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1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하예정은 허허 웃음을 터트렸다. "듣자 하니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잠자는 시간과 식사하는 시간을 빼고는 주구장창 내 욕만 하시면서 자신의 잘못은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던데, 정말로 제게 사과를 하려는 거예요?"

하지명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해 변명하려고 입을 달싹였지만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저들에게 설득을 당해 괜한 피해를 입을까 얼른 이 일을 마무리하려는 것이었다.

쌍방이 합의만 하면, 열기는 빠르게 가실 것이다. 또 그 자리에 새로운 이슈가 나타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덜어낼 테니, 사람들은 이내 그들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게 될 테고 그때가 되면 그들은 다시 평화를 되찾을 수 있었다.

이번 일은 그들에게 물이 배를 띄우는 동시에 뒤집을 수도 있다는 교훈을 주었다. 인터넷은 강대하지만, 쉽사리 인터넷을 이용해 타인을 공격하다가 일단 반격을 당하게 되면 손해를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다른 볼일 없으면 그만 떠나주세요. 괜히 여기에 우르르 몰려서 남 장사하는 데 방해하지 말고요."

하예정은 더는 그들과 말씨름을 하고 싶지 않아 축객령을 내렸다.

그러자 하씨 형제들의 얼굴이 구겨졌다.

옆에 서 있던 심효진과 김진우는 그들을 경고가 담긴 눈빛으로 노려봤다.

한참 뒤, 하지문이 말했다. "예정아, 용서를 해야 할 때는 용서를 해야 하는 법이야. 무슨 일을 하든 한발 양보를 해야 앞으로 서로 다시 좋게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

말을 마친 하지문은 먼저 등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하씨 집안의 그 세대에서 하지문은 가장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들 집안에서만이 아니라 마을에서도 그가 제일 능력이 출중했다.

예전에는 마을에 돌아가면 하지문은 가장 추앙받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촌 동생에게 반격을 당해 하마터면 체면도 못 차릴 뻔했으니, 하지문은 지금 여기서 하예정에게 욕을 먹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다.

하지문은 하예정이 형제간의 정은 전혀 없는 것 같아 하예정이 원망스럽기 그지없었다. 뭐가 됐든 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2화

    김진우도 그 사람들은 대단하다 못해 감탄이 나올 정도라고 생각했다. 뻔뻔하기도 뻔뻔했고,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하예정, 방금 전의 대화 내가 다 녹음했어."심효진이 입을 열었다. "녹음 파일 보내줄게. 괜히 또 인터넷에서 허튼소리하고 없는 얘기 지어낼라."심효진의 행동에 하예정은 그녀를 향해 엄지를 척 세웠다. 하예정은 하씨 집안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나 녹음을 한다는 것도 잊고 있었다."진우야, 출근 안 해?"녹음 파일을 하예정에게 보낸 심효진은 김진우가 아직 가게에 있다는 것이 떠올라 얼른 출근하라고 재촉했다.김진우는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어, 투덜대며 말했다. "우리 집안 회사에서 출근하는 건데, 뭘. 좀 늦어도 괜찮아.""집안 회사에서 출근하는 거니까 더 열심히 하고, 회사의 규율을 잘 지켜서 모범이 되어야지. 그래야 다른 사람들이 네 트집을 못 잡을 거 아니야. 얼른, 가서 출근해. 고모가 너 출근 안 한 거 알면 너 큰일 나."김진우는 장손이라, 김진우의 부모는 그에게 아주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그들은 김진우가 김씨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만을 바라고 있었다.하예정도 옆에서 거들었다. "진우야, 너 얼른 출근 해. 더 늦었다간 퇴근 시간 다 되겠다."김진우는 구시렁대면서도 차키를 챙겨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하예정에게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정 누나, 나 밥 사주는 거 잊지 마요.""알았어. 내가 언제 너랑 했던 약속 안 지킨 적 있어?"김진우는 그제야 내키지 않는 걸음으로 서점을 나섰다.김진우를 보내자 서점 안은 다시 조용해졌다.심효진은 다시 소설을 읽기 시작했고, 하예정은 공예품을 만들기 시작했다.점심쯤이 되자, 그녀는 도구들을 정리했다. 이제 곧 있으면 학생들 하교 시간이었다.그리고 그 시각, 전씨 그룹.대표 사무실 안, 공적인 일에 대한 이야기를 끝낸 뒤, 소정남은 무심하게 말했다. "전 대표, 방금 전에 형수님네 고향 사람 수십 명이 엄청난 기세로 차 여러 대를 나눠타고 형수님네 가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3화

