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063화

Penulis: 고능비
“태호 씨, 우리 이 아이를 남겨두는 건 어때요? 방금 인터넷에서 확인해보니 유산하면 출혈이 심하면서 죽은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여운별의 얼굴이 창백해지며 계속 말했다.

“저는 아직 젊어서 죽고 싶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요.”

용태호는 그녀의 이마를 가볍게 튕기며 웃으며 위로했다.

“바보 같으니라고. 의사 선생님이 아직 아래층에 계신다니까. 의술이 아주 좋거든. 산모가 아이를 낳았을 때 양수 색전증이 생겼는데 저 의사 선생님이 구해줬다니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많은 일이 조금 위험성을 가지고 있지만 발생할 확률은 매우 낮아. 두려워하지 마. 말했잖아. 넌 나에게 아직 쓸모가 있다고. 널 죽게 하지 않을 거야. 이렇게 젊고 예쁜데, 나도 널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을 거야.”

용태호는 여운별의 얼굴을 가볍게 꼬집었다.

“네가 먹은 피임약은 부작용이 크고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잇어. 이 아이는 남겨서는 안 돼. 만약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거나 뇌성마비가 온다면 어떻게 할 거야? 넌 아이의 평생을 망치는 거나 다름없어. 태어날 때부터 문제가 있어서 네가 아이를 버리면 유기죄로 단정 지어져. 지금은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어서 아이를 버리면 누가 버렸는지 바로 알 수 있어. 유산은 아파. 하지만 조금만 참으면 금방 지나가. 몸이 회복되면 가서 피임 수술을 받아.”

여운별은 용태호와 같은 늙은 남자가 피임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용태호한테 목 졸려 죽을까 봐 두려워서 입가까지 올라온 말을 감히 내뱉지 못했다.

“일어나서 약 먹어. 얼마 안 걸려. 내일 침대에서 내려올 수 있을 거야. 참, 말할 게 있는데 너의 눈먼 언니가 병원에 가서 너의 진료 상황을 알아보라고 했어. 다행히 네가 진짜 이름으로 진료를 받은 것이 아니어서 발견하지 못했을 거야.”

여운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네 남동생이 부탁한 모양이에요. 병원에서 남동생에게 전화해서 몸이 안 좋으니 작은 수술을 해야 한다고 돈을 좀 보내 달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인색한 놈이 저에게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4화

    비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곧 차를 타고 떠났다.방윤림이 있는 한 다른 비서가 곁에 있을 필요가 없다. 방윤림 한 명이 열 명의 비서와 맞먹을 수 있으니까.방윤림은 외투를 벗자마자 이윤미의 몸에 걸치려고 했다.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안 추워요.”“빨리 외투를 입으세요. 이 시간에는 정말 춥거든요.”“제가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추우면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정도는 알거든요.”“안에서는 춥지 않지만 나오면 추워요. 옷을 많이 입지 않은 것 같은데.”방윤림이 외투를 이윤미에게 걸치려 하자 그녀는 다시 막았다.“정말 필요 없어요. 빨리 입으세요. 감기 걸려요.”이윤미가 그의 외투를 거부하자 방윤림은 어쩔 수 없이 외투를 다시 입었다.그리고 이윤미와 함께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이윤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방 비서님. 저랑 좀 산책할래요? 머리가 조금 어지러워서 좀 걸으면서 바람 좀 쐬고 싶어요. 정신이 맑아지게요.”방윤림은 멈춰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대답했다.“피곤해서 그래요.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중간에 별로 쉬지 못하셨잖아요. 매일 이러는데 강한 사람이라도 버티지 못할걸요. 주말에 쉬지도 않고.”방윤림은 가슴 아파하며 말했다.다른 사람들은 주말에 모두 쉬지만, 그녀는 이씨 가문의 주인으로서 주말에도 여전히 바삐 돌아쳤다.후계자로서 정말 쉽지 않았다.특히 이윤미처럼 부모님 곁에서 자라지 않고 어릴 때부터 후계자 교육을 받지 못한 경우, 이 길을 걷는 것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들었다.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그녀의 가주 자리를 노리고 있다.관성에서 온 하예진 친구도 적수도 아니니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었다.엄밀히 말하면 친구도 적이다. 그러나 이윤미는 하예진과 친구도 적도 아닌 사이로 지냈다.방윤림은 사실 하예진이 이씨 가문으로 돌아와 이씨 그룹을 장악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이윤미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방윤림은 이씨 가문의 가주를 전문적으로 보조해 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만약 이윤미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5화

