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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화

작가: 낭아감자
누군가 김예훈과 실력을 겨루고 있었다.

김예훈이 빠른 속도로 주먹을 뻗자, 상대방은 정통으로 맞아 비명과 함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이어 김예훈은 공중으로 뜨더니 상대방의 오른쪽 발목을 짓밟았다.

빠직!

벼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꺅!”

처참한 비명과 함께 상대방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남양 의상을 입고 검은 피부에 온몸에서 악취를 풍기는 그는 마치 성성이와도 같았다.

그는 발버둥 치면서 어눌한 한국어로 말했다.

“이런 젠장! 감히 내 일을 그르치다니. 빨리 안 놔줘? 너희 온 가족을 죽여줄까?”

남양인은 이 처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흉악한 모습을 하고있었다.

빠직!

김예훈은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고 있든 나머지 한쪽 발목마저 부러뜨렸다.

“꺅!”

또 한 번 처참한 비명이 들려오고, 남양인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면서 바닥에서 몸부림쳤다.

김예훈이 이 정도로 막무가내인 사람인 줄 몰랐는지 흉악스럽던 표정은 두려운 표정으로 변하고 말았다.

이때, 뒤따라오던 허순재가 남양인을 보자마자 멈칫했다.

“신대호?”

김예훈이 허순재를 힐끔 보면서 물었다.

“도박왕님께서 아는 사람이세요?”

“남양파면 진주에서 꽤 잘나가는 조직인데 왜 저희 허씨 가문에 나타났는지 모르겠네요...”

남양파는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양인 조직으로서 어느정도 홍성파와 붙어볼 만한 존재였다.

남양인이 워낙 신비롭고 흉악스러운 관계로 홍성파 사람들도 많이 꺼렸기 때문에 진주에서 악명이 자자했다.

상류 인사들도 그들을 만나면 목숨을 구제하려고 큰돈 들이는 일이 많았다.

남양파한테 잘못 보이면 바로 목숨을 잃진 않아도 서서히 고통스럽게 피 말라 죽을 것이 뻔했다.

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신대호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내 생각이 맞는다면 당신이 아기 귀신을 만든 장본인 맞지? 도박왕님, 허씨 가문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원인도 이 사람 때문이에요.”

허순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총을 꺼내 신대호의 이마를 겨냥했다.

“이런 제기랄! 감히 허씨 가문을 건드려? 죽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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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훈이 허순재를 힐끔 쳐다보았다.‘독한 사람이네. 평소에는 점잖은 늙은 여유처럼 보여도 칼 같은 사람이었어. 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허순재는 이 한방으로 자기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신대호 하나쯤은 죽이든 말든 상관없었지만, 김예훈은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잘하셨어요!”김예훈이 허순재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칭찬했다.“도박왕님께서 이렇게까지 성의를 보여주셨는데 저도 제 성의를 보여야죠. 날이 밝아지기 전까지 조사를 태워버리고 굴착기로 깔끔하게 뿌리까지 뽑아야겠어요.”허순재는 문뜩 두려운 마음이 앞섰다. 아까 남양파가 무서워서 신대호를 죽이지 않고 김예훈을 배신했다면 지금쯤 자신이 어떻게 죽었을지도 몰랐다.허순재가 침을 꿀꺽 삼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김 회장님 말씀을 따를게요.”지금의 허순재는 김예훈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허순재는 바로 사람을 불러와 조사를 모조리 태워버렸고, 날 밝을 때쯤 굴착기도 빌려왔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조사 무덤 위에 올라서서 마당 정중앙을 가리키면서 말했다.“여기를 파세요.”허순재는 이곳이 허씨 가문의 명당자리라 아쉽긴 했지만 곧 작업을 시작하라고 명령했다.파놓은 땅 면적이 점점 커지면서 깊이도 4, 5미터 가까이 되었다.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 누군가 소리를 질렀다.“여기 뭐 있어요!”얼마 안 지나 사람시체며 동물시체가 보이기 시작했고, 정중앙에는 매장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새로운 관이 놓여있었다.음기가 공중에 솟아오르면서 사람들은 머리가 어지러운 느낌에 또 쓰러질 지경이었다.허씨 가문의 조사 밑에 이런 공간이 있을 줄 몰랐는지 허순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누군가 허씨 가문의 설계도를 얻게 되면서 아래에 지하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나 봐요. 아까 저 남양인도 아기 귀신을 여기에 숨겨뒀고요. 허씨 가문에서 실종된 하인들도 모두 여기 갇혀있었어요.”김예훈의 설명에 허순재는 한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참 지나 허순재가 나지막하게 물었다.“김 회장님, 그러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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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467화