    전태윤은 비록 하예정이 하씨 집안 형제들을 상대하지 못할까 봐 걱정되긴 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심지어 하예정에게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다.결혼한 지 이제 약 한 달쯤 되었을까, 전태윤은 하예정에 대해 처음보다는 알게 된 게 많았다. 하예정이 만약 정말로 상대하기 힘들었다면 분명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했을 텐데, 아직 전화가 없는 걸로 봐선 혼자 상대할 수 있는 것 같았다.게다가, 그녀는 떳떳한 입장이니 절대로 지지 않을 것이다.그렇게 생각한 전태윤은 저녁에 퇴근한 뒤 차를 바꿔서 관성중학교로 향했다.회사를 떠날 때, 소정남은 그에게 최근 전태윤이 접대도 가지 않아 모든 부담을 다 자신이 짊어지고 있다고 투덜거렸다.그에 전태윤은 소정남에게 이런 답을 남겼다. "난 아내가 있어서, 퇴근하면 집으로 가서 아내 곁에서 감정을 키워 나가야지.""..." 소정남은 어이가 없었다.핑계!핑계가 분명했다!게으름을 피우기 위한 핑계가 확실했다!소정남은 속으로 자신의 상사에게 결혼을 한 뒤로 점점 더 게을러진다고 거듭해서 비난했다. 정말로 전태윤답지 않은 행보였다.소정남의 비난을 듣지 못한 전태윤은 곧 관성중학교에 도착했다. 하예정의 서점에는 수많은 학생들이 자료를 보거나 문구를 고르고 있었다.자신의 기가 큰 것을 아는 전태윤은 곧장 가게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괜히 학생들이 놀라 도망이라도 가면 하예정의 영업을 방해하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하예정은 전태윤에게 교감 선생님보다 더 엄숙하다고 하면서, 선생님이 되지 않은 것이 참 아깝다고 말했었다.한참이 지나, 밤 자습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하나둘씩 학교로 돌아갔다.전태윤은 그제야 차에서 내려 가게로 들어갔다.조금 어지러워진 카운터를 정리하고 있던 하예정은 안으로 들어오는 전태윤에 조금 의외라는 눈으로 쳐다봤다. 그러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그의 모습에 하예정은 다시 한번 전태윤의 아우라에 감탄했다.그것은 마치 왕이 왕림하는 것 같은 아우라였다. 어쩐지 학생들이 전태윤이 가게에 있으면 감히 들어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4화

    잠시 머뭇거리던 전태윤은 다시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 내가 출근 도와줄게."전태윤이 이렇게 다정하게 대해주겠다고 하니, 하예정은 스쿠터를 가게에 둔 채 전태윤의 차에 탔다.심효진은 떠나는 두 사람을 눈으로 배웅하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점점 더 부부 같네."전태윤은 비록 늘 냉담하고 말이 많지는 않지만 하예정에 대한 애정을 사소한 것에서 보여주었다."만약 내가 태윤 씨 같은 남자를 만난다면, 나도 기꺼이 초고속으로 결혼할 거야."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맞선 상대는 다 전태윤보다 못했다. 소위 뛰어난 남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그저 수입이 높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뛰어남과는 거리가 멀었다.지난번 소희 카페에서 만난 맞선 상대는 하예정을 마음에 들어하더니, 주선자에게 하예정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하예정이 유부녀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헛된 꿈을 꾼 것이다.심효진은 곧바로 그 맞선 상대에게 전화를 걸어 한바탕 욕설을 퍼부었다. 그런 뒤 감히 몰래 또 하예정을 찾아가서, 하예정의 결혼 생활을 망친다면 지위와 명예를 전부 잃게 될 거라고 경고했다.그렇게 하고 나서야 겨우 하예정의 앞까지 찾아가는 것을 막았다. 심효진은 사실 자신이 상대방의 목숨을 구해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정말로 하예정에게 찾아가 고백한다면, 하예정은 그 남자를 흠씬 두들겨 팰 수도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예정은 산타를 배운 사람이었다."가는 길에 언니네가 있으니까, 언니 보고 집에 가요."하예정은 습관적으로 날마다 언니네 집에 다녀 왔다.하예정의 말에 전태윤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하예정 부부는 하예진이 살고 있는 단지에 도착했다.지금 이 시각은 저녁 식사가 끝났을 시간이었다. 단지 내의 주민들은 저녁을 먹은 뒤에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서 산책을 즐기는 탓에 지금은 단지가 제일 시끌벅적할 때였다.전태윤이 차를 세우자, 하예정은 먼저 차에서 내렸다. 그런 뒤 뒷자석의 문을 연 하예정은 그 안에서 과일 두 봉지를 꺼냈다. 다 전태윤이 처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5화