    방윤림이 부드러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내일 오후에 같이 쇼핑하러 갈게요.”이윤미는 그를 보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당신도 매일 땅에 발을 디디지 못할 정도로 저보다 더 바쁜데 하루 쉬세요. 비서님 말에 따르면 매일 이렇게 바쁘게 다니며 버티다 보면 강철로 만든다고 해도 견뎌내기 어려울 거예요.”방윤림은 이윤미보다 더 바삐 돌아쳤다. 그는 수많은 일을 해야 처리해야 했다.이윤미가 방윤림에게 물어볼 때 그녀에게 답을 주고 그녀를 도와야 했다.작은 일들은 이윤미에게 물어볼 필요 없이 스스로 해결할 때도 있었다.하여 방윤림은 그녀보다 훨씬 바빴다.“저는 괜찮습니다. 익숙해졌어요. 훈련 기간이 지금보다 더 힘들었는데 제가 전부 이겨냈거든요.”이윤미가 산책하고 싶어 하자 방윤림은 그녀와 함께 호텔 입구의 거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그리고 항상 그녀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었다.만약 그녀가 움츠러들고 추위를 느낀다면 즉시 외투를 벗어 그녀에게 입히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그러나 이윤미는 춥지 않았다.일할 때 실내에서 난방이 틀어져 있었고 외출하면 차에 타거나 집에 돌아오면 바로 방에 들어갔다. 늘 따뜻한 실내에서 지냈다.만약 밖에서 돌아다니면 이윤미의 옷차림으로는 춥지도 않았다.게다가 이윤미는 밖에서 오래 머물지 않았다.이깟 추위가 뭐람!어렸을 때 그녀는 겨울이 무서웠다.겨울에 양부모님은 오빠들에게 따뜻한 겨울옷을 준비해 주었지만, 이윤미는 늘 오빠들이 입다 던진 옷을 입어야 했다. 그들은 이윤미를 괴롭히려고 그녀의 헌 옷마저도 빼앗아 버리곤 했다.하여 이윤미는 자주 추워서 입술 색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끊임없이 떨고 있었다.이를 본 이웃들이 그녀의 양부모님에게 하나뿐인 딸을 얼어 죽일 셈이냐고 꾸지람까지 할 정도였다.남들에게 지적을 많이 받은 양어머니는 그제야 오빠들의 헌 옷을 몇 벌 더 꺼내 입혔다.새 옷을 입는 것은 한낮의 꿈이나 다름없었다.하여 양부모가 이윤미를 키워주셨다고 해도 자신이 이씨 가문의 진짜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6화

    이는 고현이 20년 넘게 남장을 하고 있어서 성격이 남자다웠기 때문이다.방윤림은 이해한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그럼 제가 아가씨와 함께 쇼핑할 수 있게 해주세요. 무료로 물건을 들어 드리면 아가씨도 힘들지 않으실 겁니다.”이윤미는 그를 힐끗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하긴, 그렇긴 하죠. 그런데 저는 내일 예진 씨와 함께 쇼핑하고 싶어요. 예진 씨 아들이 왔는데 녀석이 너무 귀여워서 제가 엄청나게 예뻐하거든요. 저와 예진 씨의 엄마는 같은 세대로 예진 씨도 사실 저를 이모라고 불러야 하고 어린 녀석도 저를 할머니로 불러야 하거든요. 놀랍게도 저는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 할머니로 될 줄은 몰랐네요.”하예진은 이윤미보다 몇 살이나 더 많았다.방윤림이 말을 건넸다.“가주님과 예진 씨 외할머니가 같은 세대라니, 나이 차이가 너무 나네요. 아가씨와 예진 씨 차이도 너무 나네요.”이은숙은 이은화를 딸로 여기며 키웠다.“우빈이가 한 번 오기는 쉽지 않은데 선물을 준비하고 싶어요. 비서님, 제가 그에게 어떤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아이들은 장난감을 좋아하죠. 혹은 어린이 금팔찌나 장수 금덩이 같은 것도 선물할 수 있어요.”우빈은 겨우 서너 살이라 그런 걸 보내도 괜찮은 선택이었다.이윤미가 입을 열었다.“우빈은 장난감이 부족하지 않을 거예요. 예진 씨가 지난번 우빈이 장난감이 너무 많아서 장난감 가게를 꾸려도 되겠다고 불편했거든요. 어린이용 금팔찌와 장수 금덩이를 선물하는 게 좋겠어요.”“우빈이가 가지고 있는 장난감은 우빈의 것이고 아가씨가 선물한 장난감은 이모할머니의 성의라서 괜찮을 거예요.”“이렇게 하죠. 내일 오전에 제가 선물을 준비할게요. 걱정하지 마시고 점심 식사 후에 선물을 가지고 예진 씨와 만나시면 될 겁니다.”이런 작은 일에 대해 방윤림은 이윤미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했다.“그럼, 저를 도와 준비해 주세요. 노 대표님도 계시는데 그분께도 예물을 준비하세요. 앞으로 그분도 저를 이모할머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7화

