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윤은 화나지 않지만 하예정에게 자신이 웃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는다.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내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며 엄숙하게 묻는다. "거기서 하룻밤 서 있을 거야?"하예정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온다."태윤 씨, 화나지 않아요?"전태윤은 냉담하게 그녀를 쳐다본다. 그의 눈빛이 줄곧 차갑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다시 한 번 찌르며 말한다. "다음엔 이런 일이 있음면 안 돼!"하예정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손을 들어 다짐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전태윤은 말없이 몸을 돌려 가버린다. 하예정이 재빨리 뒤를 따른다.전태윤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니 하예정은 술기운이 깨운다. 마음속으로 할머니가 그를 넘어뜨리라고 하셨는데 그의 차가운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를 희롱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그녀는 술을 한 잔 마신 후에야 감히 이렇게 그를 희롱할 수 있었고, 평소에 기껏해야 그의 얼굴을 만져 봤을 뿐이다. 그의 얼굴을 만질 때에도 색마처럼 그녀를 경계했는데, 마치 그녀가 그의 얼굴을 만지지 않고 그의 바지를 벗기듯 했다.집으로 돌아오자 전태윤은 곧장 주방으로 들어간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그에게 한마디 물어도 그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더 이상 사서 고생하지 않고 베란다로 가서 그네 의자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발끝을 땅에 대고 가볍게 흔들거린다.마음속으로 언니의 혼인을 생각하고 있다.그녀와 전태윤은 초고속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는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존경하는데 아마도 서로가 아직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다들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지 않았나봐.그런데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언니보다 좀 더 편안하게 산다는 것이다.적어도 전태윤이 아무리 그녀를 대해도 그녀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언니와 형부는 여러해 동안 서로 사
몇분이 지난뒤 하예정은 혼자 중얼 거렸다. "난 뭐 더가고 싶은가 해? 언젠간 들어오라고 사정해도 안 들어갈거야."자기도 방에 들어가면 문을 장군다는것을 생각한후 하예정은 더 이상 중얼거리지 않았다. 이것은 초고속 결혼의 후유증이다.전태윤이 직접 끓여준 해장국을 먹고 하예정도 방으로 들어가 쉬었다.그날 밤에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이튿날, 하예정이 일어났을때 해가 벌써 중천까지 떠있었다.그는 침대 머릿장에서 핸드폰을 들고 시간을 보니 벌써 7시였다. 일찍 일어나는데 습관을 들인 그에게는 지금까지 자는것은 아주 드문일이다. 그는 보통 아침 6시면 일어난다.어제 저녁이는 술을 한잔했기 때문이다.그래도 다행이 아침에 일어난후 두통은 없었다.그런데 지금 배가 너무 고프다.어제 저녁에 언니가 힘들까봐 언니집에서 밥먹을때 얼마 먹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더욱 배고프다.제일 빠른시간으로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하고 방에서나왔다. 주방으로 가서 아침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식탁에는 이미 여러가지 음식들이 차려져있었다. 심지어 그가 좋아하는 광동식 아침밥이였다. 식탁에는 여러가지 딤섬들이 차려져 있었다.전태윤은 주방에서 죽을 두그릇 들고 나왔고 하예정이 일어난것을 보고는 담담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내가 일어날때 보니 아직 안 일어났길래 나가서 음식을 좀 싸왔고 죽도 끓였어.""이것 다 당신이 만든줄 알았네요." 하마트면 셰프라고 칭찬할뻔했다.나가서 사온것이였구나.하예정은 배가 고파서 남편이랑 더 예기하지 않고 식탁 앞에 앉았다. 그는 젓가락을 들고 새우만두를 하나 집어 먹었다."맛있어요,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산것은 아니죠?"일반 아침을 파는 식당에는 광동식 아침을 팔지만 맛은 늘 그닥지 않다. 맛이 레스토랑에서 파는것만큼 못하다."차를 몰고 관성 호텔에 가서 사왔어. 관성 호텔의 아침은 양식이 많고 맛있음으로 유명해. 그래서 안 먹으면 먹었지 먹으려면 제일 좋은것으로 먹어야지.""실은 전태윤이 경호원을 시켜 호텔에서 사온것이다.""은, 나