    “오륜 사찰의 성녀 혜선 스님이라...”김예훈은 이 이름만 들어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 것을 알 수 있었다.“김 도련님, 다른 사람은 말고 저희 얘기나 해볼까요?”추하린은 갑자기 화제를 돌리면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저희요?”김예훈은 그녀가 무슨 뜻인지 멈칫하고 말았다.추하린은 부끄러운 표정으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서 말했다.“어젯밤 김 도련님께서 떠나신 뒤로 엄청나게 오래 고민해 봤어요. 어떻게 하면 추씨 가문과 김 회장님을 단단히 묶어놓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김 회장님께서도 저희를 믿고, 저희도 김 회장님을 믿을 수 있을지 한참동안 고민하다 생각나는 것이 있었어요.”김예훈이 생수를 한 모금 마시면서 물었다.“뭔데요? 말씀해 보세요.”추하린이 진지하게 말했다.“자세히 분석해 봤는데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동맹이 이익을 전제로 한 동맹이더라고요. 결국엔 이익 때문에 모순이 생길 것이고, 또 무력을 전제로 동맹을 맺어도 불안정할 것 같더라고요. 저희 추씨 가문이 모든 걸 바치면서 김 도련님께 충성하겠다고 해도 어느 날 김 도련님께서 저희를 믿지 않을수도 있고, 또 저희 추씨 가문이 언젠가 더욱 대단한 권력 앞에 고개를 숙일지도 몰라요.”김예훈은 그녀의 말이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송산 별장을 떠나 서해안 방향으로 달리던 추하린은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창문을 내려 바람을 만끽하면서 입을 열었다.“저녁 내내 고민해 봤는데요... 김 도련님, 저를 여자로 받아들이면 안 될까요?”갑작스러운 화제전환에 김예훈은 멈칫하고 말았다.“뭐라고요?”부끄럼을 타는 추하린의 얼굴을 발그레해지고 말았다.“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한 관계가 혼인이 아니겠어요? 제가 김 도련님 여자가 되는 순간 저에게도, 추씨 가문에도 절대적인 믿음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을까요? 김 도련님께서 동의만 해주신다면 오늘 저녁에 바로...”“풉!”생수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은 하마터면 물을 뿜어낼 뻔했다.추하린은 본능적으로 길옆에 차를 세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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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469화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고 있던 남양인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내가 들은 소식이 맞긴 맞는구나. 신대호 도련님이 너한테 살해당했다는 거.”남양파는 아침부터 신대호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것도 모자라 그 범인이 며칠간 진주·밀양에서 피바람을 일으킨 김예훈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남양파의 우두머리는 사람을 잘못 죽이는 한이 있더라도 김예훈을 절대 가만두지 않겠다는 의지로 남양파의 체면을 살리기 위해 사수를 보낸 것이다.하지만 사수는 김예훈이 바로 살인한 사실을 인정해 버릴 줄 몰랐다.“이렇게 빨리 내 앞에 나타난 건 의외긴 하네.”비록 신대호를 죽인 사람은 허순재였지만 그가 죽게 된 이유도 김예훈 때문이었기 때문에 굳이 부인할 생각도 없었다.“뒤에서 시키는 사람이 있나 보네. 그 배후자가 누구인지 알려주고, 또 무릎 꿇고 사과하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거로 할게. 없었던 일로 해줄 테니 각자 갈 길 가자고. 어때?”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사수는 김예훈이 이 정도로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일 줄 모르고 멈칫하고 말았다.늘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남양인은 김예훈을 보고 겁을 먹긴 했지만 이렇게 냉랭하게 말했다.“사람을 죽이면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거 몰라? 신대호 도련님께서 너의 손에 죽었으면 너도 똑같이 목숨을 내놔야 하는거야. 그리고 우리 남양파는 우리 조직원을 죽이면 상대방의 온 가족을 죽이는 경향이 있거든. 김예훈, 내가 너 며칠만 더 살 수 있도록 며칠 뒤에 찾아가려고 했는데 제 발로 찾아올 줄 몰랐네? 