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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3061 - 챕터 3070

3175 챕터

제3061화

여천우는 두 언니의 불화를 알고 있지만, 여전히 여운초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때 여운초는 전씨 할머니 일행과 함께 산에서 내려오며 길 양쪽에 심어진 박태기나무를 감상하고 있었다.그녀는 박태기나무 아래에 멈춰 서서 여천우의 전화를 받았다.낮은 가지의 꽃이 그녀의 눈앞에 만개했다. 여운초는 손만 들면 금방 그 꽃들을 만질 수 있었다.어둠 속에서 10년을 살았는데 여운초는 꽃이 무슨 색인지 벌써 잊어버렸다.다시 빛을 보게 된 후로 여운초는 자신의 꽃집에 있는 꽃들을 보면 정말 아름답다고 느꼈다. 지금 눈앞의 꽃을 보아도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박태기나무의 꽃 피는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이다.“천우야, 왜 그래?”여운초는 손을 뻗어 꽃을 만지며 부드럽게 여천우에 물었다.“너 지금 수업 없어?”“누나, 오늘 주말이야.”“정말? 깜빡했어. 내가 오늘 출근도 안 했으면서 너에게 수업 안 듣냐고 묻다니. 안 나가 놀았어? 주말인데 친구들과 놀러 가도 되는데.”여운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나는 주말에 보통 초등학생들에게 숙제를 지도하면서 용돈 좀 벌고 있어. 근데 그 학생이 오늘 열이 나서 그 집 부모님이 오늘 수업 안 받는다고 전화 왔어. 오늘 안 가도 되니까 도서관에 앉아있었어. 누나, 운별 누나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와서 아프다고 하기에 다시 전화를 걸었거든. 근데 울더라고.”여운초는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여천우가 여운별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몸에 폴립이 생겨서 산부인과에서 작은 수술을 해야 한다는 거야. 휴가를 내고 돌아가 수술할 때 함께 하려고 했는데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여운초는 담담하게 물었다.“작은 폴립? 자궁에 폴립이야? 아니면 자궁경부 쪽에 폴립이야?”여천우가 대답했다.“누나, 난 묻지도 않았어.”여천우는 겨우 열여덟 살짜리 남자아이였기에 그쪽 방면의 일에 관해 잘 몰랐다.친누나일지라도 그는 물어보기가 민망했다.“내가 가서 돌봐주길 바라? 날 무척 원망할 텐데 내 도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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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2화

여천우는 그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을 사업상의 일 외에 전부 여운초에게 맡기고 저축 자금은 전부 그가 직접 가지고 있었다.그는 돈이 부족하지 않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돈을 벌러 다녔다. 다른 사람들처럼 손에 많은 돈을 쥐고 흥청망청 쓰지는 않았다.아주 좋은 습관이다.“누나, 알았어.”“그래. 책 봐. 누나는 서원 리조트로 돌아와서 할머니와 함께 산책하고 꽃구경도 하고 있어.”두 사람은 곧 통화를 마쳤다.통화를 마친 후에야 여운초는 모두의 발걸음을 따라잡았다.하예정이 그녀에게 물었다.“누구예요? 그렇게 오랫동안이나 이야기를 나누다니.”여운초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남동생이에요.”“저와 똑같은 질문을 하네요. 오늘 토요일이잖아요. 우리도 출근 안 하는데 학생들도 안 하잖아요. 평소 가정교사로 일하는데 오늘 그 학생이 아파서 가지 않아도 된대요.”하예정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도 깜빡했어요.”두 사람은 다시 마주 보더니 또 웃었다.여운초는 전화를 걸어 여운별이 정말 아픈지 알아보라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답변을 받았지만, 병원에서 여운별의 진료 정보를 얻지 못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여천우를 속여 돈을 요구하는 거로 추측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의 건강이 무척 좋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욕할 때를 떠올리면 힘이 넘쳐나던데 어디가 아픈 사람 같은가!정말 폴립이 생기면 겉으로는 티가 안 나는 건 사실이다.하지만 사람을 시켜 알아보았지만, 여운별의 진료 기록은 없었다.여운별이 작은 진료소에 가거나 개인 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그러나 예전에 여운별은 약간만 불편해도 관성의 큰 병원으로 갔다.여운초는 그 결과를 여천우에 메시지로 보내고는 이 일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녀를 몹시 미워하는 이부 여동생이 그녀의 즐거운 주말을 방해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운초가 사람을 시켜 여운별의 진료 상황을 알아보라고 한 뒤로 용태호도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는 의사가 여운별에 처방한 약을 들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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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3화