"언니 대신 화풀이하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니고, 언니와 형부가 사이가 틀어지고 진짜로 돌아설 여지가 없어지면 형부한테 가서 따지는 걸 응원할게."시무룩하게 닭발을 갉아먹은 후 하예정은 "태윤씨의 말 일리가 있어요. 제가 성질을 다스리고 손을 대지 않을게요, 하지만 우리 언니가 처가 식구 없다고 언니를 업신여기지 않게 경고는 줘야 해요."라고 했다.전태운은 그녀가 자기의 의견을 들은 것을 보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실컷 먹고 마신 뒤, 잠시 앉아 있다가 두 사람은 함께 밖으로 나섰다.하예정이 언니를 걱정하는 것을 알고, 전태운은 그녀를 가게로 데려다주기 전에 길을 돌려 하예진 쪽으로 가서 하예정이 언니의 상황을 보게 하였다.그의 친절함에 하예정은 감동을 받았다.어젯밤에야 전태운을 놀리지 말자고 스스로 경고했지만, 그의 자상함에 하예정은 그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렸다.효진이 말하길, 전태윤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고 했다. 아직 부부인 사이의 틈을 타서, 한번 노력해 보라고 했다. 반년 약속은 이미 한 달 지났고, 아직 5개월 남았으니, 전태윤과 정을 쌓아 진정한 부부가 될 수 있도록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끔 노력하라고 했다.성소현이 말했듯이, 사랑하면 추구해야 하고 실패해도 열심히 노력했으니까 전 도련님을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아쉬운 게 없을 것이라고.그에게 선물한 파키라 아쿠아티카를 보고 "당신의 파키라 아쿠아티카는 아직 차에 있어요." 라는 말을 건넸다."이따가 회사로 돌아가면 내 책상 위에 올려놓을게."하예정은 웃으면서 "누가 물어보면 많은 추천 부탁드려요." 라고 했다."알겠어."전태윤은 시원하게 대답했다.그는 소정남에게 하예정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예품을 더 많이 주문하라고 할 것이다.소정남: "왜 또 저예요?"하예정은 원래 잠시 후 주씨 집안에 가서 형부를 찾아가 얘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주씨 가족이 먼저 그녀를 찾아왔다. 하예정은 길에서 심효진의 전화를 받고 주형인의 어머니와 누나가 가게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
"전 대표, 그만 좀 하면 안 돼요, 나 지금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요."전태윤이가 솔로에서 벗어나자, 솔로인 그를 차마 볼 수 없었는지 늘 아내가 있다는 좋은 점만 이야기했다. 그를 끌어들여 솔로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어, 오늘 왜 이 옷을 입었어요?"눈치 빠른 소정남은 전태윤의 양복 외투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왜 자주 입던 브랜드를 바꾸었어요?"라며 물었다.전태윤은 고집이 센 사람이다.어느 브랜드가 마음에 들면, 그 브랜드의 옷을 장기적으로 입는 스타일이라서 쉽게 브랜드를 바꾸지 않는다.전태윤의 안목으로는 평소에 입는 양복이 꽤 비싼데 오늘 입은 양복은 기껏해야 몇만 원짜리로 보였다.이건 전태윤의 스타일이 아니다.소정남은 전태윤의 뒤를 따라 "대표님, 혹시 우리 전씨 그룹에 재정위기가 생겼습니까? 그래서 돈을 아끼려고 길거리표를 입은 거예요?" 라고 관심인 듯 물었다.몇만 원짜리 양복 한 벌이 소정남 같은 부잣집 눈에는 길거리표처럼 보였다.전태윤은 사무실로 들어가서야 "전씨 그룹에 재정위기가 닥치면 이 총특보가 그걸 모를 리가 있겠어요? 이건 제 아내가 저에게 준 새 옷인데, 왜요, 안 예뻐요? 잘 어울리고 편한데요"라고 말했다.소정남: "......"그래, 차라리 묻지 말자, 애정행각인 게 분명했다.사모님이 대표님에게 선물한 새 옷을 당연히 체면을 봐서 한 번 입어야 했다.소정남은 상사이자 친구인 전태윤이 사모님에게 점점 호감이 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렇지 않으면 전태윤은 죽어도 이 옷을 입지 않았을 것이다.상사의 모습을 보니 아직 사모님에 대한 호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소정남은 볼거리가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전태윤이 무슨 생각인지는 항예정은 모른다. 가게에 들어가자, 하예정은 언니의 시어머니와 형님이 계산대 앞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효진이 모녀에게 따뜻한 물을 한 잔씩 따라 앞에 놓았지만, 그녀들은 마시지 않았다.하예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두 모녀는 안색이 안
주서인의 말을 듣고 억누르고 있던 화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하예정은 매너 있게 주 언니를 향해 상을 치지 않았다.하예정은 여유 있게 계산대에 들어가 앉아 주서인을 보고 "서인 언니, 우리 언니가 형부를 때렸다고요? 두 눈으로 직접 봤어요? 우리 언니가 먼저 손을 댔어요? 형부는 반격하지 않았고요? 형부는 어떻게 맞았어요? 입원했어요?" 라고 물었다.주서인은 뻔뻔하게 "형인이가 먼저 손을 댔어도 뭐 어때? 네 언니는 본때를 보여 줘야 했어, 그날에 형인이가 혼을 주고 싶었는데, 네가 네 남편을 데리고 와서 네 언니의 체면을 세워주려고 우리도 형인이를 설득해서 손을 안 댄 거야."라고 했다."네 언니가 그런 짓을 했는데 어느 남자가 그냥 가만있겠니? 잘못해서 남편한테 맞은 건 쌤통이지, 어디서 반격하려고 해? 형인이를 눈탱이가 밤탱이 되도록 때려놔서 형인이가 겁이 나서 며칠 동안 집에도 못 들어가고 말이야.""예정아, 넌 네 언니보다 몇 살 어린 건 맞지만 그래도 시집을 갔으면 어느 정도로 책임은 입어야지, 넌 네 언니의 처가 식구이니 이번 일은 너를 찾아 이야기할 수밖에 없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말해 줄게, 언니보고 선물을 사 오라고 하고, 우리 집에 와서 형인에게 사과해서 다시는 형인과 싸우지 않겠다고 각서를 쓰고, 형인이를 집으로 데려가."