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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91 - 챕터 100

2557 챕터

제91장

"띠리링..."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들어 언니라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이내 전화를 받았다."예정아, 실시간 검색어 봤어? 정말 너무해!"하예진도 적잖이 화가 나 있었다.당시 부모님 두 분이 사고를 당해 전부 돌아가셨을때, 그녀는 이미 열다섯인 나이였다. 당연히 동생보다 알고 있는 것이 훨씬 많았다.당시에 할머니, 할아버지와 친척들이 두 자매에게 얼마나 매정했는지 그녀는 전부 일기에 적어두었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그 일기를 가지고 있었다.그런데 인제 와서 사실을 왜곡하고 두 자매를 모함하다니."그 사람들 인제 와서 그러는 것도 아니잖아. 전부터 속이 아주 시꺼먼 사람들이었지.""지금 바로 인터넷에 해명 글 올릴게."하예정은 그렇게 말한 뒤 전화를 끊으려는 하예진을 얼른 불러 세웠다. "언니, 해명할 필요 없어. 이 일이 조금 더 커지고 나면, 그때 다시 해명해서 그 사람들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주자.""그 사람들 우리 두 사람 사진은 물론 전화번호도 다 공개했어. 우리도 준비를 제대로 하고 증거를 꺼내야만 제대로 그들을 반박할 수 있어.""예정아, 네가 어떻게 하든 난 전적으로 협력할 거야. 참, 그때 나 일기 쓰는 버릇이 있었어. 당시에 썼던 일기장도 전부 다 보관하고 있고. 그때 그 사람들이 우리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죄다 적어놨는데 이 일기를 인터넷에 공개할까?"하예정은 자신의 언니에게 일기 쓰는 버릇이 있는 줄은 몰랐다. "언니, 그 일기장 나한테 보내줘. 내가 반격할 증거를 전부 다 정리하고 나면 인터넷에 장문으로 해명 글을 쓰고 증거도 올리는 거야. 그 사람들, 이런 수를 쓴 걸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 거야."그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들을 공격하며 사이버 불링까지 하는데, 자신들은 왜 반격 하나 하지 못 한단 말인가?"알았어.""언니, 이 일에 언니는 나설 필요 없어, 내가 처리할게. 언니에게는 햇살이가 있잖아. 나 그 네티즌들이 미쳐 날뛰다가 햇살이랑 언니가 피해를 당할까 봐 걱정이야. 요 며칠은 인터넷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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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장

남편이 쏟아붓는 욕설에 하예진은 화도 나고 속도 상해 차갑게 대꾸했다. "걱정하지 마, 내 일에 당신까지 연루되게 하지 않을게. 당시에 내가 그 사람들에게 그렇게 대한 뒤로 더는 연락할 생각도 하지 않았었어. 저쪽에서 먼저 우리 자매더러 할머니 병원비를 부담하라고 찾아온 거지."욕설을 퍼부은 주형인도 자신의 말이 너무 매정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누그러진 말투로 말했다. "예진아, 당신도 게시글을 올려서 해명해. 내가 당신 대신 댓글 알바들 좀 고용해서 당신 글이 이슈가 되게 해줄 테니까, 이렇게 사실을 왜곡하게 두지 말고 정면으로 반박해."그는 비록 하예진이 싫어졌지만, 하씨 집안의 친척들이 정말로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만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당시 주형인이 하예진과 결혼할 당시, 그 대단한 작자들은 차량 두 대를 나눠타고 찾아왔었다. 위풍이 당당하던 그 수십 명의 사람들은 그에게 예물비로 5천만 원을 요구하며 예물비를 주지 않으면 하예진과의 결혼을 결사반대한다고 했다.주형인과 하예진은 대학 동창으로, 오랜 기간 함께한 탓에, 두 자매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있었다.그동안 하예진은 단 한 번도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친척을 나쁘게 말한 적이 없었다. 비록 그들을 미워하긴 했지만, 함부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사람들은 15년 전에 두 고아를 괴롭힌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부끄러움도 모르고 찾아와 예물비를 달라고 하니, 정말이지 해도 해도 너무했다.