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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651 - 챕터 2660

2677 챕터

제2651화

“가끔은 꼭 어린애 같다니깐.”하예진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교통사고로 인한 불구는 노동명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그가 하예진을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자포자기한 상태에 처하여 다시는 일어서기 어려웠을 것이었다.“언니, 이따가 태윤 씨한테 동명 오빠 보러 가자고 할게.”“갈 때 우빈이를 데리고 갈 거야. 동명 오빠는 우빈이를 제일 이뻐하니 우빈이를 보면 언니가 동명 오빠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동명 씨도 내가 원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단지 오랫동안 재활을 해왔는데도 정상인처럼 걸어 다닐 수 없으니 자신이 무능하다고 자책할 뿐이야. 때로는 손으로 다리를 마구 두드리기도 해.”“사실 동명 씨의 다리 재활 효과는 아주 뚜렷해. 일부 사람들은 그와 같은 상태에서 반년은 퍽 넘어야 일어설 수 있었지만, 동명 씨는 진작 일어설 수 있었어. 지금은 몇 발자국씩 걷기도 해.”노동명은 당초에 다리를 심하게 다쳤다. 비록 재활을 꾸준히 견지해왔지만 금방 나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의사 선생님은 그가 재활에 대한 의지만 확고하다면 정상인처럼 걸을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언니, 걱정하지 마. 우리가 동명 오빠를 많이 위로해 줄게. 언니는 강성에 가서 다른 건 몰라도 안전만은 특별히 주의해야 해. 정현숙은 마음이 모질 뿐만 아니라 수단도 악랄해. 언니에게 공개적으로는 어쩌지는 못해도 암암리에서는 뭔들 못 해내겠어?”그녀는 핸드폰을 꺼내어 전호영과 고현의 연락처를 문자로 하예진에게 보내주면서 말했다.“언니, 방금 호영 도련님과 고현 씨의 연락처를 보냈으니 잘 저장해둬.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이 두 사람한테 연락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돼.”“고현 씨는 강성 본토 출신이고 또한 고씨 가문은 강성에서 손꼽히는 명문이니 언니한테 큰 도움이 될 거야.”“내가 임신만 하지 않았어도 언니와 함께 다녀올 텐데.”하예진은 전호영과 고현의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하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난 단지 그쪽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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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2화