“태호 씨, 우리 이 아이를 남겨두는 건 어때요? 방금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니 유산하면 출혈이 심하면서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여운별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계속 말했다.“저는 아직 젊어서 죽고 싶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요.”용태호는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튕기며 웃으며 위로했다.“바보 같으니라고. 의사 선생님이 아직 아래층에 계신다니까. 의술이 아주 좋거든. 산모가 아이를 낳았을 때 양수 색전증이 생겼는데 저 의사 선생님이 구해줬다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많은 일이 조금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아. 두려워하지 마. 말했잖아. 넌 나에게 아직 쓸모가 있다고. 널 죽게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젊고 예쁜데, 나도 널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용태호는 여운별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네가 먹은 피임약은 부작용이 크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잇어. 이 아이는 남겨서는 안 돼. 만약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거나 뇌성마비가 온다면 어떻게 할 거야? 넌 아이의 평생을 망치는 거나 다름없어.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네가 아이를 버리면 유기죄로 단정 지어져. 지금은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아이를 버리면 누가 버렸는지 바로 알 수 있어. 유산은 아파.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금방 지나가. 몸이 회복되면 가서 피임 수술을 받아.”여운별은 용태호와 같은 늙은 남자가 피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용태호한테 목 졸려 죽을까 봐 두려워서 입가까지 올라온 말을 감히 내뱉지 못했다.“일어나서 약 먹어. 얼마 안 걸려. 내일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을 거야. 참, 말할 게 있는데 너의 눈먼 언니가 병원에 가서 너의 진료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어. 다행히 네가 진짜 이름으로 진료를 받은 것이 아니어서 발견하지 못했을 거야.”여운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네 남동생이 부탁한 모양이에요. 병원에서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몸이 안 좋으니 작은 수술을 해야 한다고 돈을 좀 보내 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인색한 놈이 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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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4화

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 차를 타고 떠났다.방윤림이 있는 한 다른 비서가 곁에 있을 필요가 없다. 방윤림 한 명이 열 명의 비서와 맞먹을 수 있으니까.방윤림은 외투를 벗자마자 이윤미의 몸에 걸치려고 했다.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안 추워요.”“빨리 외투를 입으세요. 이 시간에는 정말 춥거든요.”“제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추우면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거든요.”“안에서는 춥지 않지만 나오면 추워요. 옷을 많이 입지 않은 것 같은데.”방윤림이 외투를 이윤미에게 걸치려 하자 그녀는 다시 막았다.“정말 필요 없어요. 빨리 입으세요. 감기 걸려요.”이윤미가 그의 외투를 거부하자 방윤림은 어쩔 수 없이 외투를 다시 입었다.그리고 이윤미와 함께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이윤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방 비서님. 저랑 좀 산책할래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 좀 걸으면서 바람 좀 쐬고 싶어요. 정신이 맑아지게요.”방윤림은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피곤해서 그래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중간에 별로 쉬지 못하셨잖아요. 매일 이러는데 강한 사람이라도 버티지 못할걸요. 주말에 쉬지도 않고.”방윤림은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주말에 모두 쉬지만, 그녀는 이씨 가문의 주인으로서 주말에도 여전히 바삐 돌아쳤다.후계자로서 정말 쉽지 않았다.특히 이윤미처럼 부모님 곁에서 자라지 않고 어릴 때부터 후계자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이 길을 걷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었다.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관성에서 온 하예진 친구도 적수도 아니니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었다.엄밀히 말하면 친구도 적이다. 그러나 이윤미는 하예진과 친구도 적도 아닌 사이로 지냈다.방윤림은 사실 하예진이 이씨 가문으로 돌아와 이씨 그룹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이윤미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방윤림은 이씨 가문의 가주를 전문적으로 보조해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만약 이윤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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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5화

