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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5화

Penulis: 고능비
“앞으로 잊지 말고, 약 챙겨 먹어.”

용태호는 혹시 귀찮은 일이 생길까 여운별에 당부했다.

“아니면 병원 예약 해줄 테니 그냥 피임 시술받을래? 그럼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약 많이 먹으면 나중에 부작용이 생길지도 모르잖아.”

여운별은 잠시 망설였다.

“......”

“그냥 약 먹을게요.”

피임 시술이라니, 여운별이 아무리 어리고 멍청하다고 해도 용태호의 말대로 했다가는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용태호가 조금이라도 여운별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자신이 피임 조치를 해 여운이 약을 먹는 일도, 낙태를 하게 일도 없었다.

“그래, 그렇게 하던가.”

어차피 용태호 자기 몸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그는 여운별이 약을 먹든 시술하든 자신의 아이만 낳지 않는다면 전혀 상관이 없었다.

용태호는 아내와 낳은 아이들도 이미 다 컸고, 가문의 후계자가 더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비록, 용태호가 아내에 대한 감정은 사라졌다고 하지만, 자기 자식들만큼은 끔찍이 생각했다. 그는 온갖 애정을 쏟으며, 아이들이 부족함 없이 잘 자라도록 했다.

물론, 용태호가 혼외자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는 유독 좋아하는 두 명의 애인에게만 자신의 아이를 낳게 했다.

그 두 애인은 말도 잘 들었고, 어떠한 야망도 없어 용태호에게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았다. 용태호는 대가로 두 애인에게 집도 사주고, 차도 사주며, 매달 생활비를 보내줬다.

용태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아내가 어떻게 화를 내던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은, 애인이 정처의 위치를 차지하려고 아무리 몰래 임신했어도, 아내가 대신 문제를 처리하도록 놔두었다.

그나마 여운별은 어리고 예쁘기라도 해 용태호의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똑똑함으로는 용태호 자기 아내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니 절대 여운별에 자신의 아이를 낳게 할 생각이 없었다.

“얼른 쉬어. 내일 의사 부를 테니 확인해 봐. 정말 임신이 맞는지...”

“정말 임신이 맞다면, 약 처방 해달라고 할 테니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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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화의 곁에 있었던 비서는 그녀에게 존경과 충성을 바쳤지만 사랑은 없었다.마찬가지로, 그녀 역시 자신의 비서와는 어디까지나 주인과 비서의 관계일 뿐 비서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만약, 그때 그녀가 비서한테 마음이 생겼더라면, 어쩌면 더 훌륭한 자녀를 두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딸이 뒤바뀌는 끔찍한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쩐지 씁쓸해 보였다.“엄마, 저 지금 사랑 같은 건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연애할 시간도 없고요. 전에 말했듯이, 후계자가 필요하면 아이 아빠 없이 그냥 딸만 낳겠어요.”이윤미는 잠시 머뭇거렸다.“저는 엄마처럼... 아빠한테 배신당하고 싶지 않거든요.”“......”이은화는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는 엄마로서 자신의 딸이 평생 혼자 살도록 놔둘 수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방윤림이 이윤미를 사랑하고 있고, 그리고 자신도 결코 둘의 관계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해주고 싶었다.어떻게든 딸과 방윤림을 이어주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방윤림은 고아였고, 가족들을 돌봐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 그리고, 설령 방윤림이 이씨 가문에 입적하지 않더라도 그는 평생 이윤미에게 충성할 것이었다.그러나, 정작 그녀의 딸이 남자를 믿지 못하고 오직 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니...이은화가 과거에 어떤 잔인하고 냉혹한 일을 했는지를 떠나서, 결국 그녀도 딸을 둔 한 명의 평범한 엄마였다. 그녀는 딸의 혼인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 순간, 더 이상 사랑 이야기를 해봤자 결론이 나지 않을 것 같았다. 딸을 설득할 수도 없었고, 그녀 역시 딸의 생각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웠다. 결국, 둘 중 누구도 상대를 굴복시킬 수 없었다.더 이상 이런 대화는 무의미했다. 이은화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네 아빠가 퇴원하면, 엄마는 잠시 어디 좀 다녀올 거야. 그동안 회사와 집안일 모두 너에게 맡길게.”이윤미는 놀란 듯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3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굳이 하예진과 싸울 필요도 없었다. 이윤미가 직접 이씨 그룹을 큰이모의 후손에게 돌려주고, 어지러워진 가문을 바로잡으면 될 일이었다.그렇게 되면, 이윤미는 이씨 가문에서 벗어나 자신의 사업을 운영하며 살아갈 수도 있었다. 그녀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이라 생각했다.이은화는 이윤미를 말없이 바라보았다. 딸의 말에서 느껴지는 어색한 태도를, 그녀가 모를 리 없었다.그녀는 눈빛은 날카롭게 돌변하며 이윤미를 노려보았다.하지만, 이윤미는 담담하게 이은화의 시선을 마주했다.“......”잠시 정적이 흐르고 이은화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는 손을 뻗어 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넌 참 주관이 뚜렷한 아이야. 엄마와 함께한 시간이 고작 2~3년이니, 엄마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 나도 어쩔 수 없구나...”이은화는 잠시 하려던 말을 멈추고 이윤미에게 물었다.“아까, 방윤림이 널 데려다줬던데?”“맞아요.”“너희 둘, 매일 같이 지내다시피 하는데 혹시 너, 방윤림한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 거 아니지?”이윤미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대답했다.“엄마, 제가 방윤림 한테 감정을 품고 있다니요? 엄마도 아시잖아요. 방윤림은 그저 저에게 평생 충성하는 특별 비서일 뿐이에요.”“비서니까 하루 종일 제 옆에 붙어있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에요?”이은화는 가볍게 웃었다.“방윤림은 사랑을 할 수도, 결혼을 할 수도 없지. 오직 너에게만 충성해야 하니까. 그런데, 만약 그가 너의 남자가 된다면 어떻게 되겠어?”이윤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방윤림도 보통 남자들처럼 가정을 꾸릴 수도 있겠지. 자고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효 중 가장 큰 불효가 자손을 남기지 않는 것’이라고 여겨왔어. 방윤림이 아무리 고아라 해도, 자기 핏줄을 남기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야.”이은화는 딸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방윤림이 너를 바라보는 눈빛... 그거 단순한 충성이 아니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2화