마침 잘됐네. 오늘 너를 죽이고 부산에 가서 너의 온 가족을 죽여버리면 되겠네.”사수는 김예훈이 만만찮은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마주친 이상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온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면 그래도 겁먹을 줄 알았다.이때 김예훈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난 너 같은 놈을 죽일 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우리 온 가족을 죽이겠다고?”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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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서후가 냉랭하게 말했다.“우리 남양국은 비록 국방력이 약하다고 해도 대한민국과 한판 붙어볼 용기는 있었다고. 섬라국이었다면 그런 엄두도 내지 못했을 거야.”“하긴.”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배시시 웃었다.“내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 너희 남양국이 리카 제국을 등에 업고 우리 대한민국을 침략하려고 할때, 나 때문에 쫓겨난 거 알아? 그때 군대를 데리고 나타난 사람이 신씨 가문의 무신이라고 했나? 이름은 그럴싸해도 실력은 그저 그렇더라고. 내 뺨 한 대로 그 자리에서 죽었지, 뭐야. 아, 그때 그 사람도 단검 두 개를 지니고 있던데 너랑 어떤 사이야? 너희 형이라도 돼?”“너 도대체 누구야...”남양국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별로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신서후는 표정이 확 굳어버리고 말았다.신씨 가문의 무신이라는 사람은 남양 젊은 층에서 유일한 무신이자 신서후의 큰형이기도 했지만, 대한민국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그때 그를 죽인 상대는 젊은 사람이라고 했고, 나중에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고 했다.“어떻게 이 비밀을 알고 있는 거야. 설마 당도 부대의 사람인 건 아니지? 아니지, 우리 큰형을 죽인 사람이라면 설마...”이때, 신서후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식은땀을 흘렸다.만약 눈앞에 서 있는 김예훈이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는 그 사람이라면 오늘 무조건 죽을 운명이었다.“말도 안 돼!”신서후는 두려움이 엄습해 오긴 했지만 이를 꽉 깨문 채 마지막 용기를 다 해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덮쳤다.샤샤샥!단검을 휘두르자, 공중에 밝은 불빛이 떠올랐다.김예훈이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그의 뺨을 때리려던 순간, 재빠르게 옆으로 피하는 것이다.“풉!”뺨을 피하긴 했지만, 몸이 굳어버리면서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그렇게 붉게 물든 신서후의 얼굴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남양의 제1 킬러라... 뭐, 실력이 괜찮긴 하네.”지금까지 김예훈의 뺨을 피한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실력을 인정해 줄 만했다.신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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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쨍!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손가락을 튕기자, 단검은 바로 천장에 꽂히고 말았다.상대방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다음 순간 두 손을 교차하면서 김예훈을 향해 주먹을 뻗었다.남양의 남극권이었다.비록 섬라국의 택견처럼 살상력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평범한 기술은 아니었다.하지만 김예훈을 만났으니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죽을 목숨이었다.김예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뒤로 반 발짝 물러서더니 옆에 놓여있는 꽃병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가격했다.