    동네 사람들은 자매 사이가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하예진은 여동생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고, 그녀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는다."주이모, 감사합니다."하예정은 주이모에게 고맙다고 인사한 후 전태윤의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언니가 살고 있는 그 빌딩으로 들어간다."어제 언니를 집에 데려다줬는데 형부가 언니에게 밥을 주지 않았다고 나무랐고, 그때 형부는 때리고 싶은 기색이었다가 나를 보고 비로소 표정을 바꿨어요."하예정은 전태윤에게 수다스럽게 말한다."우리 언니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죠."하예정은 언니를 몹시 아까워한다. 여자가 시집가는 것은 다시 태어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언니의 재탄생은 좋지 않다.결혼한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형부가 언니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전태윤은 부드럽게 말한다. "누나도 너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방금 주이모는 누나가 부엌칼을 들고 형부를 쫓아 몇 거리를 돌아다녔다고 말했잖아, 그건 누나가 지는 편이 아니라는 뜻이야. 너무 걱정하지 마, 괜찮아."하예정이 걱정하지 않는 게 이상하지.하지만 하예정은 전태윤에게 많은 말을 하지 않고 그의 손을 잡고 올라가 언니가 준 열쇠를 꺼내 문을 연다.주방에서 밥을 짓던 하예진은 문 닫는 소리를 듣고 주형인이 돌아온 줄 알고 주걱을 들고 나온다. 주형인이 또다시 자신을 때리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주형인은 부모님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 후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녀의 시부모와 큰누나가 계속해서 메시지를 보내 욕설을 퍼부었고, 주씨 가족의 단체채팅에서 그녀의 험담을 퍼부어 다른 친척들이 그녀가 아내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남편에게 맞았다고 비난하도록 이끌었다.어쨌든 말끝마다 그녀 싸다고 하고, 잘못된 사람은 주형인이 아니라 그녀라고 했다.일부 친척들은 웃어른의 틀을 차리고 그녀에게 주형인에게 사과하라고 권고하면서 부부 두 사람은 침대맡에서 다투고는 침대 아래에서 화해한다느니, 무슨 깊은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가족의 단체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6화

    예전에는 언니가 그녀를 지켜줬는데 지금은 커서 능력도 있고, 그녀가 언니를 지켜줄 차례다."예정아."하예진은 여동생을 붙잡고 말한다. "가지 마, 나는 피부 외상일 뿐이지, 걔도 이득을 보지 못했어. 내가 칼을 들고 몇 거리를 뒤쫓아 그를 겁에 질리게 했으니, 앞으로 감히 나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못할 거야.""언니, 가정 폭력은 단지 0번과 무수한 번만 있어. 그가 감히 너를 때리는데 그를 찾아가서 결판을 내지 않으면, 그는 두려워할 줄도 모를 것이고, 이후에 또 너를 때릴 거야."가정 폭력에 대해서는 무관용!"나는 알고 있어. 그래서 나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그를 때렸고 칼을 들고 그를 쫓아 몇 거리를 뛰어다녔어. 너는 모르지만 그는 그때 겁에 질려 있었고 두 다리가 모두 떨렸어. 부부가 처음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했잖아. 내가 이겼으니까 그는 앞으로 나를 때리려고 해도 뒤의 결과를 생각해야 해."하예진은 여동생을 붙잡고 주형인을 찾아가 결판을 짓지 못하게 한다. "주형인도 이미 주씨 집에 돌아갔는데, 만약 네가 찾아간다면 그의 대가족 사람들이 모두 너를 상대할 것이고 오히려 네가 손해를 보게 될 거야. 가지마, 나는 더 이상 그를 참지 않을게. 앞으로 나를 때리기는커녕 욕을 해도 걔랑 싸울 거야.""언니, 당시에 왜 나랑 얘기 안 했어?"하예정은 상처 난 언니의 얼굴을 안쓰러운 듯 만지며 말한다. "언니, 아직도 아파? 빌어먹을 주형인! 이렇게 심하게 했다니! 너희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정이 많았고 너는 또 그를 위해 우빈을 낳았는데, 그가 어떻게 독하게 너를 때릴 수 있겠느냐?"하예진은 쓴웃음을 짓고 말한다. "지금 내 모습을 그는 벌써부터 싫어했어.""태윤이 왔어?""왔어. 지금 거실에서 우빈이랑 놀고 있어."하예진은 목소리를 낮추어 여동생에게 말한다. "예정아, 지금 언니의 결혼생활이 난리판이 된 걸 봤지. 결국은 내가 결혼한 후 직장을 그만둔 데다 주형인이 날 부양해줄 거라는 헛소리를 믿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너는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7화

