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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461 - 챕터 2470

2732 챕터

제2461화

“그래서요?”김예훈의 태도는 차갑기만 했다.“죄송한데 저는 도박왕님 구하러 조사 확인하러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도박왕님만 살려드리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이보다도 더 많을 거거든요.”김예훈은 한 무더기의 현금을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흠...”김예훈의 뒷모습을 쳐다보던 손도영은 시가에 불붙여 연기를 뿜어내면서 말했다.“요즘 젊은이들은 잘해줄수록 기어오르더라고. 일부러 대우를 해줬더니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잘난 척하긴. 지금 일부러 내 화를 돋우는 거야? 어디 본때를 보여줘?”손도영은 점잖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포악스러운 얼굴만 남아있었다.김예훈이 뒤돌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손도영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대가님께서 지금 저한테 손대려고요?”“그냥 주제 파악 좀 하게 본때를 보여주는 거지.”이때 손도영이 정갈하게 메이크업을 한 여성에게 말했다.“니콜 리, 김예훈이 반성할 수 있도록 본때를 좀 보여줘. 음기를 물리치는 비법을 내놓고, 우리 손씨 풍수협회에 가입하겠다고 할때까지 절대 못 가.”손도영은 피식 웃으면서 뒤돌아 서재를 떠났다.김예훈이 발걸음을 움직이자 니콜 리가 손을 뻗어 그의 앞길을 막았다.“김 도련님, 발걸음을 멈추시죠. 떠나기 전에 대가님의 조건부터 들어주셔야죠.”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지금 저를 막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하시는 거예요?”이때 니콜 리가 피식 웃으면서 왼쪽 손바닥에 붙어있는 노란색 부적 몇 개를 보여주었다.그러더니 오른손으로 뒤에서 목검을 하나 꺼내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풍수는 사람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거예요. 제가 수련한 것이 마침 살인술인데 과연 도망칠 수 있을지 확인해 보시든가요.”이때 네명의 손씨 풍수협회 제자들이 걸어들어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수맥 탐지 봉에 목검을 들고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여전히 덤덤한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가고 있었다.니콜 리가 목검을 수중에 있는 석 장의 부적에 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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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화