퍽!머리가 박살 난 그는 피를 철철 흘리면서 뒤로 휘청거렸다.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김예훈의 발에 차여 바닥에 널브러진 후였다.“풉!”피를 토해낸 그는 표정이 말도 아니었다.일어서려고 발버둥 쳤지만 도무지 일어설 수가 없었다.“잠깐만 쉬고 있어. 반시간뒤에야 일어설 수 있을 거야. 아니면 병신이 될지도 몰라.”김예훈은 8층에 있는 유일한 방의 문을 발로 걷어차려고 했다.하지만 발을 드는 순간 문이 자동으로 양옆으로 스르륵 열리는 것이다.시야가 바로 넓어지는 느낌이었다.이때 앞에 원피스를 입고 수려한 미모를 지닌 한 여인이 가야금을 켜고 있었다.가늘고 하얀 손으로 가야금의 현을 튕기자,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왔다.김예훈이 미소를 지으면서 손뼉을 쳤다.“실력이 대단하네요. 그런데 제가 여기까지 찾아왔는데 가야금을 켤 기분은 있으신가 봐요? 대단하다고 말씀드려야 할까요?”몸매를 드러내는 원피스를 입고 우아하게 고개를 드는 상대방의 모습은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이 사람은 바로 진주·밀양에서 홍성파와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남양파 우두머리인 양유선이었다.김예훈을 보자 잠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하지만 표정 관리를 잘해서 그런지 전혀 티가 안 났고, 그저 물끄러미 김예훈을 쳐다볼 뿐이다.무언의 기싸움 중인 이 둘은 상대방이 약점을 보이는 순간 바로 덮칠 것만 같았다.잠시후 양유선이 천천히 일어서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제가 큰돈을 들여 대한민국에서 공수한 가야금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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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후, 용현성과 장현준은 처참한 모습으로 이곳을 떠났다.동하임은 손에 든 2,000억 원의 수표를 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김 도련님, 이번 만남은 정말 실패네요. 아무쪼록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줄 알았는데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냬요. 이 2,000억 원, 더 두 분이 여기저기 연락해서 겨우 모은 거예요.”동하임은 여전히 한숨이 나왔다.‘그렇게 거들먹거리더니 돈도 별로 없는 사람들이었어. 2,000억 원을 울며불며 여기저기서 빌려야 한다니.’김예훈은 그들에게 2,000억 원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그들의 뺨을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했다.그들의 노후 자금마저 탈탈 턴 것과도 같았다.이로써 쌍방은 지금, 이 순간부터 더 이상 평화롭게 지낼 수가 없었다.“괜찮아요. 저희가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고 해도 저를 죽이고 싶어 안달이었을 거예요. 어차피 저들 눈에는 제가 죽어야 마땅한 존재니까요.”김예훈은 다시 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며 공진해가 보내온 자료를 확인했다.“소식에 따르면 용현성은 특별한 능력 없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어요. 암암리에 일본 쪽과 연락하는 것 같더라고요. 류서우가 초대하지 않았더라도 일본인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기 위해 무조건 문제를 일으키러 왔을 거예요. 장현준은 원래부터 식민지 시대 때 영국에서 기르던 개였을 뿐이에요. 평생 무릎 꿇고 개처럼 살더니 외국인이 하느님인 줄 아나 봐요. 이런 사람은 아무리 체면을 세워주고, 또 기회를 줘봤자 절대 만족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튼 제가 회장 패쪽을 내놓지 않고, 또 그들의 요구에 따라 일본에 가서 사죄하지 않는 한 둘 중 하나는 죽는 운명이었다고요.”김예훈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계속해서 말했다.“어차피 죽고 못 살 판에 2,000억 원을 배상하라고 한 것도 많이 봐준 거예요. 오늘 이렇게 많은 눈이 지켜보지 않았다면 저 사람들 오늘 이곳을 벗어나지도 못했어요.”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그에게는 외국과 은밀히 연락하고 국민을 해치려는 비겁한 자