    방윤림이 입을 열었다.“아가씨, 제가 말하면 아가씨 귀를 더럽힐 수 있습니다.”“윤정의 일은 늘 제 귀를 더럽혔는데 제가 전부 들었잖아요. 너무 많이 들어서 면역력이 생겼어요. 아무리 강력한 스캔들도 들을 수 있거든요.”“이윤정 씨가 세 오빠를 꾀려고 하는 것 같아요.”이윤미가 추측했다.“아마 우리 세 형수님에게 복수하기 시작했겠죠.”방윤림은 신중하게 대답했다.“이윤정 씨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렇게 되면 창업도 불가능할 테고 가주님은 윤정 씨의 앞길을 막을 테고 남의 회사로 일하러 가지도 않을 텐데. 가주님도 윤정 씨가 좋은 직장을 찾는 것도 막을 겁니다. 이대로 강성에서 나가는 것이 너무 억울해서 원한을 품고 그런 길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이윤미는 피식 웃었다.“만약 제가 이씨 가문의 친자식이 아니고 다른 사람과 신분이 바뀐 것이 자신 친아버지의 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저는 아마 이씨 가문을 떠나고 강성을 떠났을 거예요. 그때 떠났으면 양어머니가 여전히 저에게 감정이 남아 있을 것이고 따라서 저에게 돈도 줄 거 아니에요. 예전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어쩌면 다 가지고 아무도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져가서 다시 시작했을 거예요. 분명 잘 지내고 있었을 거예요. 우리 엄마가 공을 들여 키운 사람인데 창업 정도는 쉽게 해낼 수 있을 거예요.”아쉽지만 이윤정의 선택이 틀렸다.물론 이윤정도 이씨 가문의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할 것이지만.이윤정은 어리석게도 이씨 가문에서 20여 년 동안 후계자로 일했지만, 이윤미는 시골뜨기라서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에 순조롭게 후계자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라고 생각했다.이윤정은 자신이 아직 희망이 있다고 여겼다.그래서 이윤정은 떠날 수가 없었다. 너무 아름답게 생각했다.이윤미는 이윤정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후로 이윤정과 싸우지 않을 수 없었다.두 사람은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웠다.방윤림이 입을 열었다.“사람마다 선택이 다른 법이죠. 성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8화

    “네.”이윤미는 방윤림이 곁에 있다고 생각하니 시름이 놓였다.그녀는 곧 꿈나라로 들어갔다.방윤림은 그녀가 잠든 것을 발견하던 천천히 옆으로 차를 세우고 자신의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이윤미는 너무 피곤해서 깊이 잠들어 있어 방윤림이 외투를 덮어줬다는 사실도 몰랐다.이씨 가문의 저택에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2시가 넘었다.방윤림은 저택 문 앞에 차를 세웠다. 그는 대문의 열쇠가 없어 이윤미를 깨울 수밖에 없었다.이윤미는 얼떨결에 깨어나서 방윤림을 보며 물었다.“방 비서님, 왜 제 꿈에 계세요?”방윤림은 실소하고 말았다.“아가씨, 저는 당신 꿈에 없어요. 아가씨가 깨어나신 것은 제가 깨워서 그래요.”하지만 보아하니 이윤미는 아직 제정신이 아닌듯했다.이윤미는 눈을 깜빡이며 똑바로 앉았고 그녀의 몸을 덮었던 외투가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외투를 잡았다.“너무 덥게 잤어요. 비서님 외투가 덮어졌고 에어컨이 켜지니 엄청 더웠어요. 외투로 덮어줄 필요 없어요.”이윤미는 이미 잠에서 완전히 깨어났다.“집에 벌써 도착했네요. 이 시간에 사람들을 깨울 필요 없어요. 제가 열쇠를 가지고 있거든요.”이윤미는 열쇠를 들고 차에서 내려 대문을 열었습니다. 방윤림이 말을 건넸다.“이렇게 늦었는데 비서님도 돌아가지 마세요. 오늘 밤 여기서 하룻밤 묵으세요. 집에 객실이 많으니 아무 방이나 찾아서 하룻밤을 보내면 돼요.”방윤림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가주님께서 아시면 안 좋아하실 거예요.”설령 그가 객실에 묵었다 하더라도 이윤미의 별장에서 묵을 것이다.이윤미와 한집에 살면 마치 동거하는 것 같았다.이윤미는 미혼이고 남자친구도 없다. 이윤미의 집에서 묵는 것이 그녀의 평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걱정했다.“문을 잠그고 방으로 돌아가서 쉬세요. 저는 이만 돌아갈게요.”어떤 규정들은 깨뜨리면 안 된다.방윤림은 이씨 가문의 저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었다.차로 몇 분 거리였다.만약 이씨 가문의 큰 저택에 살고 싶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69화

    이윤미는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서 소파 앞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천천히 마셨다.지금의 조용함이 그녀에게 잠시나마 여유를 줄 수 있었다.위층에서 발걸음 소리가 나자 이윤미의 신경은 다시 조여들었다.그러나 앉은 자세가 변함이 없었지만 위층을 올려다보지 않았다.추측할 필요도 없이 이은화일 것이다.곧 이은화가 위층에서 내려왔다.그리고 이윤미 옆으로 다가가 앉으며 물었다.“왜 이렇게 늦게 돌아왔어?”딸의 얼굴에 피곤함이 묻어있는 것을 본 이은화는 손을 내밀어 이윤미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감탄했다.“옳은지 그른지, 복인지 화인지 모르겠네.”“엄마, 저 괜찮아요.”이은화가 내뱉은 말을 이윤미는 알아들었다.이윤미를 되찾아 진짜 딸과 가짜 딸의 신분을 되찾은 것이 이윤미에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모른다는 의미였다.가끔 이윤미도 그 생각을 한다.이씨 가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그녀는 자신의 사업도 일으킬 수 있기에 양부모 가족의 착취와 괴롭힘에서 벗어날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어쩌면 이윤미는 편안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지금처럼 이씨 그룹을 열심히 지탱할 필요가 없었다. 이씨 그룹은 이은화 손에서 수십 년 동안 운영되었지만 승승장구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날따라 쇠퇴해지고 있었다.이윤미는 그 문제를 발견하고 개혁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지금 이씨 그룹은 아직 그녀의 손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은화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회사에서도 추진할 수 없었다.가끔 이윤미는 자신이 힘이 부족하다고 느꼈다.신경 쓰지 않자니 또 그녀의 사명이라 관리하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씨 그룹을 강성의 업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도 없었으니까.그 외에도 이윤미는 암암리에 있는 적들도 상대해야 했다.가정 안의 큰일은 이윤미가 참여할 수는 있지만 결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작은 일들은 전부 그녀에게 맡겨졌다.이토록 큰 가문이 크고 작은 일이 많은데 이은화가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가주가 정말로 그렇게 많은 일에 관여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사소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0화

