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3041 - Chapter 305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041 - Chapter 3050

3175 Chapters

제3041화

이희진은 차오르는 화를 가까스로 억누르며 대답했다.“여운초, 그녀도 오늘 저녁 그 댁 시어머니와 함께 연회에 참석했더군요. 가희가 우리 유나랑 친분이 있어서 유나한테 그녀를 소개해 줬는데 글쎄 유나가 아직도 전이진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지 뭐예요.”이희진은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유나가 글쎄 여운초 면전에서 눈 한번 깜빡 안 하고 아주 대놓고 상스럽고 모욕적인 말들을 하는데, 결국 여운초도 참다못해 마시던 술을 유나 얼굴에 부어버렸어요.”임형식은 딸의 행동에 적잖이 놀라 잠시 생각에 잠겼다.“......”“유나가 정말 그런 말들을 했다고요? 평소 우리의 가르침을 아예 귓등으로 들었다는 말이에요?”아내의 말이 사실이라면 형식은 여운초에 너무 미안했다.“그래서 당신은 유나를 대신해서 사과했어요? 내일 우리 양손 무겁게 직접 그녀를 찾아가서 제대로 사과합시다.”임형식은 임유나가 정확히 어떤 모욕적인 말들을 했는지 굳이 묻지 않았다. 하지만 아내가 화를 낼 정도면 딸이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이 분명했다.“바로 사과했죠. 유나도 사과했어요. 여운초가 하도 아량이 넓은 사람이라 유나를 더 추궁하지 않긴 했지만, 우리까지 그냥 이렇게 넘어가게 둬서는 안 돼요.”자식을 매우 신중하게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지만, 상대에 모욕적인 말들을 했다니, 임형식은 자신이 딸을 잘 못 가르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희진도 잔뜩 화가 나고 심한 죄책감이 몰려왔다. 이희진은 속상한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우리가 우리 애들을 신중하게 잘 가르쳤다고 생각했고 애들도 올바르게 잘 자랐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오늘......결국 우리가 부모가 돼서 잘 가르치지 못한 거예요.”“똑같이 전씨 가문 도련님을 좋아했던 성소현을 보세요. 전태윤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바로 마음을 접고 어떤 연락도 집착도 하지 않았어요. 하예정을 괴롭히지도 않았고요. 심지어 둘이 사촌 자매라는 것을 알고는 친자매처럼 더 돈독하게 지내는 것 같더라고요.”이희진은 똑같은
Read more

제3042화

전씨 가문을 건드리다니, 머리가 어떻게 되지 않고서는 감히 그럴만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임형식은 확신했다.“물론이지. 주의할 테니 걱정하지 마요.”임형식은 이희진의 손을 잡으며 자책에 빠진 아내를 따뜻하게 위로했다.“여보, 자책하지 마요. 자식이 실수하면 우리가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고, 애는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면 돼요.”“아무리 완벽한 사람이라도 가끔 실수할 수 있어요. 사람이 성인이나 현자가 아니고서야 어떻게 실수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러니 자책하지 마요.”이희진은 그제야 마음이 풀리는지 한숨을 내쉬었다.“유나가 정말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으면 좋겠어요.”“내가 봤을 때 유나는 이미 반성하고 있어요. 우리 애가 본성이 나쁜 애는 아니잖아요. 아마 일시적으로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그랬을 뿐일 거예요. 또 술도 마셨다면서요? 그러니 더 주체가 안 되었겠죠.”임형식은 딸이 이번 실수를 계기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또 아내도 딸애한테 먼 시골 마을로 내려가 생활하면서 그곳에서 선행을 베풀도록 요구했으니......그곳에서 도움을 주면서 선행을 베풀다 보면 딸애 자신도 덕을 쌓게 되니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임형식은 그곳에서의 생활이 아마 임유나한테 새로운 충격을 안겨 줄 거라고 예상했다. 딸애가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아량이 넓고, 삶을 소중히 여기며,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완전히 환골탈태 되어 있기를 기대했다.......한편, 연회가 끝나고 여운별은 용 씨 별장으로 돌아왔다.별장 안에 있던 용태호는 여운별이 돌아오기도 전에 이미 연회에서 있은 일을 알고 있었다. 그는 방 안으로 들어오고 있는 여운별을 말없이 쳐다보기만 했다.가끔씩 와서 자신의 욕구를 풀고 나면 곧바로 떠나던 용태호인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별장에 남아있었다.여운별이 연회에서 돌아왔을 때 용태호는 이미 떠나고 없을 거라고 예상했다. 별장을나설 때 분명 떠날 것처
Read more

