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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0화

Penulis: 고능비
여운초가 눈을 뜨고 전이진을 노려보았다.

“동호 오빠와 형수님은 지금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데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 두 사람의 사이에 영향을 주면 안 돼.”

전이진은 헤벌쭉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한동호 부부는 정말로 금실 좋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전이진은 그제야 완전히 마음을 놓았다. 아내를 빼앗길 걱정은 안 해도 되니까.

지금 한동호가 여운초를 바라보는 눈빛은 예전처럼 강렬하지 않고 많이 평범해졌다. 정말로 여운초를 여동생처럼 대했다.

전이진은 다가가 여운초의 볼에 뽀뽀하고는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여보, 좀 더 자. 난 나가서 한 바퀴 뛰고 와서 아침밥 해줄게. 내가 직접 해줘야지. 창빈 도련님이 하신 요리가 더 맛있는데. 당신이 돌아올 때쯤이면 아마 창빈 도련님이 모두에게 아침 식사를 해놓고 기다릴걸.”

전이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큰아버지 댁으로 가서 아침을 먹고 싶어? 그럼 내가 빨리 가서 볼게. 창빈이가 일어났는지 모르겠어. 아침 많이 해놓으라고 부탁해서 우리 아침 식사를 그곳에 가서 하자. 창빈이가 월요일에 원림성의 A시에 간대. 큰어머니께서도 조금 아쉬워하셔서 며칠 동안 창빈이가 시간 내서 어르신들과 함께 있을 거야. 맛있는 음식도 해드리고.”

여운초는 잠을 자지 않고 일어나 호기심에 물었다.

“그렇게 먼 곳에 가서 무엇을 하신대? 출장 가시는 거야?”

“다른 가문의 가정 요리사가 되고 싶어 해. 그 가문의 사람 입이 특히 까다롭다고 해. 창빈이가 자신의 요리 솜씨가 뛰어난지 확인하기 위해 한 번 시도해 보고 싶어 하는 눈치더라고.”

여운초가 재빨리 말을 이었다.

“창빈 도련님의 요리 솜씨가 검증이 필요해? 당신들 형제들은 전부 할머니의 밑에서 자랐잖아. 큰형수님이 말씀하시는데 당신 형제들 요리 솜씨가 아주 좋다고 하던데.”

전씨 할머니는 세상의 모든 요리를 다 드신 분이다.