    이은화는 이윤미의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네 큰 오빠가 이틀 동안 외박했는데 네 큰형수님이 큰오빠가 또 밖에서 여자들과 뒹군다고 의심하고 있어.”이은화는 여기까지 말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유전자의 문제야. 내 유전자가 좋은데 어쩌면 네 아빠 유전자가 너무 강해서 너의 세 오빠에게 바람피우는 유전자를 물려준 건 가봐. 윤미야, 너도 엄마가 이 일에서 너무 한다고 생각해?”“저는 배신을 받아들일 수 없어요. 사랑하지 않으면 이혼할 수 있지만, 결혼 중에 바람을 피우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어요.”이윤미의 대답에 이은화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애로운 눈빛으로 이윤미를 바라보았다.“다들 이씨 가문의 좋은 유전자는 전부 딸들에게 물려준 거라고 말하고 있어. 난 예전에 믿지 않았지만 네가 돌아온 후로 천천히 믿게 되더라고. 너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은 나와 너무 닮았거든.”예전에 이은화는 이윤정의 성격과 일 처리 방식이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느꼈지만, 나중에야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이윤정이 전임 집사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은화의 친딸은 집사의 딸로 살고 있었다.이윤정과 이윤미의 신분이 바뀐 후, 이은화는 이윤미가 정말 그녀와 비슷하다는 것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유일하게 다른 점을 말하자면 이윤미는 아직도 양심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가치관도 매우 올바르다는 점이다. 이은화처럼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이은숙의 한 가족을 죽이고 여동생을 죽이는 무자비한 사람이 아니었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성격을 지니지 않았다.요즘 노년에 접어들면서 이은화의 생활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아마도 하느님이 이은화의 젊은 시절에 저지른 죄 때문에 그녀에게 벌을 주고 있는듯했다.이윤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엄마, 저는 엄마 친딸이에요. 엄마를 닮은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이은화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우리 모녀가 가장 닮았어.”“엄마, 큰오빠가 정말 또 밖에서 소란을 피우는 거 아니겠죠?”“아마도 병원에 가서 아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71화

    이윤미가 예상한 대로 이은화는 곧바로 딸의 말속에 담긴 우려를 눈치챘다.이윤정이 현재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건 그녀의 뛰어난 외모였다.이은화의 세 아들은 모두 밖에 애인을 둔 적이 있었고 각자 애인이 한 명도 아니었다. 심지어 그동안 며느리들이 눈치채지 못했을 뿐 바람을 피운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세 아들의 외모를 탐하는 본능은 남편인 정군호에게서 유전 받은 게 틀림없었다.만약 이윤정이 정말 마음먹고 정일범을 비롯한 세 아들을 유혹하려 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은 원래부터 이윤정을 편애했고 친여동생인 이윤미에게는 늘 무관심했었다.그러기에 이윤정이 세 아들을 이용해 무언가 이득을 챙기게 된다면 그건 당연한 수순이었다.이런 생각이 들자 이은화의 얼굴빛은 한층 더 어두워졌다.만약 이윤정이 정말로 정일범을 유혹한다면 그것은 부자가 똑같이 그녀의 손아귀에 놀아나는 꼴이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정군호는 이윤정의 함정에 빠졌다고 해도 정일범은 스스로 덫에 걸려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윤미야, 이 일은 엄마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넌 신경 쓰지 마. 윤정이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도록 조치할 거야. 만약 윤정이가 네 오빠들을 이용하려 한다면 엄마가 네 새언니들한테 말할 거야. 그럼 그들이 자기 가정을 지키려고 나서겠지.”이은화는 어째서인지 직접 나서기가 꺼려졌다.어쩌면 친딸처럼 키워 온 이윤정을 생각하면 한순간에 냉정해질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길러온 모녀의 정을 그렇게 간단히 끊어버릴 수는 없는 법이었다.또 어쩌면 나이가 들면서 예전처럼 냉정해지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분명 이윤정이 정일법과 같이 있는 모습을 본 순간 이윤화는 분노로 미칠 것 같았지만 이윤정을 죽일 정도로 가혹한 처벌을 주지 않았다.결국 이은화 그녀의 마음이 많이 약해진 것이었다.“엄마, 저도 이윤정 일에 신경 쓸 만큼 여유 없어요. 이윤정이 절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저도 상관하고 싶지 않아요.”이윤미도 더 이상 이윤

