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 임 씨 어르신이 진명을 오해한 것이라니. 그렇게 잔인한 사실을 그녀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언니, 들었어? 내가 전부터 그랬지, 진명은 누명을 쓴 거라고, 그렇게 안 믿더니! 이젠 믿겠지?”갑자기 튀어나온 하소정은 냉랭한 얼굴로 말했고 그녀의 말에 임아린은 그나마 잡고 있던 정신줄을 그대로 놓아버리고 말았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혼이 나간 듯한 임아린은 눈물을 왈칵 쏟더니 그대로 책상에 엎드린 채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진명과 헤어진 동안, 그녀는 늘 괴로웠고 머릿속에는 진명의 그림자가 자꾸 나타났다. 그녀는 진명이 비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문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아무리 괴롭고 힘들어도 묵묵히 참았는데 결국엔 이 모든 것이 가짜이고 진명은 누명을 쓴 거라니!그녀의 바보 같은 행동은 자신을 힘들게 했을 뿐만 아니라 진명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 지금 이 순간, 임아린은 마음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 같았다!“아린아, 미안해, 다 내 탓이야, 나랑 네 할아버지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임정휘는 미안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사실 임 씨 어르신은 애초부터 임아린과 진명의 교제를 허락했지만 임정휘가 끝까지 진명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어르신 앞에서 시비를 헷갈리게 만들었던 것이다. 나중에는 그의 아내인 백정의 말까지 들으니 임 씨 어르신의 마음이 흔들린 것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이 일의 가장 큰 책임자가 임정휘이고 그가 딸의 행복을 직접 망쳤을 뿐만 아니라 그가 진명을 쫓아냈고 임 씨 가문의 창창한 앞날을 막은 것이다!“미안하다고요? 전 이미 진명과 헤어졌어요, 미안하다는 말이 대체 무슨 소용이 있나요?”임아린이 눈물을 줄줄 흘리자 임 씨 어르신이 다급하게 그녀를 위로했다.“아린아, 너무 슬퍼하지 마, 너와 진명은 헤어지긴 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아직 감정이 남아 있잖아. 아직 늦지 않았어, 네가 진명과 다시 교제를 해도 될 거 같아…”“다시 교제하라고요?”임아린은 서서히 눈물을 멈
Last Updated : 2023-04-1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