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뺨을 때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뺨을 맞은 문하준은 눈앞이 아찔해졌다. 그의 머리가 아래로 곤두박질치더니 이마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혀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렀다. 신음 소리를 낸 문하준은 자신의 이마를 만져 보니 그의 손에 피가 가득 묻었다.“죽여버릴 거야!”눈이 빨개진 문하준은 미친 사람 처럼 진명에게 달려갔다.진명은 달려오는 문하준의 배를 차버렸다. 그의 발길에 문하준은 멀리 튕겨나갔다. 문하준은 그대로 땅에 뒹굴었다.꽈당 하는 소리와 함께 벽에 부딪힌 문하준의 모습은 꽤나 볼만했다.“진명 씨, 그만 가요.”정신을 차린 한희정이 다가가 진명의 팔을 잡아당겼다.일이 이지경까지 벌어졌으니 계약은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녀는 더 이상 기대가 없었다.빨리 여기서 나가고 싶었다. 일이 더 크게 벌어지지 않길 바랬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희정과 함께 밖으로 나갔다.“막아, 어디도 나가지 못하게....”문하준이 있는 힘을 다해 일어서며 소리를 질렀다.그때, 사무실에서 나는 굉음에 깜짝 놀란 직원들이 보안팀에 전화를 걸었다.사무실에서 나온 진명과 한희정을 건장한 남자 6명이 그들의 길을 막아섰다.문하준도 뒤에서 쫓아왔다. 보안요원을 발견한 그는 자신감이 넘쳤다.“고 팀장님. 이 새끼가 날 이렇게 만들었어요. 빨리 복수해 줘요. 뒷일은 제가 감당할게요!”문하준이 윽박지르며 말했다.자신은 진명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6명의 보안요원들이라면 아무리 대단한 진명이라도 꼼짝못할것 같았다!보안요원 팀장이 진명을 노려보았다. 자신의 회사에 와서 일을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문하준의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러 내리고 있었다.“이 새끼가! 감히 우리 회사에 와서 난동을 부려! 죽고 싶지!”“죽여버려!”고 팀장의 손짓 하나에 보안요원들이 허리춤에서 경찰봉을 꺼내 진명에게 달려갔다.“진명 씨, 조심해요!”한희정은 비명을 질렀다.손에 무기를 든 6명의 보안요원들이 한 번에 진명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진명이 너무 걱정되고 너무
그녀는 그제야 임아린이 진명에게 반한 원인을 알게 됐다.이 순간, 그녀는 지금 임아린의 마음과 같았다. 진명의 뒷모습이 너무 멋져 보였다.“빨... 빨리 신고...”숨을 깊게 들이마신 문하준의 두 눈에는 공포가 가득 찼다.그는 비서 진명이 왜 이렇게 싸움을 잘하는지 궁금했다!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다면 때려죽여도 믿지 않았을 것이다!“그만해!”“이게 무슨 일이야!”갑자기 등 뒤에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중년 남자가 회사 임원들과 함께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제일 앞에 선 남자는 바로 주건이었다.그는 직원들의 비명소리에 내려왔다.“주 이사님...”좋은 구경을 하고 있던 직원들이 깜짝 놀랐다.주건은 주 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Z 그룹의 이사였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주건과 회사 임원들에게 길을 내주었다.“주 이사님, 마침 잘 오셨어요. 저 사람이 우리 회사에 와서 난동을 부리고 저도 이렇게 맞았어요. 이사님 살려주세요...”문하준은 강아지처럼 주건에게 기어갔다.진명의 재주가 좋았지만 주 씨 가문은 강성 시에서 제일가는 가문이다.주 씨 가문의 도련님 주건은 아무리 강한 기술을 갖고 있는 진명이어도 주건의 상대는 될 수 없어!“누가 감히 우리 Z 그룹에서 난동을 부려!”“간이 배 밖으로 나왔나!”주건은 화가 잔뜩 났다.아수라장이 된 사무실, 구경을 하고 있는 직원들로 그는 진명을 발견하지 못했다.“저놈이에요!”문하준의 손가락이 진명이 있는 방향을 가리 켰다.“너 이 새끼 죽었어!”“왜 하필 우리 회사 이사님이야!”“그러니까! 진짜 개미 목숨보다 더 쉽게 죽이실거야!”...싸움을 구경한 직원들은 진명을 보며 비웃었다.그들은 모두 Z 그룹의 직원들이었다. 진명이 자신의 회사에서 난동을 부렸으니 자신들의 회사 이미지를 깎아내린 것과 같다.그들은 진명에게 적의를 품고 당장이라도 진명을 죽여버릴 기세였다.“주 이사님, 제 말 한번...”당황한 한희정이 진명을 막아서며 말했다.그녀는 오늘 주건을 처음 만
