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1957 챕터
제141화
하예정은 허허 웃음을 터트렸다. "듣자 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잠자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을 빼고는 주구장창 내 욕만 하시면서 자신의 잘못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던데, 정말로 제게 사과를 하려는 거예요?"하지명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변명하려고 입을 달싹였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할머니는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저들에게 설득을 당해 괜한 피해를 입을까 얼른 이 일을 마무리하려는 것이었다.쌍방이 합의만 하면, 열기는 빠르게 가실 것이다. 또 그 자리에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덜어낼 테니, 사람들은 이내 그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테고 그때가 되면 그들은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이번 일은 그들에게 물이 배를 띄우는 동시에 뒤집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인터넷은 강대하지만, 쉽사리 인터넷을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다가 일단 반격을 당하게 되면 손해를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다른 볼일 없으면 그만 떠나주세요. 괜히 여기에 우르르 몰려서 남 장사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요."하예정은 더는 그들과 말씨름을 하고 싶지 않아 축객령을 내렸다.그러자 하씨 형제들의 얼굴이 구겨졌다.옆에 서 있던 심효진과 김진우는 그들을 경고가 담긴 눈빛으로 노려봤다.한참 뒤, 하지문이 말했다. "예정아, 용서를 해야 할 때는 용서를 해야 하는 법이야. 무슨 일을 하든 한발 양보를 해야 앞으로 서로 다시 좋게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말을 마친 하지문은 먼저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하씨 집안의 그 세대에서 하지문은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들 집안에서만이 아니라 마을에서도 그가 제일 능력이 출중했다.예전에는 마을에 돌아가면 하지문은 가장 추앙받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촌 동생에게 반격을 당해 하마터면 체면도 못 차릴 뻔했으니, 하지문은 지금 여기서 하예정에게 욕을 먹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다.하지문은 하예정이 형제간의 정은 전혀 없는 것 같아 하예정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뭐가 됐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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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화
김진우도 그 사람들은 대단하다 못해 감탄이 나올 정도라고 생각했다. 뻔뻔하기도 뻔뻔했고,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하예정, 방금 전의 대화 내가 다 녹음했어."심효진이 입을 열었다. "녹음 파일 보내줄게. 괜히 또 인터넷에서 허튼소리하고 없는 얘기 지어낼라."심효진의 행동에 하예정은 그녀를 향해 엄지를 척 세웠다. 하예정은 하씨 집안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 녹음을 한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진우야, 출근 안 해?"녹음 파일을 하예정에게 보낸 심효진은 김진우가 아직 가게에 있다는 것이 떠올라 얼른 출근하라고 재촉했다.김진우는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 투덜대며 말했다. "우리 집안 회사에서 출근하는 건데, 뭘. 좀 늦어도 괜찮아.""집안 회사에서 출근하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하고, 회사의 규율을 잘 지켜서 모범이 되어야지.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네 트집을 못 잡을 거 아니야. 얼른, 가서 출근해. 고모가 너 출근 안 한 거 알면 너 큰일 나."김진우는 장손이라, 김진우의 부모는 그에게 아주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들은 김진우가 김씨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하예정도 옆에서 거들었다. "진우야, 너 얼른 출근 해. 더 늦었다간 퇴근 시간 다 되겠다."김진우는 구시렁대면서도 차키를 챙겨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하예정에게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정 누나, 나 밥 사주는 거 잊지 마요.""알았어. 내가 언제 너랑 했던 약속 안 지킨 적 있어?"김진우는 그제야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서점을 나섰다.김진우를 보내자 서점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심효진은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하예정은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했다.점심쯤이 되자, 그녀는 도구들을 정리했다. 이제 곧 있으면 학생들 하교 시간이었다.그리고 그 시각, 전씨 그룹.