    “하필 같은 업계에 발을 들여놔? 하예진은 이제 우리의 경쟁 상대야”이은화는 지금 무엇보다 이씨 그룹에 위협이 되는 존재를 치우는 게 중요했다.“적을 상대할 때는 절대 자비를 베풀 필요 없어. 하예진 회사가 설립 초기이니, 아직 약할 때 손을 써서 싹부터 잘라버려야 해.”이윤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뗐다.“엄마, 하예진이 따낸 거의 모든 계약 상대가 고씨 그룹이에요. 그리고 나머지는 전씨 가문과 노씨 가문이 성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체결한 대기업들이고요. 그들은 우리 그룹을 눈곱만큼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이은화는 딸이 내키지 않아 하는 것을 알지만 단호하게 말했다.“어떻게 할지는 네가 직접 생각해 봐. 나는 오직 하나, 하예진이 이곳 강성에서 자리 잡는 꼴을 절대 눈 뜨고 두고 볼 수 없어.”사실, 이은화는 이윤미가 하예진과 경쟁 상대로 지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만약 하예진이 이은화의 큰언니 후손이 아니었고, 이씨 가문을 겨냥해 강성으로 온 게 아니었다면, 그녀 또한 굳이 하예진과 싸우려 하지 않았을 것이었다.그리고, 하예진 뒤에는 삼대 가문이 있었다. 비록 거리가 먼 관성에 있지만 함부로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들이 마음먹고 이씨 그룹을 짓밟으려고 한다면, 이씨 그룹이 버틸 방법은 없었다. 게다가 소씨 가문이라는 보이지 않는 세력까지 있었으니...그렇기에 이은화는 이윤미에게 하예진이 올라오지 못하도록 단호하게 명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우리 가문 안에서도 벌써 배신을 꿈꾸는 자들이 있어. 하예진을 등에 업고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것 같더구나. 이런 자들은 네가 철저하게 응징해서 다시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경고해야 해.”“내가 아직 눈 뜨고 살아 있는데, 벌써 가문을 배신하려 하다니...”이은화는 끓어오르는 분노에 이를 악물었다.“큰언니가 죽은 지 수십 년이 지났어. 하예진이 아무리 외손녀라 한들 어쩌겠어? 감히 가주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아?”“지금 이 자리에 있는 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1화