제3043화

용태호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더 반박했다가는 용태호의 심기만 건드릴 것 같아 여운별은 자신을 자책하는 쪽으로 말을 돌렸다.“아니에요. 제가 잘 못했어요. 아직 목소리를 바꾸는 법을 제대로 몰라 그녀 앞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말았어요. 그녀가 의심하는 게 당연해요.”여운별은 여운초가 분명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고 생각했다.“여운초가 저를 의심하고 있을 때도 전 화내지 않고 참고 있었어요.”“여운별, 아직도 정신 못 차렸네. 오늘 널 그만 돌아오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넌 이미 들통나고도 남았어.”여운별은 어떻게든 자신을 위해 변명을 하려 했지만, 용태호의 차가운 시선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사실, 여운별은 오늘 연회에서 여운초가 상스러운 말로 임유나한테 모욕당하고 있는걸 보며 대리만족감에 속이 다 시원했다. 그리고 오늘 여운초의 말에 열 받은 것도 분명했다. 여운별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여운초가 조금만 더 했더라면 자칫 몸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여운초는 여운별의 분노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제대로 발끈하는 여운별이었다.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여운별이 주눅 든 목소리로 입을 뗐다.“태호 씨, 미안해요.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가 봐요...”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용태호도 여운별이 조금은 안쓰러웠는지 마음이 누그러들기 시작했다.“네 잘못만은 아니야. 네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바뀌겠어? 강산은 바뀔 수 있어도 본성은 바꾸기 어렵다고 하잖아. 이 정도까지 해낸 것도 이미 대단한 거야.”“하, 걸 아는 사람이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한단 말이야?”여운별은 혹여나 또 용태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혼자 중얼거렸다.사실 그녀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란, 세상 물정 모르는,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인 사람이었다.하지만, 감옥에 들어갔다 나오고 나니 이 세상이 얼마나 냉정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의 성격이 얼마나 사람들의 비호감을 사는지, 심지어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을 심히
Read more

제3044화

여운별은 용태호가 약을 먹은 게 아닌지 의심하기까지 했다.“이리 와”용태호가 여운별을 향해 손짓했다. 용태호는 금방 씻고 나온 여운별의 살냄새를 특히 좋아했다. 그래서인지 용태호의 표정은 한껏 상기되어 있었다.“태호 씨...”여운별은 부끄러운 듯 달콤한 목소리로 누워있는 용태호의 옆으로 다가갔다.여운별은 비록 몇 번이고 용태호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자신이 그럴 능력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용태호를 잘 달래는 것뿐이었다. 용태호가 기분이 좋아야 여운별 자신의 삶도 좀 나아질 수 있으니까......제일 이상적인 상황은 용태호가 만족을 느끼고, 빨리 관성을 떠나는 것이었다. 용태호만 곁에 없으면 여운별은 자유로운 삶을 즐길 수 있었다.비록, 지루한 에티켓 교육을 받으러 다녀야 했지만, 매일 종잡을 수 없는 용태호를 마주하는 것보다는 낫았다. 용태호는 금방까지도 달콤한 말로 여운별을 아껴주는 듯 하다가도 한순간에 여운별을 죽이기라도 하듯 목을 조이며 폭력적으로 돌변하기도 했었다.용태호는 여운별의 손을 잡아 끌어당겨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기게 했다. 그리고 몸을 뒤집어 여운별을 아래로 눕히며 움직이지 못하게 압박했다. 용태호가 시작하려고 하는 순간, 여운별이 갑자기 있는 힘껏 용태호를 밀쳐 내더니 빠른 속도로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달려갔다.그 뒤로, 화장실에서 여운별이 구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상기 되어 있던 용태호의 얼굴이 순간, 싸늘하게 굳어 있었다.수많은 애인이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용태호를 거부한 애인은 없었다. 여운별의 행동은 용태호의 자존심을 제대로 건드렸다.“여운별, 죽고 싶어 환장했나. 내가 너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용태호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여운별을 대체할 애인을 찾을 수 있었다. 용태호가 여운별을 선택한 이유는 단지 그녀의 하예정과 여운초에 대한 증오를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었다.그리고, 여운별만이 유독 전씨 가문의 세력에 두려워하지 않고 맞설 수
Read more

