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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421 - Chapter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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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1화

“달아, 너 엄마한테 거짓말하는 거 아니야?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네가 말하지 않으면 내가 지금 바로 로얄그룹으로 쳐들어갈 거야.” 조영순이 말했다. “아니에요, 저 몸이 좀 안 좋아서 병원에 있어요.” “뭐라고? 어디가 안 좋은데?” 조영순은 얼굴색이 변하더니 다급하게 물었다. 엄혜정은 할 수 없이 발생한 일을 모두 말했다. “뭐? 너…… 육성현을 위해 총을 맞았다고?” 조영순은 침착하게 물었다. “어느 병원이야? 내가 갈게.” 통화를 마친 후 엄혜정은 고개를 들어 육성현과 눈이 마주쳤다. “저기…… 우리 엄마가 지금 오신다는데 자리 좀 비켜줄래?” 엄혜정이 물었다. “왜?” “잠깐이면 돼.” 엄혜정은 육성현을 째려보며 말했다. “네가 여기 있으면 엄마가 뭐라고 할 거야. 그러니까 일단 피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조영순과 염군, 그리고 염민우가 왔을 때 엄혜정 혼자 병실 침대에 앉아 있었다. 병원에 한동안 입원했더니 상처도 많이 좋아졌고 얼굴색도 회복했다. 조영순이 입원하던 날의 엄혜정의 모습을 보았다면 놀라서 잠도 못 잘 것이었다. “지금은 어때? 아직 아파? 의사는 뭐래? 후유증은 없어?” 조영순은 오자마자 여러 가지 문제를 물었다. “이제는 정말 괜찮으니까 엄마 아빠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며칠 후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후유증도 없고요.” 엄혜정은 엄마 아빠와 동생의 걱정스러운 얼굴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가족들한테 관심받는 느낌 너무 좋아. 마치 겨울의 햇볕아래에 있는 것 같이 편해.” “괜찮다고 하니 됐어. 그래도 잘 휴양해야 해.” 염민우는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육성현은 어디 있어? 총알까지 막아줬는데 왜 너와 함께 있지 않는 거야?”조영순이 말했다. 염군은 손을 조영순의 어깨에 걸치고 말했다. “울지 마. 일 없으면 됐지. 하지만 달아, 너 누가 총 쐈는지 알아?” “몰라요. 육성현도 아직 조사하고 있어요.” 엄혜정이 말했다. “내가 보기엔 육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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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2화

“육성현이 보내오든 말든 난 가져올 거야. 못 먹겠으면 남겨.” 조영순이 말했다. 엄혜정은 엄마가 마음이 아파서 그런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더 안 좋을 테니까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조영순이 물었다. 엄혜정은 조영순이 누굴 말하는지 알고 대답했다. “전화받으러 나갔어요.” “아까씨 어떠세요? 곧 퇴원하시죠?” 채수명 아주머니는 관찰하며 물었다. “이틀 후에.” 조영순은 옆에 앉아서 엄혜정이 먹는 것을 보고 물었다. “맛이 어때?” “맛있어요.” “엄마가 요리를 할 줄 몰라서 그렇지. 아니면 직접 요리했을 거야.” “아니에요. 그럼 엄마가 너무 피곤하잖아요.” “딸에게 먹이려고 하는 건데, 아무리 힘들어도 즐거운 일이야.” 조영순은 사랑이 가득한 눈빛으로 엄혜정을 보며 말했다. 채수명 아주머니는 옆에 서서 마음이 언짢았다. 돌아간 후 바로 염정은에게 엄혜정이 다친 일을 말했지만 어떻게 다쳤는지는 몰랐다. 점심을 먹고 육성현은 전화가 와서 나가서 받았다. 엄혜정은 누워서 대체 무슨 전화이길래 자신을 피해서 받아야 하나 생각했다. ‘업무적인 거라면 굳이 나가서 받을 필요는 없을 텐데? 혹시 그 총을 쏜 사람을 잡은 건가?’ 병실 방문이 열리자 육성현이 들어와서 말했다. “나 회사 돌아갈게.” “알았어.” 엄혜정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지만 사실은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지?” “쓸데없는 일이야.” “난 괜찮으니까 가봐!” 육성현은 엄혜정의 턱을 잡고 부드러운 입술에 뽀뽀를 하고 말했다. “곧 돌아올게. 내가 부하들 보고 지키라고 할 테니 마음 놓고 한잠 자.” 육성현이 떠나자 엄혜정은 핸드폰을 좀 놀다가 눈이 피곤해 잠을 자려고 했다. 이때 밖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들어가게 해 줘. 난 엄혜정 아빠의 친구야. 친구의 딸이 아프다고 해서 보러 왔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엄혜정은 귀를 쫑긋 세우고 생각했다. ‘목소리가 익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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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3화