대표 사무실 안, 공적인 일에 대한 이야기를 끝낸 뒤, 소정남은 무심하게 말했다. "전 대표, 방금 전에 형수님네 고향 사람 수십 명이 엄청난 기세로 차 여러 대를 나눠타고 형수님네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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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전태윤은 비록 하예정이 하씨 집안 형제들을 상대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긴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예정에게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결혼한 지 이제 약 한 달쯤 되었을까, 전태윤은 하예정에 대해 처음보다는 알게 된 게 많았다. 하예정이 만약 정말로 상대하기 힘들었다면 분명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텐데, 아직 전화가 없는 걸로 봐선 혼자 상대할 수 있는 것 같았다.게다가, 그녀는 떳떳한 입장이니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전태윤은 저녁에 퇴근한 뒤 차를 바꿔서 관성중학교로 향했다.회사를 떠날 때, 소정남은 그에게 최근 전태윤이 접대도 가지 않아 모든 부담을 다 자신이 짊어지고 있다고 투덜거렸다.그에 전태윤은 소정남에게 이런 답을 남겼다. "난 아내가 있어서, 퇴근하면 집으로 가서 아내 곁에서 감정을 키워 나가야지.""..." 소정남은 어이가 없었다.핑계!핑계가 분명했다!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핑계가 확실했다!소정남은 속으로 자신의 상사에게 결혼을 한 뒤로 점점 더 게을러진다고 거듭해서 비난했다. 정말로 전태윤답지 않은 행보였다.소정남의 비난을 듣지 못한 전태윤은 곧 관성중학교에 도착했다. 하예정의 서점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자료를 보거나 문구를 고르고 있었다.자신의 기가 큰 것을 아는 전태윤은 곧장 가게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괜히 학생들이 놀라 도망이라도 가면 하예정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교감 선생님보다 더 엄숙하다고 하면서, 선생님이 되지 않은 것이 참 아깝다고 말했었다.한참이 지나, 밤 자습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하나둘씩 학교로 돌아갔다.전태윤은 그제야 차에서 내려 가게로 들어갔다.조금 어지러워진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던 하예정은 안으로 들어오는 전태윤에 조금 의외라는 눈으로 쳐다봤다. 그러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하예정은 다시 한번 전태윤의 아우라에 감탄했다.그것은 마치 왕이 왕림하는 것 같은 아우라였다. 어쩐지 학생들이 전태윤이 가게에 있으면 감히 들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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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화
잠시 머뭇거리던 전태윤은 다시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 내가 출근 도와줄게."전태윤이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겠다고 하니, 하예정은 스쿠터를 가게에 둔 채 전태윤의 차에 탔다.심효진은 떠나는 두 사람을 눈으로 배웅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점점 더 부부 같네."전태윤은 비록 늘 냉담하고 말이 많지는 않지만 하예정에 대한 애정을 사소한 것에서 보여주었다."만약 내가 태윤 씨 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나도 기꺼이 초고속으로 결혼할 거야."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맞선 상대는 다 전태윤보다 못했다. 소위 뛰어난 남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그저 수입이 높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뛰어남과는 거리가 멀었다.지난번 소희 카페에서 만난 맞선 상대는 하예정을 마음에 들어하더니, 주선자에게 하예정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하예정이 유부녀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헛된 꿈을 꾼 것이다.심효진은 곧바로 그 맞선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뒤 감히 몰래 또 하예정을 찾아가서, 하예정의 결혼 생활을 망친다면 지위와 명예를 전부 잃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그렇게 하고 나서야 겨우 하예정의 앞까지 찾아가는 것을 막았다. 심효진은 사실 자신이 상대방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하예정에게 찾아가 고백한다면, 하예정은 그 남자를 흠씬 두들겨 팰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예정은 산타를 배운 사람이었다."가는 길에 언니네가 있으니까, 언니 보고 집에 가요."하예정은 습관적으로 날마다 언니네 집에 다녀 왔다.하예정의 말에 전태윤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예정 부부는 하예진이 살고 있는 단지에 도착했다.지금 이 시각은 저녁 식사가 끝났을 시간이었다. 단지 내의 주민들은 저녁을 먹은 뒤에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서 산책을 즐기는 탓에 지금은 단지가 제일 시끌벅적할 때였다.전태윤이 차를 세우자, 하예정은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런 뒤 뒷자석의 문을 연 하예정은 그 안에서 과일 두 봉지를 꺼냈다. 다 전태윤이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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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화