    자매는 오랫동안 서로 의지하며 살았다. 하예진은 여동생을 잘 알고 있었고, 하예정이 여전히 그녀를 도와 분풀이를 해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하예정을 집에 남겨두고 술을 한 병 들고 나와 그녀과 한 잔 마시고, 밤늦게까지 머물게 한 후에야 예정 부부를 떠나게 한다.하예정의 주량은 보통이고, 언니가 꺼낸 것도 독한 술이였는데, 술을 한 잔 마신 후 취기가 올라 언니의 집을 나설 때 머리가 약간 어지럽고 걸음을 걸을 때도 똑바로 걷지 못한다.하예진은 젊은 부부를 배웅한다.하예진은 예전에 일할 때 상사와 접대를 자주 하면서 주량이 점차 세져 독한 술 한 잔은 그녀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태윤 씨, 예정이 취했으니 잘 돌봐줘요."하예진은 매부에게 당부한다.하예정을 취하게 만들면, 그녀은 더 이상 주형인을 찾아가 결판을 낼 수 없게 된다.하예진은 여동생이 주씨 집에 가면 주씨 가족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봐 두렵다.주씨 집안의 사람들은 그녀의 고향집 친척들과 마찬가지로 밉살스럽다."누나, 예정을 잘 돌볼게요."전태윤은 하예정을 가볍게 붙잡고 계단을 내려가는데 하예정은 몇 번이나 넘어질 뻔하자 전태윤은 어쩔 수 없이 그녀를 가로 껴안는다."술을 이렇게 못하면서도 계속 마시려고 하는데, 누나가 술 한 병 들고 나온 것은 목적이 있는 건데, 바보같이 마셨네."하예정은 두 손으로 전태윤의 목을 끌어안고 술 트림을 한다. 그 술냄새가 코를 찌르고, 전태윤은 싫은 듯 얼굴을 떼며 말한다. "내게 입김을 불지 마, 술냄새나 죽겠어.""난 이렇게 할거예요!"하예정은 일부러 그의 얼굴에 대고 말한다. "벌 받은 거예요. 언니의 속셈을 간파해도 날 막지 않았잖아요."전태윤이 이렇게 붙이는 게 익숙하지 않아 하마터면 그녀를 땅에 버릴 뻔한다."예정아!"그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낮은 소리로 외친다. "네가 제정신인 것을 알고 있어. 기회를 틈타서 나를 속이지 마라!"하예정은 냉소하며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말한다. "주형인은 우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8화

    하예정은 전태윤의 소리에 잠이 깨서 일어나 앉아 애기처럼 눈을 비벼본 후 눈이 깜박이지 않고 그를 쳐다본다.갑자기 그녀는 태윤을 향해 손을 내밀고 아름다운 눈을 반짝이며 맑은 목소리로 말한다. "멋쟁이, 날 안고 차에서 내려줘요."전태윤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손을 뻗어 하예정을 한 대 때린다. "난 경고했어, 술김에 날 놀리지마. 너는 취했지만 아직 제정신이 아닐 정도로 취하지 않았어. 지금 네가 하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 마음속은 다 알고 있지."하예정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하지만 알코올의 작용으로 그녀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기 쉽다.전태윤이 그녀에게 그를 놀리면 안된다고 경고할수록 그녀는 더욱 그를 놀리려고 한다.사내대장부가 여자에게 희롱당할까 봐 두려운가?소문이 나면 남에게 비웃음을 당할 것이다."태윤 씨......"하예정은 히죽히죽 웃으며 그에게 묻는다. "당신은 전씨 그룹의 큰아들처럼 사실 이상이 있습니까?"전태윤은 남녀관계에 대해 하예정보다 더 순수하다.하예정은 술기운을 빌려 전태윤을 희롱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뭐가?""안 되든가, 아니면 여자가 싫고 남자가 좋든가."전태윤은 떫은 표정을 짓는다."할머니가 자꾸 우리 둘이 사귀자고 하신데, 나는 서른 살의 남자가 아직 여자친구가 없다면 아마 못생겼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너를 만나고 나니 내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알았어요. 못생기기는커녕 아주 잘생겼더라고요.""또 너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 아닌지 생각했는데......" 하예정은 웃으며 두 손도 가만히 있지 않고 무엄하게 그의 얼굴을 만지며 말한다. "태윤 씨, 앞으로 날 때릴 거예요? 잘 들어봐요. 나는 무술을 연마한 적이 있어요. 네가 감히 나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면 절대적으로 너를 여기저기 이빨을 찾도록 때릴 거예요.""아이고, 이렇게 잘생겼는데 정말 뽀뽀하고 싶네요. 아니면 누나한테 뽀뽀 한 번 해줄까요? 자, 자, 나한테 뽀뽀 한 번 해줘요......"하예정이 방자하게 전태윤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149화

