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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도현은 자신의 의견을 고집했다. 그는 한희정과 맞서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진명에게 도전하고 있었다!“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무작정 속도만 추구하는 것보다 우선 안정을 유지하고 안정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보수파의 고위층들이 연달아 도현의 의견을 지지했다.“안됩니다. 1년을 지체하는 건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게다가 저희 회사가 이윤을 양도하면 주도권은 유성 그룹의 손에 넘어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저희가 하반기에 다시 돌파구를 찾는 일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한희정이 반대했다.그녀와 도현의 의견이 맞지 않은 탓에 급진파와 보수파도 서로 다투기 시작했고 그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다들 그만하세요!”임아린이 책상을 쾅 치자 모두들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양쪽의 견해가 다르니 각자 처리하는 걸로 결정하겠습니다. 도현 전무는 유성 그룹과 이윤 양도 문제를, 한 보좌관은 Z 그룹과 합작 문제를 협의하도록 하세요!”“양쪽 모두 동시에 진행하도록 하고 이틀 안에 답을 주셔야 할 겁니다!”결정을 내린 임아린은 도현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도현 전무, 유성 그룹과의 이윤 양도 협의와 두 번째 판매 루트를 통한 수익성 확대 문제에 대해 얼마나 자신 있으신가요?”“적어도 90%는 자신 있습니다!”도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좋습니다, 아주 좋아요!”“그럼 도현 전무는 먼저 유성 그룹과 협의를 하도록 하세요, 반드시 이윤 양도를 5% 이하로 낮춰야 합니다!”임아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한 보좌관, Z 그룹과 합작을 성사할 자신이 얼마나 있나?”임아린이 한희정을 바라보았다.“전...”한희정이 입을 열었다. 이번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던 그녀는 조금도 의욕이 없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라곤 있겠는가?“전 100% 자신 있습니다!”진명이 뜬금없이 선뜻 나섰다.모두들 어리둥절했다, 감히 진명이 나설 줄이야.“100%라고요?”“너무 과장해서 말씀하시는 거 아닙니까?”도현이 피식하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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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다들 터무니없는 소리 그만하세요!”임아린은 불쾌한 표정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 그녀는 진명이 Z 그룹의 합작권을 얻어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만약 진명이 진다면 그녀가 정말 회사에서 진명을 쫓아내기라도 해야 한단 말인가?“암튼 이번 일은 시간이 촉박하니 한 보좌관과 진 비서 두사람이 Z 그룹과의 합작을 협의하도록 하세요. 만일 시일내에 두 사람 모두 합작권을 성사하지 못한다면 도현 전무의 방법대로 처리하겠습니다! ”임아린은 단번에 마음을 정했다.Z 그룹과의 합작을 성사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던 그녀는 진명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고 진명보다는 한희정에게 모든 희망을 걸었다!“진 비서, 진 비서는 이틀 뒤에 회사에서 쫓겨날 걸 각오해야 할 겁니다!”도현은 마치 자신이 진명을 이긴 모습을 예측이라도 한 듯 의기양양하게 웃었다.회사의 고위층 임원들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들 얕보는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고 그 누구도 진명이 이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오늘 회의는 여기까지입니다!”회의가 끝나자 모두들 회의실을 떠났다.“진명 씨, 잠깐 제 사무실로 따라오세요!”한희정이 진명을 스쳐 지나가며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진명은 코를 매만지며 한희정의 뒤를 따라 대표이사의 보좌관 사무실로 들어왔다.한희정의 어두운 표정을 본 진명은 결국 참지 못하고 물었다.“한 보좌관님, 왜 그러세요? 누가 화나게 했어요?”“비서님 생각에는요?”화가 치밀어 오른 한희정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와 자료들을 책상에 내던지더니 분노로 가득 찬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진명 씨,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Z 그룹과 합작하는 일은 저희 회사 상황으로는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 쓸데없이 도현 씨랑 내기는 왜 한 거예요! ”“솔직히 말하면 이번 일에 대해 전 정말 자신 없어요. 만약 비서 님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된다면 그건 저랑 상관없는 일이니 절대 제 탓은 하지 마세요.”화가 머리끝까지 난 한희정은 진명의 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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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진짜 안 갈 거예요!”