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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위의 역전: Chapter 101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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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진명은 살짝 웃어넘기더니 다시 한번 사건을 간단명료하게 읊어주었다.“진명 씨, 정말 의술도 할 줄 알아요? 진짜예요?”“설마 저 놀리려고 그러는 거 아니죠?”한희정은 아주 놀랐다.마침 신호가 바뀌자 그녀는 고개를 돌려 경악을 금치 못한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외계인을 바라보는 듯한 표정이었다.진명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말했다.“당연히 진짜죠!”“제가 할 일 없이 그쪽을 놀려 먹어서 뭐 하나요?”“그건 모르는 일이죠!” “만약 정말 의술을 할 줄 안다면 왜 병원에 가서 의사하지 않고 굳이 우리 회사에 와서 비서를 하고 있는 거예요?”한희정은 여전히 믿기지 않았고 진명의 말에 거짓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방금 전 진명은 호텔에서 주건과 술을 적지 않게 마신 탓에 술의 기운이 지금 막 올라오고 있었다. 그는 살짝 벌겋게 된 얼굴로 말을 꺼냈다.“아직도 제가 의술을 할 줄 안다는 게 믿기지 않다면 제가 지금 당장 증명해 보일 수 있죠!”“어떻게 증명할 건데요?”한희정은 아주 궁금했다. 진명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더니 한희정의 아름다운 얼굴을 자세하게 훑어보았다.진명의 행동에 따라 술 냄새에 상남자의 냄새가 섞여 확 풍겨왔다.만약 예전의 한희정이었다면 술 냄새를 질색했을 텐데 지금은 왜인지 모르게 이 은은하게 풍겨오는 술 냄새와 진명에게서 풍기는 상남자의 냄새가 아주 좋게 느껴졌다.적어도 그녀는 싫지도 않았고 역겹지도 않았다.“저... 저한테 이렇게 가까이까지 와서 뭘 하려는 거예요?”빤히 바라보는 진명에 한희정은 얼굴이 붉어졌고 심장 박동도 같이 이상하게 빨라지기 시작했다.“한 보좌관님, 만약 제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면 보좌관님 곧 생리할 때가 된 거 맞죠?”진명은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그는 그제서야 한희정이 전 두 날 아침마다 사소한 일로 왜 그와 마찰이 생겼는지 알아챘다. 이제 보니 한희정은 며칠 사이 기분이 별로인 것이었네!“어떻게 안 거예요?”한희정은 깜짝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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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제가 지금 약 처방을 써줄 테니까 그냥 제가 써준 대로 한약을 연속 삼일 정도 마시면 돼요. 무조건 나을 수 있다고 제가 확신하죠...”마침 차 안에서 종이와 펜을 발견한 진명은 큰 손으로 종이에 약 처방을 끄적끄적 써 내려갔다.“당신... 진짜!”한희정의 창피했던 감정은 점차 분노로 바뀌어 갔다. 너무 창피하여 몸 둘 바를 몰랐던 그녀는 심지어 당장 진명에게 달려들어 물어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였다.애초에 그녀는 우월하고 탁월한 조건을 갖춘 여성이었기에 그녀를 쫓아다니는 사람은 차고 넘쳤지만 이렇게 대놓고 그녀를 갖고 노는 남자는 진명이 처음이었다.빠앙! 빠앙! 빠앙!이때 사거리의 신호는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뒤에 있던 차량들이 한희정을 재촉하고 있었다.한희정은 복잡해진 심정으로 거칠게 액셀을 밟자 하마터면 앞차의 트렁크에 부딪힐 뻔하였다.겨우 사거리를 벗어나자마자 한희정은 바로 차를 길가에 세웠다.마침 진명은 약 처방을 다 썼는지 그는 고개를 들어 밖을 향해 쳐다보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한 보좌관님, 계속 운전하지 않고 왜 갑자기 차를 세운 거예요?”‘”나쁜 놈!”“당장 차에서 내리세요!”한희정은 분노에 가득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내리라고요?”“아직 회사까지 도착하지 않았잖아요. 왜 여기서 내리라고 하는 거예요?”