  • 지존 사위   제2562화

    “영국 사람을 등에 업으면 대단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니면 모든 사람이 어르신처럼 외국인을 언급하면 바로 무릎 꿇을 줄 알았어요?”쨕!말할수록 화가 난 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냈다.김예훈에게 얻어맞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르고 정신이 혼미해진 장현준이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했을 때, 김예훈이 또다시 접근해 오자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지금 사과할 기회를 드릴게요. 아니면 오늘 갈 생각도 하지 마세요. 내년 오늘이 어르신과 부당주님의 기일일 줄 아세요.”“너...”장현준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면서도 얼굴을 부여잡은 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도 하고싶은 말을 다시 삼킬 수밖에 없었다.비록 이 시대에서는 권력, 힘, 돈, 인맥이 모든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주먹이 강한 사람이 승자였다.용현성이 이미 김예훈에게 짓밟힌 것도 모자라 장현준도 뺨을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장현준은 지금껏 의지해 온 영국이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자 더 이상 김예훈과 맞서지도 못했다.이 순간, 장현준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미안하네.”쨕!“그렇게 사과하는 거 맞아요?”쨕!“영국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던가요?”쨕!“사과는 존중의 의미로 무릎부터 꿇어야 한다는 거 몰라요?”연이은 뺨에 장현준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그는 분노의 극치에 도달해 표정마저 일그러졌다.손을 쓰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없어 어금니를 꽉 깨문 채 떨리는 몸으로 결국 무릎을 꿇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오늘은 제가 잘못했습니다.”장현준 같은 사람은 무릎 꿇는 것이 그렇게 굴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의 인식 속에서는 외국인을 만나면 무릎을 꿇어야 하지만 외국인은 김예훈에게 무릎 꿇을 자격이 없었다.“어르신같이 비겁한 자가 무릎을 꿇는다고 해도 아무런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지만, 저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거든요.”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가보세요. 다음부터 저를

  • 지존 사위   제2561화

    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숨을 헐떡이며 김예훈과 동하임을 째려보았다.“기다려.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그는 가슴에 손을 얹고 맹세했다.“반드시 동씨 가문을 진주 1인자 위치에서 끌어내릴 것이고, 오늘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게 할 거야! 나는 전직 총독으로서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어. 이 일을 영국 황실에 알리면 너희는 끝장이야!”동하임은 피식 웃고 말았다.“영국이요? 저희가 끝장날 거라고요?”김예훈은 서서히 장현준 앞으로 다가가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어디 전화해 보세요. 영국에서 어디 저희 대한민국 일에 간섭할 수 있는지. 저희 대한민국은 이미 세계 정상에 서있는데 어르신은 아직도 서양인의 그림자 밑에서 살고 계시네요. 당신 같은 사람이 전직 총독이라고요? 어이가 없어서. 어르신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서양인에게 길들어진 개일 뿐이에요.”김예훈은 또 한 번 발로 걷어찼다.장현준은 서양 격투기를 배워서 그런지 반응이 빨라서 김예훈이 발로 차는 순간에 최선을 다해 피했다.하지만 손을 들기도 전에 복부에 통증을 느끼며 의자와 함께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악!”비명이 퍼져나가고, 장현준은 네 발이 하늘을 향해 뒤집어져 마치 뒤집힌 거북이처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얼른 전화해 보세요. 어르신을 지켜줄 수 있는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요.”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어르신께서 말은 힘이 무엇인지 확인해야겠어요.”류서우 등은 이 순간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뻔뻔한 자식. 동하임이 장현준 어르신을 다치게 한 틈을 타 진주에서 존경받는 전직 총독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다니. 정말 완전히 무시하는 거잖아!’“김 회장!”장현준은 힘겹게 일어나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쨕!김예훈은 장현준의 뺨을 때려 바닥에 쓰러뜨렸다.다음 순간, 머리가 세게 바닥에 부딪힌 장현준의 얼굴은 온통 먼지투성이가 되고 말았다.화가 났지만 두려움과 절망감이 앞섰다.충분히 자기도 고수라고 생각했는데 김예훈의 움직임을 전