동네 사람들은 자매 사이가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하예진은 여동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고, 그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는다."주이모, 감사합니다."하예정은 주이모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후 전태윤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언니가 살고 있는 그 빌딩으로 들어간다."어제 언니를 집에 데려다줬는데 형부가 언니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고 나무랐고, 그때 형부는 때리고 싶은 기색이었다가 나를 보고 비로소 표정을 바꿨어요."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수다스럽게 말한다."우리 언니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죠."하예정은 언니를 몹시 아까워한다.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다시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언니의 재탄생은 좋지 않다.결혼한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형부가 언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전태윤은 부드럽게 말한다. "누나도 너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방금 주이모는 누나가 부엌칼을 들고 형부를 쫓아 몇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말했잖아, 그건 누나가 지는 편이 아니라는 뜻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 괜찮아."하예정이 걱정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하지만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고 올라가 언니가 준 열쇠를 꺼내 문을 연다.주방에서 밥을 짓던 하예진은 문 닫는 소리를 듣고 주형인이 돌아온 줄 알고 주걱을 들고 나온다. 주형인이 또다시 자신을 때리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주형인은 부모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 후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시부모와 큰누나가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 욕설을 퍼부었고, 주씨 가족의 단체채팅에서 그녀의 험담을 퍼부어 다른 친척들이 그녀가 아내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남편에게 맞았다고 비난하도록 이끌었다.어쨌든 말끝마다 그녀 싸다고 하고, 잘못된 사람은 주형인이 아니라 그녀라고 했다.일부 친척들은 웃어른의 틀을 차리고 그녀에게 주형인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하면서 부부 두 사람은 침대맡에서 다투고는 침대 아래에서 화해한다느니, 무슨 깊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가족의 단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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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화
예전에는 언니가 그녀를 지켜줬는데 지금은 커서 능력도 있고, 그녀가 언니를 지켜줄 차례다."예정아."하예진은 여동생을 붙잡고 말한다. "가지 마, 나는 피부 외상일 뿐이지, 걔도 이득을 보지 못했어. 내가 칼을 들고 몇 거리를 뒤쫓아 그를 겁에 질리게 했으니, 앞으로 감히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못할 거야.""언니, 가정 폭력은 단지 0번과 무수한 번만 있어. 그가 감히 너를 때리는데 그를 찾아가서 결판을 내지 않으면, 그는 두려워할 줄도 모를 것이고, 이후에 또 너를 때릴 거야."가정 폭력에 대해서는 무관용!"나는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그를 때렸고 칼을 들고 그를 쫓아 몇 거리를 뛰어다녔어. 너는 모르지만 그는 그때 겁에 질려 있었고 두 다리가 모두 떨렸어. 부부가 처음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잖아. 내가 이겼으니까 그는 앞으로 나를 때리려고 해도 뒤의 결과를 생각해야 해."하예진은 여동생을 붙잡고 주형인을 찾아가 결판을 짓지 못하게 한다. "주형인도 이미 주씨 집에 돌아갔는데, 만약 네가 찾아간다면 그의 대가족 사람들이 모두 너를 상대할 것이고 오히려 네가 손해를 보게 될 거야. 가지마, 나는 더 이상 그를 참지 않을게. 앞으로 나를 때리기는커녕 욕을 해도 걔랑 싸울 거야.""언니, 당시에 왜 나랑 얘기 안 했어?"하예정은 상처 난 언니의 얼굴을 안쓰러운 듯 만지며 말한다. "언니, 아직도 아파? 빌어먹을 주형인! 이렇게 심하게 했다니! 너희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정이 많았고 너는 또 그를 위해 우빈을 낳았는데, 그가 어떻게 독하게 너를 때릴 수 있겠느냐?"하예진은 쓴웃음을 짓고 말한다. "지금 내 모습을 그는 벌써부터 싫어했어.""태윤이 왔어?""왔어. 지금 거실에서 우빈이랑 놀고 있어."