진명은 머릿속에 의문이 가득했다.“당신 내릴 거예요 말 거예요?”“계속 안 내릴 거면 제가 무슨 짓을 하든 제 탓하지 마세요!”한희정은 부끄러워 빨개진 얼굴로 차 안에 있던 생수병을 들어 진명을 향해 던졌다.진명은 재빨리 몸을 돌려 생수병을 피하더니 얼굴에 불쾌감을 드러냈다.“한 보좌관님, 머리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거 아니죠? 잘 가다가 왜 갑자기 지랄이세요!”“그쪽이나 지랄하지 마시죠!”“당장 꺼져버려요!”화가 더 치밀어 오른 한희정의 눈빛은 마치 진명을 잡아먹어버릴 듯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한희정의 눈빛에서 나오는 위압감을 도저히 견디지 못한 진명은 씩씩거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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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진명의 얼굴은 마치 원한이 가득 담긴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러게 왜 말을 필터 없이 막 하셨어요. 쌤통이네요...”한희정은 진명의 원한이 가득 담긴 표정에 그만 피식 웃어버렸다.다만 방금 전 진명의 ‘희롱’을 떠올릴 때마다 그녀는 여전히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그냥 재수가 없었던 걸로 하죠. 그럼 된 거죠!”진명은 울화가 치밀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사를 향해 걸어갔다.이번 일은 그녀의 잘못임을 이미 자각을 하고 있던 한희정은 얼른 진명의 뒤를 쫓아가 진명의 팔을 당기면서 말했다.“알았어요. 제가 잘못했어. 제가 사과할 테니까 화 안 내시면 안 될까요?”“저한테 사과를 한다고요?”“진심이에요?”진명은 놀라움에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로 한희정을 바라보았다. 그는 도도한 성격을 지닌 한희정이 먼저 그에게 사과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설마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한희정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말했다.“당연히 진심이죠. 그리고 전에 Z 그룹에서도 도와줘서 고마워요...”“괜찮아요, 저흰 친구잖아요. 친구끼리 서로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예요.”진명은 웃어 보였다. 한희정이 사과를 하는 태도는 꽤나 진심이 담겨 있었고 그는 쪼잔한 남자가 아니었기에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연기처럼 사라져 버렸다.“네, 맞아요. 저흰 친구죠.”한희정은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은 마치 온갖 꽃들이 피어난 것처럼 아름다워 보였다.그녀와 임아린, 두 사람은 모두 곁에 진정한 친구가 몇 없었다. 지금은 진명이 그녀를 친구로 생각하니 더 이상 보통의 회사 동료 사이가 아니게 된 것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기쁨을 느꼈다.“가요. 같이 아린 씨한테로 가서 이 계약서를 전해주러 가요.”한희정은 웃으면서 말했다.이번 계약은 진명이 해낸 것이었다. 그녀는 진명의 공로를 가로챌 생각이 없었기에 방금 그녀가 회사 앞에서 기다린 건 그저 진명과 함께 임아린을 만나기 위함이었다.진명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두 사람은 함께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비록 지금은 퇴근시간이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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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임 대표님, 저의 끝없는 노력과 끈기로 유성 그룹이 결국 한발 물러서기로 결정했습니다.”“그들은 이미 이윤을 50프로로 낮춰주겠다고 동의를 했습니다. 게다가 그쪽 대표님도 여기 계약서에 사인을 하셨습니다.”“이제 남은 건 대표님의 사인입니다. 계약서는 언제든지 유효할 겁니다!”도현은 거만하게 웃으면서 손에 들고 있던 파일을 임아린에게 건네주었다.이 파일이 바로 유성 그룹과의 계약서이다.