Bab terbaru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95화

    무엇보다 시부모님은 이윤정을 지나치게 아끼고 사랑했고 심지어 이윤미보다 훨씬 더 잘해주었다.이씨 가문에 시집와서 큰며느리가 된다는 것은 시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한다는 뜻이었다.시어머니가 이윤정을 그토록 아꼈으니 조윤은 마음속으로 불편해도 겉으로는 그에게 잘 보여야 했다.“됐어.”이은화는 며느리의 말을 끊어 버렸다.“이 일은 네 잘못이 아니다. 내가 예전에 이윤정을 너무 아꼈어.”이 큰 저택에서는 모두가 이은화의 눈치를 보며 행동했다. 잘못이 있다면 그건 먼저 이은화의 잘못이었다.조윤은 조용히 말했다.“어머님은 윤정이가 가짜라는 걸 몰랐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아끼신 거잖아요. 저도 엄마가 된 사람이고 딸이 하나뿐이라, 얼마나 소중한지 알아요.”이은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아이들은 학교까지 잘 바래다줬어?”그녀는 손주들을 무척 아꼈다.사실, 이윤미가 처음 돌아왔을 때는 손녀를 키울 생각도 했었다. 처음엔 그녀가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이씨 가문에서는 가주에게 딸이 없으면 손녀를 돌봐야했다. 가주 자리를 다른 친척에게 넘기지 않기 위해서였다.“네, 다 잘 도착했어요.”“아이들 성적은 어때?”조윤은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중, 중간 정도예요.”이은화는 며느리를 뚫어지게 바라보았고 조윤은 깜짝 놀라 서둘러 덧붙였다.“아이들 성적은 뛰어나진 않지만 머리는 똑똑해요. 절대 멍청한 애들이 아니에요.”이은화는 한숨을 쉬었다.“아들이 바람피웠으니, 난 네 편에 있기로 했다. 네가 뭘 하든, 어떻게 화내든, 난 네 편이야.”그녀는 다시 아들의 외도 이야기를 꺼냈다.손주들이 여러 명 있지만 모두 성적이 썩 좋지 않았고 심지어 그녀가 키우려 했던 장손녀조차 마찬가지였다.아마도 역대 가주들이 딸을 낳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던 이유가 이 때문일 것이다.아들도 후손이고 손녀도 있지만 이상하게도 아들들은 딸보다 모든 면에서 부족했고 손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맙습니다, 어머님.”시어머니의 지지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94화

    이윤미는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조윤을 바라보며 알고 싶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조윤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사진? 누구의 사진일까?’“형수님, 빨리 들어가세요. 어머니가 기다리시겠어요.”이윤미는 조용히 재촉하며 자리를 떴다.조윤은 심호흡을 몇 번 한 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부딪쳐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시어머니가 아무리 무서워도 자신을 잡아먹지는 않을 것이다.조윤은 조용히 서재로 들어갔다.들어서자 바닥에 사진들이 흩어져 있었고 위엄 있는 시어머니는 책상에 앉아 손에 사탕 엿을 들고 조용히 먹고 있었다.조윤은 순간 당황했다. 위엄 넘치는 시어머니가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사탕 엿을 먹고 있다니. 아마도 작은 시누이가 사다 준 것이 분명했다.이은화는 며느리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신경도 쓰지 않고 마지막 사탕을 다 먹고 나서 태연하게 말했다.“바닥에 있는 사진들 모두 주워.”“네, 어머님.”큰며느리는 서둘러 다가가 들고 있던 가방을 의자에 놓고 몸을 굽혀 바닥에 떨어진 사진들을 하나씩 주워 담았다.사진을 보려고 한 것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줍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고 보지 말았어야 할 것을 보고 말았다.조윤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분노가 치솟았다.사진 속 인물은 남편 정일범과 작은 시누이 이윤정이었다. 아니, 이제는 작은 시누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여자였다. 이미 시어머니에게 쫓겨난 몸이니 그냥 막된 여자일 뿐이었다.“어머님!”조윤은 화가 치밀어 눈물을 글썽였다.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사진들을 책상 위에 내던졌다.“어머님, 일범 씨랑 저 막된 여자를 보세요. 둘이...”조윤은 말을 잇지 못했다.남편이 이런 짓을 할 줄은 몰랐다.과거, 남편이 외도했을 때, 시어머니에게 들켜 크게 혼난 후 관계를 정리했다고 믿었다.조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남편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아이들에게 온전한 가정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외도쯤은 참을 수 있었다.무엇보다도 그녀는 이씨 가문 큰며느리 자리를 절대 다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93화