주건은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빠른 걸음으로 진명에게 다가가 웃으며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진 선생님, 저희 회사에 어쩐 일이세요?”진명이 웃으며 대답했다.“계약서에 사인하러요”“아티스트리 그룹과 저희 회사에서 합작한다는 소식은 할아버지께서 전해줘서 들었어요. 저녁 식사를 함께 하기로 약속하셨죠? 그때 계약서에 사인도 함께 하겠다고 말했는데.”“근데...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주건이 깜짝 놀라 물었다.Z 그룹의 모든 영업은 그가 직접 책임지고 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잘 해결해야 된다고 했다.“그러니까, 이 분은 저희 회사 한 비서님에요. 제가 전에 이미 계약을 하고 있다고 말을 했는데 저의 말을 믿지 않고 끌고 왔어요...”진명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문하준의 한 행동도 빠짐없이 말했다.“진명 씨, 진짜 Z 그룹 회장님과 이미 말을 다 ...”한희정은 그제야 진명이 회의를 하며 했던 말이 다 사실이었다는 것을 알았다.진명이 어깨를 으쓱거렸다.얼굴이 빨개진 한희정은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문하준, 이게 무슨 짓이야!”사건의 흐름을 알게 된 주건은 크게 화를 내고 문하준을 노려보았다.“주 이사님,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문하준이 깜짝 놀라 주건의 바짓가랭이를 잡고 변명을 늘어놓았다.“닥쳐!”“너의 변명 따위 듣고 싶지 않아!”“진 선생님은 우리 주 씨 가문의 귀한 손님이야. 네가 감히 그의 친구를 욕보이게 했다는 것은 죽자고 덤볐다는 거야!”주건은 마음속에 화를 참지 못하고 문하준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그의 힘에 문하준은 몸을 들썩거렸다.그의 할아버지가 진명에 대한 은혜가 깊어 주건은 진명의 말을 굳게 믿고 있었다. 문하준이 어떤 변명을 하든 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주 씨 가문에 귀한 손님?”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주건과 진명이 이렇게 깊은 인연이 있을 줄 몰랐다.“주 이사님, 저 진짜 아니에요. 진짜 억울해요 믿어주세요...”문하준이 얼굴을 감싸고
주건이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진 선생님 4시가 넘었어요. 이미 저희 회사에 왔으니 돌아가지 마세요.”“제가 할아버지에게 전화를 걸 테니 우리 함께 저녁식사라도 할까요?”“네. 좋아요.”진명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곁에 있는 한희정을 쳐다보았다,.주건은 진명의 뜻을 알아차리고 한희정을 보며 물었다.“희정 씨, 진 선생님의 친구분이시죠. 괜찮으시면 저희와 함께 가실까요?”“그럼... 실례하겠습니다.”오늘 진명의 덕을 톡톡히 본다고 생각한 한희정은 그와 주 씨 어르신의 사이가 궁금해졌다. 주건의 초대에 한참을 고민하고 대답했다.......J 호텔, 고급 지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춘 VIP 룸이었다.주강태와 주건, 진명화 한희정 순서로 자리에 앉았다.주강태의 손짓하나에 직원은 바깥에서 보기 어려운 산해진미들을 서빙했다.“진명 씨, 지난번엔 고마웠어요. 제가 한잔 올리죠.”주강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술잔을 들고 진명의 술잔에 부딪쳤다.“주 씨 어르신, 너무 과찬이십니다. 누구나 했을 일인데요. 너무 다음에 두지 마세요.”진명이 황급히 말하며 술잔을 들고 주 씨 어르신과 건배를 했다.한희정은 주 씨 어르신과 진명을 번갈아 쳐다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진명이 주건과 친한 사이거나 먼 친척인 줄로만 알았는데 주 씨 어르신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다.진명은 주건을 주건 씨? 주 씨 어르신은 진명을 진명 씨?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뭐가 이렇게 복잡해!그들의 대화에 끼지 못한 한희정은 조금 이따 진명에게 물어보기로 했다.지금 이 장소에서 진명에게 물어보는 건 실례인 것 같아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켰다.진명은 한희정처럼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부르고 싶은 호칭대로 부르면 되는 것을.금방 몸을 회복한 주강태는 기분이 좋아 술을 몇 잔 마셨다. 더 이상 과음을 하면 안됐다.그는 주건에게 자신을 대신해 잘 접대하라는 말만 남기고 물을 마셨다.한희정은 자신이 운전을 해야 한다며 차로 술을 대신했다