하예진은 그들을 쫓아냈을 뿐만 아니라 결혼식에도 초대하지 않았고, 주형인에게 단 한 푼의 예물비도 주지 못하게 했다.하예진은 주형인에게, 저 사람들은 자신을 키워준 적이 없으니 아무런 은혜도 입은 적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신이 시집갈 때 와서 축하주를 마시겠다면 기꺼이 환영하겠지만 예물비를 탐내는 것이면 어림도 없다고 말했다.그녀의 결혼도 저들이 간섭할 만한 자격은 없었다.부모님 두 분이 다 돌아가신 뒤로 하예진이 호적상의 가장이 되었다. 그녀가 시집을 간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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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우리가 여기서 장사한 지가 몇 년인데, 예정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 인터넷에서 헛소리하는 게 분명해요, 다 거짓말이에요."하예정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았지만, 친구가 오해받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 심효진이 나서서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있었다.그녀는 당시 하씨 집안 사람들이 하예정 자매에게 어떻게 굴었는지 전부 다 이야기했다.그런 뒤 하씨 집안 할머니가 병을 앓은 뒤, 하씨 집안에서 하예정에게 모든 병원비를 내라고 요구하며 하예정에게 사촌 형제들의 왕복 차비와, 기름값 같은 것을 요구한 일들을 죄다 털어놓았다.하예정의 인품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나름 경쟁 업체인 다른 서점의 사장님도 하예정이 불효자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앞뒤 사정을 다 알게 된 그들은 분노에 차 욕설을 퍼부으며 하나같이 당장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에게 해명하겠다고 나섰다.이대로 하씨 집안 사람들의 뜻대로 되게 둘 수는 없었다.염치없는 사람은 많이 봤지만 하씨 집안같이 수치를 모르는 집안은 또 처음이었다.이건 그저 하예정 자매가 부모를 잃었다고 괴롭히는것 밖에 더 된단 말인가?전태윤이 온 것을 본 심효진은 무언가를 적고 있는 하예정을 툭툭 쳤다. 이 일이 벌어진 뒤로 하예정은 휴대폰을 끈 적도, 번호를 바꾸지도 않았다. 다만 전화가 와도 아는 사람만 받을 뿐, 모르는 번호는 절대로 받지 않았다.가끔 네티즌들이 하예정에게 충고하는 투의 문자를 한가득 보냈지만 하예정은 하나도 확인하지 않았다.하예정은 몹시 냉정하게 종이에 반격 계획을 적고 있었다."예정아, 너희 집 그이 왔어."친구에게 문제가 생기자 곧바로 달려온 전태윤에 심효진은 호감이 확 올라갔다.비록 초고속 결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 남편이었다.하예정이 심효진의 말에 고개를 들자 정말로 진중한 걸음으로 들어오는 전태윤이 보였다.이내, 그는 하예정이 있는 테이블 앞에 섰다.심효진은 눈치껏 자리를 피했다.우선 하예정의 상태부터 살펴본 전태윤은 하예정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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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장

잠시 침묵한 하예정은 이내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카운터를 나가 친구에게 말했다. "효진아, 나 잠깐 나갔다 올 건데 가게 좀 부탁할게. 그리고 조금 있으면 우리 언니가 올 텐데, 이 일은 내가 잘 처리할 거라고,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 좀 해줘.""알겠어."심효진은 하예정에게 몇 마디 당부를 건넨 뒤 전태윤과 함께 가게를 나서는 하예정을 배웅했다.전태윤의 차에 탄 하예정은 그를 향해 물었다. "전태윤 씨, 언론 쪽에 아는 사람 있어요?""있어, 도움이 필요한 거야?"하예정이 대답했다. "제가 이번에 고향에 가는 이유는, 삼촌들이 지내는 집을 찍기 위해서예요. 만약 제삼자가 입증해준다면 더 설득력이 있겠죠. 문제는 제가 지금 그 삼촌들이 도대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거예요."