  • 지존 사위   제2560화

    “너...”용현성은 김예훈을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극심한 통증 때문에 어질어질한 상태였다.그는 용문당 집법 부대의 부당주이며 용씨 가문의 사람인데 말이다.그동안 무송과 용문당에서 항상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추앙하고 존경했는지 모른다.그는 어디에서든 자신감이 넘쳤고, 심지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그런데 오늘 김예훈한테 체면이 짓밟힌 것도 모자라 큰 손해를 보게 될 줄 몰랐다.어린놈의 발에 체면과 존엄이 짓밟힌 지금, 용현성은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다.하지만 김예훈이 또 움직일까 봐 소리치지도 못했다.“보아하니 이제는 사태 파악이 되셨나 보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무슨 말을 하면 안 되는지 아시겠죠?”김예훈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용현성을 쳐다보고는 그를 발로 차버렸다.“오늘 교훈을 잘 기억하길 바랄게요. 안 그러면 언젠가 터질 정도로 얻어맞을 거니까요. 제가 마음이 약해서 그렇지. 김현민이었다면 진작에 죽었을 거예요. 무송으로 돌아가 집법 부대 사람들한테 알라세요. 앞으로 일을 처리할 때는 옳고 그름을 잘 판단하고 행동하라고요. 일본인의 말에 개처럼 달려오지 말고요. 한 명씩 올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요. 알겠어요?”용현성은 비틀거리며 일어서서 얼굴은 일그러진 채 처참한 모습으로 분노로 들끓고 있었다.이순간 그는 김예훈에게 도전할 용기가 없어 애써 진정해 보려고 들숨·날숨을 쉬었다.“김 회장, 하임 씨, 정말 너무하는 거 아니야?”용현성이 이 정도로 다친 모습을 보자 장현준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여기가 어디라고. 여긴 국제 대도시인 진주이자 이곳만의 법이 있다고! 전직 총독의 신분으로 요구하는데 당장 당주님께 사과하고 처벌을 받아! 안 그러면 내 한마디로 진주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게 될 줄 알아. 내 말 믿어 안 믿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못 믿겠는데요? 저도 한 말씀 드릴까요? 제 앞에서 나이를 내세우면서 우쭐대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생

  • 지존 사위   제2559화

    김예훈의 발에 짓밟힌 용현성은 끊임없이 몸부림쳤고, 얼굴에는 발자국과 손자국이 나있는 채로 무척이나 비참한 모습이었다.그는 필사적으로 몸부림쳤지만 김예훈의 발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그저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많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비비기도 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자기 뺨을 때리기도 했다.특히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아무도 김예훈이 이 정도로 대담하게 행동할 줄 몰랐다.용현성의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그의 얼굴을 바닥에 짓밟다니.이는 용문당 장관회의 체면을 짓밟은 것도 모자라 용씨 가문의 체면을 짓밟은 것과도 같았다.모두가 정신이 혼미한 가운데, 장현준이 제일 먼저 반응하고 소리쳤다.“김 회장, 지금 무례하게 뭐하는 짓이야! 감히 당주님을 건드려?”김예훈이 용현성마저 무시할 줄 몰랐는지 류서우는 순간 화가 치밀어올랐다.그녀는 혈기가 솟구쳐 김예훈에 대한 두려움도 잊었다. 이때 그녀의 손짓하나에 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이 무기를 꺼내 분노에 차서 앞으로 돌진해 왔다.똑같이 동하임의 손짓에도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사방에서 나와 집법 부대 사람들을 가로막았다.집법 부대 사람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강력한 시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곳은 동씨 가문의 구역이라 인원이 더 많은 건 사실이었다.힘이 균형을 이룬 쌍방은 서로 대치 상태에 들어섰다.류서우는 또 한 번 누군가에게 가로막힐 줄 몰랐는지 결국 폭발하고 말았다.“동하임 씨,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동하임이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도련님을 해치려면 제 시체부터 먼저 밟고 가세요!”“너희들!”류서우는 이 모습을 보면서 어금니를 꽉 깨물더니 김예훈을 노려보면서 말했다.“김 회장님, 당주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다 함께 묻어버릴 거예요!”김예훈을 직접 베어버리고 싶었지만 동씨 가문 정예 부하들이 너무 많이 도저히 다가갈 수가 없었다.이때 장현준이 기세등등한 말투로 말했다.“김 회장, 하임 씨, 지금 이러는 거, 어떤