한희정은 눈을 부릅뜬 채 주먹은 꽈악 움켜쥐고 있었고 곧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를 것 같은 느낌이었다.“전...”한희정의 살기로 가득 찬 시선을 의식하며 고개를 숙인 채 한희정의 움켜쥔 주먹을 바라보던 진명은 가까스로 침을 삼켰다.그가 말 한마디라도 잘못했다간 아예 한희정에게 한 대 맞을 수도 있겠다는 직감이 들었다.그는 절대 한희정에게 맞고 싶진 않았다!“저 갈게요, 가면 되잖아요...”진명은 멋쩍게 웃어 보였다.이런 상황에선 그냥 맞춰주는 게 좋아, 암튼 합작 문제는 이미 처리해놓았으니 한희정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자고!그저 한희정과 함께 바람이나 쐬러 가는 거라고 생각한 그는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도 눈치는 좀 있네요!”한희정은 코웃음을 치며 달갑지 않은 표정의 진명을 끌고 비서실로 들어갔다. 그러고는 진세연에게 합작 협의와 관련된 자료와 계약서들을 프린트해달라고 했다.마침 계약서가 필요했던 진명은 만일을 대비해 몇 장 더 프린트하라고 눈치를 주었다.Z 그룹 본사.한희정은 그녀의 BMW에 진명을 태우고 Z 그룹 본사 문 앞에 도착했다.“진명 씨, 이번엔 운이 좋은 줄 아세요.”한희정은 코웃음을 치며 푸념을 늘어놓았다.“그게 무슨 말이에요?"진명은 의아해했다.한희정이 입을 열었다.“대학교 선배가 마침 Z 그룹의 홍보팀 매니저라 아마 미리 연락하면 그분이 도와주실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이번 합작은 쉽게 성사될지도 몰라요.”“어쩐지 회의에서 무조건 Z 그룹과 합작하겠다고 고수하더라니, 그런 인맥이 있었던 거였군요! ”진명은 그제야 깨달았다.“진명 씨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쉽진 않아요, 선배는 한때 저를 좋아했던 사람이라 혹시라도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선배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없었을 거라고요!”“그리고 선배의 직급이 그렇게 높지도 않아서 도움을 줄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한희정은 한숨을 내쉬었다.한때 자신을 좋아하던 사람과 친구는 달랐다. 만약 이번 일로 신세를 지게 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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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비서는 보통 온갖 잡일을 도맡아 하기에 진정한 재능과 학식은 부족했고 발전성도 별로 없다.그리고 아티스트리 그룹은 그저 예린 그룹 계열의 작은 산업으로, Z 그룹 본사와는 차원이 달랐다.문하준은 홍보팀 매니저로 회사 고위층과 별 차이 없었기에 그가 고작 비서인 진명을 거들떠보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진 비서님, 저와 희정은 합작 문제에 대해 상의해야 하니 밖에서 기다려주십시오, 비서님은 여기에 계실 필요 없을 거 같아요.”문하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진명은 어깨를 들썩였다. 어차피 합작에 대해 상의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한희정이 갑자기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선배, 솔직히 말하면 임아린 대표님께서 저와 진 비서에게 함께 합작에 대한 문제를 책임지고 해결하도록 지시하셨어요. 진 비서도 담당자이니 함께 상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한희정은 어설픈 미소를 지어 보였다.문하준은 한때 그녀를 좋아하던 사람이었지만 몇 번이나 사정없이 거절을 당했었다.하지만 지금은 그녀가 문하준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라 원래도 어색한 분위기였는데 만약 진명이 나가고 문하준과 단둘이 남게 된다면 더 어색할 것 같았다.문하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기분이 언짢았지만 한희정이 이렇게까지 말한 상황에 다시 진명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 같았다.“희정아, 합작 문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봐.”문하준이 전혀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한희정은 관련 자료들을 문하준에게 건네며 찾아온 이유에 대해 빠짐없이 말했다.자료를 훑어본 문하준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잠시 침묵에 잠겼다.Z 그룹은 화장품 사업 부문에서 고급 사치품을 통한 화장품 마케팅 채널을 활용하고 있었기에 만약 아티스트리 그룹에서 명품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문제는 아티스트리 그룹 화장품은 그 정도 등급이 아니었다. 그리고 회사에도 전례 없는 일이었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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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문하준이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저녁에 호텔에서요?”그 말에 한희정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는 더 이상 갓 입사한 새내기가 아니었기에 문하준의 말에 담긴 깊은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문하준의 목적이 식사만은 아닐 거라는 걸 말이다!