한희정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진명이 회사를 위해 어렵게 Z 그룹과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기회인데 가격이 너무 높아 실패하면 잃을 것이 너무 많았다.“주 회장님, 만약 가격이 마음에 들지 않으시면 저희 회사에서 조금 낮추어보겠습니다.”“그러나 제일 많아서 5% 밖에는 안됩니다. 저희 회사도...”한희정이 공손한 자세로 말했다. 성의를 보이려고 그녀가 회사의 비밀까지 유출했다.“아니에요. 제 뜻을 오해했어요. 높은 것이 아니라 낮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주강태가 웃으며 머리를 흔들었다.“가격이 낮다고요?”한희정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오랜 시간 동안 직장 생활을 해온 그녀는 자신들의 제출한 가격이 높다고 자꾸 깎으려는 고객들만 만나왔다. 가격이 낮다고 말하는 사람은 처음이었다.“맞아요!”“진명 씨, 저희 Z 그룹에서 10%의 이윤을 더 드리겠습니다. 어떠신지요?”주강태가 웃으며 말했다.“정말요? 너무 좋아요!”“주 씨 어르신, 임 대표님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진명은 기분이 좋았다. 가격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 주 씨 어르신이 무상으로 10%의 이윤을 더 준다면 아주 좋은 일이 분명했다. “주 회장님, 지금 저희 놀리시는 거죠?”한희정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진명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녀는 이 항목에 오래 종사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Z 그룹에서 제일 큰 이윤이 16% - 17% 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주강태가 무상으로 10%의 이윤을 아티스트리 그룹에 주겠다면,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그녀는 자신이 꿈을 꾸는 것으로 착각했다.“희정 씨, 걱정 마세요. 저희 할아버지는 자신이 내뱉은 말은 꼭 책임지시는 분이에요!”주건이 말했다.“그래요, 진명 씨가 저를 도와줬으니 저도 이번 기회에 진명 씨에게 보답을 해야죠...”주강태가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보답을 하는 거였어!한희정은 그제야 진명과 주 씨 어르신의 관계를 알아챘다. 진명과 같은 작은 비서가 어떻게 주강태를 도와줬
진명은 살짝 웃어넘기더니 다시 한번 사건을 간단명료하게 읊어주었다.“진명 씨, 정말 의술도 할 줄 알아요? 진짜예요?”“설마 저 놀리려고 그러는 거 아니죠?”한희정은 아주 놀랐다.마침 신호가 바뀌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경악을 금치 못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외계인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다.진명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당연히 진짜죠!”“제가 할 일 없이 그쪽을 놀려 먹어서 뭐 하나요?”“그건 모르는 일이죠!” “만약 정말 의술을 할 줄 안다면 왜 병원에 가서 의사하지 않고 굳이 우리 회사에 와서 비서를 하고 있는 거예요?”한희정은 여전히 믿기지 않았고 진명의 말에 거짓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방금 전 진명은 호텔에서 주건과 술을 적지 않게 마신 탓에 술의 기운이 지금 막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살짝 벌겋게 된 얼굴로 말을 꺼냈다.“아직도 제가 의술을 할 줄 안다는 게 믿기지 않다면 제가 지금 당장 증명해 보일 수 있죠!”“어떻게 증명할 건데요?”한희정은 아주 궁금했다. 진명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더니 한희정의 아름다운 얼굴을 자세하게 훑어보았다.진명의 행동에 따라 술 냄새에 상남자의 냄새가 섞여 확 풍겨왔다.만약 예전의 한희정이었다면 술 냄새를 질색했을 텐데 지금은 왜인지 모르게 이 은은하게 풍겨오는 술 냄새와 진명에게서 풍기는 상남자의 냄새가 아주 좋게 느껴졌다.적어도 그녀는 싫지도 않았고 역겹지도 않았다.“저... 저한테 이렇게 가까이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예요?”빤히 바라보는 진명에 한희정은 얼굴이 붉어졌고 심장 박동도 같이 이상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한 보좌관님, 만약 제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면 보좌관님 곧 생리할 때가 된 거 맞죠?”진명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그는 그제서야 한희정이 전 두 날 아침마다 사소한 일로 왜 그와 마찰이 생겼는지 알아챘다. 이제 보니 한희정은 며칠 사이 기분이 별로인 것이었네!“어떻게 안 거예요?”한희정은 깜짝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약 처방을 써줄 테니까 그냥 제가 써준 대로 한약을 연속 삼일 정도 마시면 돼요. 무조건 나을 수 있다고 제가 확신하죠...”마침 차 안에서 종이와 펜을 발견한 진명은 큰 손으로 종이에 약 처방을 끄적끄적 써 내려갔다.“당신... 진짜!”