방윤림이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내일 오후에 같이 쇼핑하러 갈게요.”이윤미는 그를 보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당신도 매일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할 정도로 저보다 더 바쁜데 하루 쉬세요. 비서님 말에 따르면 매일 이렇게 바쁘게 다니며 버티다 보면 강철로 만든다고 해도 견뎌내기 어려울 거예요.”방윤림은 이윤미보다 더 바삐 돌아쳤다. 그는 수많은 일을 해야 처리해야 했다.이윤미가 방윤림에게 물어볼 때 그녀에게 답을 주고 그녀를 도와야 했다.작은 일들은 이윤미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스스로 해결할 때도 있었다.하여 방윤림은 그녀보다 훨씬 바빴다.“저는 괜찮습니다. 익숙해졌어요. 훈련 기간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는데 제가 전부 이겨냈거든요.”이윤미가 산책하고 싶어 하자 방윤림은 그녀와 함께 호텔 입구의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그리고 항상 그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었다.만약 그녀가 움츠러들고 추위를 느낀다면 즉시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입히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윤미는 춥지 않았다.일할 때 실내에서 난방이 틀어져 있었고 외출하면 차에 타거나 집에 돌아오면 바로 방에 들어갔다. 늘 따뜻한 실내에서 지냈다.만약 밖에서 돌아다니면 이윤미의 옷차림으로는 춥지도 않았다.게다가 이윤미는 밖에서 오래 머물지 않았다.이깟 추위가 뭐람!어렸을 때 그녀는 겨울이 무서웠다.겨울에 양부모님은 오빠들에게 따뜻한 겨울옷을 준비해 주었지만, 이윤미는 늘 오빠들이 입다 던진 옷을 입어야 했다. 그들은 이윤미를 괴롭히려고 그녀의 헌 옷마저도 빼앗아 버리곤 했다.하여 이윤미는 자주 추워서 입술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이를 본 이웃들이 그녀의 양부모님에게 하나뿐인 딸을 얼어 죽일 셈이냐고 꾸지람까지 할 정도였다.남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은 양어머니는 그제야 오빠들의 헌 옷을 몇 벌 더 꺼내 입혔다.새 옷을 입는 것은 한낮의 꿈이나 다름없었다.하여 양부모가 이윤미를 키워주셨다고 해도 자신이 이씨 가문의 진짜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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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6화

이는 고현이 20년 넘게 남장을 하고 있어서 성격이 남자다웠기 때문이다.방윤림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그럼 제가 아가씨와 함께 쇼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무료로 물건을 들어 드리면 아가씨도 힘들지 않으실 겁니다.”이윤미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긴, 그렇긴 하죠. 그런데 저는 내일 예진 씨와 함께 쇼핑하고 싶어요. 예진 씨 아들이 왔는데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제가 엄청나게 예뻐하거든요. 저와 예진 씨의 엄마는 같은 세대로 예진 씨도 사실 저를 이모라고 불러야 하고 어린 녀석도 저를 할머니로 불러야 하거든요. 놀랍게도 저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할머니로 될 줄은 몰랐네요.”하예진은 이윤미보다 몇 살이나 더 많았다.방윤림이 말을 건넸다.“가주님과 예진 씨 외할머니가 같은 세대라니, 나이 차이가 너무 나네요. 아가씨와 예진 씨 차이도 너무 나네요.”이은숙은 이은화를 딸로 여기며 키웠다.“우빈이가 한 번 오기는 쉽지 않은데 선물을 준비하고 싶어요. 비서님, 제가 그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아이들은 장난감을 좋아하죠. 혹은 어린이 금팔찌나 장수 금덩이 같은 것도 선물할 수 있어요.”우빈은 겨우 서너 살이라 그런 걸 보내도 괜찮은 선택이었다.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우빈은 장난감이 부족하지 않을 거예요. 예진 씨가 지난번 우빈이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장난감 가게를 꾸려도 되겠다고 불편했거든요. 어린이용 금팔찌와 장수 금덩이를 선물하는 게 좋겠어요.”“우빈이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은 우빈의 것이고 아가씨가 선물한 장난감은 이모할머니의 성의라서 괜찮을 거예요.”“이렇게 하죠. 내일 오전에 제가 선물을 준비할게요. 걱정하지 마시고 점심 식사 후에 선물을 가지고 예진 씨와 만나시면 될 겁니다.”이런 작은 일에 대해 방윤림은 이윤미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저를 도와 준비해 주세요. 노 대표님도 계시는데 그분께도 예물을 준비하세요. 앞으로 그분도 저를 이모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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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7화