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전부 전씨 할머니의 밑에서 자랐다. 그들은 종종 전씨 할머니께 요리해 드렸다. 할머니가 고개를 가로젓는 것은 그들의 요리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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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이어 전이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다 큰 어른이라 그곳에 가서 무엇을 하든 간에 각자 하고 싶은 일이 있잖아.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닌데 우리가 형으로서 너무 걱정할 필요 없어.”“여보, 조금만 더 자. 나 나갈게.”전이진은 금세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건강달리기하러 나갔다.서원 리조트는 무척 크기에 반 바퀴만 뛰어도 운동량이 충분했다.많은 경우, 전이진은 정원에서 두 바퀴를 뛰었을 뿐 리조트 전체를 돌지는 않았다.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비록 오늘 출근하지 않아도 되지만 전이진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좀 이따가 돌아와서 아내와 함께해야 했으니까.전이진은 아침 운동하러 나간 뒤 여운초는 계속 잠을 잤다.때때로 그녀는 남편이 매우 부러웠다. 쉬는 시간이 같았지만, 전이진은 항상 그녀보다 더 활기차 보였다.전이진은 계단을 내려갔으나 부모님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아직 일어나지 않으신 모양이다.요즘 아침 날씨는 추웠다. 아직 6시가 조금 넘었기에 다들 이불 속에서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다.그의 집에 있는 요리사들마저 아직 아침 준비하지 않았다. 그들이 집에서 먹을지 아니면 전창빈 댁에 가서 먹을지 아직 모른다.전이진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을 본 요리사가 급히 물었다.“둘째 도련님, 좋은 아침이에요. 아침 식사를 준비해 드릴까요? 제가 아직 아침 식사를 준비하지 않았어요. 집사님께 여쭈었는데 아직도 모른다고 하시길래 아직 준비하지 않았어요.”“운초 씨가 큰아버지 댁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자고 하네요. 아침 준비 안 하셔도 돼요.”요리사가 대답했다.“네, 알겠습니다.”전이진 부부가 집에서 먹지 않으면 요리사는 하인들에게 아침 식사를 준비하면 될 것이다. 하인들의 아침 식사는 다양하지 않고 간단했기에 그의 작업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오늘은 어제보다 더 추운데 이렇게 일찍 아침 운동을 하러 나가실 겁니까? 헬스장에 가시는 것도 마찬가지일 텐데.”전이진은 웃으며 대답했다.“아침에 추워야 나가서 뛰어야 해요. 뛰면 춥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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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전창빈은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에서 혼자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창빈아, 우리 가족도 할머니와 함께 아침 식사를 하러 올 거야. 우리 것도 준비해 줘.”전이진은 늦게 왔을까 봐 걱정했다. 전창빈이 아침을 이미 준비해 놓으면 그들 몫이 없을까 봐, 사랑하는 여운초의 입맛을 만족시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전창빈은 눈길 조자 주지 않고 대답했다.“나 바쁜 거 안 보여? 형도 일찍 일어났으면 얼른 도와주기나 해.”전태윤과 전이진이 그들의 별장으로 돌아갔고 소정남 부부도 왔기 때문에 전창빈은 눈치껏 모두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했다.전씨 할머니만 집에 계시면 말할 것도 없이 모두가 자발적으로 중심 별장으로 와서 밥을 먹곤 했다.전이진은 급히 대답했다.“난 아침 운동을 해야 해서 아직 도와줄 시간이 없다. 게다가 다들 네가 만든 음식을 더 좋아해. 아침 식사도 네가 한 게 더 맛있대. 창빈아, 너도 우리와 똑같이 할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넌 왜 이렇게 요리 실력이 이렇게 훌륭해? 난 네가 호영이도 추월했다는 생각이 들어.”공짜로 음식을 얻어먹는데 전이진은 사촌 동생을 칭찬하는 좋은 말들을 아끼지 않았다. 어쨌든 좋은 말을 하면 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전창빈은 고개를 돌려 전이진을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형, 날 칭찬할 필요 없어. 내 실력을 내가 잘 알거든. 우리 형들도 실력이 좋아. 단지 형들이 유심히 연구하지 않은 것 뿐이야. 난 요식업에 관한 사업도 하거든.”전창빈은 요리를 정말 좋아해서 스스로 창업까지 했고 확고히 요식업계에 발을 들여놓았다.전호영의 직업은 전태윤이 안배해 준 것이다. 하여 전호영의 요리에 대한 열정은 전창빈보다 높지 않을 것이다.“내가 칭찬하는 건 아니거든. 넌 정말 대단해. 참, 창빈아. 너 월요일에 원림성 A시에 가서 가정 요리사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왜 남의 집에 가서 가정 요리사로 일할 생각을 하게 됐어? 요리사가 되고 싶으면 우리 집에서도 충분히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 텐데.”“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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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자 전씨 할머니가 대답했다.“어떤 것은 박태기나무이고 어떤 것은 백일홍인데 백일홍은 여름에 피기 때문에 간격을 두고 심으면 꽃이 만발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거든. 설이 지나고 명절이 지나고 매화가 피면 그때 나와 함께 매화를 보러 가자. 우리 리조트에 벚꽃도 있고 종류가 많아. 6월에 연꽃도 감상할 수 있어. 가장 많이 심었거든.”전씨 할머니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난 꽃이 그렇게 좋더라. 많이 심어놓으면 사시사철 제철의 꽃이 만발하여 생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거든.”전씨 할머니가 좋아하셨기에 서원 리조트가 생기게 되었고 그 뒤로 전씨 가문에 시집온 여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할머니.”전이진은 재빨리 뛰어갔다.전씨 할머니를 부른 전이진은 하예정과 심효진에게 안부를 묻고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아내에게 시선을 돌렸다.“날씨가 추운데 좀 더 자지.”그는 아직 아침 운동하던 참이라 아직 집에 돌아가지도 않았는데 여운초는 벌써 밖으로 나왔다.여운초가 대답했다.“잠깐 혼자 잤더니 잠이 안 와서 그냥 일어났어. 이제 해가 떠서 그렇게 춥지는 않아.”“춥긴 뭐가 춥다고. 예전에는 추웠지만, 지금은 지구 기온가 점점 올라가서 춥지도 않아.”전씨 할머니가 한마디 하셨다.전씨 할머니는 자신이 어렸을 때 관성의 겨울이 항상 추울 것으로 생각했다.언제부터인지 겨울이 점점 춥지 않았다.전이진은 웃으며 물었다.“할머니, 형수님. 꽃구경 가시게요? 아침은 드셨어요?”“아직요. 태윤 씨가 도와주러 갔어요. 창빈 도련님이 혼자서 너무 바빠서.”하예정이 대답했다.전이진도 눈치껏 말했다.“그럼 저도 돌아가서 옷 갈아입고 저도 도와줄게요. 할머니, 아침 드시고 나서 다시 내려가세요.”전씨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아침을 먹고 우리 다시 꽃밭에 가자. 내가 너희들을 데리고 매화꽃을 보러 갈게. 아직 매화가 만발할 계절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리조트의 구조를 익숙히 할 때도 됐어.”전씨 할머니는 하예정에게 말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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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화의 표정이 살짝 풀리더니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그 아이는 어렸을 때 놀이공원에 가본 적이 없었을 거야. 이제야 처음 가보는 거지.”친딸이 그 집안에서 어떤 괴롭힘과 학대를 당했는지 떠올리며 이은화는 갑자기 이윤정이 미워졌다.613하지만 이윤정은 오히려 그들을 원망하고 있었다. 이윤정 부모님이 이윤미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모른단 말인가?이윤정은 어릴 때부터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살았다. 놀이공원은 물론이고 해외여행도 셀 수 없이 많이 다녔다.하지만 이윤미는 이제야 놀이공원에 갈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613비서는 조용히 말했다.“아가씨께서는 예전에 너무 고생하셨습니다.”그 말에는 이윤미를 향한 안타까움이 묻어 있었다.비서는 애초부터 이윤정을 좋아하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녀가 가짜 딸이라는 걸 몰랐기에 미래의 후계자로 여기며 억지로라도 예의를 차렸고 싫어하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하지만 진짜와 가짜가 밝혀진 후에야 깨달았다. 이윤정이은화님의 친딸이 아니었기에 그녀를 싫어했던 것이라는 것을.613”그래, 그 아이는 참 힘들게 살아왔지. 하지만 그 덕에 강인한 성격을 갖게 됐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이야. 이윤미는 이윤정보다 훨씬 낫다.”비서는 그저 가주의 말에 공감하면서도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오기 전, 이미 사업을 성공시켜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역시 이씨 가문의 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였다.613그녀는 자신에게 불리한 환경에서도 스스로 일어섰다.비서는 가주가 먼저 묻지 않는 이상 굳이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613”이윤정은 지금 어디에 있지?”“명지 빌리지에 있습니다. 큰 도련님께서 거기에 이윤정 씨를 위한 아파트를 구매하셨습니다.”이은화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613”아주 훌륭한 아들을 뒀어. 내가 한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군.”“큰 도련님께서 요 며칠 그곳에서 지냈습니다.”비서는 정장 재킷 안주머니에서 사진 한 뭉치를 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5화