제3045화

“앞으로 잊지 말고, 약 챙겨 먹어.” 용태호는 혹시 귀찮은 일이 생길까 여운별에 당부했다.“아니면 병원 예약 해줄 테니 그냥 피임 시술받을래? 그럼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약 많이 먹으면 나중에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여운별은 잠시 망설였다.“......”“그냥 약 먹을게요.”피임 시술이라니, 여운별이 아무리 어리고 멍청하다고 해도 용태호의 말대로 했다가는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용태호가 조금이라도 여운별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자신이 피임 조치를 해 여운이 약을 먹는 일도, 낙태를 하게 일도 없었다.“그래, 그렇게 하던가.”어차피 용태호 자기 몸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그는 여운별이 약을 먹든 시술하든 자신의 아이만 낳지 않는다면 전혀 상관이 없었다.용태호는 아내와 낳은 아이들도 이미 다 컸고, 가문의 후계자가 더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비록, 용태호가 아내에 대한 감정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자기 자식들만큼은 끔찍이 생각했다. 그는 온갖 애정을 쏟으며,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잘 자라도록 했다. 물론, 용태호가 혼외자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유독 좋아하는 두 명의 애인에게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했다. 그 두 애인은 말도 잘 들었고, 어떠한 야망도 없어 용태호에게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용태호는 대가로 두 애인에게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며, 매달 생활비를 보내줬다.용태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아내가 어떻게 화를 내던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애인이 정처의 위치를 차지하려고 아무리 몰래 임신했어도, 아내가 대신 문제를 처리하도록 놔두었다.그나마 여운별은 어리고 예쁘기라도 해 용태호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똑똑함으로는 용태호 자기 아내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니 절대 여운별에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할 생각이 없었다.“얼른 쉬어. 내일 의사 부를 테니 확인해 봐. 정말 임신이 맞는지...”“정말 임신이 맞다면, 약 처방 해달라고 할 테니 먹
Read more

제3046화

“얼어 죽을 장님! 전부 네 탓이야. 너 아니었다면 내가 이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야.”여운별은 잘 지내지 못하기만 하면 모든 잘못을 여운초에게 밀게 되었고 여운초에 대한 원망이 점점 더 커지기만 했다. 그리고 하예정도 끌어내 하루에 수없이 욕했다.여운초는 갑자기 재채기를 몇 번 했다.방금 욕실에서 나온 전이진은 여운초가 재채기하는 소리를 듣더니 다급하게 걸어가며 걱정스럽게 물었다.“감기에 걸렸어? 샤워하고 나올 때도 옷을 걸치지 않고 나오더니. 왜 난방도 안 틀고 있어? 날씨가 추우면 얼른 틀어야지.”전이진은 난방을 켜며 말했다.여운초가 대답했다.“얼마나 춥다고 난방을 켜? 창문도 꼭 닫았는데 안 추워. 옷도 두껍게 입고 이불도 덮고 있는걸. 내가 추위를 타는 게 아닌 누군가가 내 뒷담화 하고 있는 거야.”문씨 가문 연회에 참석할 때 드레스를 입고 있어도 여운초는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문씨 가문은 따뜻했다.“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누군가가 꿈에서 널 욕하기라도 하게?”전이진은 여운초의 외투를 가져와 그녀의 어깨에 걸쳐주었다.그는 여운초를 따라 침대에 앉아 그녀의 어깨를 감싸며 체온으로 따뜻하게 해주었다.“리조트는 그래도 추워.”전이진은 난방을 다시 켜지 않았다. 실내가 춥지 않으면 여운초는 전이진이 그녀를 안고 자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면서 밀어낼 테니까.전태윤에게서 배운 수작인데 아내를 껴안고 잠들려면 난방을 틀면 안 된다고 한다.관성의 겨울은 추운 편은 아니었다.바람도 안 불고 비도 안 오면 실내 온도는 낮지 않았다.십여 도의 온도는 정말로 난방을 켤 필요가 없다.“우리 엄마가 연회에서 문제가 좀 생겼는데 당신이 잘 처리했다고 칭찬하시더라고.”여운초 연회에서 돌아오자마자 먼저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기에 전이진에게 연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아직 알려주지 못했다.명해은은 돌아오자마자 전이진을 한쪽으로 끌고 가서 작은 소리로 말했다.“문씨 가문의 연회에서 운초가 연적을 만났는데 이따가 운초에게 잘 해명해. 오해하게 하
Read more