주서인의 말을 듣고 하예정과 심효진은 모두 충격적이었다.하예정은 주서인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지난번에 언니가 왔을 때도 주서인 얘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었는데 지금 보니 주서인은 참으로 기가 찬 사람이었다.하예정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저절로 나올 뻔했다.주서인이 말을 마치자 주씨 집안 어머니도 "예정아, 서인 언니 말이 맞아, 어느 집 마누라가 일도 안 하고 집에서 밥도 안 하겠는가?" 라고 말을 이으며 하예정에게 말할 틈도 주지 않았다."형인이가 출근해야 해서 일도 바쁜데 집에 와서 따뜻한 점심밥도 먹지 못하고 혼자서 밥을 해 먹어야 하니 마누라 없는 독신남하고 무슨
주서인은 "아이는 자기가 낳고 자기가 책임져야지 시부모가 손자를 돌볼 의무는 없잖아."라고 말참견했다."맞아요, 아이는 자기가 낳고 자기가 책임져야 하는데 서인 언니는 왜 혼자서 책임 안 지는 거죠?"주서인은 "내 부모는 좋아서 나를 도와 아이를 돌보는 거지, 아니면 너도 언니보고 엄마 아빠한테 가서 아이를 돌봐달라고 해." 라고 말했다.하예정은 주서인 앞에 있는 물을 들고 바로 주서인의 얼굴에 뿌렸다."아! 하예정, 뭐 하는 거야!""입이 너무 더럽고 독해서 씻어주는 건데요?"하예정은 차갑게 두 모녀를 째려보았다.주서인은 화가 나서 손을 대려고 했지만, 주씨 집안 어머니에게 말렸다. 그러고는 "예진의 부모님은 이미 십여 년 전에 돌아가셨어, 심술궂은 말을 했으니 예정이도 화가 날 만하지." 라고 했다."그래도 내 얼굴에 물을 끼얹으면 안 되지, 옷도 다 젖었고, 하예정, 내 옷이 얼마인지 알아? 배상할 수 있겠니?"심효진은 옆에서 힘껏 바닥을 쓸고 있다가 마침내 기회를 잡아 끼어들었다. "이 옷이 진짜면 몇십만 원 되겠지만, 아쉽게도 그쪽이 입은 것은 가짜라서 값도 안 돼요. 혹시 20만 원 넘게 이 옷을 쌌다면 사기당한 것인데, 그렇게 많은 돈을 쓰지 않았다면 기껏해야 몇만 원밖에 안 들어요."주서인은 굳은 얼굴로 심효진을 가리키며 "그쪽이 뭘 알아요? 그쪽이야말로 가짜 입은 거 아니에요? 이건 진짜예요, 20만 원이나 넘는 옷을 그쪽이 입을 자격이 있습니까? 못 입으면 질투해서 가짜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했다.심효진은 "흥!" 하고 "제 옷은 아무거나 한 벌에 몇십만 원 들고요, 명품이면 몇백만 원 드는데, 그쪽 옷은 우리 집에서 겨우 식탁을 닦는 행주뿐이에요." 라고 했다."너......"주서인은 열이 나서 낯빛이 퍼렇게 되었다.몇만 원 주고 산 게 맞아서 마음도 좀 허술하기도 했다. 이 브랜드의 공식 웹사이트에서 찾아보면, 옷이 모두 몇십만 원 씩 파는데, 자기도 이것이 진짜라는 보장이 없었다."하예정."주서인은 소리를
"물론 서인 언니가 남편의 노예처럼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없어요, 하지만 나 하예정의 언니는 노예가 아닙니다, 요즘은 남녀가 평등하고 부부가 평등한 시대이니, 누구도 누구보다 귀하지 않습니다.""당신은 참고 견디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고요, 근데 우리 언니한테는 참고 견디라고 하지 마세요.""싸우는 일은 주홍인이 먼저 손을 댔고, 우리 언니를 죽도록 때렸으니까 우리 언니도 살려고 저항한 것이에요. 그니까 정당방위라고요! 우리 언니한테 사과받으려는 것은 불가능해요. 돌아가서 주홍인보고 우리 언니에게 사과하라고 설득하는 게 오히려 맞지 않나요?"하예정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사돈에게 미움을 살까봐 하는 두려운 기색도 전혀 없었다. "당신들이 우리 언니가 돈을 벌지 않고 돈만 쓴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언니를 돌려보내도 좋아요. 근데 손은 대지 말라고요. 당신들은 당신의 아이들을 아끼는 만큼, 나도 언니를 아낀다고요.""그리고 그날 언니가 하루에 20만 원 넘은 옷을 산 것은 맞아요. 그것도 제 남편을 데리고 식구를 만나야 해서 언니가 체면을 차리기 위해 언니 가족 모두에게 새 옷을 산 겁니다. 혼자에게만 쓴 것이 아니라고요. 이 일로 우리 언니가 집안 망해 먹는다고 여겨서는 안 되죠.""우리 언니가 시집간 후 오랫동안 새 옷도 못 사 입고, 이번에 딱 한 번 옷 샀다고 너무 몰아붙이는 거 아니에요? 당신 주씨 집안은 진짜 너무 너그러우시다, 며느리에게까지 너그러워서 현판을 선물하고 싶을 정도예요."주씨 집안 모녀는 하예정의 말에 낯 가렵다가 어두워졌다가 하였는데, 물론 어두운 표정들이 많았다.그녀들은 항상 자신들이 옳고 하예진은 틀렸다고 생각한다."언니가 하루 밥을 안 했다고 주홍인이 아내 없는 것과 같다고 하고, 반대로 우리 언니도 남편이 있는 것이 없는 것과 같잖아요. 아내 자식도 못 키우는데 무슨 결혼을 해요? 당신들과 평생 살지.""그리고 우리 언니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아주머니, 따님 집에서 이것저것 다해주시는데 집