방윤림이 입을 열었다.“아가씨, 제가 말하면 아가씨 귀를 더럽힐 수 있습니다.”“윤정의 일은 늘 제 귀를 더럽혔는데 제가 전부 들었잖아요. 너무 많이 들어서 면역력이 생겼어요. 아무리 강력한 스캔들도 들을 수 있거든요.”“이윤정 씨가 세 오빠를 꾀려고 하는 것 같아요.”이윤미가 추측했다.“아마 우리 세 형수님에게 복수하기 시작했겠죠.”방윤림은 신중하게 대답했다.“이윤정 씨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되면 창업도 불가능할 테고 가주님은 윤정 씨의 앞길을 막을 테고 남의 회사로 일하러 가지도 않을 텐데. 가주님도 윤정 씨가 좋은 직장을 찾는 것도 막을 겁니다. 이대로 강성에서 나가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원한을 품고 그런 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이윤미는 피식 웃었다.“만약 제가 이씨 가문의 친자식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신분이 바뀐 것이 자신 친아버지의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저는 아마 이씨 가문을 떠나고 강성을 떠났을 거예요. 그때 떠났으면 양어머니가 여전히 저에게 감정이 남아 있을 것이고 따라서 저에게 돈도 줄 거 아니에요. 예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어쩌면 다 가지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져가서 다시 시작했을 거예요. 분명 잘 지내고 있었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공을 들여 키운 사람인데 창업 정도는 쉽게 해낼 수 있을 거예요.”아쉽지만 이윤정의 선택이 틀렸다.물론 이윤정도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할 것이지만.이윤정은 어리석게도 이씨 가문에서 20여 년 동안 후계자로 일했지만, 이윤미는 시골뜨기라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에 순조롭게 후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라고 생각했다.이윤정은 자신이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여겼다.그래서 이윤정은 떠날 수가 없었다. 너무 아름답게 생각했다.이윤미는 이윤정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로 이윤정과 싸우지 않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웠다.방윤림이 입을 열었다.“사람마다 선택이 다른 법이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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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8화

“네.”이윤미는 방윤림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시름이 놓였다.그녀는 곧 꿈나라로 들어갔다.방윤림은 그녀가 잠든 것을 발견하던 천천히 옆으로 차를 세우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이윤미는 너무 피곤해서 깊이 잠들어 있어 방윤림이 외투를 덮어줬다는 사실도 몰랐다.이씨 가문의 저택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방윤림은 저택 문 앞에 차를 세웠다. 그는 대문의 열쇠가 없어 이윤미를 깨울 수밖에 없었다.이윤미는 얼떨결에 깨어나서 방윤림을 보며 물었다.“방 비서님, 왜 제 꿈에 계세요?”방윤림은 실소하고 말았다.“아가씨, 저는 당신 꿈에 없어요. 아가씨가 깨어나신 것은 제가 깨워서 그래요.”하지만 보아하니 이윤미는 아직 제정신이 아닌듯했다.이윤미는 눈을 깜빡이며 똑바로 앉았고 그녀의 몸을 덮었던 외투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외투를 잡았다.“너무 덥게 잤어요. 비서님 외투가 덮어졌고 에어컨이 켜지니 엄청 더웠어요. 외투로 덮어줄 필요 없어요.”이윤미는 이미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집에 벌써 도착했네요. 이 시간에 사람들을 깨울 필요 없어요. 제가 열쇠를 가지고 있거든요.”이윤미는 열쇠를 들고 차에서 내려 대문을 열었습니다. 방윤림이 말을 건넸다.“이렇게 늦었는데 비서님도 돌아가지 마세요. 오늘 밤 여기서 하룻밤 묵으세요. 집에 객실이 많으니 아무 방이나 찾아서 하룻밤을 보내면 돼요.”방윤림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가주님께서 아시면 안 좋아하실 거예요.”설령 그가 객실에 묵었다 하더라도 이윤미의 별장에서 묵을 것이다.이윤미와 한집에 살면 마치 동거하는 것 같았다.이윤미는 미혼이고 남자친구도 없다. 이윤미의 집에서 묵는 것이 그녀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문을 잠그고 방으로 돌아가서 쉬세요.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어떤 규정들은 깨뜨리면 안 된다.방윤림은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차로 몇 분 거리였다.만약 이씨 가문의 큰 저택에 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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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9화