    이윤정과 정군호의 일 이후로, 이은화는 십 년은 더 늙어 보였다.예전에는 철저한 자기 관리 덕분에 칠십 대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였고 오십 대 중반이라 해도 손색없었다.하지만 지금은 마치 팔십이 넘은 노인처럼 보였다.이윤미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부모의 결혼 생활에 대해 함부로 입을 뗄 수 없었다.“네 아버지는 내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했어. 맞아, 나는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긴 했지만 바람을 피운 적은 없어. 그건 다 과거의 일이야. 누구에게나 과거는 있기 마련이잖아? 네 아버지도 이씨 가문에 들어오기 전에 곁에 여자가 끊이지 않았어. 하지만 그건 아버지의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해. 이씨 가문에 들어온 후, 나는 단 한 번도 아버지의 과거를 들추지 않았어. 그런데 감히 내가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말하는 거야.”이윤미는 반짝이는 눈으로 말했다.“엄마, 엄마 마음속에 있는 그분, 분명 엄청난 분이겠죠?”“정말 뛰어난 사람이야. 네 아버지보다 백 배는 뛰어나. 엄마가 며칠 후에 먼 여행을 떠나는데, 만나러 간다던 옛 친구가 바로 엄마 마음속에 있는 그 사람이야. 수십 년 만에 다시 만나는데, 아직도 날 기억할지 모르겠어. 날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어떤 모습이어도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남아 있는 감정으로 보면 그 남자는 이은화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큰언니만 있을 테니까.하지만 남아 있는 증오로 본다면 이은화가 어떤 모습이 되어도 그는 기억할 것이다. 그를 살아 있게 만든 것은 이은화에 대한 깊은 증오심이었으니까.“똑똑.”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가주님, 큰 사모님이 돌아오셨습니다.”서재 밖에서 집사가 말하자 이은화는 딸에게 말했다.“윤미야, 너는 먼저 나가거라. 아직 밥 안 먹었다면 아래층에 내려가서 먹고 와. 엄마가 부르기 전까지는 들어오지 말고.”“엄마, 너무 화내지 마세요. 몸 상하면 안 돼요.”이윤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어머니를 바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92화

    이윤미가 다시 사진을 집어 들려 하자, 이은화가 단호하게 말했다.“너는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그런 사진들 보지 마. 눈만 버려.”“저 곧 서른이에요. 봐도 괜찮아요. 하지만 솜사탕이랑 사탕 엿은 다 먹고 볼게요. 혹시 토할 수도 있으니까.”이은화는 말문이 막혔다.“엄마, 저 방금 힐끗 봤는데, 사진이 이렇게 선명하게 찍힌 걸 보니 이윤정이 일부러 그런 것 같아요. 창문을 열어두고 누군가 몰래 찍도록 한 거죠. 아마도 엄마가 자기 뒤를 캘 거라는 걸 예상하고 일부러 선명하게 찍히게 만든 거 아닐까요?”이윤미는 이은화의 반응을 살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진짜 바람피우는 사람들은 죄다 꽁꽁 숨기잖아요. 이윤정은 일부러 들키려고 한 거예요. 왜냐하면 복수하고 싶으니까. 만약 몰래 했다면 엄마는 절대 알 수 없었을 거예요.”이은화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고의든 아니든, 이런 짓을 벌였으니 용서할 수 없어. 네 아버지는 아직도 이윤정을 잊지 못하시는 것 같구나.”이은화는 분노에 차 말했다.“나는 이윤정이 이런 사람이 될 줄 몰랐어. 스무 해 넘게 아끼고 사랑했는데... 예전엔 이윤정이 내 친딸이 아니란 걸 모르고 딸 하나만 바라보며 살았어. 물론, 나랑 닮은 구석이 별로 없긴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 그렇게 온 마음을 다해 키웠는데 늘 기대에 못 미쳐서 나는 내가 물려준 유전자가 문제라고만 생각했어. 우리 집안 여자들은 다 영리하고 능력이 뛰어나니까. 그런데 알고 보니 가짜였던 거야.”이은화는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인정했다.“처음부터 내쫓아야 했어. 우리 집에 둬선 안 됐어. 엄마가 잘못했어.”이윤미가 조용히 말했다.“엄마가 그렇게 하신 것도 이해해요. 어쨌든 20년 넘게 키우셨잖아요. 하루아침에 모녀의 정이 사라질 수는 없죠.”“윤미야, 엄마가 그동안 너한테 겉으로 잘해주지 못했어. 엄마 많이 원망했니?”이윤미는 솜사탕을 반쯤 먹다 말고 입가에 묻은 설탕을 손등으로 쓱 닦았다. 이은화는 그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91화

    “네 작은 이모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이 나날이 흐려지더니 결국 사고로 세상을 떠났어... 그렇게 가문의 모든 짐을 내가 지게 됐지.”이윤미는 어머니가 큰이모와 작은이모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거의 들어본 적이 없었다.그런데 지금 어머니 자매들의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걸 들으며 문득 생각했다.어머니의 표정이 이토록 복잡한 걸 보면 큰이모와 작은이모의 죽음이 어머니의 손에 의해 벌어진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하지만 그 말은 끝내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기에 굳이 묻지 않았다.묻는다 한들 어머니가 대답해 줄 리 없었다.오히려 화를 내며 친딸인 자신조차 믿지 않는다며 꾸짖을 것이다.“엄마, 큰이모랑 작은이모 사진 있어요?”이윤미는 엿사탕을 천천히 씹으며 자연스레 물었다.“엄마가 예전에 하예진은 큰이모랑 많이 닮았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전 큰이모 사진을 본 적이 없어서 얼마나 닮았는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외손녀가 외할머니를 닮으면 얼마나 닮을 수 있겠나 깊었어요.”이은화는 한참 동안 말없이 앉아 있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예전엔 사진이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다 망가져서 결국 버렸어. 지금은 내 손에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하예진은 큰이모를 좀 더 닮았어. 하예진은 아무래도 어머니를 많이 빼닮은 것 같아. 그 애 엄마도 어릴 때 큰언니랑 많이 닮았었거든. 경혜는 아버지를 닮기도 했지만 어머니를 더 많이 닮았어. 경혜를 보면 옛날 언니 모습이 떠오르더라. 말투며 행동, 심지어 목소리까지도 말이야.”잠시 말을 멈춘 이은화는 창밖을 바라보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만약 큰언니가 아직 살아 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이경혜가 앉아 있었겠지. 그랬다면 우리 이씨 그룹도 전성기를 유지했을 거야. 난 큰언니나 이경혜만큼 뛰어나지 못해.”이은화는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다.작은조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두 딸을 남기고 일찍 세상을 떠났다.그 아이들도 뛰어나긴 하지만, 얼마나 능력이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그때, 이은화는 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90화