서정은 과일 쟁반과 꽃을 탁자 위에 놓았다. 엄혜정은 그 물건들을 힐끗 보도 말했다. “당신이 날 찾아온 건 단순히 병문안을 위해서가 아니죠?” “나는 네가 나에게 궁금할 거라는 걸 알아.”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궁금하지 않으면 날 들여보내지 않았을 테니까.” 서정이 말했다. 엄혜정은 다행히 엄마가 총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여자가 엄마대신 아빠와 결혼했을 테니까!’ “한때 나는 염군과 2년 동안 교제를 했었어. 우린 서로 사랑했어. 조영순이 중간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서정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의 표정은 동정심을 유발했다.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그건 모두 과거일 뿐이에요. 지금 엄마와 아빠는 아주 사랑합니다. 그들에겐 나와 동생도 있어요. 그야말로 완벽한 가정이죠. 당신도 우리 가정을 갈라놓을 생각을 하지 말고 당신의 행복을 찾아가세요.” 엄혜정이 말했다. “남의 가정을 깨뜨리는 건 도덕적이지 못한 일입니다.”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서정의 온유한 얼굴엔 증오가 섞여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은 그 여자는 도덕적이야? 염군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염씨 가문 사람들의 핍박에 못 이겨 조영순과 결혼한 거야.” “한 남자가 정말 한 여자를 사랑한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여자와 결혼할 겁니다. 그리고 염씨 가문에는 우리 아빠만 있는 게 아니라 큰아버지도 있었어요!” “말도 안 돼!” 서정은 얼굴을 돌려 웃더니 다시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말 그런 거라면 왜 염군이 나보고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했을까?” 서정의 말을 들은 엄혜정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염군은 이혼하면 재산을 계산할 수 없어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말했지. 나는 명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곁에 남아있기만 하면 만족한다고. 나도 원래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염군이 갈수록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아 널 찾아온 거야. 네가 조영순을 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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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바보 같은 여자라고 말해야지.” 육성현이 한마디 덧붙였다. 육성현은 똑똑하지 않은 여자를 싫어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옆에 앉아서 말했다. “내일 퇴원해.” “퇴원해도 돼?” 엄혜정은 기뻐서 말했다. “드디어 퇴원이야. 여기서 심심해 죽는 줄 알았어.” 육성현은 엄혜정의 진심 어린 표정을 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집에 가서도 침대에서 내려오면 안 돼.” “그래도 병원에 있는 것보다 나아.” 엄혜정이 말했다. 병원에 있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본인만 알고 있었다. “매일 널 돌보는 사람도 아무 말하지 않았는데 넌 환자로서 요구가 아주 많구나.” 육성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기분 나쁘면 여기 있어도 돼. 난 강요하지 않았어…….” 엄혜정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육성현은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아 호박색 눈동자로 엄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언제 기분 나빴다고 그래? 난 기분 좋은데.” 말하면서 엄혜정의 부드러운 입술을 깨물고 빨갛게 변해서야 놓아주었다. 엄혜정은 호흡이 흐트러져 시선을 떨구고 말을 하지 않았다. 엄혜정은 육성현의 이런 행동이 무슨 뜻인지 자신을 사랑해서인지 아니면 그를 위해 총알을 막아준 게 고마워서 그러는지 몰랐다. “이렇게 빨리 사랑하진 않을 거야. 조금만 더 기다리자. 때가 되면 그때 빠져나가는 거야.” “무슨 생각해?” 육성현의 뜨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야. 그럼 오늘 퇴원할까? 어차피 오늘이나 내일이나 다를 게 없는 것 같은데.” 엄혜정이 요구했다. “내일 해.”육성현은 엄혜정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이튿날 오전에 수속을 밟고 퇴원했다.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안겨 차에 올라 호화주택으로 돌아갔다. 도착하자 육성현이 침대까지 엄혜정을 안고 가서 눕혔다. 엄혜정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조영순에게 퇴원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이렇게 중요한 일을 왜 진작에 말하지 않았어? 그러면 데리러 갔을 텐데.” 엄혜정은 엄마의 잔소리를 들으며 자기도 모르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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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5화