이윤미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서 소파 앞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천천히 마셨다.지금의 조용함이 그녀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줄 수 있었다.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자 이윤미의 신경은 다시 조여들었다.그러나 앉은 자세가 변함이 없었지만 위층을 올려다보지 않았다.추측할 필요도 없이 이은화일 것이다.곧 이은화가 위층에서 내려왔다.그리고 이윤미 옆으로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딸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있는 것을 본 이은화는 손을 내밀어 이윤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감탄했다.“옳은지 그른지, 복인지 화인지 모르겠네.”“엄마, 저 괜찮아요.”이은화가 내뱉은 말을 이윤미는 알아들었다.이윤미를 되찾아 진짜 딸과 가짜 딸의 신분을 되찾은 것이 이윤미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른다는 의미였다.가끔 이윤미도 그 생각을 한다.이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녀는 자신의 사업도 일으킬 수 있기에 양부모 가족의 착취와 괴롭힘에서 벗어날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어쩌면 이윤미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지금처럼 이씨 그룹을 열심히 지탱할 필요가 없었다. 이씨 그룹은 이은화 손에서 수십 년 동안 운영되었지만 승승장구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날따라 쇠퇴해지고 있었다.이윤미는 그 문제를 발견하고 개혁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지금 이씨 그룹은 아직 그녀의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은화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회사에서도 추진할 수 없었다.가끔 이윤미는 자신이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신경 쓰지 않자니 또 그녀의 사명이라 관리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씨 그룹을 강성의 업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없었으니까.그 외에도 이윤미는 암암리에 있는 적들도 상대해야 했다.가정 안의 큰일은 이윤미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결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은 일들은 전부 그녀에게 맡겨졌다.이토록 큰 가문이 크고 작은 일이 많은데 이은화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가주가 정말로 그렇게 많은 일에 관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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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0화

이은화는 이윤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네 큰 오빠가 이틀 동안 외박했는데 네 큰형수님이 큰오빠가 또 밖에서 여자들과 뒹군다고 의심하고 있어.”이은화는 여기까지 말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유전자의 문제야. 내 유전자가 좋은데 어쩌면 네 아빠 유전자가 너무 강해서 너의 세 오빠에게 바람피우는 유전자를 물려준 건 가봐. 윤미야, 너도 엄마가 이 일에서 너무 한다고 생각해?”“저는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지만, 결혼 중에 바람을 피우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요.”이윤미의 대답에 이은화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이윤미를 바라보았다.“다들 이씨 가문의 좋은 유전자는 전부 딸들에게 물려준 거라고 말하고 있어. 난 예전에 믿지 않았지만 네가 돌아온 후로 천천히 믿게 되더라고. 너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은 나와 너무 닮았거든.”예전에 이은화는 이윤정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이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느꼈지만, 나중에야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이윤정이 전임 집사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은화의 친딸은 집사의 딸로 살고 있었다.이윤정과 이윤미의 신분이 바뀐 후, 이은화는 이윤미가 정말 그녀와 비슷하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유일하게 다른 점을 말하자면 이윤미는 아직도 양심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치관도 매우 올바르다는 점이다. 이은화처럼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이은숙의 한 가족을 죽이고 여동생을 죽이는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지니지 않았다.요즘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은화의 생활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아마도 하느님이 이은화의 젊은 시절에 저지른 죄 때문에 그녀에게 벌을 주고 있는듯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엄마, 저는 엄마 친딸이에요. 엄마를 닮은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이은화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우리 모녀가 가장 닮았어.”“엄마, 큰오빠가 정말 또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죠?”“아마도 병원에 가서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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