    혹시 이윤정이 창문과 커튼을 일부러 열어두어 사람들이 보도록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몰래 하는 게 무슨 복수란 말인가? 모두가 알아야만 이씨 가문을 향한 진정한 복수가 되지 않을까?“엄마, 식사를 아직 안 하셨다고 하던데, 무슨 일 있어요? 저도 안 먹었어요. 저랑 같이 먹어요.”이윤미는 맞은편에 앉았다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엿 하나를 건넸다.“엄마, 엿장수 엿 샀어요. 드셔 보세요. 솜사탕은 한 개만 샀는데, 벌써 먹었어요. 그건 못 드려요.”이은화는 딸이 내민 엿을 보다가 손에 들린 솜사탕을 힐끗 바라보았다.어린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분홍색이었다.딸은 이제 스물을 넘겨 곧 서른인데, 아직도 이런 걸 좋아하다니.다른 사람이야 뭘 먹든 말든 관심 없었지만 딸은 이씨 가문의 후계자다.“왜 이런 걸 사 먹었니?”집사와 똑같은 질문을 던지며 눈살을 찌푸리자 이윤미가 웃으며 대답했다.“어릴 때, 남들이 먹는 걸 보고 부러웠어요. 엄청 맛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어른이 되고 나서도 이런 솜사탕을 자주 볼 일이 없었어요. 그래서 계속 못 먹었죠. 그런데 오늘 오후 놀이공원에서 딱 보이길래 사 먹어 봤어요.”이은화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딸은 타고난 천재였다. 그런데 이윤정의 친아버지 때문에 고작 솜사탕 하나도 제대로 못 먹고 남들 것만 부러워해야 했던 걸까?이은화는 스무 해가 넘도록 이윤정을 끔찍이 아끼고 사랑했다. 하지만 그 아이는 결국 자신의 남편과 얽혔고 이제는 아들까지 유혹해 복수를 감행하고 있었다.그 생각이 미치자 이윤정에 대한 증오는 더욱 깊어졌다.그럼에도 딸이 내민 것을 받아 들고 물었다.“솜사탕, 맛있었니?”이윤미는 커다란 한입을 베어 물었다. 그 바람에 솜사탕 조각이 입가에 묻고 하얀 설탕 결정이 얼굴에 달라붙었다.“어휴, 너 좀 봐. 얼굴이 엉망이 되었잖아.”이은화는 혀를 차며 휴지를 건넸다.“고양이 얼굴 같네.”이윤미는 쿡쿡 웃으며 손으로 얼굴을 문질렀다.“너무 달아서 맛없어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9화

    “아가씨, 아직도 그런 걸 드세요?”이윤미는 되물었다.“왜요? 이런 거 먹으면 안 돼요?”“애들이나 좋아하는 거잖아요.”“저는 어른 아이예요.”집사는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무슨 일이세요?”집사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아가씨, 가주님께서 점심도 조금밖에 안 드셨는데 저녁도 드시기 싫다고 하시네요. 아가씨가 돌아오셨으니 위층에 올라가서 가주님을 설득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드셔야죠.”“엄마가 입맛이 없으시다고요?”“네, 가주님께서 그러셨습니다.”“누가 다녀갔어요?”이윤미가 물었다.“가주님의 비서가 다녀갔고 비서가 떠난 뒤 가주님께서 저녁을 드시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요. 기분이 상하셔서 식사가 안 넘어가시는 것 같아요. 알겠어요. 위층에 올라가 볼게요. 엄마는 서재에 계시죠?”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서재에 계십니다. 그리고 큰 사모님께서 돌아오시면 위층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아가씨, 가주님께 음식을 가져다드릴까요?”‘큰 형수님과 관련된 일인가?'문득 이윤정이 큰오빠를 유혹하려 한다는 사실을 어머니에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혹시 이미 행동을 취했고 성공한 걸까?’‘그렇다면 큰오빠는 너무 쉽게 넘어간 게 아닐까?’“음식은 준비해 주세요. 저는 먼저 올라가서 엄마한테 여쭤볼게요. 나중에 드시겠다고 하시면 가져다드릴게요.”“네, 알겠습니다.”이윤미는 솜사탕과 엿장수 엿을 들고 위층으로 향했다.곧 서재 문 앞에 도착하자 한 손으로 문을 두드리며 다른 손으로 계속 솜사탕을 떼어 먹었다.솜사탕은 너무 달았는데 맛있다고 하긴 어려운 단맛이었다. 어릴 적, 다른 아이들과 오빠가 맛있게 먹는 걸 보면서 늘 동경했었지만 직접 사 먹을 수는 없었다.어른이 되어 돈을 벌게 되었지만 바쁜 생활 속에서 솜사탕을 사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그런데 오늘 오후 놀이공원에서 커다란 솜사탕을 파는 걸 보고 충동적으로 하나 사서 집에 가져왔지만 정작 입에 넣어 보니 기대했던 맛이 아니었다.하지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8화