  • 지존 사위   제2558화

    이때 용현성의 손짓 한에 몇몇 부하들이 앞으로 나서서 칼을 뽑아 들고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장면은 동하임의 얼굴을 순간적으로 어두워지게 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부당주님, 패쪽은 당주님이 저한테 맡긴 거라 누구도 가져갈 수 없고, 저보고 일본인에게 사과하라고요?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일본인이 저의 사과를 받을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왜? 네가 그렇게 대단해?”용현성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김예훈,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지 않고 일본에 보내는 것으로 끝내는 것도 당주님의 체면을 세워주는 것이야. 그러니까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나이 들어서 성격이 좋아져서 다행이지, 젊을 때였으면 너는 이미 머리가 날아가고 온 가족이 살해당했을 거야.”이 순간, 용현성은 언제든지 일어나 김예훈을 한방에 쳐 죽일 것만 같았다.“김 회장, 당주님은 용문당 내부에서 덕망이 높고 권력 있는 분인데 이런 말을 하는 것도 많은 배려를 한 거라고.”장현준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그러니까 절대 나대지 마. 당주님이 화를 내는 순간 너는 끝장이라고. 회장 패쪽을 내놓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과용으로 너의 사지를 부러뜨려 일본에 버릴 거라고. 너의 가족 또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당주님은 단순히 용문당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용씨 가문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 대한민국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용씨 가문!”장현준은 소파에 편안히 기대어 앉아 말했다.“우리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패쪽을 내놓고 스스로 손발을 묶어. 내가 당주님을 위해 두번째 즐길 거리를 마련했는데 말이야. 당주님이 즐기는 데 방해가 되는 순간 네가 어떻게 수습할지 지켜볼 거야.”류서우도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얼른 패쪽을 내놓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요. 아니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류서우, 지금 날 협박해?”류서우는 눈가를 파르르 떨긴 했지만, 여전히 냉랭하게 말했다.“그렇게 이해하셔도 좋아요.”류

  • 지존 사위   제2557화

    “나오키가 너를 죽일 수 있었는데 네가 용문당 이름으로 압박하는 바람에 생각에 잠겨있는 틈을 타 습격해서 죽였다는 것도 알아. 김예훈, 너는 정말 얼굴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왜 그렇게 염치가 없는 거냐고.”용현성은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화가 잔뜩 나 있었다.김예훈은 멈칫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류서우를 힐끔 쳐다보았다.류서우 뒤에 서 있던 집법 부대 제자들은 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에 본능적으로 시선을 피했다.이로써 류서우가 용현성을 데려오기 위해 일부 진실을 숨겼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예를 들어 김예훈이 혼자서 타케이 가문을 모조리 때려눕혔다는 사실을 숨긴 채 김예훈이 용문당을 이용해 타케이 가문을 압박했다고 말했다.만약 용현성이 김예훈이 직접 나오키를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감히 올 용기도 없었을 것이다.“부 당주님, 한 번만 더 설명해 드릴게요. 타케이 가문은 자결한 것이 맞아요. 용기가 대단해 일본 천황이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니까요?”김예훈은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미 진주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에요. 일본대사관 측에서도 이 주장을 받아들였고요. 부당주님께서 만약 불만이 있으시면 그들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도 좋아요. 소송에서 이기면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너!”용현성은 화가 나서 할 말을 잃었다.‘김예훈 이 자식, 실력 있는 것도 모자라 말솜씨도 대단해.’김예훈이 일본대사관까지 거들먹거려 한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바로 이때, 장현준이 웃으면서 말했다.“김 회장, 어떻게 자결했는지는 김 회장이 나보다 더 잘 알잖아. 동씨 가문이 이 사건에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아부었는지 김 회장도 모를 리가 없잖아. 굳이 밝혀봤자 재미도 없을 것 같고. 실력이 뛰어난 데다 동씨 가문이 뒤를 봐주고 있어서 자신감이 넘치는 거 알아. 하지만 김 회장도 알겠지만, 이 세상에서 많은 일은 단순히 싸우고 죽이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아. 이 바닥에서는 예의를 갖춰야 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는데 당주님과 맞서