"너도 우리처럼 걔들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으리라 생각해. 결혼하면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것도 금방 화해되니까 너무 많이 따지지 말자.""주형인은 다리가 부러졌나요, 아니면 집으로 가는 길을 모르나요? 꼭 우리 언니가 데리러 가야 해요?"언니더러 주씨 집안에 가서 주형인를 데려오라고 하면, 분명 주씨 가족들한테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그리고 데려오라는 것은 먼저 고개를 숙이라는 뜻이기에 하예정은 절대로 언니가 사과하는 일을 일어나지 못하게 할 것이다.돌아오고 싶으면 돌아오고 싫으면 계속 부모님 집에서 살든가.언니가 오히려 더 편하지."애가 왜 이래 고집이니?"주씨 집안 어머니는 화가 나서 하예정한테 한 소리를 했다."어차피 형인이 집에 안 들어가면 네 언니 생활비도 안 줄 테니까 각오해. 네 언니가 스스로 먹여 살릴 수 있다면 평생 우리 집안에 들어오지 마."그러고는 주씨 집안 어머니는 딸을 데리고 나갔다."너희 자매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주씨 집안 어머니는 입구까지 가서도 고개를 돌려 한마디 했다.하예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참고 또 참아 물건을 부수지 않았다.언니는 참으로 시집을 잘 못 갔다.사람들은 여자가 시집을 가면 남자의 인품을 봐야 할 뿐만 아니라 그의 집안 상황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예정아, 너도 정말 성격이 좋구나, 나라면 진작에 빗자루로 쳤을 텐데, 진짜 너무 화가 난다, 이렇게 얄미운 사람도 처음 봐, 네 고향 친척과 비슷하겠어."심효진은 옆에서 들으면서 화가 나 죽을 지경이었다."그녀들이 손을 대지 않으면 나도 손대기 힘들고, 입만 놀리면 난 지지 않아. 이런 얄미운 사람들과 화를 내면, 내 몸만 상하지. 효진아, 넌 아직 결혼 안 했으니까, 앞으로 눈을 크게 뜨고 남자와 그의 집안을 잘 보아야 해, 시집 잘 못 간 것은 정말 평생 후회할 일이야."언니는 결국에 사람을 잘 못 본 것이었다.지금 하예정이 바라는 것은 언니가 빨리 결단을 내려서 주형인과 이혼하는 것이다.언니의 상황을
정현숙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여운별은 자신의 큰고모 여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미란이 전화를 받지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큰고모, 제 물건을 돌려받았어요. 제가 지금 돈이 있으니 고모께서 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찾아 세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재산을 많이 분배받으면 그때 큰 별장을 구매할 거예요.”여운별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에 여미란은 바로 물었다.“들어갔어? 들어갔으면 왜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별장에 살면 얼마나 좋아. 세 들어 살면 돈도 따로 나가야 하는데.”여운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만나요.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차에 기름 넣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고모 찾으러 갈게요. 둘째 고모와 사촌 오빠들에게 점심에 제가 밥을 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요 이틀 동안 사촌 오빠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지만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잘해주신 사람들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거든요.”“지금 제가 좀 초라하긴 하지만 제가 우리 재산을 되찾으면 절대로 고모들께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반드시 고모들을 도와 지난날처럼 부자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에요.”그림의 떡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었다.여운별도 그림의 떡으로 두 고모를 달래려고 했다.그리고 그녀가 정말 소송에서 이겨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수백억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두 고모의 집안에 돈을 조금 주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촌 오빠들을 도와 일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회사에 관한 일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씨 그룹으로 돌아가면 지인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두 고모 댁의 사촌 남매는 항상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심지어 사촌 남매들이 그녀에게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그녀에게 잘해줄지라도 여씨 그룹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사촌 형제들은 여씨 그룹에서