    하예진은 핑계를 대며 전화를 끊었다.전화기를 귀에서 떼고 손에 쥔 채로 돌아서자 우빈이와 함께 놀고 있는 노동명이 시야에 들어왔다.주변 사람들은 모두 하예진과 노동명을 놀리길 좋아했다.그녀는 우빈이와 노동명 옆에 앉아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우빈아, 우리 올해 설날은 동명 아저씨랑 같이 보내는 게 어때?”그러자 우빈이는 태연하게 되물었다.“그럼 우리랑 안 보내고 누구랑 보내요?”하예진은 할 말을 잃었다.아들은 이미 노동명을 가족처럼 여기고 있었고 어느새 서로에게 너무도 익숙해져 있었다.하예진은 아이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노동명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말했다.“설 전, 구청에서 휴가 내기 전에 제가 관성으로 돌아갈 테니까 우리 먼저 혼인 신고하고 동명 씨 다리 괜찮아지면 그때 결혼식 올리는 거 어때요?”하지만 노동명은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예진아, 나는 몰래 혼인 신고를 하고 싶지 않아. 정식으로 너에게 청혼하고 네가 그걸 받아들인 후에야 혼인 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올리고 싶어. 지금 몇 걸음 정도는 걸을 순 있지만 무릎을 꿇고 청혼하는 건 아직 어렵겠지. 조금만 더 시간이 필요해. 올해 안에는 힘들겠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무조건 가능할 거야.”설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아무리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해도 그때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는 건 어려울 터였다.하예진을 조금 더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무엇보다 노동명은 그녀에게 조금의 서운함도 주고 싶지 않았다.남들이 가질 수 있는 건 그녀도 당연히 가질 것이고 그녀가 가진 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하예진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결국 이혼녀예요. 재혼인 만큼 많은 절차는 생략해도 괞찮아요.”“아니, 난 네가 몇 번 결혼했는지 신경 쓰지 않아. 네가 나와 결혼하면, 그 순간부터 넌 내게 평생 소중히 여기며 함께할 사람이 되는 거야. 난 네가 조금의 서운함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노동명은 하예진의 손을 꼭 잡고 간절하게 말했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4화