하예진은 목소리를 낮추어 여동생에게 말한다. "예정아, 지금 언니의 결혼생활이 난리판이 된 걸 봤지. 결국은 내가 결혼한 후 직장을 그만둔 데다 주형인이 날 부양해줄 거라는 헛소리를 믿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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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자매는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하예진은 여동생을 잘 알고 있었고, 하예정이 여전히 그녀를 도와 분풀이를 해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하예정을 집에 남겨두고 술을 한 병 들고 나와 그녀과 한 잔 마시고, 밤늦게까지 머물게 한 후에야 예정 부부를 떠나게 한다.하예정의 주량은 보통이고, 언니가 꺼낸 것도 독한 술이였는데, 술을 한 잔 마신 후 취기가 올라 언니의 집을 나설 때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걸음을 걸을 때도 똑바로 걷지 못한다.하예진은 젊은 부부를 배웅한다.하예진은 예전에 일할 때 상사와 접대를 자주 하면서 주량이 점차 세져 독한 술 한 잔은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태윤 씨, 예정이 취했으니 잘 돌봐줘요."하예진은 매부에게 당부한다.하예정을 취하게 만들면, 그녀은 더 이상 주형인을 찾아가 결판을 낼 수 없게 된다.하예진은 여동생이 주씨 집에 가면 주씨 가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렵다.주씨 집안의 사람들은 그녀의 고향집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밉살스럽다."누나, 예정을 잘 돌볼게요."전태윤은 하예정을 가볍게 붙잡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하예정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자 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가로 껴안는다."술을 이렇게 못하면서도 계속 마시려고 하는데, 누나가 술 한 병 들고 나온 것은 목적이 있는 건데, 바보같이 마셨네."하예정은 두 손으로 전태윤의 목을 끌어안고 술 트림을 한다. 그 술냄새가 코를 찌르고, 전태윤은 싫은 듯 얼굴을 떼며 말한다. "내게 입김을 불지 마, 술냄새나 죽겠어.""난 이렇게 할거예요!"하예정은 일부러 그의 얼굴에 대고 말한다. "벌 받은 거예요. 언니의 속셈을 간파해도 날 막지 않았잖아요."전태윤이 이렇게 붙이는 게 익숙하지 않아 하마터면 그녀를 땅에 버릴 뻔한다."예정아!"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낮은 소리로 외친다. "네가 제정신인 것을 알고 있어. 기회를 틈타서 나를 속이지 마라!"하예정은 냉소하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한다. "주형인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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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하예정은 전태윤의 소리에 잠이 깨서 일어나 앉아 애기처럼 눈을 비벼본 후 눈이 깜박이지 않고 그를 쳐다본다.갑자기 그녀는 태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며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멋쟁이, 날 안고 차에서 내려줘요."전태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손을 뻗어 하예정을 한 대 때린다. "난 경고했어, 술김에 날 놀리지마. 너는 취했지만 아직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취하지 않았어. 지금 네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 마음속은 다 알고 있지."하예정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하지만 알코올의 작용으로 그녀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전태윤이 그녀에게 그를 놀리면 안된다고 경고할수록 그녀는 더욱 그를 놀리려고 한다.사내대장부가 여자에게 희롱당할까 봐 두려운가?소문이 나면 남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태윤 씨......"하예정은 히죽히죽 웃으며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전씨 그룹의 큰아들처럼 사실 이상이 있습니까?"전태윤은 남녀관계에 대해 하예정보다 더 순수하다.하예정은 술기운을 빌려 전태윤을 희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뭐가?""안 되든가, 아니면 여자가 싫고 남자가 좋든가."전태윤은 떫은 표정을 짓는다."할머니가 자꾸 우리 둘이 사귀자고 하신데, 나는 서른 살의 남자가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면 아마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를 만나고 나니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알았어요. 못생기기는커녕 아주 잘생겼더라고요.""또 너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는데......" 하예정은 웃으며 두 손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엄하게 그의 얼굴을 만지며 말한다. "태윤 씨, 앞으로 날 때릴 거예요? 잘 들어봐요. 나는 무술을 연마한 적이 있어요. 네가 감히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절대적으로 너를 여기저기 이빨을 찾도록 때릴 거예요.""아이고, 이렇게 잘생겼는데 정말 뽀뽀하고 싶네요. 아니면 누나한테 뽀뽀 한 번 해줄까요? 자, 자, 나한테 뽀뽀 한 번 해줘요......"