    가장 어린 두 아이만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셋째의 자녀들이었는데 평소에는 외할머니 댁에서 지냈다. 셋째 며느리의 친정이 유치원과 가까웠기 때문에 아이들은 친정에서 머물며 유치원을 다니는 게 훨씬 수월했다.어린 두 손주는 친정에서 생활했고 이은화는 매달 빠짐없이 손주들의 생활비를 보냈다. “큰 며느리가 돌아오면 서재로 오라고 해.”“네, 가주님. 곧 식사 시간입니다.”집사가 조심스럽게 알렸고 이은화는 한동안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입맛이 없구나.”남편도, 자식들도 곁에 없는 밥상이었다. 혼자 먹는 밥이란 그저 목구멍으로 밥을 넘기는 일일 뿐이었다.게다가 마음도 편치 않았기에 애써 먹고 싶지도 않았다.“가주님, 점심도 거의 안 드셨습니다. 조금이라도 드세요.”“안 먹겠다니까.”딱 잘라 말하고 이은화는 내선 전화를 끊었다.그 모습에 집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윤미가 집으로 돌아왔다.그녀를 데려다준 건 방윤림이었다.그녀는 한 손에는 커다란 솜사탕을, 다른 손에는 엿장수 엿 두 개를 들고 있었고 방윤림의 차는 이씨 가문의 저택 안으로 곧장 들어와 본채 앞에 멈춰 섰다.“아가씨, 도착했습니다.”운전석에 앉은 방윤림이 고개를 돌려 이윤미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실내 놀이터에서 몇 시간 동안 실컷 놀고 난 이윤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뜬 표정이었다.어릴 적, 놀이공원은커녕 동물원에도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양부모는 단 한 번도 이윤미를 데리고 나들이를 간 적이 없었고 늘 친아들만 데리고 다녔기에 이윤미는 그때 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야 하나씩 해 나가는 중이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솜사탕도 사 먹고 엿장수 엿도 사서 손에 쥐었다.“들어와서 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갈래요? 아니면 저녁 먹고 가요.”이윤미가 물었다.방윤림은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고개를 저었다.“저는 들어가서 라면이나 끓여 먹으면 돼요. 괜찮습니다.”그가 시선을 돌리자, 마당 한쪽에 주차된 이은화의 전용 차량이 눈에 들어왔다.이은화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87화

    사진 속 정일범과 이윤정은 다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정일범의 두 동생도 종종 명지 빌리지를 찾았는데 올 때마다 크고 묵직한 짐을 들고 갔다.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윤정을 위해 사 온 물건들이었다.이은화는 화가 치밀어 가슴이 답답했다.그리고 무엇보다 그녀는 이윤정이 싫었다.이윤정과 정군호가 누군가의 계략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그 모든 걸 알면서도 이은화는 자신의 감정을 다스릴 수 없었다. 더 이상 이윤정이 저택 안에 머무르는 걸 견딜 수 없었다.그동안 이윤정에게 베푼 모든 것이 되려 돌아와 상처가 되었다.이윤정이 자신을 원망하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이윤정은 어디까지나 남이었다. 이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었다.사건이 터졌을 때, 만약 이윤정이 조용히 관성을 떠났다면 이은화는 비서를 통해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돈을 보내 앞날을 보장해 줬을 것이다.하지만 이윤정은 그러지 않았고 오히려 복수를 꿈꾸며 날을 세웠다.이은화는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이윤정, 난 네게 살길을 열어주려고 했어. 하지만 네가 그걸 걷어차고 스스로 지옥으로 가려 한 거야, 날 무정하다고 탓하지 마.”이은화는 친자식도 가차 없이 내칠 수 있는 사람이었는데 하물며 이윤정 따위를 감당하지 못할 리가 없었다.이윤정을 제거하고도 자신에게 어떤 책임도 돌아오지 않게 만들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다.“정일범, 너희 형제들 자꾸 여자 못 만나본 사람들처럼 굴 거야?”이은화를 가장 분노하게 만든 건 세 아들의 행동이었다.그들은 이씨 가문을 이끌 재목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절대 박대하진 않았다. 여러 반대를 무릅쓰고 회사에서 자리를 마련해 주었고 회사에서 돈을 빼가는 것도 눈감아 주었다.게다가 그들에게 골라준 아내들은 정씨 가문과도 격이 맞았다. 오히려 정씨 가문보다 더 우위에 있는 가문이었다.그들도 정씨 가문의 핏줄이었으니 며느리를 맞이할 때도 정씨 가문과 어울리는 상대를 찾아야 했다.강성에서는 누구나 이씨 가문이 딸을 후계자로 삼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