“멋지네요!”“도 전무가 이렇게 빨리 해내실 줄이야. 역시 회사의 미래를 책임져줄 전문적인 영업인재네요!”“그러게요. 역시 도 전무밖에 없네요. 유성 그룹의 대표마저도 사인하게 만들다니요. 이건 다른 사람이었다면 해내지도 못했을 겁니다!”......회사의 주주들은 연신 칭찬을 해댔고 다들 도현을 향해 엄지를 척 세워주었다.“도 전무, 이번 안건은 잘 하셨네요. 수고했어요.”임아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도현의 능력에 긍정의 의미를 보여주었다.“임 대표님 과찬이십니다. 전 그저 회사를 위해 작게나마 힘이라도 되고 싶었을 뿐입니다. 일이 이렇게 순조롭게 진행된 건 저의 공로뿐만은 아닙니다.”“이건 임 대표님이 다 현명하게 지도를 해주신...”도현은 겸허하게 웃으면서 기회를 틈타 잘 보이려고 애를 썼다.칭찬하는 말은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법, 임아린은 도현이 자신에게 의도적으로 아첨을 한다는 것을 알고도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다소 납득을 하였다.“이번엔 도 전무님이 승산이 있겠네요!”“그렇네요. 진 비서 그 사람이 감히 도 전무님이랑 내기를 하다니 정말 주제넘는 행동이군요!”“도 전무님은 이미 계약서를 합의 보았는데 그 자식은 아무런 소식도 없네요. 도 전무님을 무슨 수로 이기겠어요!”“전 그가 회사에서 잘리기 만을 기다려요!”......모두가 진명과 도현의 내기를 생각하면서 하나둘씩 비열한 웃음을 짓고 있었고 이번엔 무조건 진명이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도현은 주동자가 되어 얼굴 가득 웃음을 담고 갖은 표정으로 으스대고 있었다. 그는 지금 당장 눈앞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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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바로 그 순간 임아린이 모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까하고 고민하던 그때 진명과 한희정이 돌아왔다. 두 사람은 회의실 문을 밀고 들어왔다.“여, 진 비서 왔어? 어떻게 Z 그룹과의 거래일은 잘 되어가고 있나?”“얼굴이 빨개진 걸 보니 설마 아무런 진척도 없어서 부끄러워 우리를 볼 면목이 없는 건가!”도현은 비아냥거리면서 말했다.“아니면 혹시...”적지 않은 주주들도 그와 함께 분위기를 몰아 비웃고 있었다.진명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가까이에 있던 몇 명의 주주들이 무언가 눈치를 채고 입을 열었다.“어라, 몸에서 술 냄새가 나는데요!”이 말이 나오자 마치 거대한 폭탄처럼 하마터면 회의실 전체를 날려버릴 뻔하였다.“네?”“설마 얼굴이 빨개진 이유가 부끄러워서가 아니라 술 마셔셔 그런 거네요!”사람들은 놀라움에 어안이 벙벙하여 서로를 바라보다가 곧 깨달은듯하였다.“오호라, 감히 협력 상담을 핑계로 나가서 술 마셨군요!”“어떻게 이럴 수가 있죠!”“맞아요! 게다가 일하는 시간에 나가서 술을 마시다니요. 정말 간도 크네요!”......사람들은 크게 분노하기 시작했고 회의실 안은 발칵 뒤집혀 잇달아 진명을 향해 이 일의 화살을 겨누었다.비록 지금은 퇴근시간이지만 모두들 발가락으로 생각을 해봐도 알아맞힐 수가 있었다. 진명이 술을 마신 시각은 무조건 대낮이었다는 것을 심지어 공적인 자리를 핑계로 사리사욕을 했다니!“진명 씨,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전 진명 씨한테 한희정 씨와 같이 Z 그룹에 가서 협력 상담을 하라고 했지 술 마시러 가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임아린은 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안색 또한 좋지 않아 보였다.그녀는 진명이 어떠한 상업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애초에 그녀는 진명이 Z 그룹과의 협력권도 따낼 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가 꿈에도 알지 못 한 것은 진명이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최악이라니!