“언니, 알았어. 알았다니깐. 내가 언니의 제부를 잘 아낄 테니 근심 붙들어 매고 언니의 큰일이나 잘 처리하고 돌아와.”언니가 길 떠나기 전에 계속 잔소리하는 것이 두려운 하예정은 얼른 두 손을 들고 항복하면서 화제를 돌렸다.“언니, 언제 돌아올 예정인데?”“가끔 우빈이와 나보러 돌아와. 보고 싶을 거란 말이야.” “글쎄, 지금은 딱히 뭐라고 얘기 못 해주겠어. 시간이 되면 자연적으로 돌아오겠지. 내 집이 관성에 있고 친척과 친구들이 다 관성에 있는데 설마 내가 강성에 갔다가 안 돌아올까 봐 걱정이니?”하예진은 우습다는 듯이 식지로 동생의 앞이마를 살며시 밀었다.“그만 안아. 다 큰 어른이 아직도 응석을 부리다니. 우빈이가 보면 널 놀리겠어.”“내가 백 살이 된다 해도 언니 앞에서는 여전히 동생이야.”이쪽에서는 하예진이 동생에게 이런저런 당부를 하고 있는데 노씨 저택이 있는 노동명은 온종일 자기를 방안에 가둔 채 나오지 않았다.방문까지 안에서 잠그고 윤미라를 비롯한 사람들이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열어주지 않았다.노동명은 이경혜가 강성 이씨 그룹의 전임 가주의 친딸인 사실을 알게 된 후, 이경혜가 반드시 당초에 발생한 사건의 진상을 밝혀낼 것이며 설사 밝혀내지 못할지라도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다시 빼앗아 올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하지만 이경혜의 딸은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를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하예정이 그 자리에 오를 가능성은 더더욱 없었다. 그녀는 전씨 가문의 사모님일 뿐만 아니라 지금은 임신까지 한 상태였다. 앞으로 전씨 가문의 집일도 처리해야 할 뿐만 아니라 자기 회사까지 경영해야 하니 눈코 뜰 새 없을 것이었다.그들에 비해 하예진이 그나마 제일 합당했다. 그녀는 비록 두 음식점을 경영하고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제일 홀가분했다. 그리고 사촌 자매 셋 중에서 하예진이 또한 제일 컸다. 만일 이씨 가문의 가주 자리가 다시 전임 가주의 후대의 손으로 넘어온다고 하면 하예진이 제일 적합한 후임자일 것이었다.하지만 노동명은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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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3화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는 멈췄다가 다시 울렸으며 잠시 후에 또 멈췄다.노동명은 안에서 줄곧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았다. 문은 더더욱 열어주지 않았다.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모르겠지만 또다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그와 동시에 우빈이의 애티 나는 목소리가 함께 들려왔다.“아저씨, 안에 있어요? 아저씨는 지금 자는 거예요? 아니면 일어난 거예요? 저한테 문 좀 열어줄래요? 우빈이는 쟁반이 너무 무거워서 팔이 다 시큰해요. 아저씨가 나와서 좀 도와주세요.”“아저씨, 엄마가 출장 갔는데 절 안 데리고 갔어요. 저더러 이모와 이모부랑 같이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엄마가 절 데려가 주지 않아서 속상해서 울고 싶어요. 아저씨가 우빈이를 좀 안아주면 안 돼요? 아저씨 다리 위에 앉아서 울고 싶어요.”말을 마친 우빈이는 진짜로 큰 소리로 엉엉 울었다.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하예정은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이 녀석이 언제 연기를 배웠대? 정말 연기를 신통하게 잘하네.’노동명은 우빈이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2분도 채 안 지나서 또 우빈이의 통곡 소리까지 들려왔다. 그는 우빈이가 진짜 우는 거로 여기고 얼른 움직이기 시작했다.침대 위에 누워있던 노동명은 일어나서 휠체어를 타려고 했지만 지금 휠체어는 침실 밖에 넘어져 있었다.아까 외곬으로 생각하다가 욱하고 치미는 홧김에 휠체어를 밀어서 뒤집어 버리고 말았다.침대에서 휠체어까지의 거리는 불과 4m밖에 되지 않았다.이만큼한 거리는 정상인에 대해 말하면 몇 발자국 내지 열 몇 발자국 밖에 되지 않지만, 노동명에 대해 말하면 그렇지 않았다. 그는 몇 발자국 걷고는 멈춰서 휴식하다가 또 몇 발자국을 걷다가 또 다시 멈추고 휴식해야만 했다.이러다 나니 걸린 시간이 좀 길어졌다.그는 우빈이를 무척 아꼈다. 우빈이가 우는 것이 너무 안타까왔다.더욱이나 우빈이가 큰 소리로 통곡을 하니 시간이 길어지면 우빈이의 목이 쉬게 될 까봐 걱정 되었다.그는 현재 상태로는 하예진과 함께 강성에 가서 그녀를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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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4화