퍽!니콜 리의 목검이 김예훈에게 닿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발을 뻗었다.다음 순간, 저 멀리 날아가 책장에 부딪힌 니콜 리는 한참동안 일어서지도 못했다.손에 쥐고 있던 목검도 두 동강 나고 말았다.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한 니콜 리의 얼굴은 잿빛보다도 더 어두웠다.김예훈은 이들한테 눈길 한번 주지도 않고 무표정으로 이곳을 떠났다.김예훈이 어느새 손에 수맥 탐지 봉을 쥐고 뒷짐 쥐고 있는 손도영의 앞에 나타나자, 제자들은 한순간에 반응하지도 못했다.이들이 멍때리고 있을 때 김예훈은 이미 손도영의 앞으로 가 앞길을 막았고, 수맥 탐지 봉을 들고 있던 손도영은 김예훈을 발견하자마자 멈칫하고 말았다.“대가님,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게요.”김예훈은 어느샌가 다가온 손씨 풍수협회 제자를 저 멀리 날려버리더니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세상이 좁다고 하더니,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날 줄 몰랐네요.”손도영은 자기 실력을 물려받은 니콜 리가 김예훈이 이렇게 거들먹거리기까지 잡지 못한 것에 의외였다.손도영은 앞길을 막고 있는 김예훈을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뭐하는 짓이야.”“무슨 짓이긴요.”김예훈은 배시시 웃기만 했다.“그냥 제가 여기 오기 전에 도박왕님께서 미리 저한테 전화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대가님께서 도박왕님을 죽이고 싶어 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꼭 살려야겠어요. 대가님께서는 살아서 밀양을 벗어날 수 있을 거로 생각하세요?”손도영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대노하면서 김예훈에게 삿대질했다.“감히 날 모함해? 김예훈, 내가 말해주는데...”쨕!손도영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은 이미 손을 손도영의 얼굴에 갖다 댔다.이때 깔끔한 뺨 소리가 들려왔다.“죄송한데 저는 지금 대가님이랑 쓸데없는 말이나 할 시간이 없어서요. 이러고 있을 바에 도박왕님께 어떻게 말씀드릴지나 미리 생각해 보세요.”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허씨 가문 조사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갔다.손도영은 얼굴을 감싸쥔 채 멍하니 서 있다가 박장대소를 지었다.이내 눈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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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3화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이 빵빵 틀어져 있는 실내로 들어간 것처럼 차가운 기운이 확 다가오자, 자기도 모르게 소름이 끼쳤다.얼마 크지도 않은 마당에 사람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모습은 많이 비참하긴 해도 아직 목숨을 잃은 건 아니었다.김예훈은 이 사람들을 우두커니 쳐다보고 있었다. 이들은 조사 밖으로 도망치려고 버둥거리는 것 같지만 차마 입구를 벗어나지 못했다.김예훈이 이곳 상황을 확인하려고 할때, 멀지 않은 곳에서 자기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회장님...”구석 쪽을 쳐다보았더니 허순재가 초췌한 모습으로 벽에 기대어있는 것이다. 그의 옆에는 총을 맞고 목숨을 거둔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김예훈이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도박왕님, 어쩌다 이렇게 된 거예요?”허순재가 피를 토해내면서 말했다.“제가 사람을 너무 쉽게 믿었어요. 손도영 그놈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줄 알고 같이 들어온 거예요. 그런데 주문을 외치다가 뭔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는지 핑계 대고 도망치더라고요. 저희는 도망치지도 못하고 이런 봉변을 당하게 되었어요.”“악령이 판장을 둘러친 거군요.”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말했다.몽롱한 공기가 사람들의 오감을 둔감하게 만들어 조사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그렇군요. 아기 귀신이라는 것도 어찌나 흉악하던지 전혀 상대할 수가 없었어요. 심지어 아기 귀신 때문에 보디가드들이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웠다니까요?”아기 귀신의 위력이 상상을 초월했는지 다시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정도였다.심지어 김예훈마저도 이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지 근심되기도 했다.“김 회장님께서 저를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기만 한다면 이제부터 제 목숨도, 전체 허씨 가문도 김 회장님의 것이 되는 거예요.”김예훈이 아기 귀신을 해결하지 못할 줄 알고 그저 목숨만 구제하고 싶은 모양이다.“왜 도망쳐요?”김예훈은 덤덤하게 뒤돌아서더니 자신의 검지를 깨물었다.“이제 모두 끝날 때도 되었어요.”“김 회장님, 아기 귀신이 정말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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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화

누군가 김예훈과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김예훈이 빠른 속도로 주먹을 뻗자, 상대방은 정통으로 맞아 비명과 함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널브러졌다.이어 김예훈은 공중으로 뜨더니 상대방의 오른쪽 발목을 짓밟았다.빠직!벼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꺅!”처참한 비명과 함께 상대방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남양 의상을 입고 검은 피부에 온몸에서 악취를 풍기는 그는 마치 성성이와도 같았다.그는 발버둥 치면서 어눌한 한국어로 말했다.“이런 젠장! 감히 내 일을 그르치다니. 빨리 안 놔줘? 너희 온 가족을 죽여줄까?”남양인은 이 처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흉악한 모습을 하고있었다.빠직!김예훈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든 나머지 한쪽 발목마저 부러뜨렸다.“꺅!”또 한 번 처참한 비명이 들려오고, 남양인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바닥에서 몸부림쳤다.김예훈이 이 정도로 막무가내인 사람인 줄 몰랐는지 흉악스럽던 표정은 두려운 표정으로 변하고 말았다.이때, 뒤따라오던 허순재가 남양인을 보자마자 멈칫했다.“신대호?”김예훈이 허순재를 힐끔 보면서 물었다.“도박왕님께서 아는 사람이세요?”“남양파면 진주에서 꽤 잘나가는 조직인데 왜 저희 허씨 가문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네요...”남양파는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양인 조직으로서 어느정도 홍성파와 붙어볼 만한 존재였다.남양인이 워낙 신비롭고 흉악스러운 관계로 홍성파 사람들도 많이 꺼렸기 때문에 진주에서 악명이 자자했다.상류 인사들도 그들을 만나면 목숨을 구제하려고 큰돈 들이는 일이 많았다.남양파한테 잘못 보이면 바로 목숨을 잃진 않아도 서서히 고통스럽게 피 말라 죽을 것이 뻔했다.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신대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내 생각이 맞는다면 당신이 아기 귀신을 만든 장본인 맞지? 도박왕님, 허씨 가문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원인도 이 사람 때문이에요.”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총을 꺼내 신대호의 이마를 겨냥했다.“이런 제기랄! 감히 허씨 가문을 건드려?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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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5화