할머니, 할아버지는 지금 당시 하예정의 부모가 지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녀는 두 어르신이 지내고 있는 모습도 찍을 생각이었다.조금씩 반박을 하려면 그래도 증거가 있어야 하는 법이었다.지금 인터넷에서 어떻게 자신을 욕하고, 자신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당분간은 불길이 좀 타오르게 둘 생각이었다.지금 그 댓글 알바들은 물타기를 하며 네티즌들이 두 자매를 점점 더 거세게 비난하도록 여론을 몰고 있었다. 그러니 상황이 반전되었을 때, 이용당한 것을 깨달은 네티즌들은 더욱더 분노하며 하씨 집안 사람들을 비난할 것이 분명했다.그들이 지금 어떻게 자신에게 대하면, 그녀는 그대로 돌려줄 생각이다."친구에게 당신 사촌들의 직업과 수입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부탁해 볼게. 이제 당신은 그 사람들 현재 거주 상황을 찍고 나면 돌아가서 당시에 벌어졌던 일들을 전부 다 적어. 만약 필력이 부족할 것 같으면 대필할 사람도 구해줄게. 당신은 그저 진술만 해주면 돼.""고마워요, 대필은 필요 없어요. 제가 직접 글을 쓸 필요도 없고요. 저희 언니에게 일기를 쓰는 버릇이 있는데 당시에 벌어졌던 일들을 전부 다 일기장에 적었대요. 일기장이 아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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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장

하예정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웃으며 말했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서로 헤어지는 부부가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는 초고속 결혼이니 서로 감정도 없고 결혼한 지도 이제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기꺼이 이 일에 저와 함께 해줘서 전 아주 감사해요."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주변 사람에게도 영향이 미칠 게 분명했다."제 언니와 형부는 오랜 친구 사이인 데다 오래 연애를 하다가 결혼을 했고 아들도 있죠. 그런데 저희 두 자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데다 안 좋은 뉴스라는 걸 알게 된 뒤로 형부의 태도는 아주 안 좋아요."전태윤은 잠시 침묵했다. "예정아, 당신 형부 같은 남자와 모든 남자를 비교하지 마, 그건 다른 남자들한테 너무 불공평하잖아.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사람마다 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어."그는 그저 하예진을 향한 주형인의 감정이 변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동서로써, 그것도 제대로 그 자리매김을 하지도 못한 사람으로서는 증거도 없이 함부로 주형인이 불륜을 저지른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저 직감적으로 주형형인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하긴."언니의 혼인 생활은 하예정으로 하여금 사랑과 결혼에 거부감을 느끼게 했다. 다행히, 그녀의 남자는 나름 지낼만한 남자였다. 비록 가끔은 전태윤의 방식에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본질적인 문제 앞에서 전태윤은 그래도 믿음직했다.갑자기 친구가 그녀를 놀리며 했던 말이 떠올랐다. '기왕 전태윤과 반년간의 계약을 맺었는데 왜 그 반년 동안 부부의 감정을 키워보려 하지 않는 거야?'"앞에 휴게소 있어, 화장실 다녀올래? 차에 기름도 좀 채워야 할 것 같아.""그래요."하예정은 아무런 의견도 없었다.차는 몇 분 정도 더 나아갔다. 휴게소 안으로 차를 운전한 전태윤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부부 두 사람은 함께 차에서 내렸다.하지만 전태윤은 화장실로 가 손만 씻은 뒤 다시 차로 돌아와 소정남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정남과 통화 연결이 되자 그는 나직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소정남,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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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장