일 하는 시간에 진명이 나가서 술을 마시러 가는 것은 그야말로 제멋대로 행동하고 극악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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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진명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죽음을 자초한 일이니 그는 개의치 않고 앞장서서 떠들었다.“맞습니다!”“이번 건은 죄질이 나쁨으로 해고시켜야 합니다!”“그렇지 않으면 다른 직원들이 따라 배우게 될 것이며, 회사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이에 분노한 많은 고위층 인사들도 도현의 의견에 맞장구를 쳤다.임아린은 얼굴색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필경 진명은 그녀를 구해준 생명의 은인이기에 하찮은 일로 그를 해고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직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만약 그녀가 계속 진명을 두둔해 나선다면, 회사의 고위급 인사들에겐 또 뭐라고 해명하겠는가!“조용하세요!”“누가 진명 씨가 Z그룹과의 계약권을 따낼수 없다고 했나요?”“제멋대로 떠들지 마세요!”한희정은 호통을 치면서 바로 진명을 두둔해 나섰다.“뭐라고요?”“Z그룹과 계약을 성사시켰단 말인가요?”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시끌벅적하던 회의실은 갑자기 이상할 만큼 조용해졌다.“네, 저하고 한희정 보좌관님께서 같이 계약을 체결했습니다”“게다가 z그룹 회장님께서 직접 저희를 초대해 주셨고, 식사 자리에서 바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러니 이건 아주 정상적인 접대입니다”“저는 공적인 명분을 빌어 사익을 도모하지 않았고, 더욱이 회사의 규칙과 제도를 위반한 적이 없습니다”진명은 당당하게 말했다.그전에는 자신이 좀 없었지만 한희정의 한마디에 다시금 깨달았다. 필경 계약을 체결했으니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는 것은 정상적인 접대가 틀림없었다.그러니까 당연히 반칙이 아니지!“하하……”“z그룹 회장님께서 직접 식사 대접을 하셨다고요? 제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죠?”“진명 비서, 당신 아직 술이 덜 깬 거 아닌가? 허튼소리를 하고 있어!”“참 웃기네요!”……한참 침묵이 흐르더니 갑자기 웃음소리와 함께 조소가 터져 나왔다.그들은 잠깐 한희정의 기세에 눌려 한희정과 진명이 정말로z그룹과의 계약권을 따낸 거라고 생각했다.다시 생각해 봐도 진명의 허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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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임아린은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맞습니다”한희정은 고개를 끄덕였다.당시 주씨 어르신께서 10%의 이윤을 양보하고 계약 기한을 연장하자고 제의했을 때 그녀도 깜짝 놀랐던 터라 임아린의 심정을 알수 있었다.“됐어, 됐어, 잘 됐어요!”“희정 씨, 참 훌륭해요, 과연 Z그룹 계약권을 따냈네요”“기적을 만들었군요!!”평소 침착하고 냉정하기만 하던 임아린도 크게 감격하며 벌떡 일어나 한희정을 껴안았다.임아린은 진명은 비즈니스 능력이 없을뿐더러 전문성도 부족하기에 그가 협상했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그녀는 이 모든 일이 한희정이 따낸 성과인 줄 알았다.“뭐라고요?”“설마……진짜 계약서라고요?”도현은 어안이 벙벙해났다.고위층 인사들도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말도 안 돼!”“대표님, 혹시 잘못 보신 건 아니시죠?”도현은 믿기지 않은 표정으로 책상 위의 계약서를 얼른 들어 훑어보았다.주 씨 어르신의 친필 서명과 Z그룹의 공인이 찍힌 걸 보더니, 마치 벼락을 맞은 듯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서있었다.“우리한테도 보여줘요……”고위층 인사들도 믿기지 않은 듯 도현의 손에서 계약서를 가져가 한 사람씩 훑어보았다.“과연 진짜 계약서네요”“z그룹에서 계약 기한을 연장했을 뿐만 아니라 무상으로 10%의 이윤을 양보한다고 하네요!”“이건……이건 참 놀라운 일이네요!”……사람들은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더욱이 계약서 내용에 크게 놀랐다.