    전태윤은 화나지 않지만 하예정에게 자신이 웃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는다.그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아내가 따라오지 않는 것을 눈치채고 멈춰 서서 고개를 돌리며 엄숙하게 묻는다. "거기서 하룻밤 서 있을 거야?"하예정은 정신을 차리고 얼른 달려온다."태윤 씨, 화나지 않아요?"전태윤은 냉담하게 그녀를 쳐다본다. 그의 눈빛이 줄곧 차갑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이마를 다시 한 번 찌르며 말한다. "다음엔 이런 일이 있음면 안 돼!"하예정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손을 들어 다짐한다.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전태윤은 말없이 몸을 돌려 가버린다. 하예정이 재빨리 뒤를 따른다.전태윤의 건장한 뒷모습을 보니 하예정은 술기운이 깨운다. 마음속으로 할머니가 그를 넘어뜨리라고 하셨는데 그의 차가운 모습을 보니 정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를 희롱하는 것은 정말 재미있다.그녀는 술을 한 잔 마신 후에야 감히 이렇게 그를 희롱할 수 있었고, 평소에 기껏해야 그의 얼굴을 만져 봤을 뿐이다. 그의 얼굴을 만질 때에도 색마처럼 그녀를 경계했는데, 마치 그녀가 그의 얼굴을 만지지 않고 그의 바지를 벗기듯 했다.집으로 돌아오자 전태윤은 곧장 주방으로 들어간다.하예정은 전태윤이 무엇을 하려는지 몰라 그에게 한마디 물어도 그가 대답하지 않자, 그녀는 더 이상 사서 고생하지 않고 베란다로 가서 그네 의자에 앉아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면서 발끝을 땅에 대고 가볍게 흔들거린다.마음속으로 언니의 혼인을 생각하고 있다.그녀와 전태윤은 초고속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는 두 사람이 서로 모르는 사이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서로 손님을 대하듯이 존경하는데 아마도 서로가 아직 잘 알지 못해서 그런지 다들 자신의 단점을 드러내지 않았나봐.그런데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녀가 언니보다 좀 더 편안하게 산다는 것이다.적어도 전태윤이 아무리 그녀를 대해도 그녀는 슬퍼하지 않을 것이다. 전태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언니와 형부는 여러해 동안 서로 사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1화

    게다가 그의 아버지는 또 법을 어기는 일까지 했다.비록 모든 불법적인 장사는 이미 압류당했고 관련된 금액도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지만, 이로 인해 여씨 그룹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되어 주가가 폭락하고 매출액이 바닥을 쳤으며 여씨 그룹의 재산도 많이 수축했다.큰누나가 여씨 그룹을 이어받은 후, 한동호 형님과 힘을 합쳐 천신만고 끝에 여씨 그룹을 이끌고 이 힘든 고비를 넘긴 셈이었다.이런 얘기를 큰누나는 그한테 한 적 없었지만, 그는 한동호 형님과 매형을 통해서 알게되었다.비로소 그는 큰누나의 홀가분해 보이는 말투 속에 얼마나 많은 쓰라림이 숨겨져 있는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비록 큰누나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감방으로 보내긴 했지만, 그것은 그의 부모님이 죄를 지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비록 큰누나의 대의멸친을 받아들이긴 힘들었지만, 이해만은 할 수 있었다.현재 여씨 그룹은 큰누나가 통제하고 있지만, 큰누나가 그에게 한 말이 있었다. 자기가 가져야 할 재산은 한 푼도 양보하지 않지만, 자기가 가지지 말아야 할 재산은 한 푼도 탐하지 않는다고. 그가 물려받아야 할 재산은 언젠가는 돌려줄 것이었다.설사 둘째 누나가 소송을 일으킨다 해도 그와 둘째 누나 단둘의 소송일 것이었다.큰누나는 단지 여천우 부모님에게 속하는 재산만 그에게 돌려줄 것이었다. 그의 부모님에게 자식이라곤 그와 둘째 누나밖에 없으니 설사 둘째 누나가 소송을 일으킨다 해도 상대는 그일 수밖에 없었다.“누나, 나 먼저 수업 들으러 들게. 수업이 끝나는 대로 휴가 내서 돌아갈 테니 그때 천천히 얘기해.”“알았어, 얼른 가서 수업 봐.”동생과의 통화를 마친 여운초는 동생의 말대로 그의 부모님의 물건들을 그의 방으로 옮겨 놓았다.여운별 방의 물건은 여운초가 기분을 봐서 언제든 연락하여 가져가라고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앞으로 그와 여운별은 남남일 것이었다.“아가씨,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오셨습니다.”여운초는 알았다고 하면서 핸드폰을 손에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60화