그와 동시에 하예정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동명 오빠.”하예정이 노동명을 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이어서 그녀의 곁에 서 있던 전태윤은 노동명의 손에서 쟁반을 받아 들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친구를 핀잔했다.“마흔 살이 다 돼가는 사람이 어쩜 아직도 어린애 같아? 게다가 어린애의 지원까지 받아가면서 널 달래야 해. 동명아, 넌 창피하지도 않아? 너 대신 내가 다 창피해.”노동명이 시무룩해서 대꾸했다.“내가 창피하다고 생각하면 오지나 말 거지. 내가 와달라고 빌었어?”전태윤은 고개를 돌려 노동명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잔소리는 듣기 싫은가 보네. 나는 그래도 네가 내 친구고 또 앞으로 내 동서가 될 사람이니깐 신경을 쓰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괜히 밥 먹고 할 짓 없어서 이러고 있겠어?”그는 쟁반을 식탁 위에 내려놓고 노동명을 보면서 말했다.“안 오고 뭐 해? 어서 와서 밥이나 먹어.”하지만 노동명은 시쁘둥해서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그러자 노동명의 다리 위에 앉아 있던 우빈이가 애티 나는 얼굴을 위로 쳐들고 머루알 같은 까만 눈동자로 그를 쳐다보면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저씨, 제가 할머니와 약속했어요. 제가 꼭 아저씨를 밥을 먹게 할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아저씨가 밥을 먹지 않으면 할머니는 저를 허풍을 떠는 나쁜 애로 생각할 거예요.”노동명은 머리를 숙여 이마를 우빈이의 이마에 맞대고 힘을 주어 우빈이를 껴안았다.“아저씨가 우리 우빈이 말을 듣고 우빈이를 허풍쟁이로 만들지 않을 거야. 우리 우빈이는 참으로 기특한 애야. 착하고 똑똑하며 철까지 들었어. 아저씨는 우리 우빈이가 제일 좋아.”우빈이의 잘생긴 얼굴에는 즐거워하는 표정이 어려 있었다.어린애니 역시 칭찬하는 말을 듣기 좋아했다.우빈이는 노동명의 다리에서 미끄러져 내려와 등 뒤에 서서 말했다.“아저씨, 제가 아저씨를 밀어줄게요.”“아저씨 혼자로도 할 수 있어.” “엄마가 집을 떠나기 전에 나, 이모, 이모부에게 신신당부했어요. 아저씨를 꼭 잘 보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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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5화

우빈이는 노동명을 부축해주고 싶었지만, 힘이 약한 어린애로서 휠체어는 그나마 밀어줄 수 있어도 노동명을 부축해서 걷는다는 것은 어림도 없었다.이모와 이모부가 옆에서 손 놓고 보기만 하는 것을 본 우빈이는 노동명이 소파에 앉자마자 박수를 보내면서 칭찬을 해줬다.“아저씨, 짱 멋있어요. 아저씨도 이제는 혼자서 걸을 수 있어요. 아저씨 정말 최고예요!”유치원 선생님이 잘한 사람은 칭찬해줘야 하고 잘못한 사람은 비평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아저씨가 잘했으니 당연히 칭찬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세 어른은 우빈이의 느닷없는 거동에 웃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동명아, 식기 전에 얼른 밥부터 먹고 얘기 좀 해.”전태윤이 말했다.“맞아요, 아저씨. 밥부터 먹어야 해요. 제가 할머니와 약속했어요. 아저씨를 잘 달래서 문도 열고 밥도 먹게 하겠다고요. 아저씨가 밥을 먹지 않으면 제가 약속을 어기는 것으로 될 거잖아요.”우빈이는 소파에 앉아 있는 노동명의 곁에 다가와서 나란히 앉았다.노동명의 울적한 마음은 삽시에 훈훈해졌다. 그는 우빈이의 작은 몸체를 덥석 껴안고 양쪽 볼에 쪽 하고 뽀뽀를 하고 나서 말했다.“아저씨가 널 이뻐한 보람이 있구나.”“아저씨, 먹어요, 어서요.”노동명이 온종일 방에 갇혀서 문도 안 열고 밥도 안 먹고 물도 한 모금 안 마셨기에 그를 관심하는 사람들을 걱정케 했다.노동명은 밥그릇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동시에 우빈이 보고 먹겠냐고 물었더니 꼬맹이는 배를 만지면서 말했다.“아저씨, 우빈이 배 좀 보세요. 제가 이모네 집에서 너무 배불리 먹어서 배 뚱뚱이가 되었어요. 진짜 배불러서 못 먹겠으니 아저씨 혼자 먹어요.”노동명이 꼬맹이의 배를 보니 확실히 볼록하게 나와 있었다.하여 웃으면서 말했다.“그래, 알았어. 더 먹으면 배 터질라.”“알아요, 전 배 터지게 안 먹어요. 이모부가 나와 이모가 지나치게 배불리 못 먹게 단속해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탈 난다고요. 이모는 이모부가 있는 자리에서는 마음껏 못 먹으니 이모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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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6화