"물론, 선보고 초고속 결혼을 하려는 거면 하루 정도는 더 봐줄 수 있어."소정남은 상사 겸 친구의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자신을 나쁜 길로 인도하려 하다니!꿈 깨라지!전태윤이 초고속 결혼을 한 건 다 그의 할머니가 강요한 것이었다.하예정을 마음에 둔 전씨 가문 할머니는 그녀를 좋아하다 못해 귀한 손자의 혼사도 희생시켰다.소정남에게 지시를 한 뒤 전태윤은 다시 차에서 내려 먹을 것을 사러 갔다. 하예정이 차로 돌아왔을 때 그는 사 온 먹거리들을 하예정에게 주며 말했다. "왔다 갔다 하는 데에 시간도 오래 걸리니까 우선 먹고 있어. 별거 아닌 일로 괜히 배곯지 말고.""태윤 씨는 먹었어요?"전태윤은 응하고 대답했다. 그는 그저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만 간단하게 배를 채웠다. 배 불리 먹으려고 해도 이런 간식들은 그의 취향이 아니었다.기왕 먹었다고 하니 하예정도 더 사양하지는 않았다.이어서 전태윤이 운전하는 동안 하예정은 배를 채웠다.하씨 집안이 사는 마을은 관성 시내와는 고속도로를 타고 차로 한 시간 넘게 걸리는 곳이었다.하예정은 거의 십 년간 이 마을에 돌아가지 않았다. 예전에는 자매끼리 방학마다 돌아오긴 했었지만 매번 돌아갈 때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인상을 쓰고 밥도 주지 않아, 두 사람은 스스로 장을 보고 밥을 해야 했다.그뿐만이 아니라 나중 가서는 심지어 두 사람의 물건들을 죄다 버린 뒤, 두 사람이 지내는 방에 땔감과 잡동사니를 가득 채워 넣은 탓에 두 사람은 고향으로 돌아가도 지낼 곳 하나 없었다.부모님 두 분이 다 돌아가신 터라 할머니 할아버지는 혈연으로 따지면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들을 키우기는커녕, 부모님이 남긴 방을 강제로 점거한 뒤 그들을 쫓아내고는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두 자매는 아직 어려 마을에 아무런 입지가 없어, 사람들은 비록 두 사람을 불쌍하게 여기긴 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를 이기지는 못했다.두 사람의 할머니는 몹시 억척스러운 면이 있어 욕설을 퍼붓기 시작하면 사흘 밤낮을 이어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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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장

하예정은 빠르게 눈물을 닦았다. 아주머니를 본 하예정은 이내 상대방을 알아봤다. "경옥 이모 맞아요?"그녀는 하예정의 어머니가 살아있을 적,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던 친척 이모였다."맞아, 돌아온 거니?"경옥은 하예정에게 몹시 친근했다. "우리 집에 가서 차라도 할래?"경옥은 집을 흘깃 보다 하예정에게 말했다. "네 할머니가 아프다는 얘기는 들었어. 시내에 있는 병원에서 치료한다고 네 할아버지며 친척들이 떠들썩하게 네 할머니를 시내로 모시고 갔어. 다들 차를 몰고 가는데,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네 할머니 데리고 축하주 마시러 가는 줄 알겠더라.""평소에는 그렇게 잘해주는 꼴을 못 봤어. 그러다 네 할머니가 아프니까 열정적으로 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지."경옥은 인터넷을 하지 않아, 인터넷에서 벌어진 일은 모르고 있었다.게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것도 고작 몇 시간 되지 않아 누구나 다 알 정도로 퍼지지도 않았다."경옥 이모, 그 사람들 평소에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잘 신경 쓰지 않아요?""그냥 명절 때 과일이나 좀 사 들고 찾아오는 게 다야. 네 할아버지에게는 퇴직금이 있는 데다 그때 네 부모 돈을 대부분 나눠 가져서, 두 분 다 걱정할 것 없이 잘 지냈지. 듣기로 적금이 5, 6천만 원은 된다더라."경옥은 또 마을 안의 자가 별장을 가리키며 하예정에게 말했다. "저 건물들 다 네 친척 삼촌들 거야. 저 몇 집은 우리 마을에서 제일 돈이 많은 사람들이야. 네 할아버지는 평소에 자기 아들과 손주가 얼마나 대단한지 얘기하는 게 취미셨어.""만약 당시에… 이분은 네 남자친구니?"