  • 지존 사위   제2556화

    장현준이 봤을 때 자기가 진주에서 가지고있는 능력과 배경에 용현성의 세력까지 더하면 김예훈을 짓밟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어쨌든 본때를 보여주기 전에 중요한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이때 동하임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그러게요. 어르신들, 싸우려고 저희 동씨 가문에 사람을 불러달라고 한 건 아니죠? 먼저 일부터 해결하는 거 어떨까요?”용현성은 그제야 분노가 가라앉는 듯싶었다.하지만 그는 여전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삿대질했다.“김예훈, 장현준 어르신과 동씨 가문이 네 편을 들어줘서 오늘 운이 좋은 줄 알아. 아니면 내가 뺨 한 대로 너같이 무례한 인생 후배를 죽여버렸을 거야. 그동안 내 손에 죽은 젊은이가 아마도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 거야.”용현성은 오른손 손바닥을 드러내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허세 그만 부리시고. 저를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면 될까요?”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할 말이 있으면 하시고, 없으면 이만 가볼게요. 저는 아직 배가 고파서 야식 먹으러 가려고요.”“너!”한 무리의 집법 부대 제자들은 하나같이 화를 냈다.거만한 사람은 얼마든지 봤어도 이 정도로 거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용현성 어르신 체면을 전혀 지켜주지 않네!’“그래. 본론으로 들어가지.”용현성은 이번에는 화를 억누르고 류서우 등을 말리면서 김예훈을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인 점을 이용해서 진주·밀양에서 함부로 행동하고 사람을 괴롭혔다면서? 심지어 일본 야마구치파도 모자라 타케이 가문까지 죽였다지? 야마구치파에서 이미 연락이 왔어. 용문당에서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네가 상대방과 어떤 원한을 가지고 있든, 야마구치파에서 책임을 따지기 시작한 이상 네가 반드시 책임져야 해.”용현성은 위엄이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명령하는데 회장 패쪽을 넘기고 야마구치파에 사과하도록 해! 우리 용문당에서 문제를 일으키지 말고!”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런

  • 지존 사위   제2555화

    “류서우, 우리 회장님한테 무례하면 안 되지.”장현준이 말했다.김예훈과 동하임을 발견했을 때 멈칫하더니 곧바로 이 두 사람을 알아보았다.비록 첫 만남이었지만 용현성을 응원하러 오는 것이었기에 김예훈의 자료를 미리 확인했었다.장현준은 배시시 웃으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류서우, 이분은 전설 속의 김예훈 회장이라고 해. 경기도 김 세자라고도 불리는데 신분이 어마어마할 정도라니까. 이런 분은 집법 부대에서 감히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장현준이 류서우를 꾸짖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비난의 뜻은 없고 오히려 비꼬는 듯했다.김예훈의 신분을 알고는 있었지만 별로 존중의 뜻은 없었다.진주 사람이 봤을 때 경기도 김세자든 부산 용문당 회장이든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다.진주에서는 바짝 엎드려 다녀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번에 상대해야 할 사람이 눈앞에 서있는 사람인 것을 확인한 용현성은 자연스레 시선을 김예훈에게 돌렸다.류서우의 눈물겨운 호소를 듣고, 사진도 보고, 자료도 확인했지만, 실물을 보니 평범하디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옷차림이나 분위기, 모두 다 평범했다.김현민과 비교하면 정말로 하늘과 땅 차이였다.용현성은 김예훈이 류서우 앞에서 어떻게 타케이 가문을 죽였는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었다.이때 용현성이 담담하게 말했다.“류서우, 얼른 우리 김예훈 회장에게 사과해. 이따 시작되기도 전에 회장님이 홧김에 너를 죽여도 난 너를 지켜줄 수 없어.”“하긴, 김 회장님이 막무가내의 사람이라 당주님 앞에서 살인과 방화를 저지르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죠.”류서우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저 류서우, 회장님께 사과를 드릴게요. 죄송해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부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저 죽기 싫어요.”말 속에 가시가 있고, 비꼬는 말투를 보니 전혀 진심이 담겨있지 않았다.류서우의 말에 집법 부대 제자들도 김예훈을 흘겨보았다.‘이 모양 이 꼴을 하고서 왜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지? 정말 염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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