하예정이 방자하게 전태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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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전태윤은 화나지 않지만 하예정에게 자신이 웃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는다.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내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며 엄숙하게 묻는다. "거기서 하룻밤 서 있을 거야?"하예정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온다."태윤 씨, 화나지 않아요?"전태윤은 냉담하게 그녀를 쳐다본다. 그의 눈빛이 줄곧 차갑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다시 한 번 찌르며 말한다. "다음엔 이런 일이 있음면 안 돼!"하예정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손을 들어 다짐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전태윤은 말없이 몸을 돌려 가버린다. 하예정이 재빨리 뒤를 따른다.전태윤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니 하예정은 술기운이 깨운다. 마음속으로 할머니가 그를 넘어뜨리라고 하셨는데 그의 차가운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를 희롱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그녀는 술을 한 잔 마신 후에야 감히 이렇게 그를 희롱할 수 있었고, 평소에 기껏해야 그의 얼굴을 만져 봤을 뿐이다. 그의 얼굴을 만질 때에도 색마처럼 그녀를 경계했는데, 마치 그녀가 그의 얼굴을 만지지 않고 그의 바지를 벗기듯 했다.집으로 돌아오자 전태윤은 곧장 주방으로 들어간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그에게 한마디 물어도 그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더 이상 사서 고생하지 않고 베란다로 가서 그네 의자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발끝을 땅에 대고 가볍게 흔들거린다.마음속으로 언니의 혼인을 생각하고 있다.그녀와 전태윤은 초고속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는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존경하는데 아마도 서로가 아직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다들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지 않았나봐.그런데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언니보다 좀 더 편안하게 산다는 것이다.적어도 전태윤이 아무리 그녀를 대해도 그녀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언니와 형부는 여러해 동안 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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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몇분이 지난뒤 하예정은 혼자 중얼 거렸다. "난 뭐 더가고 싶은가 해? 언젠간 들어오라고 사정해도 안 들어갈거야."자기도 방에 들어가면 문을 장군다는것을 생각한후 하예정은 더 이상 중얼거리지 않았다. 이것은 초고속 결혼의 후유증이다.전태윤이 직접 끓여준 해장국을 먹고 하예정도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그날 밤에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이튿날, 하예정이 일어났을때 해가 벌써 중천까지 떠있었다.그는 침대 머릿장에서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보니 벌써 7시였다. 일찍 일어나는데 습관을 들인 그에게는 지금까지 자는것은 아주 드문일이다. 그는 보통 아침 6시면 일어난다.어제 저녁이는 술을 한잔했기 때문이다.그래도 다행이 아침에 일어난후 두통은 없었다.그런데 지금 배가 너무 고프다.어제 저녁에 언니가 힘들까봐 언니집에서 밥먹을때 얼마 먹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 배고프다.제일 빠른시간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방에서나왔다. 주방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식탁에는 이미 여러가지 음식들이 차려져있었다. 심지어 그가 좋아하는 광동식 아침밥이였다. 식탁에는 여러가지 딤섬들이 차려져 있었다.전태윤은 주방에서 죽을 두그릇 들고 나왔고 하예정이 일어난것을 보고는 담담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일어날때 보니 아직 안 일어났길래 나가서 음식을 좀 싸왔고 죽도 끓였어.""이것 다 당신이 만든줄 알았네요." 하마트면 셰프라고 칭찬할뻔했다.나가서 사온것이였구나.하예정은 배가 고파서 남편이랑 더 예기하지 않고 식탁 앞에 앉았다. 그는 젓가락을 들고 새우만두를 하나 집어 먹었다."맛있어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산것은 아니죠?"일반 아침을 파는 식당에는 광동식 아침을 팔지만 맛은 늘 그닥지 않다. 맛이 레스토랑에서 파는것만큼 못하다."차를 몰고 관성 호텔에 가서 사왔어. 관성 호텔의 아침은 양식이 많고 맛있음으로 유명해. 그래서 안 먹으면 먹었지 먹으려면 제일 좋은것으로 먹어야지.""실은 전태윤이 경호원을 시켜 호텔에서 사온것이다.""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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