    그렇지 않았다면 이씨 가문의 가주가 수십 년 동안 그를 찾지 않았을 리 없다.“내가 전태윤 씨에게 말해서 소씨 가문 쪽에 연락할게. 거기서 사람을 보내 이씨 가문의 가주를 미행하게 하면 돼. 소씨 가문 쪽 사람들은 이런 일에 능숙하잖아.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니까, 우리 쪽 사람들보다 들키지 않고 더 능숙하게 잘 해낼 거야.”만약 이씨 가문의 가주가 정말로 전임 가주의 비서를 만나러 간다면 미행당하는 것을 경계할 것이다.일반 탐정이나 경호원이 뒤를 쫓으면 금방 들킬 게 뻔했다.그리고 만약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윤미가 행적을 누설했다고 의심할지도 모른다.이 일은 오직 친딸에게만 전해진 것이었다.“네, 그럼 큰이모, 빨리 전태윤 씨한테 말해줘요. 전 아무것도 모르는 척 사람 시켜 미행하거나 조사하지도 않을 거예요.”“그래, 섣불리 움직이지 말고 일단 모르는 척해야 해.”“이건 어쩌면 이씨 가문의 가주가 이윤미를 시험하는 걸 수도 있어. 친딸이라고 해도 100% 신뢰할 수는 없겠지.”이경혜는 이씨 가문의 가주가 이윤미를 시험하고 있을 가능성을 떠올렸다.이윤미가 친딸인 건 사실이지만 그의 곁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그녀는 양심 있고 올곧은 사람이었다.그렇기에 이씨 가문의 가주는 친딸이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만약 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가주가 언니를 죽였다는 증거를 손에 넣는다면 높은 확률로 정의를 택하고 주저 없이 직접 아버지를 감옥으로 보낼 사람이었다.하예진은 그 생각까지 미처 닿지 못하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럼 이윤미 씨 지금 위험한 거 아니에요?”“이윤미는 너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발설하지 않았어. 그러니 괜찮을 거야.”이경혜는 하예진을 안심시켰다.“호랑이도 제 새끼는 안 잡아먹는다고 하잖아. 이모에게는 딸이 이윤미 하나뿐인데 아무리 독하더라도 딸을 해치지는 않을 거야. 아마 후계자가 되는 걸 막으려 하겠지. 그러니까 일단 우린 아무것도 하지 말자.”이경혜가 단호하게 말했다.“우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3화