김예훈이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독한 사람이네. 평소에는 점잖은 늙은 여유처럼 보여도 칼 같은 사람이었어. 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허순재는 이 한방으로 자기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신대호 하나쯤은 죽이든 말든 상관없었지만, 김예훈은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잘하셨어요!”김예훈이 허순재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칭찬했다.“도박왕님께서 이렇게까지 성의를 보여주셨는데 저도 제 성의를 보여야죠. 날이 밝아지기 전까지 조사를 태워버리고 굴착기로 깔끔하게 뿌리까지 뽑아야겠어요.”허순재는 문뜩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아까 남양파가 무서워서 신대호를 죽이지 않고 김예훈을 배신했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떻게 죽었을지도 몰랐다.허순재가 침을 꿀꺽 삼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김 회장님 말씀을 따를게요.”지금의 허순재는 김예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허순재는 바로 사람을 불러와 조사를 모조리 태워버렸고, 날 밝을 때쯤 굴착기도 빌려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조사 무덤 위에 올라서서 마당 정중앙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여기를 파세요.”허순재는 이곳이 허씨 가문의 명당자리라 아쉽긴 했지만 곧 작업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파놓은 땅 면적이 점점 커지면서 깊이도 4, 5미터 가까이 되었다.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여기 뭐 있어요!”얼마 안 지나 사람시체며 동물시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정중앙에는 매장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새로운 관이 놓여있었다.음기가 공중에 솟아오르면서 사람들은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에 또 쓰러질 지경이었다.허씨 가문의 조사 밑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 몰랐는지 허순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누군가 허씨 가문의 설계도를 얻게 되면서 아래에 지하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봐요. 아까 저 남양인도 아기 귀신을 여기에 숨겨뒀고요. 허씨 가문에서 실종된 하인들도 모두 여기 갇혀있었어요.”김예훈의 설명에 허순재는 한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참 지나 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물었다.“김 회장님, 그러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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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6화

모든 일을 해결 마친 김예훈은 이만 허씨 가문을 떠나려고 했다.손도영과 선재 스님 등을 신경 쓰지 않아도 허순재의 성격에 무조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 뻔했다.김예훈은 손도영과 선재 스님이 김현민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것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었다.이들이 살아있든, 허순재의 손에 죽든 김현민과 밀양 허씨 가문 사이를 이간질하는 존재로 남게 될 것이다.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보고 싶은 김예훈은 이 둘을 전혀 죽일 마음이 없었다....허씨 가문을 떠났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었다.김예훈이 보이지 않자, 추하린은 직접 레드 페라리 488를 몰고 허씨 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음기가 사라진 허씨 가문에는 다시 따스한 햇볕이 비춰들어 오기 시작하면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일부러 신경 써서 메이크업을 한 추하린이 허씨 가문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김 도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가 알기로는 이번 사건의 주선자가 선재 스님이고 행동파가 손도영이었어요. 목적은 허순재를 죽이고 밀양 허씨 가문을 접수하는 것이었어요. 도박패를 석 장이나 가지고 있어 밀양을 휘어잡고 있으니까 선재 스님이 김현민을 대신해 허씨 가문을 접수하는 것으로 자금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겠죠.”“역시나 김현민이였어요?”김예훈이 차에 올라타면서 말했다.“선재 스님이 김현민을 대신해서 한 짓이라는 걸 증명할 만한 증거는 있어요? 그리고 선재 스님은 오륜 사찰의 사람이 아닌가요? 왜 김현민을 위해 목숨을 다하는 거죠?”조금 전까지만 해도 냉랭하던 추하린이 미소를 활짝 짓자 매혹스럽기 그지없었다.“선재 스님도 결국엔 여자잖아요. 오륜 사찰에서 다년간 속세를 잊고 살다가 진주에 오자마자 김현민 같은 멋진 사람을 보고 빠져든 거죠.”“그러면 김현민이 선재 스님을 유혹했다는 말이에요?”김예훈의 얼굴에는 의문이 가득했다.추하린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김예훈에게 사진 한장을 보여주었다.“그래도 한 인물은 하잖아요.”사진을 확대해 보니 진주 빅토리아 항구에서 열린 연말 파티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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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7화