경옥은 하예정의 친척 삼촌들이 지금 이렇게 잘 지낼 수 있는 건 다 두 어르신이 당시에 부모 잃은 어린 손녀는 신경도 쓰지 않고 배상금의 절반을 가져간 뒤 다시 다른 아들에게 나눠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돈이 있고 믿는 구석이 있었기에 지금 잘 나갈 수 있었다.지금 하예정의 친척 중에 재산이 억이 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단 말인가?그런데 하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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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장

"당시에 네 부모님의 배상금을 절반 나눠주면 너희 두 자매에게 살아서도 죽어서도 돈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그때 그렇게 얘기했잖니. 게다가, 너희 할머니에게 자식이 얼만데, 뭐가 됐든 너희 자매가 그 돈을 낼 처지는 못 돼.""넌 그저 너희 부모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부터 그 배상금을 나눠가지고 너희 두 자매는 내팽개친 채 그 집이며 땅이며 밭이며 다 빼앗고 너희들이 부모님 묘지에 성묘도 못 하게 한 것만 생각해. 병원비를 내지 않았다고 죄책감 가질 필요 조금도 없어."경옥은 하예정의 어머니와 친한 탓에 그때 당시의 일을 당연히 다 알고 있었다.당시에 하예정의 친척들은 돈을 나눠 가진 뒤, 그녀의 부모가 나이가 마흔도 되기 전에 비명횡사한 것이 재수 없다고, 아픈 척을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뒷일들을 돕지 않으려고 했다.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촌장이 그들을 전부 한바탕 혼쭐을 냈고, 마을 사람들도 손가락질하니 그제야 찾아와 뒷일을 마무리했었다."그러니까 말이야. 다들 정말 너무했어."하예정이 돌아왔다는 소식에 몇몇 사람들이 경옥의 집으로 찾아왔다. 하예정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전부 마을에 없으니 다들 무서울 것이 없어, 그때 당시의 일을 떠올리며 다들 쉬지 않고 한 마디씩 보탰다.그 말들에는 하예정 자매를 향한 동정이 가득했다.전태윤은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전부 녹음했다.그런 뒤 실시간 검색어에 대해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그들에게 방금 전에 나눴던 대화를 증거로 내세워 반박을 진행할 거라고 말했다.전태윤이 녹음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마을 사람들은 왠지 당했다는 기분이 들었다.빠져나갈 길이 없자 그들은 기왕 하씨 집안 사람들에게 밉보인 마당에, 하예정을 도와 좋은 일 한 번 하기로 마음먹었다.그리하여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하씨 집안 사람들이 당시에 하예정 자매에게 못되게 군 일화들을 쏟아내기 시작했고, 전태윤은 그것을 반박할 때 증거로 사용하기 위해 전부 기록했다.그와 동시에, 관성 시 대학 병원 입원 병동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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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장

"그 애들 인터넷에 해명을 하지는 않겠지?"하 영감이 물었다.그는 인터넷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래도 큰 손자가 인터넷에 올린 게시글이 사실이 아닌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은 알았다. 그는 두 손녀가 해명하고 나면, 결국에 돈도 못 받고 체면도 깎일까 걱정됐다."걔네 말을 누가 믿어요. 제가 고용한 그 많은 댓글 알바들이 지금 물타기를 하면서 계속 폭로하고 있는데요. 걔네들은 나타나기만 하면 분노한 네티즌들에게 죽도록 욕먹을 거예요."하 영감이 말했다. "지명아, 너 네 할머니 전화로 하예정에게 만약 계속 욕먹고 싶지 않으면 돈 보내라고 다시 전화해 보거라. 하예진은 시집갔으니 아마 돈이 별로 없을 게다. 그러니까 하예정을 꽉 물어, 그 애 보고 돈 내라고 해!""하예정 더러 1억을 보내면 그 무슨 글 같은 거 지워준다고 말해.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신세를 망쳐서 시집도 못 가게 될 거라고 말이야.""