엄혜정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너 뭐 하는 거야? 내 상처가 아직 낫지 않았어.” “낫지도 않았는데 침대에서 내려와? 이건 벌칙이야.” 육성현은 계속 상처에 뽀뽀했다. “또 내려올 거야?” 육성현은 뽀뽀를 하면서 물었다. 엄혜정은 아무리 참아도 얼굴의 홍조를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혜정은 넋을 잃고 커튼을 바라보며 물었다. “만약에…… 이번에 내가 구조되지 않고 죽었으면 넌 슬퍼했을까?” 육성현은 엄혜정의 얼굴에 뽀뽀하던 동작을 멈추고 말했다. “넌 죽지 않아.” “나도 사람인데 위험에 직면하면 죽을 수도 있지. 그런데 왜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 거야?” 엄혜정은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슬퍼할 거야.” 육성현은 1초 동안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침대에서 내려와도 괜찮다는 것을 알자 그 후로 침대에서 내려오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 후에는 더 이상 누워있지 않고 정상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엄혜정이 어떻게 염씨 저택에 간다는 말을 꺼낼까 생각 중이었는데 안미옥이 왔다. 로비에 앉아 들어오는 사람을 본 엄혜정은 순간 의아했다. 왜냐하면 안미옥은 정상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육성현과 관계가 있겠지. 다만 육성현이 이럴 줄은 몰랐어.’ “네가 우리 성현이 때문에 다쳤다는 걸 들었어. 바보같이 왜 그랬어? 성현이는 피부가 거칠어서 괜찮은데 넌 이렇게 부드러운 피부로 어떻게 감당하려고?” 안미옥은 엄혜정의 두 손을 잡고 안쓰러워서 말했다. ‘비록 눈앞의 여자가 정신이 이상하지만 매번 나한테 잘해줬어.’ “지금은 괜찮아요.”엄혜정은 부드럽게 웃으며 가정부에게 차와 다과를 가져오라고 분부했다. 가정부가 가져온 다과를 보고 안미옥은 물었다. “내가 만든 과자 먹어본 적 없지? 내가 예전에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있는데! 기다려 내가 만들어 줄게.” “저기…….” 엄혜정은 막지 못했다. ‘할 줄 알든 모르든 안미옥 보고 하라고 하는 건 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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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6화

서정은 다른 사람이 있을 줄 몰랐다. “그쪽은 누구세요?” 서정의 표정은 마치 안미옥이 불청객 같았다. “난 이 아이의 시어머니인데, 당신은 누구예요.” 안미옥은 궁금해서 물었다. 엄혜정이 말하기도 전에 서정이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난 얘 아빠의 여자친구예요.” “아, 그렇군요.” 안미옥은 상황을 이해했다는 듯 말했다. 안미옥은 부정하려는 엄혜정을 끌고 가서 말했다. “너 한참 동안 안 올라와서 내려와 봤어. 과자는 좀 더 있어야 하니까 너 먼저 위층에 올라가서 쉬고 있어, 손님은 내가 대접할 게.” “그런 거 아니…….” “괜찮으니까 걱정 말고 나한테 맡겨!” 안미옥은 말하고 옆에 있는 정부에게 분부했다. “사모님 모시고 올라가서 쉬게 해.” 엄혜정은 차가운 눈빛으로 서정을 힐끗 보았다. 확실히 이 사람과 말하고 싶지 않았다. 엄혜정은 위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안미옥에게 말했다. “접대할 필요 없어요. 그냥 쫓아내면 돼요.” “알았으니까 빨리 올라가서 쉬어!” 엄혜정은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반쯤 기대어 핸드폰을 들고 뒤적거렸다. 잠시 후 밖이 어두워지더니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왜 이렇게 오래 지났는데 아무도 와서 날 부르지 않지? 설마 서정이 아직 안 간 건 아니겠지? 무슨 일 있나?’ 엄혜정은 침대에서 내려 베란다에서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이 방의 베란다는 저택 뒤의 푸른 산과 물을 마주하고 있었다. 맑은 강가에서 누군가가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괭이를 들고…… 땅을 파고 있었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누구인지 보이지 않았다.엄혜정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서정과 안미옥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가정부에게 물어보니 가정부도 모른다고 했다. 엄혜정은 왠지 이상한 것 같아 가정부에게 우산을 가져다 달라고 하고 바로 뛰어나가 강가로 갔다. 가까워질수록 그 그림자가 더욱 선명해졌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안미옥이었다. 아까는 구덩이를 팠는데 지금은 묻고 있었다. 엄혜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 번개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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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7화

