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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화

전태윤은 화나지 않지만 하예정에게 자신이 웃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는다.

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내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며 엄숙하게 묻는다. "거기서 하룻밤 서 있을 거야?"

하예정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온다.

"태윤 씨, 화나지 않아요?"

전태윤은 냉담하게 그녀를 쳐다본다. 그의 눈빛이 줄곧 차갑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다시 한 번 찌르며 말한다. "다음엔 이런 일이 있음면 안 돼!"

하예정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손을 들어 다짐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

전태윤은 말없이 몸을 돌려 가버린다. 하예정이 재빨리 뒤를 따른다.

전태윤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니 하예정은 술기운이 깨운다. 마음속으로 할머니가 그를 넘어뜨리라고 하셨는데 그의 차가운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를 희롱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

그녀는 술을 한 잔 마신 후에야 감히 이렇게 그를 희롱할 수 있었고, 평소에 기껏해야 그의 얼굴을 만져 봤을 뿐이다. 그의 얼굴을 만질 때에도 색마처럼 그녀를 경계했는데, 마치 그녀가 그의 얼굴을 만지지 않고 그의 바지를 벗기듯 했다.

집으로 돌아오자 전태윤은 곧장 주방으로 들어간다.

하예정은 전태윤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그에게 한마디 물어도 그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더 이상 사서 고생하지 않고 베란다로 가서 그네 의자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발끝을 땅에 대고 가볍게 흔들거린다.

마음속으로 언니의 혼인을 생각하고 있다.

그녀와 전태윤은 초고속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는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존경하는데 아마도 서로가 아직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다들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지 않았나봐.

그런데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언니보다 좀 더 편안하게 산다는 것이다.

적어도 전태윤이 아무리 그녀를 대해도 그녀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니와 형부는 여러해 동안 서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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