제3047화

전이진이 급급히 해명했다.“여보, 나 밖에서 여자 건드린 적 없어.”“알아. 난 당신이 밖에서 바람피웠다고 말한 적 없어. 단지 당신이 너무 멋지고 훌륭해서 수많은 여자를 매료시켰다고 말했을 뿐인데. 남자도 미녀를 볼 때 몇 번이고 더 보고 싶어 하고 심지어 첫눈에 반하잖아. 여자들도 마찬가지야. 멋진 남자를 보면 참지 못하고 눈길 한 번 더 주면서 설레하는걸. 연회에서 가희 씨가 날 친구에게 소개해 주셨는데 그 친구분은 첫 만남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너무 냉담하게 대하는 거야. 심지어 험한 말까지 나에게 하더라고. 너무 이상했어. 건드린 적도 없는데... 나중에 알았는데 당신을 짝사랑했더라고. 내가 그 친구분의 연적으로 된 거지.”전이진의 멋진 얼굴은 이내 굳어졌고 나지막이 물었다.“누구야?”그의 아내가상대방과 인사를 나누는 것만 해도 이미 상대방의 체면을 충분히 세워준 셈이다.그러나 그 여자가 의외로 여운초를 아랑곳하지 않았다.여운초는 전이진의 예쁜 얼굴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우리 남편은 내 나쁜 소식만 들어도 얼굴이 어두워진다니까. 이진 씨는 늘 부드러운 사람인데 차가운 표정을 지으면 당신 큰형과 겨루어 볼만 해. 여보, 난 당신의 어두운 얼굴이 싫어.”전에 그녀는 전이진을 볼 수 없었기에 그가 어떻게 생겼는지, 표정이 어땠는지도 몰랐다.전이진과 지내면서 느낌상으로 그가 부드럽고 지적인 남자라고 결론지었다.외부 사람들 눈에도 전이진은 우아하고 지적인 남자로 보였다. 그러나 그에게도 전씨 가문의 횡포함이 들어있었다.때때로 화가 날 때면 그의 냉담한 표정이 전태윤과 겨룰 수 있을 정도다.전태윤은 차가운 얼굴에 익숙해져 있지만, 전이진은 차가운 표정을 거의 짓지 않았다. 하여 전이진이 갑자기 차가운 얼굴로 나타나면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곤 한다.“내가 뭐라고 말한 것도 아니고. 내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거든.”여운초는 웃으며 전이진의 찌푸린 얼굴을 쓰다듬어 주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난 단지 당신에게 오늘 일어난 일을 말
Read more

제3048화

예전에 여준희도 여운초에게 전이진을 놓치지 말라고 설득한 적 있었다.심지어 젊고 활기찬 여천우도 전이진을 칭찬하며 전이진의 눈에는 온통 그녀뿐이라고 말했다.여천우는 여준희와 힘을 모아 여운초에게 전이진의 감정을 받아들이라고 설득하지 않았던가!전씨 가문은 그녀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싫어하지 않으니 스스로 자신을 괴롭히면 안 된다면서, 그녀도 아주 훌륭하기에 열등감을 가질 필요 없다면서 말했다.여운초도 전이진이 그녀에게 진심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당시 여운초는 그 당시 시각장애인이었기 때문에 전이진처럼 훌륭한 남자가 더 좋은 짝을 찾아야 마땅하다고 여겼다. 시각장애인인 그녀에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느꼈었다.그 뒤로 전이진은 정겨울이 여운초에게 눈을 치료하게 하려고 몇 번이고 예진 리조트를 드나들었다. 이 때문에 예씨 가문의 넷째 도련님은 전이진이 정겨울의 산후조리에 방해된다면서 불평까지 늘어놓았다.전이진은 낮게 웃으며 말했다.“날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난 당신 사람이고 당신도 내 것이야. 당신은 할머니께서 나에게 골라주신 사람이야. 사실 처음에 나에게 시각장애인을 골라주어서 할머니가 너무 편파적이라고 생각했어. 나도 내가 훌륭하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우리 큰형만큼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거든. 할머니가 효심을 이용해서 큰형이 큰형수님과 결혼시켰거든. 형수님 출신이 우리 가문만 못하지만 적어도 정상인이잖아. 호영이 짝도 훌륭하고. 근데 할머니께서는 너에게 수많은 서프라이즈가 있으니 천천히 하나하나 캐어내라고 하신 거 있지.”전이진은 또 사랑하는 아내의 얼굴에 뽀뽀하고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여보, 내가 처음 당신에게 접근했을 때 할머니께서 골라주신 사람이 얼마나 놀라운지 좀 보고 싶은 것도 있었어. 놀랍게도 넌 정말로 나에게 서프라이즈를 줬지. 넌 익숙한 환경에서는 일반적인 사람처럼 행동했어. 그때 난 우리 할머니께서 나에게 골라주신 아내가 남만 못지않을 거란 점을 알았거든. 그래서 먼저 너에게 꽃을 주문한 거야. 꽃 배달
Read more