    “그럼 나중에 다시 생각해 보죠. 아가씨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언제든 도와드리겠습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방윤림의 귀 끝이 붉게 물들었다.“방 비서님, 연애해 본 적 없으시죠? 그냥 가볍게 물어본 것뿐인데 귀까지 빨개지셨네요.”“연애라면 이윤미 씨야말로 백지나 다름없죠.”방윤림은 조용히 차를 출발시키며 덧붙였다.“우리는 모든 것을 배우지만 감정에는 관여하지 않아요.”사랑이란 본능적인 감정이라 배울 필요가 없다고들 한다.방윤림은 다른 여성들에게는 항상 철벽을 쳤지만 이윤미 앞에서는 그러지 못했다.아마도 그가 느끼는 감정은 오직 주인에게만 향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이윤미에게만큼은 경계를 허물었던 것이다.매일 함께 지내다 보니 방윤림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이윤미의 모습이 깊이 자리 잡았다.그는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았고 그저 묵묵히 그녀를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는 것만으로 충분했다.물론 만약 보답을 받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사랑은 참 아름답죠. 하지만 사람을 가장 깊이 상처 입히는 감정이기도 해요.”“하예정 씨와 전태윤 씨, 그리고 하예진 씨와 노동명 씨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다면 분명 행복할 거예요.”방윤림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답했다.“아가씨도 언젠가 온 마음으로 아가씨를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게 될 거예요.”이윤미는 방윤림을 가만히 바라보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윤림은 그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렸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담담하게 운전을 계속했다.“방 비서님, 만약 제가 이씨 가문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그래도 제 곁에 있어 줄 건가요?”“아가씨, 왜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세요? 우리 같은 사람은 한 번 주인을 섬기면 평생 모시는 법이에요.”이윤미가 이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든 되지 못하든 방윤림은 언제나 그녀의 곁을 평생토록 지킬 것이다.설령 이윤미가 모든 걸 잃고 거리에서 구걸하는 신세가 되더라도 그 또한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2화

    아무리 옷을 껴입어도 우빈이는 여전히 추웠다.“오전에 엄마랑 노동명 아저씨랑 같이 쇼핑도 다녀왔어요.”이것이 우빈이가 거절한 주된 이유였다.이윤미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그래,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모할머니가 놀이공원에 데려가 줄게.”“네, 좋아요.”우빈이는 기쁘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윤미는 호텔에 두세 시간 머무르다가 작별 인사를 건네고 떠났다.차에 오르자, 방윤림을 향해 조용히 입을 열었다.“방 비서님, 강성에서 가장 큰 실내 놀이터로 가 주세요.”방윤림이 살짝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놀이공원에 가고 싶으신가요?”이윤미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술을 깨물며 답했다.“놀이기구를 타지는 않을 거예요. 그냥 아이들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요. 순수한 미소를 보면 상처투성이인 제 마음도 조금은 나아질 것 같거든요.”“아가씨,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아직 젊으신데 마치 세상을 다 살아본 사람처럼 말씀하시네요.”“많은 걸 겪었으니까요. 나이는 젊어도 마음은 어리지 않아요.”방윤림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놀이공원에 가시면 아가씨도 한 번 신나게 놀아 보세요. 제가 같이 놀아 드릴게요.”“좋아요.”“아가씨, 안전벨트 매세요. 출발합니다.”이윤미는 조용히 안전벨트를 맸고 잠시 후, 방윤림을 올려다보며 갑자기 물었다.“방 비서님, 만약 제가 방 비서님의 아이를 낳고 싶다면... 어떨 것 같아요?”막 출발하려던 방윤림은 순간적으로 핸들을 움켜쥐고 그대로 시동을 껐다.그는 놀란 눈으로 이윤미를 바라보았지만 그 시선 속에는 여러 감정이 뒤섞여 있어 정확한 뜻을 알기 어려웠다.“아가씨, 오늘 점심때 술 안 드셨죠?”방윤림은 조심스럽게 물었다.“네, 안 마셨어요. 정신 말짱해요. 이건 즉흥적으로 나온 말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고민해 온 문제예요. 전 결혼은 할 수 없어요. 보통 여자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려면 이씨 가문을 물려받지 않아야 하거든요.”.”“아가씨께서는 충분히 좋은 남성을 만나실 수 있을 텐데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1화