    “어쨌든 우리 여씨 가문의 재산은 운별 누나가 망치게 해서는 안 돼요. 그리고 우리 두 큰고모도 틀림없이 운별 누나를 달래서 모든 재산을 빼앗으려 할거에요. 운별 누나는 사람 말을 너무 잘 믿어서 조금만 달래면 뭐든지 나누어 줄 거에요.”여천우가 이렇게 한 이유는 단지 여씨 가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일 뿐이다.추미자 부부가 그들의 명의로 된 재산을 여천우에게 물려주게 하고 또 여천우는 그 재산들을 모두 여운초에 돌려줄 셈이다. 여천우는 여운초의 사람 됨됨이를 믿었다.여천우는 여운초가 그녀의 재산이 아니면 탐내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의 여운초도 그의 재산을 탐낼 필요가 없었다. 약혼자 전이진의 집에 재산이 엄청 많아서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인 여운초는 여천우의 그깟 재산을 손에 넣지 않을 것이다.“누나, 우리 부모님 명의로 된 합법적 재산이 얼마나 남았어?”여천우는 부모님이 이전에 하신 부분적인 사업들이 법에 어긋난 사업들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불법적인 사업들은 이미 차압되었고 따라서 그 수입도 이미 몰수되었다. 그가 물려받을 수 있는 것은 단지 부모님의 합법적인 소득뿐이었다.여운초가 대답했다.“불법적인 사업과 모든 수익은 차압되거나 몰수됐어. 여씨 가문 기업은 법에 어긋난 사업을 하지 않았어. 다행히 네 아버지께서 여씨 그룹을 불법적인 사업에 손을 대지 않게 했지. 지금 여씨 그룹이 하는 사업은 모두 합법적인 사업이야.”“여씨 그룹의 주식은 우리 아버지가 대부분을 차지하셨어.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우리 아버지께 대부분 주식을 나눠주셨지. 게다가 아버지 본인도 주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버지는 주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계셨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너의 아버지와 다른 소액주주들의 것으로 되었지. 현재 여씨 가문 주식 가격에 네 부모님 명의로 된 부동산 몇 채를 합치면 마침 200억 원 조금 넘을 거야.”여천우 친아버지 여태웅은 20여 년 전 추미자와 함께 친동생을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 범죄 때문에 중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9화

    틀림없이 누군가가 여운초를 건드려 자극했을 것이다.여운초는 오랜 한을 억누르고 있었는데 누군가에 의해 폭발한 게 틀림없었다. 하여 추미자 부부의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을 비우려고 했을 것이다.또 하나, 여운초는 추미자 부부방의 비밀번호를 몰랐다. 심지어 여천우조차도 몰랐다.추미자는 여천우가 여운초의 편을 든다고 많은 일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지 않았다.여운초도 사실대로 여운별이 일찍 감옥에서 나와 오늘 아침에 여씨 가문의 별장에 쳐들어온 사실을 여천우에게 알려주었다.여천우가 그 사실을 듣더니 한숨을 쉬었다. 알고 보니 사고뭉치였던 여운별이 나와서 사고를 친 것이다.여씨 가문은 또 시끄러워질 것이 뻔했다.여천우는 여운초에 말했다.“우리 부모님 방에 있던 물건들을 전부 내 방에 가져다줘. 그리고 운별 누나 물건은 운별 누나가 가져가게 해. 그리고 운별 누나 방도 깨끗이 치워.”여천우는 그 별장이 여운초의 별장이었기에 여운초가 여운별이 그 별장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으면 여운초를 존중해 주고 싶었다.여천우는 여운별이 예전에 어떻게 여운초를 괴롭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운별을 도와 여운초에게 사정하지 못했다.여운별이 감옥 안에서 일찍 나온 것도 아마 감옥에서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의 실제 성격을 잘 감추고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누나, 운별 누나가 소송을 걸어 재산을 나누려고 하면 나에게 알려줘. 재산을 너무 많이 주면 다 써버릴 거야. 아무리 많은 재산일지라도 운별 누나는 분명 다 탕진 할걸. 아무것도 모르면서 성질만 부리면서 돈만 쓰잖아.”여천우는 여씨 그룹을 여운초에게 맡기면 마음 편히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정말이지 밤새 뛰어와서 여운별을 막고 싶었다.여천우는 두 누나의 인성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여운별은 어려서부터 부모님이 응석받이로 키웠기에 패가망신할 사람이었다.“절대로 운별 누나에게 재산을 나누어 주면 안 돼. 내가 지금 휴가를 내고 돌아갈게. 감옥으로 가서 우리 부모님을 만나 그들의 명의 아래에 있는 재산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8화

    여미란은 추미자가 살아서 나올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여미란은 마음속 깊이 추미자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씨 가문의 사모님 추미자는 먼저 여미란의 남동생에게 시집간 뒤로 그 남동생을 죽이고 또 여미란의 오빠에게 시집갔지만 지금 그 오빠마저도 감옥으로 들어갔다.여미란의 동생이 죽었다고 해도 그녀의 오빠와 관계가 없을 수 없었다. 물론 그 화근은 역시 추미자였다.여미란의 오빠가 추미자와 정정당당하게 함께 있기 위해 동생을 죽인 것이다.여운초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여운초는 지금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었고 전씨 가문이 그녀의 배후에 서 있었기에 여미란 일행은 감히 여운초를 찾아 복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여미란은 마음속으로 여운초를 수천 번, 수만 번 욕하면서 자신을 달래곤 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여씨 가문을 떠나 어디로 갈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최씨 집안과 김씨 집안이 여운별의 피를 빨아들이도록 내버려 두기로 했다.예전에 여미란 자매의 집에 재산이 많았지만 늘 친정집에서 이득을 보려고 애썼다.이제 최씨와 김씨 집안은 부귀한 생활에 익숙해져 꿈에서라도 부자들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하던 찰나에 여운별이 스스로 찾아와 도움을 청하게 되었기에 그녀의 피를 빨아먹을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그때가 되면 여운별은 그녀의 손에 쥐어진 적디적은 재산을 가지고 두 집안에 의해 피를 빨리게 될 것이 뻔했기에 여운초는 곁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지켜만 보면 되었다.여운초가 여천우와 말했듯이 여운초는 자신의 재산을 일전 한 푼도 그들에게 주지 않을 것이지만 자신의 재산이 아닌 것은 전부 그들에게 돌려줄 것이다.추미자는 예전에 화려하고 웅장하게 꾸며진 큰 방에서 살았지만 정작 별장 주인인 자신이 가정부와 함께 방을 쓰게 된 기억을 떠올린 여운초는 집사에게 지시했다.“이 방을 깨끗이 청소하세요. 이 방을 다시 새로 꾸밀 거예요.”이 큰 방이 바로 주인의 방이다.여운초는 먼저 금고를 그녀가 지금 사는 방으로 옮기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7화