여운별은 필사적으로 그 현금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혼자서 두 명의 하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여운초가 어디서 고용한 하인들인지 힘이 엄청나게 컸다.수 억 원의 현금들은 그렇게 모두 빼앗겨 버렸다.“여긴 내 집이야.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 전부 내 재산이라고. 운별아, 방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네 그 가방은 내가 안 뺏을게. 너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해. 방문을 열어준 대가로 말이야.”여운별은 화가 나서 여운초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분명히 여운별이 돈을 주고 사 온 가방인데 여운초가 뻔뻔하게도 여운별에게 보수로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자꾸 노려보면 가방까지 빼앗을 거야. 자, 이제 너 스스로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 내쫓을까?”여운초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운별의 귀가에 얼음처럼 차갑게 들렸고 여운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두 고모는 모두 여운초가 정말 지독하다고 말했다.여운별은 이제야 깨달았다. 과연 가장 지독한 사람은 여운초였다. 자매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내쫓을 필요 없어. 나 혼자 갈 거야.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나와 내 부모님의 재산을 되찾을 테니.”여운별은 자신의 가방을 꼭 껴안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재산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 소송을 하려고 계획했다.여운초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소송을 걸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여운초가 단단히 장악하고 있었다.여운별이 소송을 걸어 그녀 부모님의 재산을 가져간다고 해도 여운초는 그 불법 회사만이 여운별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알려주려고 했다.그리고 그 불법 회사들은 이미 차압당했고 나머지 차압 당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여운초의 것이다.여운별은 부분적인 재산을 여천우에게 주려고 했다. 정말 여운별에게 재산이 차려지게 된다 해도 여운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여운초는 그 사실을 여운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남겨
여운별은 갑자기 멍해졌다.그 별장은 정말 여운초 것이었다!여운별의 가족이 확실히 여운초의 별장을 차지하고 있었다.여운별은 여씨 가문에도 다른 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만 평방수가 이 별장만큼 크지 않았다. 한 가족이 그 별장에 사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고 게다가 여운초가 집에서 존재감이 낮았기에 하인조차도 그녀를 괴롭혔다. 누가 이 별장이 여운초의 소유라는 것을 누가 상관했겠는가!여운초는 손을 뻗어 여운별의 손에서 부동산 증명서를 가져갔다.그리고 집사에게 전화해서 지시했다.“사람을 데리고 올라와서 여운별을 치워주세요.”“여운초, 너... 누가 이 별장이 너의 명의라고 알려줬어? 부동산 소유증에 적힌 이름은 분명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의 별장이라고. 다 내는 거야.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여운초는 웃을 듯 말 듯 하며 여운별을 바라보았다.“운별아, 난 정 선생님 덕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됐어. 내가 글씨를 모르는 줄 알고 있었어? 이 부동산 소유증에는 분명 내 이름이 적혀있잖아. 네 가족은 내 집에 살면서 집세를 한 푼도 주지 않았어. 네 방에 있는 물건들은 가져가지 마! 네가 20년 동안 여기에 산 집세로 삼을게.”여운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여운초, 앞이 보이는 거야?”여운초가 뜻밖에도 시력을 회복했다.그렇게 많은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정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여운초의 눈을 정말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인가!그럼 여운초가 보이지 않는 척 한 거였다.“여운초, 거짓말쟁이!”아무리 어리석어도 이 정도 되면 깨달았을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에게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운별이 아직도 여운초가 앞이 보이지 않는 줄로 착각하게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부모님 방의 문을 열고 금고의 문을 열게 하여 그 비밀번호들을 알아내려고 계획했다.여운별이 무방비 상태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여운초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끔 내버려 두었으니 아마 여운초도 그 비밀번호를 기억했을 것이다.여운초의 기억력은 훌륭했다.앞이 보