그들은 이 분야의 전문가여서 이 계약서가 회사에 얼마나 큰 이익을 창출해 줄 것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모든 조롱과 웃음소리가 한순간에 그치더니, 장내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희정 씨, 이번 건 너무 훌륭하게 해냈네요!”“우리 회사의 일등 공신이에요!”임아린은 마음의 희열을 억누를 수 없이 만면에 웃음꽃을 피웠다.“대표님, 오해하셨습니다. 이번에 Z그룹과의 계약권을 따낼 수 있었던 건 모두 진명 비서의 공로입니다!”“저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습니다!”한희정은 고개를 저었다.“뭐라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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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만약 한희정이 협상한 계약이라면 계약서상에 진명 한 사람의 이름만 있을 수 없다는 걸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믿기지 않았다. 진명과 같이 보잘것없는 비서가 아무런 비즈니스 능력도 없이 어떻게 Z그룹과의 계약권을 따낼 수 있단 말인가! 그것도 이렇게 유리한 조건으로 말이다!어처구니가 없었다!“이제 이 계약서에 대해 더 의심되는 분이 있습니까?”진명은 사람들과 일일이 눈빛을 마주치며 담담하게 물었다.오후 회의 때만 하여도 사람들의 조소와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하지만 지금은 사실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수 있어서 어느 정도 의기양양해졌다.“진명 비서, 계약서의 진실성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 같아요……”고위층 인사들은 마치 따귀를 맞은 것 마냥 얼굴이 화끈거렸다. 너무 난처해서 어느 누구도 진명의 눈을 마주 볼 용기가 안 났다.“진명 씨, 이렇게 능력이 있을 줄은 몰랐어요!”“제가 진명 씨를 너무 쉽게 봤어요!”임아린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그녀는 진명이 재능과 학식이 부족할뿐더러 비즈니스 분야에는 더욱 전문성이 없어 유용하게 쓰일 인재는 아니라 여겼었다. 어제저녁 진명이 이 일에 거듭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면 고위층 회의에 참석시킬 계획도 아예 없었다.그러나 예상과 달리 이렇게 큰 기적을 창조할 줄이야!그녀는 진명을 다시 보게 되였다.“대표님, 과찬이십니다, 제가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임아린의 인정과 칭찬을 한몸에 받은 진명은 정신이 번쩍 들면서 마음속으로 다소 흥분되었다.임아린을 위한 일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기꺼이 했을 것이다!“운도 실력이 따라줘야 되는 거죠”“어쨌든 간에 이것도 능력이 있어야 해낼 수 있는 일이죠”“아무튼 이번 일은 수고했어요, 회사를 위해 큰 공을 세웠으니 나중에 반드시 포상해 드릴 거예요”임아린은 머리를 끄덕이며 처음으로 진명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진명 씨, 참 대단하네요!”“진명 씨는 회사를 위해 Z그룹과의 계약을 성사시켰을뿐더러, 10%의 이윤까지 추가로 따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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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가 어떤 기분일지 뻔하다.“이번에는 도현 전무님께서 졌군요!”“패배를 인정하시겠죠, 다른 할 말씀 없으시죠!”진명은 조롱하는 눈길로 도현을 바라보았다.“저……”도현은 얼굴이 시커멓게 질려 있었다. 기분이 바닥까지 가라앉았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바보라도 눈치챘을 것이다. 이번 일은 그가 철저하게 패배한 게 틀림없다.약속대로 진 사람이 회사를 그만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필경 그는 2년간의 노력 끝에 어렵게 고위층까지 올라왔다. 초라하게 물러 설 수는 없었다.