엄혜정은 육성현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구원자를 보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왜냐하면 엄혜정도 어떻게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성현이 왔어?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잘 됐다. 내가 과자를 새로 구웠는데 먹어봐.”안미옥은 아들을 보고 기뻐서 말했다.육성현은 엄혜정의 기색을 한 눈 보고 안미옥을 보며 말했다.“내가 엄혜정과 같이 있어주라고 했는데 무슨 일 있었어요?”“일은 무슨, 아무 일도 없었는데?”안미옥은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못 믿겠으면 혜정이한테 물어봐.”옆에 앉아있는 엄혜정은 말해야 하는지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 몰랐다.“병원에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일단 먼저 돌아가세요.”육성현이 말했다.안미옥은 조금 서운했지만 아들이 그렇게 말하자 억울해도 떠날 수밖에 없었다.안미옥이 떠나자 엄혜정은 오늘 일어난 일을 모두 말했다.“어머님이…… 서정을 죽이고 연못가에 묻었어.”“서정이 누군데?”육성현은 음험한 눈빛으로 물었다.“지난번에 병원에서 꽃으로 날 때리던 여자…….”엄혜정은 하던 말을 멈추고 물끄러미 육성현을 바라보며 머릿속에 의심스러운 점이 스쳐 지나갔다.육성현은 병원에서 서정이 한 짓을 목격했었다. 엄혜정을 의아하게 만든 건 육성현이 즉석에서 화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그래서 엄혜정은 육성현이 뒤에서 이 일을 조종한 건 아닌지 의심했다.“무슨 생각해?”육성현은 내색하지 않고 엄혜정을 바라보았다.엄혜정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네가 한 거야?”“뭐가?”“안미옥과 서정이 동시에 여기에 왔어. 안미옥이 들어온 건 이해해. 그런데 서정은 어떻게 들어온 거야? 다른 이유 찾을 생각하지 마. 네가 들여보내지 않으면 서정은 절대로 들어올 수 없어!” 육성현은 소파에 기대앉아 다리를 꼬고 승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고 말했다. “계속 말해봐.” “넌 안미옥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일부러 두 사람이 만나게 한 거야. 안미옥이 사람을 죽이면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육성현은 손을 들어 자신의 깨끗한 손톱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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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8화

엄혜정은 가드레일에 서서 아래의 경찰들이 시체를 파내 부대에 넣고 육성현과 소통하고 있었다. 들리지 않아도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모든 죄명을 안미옥의 머리에 덮어 씌우겠지. 하긴, 확실히 안미옥이 죽인 것이긴 하지.’ 육성현이 고개를 돌려 2층을 보자 엄혜정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돌려 침실로 돌아가 소파에 넋을 잃고 앉아있었다. 지금 엄혜정보다 더 우울하고 초조한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엄혜정은 정말 잠시도 여기에 있기 싫었다. 잠시 후 방문이 열리자 육성현이 침실로 들어가 엄혜정의 곁에 앉아 엄혜정의 어깨를 안고 자기에게로 당겼다. “왜 그래? 다 처리했어?” “안미옥이 감당하면 돼. 걱정 마, 안미옥은 괜찮을 테니까. 기껏해야 병원에서 좀 더 신경 써서 지키겠지.” 엄혜정은 참지 못하고 육성현이 이런 말을 할 때 무슨 표정인지 보았다. 하지만 마치 점심에 무엇을 먹었는지 말하듯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엄혜정은 육성현이 너무 무섭게 느껴졌다. ‘육성현은 존재해서는 안 될 악마보도 더 무서운 괴물이야.’ 엄혜정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머리를 육성현의 어깨에 기댔다. “그럼 됐어.” 육성현이 샤워하는 틈을 타서 엄혜정은 조영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서정이 죽었어요. 안미옥이 육성현의 저택에서 죽인 거예요.” “뭐라고?” 조영순은 놀라서 말했다. “안미옥은 정신병 환자인데 서정이 듣기 거북한 말을 하자 죽였나 봐요.” 엄혜정은 반만 사실대로 말했다. ‘이 일은 반드시 엄마에게 말해야 해. 그래야 어떤 상황이 생겨도 대책을 마련할 수 있지. 아빠가 따진다면…… 과연 따질까?’ 다음날 엄혜정은 염씨 저택에 가서 네 식구가 함께 저녁을 먹었다. 조영순은 엄혜정을 서재에 끌고 가서 물었다. “너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해. 정말 그렇게 간단한 거야?” 엄혜정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엄마는 왜 이렇게 똑똑해요? 정말 엄마한테 아무것도 못 속이겠어요.”조영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서정이 육성현의 저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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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9화