여운초는 몸을 돌려 차를 더듬으면서 다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집 앞까지 데려다주세요. 운별이가 나를 따라오게 하세요.”여운별은 여운초가 차로 돌아갈 때 차를 더듬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조금 전의 의심을 떨쳐버렸고 여운초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믿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여운별은 별장으로 들어가서 일단 자신의 휴대전화와 은행 카드를 가지려고 계획했다.몇 분 후.여운초 자매는 앞뒤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별이 앞에 서서 걸어갔다. 그녀는 여운초가 갑자기 마을 고쳐먹고 사람을 시켜서 자신을 쫓아낼까 봐 걱정했다.여운초눈 지금 여씨 가문 별장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사람으로 바꾸었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여운별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서둘러 자신의 물건을 가졌다.여운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길을 가던 중간에 전이진의 전화도 받았고 계단에서 멈추어 전이진과 전화 통화도 하고 있었다.한참 동안 전화를 하고 통화를 끊은 뒤에야 여운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초가 2층으로 올라가자 여운별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여운별은 그녀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새로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끼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여운별은 방에 들어가서 그녀의 물건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핸드폰과 돈이 없어서 꽤 고생했을 것이다. 여운초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운별이 그 물건들을 가지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그 카드는 이미 여운초에 의해 정지되었기 때문에 여운별이 밖에 나가서 돈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할 것이다.여운별은 아직 젊고 직업도 없었기에 수입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카드를 회사 이름으로 걸어놓고는 매달 그 카드에 용돈을 넣어주어 여운별이 쓰도록 했다.여운초는 여씨 가문을 이어받자마자 여운별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켰다.여운별은 의기양양하여 여운초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장님, 좀 있다가 알게 될 거야. 누가 이 집에서 나가야 할지.”여운초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부동산 소유증을 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작성하셨어. 결혼 전 개인 재산은 모두 나에게 남겨주신다고. 그런데 네 어머니가 내가 어리다고 괴롭히면서 내 재산을 차지하셨지. 그리고 네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의 공동재산의 절반은 네 어머니가 이미 가져가신 지 오래야.”여운초의 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여운초는 겨우 두 살이었지만 그녀의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많은 사람은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준희는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여운초를 너무 예뻐해서 어린 나이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여운초의 아버지는 결혼 전 개인 재산과 결혼 후 부부 공동재산의 절반을 전부 여운초에 물려주었다.이 별장은 여운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운초 아버지의 신혼 별장으로 사주신 것이기에 당연히 여운초의 아버지 혼전 재산으로 그녀에게 남겨지는 것은 당연했다.그리고 여씨 그룹의 주식은 모두 아버지의 혼전 개인 재산이었기에 여운초에 물려주는 것도 마땅했다.과거의 여씨 가문은 지금처럼 재산이 많지 않았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여운초의 아버지의 개인 재산 가치가 지금까지 몇 배나 올랐는지 모른다.여운별은 여운초의 반박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줄곧 살던 집은 여운초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여운별은 전혀 몰랐다.여운초의 부모님도 이런 사실을 여운별에게 알려준 적 없었다.이렇게 큰 별장이 뜻밖에도 여운초 개인 소유였다!한참 만에 이성을 되찾은 여운별은 그제야 의아해하면서 말했다.“그럴 리가!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어. 여기가 내 집인데 언제 네 집으로 변했어? 거짓말하지 마. 우리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지 말란 말이야!”“네 부모님 방문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 단언컨대 부동산 소유증이 네 부모님의 금고에 놓여 있을 거야. 금고를 열고 꺼내 보면 알 수 있을 거야.”여운초는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씨 가문의 별장의 부동산 소유증이 그녀의 손에 있