    정현숙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여운별은 자신의 큰고모 여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미란이 전화를 받지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큰고모, 제 물건을 돌려받았어요. 제가 지금 돈이 있으니 고모께서 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찾아 세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재산을 많이 분배받으면 그때 큰 별장을 구매할 거예요.”여운별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에 여미란은 바로 물었다.“들어갔어? 들어갔으면 왜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별장에 살면 얼마나 좋아. 세 들어 살면 돈도 따로 나가야 하는데.”여운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만나요.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차에 기름 넣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고모 찾으러 갈게요. 둘째 고모와 사촌 오빠들에게 점심에 제가 밥을 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요 이틀 동안 사촌 오빠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지만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잘해주신 사람들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거든요.”“지금 제가 좀 초라하긴 하지만 제가 우리 재산을 되찾으면 절대로 고모들께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반드시 고모들을 도와 지난날처럼 부자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에요.”그림의 떡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었다.여운별도 그림의 떡으로 두 고모를 달래려고 했다.그리고 그녀가 정말 소송에서 이겨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수백억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두 고모의 집안에 돈을 조금 주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촌 오빠들을 도와 일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회사에 관한 일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씨 그룹으로 돌아가면 지인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두 고모 댁의 사촌 남매는 항상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심지어 사촌 남매들이 그녀에게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그녀에게 잘해줄지라도 여씨 그룹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사촌 형제들은 여씨 그룹에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6화

    여운별은 필사적으로 그 현금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혼자서 두 명의 하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여운초가 어디서 고용한 하인들인지 힘이 엄청나게 컸다.수 억 원의 현금들은 그렇게 모두 빼앗겨 버렸다.“여긴 내 집이야.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 전부 내 재산이라고. 운별아, 방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네 그 가방은 내가 안 뺏을게. 너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해. 방문을 열어준 대가로 말이야.”여운별은 화가 나서 여운초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분명히 여운별이 돈을 주고 사 온 가방인데 여운초가 뻔뻔하게도 여운별에게 보수로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자꾸 노려보면 가방까지 빼앗을 거야. 자, 이제 너 스스로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 내쫓을까?”여운초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운별의 귀가에 얼음처럼 차갑게 들렸고 여운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두 고모는 모두 여운초가 정말 지독하다고 말했다.여운별은 이제야 깨달았다. 과연 가장 지독한 사람은 여운초였다. 자매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내쫓을 필요 없어. 나 혼자 갈 거야.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나와 내 부모님의 재산을 되찾을 테니.”여운별은 자신의 가방을 꼭 껴안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재산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 소송을 하려고 계획했다.여운초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소송을 걸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여운초가 단단히 장악하고 있었다.여운별이 소송을 걸어 그녀 부모님의 재산을 가져간다고 해도 여운초는 그 불법 회사만이 여운별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알려주려고 했다.그리고 그 불법 회사들은 이미 차압당했고 나머지 차압 당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여운초의 것이다.여운별은 부분적인 재산을 여천우에게 주려고 했다. 정말 여운별에게 재산이 차려지게 된다 해도 여운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여운초는 그 사실을 여운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남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5화