    이윤미가 관성에 차린 가게와 식당은 모두 장사가 잘되었다.이윤미는 자신의 능력을 믿었지만 매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었고 사업의 성공에 동생 부부의 영향도 컸다.“관성에서는 하예정 부부가 윤미 씨를 보호해 주니까 무슨 일을 해도 잘 되다 보니 성취감이 없을 거예요. 저는 자기 집안 회사에서도 어려움은 끝이 없고, 성과를 내도 사람들은 제가 남의 공로를 가로챘다고 말해요.”“남들이 뭐라고 하든 윤미 씨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윤미 씨만 알면 돼요.”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저는 신경 쓰지 않아요. 이런 것까지 신경 쓰면 이씨 가문의 후계자 자리에 어떻게 앉아요.”하예진은 이윤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힘내세.!”“우리 모두 힘내요.”두 사람은 경쟁자이지만 서로를 존경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하예진과 이경혜는 모두 이윤미가 이씨 가문을 이끌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들은 전임 이씨 가문의 후손으로 전임 이씨 가문 가주가 사고로 죽었는지, 아니면 이윤미의 어머니가 진짜로 죽였는지 밝혀내야 했다.그들은 진실을 원했다.만약 전임 이씨 가문 가주가 이윤미의 어머니에게 살해당했다면 그들은 자신의 조상을 위해 진실을 밝혀야 했다.다음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는 되찾을 수 있다면 되찾고, 되찾고 싶지 않다면 이윤미에게 넘겨도 괜찮았다.이경혜는 이씨 가문을 되찾아 하예진이 이씨 가문을 이끌도록 하고 싶었기에 하예진과 이윤미의 싸움은 하루아침에 결판 날 일이 아니었다.이윤미는 이씨 가문을 원하지 않았지만 이씨 가문의 딸로 태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이윤미는 하예진이 이씨 가문을 이끌기를 바라면서도 두려웠다. 하예진이 이씨 가문을 이끌면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운 것이 아니라, 진실이 밝혀지고 자신의 친엄마가 하예진의 외할머니를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친척 관계였던 두 사람이 원수가 될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전임 이씨 가문 가주 가족은 두 딸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너무 비극적이라 만약 자신이 전임 이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0화