여운별은 예전에도 당한 적 있었다.여운초는 이전에 추미자의 강박적인 요구로 인해 집안일을 많이 하면서 힘이 세졌다.여운초가 손을 놓지 않자 여운별은 다른 손을 뻗어 여운초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여운초는 고개를 숙여 여운별의 손등을 힘껏 물었다.여운별을 너무 아픈 나머지 돼지 잡는 듯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여운초! 언니, 언니. 욕 안 하고 안 때릴게. 놔. 손 놔. 아파!”여운별은 아파서 내내 사정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그렇게 한참을 용서를 빌다가 그제야 손을 놓고 여운별의 손에서 입을 뗐다.여운별의 손은 이내 움츠러들었고 계속 떨고 있었다.그녀의 손등은 여운초에게 물려 핏자국이 났다.잡힌 손목도 빨갛게 자국이 남았다.여운초가 언제 동작이 이렇게 민첩했던가!놀랍게도 여운초가 여운별의 손목을 정확하게 잡고 손등을 물어뜯었다.여운별은 눈물을 글썽이며 차에 탄 언니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여운별은 진작에 여운초를 눈빛으로 수없이 베어버렸을 것이다.“여운초! 여긴 내 집이야. 난 집에 갈 거야. 네가 뭔데 집안 하인들을 다 바꾸고 나를 들여보내지 않는 거야?”여운초는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뒤, 차를 에돌아 여운별 앞으로 다가갔다.여운초가 더듬지 않고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본 여운별은 멍하니 여운초를 바라만 보았다.‘설마 여운초가 눈이 보이는 거야? 고모가 말하길 전이진이 어떤 신의의 제자를 청하여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는데 그 신이의 제자가 이렇게 단 기간 내에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었단 말인가! 실력이 이렇게 대단했다고?”여운초가 10년이나 앞을 보지 못해서 여준희와 여기저기 의사를 찾아다녀도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신의의 제자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눈을 치료해 주었다는 생각에 여운별은 무척 놀랐다.여운별은 탐색하듯 손을 뻗어 여운초의 눈앞에서 흔들거렸다.여운초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여전히 똑같네. 안 보이지?”여운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운
경비원은 여운별이 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듣고 집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집사가 대답했다.“여운별 씨가 더 떠들면 쫓아내요.”“알겠습니다.”최성욱은 그 상황을 보더니 김양훈을 꾸지람했다.“왜 또 운별이를 저렇게 소란피우게 만들어. 전씨 가문의 사람들을 건드리면 우리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잖아.”김양훈은 격분하며 대답했다.“뭐가 두려워? 회사도 집도 차도 없는데 우리를 어쩌지도 못할걸. 우리가 잃을 일자리가 있어? 안 되면 쓰레기 수거하러 가도 돼. 요즘 그런 일도 돈을 잘 번다고 하던데.”최성욱이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나중에 쓰레기 수거도 못 할까 봐 걱정이야. 전씨 가문의 사람들 수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가서 운별이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가자. 저렇게 소란을 피우게 놔두지 말고.”김양훈은 입을 오므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운별이를 이용해 운초와 싸울 궁리나 하자. 운별이가 여씨 가문의 딸이니 우리 조카들은 그들 친딸과 재산을 다툰다 해도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거야.”최성욱의 말을 들은 김양훈은 그제야 최성욱과 함께 여운별의 입을 막고 강제로 끌고 갔다.두 형제는 여운별을 끌고 산에서 내려갔다.여운별은 두 남자보다 힘이 약했기에 그렇게 한참을 끌려갔다. 그러다가 여운별이 그들을 따라 내려가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비로소 그녀를 풀어주었다.여운별은 자신이 지금 두 사촌 오빠들에게 챙겨줄 이익이 없어 사촌 오빠들도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얌전히 그들을 따라갔다.여운별이 서원 리조트에 가서 난리를 피운 사실을 명해은도 알고 있었다.여운초가 여운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여운별이 입구에서 난리를 피우게 내버려 두었다. 몇 분 후면 포기하고 돌아갈 거라 믿었다.즐거운 주말은 이내 지나갔다.월요일이 곧 다가왔다.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던 전태윤 일행은 일요일 저녁에 리조트에서 시내로 돌아왔다.새벽 7시 반, 여운초는 차를 타고 꽃집에 가려고 준비했고 오후
