움직이지 말고, 이렇게 좀 안고 있게 해 줘.” 김신걸은 거칠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원유희를 더 세게 껴안았다. 원유희는 주먹을 쥔 손을 결국은 풀었다. 김신걸이 아이들의 아빠이기 때문에 원유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나 아이들 보고 싶어.” 원유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 안겨 있어야 할지 몰라서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데리고 갈게.” 김신걸은 얼굴을 원유희의 목에 묻고 체향을 맡았다. 그건 바로 김신걸이 익숙하고 밤낮으로 그리워하던 냄새였다. ‘유희가 정말 돌아왔어. 앞으로 다신 내 곁을 떠나지 못하게 할 거야.’ 차를 탄 김신걸은 시선을 원유희의 몸에 고정하고 뚫어져라 보았다. 마치 원유희를 꿰뚫어 보려는 것 같았다. 원유희는 창밖을 보고 있었지만 강렬한 시선이 자기의 몸을 찢으려는 것 같아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모르는 척했다. 이 모든 게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이만 보고 원유희는 출국할 것이기 때문에 김신걸과 더 깊은 교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지금 김신걸의 곁에 다른 여자가 생겼으니 쓸데없는 것들을 생각할 필요 없어.’ “너 어디 갔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진정한 김신걸은 의심스러운 말투로 물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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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8화

롤스로이스는 어전원에서 멈췄다. 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눈을 들어 보았다. 어전원은 조금도 변함없이 원래대로였다. 원유희는 가슴이 쑤시고 아파서 호흡이 멎을 것 같았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원유희의 너무 많은 몸부림과 고통, 그리고 감정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들어가.” 김신걸은 원유희의 곁에 서서 눈도 깜빡이지 않고 쳐다보며 말했다. 원유희가 따라 들어가자 해림이 마중 나와 격분해서 말했다. “김 대표님…… 사모님, 오셨어요?” 보아하니 어전원에서 미리 원유희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받은 것 같았다. 사모님이라는 호칭에 원유희는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얼굴에 티 내지는 않았다. “해림 씨, 오랜만이에요.” “그러게요. 거의 2년 만에 다시 사모님을 보게 되네요.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에요!” 해림은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아이들은요?” 원유희는 들어가서 세 쌍둥이가 보이지 않자 절박한 눈빛으로 물었다. “아이들은 오늘 숲 속별장에 갔어요. 선생님이 곤충을 찾아오라는 숙제를 냈다고 해서요.” 해림이 말했다. 김신걸은 부동산이 많아서 원유희가 매 곳마다 다 가보지는 못했다. 다만 원유희는 자기가 오는 날에 아이들이 공교롭게 다른 곳으로 떠났다는 게 우연인 것 같지는 않았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그 정도의 준비성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일단 여기에서 하룻밤 지내면 내일 아이들이 돌아올 거야.” 김신걸은 마음속의 목적을 숨기고 원유희의 표정 변화를 관찰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을 보며 말했다. “정말 그러길 바라.” 말을 마친 원유희는 위층으로 올라가 김신걸과 자신이 살았던 안방이 아니라 다른 방으로 갔다.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모든 게 원유희가 떠나기 전의 모습이었다. 원유희는 베란다에 서서 기왕 왔으니 편안하게 하룻밤을 묵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있지만 원유희의 마음은 여전히 김신걸에 대한 꺼리낌이 있었다. 원유희는 예전의 라인이 어떻게 김신걸의 세력에 의해 황량하게 도망치다가 결국 죽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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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9화

“나는 아이들을 보러 온 거야. 다른 건 말하고 싶지 않아.”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눈을 쳐다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공기 중에는 숨이 막히는 고요함뿐이었다. 잠시 후, 김신걸의 낮은 목소리가 고요함을 깼다. “아이들을 본 후에는?” 원유희의 계획은 분명했지만 김신걸의 질문을 듣자 목이 메어 대답할 수가 없었다. 원유희는 이해하지 못했다. ‘김신걸이 무슨 입장으로 날 추궁하는 거야?’ 2년이란 시간은 짧지도 길지도 않았지만 한 사람을 변화시키기엔 충분했다. “너 지금 어디 살아?” 김신걸이 또 물었다. 김신걸이 묻는 물음은 전부 원유희가 대답하기 싫은 내용들이었다.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보며 말했다. “김신걸, 우리…… 얘기 좀 하자.” 그러자 김신걸은 앞으로 걸어가 거의 몸이 원유희의 몸에 붙을 만큼 가까웠다.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무의식적으로 몸이 굳어 경계심을 높였다. “말해.” 김신걸은 원유희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원유희는 목이 메말라 경련이 온 것 같이 실룩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이들을 본 후 나는 제성을 떠날 거야. 앞으로 내가 고정된 시간에 아이들을 보러 오는 것을 허락해 줬으면 좋겠어.” “그게 네 생각이야?” 김신걸이 물었다. “응.” “그럼 나는?” 김신글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낮고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원유희는 뒷걸음치다가 가드레일에 막혔다. 가드레일이 없었다면 벌써 추락했을 것이었다. 원유희의 마음은 갑자기 통제력을 잃은 것 같았다. “그때 그 사고가 아니었다면 우린 헤어지지 않았을 거야.”김신걸은 원유희를 주시하며 말했다.“김신걸, 이제 그만해!”원유희는 김신걸의 말을 끊었다.“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은 나 이 피해자가 더 잘 알아. 만약 아이들만 없었다면 우린 진작에 헤어졌을 거야.”김신걸은 간신히 감정을 억제하며 붉은 눈으로 말했다.“유희야, 다 내가 잘못했어. 그러니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원유희는 고개를 돌리고 숨을 깊게 들이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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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0화

그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게, 김신걸이 보내주지 않아도 원유희의 지금 능력으로 여기를 떠나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원유희는 방에서 잠시 쉬다가 세 쌍둥이의 방으로 갔다. 세 쌍둥이는 이미 각자의 방이 생겨 따로 잠을 잤다. 하지만 세 방은 모두 붙어 있었다. 한 칸씩 들어가서 배치된 방을 본 원유희는 김신걸이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위안을 느꼈다. 다만 침대 머리맡의 사진을 본 원유희는 멍해졌다. 사진 속에는 세 쌍둥이, 김신걸, 그리고 원유희도 있었다. 이건 유일하게 출항해서 요트에서 찍은 것이었다. 그때 촬영사를 몇 명이나 데리고 가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세 쌍둥이의 침대 머리맡에 모두 이런 사진이 놓여 있다면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잊지 않았겠지?’ 원유희는 가볍게 한숨을 쉬다가 정신을 차리고 몸을 돌리니 김신걸이 뒤에 있었다. ‘방금 사진 보는데 정신이 팔려 뒤에 사람이 접근하는지도 느끼지 못했어.’ 이런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은 원유희에게 너무 익숙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볼 것 같은 예리한 눈빛을 무시하고 말했다. “넌 이런 사진을 놓지 말아야 했어. 만약 내가 죽었다면 아이들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니까.” “나는 네가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그리고 아이들도 널 잊어서는 안 돼. 아무도 너의 자리를 대신할 수 없으니까.” 원유희는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원유희는 김신걸의 깊고 검은 눈동자를 피했다. ‘하지만 너의 곁엔 다른 여자가 생겼잖아. 설마 놀기만 하고 결혼할 마음은 없는 거야?’ 원유희는 속으로만 생각하고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걸 물어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와 김신걸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네가 내 아내라는 것처럼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실이야.” 김신걸의 소유욕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김신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마음이 덜컹 내려앉았다.원유희는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잊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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