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무리의 진주·밀양 풍수 대가들이 하나둘씩 나서서 황수련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어두웠던 얼굴색이 다시 밝아지고, 호흡도 안정을 취하자, 풍수 대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황수련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인 손도영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정작 그녀를 살려주려니 어려울 것 같고, 또 자기 체력을 많이 소모할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나타나 이렇게 쉽게 해결해 버릴 줄 몰랐다.모두가 조용해졌을 때, 아까까지만 해도 펄쩍 뛰던 허유주가 다가와서 말했다.“사부님, 저희 엄마 좀 봐주세요. 아까 정말 심각했다고요. 지금은 평온해졌다고 해도 언제든지 다시 발작할 수 있어요.”허유주는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말기를 기도하고 있었다.손도영은 황수련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마른기침했다.“아가씨, 사모님께서는 지금 상태가 괜찮으십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서 구마 의식을 치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지켜보시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손도영은 노란 부적을 꺼내 조심스레 허유주에게 건넸다.“감사합니다. 사부님!”아까는 정말 심장이 떨어질 뻔했는데 황수련의 목숨이 길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어 허유주는 황수련 이마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보더니 싫증난 표정을 지었다.“이런 제기랄! 이 더러운 피를 누구한테 묻혀! 정말 죽여버릴 거야.”허유주는 싫증난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황수련의 이마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말끔히 닦아냈다.손도영 일행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쳐다볼 뿐이다. 이 피 한 방울로 황수련의 목숨을 살려냈다는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하지만 그녀의 행동을 말릴 새도 없었던 의사들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띠- 띠- 띠-바로 이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간 기계에서 다시 귀를 찌르는 듯한 기계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선재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허유주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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