“하준 선배, 솔로인 남녀 둘이서 호텔에서 식사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이렇게 하죠, 일단 저희 회사와의 합작 문제에 대해 잘 해결해 주세요. 합작이 성사되기만 하면 나중에 저와 임아린 대표님이 꼭 식사를 대접해 드리며 감사의 인사드릴게요.”한희정은 가까스로 미소를 보였다. 그래도 하준은 그녀의 선배이니 진짜 밥만 먹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면서 스스로 위안했다.“희정아, 네가 아마도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한 것 같은데, 너도 알다시피 난 널 계속 좋아해왔어. 그냥 이참에 솔직히 말할게.”“만약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무조건 온 힘을 다해서 합작을 성사시킬게!” 문하준이 완곡하게 말했다.“네?”“말도 안 돼요!”“하준 선배, 그동안 절 좋아해 주신건 고맙지만 전 그저 하준 선배를 존경하는 선배로만 생각해왔어요. 그러니 선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한희정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녀는 문하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었지만 문하준이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감히 이번 일로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협박하다니!“희정아, 합작을 성사시키려면 너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니? 요즘 세월에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어!”“여자친구가 되는 게 싫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 아니면 호텔에서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도와줄게...”한희정에게 또 한 번 거절당한 문하준은 화가 나고 분한 나머지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어차피 그는 원래 한희정을 도와 합작을 성사시킬 능력도 없었기에 한희정이 그의 여자친구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었다. 그저 이번 기회에 한희정을 침대에 눕힐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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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팍!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뺨을 맞은 문하준은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의 머리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더니 이마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렀다. 신음 소리를 낸 문하준은 자신의 이마를 만져 보니 그의 손에 피가 가득 묻었다.“죽여버릴 거야!”눈이 빨개진 문하준은 미친 사람 처럼 진명에게 달려갔다.진명은 달려오는 문하준의 배를 차버렸다. 그의 발길에 문하준은 멀리 튕겨나갔다. 문하준은 그대로 땅에 뒹굴었다.꽈당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힌 문하준의 모습은 꽤나 볼만했다.“진명 씨, 그만 가요.”정신을 차린 한희정이 다가가 진명의 팔을 잡아당겼다.일이 이지경까지 벌어졌으니 계약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기대가 없었다.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 일이 더 크게 벌어지지 않길 바랬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희정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막아, 어디도 나가지 못하게....”문하준이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그때, 사무실에서 나는 굉음에 깜짝 놀란 직원들이 보안팀에 전화를 걸었다.사무실에서 나온 진명과 한희정을 건장한 남자 6명이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문하준도 뒤에서 쫓아왔다. 보안요원을 발견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고 팀장님. 이 새끼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빨리 복수해 줘요. 뒷일은 제가 감당할게요!”문하준이 윽박지르며 말했다.자신은 진명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6명의 보안요원들이라면 아무리 대단한 진명이라도 꼼짝못할것 같았다!보안요원 팀장이 진명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회사에 와서 일을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문하준의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러 내리고 있었다.“이 새끼가! 감히 우리 회사에 와서 난동을 부려! 죽고 싶지!”“죽여버려!”고 팀장의 손짓 하나에 보안요원들이 허리춤에서 경찰봉을 꺼내 진명에게 달려갔다.“진명 씨, 조심해요!”한희정은 비명을 질렀다.손에 무기를 든 6명의 보안요원들이 한 번에 진명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진명이 너무 걱정되고 너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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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그녀는 그제야 임아린이 진명에게 반한 원인을 알게 됐다.