제3049화

다음 날 아침, 여운초는 전이진의 빤히 보는 눈빛에 의해 깨어났다. 그녀는 누군가가 그녀를 계속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눈을 떠보니 전이진의 검은 눈동자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여운초는 그의 눈을 가리더니 다시 눈을 감았다.전이진이 물었다.“여보, 왜 이렇게 쳐다봐? 사람을 먹지 않아서 다행이네. 아니면 나를 잡아먹을까 봐 걱정했을 거야.”전이진은 이번 한 번만 이렇게 쳐다본 건 아니다.전이진은 몇 번이고 여운초가 자는 모습을 뚫어지라 쳐다보았다.여운초는 깊은 잠에 빠져 있어도 본능적으로 잠에서 깨날 수 있었다.혼인 신고를 하고 부부가 되어 처음으로 한 침대에서 잠들고 깨어났는데 여운초는 그에게 이런 그윽한 시선을 받고는 화들짝 놀랐었다.집에 도둑이 있는 줄 알았다. 처음으로 한 침대에서 잠들었기 때문에 아직 익숙하지 않았고 전이진과 부부로 된 사실도 잊었다.눈앞의 사람을 똑똑히 본 여운초는 본능적으로 이불을 잡아당겨 자신을 꽁꽁 싸매고 나서 이불 아래로 발을 뻗어 전이진을 침대에서 걷어찼다.전이진은 그녀의 발에 차여 땅에 떨어졌고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여운초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두 사람이 혼인 신고를 한 기억을 떠올리더니 서둘러 침대에서 내려와 그를 땅에서 일으켜 세웠다.그리고 웃으면서 사과했다.“혼인 신고한 사실을 깜빡했어. 날 덮치려는 줄 알고 그만 차버렸네.”전이진은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를 나무랐다.“내가 언제 덮쳤다고 그래? 우리가 혼인 신고 하지 않았어도 약혼한 사이인데 내가 당신 침대에 있는 게 뭐 어때서?”그녀는 겸연쩍게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그에게 예전에 강제로 키스한 적이 있지 않았냐고, 그것이 바로 덮치는 거라고 알려주었다.여운초가 옛날얘기를 꺼내자 전이진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그녀가 두 사람이 이미 부부 사이로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려고 전이진은 그날 밤 다시 한번 불태워 하마터면 여운초가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 할 뻔했다.전이진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난 이렇게 당신을 보고
Read more

제3050화

여운초가 눈을 뜨고 전이진을 노려보았다.“동호 오빠와 형수님은 지금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 두 사람의 사이에 영향을 주면 안 돼.”전이진은 헤벌쭉 웃으며 대답했다.“알았어.”한동호 부부는 정말로 금실 좋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전이진은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아내를 빼앗길 걱정은 안 해도 되니까.지금 한동호가 여운초를 바라보는 눈빛은 예전처럼 강렬하지 않고 많이 평범해졌다. 정말로 여운초를 여동생처럼 대했다.전이진은 다가가 여운초의 볼에 뽀뽀하고는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여보, 좀 더 자. 난 나가서 한 바퀴 뛰고 와서 아침밥 해줄게. 내가 직접 해줘야지. 창빈 도련님이 하신 요리가 더 맛있는데. 당신이 돌아올 때쯤이면 아마 창빈 도련님이 모두에게 아침 식사를 해놓고 기다릴걸.”전이진은 웃으며 대답했다.“큰아버지 댁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싶어? 그럼 내가 빨리 가서 볼게. 창빈이가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아침 많이 해놓으라고 부탁해서 우리 아침 식사를 그곳에 가서 하자. 창빈이가 월요일에 원림성의 A시에 간대. 큰어머니께서도 조금 아쉬워하셔서 며칠 동안 창빈이가 시간 내서 어르신들과 함께 있을 거야. 맛있는 음식도 해드리고.”여운초는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호기심에 물었다.“그렇게 먼 곳에 가서 무엇을 하신대? 출장 가시는 거야?”“다른 가문의 가정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해. 그 가문의 사람 입이 특히 까다롭다고 해. 창빈이가 자신의 요리 솜씨가 뛰어난지 확인하기 위해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 하는 눈치더라고.”여운초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창빈 도련님의 요리 솜씨가 검증이 필요해? 당신들 형제들은 전부 할머니의 밑에서 자랐잖아. 큰형수님이 말씀하시는데 당신 형제들 요리 솜씨가 아주 좋다고 하던데.”전씨 할머니는 세상의 모든 요리를 다 드신 분이다.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전부 전씨 할머니의 밑에서 자랐다. 그들은 종종 전씨 할머니께 요리해 드렸다. 할머니가 고개를 가로젓는 것은 그들의 요리 실
Read more
PREV
1
...
303304305306307
...
318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