    하예진은 아들에게 음식을 덜어주고 곧이어 노동명에게도 음식을 내밀었다.노동명의 눈빛에는 은근한 애정이 배어 있었다.그 옆에 앉은 방윤림은 자연스럽게 공용 젓가락을 들어 이윤미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주었다.그의 손길은 세심했다. 생선을 덜어줄 때는 가시를 하나하나 발라내어 담아주었고 뼈가 있는 고기도 먼저 손질한 후 내놓았다. 해산물 역시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해 주었다.이윤미는 하예진과 우빈이와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팔려 그런 세세한 배려를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자기 접시에 좋아하는 음식이 담겨 있고 따로 뼈를 발라내거나 가시를 걱정할 필요 없이 한입 베어 물기만 하면 된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다.이윤미가 국을 다 마시면 어느새 그릇에 국이 다시 채워져 있었다.오랜 경험에서 오는 직감으로 하예진은 이씨 가문 가주의 모습처럼 이 상황을 단번에 파악했다.방윤림이 이윤미에게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이윤미에게 방윤림은 그야말로 ‘만능 비서’였기에 그의 세심한 손길도 그녀는 그저 당연하게만 받아들였다. 이윤미의 삶에서 방윤림은 일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을 챙겨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식사를 마친 후, 노동명과 방윤림은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었고 하예진은 아들과 이윤미를 데리고 자리를 옮겨 여자들끼리의 대화를 이어갔다.우빈이는 이윤미가 선물한 새 장난감을 갖고 놀았다.하예진은 다정하게 이윤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둘 사이에는 친밀한 기류가 흐르고 있었다. 하예진은 이윤미를 향해 장난스럽게 속삭였다.“윤미 씨, 전에 남자는 필요 없고 결혼도 하고 싶지 않다면서요. 그냥 딸 하나만 낳고 싶다고 했잖아요? 제가 좋은 제안 하나 해드릴까요?”이윤미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되물었다.“뭔데요?”“딸이 똑똑했으면 좋겠죠? 윤미 씨도 능력 있는 사람이지만 방윤림 씨는 더 뛰어난 사람이잖아요. 만약 윤미 씨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방윤림 씨의 도움을 조금만 받으면 어떨까요? 두 분의 유전자가 합쳐지면 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9화

    “자, 이모할머니가 안아줄게. 우빈이를 위해 장난감도 사고 새 옷도 사고 금팔찌도 준비했어.”이윤미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밀었고 하예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우빈이 장난감은 이미 넘쳐나서 둘 곳도 없어요. 안 사주셔도 되는데. 옷도 너무 많아서 다 못 입어요. 애들은 금방 자라니까 옷도 금방 작아지고요.”“그 많은 장난감은 제가 산 게 아니잖아요. 처음으로 이모할머니가 되었는데 당연히 우빈이에게 선물해야죠.”그러자 하예진이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빈이 옷이 많아서 아직 못 입은 것도 많을 텐데, 입기도 전에 작아졌다면 두 분 빨리 결혼하셔서 둘째 낳으시면 되겠네요. 둘째가 물려 입으면 되잖아요.”이윤미는 장난스럽게 말했다.“첫째는 새 옷, 둘째는 첫째가 입던 옷, 셋째와 넷째도 계속 둘째가 입던 옷으로 때운다는 말이 있잖아요. 우빈이 옷은 아직 새 옷이니까 둘째가 입어도 괜찮을 거예요.”하예진은 얼굴이 금세 빨개졌다.이 말을 들은 노동명은 아주 기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그도 사실 하예진과 아이를 더 낳고 싶었다.하지만 그녀가 원하지 않는다면 강요할 생각은 없었고 그에게는 이미 우빈이가 있기도 했다.어릴 때부터 친아들처럼 키워오면 바르게 잘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노동명 씨, 이건 노동명 씨 선물이에요.”이윤미가 방윤림에게 눈짓하자 그는 준비한 선물을 노동명에게 건넸다.노동명은 살짝 당황한 듯 웃으며 말했다.“제 나이에 선물이라니요.”이윤미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촌수로는 제가 어른이니까 선물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뭘 좋아하실지 몰라서 방 비서님이 좋은 담배와 술, 그리고 영양제를 준비했어요. 빨리 다리 나으셔서 하예진 씨와 결혼하셔야죠. 빨리 두 분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요.”그러자 하예진이 웃으며 말했다.“저희는 급하지 않아요. 오히려 이윤미 씨는 올해 스물아홉인데 남자 친구부터 만나보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좋은 남성분 몇 분 소개해 드릴까요?”이윤미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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