    여운별은 갑자기 멍해졌다.그 별장은 정말 여운초 것이었다!여운별의 가족이 확실히 여운초의 별장을 차지하고 있었다.여운별은 여씨 가문에도 다른 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만 평방수가 이 별장만큼 크지 않았다. 한 가족이 그 별장에 사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고 게다가 여운초가 집에서 존재감이 낮았기에 하인조차도 그녀를 괴롭혔다. 누가 이 별장이 여운초의 소유라는 것을 누가 상관했겠는가!여운초는 손을 뻗어 여운별의 손에서 부동산 증명서를 가져갔다.그리고 집사에게 전화해서 지시했다.“사람을 데리고 올라와서 여운별을 치워주세요.”“여운초, 너... 누가 이 별장이 너의 명의라고 알려줬어? 부동산 소유증에 적힌 이름은 분명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의 별장이라고. 다 내는 거야.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여운초는 웃을 듯 말 듯 하며 여운별을 바라보았다.“운별아, 난 정 선생님 덕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됐어. 내가 글씨를 모르는 줄 알고 있었어? 이 부동산 소유증에는 분명 내 이름이 적혀있잖아. 네 가족은 내 집에 살면서 집세를 한 푼도 주지 않았어. 네 방에 있는 물건들은 가져가지 마! 네가 20년 동안 여기에 산 집세로 삼을게.”여운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여운초, 앞이 보이는 거야?”여운초가 뜻밖에도 시력을 회복했다.그렇게 많은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정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여운초의 눈을 정말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인가!그럼 여운초가 보이지 않는 척 한 거였다.“여운초, 거짓말쟁이!”아무리 어리석어도 이 정도 되면 깨달았을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에게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운별이 아직도 여운초가 앞이 보이지 않는 줄로 착각하게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부모님 방의 문을 열고 금고의 문을 열게 하여 그 비밀번호들을 알아내려고 계획했다.여운별이 무방비 상태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여운초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끔 내버려 두었으니 아마 여운초도 그 비밀번호를 기억했을 것이다.여운초의 기억력은 훌륭했다.앞이 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4화

    여운초는 몸을 돌려 차를 더듬으면서 다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집 앞까지 데려다주세요. 운별이가 나를 따라오게 하세요.”여운별은 여운초가 차로 돌아갈 때 차를 더듬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조금 전의 의심을 떨쳐버렸고 여운초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믿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여운별은 별장으로 들어가서 일단 자신의 휴대전화와 은행 카드를 가지려고 계획했다.몇 분 후.여운초 자매는 앞뒤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별이 앞에 서서 걸어갔다. 그녀는 여운초가 갑자기 마을 고쳐먹고 사람을 시켜서 자신을 쫓아낼까 봐 걱정했다.여운초눈 지금 여씨 가문 별장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사람으로 바꾸었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여운별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서둘러 자신의 물건을 가졌다.여운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길을 가던 중간에 전이진의 전화도 받았고 계단에서 멈추어 전이진과 전화 통화도 하고 있었다.한참 동안 전화를 하고 통화를 끊은 뒤에야 여운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초가 2층으로 올라가자 여운별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여운별은 그녀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새로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끼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여운별은 방에 들어가서 그녀의 물건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핸드폰과 돈이 없어서 꽤 고생했을 것이다. 여운초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운별이 그 물건들을 가지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그 카드는 이미 여운초에 의해 정지되었기 때문에 여운별이 밖에 나가서 돈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할 것이다.여운별은 아직 젊고 직업도 없었기에 수입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카드를 회사 이름으로 걸어놓고는 매달 그 카드에 용돈을 넣어주어 여운별이 쓰도록 했다.여운초는 여씨 가문을 이어받자마자 여운별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켰다.여운별은 의기양양하여 여운초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장님, 좀 있다가 알게 될 거야. 누가 이 집에서 나가야 할지.”여운초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부동산 소유증을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3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작성하셨어. 결혼 전 개인 재산은 모두 나에게 남겨주신다고. 그런데 네 어머니가 내가 어리다고 괴롭히면서 내 재산을 차지하셨지. 그리고 네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의 공동재산의 절반은 네 어머니가 이미 가져가신 지 오래야.”여운초의 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여운초는 겨우 두 살이었지만 그녀의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많은 사람은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준희는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여운초를 너무 예뻐해서 어린 나이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여운초의 아버지는 결혼 전 개인 재산과 결혼 후 부부 공동재산의 절반을 전부 여운초에 물려주었다.이 별장은 여운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운초 아버지의 신혼 별장으로 사주신 것이기에 당연히 여운초의 아버지 혼전 재산으로 그녀에게 남겨지는 것은 당연했다.그리고 여씨 그룹의 주식은 모두 아버지의 혼전 개인 재산이었기에 여운초에 물려주는 것도 마땅했다.과거의 여씨 가문은 지금처럼 재산이 많지 않았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여운초의 아버지의 개인 재산 가치가 지금까지 몇 배나 올랐는지 모른다.여운별은 여운초의 반박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줄곧 살던 집은 여운초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여운별은 전혀 몰랐다.여운초의 부모님도 이런 사실을 여운별에게 알려준 적 없었다.이렇게 큰 별장이 뜻밖에도 여운초 개인 소유였다!한참 만에 이성을 되찾은 여운별은 그제야 의아해하면서 말했다.“그럴 리가!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어. 여기가 내 집인데 언제 네 집으로 변했어? 거짓말하지 마. 우리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지 말란 말이야!”“네 부모님 방문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 단언컨대 부동산 소유증이 네 부모님의 금고에 놓여 있을 거야. 금고를 열고 꺼내 보면 알 수 있을 거야.”여운초는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씨 가문의 별장의 부동산 소유증이 그녀의 손에 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