    이윤미가 예상한 대로 이은화는 곧바로 딸의 말속에 담긴 우려를 눈치챘다.이윤정이 현재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건 그녀의 뛰어난 외모였다.이은화의 세 아들은 모두 밖에 애인을 둔 적이 있었고 각자 애인이 한 명도 아니었다. 심지어 그동안 며느리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 바람을 피운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세 아들의 외모를 탐하는 본능은 남편인 정군호에게서 유전 받은 게 틀림없었다.만약 이윤정이 정말 마음먹고 정일범을 비롯한 세 아들을 유혹하려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원래부터 이윤정을 편애했고 친여동생인 이윤미에게는 늘 무관심했었다.그러기에 이윤정이 세 아들을 이용해 무언가 이득을 챙기게 된다면 그건 당연한 수순이었다.이런 생각이 들자 이은화의 얼굴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만약 이윤정이 정말로 정일범을 유혹한다면 그것은 부자가 똑같이 그녀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꼴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정군호는 이윤정의 함정에 빠졌다고 해도 정일범은 스스로 덫에 걸려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윤미야, 이 일은 엄마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넌 신경 쓰지 마. 윤정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조치할 거야. 만약 윤정이가 네 오빠들을 이용하려 한다면 엄마가 네 새언니들한테 말할 거야. 그럼 그들이 자기 가정을 지키려고 나서겠지.”이은화는 어째서인지 직접 나서기가 꺼려졌다.어쩌면 친딸처럼 키워 온 이윤정을 생각하면 한순간에 냉정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길러온 모녀의 정을 그렇게 간단히 끊어버릴 수는 없는 법이었다.또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냉정해지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분명 이윤정이 정일법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이윤화는 분노로 미칠 것 같았지만 이윤정을 죽일 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주지 않았다.결국 이은화 그녀의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이었다.“엄마, 저도 이윤정 일에 신경 쓸 만큼 여유 없어요. 이윤정이 절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저도 상관하고 싶지 않아요.”이윤미도 더 이상 이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0화

    이은화는 이윤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네 큰 오빠가 이틀 동안 외박했는데 네 큰형수님이 큰오빠가 또 밖에서 여자들과 뒹군다고 의심하고 있어.”이은화는 여기까지 말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유전자의 문제야. 내 유전자가 좋은데 어쩌면 네 아빠 유전자가 너무 강해서 너의 세 오빠에게 바람피우는 유전자를 물려준 건 가봐. 윤미야, 너도 엄마가 이 일에서 너무 한다고 생각해?”“저는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지만, 결혼 중에 바람을 피우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요.”이윤미의 대답에 이은화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이윤미를 바라보았다.“다들 이씨 가문의 좋은 유전자는 전부 딸들에게 물려준 거라고 말하고 있어. 난 예전에 믿지 않았지만 네가 돌아온 후로 천천히 믿게 되더라고. 너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은 나와 너무 닮았거든.”예전에 이은화는 이윤정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이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느꼈지만, 나중에야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이윤정이 전임 집사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은화의 친딸은 집사의 딸로 살고 있었다.이윤정과 이윤미의 신분이 바뀐 후, 이은화는 이윤미가 정말 그녀와 비슷하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유일하게 다른 점을 말하자면 이윤미는 아직도 양심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치관도 매우 올바르다는 점이다. 이은화처럼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이은숙의 한 가족을 죽이고 여동생을 죽이는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지니지 않았다.요즘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은화의 생활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아마도 하느님이 이은화의 젊은 시절에 저지른 죄 때문에 그녀에게 벌을 주고 있는듯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엄마, 저는 엄마 친딸이에요. 엄마를 닮은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이은화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우리 모녀가 가장 닮았어.”“엄마, 큰오빠가 정말 또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죠?”“아마도 병원에 가서 아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9화

    이윤미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서 소파 앞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천천히 마셨다.지금의 조용함이 그녀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줄 수 있었다.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자 이윤미의 신경은 다시 조여들었다.그러나 앉은 자세가 변함이 없었지만 위층을 올려다보지 않았다.추측할 필요도 없이 이은화일 것이다.곧 이은화가 위층에서 내려왔다.그리고 이윤미 옆으로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딸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있는 것을 본 이은화는 손을 내밀어 이윤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감탄했다.“옳은지 그른지, 복인지 화인지 모르겠네.”“엄마, 저 괜찮아요.”이은화가 내뱉은 말을 이윤미는 알아들었다.이윤미를 되찾아 진짜 딸과 가짜 딸의 신분을 되찾은 것이 이윤미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른다는 의미였다.가끔 이윤미도 그 생각을 한다.이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녀는 자신의 사업도 일으킬 수 있기에 양부모 가족의 착취와 괴롭힘에서 벗어날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어쩌면 이윤미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지금처럼 이씨 그룹을 열심히 지탱할 필요가 없었다. 이씨 그룹은 이은화 손에서 수십 년 동안 운영되었지만 승승장구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날따라 쇠퇴해지고 있었다.이윤미는 그 문제를 발견하고 개혁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지금 이씨 그룹은 아직 그녀의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은화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회사에서도 추진할 수 없었다.가끔 이윤미는 자신이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신경 쓰지 않자니 또 그녀의 사명이라 관리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씨 그룹을 강성의 업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없었으니까.그 외에도 이윤미는 암암리에 있는 적들도 상대해야 했다.가정 안의 큰일은 이윤미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결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은 일들은 전부 그녀에게 맡겨졌다.이토록 큰 가문이 크고 작은 일이 많은데 이은화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가주가 정말로 그렇게 많은 일에 관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소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8화

