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이것에 관심이 있었다면, 애초에 왜 당신과 결혼했을까요?”엄혜정은 육성현에게 지금 결과를 초래한 사람은 엄혜정이 아니라는 육성현이라는 것을 이해하라고 반문했다.“하준 오빠, 당신은 무엇이든 다 좋아요. 다만 생명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른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겁니다. 저 한데 고칠 것이라고 말하지 마세요. 당신은 평생 고칠 수 없어요. 저는 엄씨 가족이고, 당신은 육씨 가족입니다. 각자의 길을 걷고, 당신은 또 술집의 그 동생들 있잖아요. 당신은 아무것도 잃지 않을 것입니다…….”“아니야! 나는 너만 원해!”육성현은 감정을 걷잡을 수 없이 엄혜정의 손목을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네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해도 소용없어. 나는 단지 네가 나의 아내라는 것만 알고 있다. 빈민가에서는 나의 아내이고, 지금도 마찬가지야!”엄혜정은 어떻게 말해야 육성현이 집념을 버릴 수 있는지 몰랐다.또 도대체 어떤 원인으로 육성현을 하여금 엄혜정이 아니면 안 된다는 것 일가?만약 육성현이 한때 김하준의 신분을 잊게 하고 싶지 않다면, 술집의 그 동생들은 충분하지 않은가?엄혜정은 조용히 육성현의 눈동자에서 허둥대는 집착과 당황한 정서를 바라보았다.“육성현, 너 나를 사랑해?”“나…… 모르겠어…….”육성현은 감정을 대할 때 망설이는 표정을 짓지만 엄혜정을 놓아주고 싶지 않다.“사실, 네가 나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너를 사랑했던 것처럼 말할 가치도 없어요.” 엄혜정의 심장은 더 이상 사랑을 위해 뛸 능력이 없는 것 같다.눈앞의 남자, 엄혜정은 이미 포기했다.그렇지 않으면 그렇게 결단하지 않을 것이다.엄혜정은 심지어…… 육성현은 지난번 사건으로 죽을 것을 희망했다.그렇다면 이 세상은 훨씬 안전할 것이다.“우리 다시 시작하자, 내가 변할 게, 어때?” 육성현은 엄혜정의 손목을 꽉 잡았다.한 번도 본 적 없는 낮은 굽실거림은 떠나기로 한 엄혜정이 보기에 강요에 해당하다. 엄혜정은 더욱 짜증나게 하고 미
Last Updated : 2024-02-0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