할아버지, 저희는 먼저 연락하지 말고 그쪽에서 연락이 오길 기다려야 해요. 그래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죠."하지명은 실시간 검색어로 두 사촌 동생이 먼저 자신에게 연락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잠시 고민하던 하 영감에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이 일은 누가 먼저 나서면 누가 지는 게임이었다.하 영감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 "너희들이 쓴 사진을 보니까 사람들이 못 알아볼 것 같더구나, 벌써 십 년도 더 된 사진이지 않으냐. 전에 하예진을 찾아갔을 때 보니까 그 계집애 점점 더 그 애 엄마를 닮아가는 것 같더구나. 하예정은 오히려 걔 아빠를 닮고."하지명은 답답해하며 말했다. "그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사진이에요. 다 크고 나서는 우리랑 연락을 하는데 어디서 사진을 얻어오겠어요?"자라는 여자애는 변화무쌍하다더니, 다 큰 두 사촌 동생은 변화가 꽤 컸다."이거 순위 왜 떨어졌어."하지명은 실시간 검색어 순위가 떨어지기 시작한 걸 발견했다. 몇 분에 한 번 새로고침 할 때마다 순위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곧 있으면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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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전태윤은 묵묵히 휴대폰을 하예정에게 건넸다.수많은 사람들이 하예정에게 쉴 새 없이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건 덕에 하예정 휴대폰은 배터리가 닳아버렸고, 하예정도 드디어 조용히 지낼 수 있었다. 다만 문제는 하예정을 걱정하는 사람도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누구예요?""할머니."하예정은 얼른 휴대폰을 받았다."할머니.""예정아, 할머니 쪽에 이제 인터넷이 돼서 네가 문제가 생긴 걸 이제야 알았어. 어떡하니? 내가 도와줄 게 있니? 필요한 게 있으면 태윤이에게 뭐든 얘기하렴. 직장에서 오래 구른 애라 지인들 대부분이 어디 회사 대표이고 그래. 이런 일을 처리하는 건 아주 식은 죽 먹기 일 거야.""너도 미안해할 필요 없어. 너희 둘은 부부이지 않니, 그 녀석이 만약 이렇게 사소한 일도 안 도와준다고 하면, 그 녀석이 돌아오거든 내가 아주 혼쭐을 내마."전씨 가문 할머니는 확실히 이 일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실시간 검색어의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은 데다, 또 전태윤과 상소현의 스캔들에 밀려 이제는 실시간 검색어에서도 내려온 탓에 미디어 쪽 사람들의 공유로만 조회수를 벌고 있으니, 아직까지는 영향력에 한계가 있었다.게다가 전씨 가문 할머니는 둘째 손자에게서 자신의 귀한 손자며느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할머니, 저 괜찮아요. 할머니도 이건 사소한 일이라고 하셨잖아요.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그래도 태윤 씨 오늘 하루종일 제 옆에 있어주면서 적잖은 도움을 줬어요."그 말에 전씨 가문 할머니는 웃으며 말했다. "그 녀석 그래도 양심과 책임감은 있구나."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속으로 하예정에게 계속 문제가 생긴다면, 자신의 손자는 계속 하예정을 도와 문제를 해결해 줄 테니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분명 서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건 감정을 키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전태윤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하예정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알게 될 것이고, 하예정은 전태윤의 차가운 겉모습 안에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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