이 순간, 그녀는 지금 임아린의 마음과 같았다. 진명의 뒷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빨... 빨리 신고...”숨을 깊게 들이마신 문하준의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그는 비서 진명이 왜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지 궁금했다!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때려죽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그만해!”“이게 무슨 일이야!”갑자기 등 뒤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남자가 회사 임원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제일 앞에 선 남자는 바로 주건이었다.그는 직원들의 비명소리에 내려왔다.“주 이사님...”좋은 구경을 하고 있던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주건은 주 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Z 그룹의 이사였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주건과 회사 임원들에게 길을 내주었다.“주 이사님, 마침 잘 오셨어요. 저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저도 이렇게 맞았어요. 이사님 살려주세요...”문하준은 강아지처럼 주건에게 기어갔다.진명의 재주가 좋았지만 주 씨 가문은 강성 시에서 제일가는 가문이다.주 씨 가문의 도련님 주건은 아무리 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진명이어도 주건의 상대는 될 수 없어!“누가 감히 우리 Z 그룹에서 난동을 부려!”“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주건은 화가 잔뜩 났다.아수라장이 된 사무실, 구경을 하고 있는 직원들로 그는 진명을 발견하지 못했다.“저놈이에요!”문하준의 손가락이 진명이 있는 방향을 가리 켰다.“너 이 새끼 죽었어!”“왜 하필 우리 회사 이사님이야!”“그러니까! 진짜 개미 목숨보다 더 쉽게 죽이실거야!”...싸움을 구경한 직원들은 진명을 보며 비웃었다.그들은 모두 Z 그룹의 직원들이었다. 진명이 자신의 회사에서 난동을 부렸으니 자신들의 회사 이미지를 깎아내린 것과 같다.그들은 진명에게 적의를 품고 당장이라도 진명을 죽여버릴 기세였다.“주 이사님, 제 말 한번...”당황한 한희정이 진명을 막아서며 말했다.그녀는 오늘 주건을 처음 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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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주건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진명에게 다가가 웃으며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진 선생님, 저희 회사에 어쩐 일이세요?”진명이 웃으며 대답했다.“계약서에 사인하러요”“아티스트리 그룹과 저희 회사에서 합작한다는 소식은 할아버지께서 전해줘서 들었어요.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셨죠? 그때 계약서에 사인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는데.”“근데...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주건이 깜짝 놀라 물었다.Z 그룹의 모든 영업은 그가 직접 책임지고 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 해결해야 된다고 했다.“그러니까, 이 분은 저희 회사 한 비서님에요. 제가 전에 이미 계약을 하고 있다고 말을 했는데 저의 말을 믿지 않고 끌고 왔어요...”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문하준의 한 행동도 빠짐없이 말했다.“진명 씨, 진짜 Z 그룹 회장님과 이미 말을 다 ...”한희정은 그제야 진명이 회의를 하며 했던 말이 다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진명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얼굴이 빨개진 한희정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문하준, 이게 무슨 짓이야!”사건의 흐름을 알게 된 주건은 크게 화를 내고 문하준을 노려보았다.“주 이사님,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문하준이 깜짝 놀라 주건의 바짓가랭이를 잡고 변명을 늘어놓았다.“닥쳐!”“너의 변명 따위 듣고 싶지 않아!”“진 선생님은 우리 주 씨 가문의 귀한 손님이야. 네가 감히 그의 친구를 욕보이게 했다는 것은 죽자고 덤볐다는 거야!”주건은 마음속에 화를 참지 못하고 문하준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그의 힘에 문하준은 몸을 들썩거렸다.그의 할아버지가 진명에 대한 은혜가 깊어 주건은 진명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문하준이 어떤 변명을 하든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주 씨 가문에 귀한 손님?”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주건과 진명이 이렇게 깊은 인연이 있을 줄 몰랐다.“주 이사님, 저 진짜 아니에요. 진짜 억울해요 믿어주세요...”