“그냥 해본 말이라고? 내가 너와 하루 이틀 알고 지낸 사이고 아니고. 언제든 과식하면 안 돼. 예전에는 우리가 부부 아니어서 내가 상관하지 못했지만 지금 넌 내 아내야. 나랑 백발이 되어서까지 살아야 한단 말이야. 이제 네가 건강하게 지내도록 내가 최선을 다해야겠어.”전태윤이 하예정의 건강을 관리해 준다고 해도 병들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는 것도 아닌데도 전태윤은 그녀를 위해 노력하려고 했다.건강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병이 들기 쉬웠다.역시나 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하예정은 아무 소리 없이 전태윤의 잔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었다.노동명은 식사를 다 한 뒤로 밥그릇과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우빈은 노동명에게 자상하게 휴지를 건네주었다.노동명은 우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우빈이 녀석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사랑했다.“우빈아, 네 엄마... 출장 가기 전에 내 얘기 한 적 있어?”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우리 엄마는 저랑 이모부에게 아저씨를 잘 지켜보라고 부탁하셨어요. 우리 엄마는 아저씨가 길을 못 걷는 것을 싫어한 적이 없고 아저씨가 우리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씀하셨어요.”하예진의 이 말은 전태윤 부부에게 한 말인데 우빈이가 곁에서 듣고 있었다 하여 녀석은 지금 노동명에게 한 글자도 틀림없이 그대로 노동명에게 읊어주었다.“넌 네 엄마를 공항까지 바래다주었어?”그러자 우빈은 얼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우리 엄마와 이모는 저를 공항까지 가지 못하게 하셨어요. 우리 엄마는 아저씨들이랑 같이 차 타고 가셨거든요.”우빈은 늘 하예정을 따라다녔다. 하예진이 먼 길을 떠날 때마다 우빈을 데려가지 않는 일에 대해 우빈은 늘 섭섭했다.하예진은 중요한 일 보러 가야 했기에 우빈이를 데리고 가기가 불편하여 녀석을 하예정에게 맡겼다.하예정은 우빈과 겨울방학이 되면 우빈을 데리고 눈 구경을 하고 눈싸움도 하며 눈사람을 만들겠다고 약속까지 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모연정 집으로 놀러 가 용정과 놀게 하겠다고 약속도 했다.하예진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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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7화

“동명 오빠, 우리 언니가 오빠를 많이 걱정하세요. 집을 나서기 전까지도 저와 태윤 씨에게 자주 오빠 보러 오라고 거듭 당부했어요. 저도 오빠가 무슨 생각인지 잘 알지만, 자꾸 외곬으로만 생각하면 기분이 나빠지고 자신감을 잃게 될 거에요.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겠어요?”“동명 오빠가 우리 언니를 돕고 싶어 하는 것도 저는 다 이해해요. 그런데 오빠가 빨리 나아져야 앞으로 우리 언니와 함께 많은 일을 겪어나갈 수 있는걸요. 오빠는 우리 언니랑 함께 인생을 보내고 싶지 않으세요? 우리 언니는 늘 오빠를 기다리고 있어요!”노동명은 전태윤 부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고마워요. 사실 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만, 너무 속상해서... 날 위해서, 우리 두 사람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할거에요. 언젠가 저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예진이한테 약속했거든요. 무슨 일이 있든지 예진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모든 곤란을 막아주고 예진이와 손을 맞잡고 함께 앞날을 행복하게 살아갈 거라고요. 걱정 끼쳐서 너무 죄송하네요.”노동명은 자책하며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교통사고가 난 후로 제가 엄청 예민해졌거든요. 예진 씨와 태윤이는 이런 일을 당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제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거예요. 제가 오랫동안 꾸준히 재활했지만, 다리는 여전히 힘을 쓸 수 없고 일반적인 사람처럼 걸을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힘이 빠지거든요.”우빈은 노동명의 한쪽 팔을 끌어안고 그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아저씨, 다 잘 될 거예요. 아저씨 다리가 좋아지면 저를 안고 높이 들어주셔야 해요.”노동명은 우빈을 번쩍 들어 자신의 허벅지에 앉혔다.“좋아. 아저씨 다리가 나아지면 우리 우빈을 높이 들고 빙글빙글 돌게 해줄게.”“그럼 빨리 나으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제가 커서 무거워지면 아저씨가 저를 들 수 없어요.”“알았어.”“우리 약속해요. 약속을 어기면 안 돼요.”노동명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녀석과 새끼손가락을 걸었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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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8화