“대표님, 이번 일은 진명 비서가 이겼습니다”“이번 내기는 그냥 농담이죠, 한마디 농담으로 도현 전무님한테 회사를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그러게요, 그동안 도현 전무님께서 회사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하셨어요, 공로가 없다 해도 고생은 많이 하셨잖아요, 내기는 없던 일로 하시죠……”……평소 도현과 가깝게 지내오던 고위층 몇몇 인사들이 그를 대신해 사정을 했다.“없던 일로 해요?”“만약 진 사람이 진명 씨 라면 누군가 나서서 사정을 했을까요?”한희정은 차가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경멸의 눈빛을 내비쳤다.“그건……”고위층 인사들은 말문이 막힌 채 난처해 했다.“대표님, 당시 진명 비서와 농담을 했을 뿐 다른 뜻은 없었습니다……”도현도 체면을 불고하고 자신을 위해 변명해 나섰다.사람들 앞에서 창피하긴 하지만 회사에서 쫓겨나는 것보다 백배 나았다.“참 염치없네요”한희정은 코웃음을 쳤다.이번 내기는 도현이 먼저 제기했지만 오히려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후과를 책임지지 않으려 하니 참으로 남자답지 못하였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도현을 더욱 경멸했다.“도현 전무님, 다른 분들이 사정하는 걸 봐서 이번 건은 그냥 넘어가겠습니다”“하지만 앞서 여러 번이나 진명 비서에 대해 의심하고 조롱한 것은 사실이죠”“지금 바로 진명 비서한테 사과를 하고, 이 일은 마무리 합시다”임아린은 담담하게 말했다.도현은 마케팅 부서의 책임자로써 재능과 학식을 겸비하고 있으며 지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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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희정 씨, 회의를 계속 주최해 주세요, 기획안 방향부터 빨리 잡아줘야 돼요”임아린은 진명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진명 씨, 저와 함께 사무실에 가시죠, 물어볼 게 있어요”“네, 알겠습니다”진명은 힘없이 대답하고는 임아린을 따라 대표실에 갔다.……대표실에 도착했다.임아린은 소파를 가리키며 진명에게 앉으라고 말했다. 여전히 의기소침한 진명의 모습을 보고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왜, 아직도 나한테 화가 나 있어요?”“아니요……”겉으론 아니라고 말했지만 기분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제가 도현 씨의 편을 든 것 땜에 화가 났다는 걸 알아요”“하지만 회사의 대표인 만큼 제 입장에서 고려할 부분도 있어요”임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진명의 옆에 다가가 앉았다. “당시 진명 씨와 도현 씨가 내기를 걸면서 증인으로 서 달라고 했지만 저는 대답하지 않았아요, 왜 그런지 알아요?”“왜죠?”진명은 그제야 처음부터 끝까지 임아린이 약속한 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진명 씨한테 여지를 남기려고 그랬어요, 혹시 지는 사람이 진명 씨 일가봐!”임아린은 웃으면서 계속해 말했다. “솔직히 입장을 바꾸어서 지는 사람이 진명 씨 라도 회사에서 내쫓지 않았을 거예요”“무슨 뜻인지 알겠어요?”임아린은 눈을 반짝이며 진명을 쳐다보았다.사실 그녀의 본의는 진명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진명이 이렇게 큰 실력을 발휘하여 기적을 창조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그렇군요!”진명은 문득 크게 깨달았다. 뭔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희열이 가슴속에서 솟아올랐다.임아린이 애초 자기를 위한 목적이었다는 걸 알고 나서 그의 마음속에 남은 한줄기 원한은 순식간에 사라졌다.1“아직도 저한테 화가 남았나요?”임아린은 웃는 듯 마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닙니다, 제가 대표님을 오해했습니다……”진명은 화를 내기는커녕 얼굴을 붉히며 흡족해했다.임아린은 빙그레 웃더니 바로 용건을 말했다. “진명 씨, 어떻게 Z그룹의 계약권을 따낼 수 있었던 거예요? 도대체 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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