한희정의 창피했던 감정은 점차 분노로 바뀌어 갔다. 너무 창피하여 몸 둘 바를 몰랐던 그녀는 심지어 당장 진명에게 달려들어 물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애초에 그녀는 우월하고 탁월한 조건을 갖춘 여성이었기에 그녀를 쫓아다니는 사람은 차고 넘쳤지만 이렇게 대놓고 그녀를 갖고 노는 남자는 진명이 처음이었다.빠앙! 빠앙! 빠앙!이때 사거리의 신호는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뒤에 있던 차량들이 한희정을 재촉하고 있었다.한희정은 복잡해진 심정으로 거칠게 액셀을 밟자 하마터면 앞차의 트렁크에 부딪힐 뻔하였다.겨우 사거리를 벗어나자마자 한희정은 바로 차를 길가에 세웠다.마침 진명은 약 처방을 다 썼는지 그는 고개를 들어 밖을 향해 쳐다보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한 보좌관님, 계속 운전하지 않고 왜 갑자기 차를 세운 거예요?”‘”나쁜 놈!”“당장 차에서 내리세요!”한희정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내리라고요?”“아직 회사까지 도착하지 않았잖아요. 왜 여기서 내리라고 하는 거예요?”진명은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했다.“당신 내릴 거예요 말 거예요?”“계속 안 내릴 거면 제가 무슨 짓을 하든 제 탓하지 마세요!”한희정은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로 차 안에 있던 생수병을 들어 진명을 향해 던졌다.진명은 재빨리 몸을 돌려 생수병을 피하더니 얼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한 보좌관님,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니죠? 잘 가다가 왜 갑자기 지랄이세요!”“그쪽이나 지랄하지 마시죠!”“당장 꺼져버려요!”화가 더 치밀어 오른 한희정의 눈빛은 마치 진명을 잡아먹어버릴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한희정의 눈빛에서 나오는 위압감을 도저히 견디지 못한 진명은 씩씩거리
진명의 얼굴은 마치 원한이 가득 담긴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러게 왜 말을 필터 없이 막 하셨어요. 쌤통이네요...”한희정은 진명의 원한이 가득 담긴 표정에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다만 방금 전 진명의 ‘희롱’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여전히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그냥 재수가 없었던 걸로 하죠. 그럼 된 거죠!”진명은 울화가 치밀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향해 걸어갔다.이번 일은 그녀의 잘못임을 이미 자각을 하고 있던 한희정은 얼른 진명의 뒤를 쫓아가 진명의 팔을 당기면서 말했다.“알았어요. 제가 잘못했어. 제가 사과할 테니까 화 안 내시면 안 될까요?”“저한테 사과를 한다고요?”“진심이에요?”진명은 놀라움에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한희정을 바라보았다. 그는 도도한 성격을 지닌 한희정이 먼저 그에게 사과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설마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한희정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당연히 진심이죠. 그리고 전에 Z 그룹에서도 도와줘서 고마워요...”“괜찮아요, 저흰 친구잖아요. 친구끼리 서로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예요.”진명은 웃어 보였다. 한희정이 사과를 하는 태도는 꽤나 진심이 담겨 있었고 그는 쪼잔한 남자가 아니었기에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네, 맞아요. 저흰 친구죠.”한희정은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온갖 꽃들이 피어난 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그녀와 임아린, 두 사람은 모두 곁에 진정한 친구가 몇 없었다. 지금은 진명이 그녀를 친구로 생각하니 더 이상 보통의 회사 동료 사이가 아니게 된 것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기쁨을 느꼈다.“가요. 같이 아린 씨한테로 가서 이 계약서를 전해주러 가요.”한희정은 웃으면서 말했다.이번 계약은 진명이 해낸 것이었다. 그녀는 진명의 공로를 가로챌 생각이 없었기에 방금 그녀가 회사 앞에서 기다린 건 그저 진명과 함께 임아린을 만나기 위함이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비록 지금은 퇴근시간이지만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