“우빈아, 할머니랑 잠깐 놀러 가지 않을래? 아저씨가 이모랑 얘기 좀 하시겠대.”철이 든 우빈은 고개를 끄덕였다.윤미라는 눈물을 닦으며 전태윤 부부에게 말을 건넸다.“태윤아, 예정 씨, 고마워요.”하예정은 어떻게 말을 이어야 할지 몰랐다.전태윤이 말했다.“아주머니, 저희가 동명을 설득할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동명이가 모레부터 평소와 같이 출근할 수 있게 해드릴게요.”내일 일요일인지 휴일인지 윤미라는 기억이 잘 안 났다.윤미라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을 건넸다.“너한테 너무 폐만 끼치는구나.”“괜찮아요. 저와 동명은 좋은 친구잖아요. 이 일은 동명의 일이자 제 일이죠.”윤미라는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했다.다행히 아들 노동명의 곁에는 전태윤과 소정남 같은 좋은 친구들이 있어 주었다.노동명이 사고가 났을 때 전태윤과 같은 좋은 친구들의 관심과 도움덕분으로 노동명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우빈아, 가자, 할머니랑 같이 놀러 내려가자. 뭐 하고 싶어? 나랑 같이 가자.”윤미라는 우빈의 작은 손을 잡고 방을 나서면서 물었다.“할머니, 집에 연 있어요? 오늘 바람이 많이 불어서 연 날리러 가고 싶어요.”윤미라는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같이 찾아보자. 오빠랑 언니가 어렸을 때 연을 가지고 놀았으니까 그들의 장난감 방에서 찾을 수 있을 거야. 할머니가 우리 우빈을 데리고 장난감 방에 가서 찾아볼까?”“네, 그런데 오빠 언니가 화내지 않을까요? 우리가 오빠와 언니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그들의 물건을 가지러 가잖아요.”윤미라는 멈칫하더니 그제야 말을 이었다.“그럼 할머니가 사람을 시켜 물어보라고 할게. 오빠와 언니가 동의하면 우리 연 가지러 가자.”우빈은 교육을 잘 받은 아이였다.어쩐지 아들 노동명이 그렇게 좋아하더라니!노동명은 처음에 하예진에게 마음이 없었다.노동명이 하예진을 처음 알았을 때 하예진이 아직 이혼하지 않았다. 그는 단순히 우빈을 좋아했을 뿐이다.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예진과 만남이 잦아지게 되면서 노동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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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9화

