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이는 노동명을 부축해주고 싶었지만, 힘이 약한 어린애로서 휠체어는 그나마 밀어줄 수 있어도 노동명을 부축해서 걷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이모와 이모부가 옆에서 손 놓고 보기만 하는 것을 본 우빈이는 노동명이 소파에 앉자마자 박수를 보내면서 칭찬을 해줬다.“아저씨, 짱 멋있어요. 아저씨도 이제는 혼자서 걸을 수 있어요. 아저씨 정말 최고예요!”유치원 선생님이 잘한 사람은 칭찬해줘야 하고 잘못한 사람은 비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아저씨가 잘했으니 당연히 칭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세 어른은 우빈이의 느닷없는 거동에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동명아, 식기 전에 얼른 밥부터 먹고 얘기 좀 해.”전태윤이 말했다.“맞아요, 아저씨. 밥부터 먹어야 해요. 제가 할머니와 약속했어요. 아저씨를 잘 달래서 문도 열고 밥도 먹게 하겠다고요. 아저씨가 밥을 먹지 않으면 제가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될 거잖아요.”우빈이는 소파에 앉아 있는 노동명의 곁에 다가와서 나란히 앉았다.노동명의 울적한 마음은 삽시에 훈훈해졌다. 그는 우빈이의 작은 몸체를 덥석 껴안고 양쪽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하고 나서 말했다.“아저씨가 널 이뻐한 보람이 있구나.”“아저씨, 먹어요, 어서요.”노동명이 온종일 방에 갇혀서 문도 안 열고 밥도 안 먹고 물도 한 모금 안 마셨기에 그를 관심하는 사람들을 걱정케 했다.노동명은 밥그릇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동시에 우빈이 보고 먹겠냐고 물었더니 꼬맹이는 배를 만지면서 말했다.“아저씨, 우빈이 배 좀 보세요. 제가 이모네 집에서 너무 배불리 먹어서 배 뚱뚱이가 되었어요. 진짜 배불러서 못 먹겠으니 아저씨 혼자 먹어요.”노동명이 꼬맹이의 배를 보니 확실히 볼록하게 나와 있었다.하여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알았어. 더 먹으면 배 터질라.”“알아요, 전 배 터지게 안 먹어요. 이모부가 나와 이모가 지나치게 배불리 못 먹게 단속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난다고요. 이모는 이모부가 있는 자리에서는 마음껏 못 먹으니 이모부가
최신 업데이트 : 2024-12-17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