“오륜 사찰의 성녀 혜선 스님이라...”김예훈은 이 이름만 들어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김 도련님, 다른 사람은 말고 저희 얘기나 해볼까요?”추하린은 갑자기 화제를 돌리면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저희요?”김예훈은 그녀가 무슨 뜻인지 멈칫하고 말았다.추하린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 말했다.“어젯밤 김 도련님께서 떠나신 뒤로 엄청나게 오래 고민해 봤어요. 어떻게 하면 추씨 가문과 김 회장님을 단단히 묶어놓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김 회장님께서도 저희를 믿고, 저희도 김 회장님을 믿을 수 있을지 한참동안 고민하다 생각나는 것이 있었어요.”김예훈이 생수를 한 모금 마시면서 물었다.“뭔데요? 말씀해 보세요.”추하린이 진지하게 말했다.“자세히 분석해 봤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맹이 이익을 전제로 한 동맹이더라고요. 결국엔 이익 때문에 모순이 생길 것이고, 또 무력을 전제로 동맹을 맺어도 불안정할 것 같더라고요. 저희 추씨 가문이 모든 걸 바치면서 김 도련님께 충성하겠다고 해도 어느 날 김 도련님께서 저희를 믿지 않을수도 있고, 또 저희 추씨 가문이 언젠가 더욱 대단한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일지도 몰라요.”김예훈은 그녀의 말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송산 별장을 떠나 서해안 방향으로 달리던 추하린은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창문을 내려 바람을 만끽하면서 입을 열었다.“저녁 내내 고민해 봤는데요... 김 도련님, 저를 여자로 받아들이면 안 될까요?”갑작스러운 화제전환에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뭐라고요?”부끄럼을 타는 추하린의 얼굴을 발그레해지고 말았다.“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관계가 혼인이 아니겠어요? 제가 김 도련님 여자가 되는 순간 저에게도, 추씨 가문에도 절대적인 믿음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요? 김 도련님께서 동의만 해주신다면 오늘 저녁에 바로...”“풉!”생수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하마터면 물을 뿜어낼 뻔했다.추하린은 본능적으로 길옆에 차를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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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8화