윤미라가 우빈을 데리고 간 뒤 노동명은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진이가 떠나기 전에 정말 예정 씨한테 저를 보러 오라고 부탁했어요? 예진이 기분은 어때 보였어요? 제가 너무 민감하고 감정적이어서 예진이에게 영향을 준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예정 씨도 제가 생떼 부리는 것 같죠? 제가 서른일곱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도 어린애처럼...”노동명은 자신이 억지를 부리는 것만 같아 자책했다.“오빠, 우리 언니는 정말 오빠를 걱정하고 계세요. 단지 시간이 너무 급해서 오빠 보러 가지 못한 것뿐이에요. 언니가 떠나기 전에 저한테 오빠를 찾아와서 반드시 설득하라고 신신당부했어요. 우빈이가 얼마나 착한 아이예요. 우빈이 말도 못 믿으세요?”“오빠, 오빠가 속상해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그래도 이 말은 해야겠어요. 이번에 오빠가 정말 억지를 부리고 계신 거 맞아요. 보세요. 오빠는 지금 종일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드시지 않고 계시잖아요. 우리 언니가 출장 가면서 얼마나 오빠를 걱정하시고 계시는지 아세요? 아주머니도 걱정하고 계실뿐더러 오빠도 기분이 안 좋잖아요. 곁에 있는 우리도 얼마나 오빠를 걱정하고 있어요...”노동명은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전태윤도 노동명을 꾸지람했다.“동명아, 내가 어떻게 널 설득해야 할지 모르겠어. 지난번부터 넌 이미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잖아. 만약 처형이 널 싫어한다면 아마 너에게 관심도 주지 않을걸. 사실 우리 처형은 요즘 점점 훌륭해지고 있는데 마음만 먹는다면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을 수도 있어. 그런데 처형은 지금 아무 남자도 만나지 않잖아. 처형이 너의 여자 친구라고 노골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너희 두 사람이 지금 연인처럼 지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잖아.”“처형이 지금 너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정말 노력하고 있거든. 넌 네가 처형을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처형은 오히려 자신이 너와 어울리지 못할까 봐, 네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고 해도 너와의 차이를 따라잡을 수 없을까 봐 걱정하고 있어. 너희 두 사람 지금 서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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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0화

“그래, 나 혼자 내려갈 테니 부축해 주지 않아도 돼.”노동명의 마음은 이미 폭설에서 맑은 날로 바뀌었다.카멜레온과도 같았다.그는 소파 손잡이를 잡고 일어나 한 걸음 걸어가 휠체어 위에 앉았다.전태윤이 말을 이었다.“알았어. 너 혼자 해.”말은 그렇게 했지만, 전태윤은 휠체어의 방향을 바꾸어 주었고 그제야 노동명이 휠체어를 조종하게 헸다.세 사람은 함께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 입구로 향했다.“너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나와 예정은 계단으로 내려갈 거야.”노동명이 대답했다.“그래. 난 당분간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할 것 같아.”노동명의 다리가 회복되어 걸을 수 있게 되면 그의 집 엘리베이터도 휴식할 수 있을 것이다.노동명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서자 전태윤은 하예정을 끌고 계단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동명이는 우리 처형을 너무 의식해서 자꾸 엉뚱한 생각을 하는 것 같아.”“오빠가 빨리 나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언니는 사실 마음속으로 오빠를 이미 받아들였어요. 그런데 동명 오빠가 지금 자신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있거든요. 동명 오빠는 자신이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우리 언니와 함께하려고 하세요.”“늦어도 내년 말에는 형부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 휴, 내 절친이 내 형부로 되다니! 차마 형부라고 부르지 못할 것 같아.”하예정은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소현이도 누나라고 부르면서 왜 동명 오빠한테는 그렇게 부르지 못하세요?”전태윤이 대답했다.“그건 다르지. 내가 누나라고 부르지 않으면 소현 누나는 늘 네 앞에서 내 흉을 보는데, 난 정말 어쩔 수 없었어. 그런데 동명이는 내가 형부라고 부르지 않아도 날 괴롭히지 못할걸. 우리 부부의 감정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고.”전태윤이 하예정을 위해 누나라고 불렀을 때, 성소현은 무척 놀랐고 그 모습을 본 하예정도 그 장면이 너무 웃기기만 했다.“동명 오빠는 이 정도 일로 태윤 씨와 따지지 않을 거예요.”노동명의 성격은 외향적이었다.그러나 요즘은 교통사고로 인해 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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