여운별은 화가 나서 몸을 돌려 김양훈의 뺨을 후려갈겼다.짜악!김양훈의 얼굴은 화끈거렸다.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되받아쳐 여운별의 얼굴을 떼렸다.여운별은 김양훈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어려서부터 사촌오빠들과 사촌 언니들은 여운별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기 때문이다.사촌 남매는 물론이고 두 고모도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여운별이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여 여운별은 김양훈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녀는 맞은 얼굴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김양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감히 날 때리다니!”김양훈이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아직도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인 줄로 알아? 퉤! 넌 단지 감옥살이하는 여자일 뿐이야. 더는 고상한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아니라고!”“잘 들어! 네 엄마는 감옥에서 살아서 나올 수 없어! 네 어머니가 감옥 안에서 표현이 너무 안 좋아서 2년 유예기간이 끝나면 바로 사형 집행을 받을 거야. 네 아버지가 살아서 나올 수 있다고 해도 십여 년 후일 텐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네 아버지가 예전처럼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어?”“네 부모님이 내 작은외삼촌을 죽였어. 이제 여운초의 세력이 강해졌으니 절대로 너희들을 행복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네 아버지가 나오더라도 운초는 네 아버지를 괴롭힐 수많은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 네 부모님이 널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면 꿈 깨!”“여기가 어떤 곳인지도 안 보여? 감히 전씨 가문의 구역에서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을 장님이라고 욕해? 뭐? 천한 년? 죽고 싶으면 우리 둘을 끌어들이지 마! 우린 죽고 싶지 않으니까.”“넌 아직도 여운초가 예전에 네가 그 여운초라고 생각해? 예전부터 네가 운초를 괴롭히면서 그녀한테서 아무런 이득도 못 얻더니 정말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우리가 너에게 양보한 것은 단지 너의 부모님께 잘 보여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것일 뿐이야.”“아직도 상태를
이러한 사실들은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여운초를 몰랐을 때 여운초가 여씨 가문에서 어떤 날을 보냈는지, 여운별이 여운초를 어떻게 대했는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진실을 알게 된 후로 여운별이 평생 감옥에 갇혀 나오지 못하기를 바랐다.따라서 여운초가 여운별을 상대할 때 모두는 여운초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도가 너무 가볍다고 여겼다.전이진은 약혼녀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그녀를 지지했다. 여운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는 그녀를 지지했다.지금으로 오기까지 여운초는 너무 고생했다.팔자가 세지 않았다면 여운초는 오늘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다.여운초가 여운별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과 추미자 모녀가 여운초에게 한 짓을 비교하면 여운초의 행동이 아주 가벼운 복수에 불과했다.여운초는 전이진을 흘겨보며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이진의 손을 맞잡았다.그녀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또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사촌 오빠들과 함께 리조트 입구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밖에 에어컨이 없어서 경비실 입구에 앉아있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워 여운별은 너무 덥다고 느꼈다.사람은 더우면 마음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여운별은 초조해하면서 투덜댔다.“물음 하나만 물었는데 왜 이렇게 답장이 안 와? 이게 무슨 X 같은 날씨야! 11월인데 아직도 이렇게 덥다니.”“조금만 더 기다려. 곧 답장이 올 거야. 관성 날씨는 원래 이렇게 더워. 음력으로 11월이 되어야 덥지 않을 거야.”내년 양력 2월이면 설이 다가온다.하지만 관성에서는 설날에도 춥지 않았다.“여운초가 일부러 늦게 답장하는 것 같아. 햇볕에 쬐어 죽으라고 괜히 늦게 답장하는 것 같아.”이렇게 햇볕을 쬐는 줄 알았으면 양산을 가지고 올 걸 그랬다.여운별이 화를 내려고 할 때 경비원이 경비실에서 나와 미안한 표정으로 여운별에 말했다.“우리 둘째 사모님께서 운별 씨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니 어서 돌아가세요.”여운별은 벌떡 일어나 예쁜 얼굴에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