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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문하준이 입가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저녁에 호텔에서요?”

그 말에 한희정의 안색이 확 변했다. 그녀는 더 이상 갓 입사한 새내기가 아니었기에 문하준의 말에 담긴 깊은 뜻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문하준의 목적이 식사만은 아닐 거라는 걸 말이다!

“하준 선배, 솔로인 남녀 둘이서 호텔에서 식사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하죠, 일단 저희 회사와의 합작 문제에 대해 잘 해결해 주세요. 합작이 성사되기만 하면 나중에 저와 임아린 대표님이 꼭 식사를 대접해 드리며 감사의 인사드릴게요.”

한희정은 가까스로 미소를 보였다. 그래도 하준은 그녀의 선배이니 진짜 밥만 먹으려는 의도가 아닐까 하면서 스스로 위안했다.

“희정아, 네가 아마도 무슨 뜻인지 이해 못 한 것 같은데, 너도 알다시피 난 널 계속 좋아해왔어. 그냥 이참에 솔직히 말할게.”

“만약 네가 내 여자친구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무조건 온 힘을 다해서 합작을 성사시킬게!”

문하준이 완곡하게 말했다.

“네?”

“말도 안 돼요!”

“하준 선배, 그동안 절 좋아해 주신건 고맙지만 전 그저 하준 선배를 존경하는 선배로만 생각해왔어요. 그러니 선은 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한희정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문하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이 좋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예상했었지만 문하준이 이 정도로 파렴치할 줄은 몰랐다. 감히 이번 일로 여자친구가 되어달라고 협박하다니!

“희정아, 합작을 성사시키려면 너도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하지 않겠니? 요즘 세월에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어!”

“여자친구가 되는 게 싫다면 나도 강요하지 않을게. 아니면 호텔에서 하룻밤만 같이 있어주겠다고 약속하면 도와줄게...”

한희정에게 또 한 번 거절당한 문하준은 화가 나고 분한 나머지 결국 본색을 드러냈다.

어차피 그는 원래 한희정을 도와 합작을 성사시킬 능력도 없었기에 한희정이 그의 여자친구가 되든 안 되든 상관없었다. 그저 이번 기회에 한희정을 침대에 눕힐 수만 있다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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