푸슉! 푸슉! 푸슉!화살이 끊임없이 날아오면서 산골짜기 앞뒷면을 막아버렸다. 반응이 조금만 느렸다면 고슴도치 신세가 되었을지도 몰랐다.“일단 여기 있어 봐요. 잠깐 다녀올 테니 꼭 조심하세요.”김예훈이 어색하던 분위기를 먼저 풀면서 말했다.그는 창문으로 빠져나가 굴러서 풀숲에 몸을 숨기더니 그대로 사라졌다.추하린은 연약한 여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바로 총을 꺼내 경계심을 품었다....100미터 밖의 산언덕.갓을 쓰고 있는 중년의 남성이 김예훈이 사라진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손에는 활을 쥐고 있었고, 등에는 화살이 절반밖에 남지 않은 활 가방을 메고 있었다.자세히 보면 키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기껏해야 160cm 정도의 키였지만 손가락이 유난히 가늘고 길었다.그는 주위를 둘러보다 여전히 김예훈이 보이지 않자, 활을 거두고 뒤에 있던 숲속으로 들어갔다.경험이 풍부한 킬러로서 상대방을 한 방에 죽이지 못하면 바로 도망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비록 김예훈에게 들키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발견된 가능성이 0.1퍼센트라고 해도 위험을 무릅쓰면 안 되었다.아까 김예훈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 바람에 불안하기 그지없었다.예전에는 한방이면 상대방의 목숨을 끊어버렸는데 말이다.이순간 그는 쏜살같이 이곳을 벗어나고 있었다.이 숲을 벗어나는 순간 해변에서 놀고 있는 여행객 무리에 자연스럽게 섞이면 아무도 발견하지 못할 거로 생각했다.바로 이때,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밀려와 숲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으스스해졌다.이 키 작은 남성은 숲을 벗어나는 순간 발걸음을 멈추면서 온몸이 굳어져 버리고 말았다.누군가 나뭇가지를 밟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소리가 크지는 않았지만, 고요한 숲속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들려왔다.그는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오른손에 단검을 쥐더니 한 나무 기둥에 시선을 고정시켰다.“누구야!”“남양인? 신대호를 죽이자마자 찾아올 줄 몰랐네. 정말 움직이는 속도가 존경스러울 따름이야.”은은한 웃음소리와 함께 김예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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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9화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남양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내가 들은 소식이 맞긴 맞는구나. 신대호 도련님이 너한테 살해당했다는 거.”남양파는 아침부터 신대호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것도 모자라 그 범인이 며칠간 진주·밀양에서 피바람을 일으킨 김예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남양파의 우두머리는 사람을 잘못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김예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남양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사수를 보낸 것이다.하지만 사수는 김예훈이 바로 살인한 사실을 인정해 버릴 줄 몰랐다.“이렇게 빨리 내 앞에 나타난 건 의외긴 하네.”비록 신대호를 죽인 사람은 허순재였지만 그가 죽게 된 이유도 김예훈 때문이었기 때문에 굳이 부인할 생각도 없었다.“뒤에서 시키는 사람이 있나 보네. 그 배후자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또 무릎 꿇고 사과하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거로 할게. 없었던 일로 해줄 테니 각자 갈 길 가자고. 어때?”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사수는 김예훈이 이 정도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일 줄 모르고 멈칫하고 말았다.늘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남양인은 김예훈을 보고 겁을 먹긴 했지만 이렇게 냉랭하게 말했다.“사람을 죽이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 몰라? 신대호 도련님께서 너의 손에 죽었으면 너도 똑같이 목숨을 내놔야 하는거야. 그리고 우리 남양파는 우리 조직원을 죽이면 상대방의 온 가족을 죽이는 경향이 있거든. 김예훈, 내가 너 며칠만 더 살 수 있도록 며칠 뒤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제 발로 찾아올 줄 몰랐네? 마침 잘됐네. 오늘 너를 죽이고 부산에 가서 너의 온 가족을 죽여버리면 되겠네.”사수는 김예훈이 만만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주친 이상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온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면 그래도 겁먹을 줄 알았다.이때 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난 너 같은 놈을 죽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우리 온 가족을 죽이겠다고?”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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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0화

신서후가 냉랭하게 말했다.“우리 남양국은 비록 국방력이 약하다고 해도 대한민국과 한판 붙어볼 용기는 있었다고. 섬라국이었다면 그런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야.”“하긴.”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배시시 웃었다.“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너희 남양국이 리카 제국을 등에 업고 우리 대한민국을 침략하려고 할때, 나 때문에 쫓겨난 거 알아? 그때 군대를 데리고 나타난 사람이 신씨 가문의 무신이라고 했나? 이름은 그럴싸해도 실력은 그저 그렇더라고. 내 뺨 한 대로 그 자리에서 죽었지, 뭐야. 아, 그때 그 사람도 단검 두 개를 지니고 있던데 너랑 어떤 사이야? 너희 형이라도 돼?”“너 도대체 누구야...”남양국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신서후는 표정이 확 굳어버리고 말았다.신씨 가문의 무신이라는 사람은 남양 젊은 층에서 유일한 무신이자 신서후의 큰형이기도 했지만, 대한민국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때 그를 죽인 상대는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나중에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고 했다.“어떻게 이 비밀을 알고 있는 거야. 설마 당도 부대의 사람인 건 아니지? 아니지, 우리 큰형을 죽인 사람이라면 설마...”이때, 신서후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식은땀을 흘렸다.만약 눈앞에 서 있는 김예훈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는 그 사람이라면 오늘 무조건 죽을 운명이었다.“말도 안 돼!”신서후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긴 했지만 이를 꽉 깨문 채 마지막 용기를 다 해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덮쳤다.샤샤샥!단검을 휘두르자, 공중에 밝은 불빛이 떠올랐다.김예훈이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그의 뺨을 때리려던 순간, 재빠르게 옆으로 피하는 것이다.“풉!”뺨을 피하긴 했지만, 몸이 굳어버리면서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렇게 붉게 물든 신서후의 얼굴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남양의 제1 킬러라... 뭐, 실력이 괜찮긴 하네.”지금까지 김예훈의 뺨을 피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실력을 인정해 줄 만했다.신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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