문하준이 얼굴을 감싸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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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주건이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4시가 넘었어요. 이미 저희 회사에 왔으니 돌아가지 마세요.”“제가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 테니 우리 함께 저녁식사라도 할까요?”“네. 좋아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곁에 있는 한희정을 쳐다보았다,.주건은 진명의 뜻을 알아차리고 한희정을 보며 물었다.“희정 씨, 진 선생님의 친구분이시죠. 괜찮으시면 저희와 함께 가실까요?”“그럼... 실례하겠습니다.”오늘 진명의 덕을 톡톡히 본다고 생각한 한희정은 그와 주 씨 어르신의 사이가 궁금해졌다. 주건의 초대에 한참을 고민하고 대답했다.......J 호텔, 고급 지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VIP 룸이었다.주강태와 주건, 진명화 한희정 순서로 자리에 앉았다.주강태의 손짓하나에 직원은 바깥에서 보기 어려운 산해진미들을 서빙했다.“진명 씨, 지난번엔 고마웠어요. 제가 한잔 올리죠.”주강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고 진명의 술잔에 부딪쳤다.“주 씨 어르신, 너무 과찬이십니다. 누구나 했을 일인데요. 너무 다음에 두지 마세요.”진명이 황급히 말하며 술잔을 들고 주 씨 어르신과 건배를 했다.한희정은 주 씨 어르신과 진명을 번갈아 쳐다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진명이 주건과 친한 사이거나 먼 친척인 줄로만 알았는데 주 씨 어르신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진명은 주건을 주건 씨? 주 씨 어르신은 진명을 진명 씨?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뭐가 이렇게 복잡해!그들의 대화에 끼지 못한 한희정은 조금 이따 진명에게 물어보기로 했다.지금 이 장소에서 진명에게 물어보는 건 실례인 것 같아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켰다.진명은 한희정처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부르고 싶은 호칭대로 부르면 되는 것을.금방 몸을 회복한 주강태는 기분이 좋아 술을 몇 잔 마셨다. 더 이상 과음을 하면 안됐다.그는 주건에게 자신을 대신해 잘 접대하라는 말만 남기고 물을 마셨다.한희정은 자신이 운전을 해야 한다며 차로 술을 대신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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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한희정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명이 회사를 위해 어렵게 Z 그룹과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기회인데 가격이 너무 높아 실패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았다.“주 회장님, 만약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저희 회사에서 조금 낮추어보겠습니다.”“그러나 제일 많아서 5% 밖에는 안됩니다. 저희 회사도...”한희정이 공손한 자세로 말했다. 성의를 보이려고 그녀가 회사의 비밀까지 유출했다.“아니에요. 제 뜻을 오해했어요. 높은 것이 아니라 낮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주강태가 웃으며 머리를 흔들었다.“가격이 낮다고요?”한희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오랜 시간 동안 직장 생활을 해온 그녀는 자신들의 제출한 가격이 높다고 자꾸 깎으려는 고객들만 만나왔다. 가격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맞아요!”“진명 씨, 저희 Z 그룹에서 10%의 이윤을 더 드리겠습니다. 어떠신지요?”주강태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너무 좋아요!”“주 씨 어르신, 임 대표님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진명은 기분이 좋았다. 가격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주 씨 어르신이 무상으로 10%의 이윤을 더 준다면 아주 좋은 일이 분명했다. “주 회장님, 지금 저희 놀리시는 거죠?”한희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진명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녀는 이 항목에 오래 종사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Z 그룹에서 제일 큰 이윤이 16% - 17%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주강태가 무상으로 10%의 이윤을 아티스트리 그룹에 주겠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는 것으로 착각했다.“희정 씨, 걱정 마세요. 저희 할아버지는 자신이 내뱉은 말은 꼭 책임지시는 분이에요!”주건이 말했다.“그래요, 진명 씨가 저를 도와줬으니 저도 이번 기회에 진명 씨에게 보답을 해야죠...”주강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보답을 하는 거였어!한희정은 그제야 진명과 주 씨 어르신의 관계를 알아챘다. 진명과 같은 작은 비서가 어떻게 주강태를 도와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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