    “네.”이윤미는 방윤림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시름이 놓였다.그녀는 곧 꿈나라로 들어갔다.방윤림은 그녀가 잠든 것을 발견하던 천천히 옆으로 차를 세우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이윤미는 너무 피곤해서 깊이 잠들어 있어 방윤림이 외투를 덮어줬다는 사실도 몰랐다.이씨 가문의 저택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방윤림은 저택 문 앞에 차를 세웠다. 그는 대문의 열쇠가 없어 이윤미를 깨울 수밖에 없었다.이윤미는 얼떨결에 깨어나서 방윤림을 보며 물었다.“방 비서님, 왜 제 꿈에 계세요?”방윤림은 실소하고 말았다.“아가씨, 저는 당신 꿈에 없어요. 아가씨가 깨어나신 것은 제가 깨워서 그래요.”하지만 보아하니 이윤미는 아직 제정신이 아닌듯했다.이윤미는 눈을 깜빡이며 똑바로 앉았고 그녀의 몸을 덮었던 외투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외투를 잡았다.“너무 덥게 잤어요. 비서님 외투가 덮어졌고 에어컨이 켜지니 엄청 더웠어요. 외투로 덮어줄 필요 없어요.”이윤미는 이미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집에 벌써 도착했네요. 이 시간에 사람들을 깨울 필요 없어요. 제가 열쇠를 가지고 있거든요.”이윤미는 열쇠를 들고 차에서 내려 대문을 열었습니다. 방윤림이 말을 건넸다.“이렇게 늦었는데 비서님도 돌아가지 마세요. 오늘 밤 여기서 하룻밤 묵으세요. 집에 객실이 많으니 아무 방이나 찾아서 하룻밤을 보내면 돼요.”방윤림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가주님께서 아시면 안 좋아하실 거예요.”설령 그가 객실에 묵었다 하더라도 이윤미의 별장에서 묵을 것이다.이윤미와 한집에 살면 마치 동거하는 것 같았다.이윤미는 미혼이고 남자친구도 없다. 이윤미의 집에서 묵는 것이 그녀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문을 잠그고 방으로 돌아가서 쉬세요.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어떤 규정들은 깨뜨리면 안 된다.방윤림은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차로 몇 분 거리였다.만약 이씨 가문의 큰 저택에 살고 싶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7화

    방윤림이 입을 열었다.“아가씨, 제가 말하면 아가씨 귀를 더럽힐 수 있습니다.”“윤정의 일은 늘 제 귀를 더럽혔는데 제가 전부 들었잖아요. 너무 많이 들어서 면역력이 생겼어요. 아무리 강력한 스캔들도 들을 수 있거든요.”“이윤정 씨가 세 오빠를 꾀려고 하는 것 같아요.”이윤미가 추측했다.“아마 우리 세 형수님에게 복수하기 시작했겠죠.”방윤림은 신중하게 대답했다.“이윤정 씨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되면 창업도 불가능할 테고 가주님은 윤정 씨의 앞길을 막을 테고 남의 회사로 일하러 가지도 않을 텐데. 가주님도 윤정 씨가 좋은 직장을 찾는 것도 막을 겁니다. 이대로 강성에서 나가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원한을 품고 그런 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이윤미는 피식 웃었다.“만약 제가 이씨 가문의 친자식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신분이 바뀐 것이 자신 친아버지의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저는 아마 이씨 가문을 떠나고 강성을 떠났을 거예요. 그때 떠났으면 양어머니가 여전히 저에게 감정이 남아 있을 것이고 따라서 저에게 돈도 줄 거 아니에요. 예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어쩌면 다 가지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져가서 다시 시작했을 거예요. 분명 잘 지내고 있었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공을 들여 키운 사람인데 창업 정도는 쉽게 해낼 수 있을 거예요.”아쉽지만 이윤정의 선택이 틀렸다.물론 이윤정도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할 것이지만.이윤정은 어리석게도 이씨 가문에서 20여 년 동안 후계자로 일했지만, 이윤미는 시골뜨기라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에 순조롭게 후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라고 생각했다.이윤정은 자신이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여겼다.그래서 이윤정은 떠날 수가 없었다. 너무 아름답게 생각했다.이윤미는 이윤정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로 이윤정과 싸우지 않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웠다.방윤림이 입을 열었다.“사람마다 선택이 다른 법이죠.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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