이때 한 남성복장 가게가 엄혜정의 주의를 끌었다. 엄혜정은 운전기사에게 차를 멈추게 하고 차에서 내려 남성복장 가게로 갔다. 가게 안에는 모두 남성용 사치품들이었는데 양말 한 켤레에 몇십만 원씩 해서 마침 육성현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 엄혜정은 한 바퀴 돌더니 결국 자기의 2000만 원으로 넥타이 두 개를 골랐다. ‘이래야 성의를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넥타이를 산 후 엄혜정은 계속 앞으로 쇼핑을 했다. 엄혜정은 기사가 따라다니는 게 싫어서 따라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한 액세서리 가게 앞에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누군가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혹시 엄혜정이세요?” 엄혜정이 고개를 돌리자마자 착한 소리와 함께 물안개가 얼굴에 뿜어졌고 코를 찌르는 듯한 냄새가 호흡기로 들어갔다. “당신은…….” 엄혜정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눈앞이 어지러워져 어둠 속으로 빠졌다. 기사가 찾으러 왔을 땐 바닥에 넥타이만 떨어져 있었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엄혜정이 깨어났을 땐 낯선 방안이었다. 방안은 초라하고 낡았는데 공기 속에 축축한 곰팡이 냄새가 가득했다. 이 냄새는 오래 전의 기억같이 익숙했다. 엄혜정은 일어서려고 했지만 손과 발이 모두 묶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때 문이 열리더니 한 중년남자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들어오자마자 증오의 눈빛으로 엄혜정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엄혜정의 머릿속에 이 사람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위험을 느낀 엄혜정은 몸을 뒤로 움직이며 말했다. “당신 누구야? 납치는 불법인 거 몰라?” “그럼 살인이 남치보다 더 큰 죄인 건 알아?” 남자가 물었다. 엄혜정은 그 남자의 말속의 뜻을 분석했다. ‘살인? 나를 죽인다는 건가? 이 사람은 겁도 없나?’ “난 서정의 애인이야.” 남자는 엄혜정이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을 짓자 직접 알려줬다. 그 말을 들은 엄혜정은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았다. “그건 사고였어. 범인은 정신병 환자야. 그리고 지금은 이미 통제 받았고.” 엄혜정이 말했다. “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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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넌 여기서 죽어도 억울하지 않아.”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당신이 날 죽이려고 했다면 여기까지 데려오지 않았겠지. 대체 뭘 하려는 거야?”엄예정이 물었다.“너 참 똑똑하구나. 나는 육성현이 너를 구하러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너희 둘을 모두 죽일 거야!”엄혜정은 눈앞의 남자가 택도 없는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남자가 육성현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엄혜정도 이곳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육성현은 더 말할 것 없었다. 왜냐하면 여긴 육성현의 지역이라 눈을 감고도 어디로 가는 길인지 알고 있었다.여기서 이 남자를 죽이는 게 다른 곳보다 더 은밀했다.엄혜정은 눈앞의 남자가 이런 통제불능의 일을 저지른 것도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호의로 충고했다.“책임을 따지지 않을 테니까 어서 가! 육성현이 오면 당신은 갈 수 없을 거야. 그리고 함께 죽는 건 더 불가능한 일이고.”“뭐라고?”남자는 자극을 받아 엄혜정에게 다가가 뺨을 후려쳤다.“…….”엄혜정의 얼굴은 맞아서 화끈거렸다.“나는 서정을 사랑한다고! 너희가 내 애인을 죽였으니 난 너희를 가만 두지 않을 거야.”엄혜정은 얼굴을 들어 남자를 바라보며 말했다.“그건 아닌 것 같은데. 당신이 정말로 서정을 사랑한다면 그런 일들을 할 때 막지 않을 리가 없잖아?”남자는 비통해서 말했다.“맞아, 내가 잘못했어. 막았어야 하는데…… 그러니까 죽어도 너희 둘을 먼저 죽일 거야.”엄혜정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았다.‘이 사람은 이미 극단적인 길을 걷고 있어.’“육성현에게 전화해.” 남자가 엄혜정에게 핸드폰을 주었다. 엄혜정은 어이가 없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전화하지 않아도 육성현은 이곳을 찾을 수 있어. 왜냐하면 당신이 날 납치한 곳이 그렇게 은밀하지 않거든.” “전화하라고 하면 해.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남자는 엄혜정의 다리를 걷어차며 말했다. 엄혜정도 좋지 않은 말투로 말했다. “날 묶고 있는데 어떻게 전화해?” 남자는 잠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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