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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9화

Author: 낭아감자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2-17 19:00:00
김예훈 역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손도영을 쳐다보면서 물었다.

“그러면 마지막 한 박스는 어떤 용도인 거죠?”

딱봐도 액수가 더 많아 보이는 세 번째 박스를 봤을 때, 마지막 요구가 가장 높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똑똑한 사람이라 재밌군요.”

손도영은 눈치가 빠르고도 똑똑한 김예훈의 모습에 감탄했다.

이때, 손도영의 손짓하나에 마지막 박스가 열리고, 한 무더기로 쌓여있는 현금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로 음기를 물리칠 수 있는 기술을 전수 받고 싶은 의미에서, 그리고 김예훈 씨를 저의 제자로 삼고 싶은 의미에서 드리는 현금이에요.”

“150억 원 상당의 현금으로 저의 기술을 사가는 것도 모자라 저를 제자로 삼고 싶다고요?”

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지으면서 겉으로는 멋있는 척하면서 가소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손도영을 똑같이 쳐다보았다.

“정말 나름대로 계획을 잘 세우셨네요. 그런데 이러다 나락으로 갈까 봐 두렵지도 않으세요?”

김예훈이 무례했다고 생각했는지 아까 그 여자 부하가 미간을 찌푸렸다.

“이번에 급하게 허씨 가문에 오는 바람에 많이 준비하지도 못했네요.”

손도영은 김예훈의 숨은 말뜻을 알아채지 못했는지 현금 한 묶음을 김예훈 앞에 던지면서 말했다.

“제가 허씨 가문의 상황을 빨리 수습하려고 많이 급하게 왔나 봐요. 그런데 이 와중에 김예훈 씨를 만난 걸 보면 하느님께서 맺어주신 인연이 아닌가 싶네요. 김예훈 씨가 그 기술을 저한테 전수해 주시면 대한민국 풍수 계에서 1인자로 꼽힐지도 모르는데 그때되면 김예훈 씨한테 모든 걸 물려줄게요. 김예훈 씨처럼 아무런 가족 배경도 없는 사람은 무조건 진가를 잘 발휘할 수 있을 거예요.”

손도영은 앞으로 다가가 김예훈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김예훈 씨, 제 제자로 들어온다면 평생 호의호식하게 해줄게요. 진주·밀양 상류 인사가 될수 있다는 것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손도영은 여전히 배시시 웃고 있었다.

“저를 사부님으로 모시면 밀양 허씨 가문에서도 김예훈 씨의 체면을 지켜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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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도영은 정갈한 메이크업을 한 여자한테 손짓했다.그 여자의 전화 한 통에 몇몇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큰 박스를 들고 나타났다.“열어봐.”박스가 열리는 순간, 안에는 현금이 가득 들어있었다.20만 원짜리 홍콩 달러, 리카 제국 현금과 유로가 한 무더기 들어있었다.차곡차곡 쌓여있는 현금에서 돈 냄새가 풍겨오자, 호흡부터 가빠지는 느낌이었다.한평생 만져보지도 못하는 돈이라 보디가드들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말았다.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손도영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대가님, 이게 무슨 뜻이죠?”손도영은 먼저 홍콩 달러가 가득 담겨있는 박스를 김예훈에게 건넸다.“이 안에는 20억 원 상당의 홍콩 달러가 들어있습니다. 허씨 가문 도련님들과 사모님들을 살려주신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겁니다. 원래는 제가 구해드렸어야 하는데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서 결국 아무것도 못 했네요. 김예훈 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제가 큰 수모를 당했을 것입니다. 저는 은혜를 갚는 사람이라 사양하지 말고 이 돈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손도영은 또 한 번 홍콩 달러가 들어있는 상자를 김예훈 앞에 내밀면서 말했다.김예훈이 허유주의 은행 카드를 받는 행동에서 돈을 밝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김예훈은 현금 한 묶음을 만지작거리면서 피식 웃었다.“역시나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는 다르군요. 돈 꾸러미를 보고 마음이 안 흔들릴 자가 있겠습니까!”“드릴 것이 아직 더 있습니다.”손도영은 또 두번째 상자를 김예훈 앞에 내밀면서 말했다.“이건 100억 원 상당의 리카 제국 현금입니다. 환율을 따져봤을 때 8,000만 원 정도의 홍콩 달러인 거죠.”김예훈은 또 리카 제국 현금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정말 큰돈이네요. 이건 또 왜 저한테 주시는 거죠?”“똑똑한 분이시라 말이 잘 통하네요.”손도영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이 일은 없었던 일로 해주십시오. 진주·밀양 사람들한테 저 손도영이 허씨 가문을 살려줬다고 믿게 해주신다면 이 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떠신가

  • 지존 사위   제2457화

    김예훈이 이런 거에 관심이 없는 것도 있었고, 다른 사람의 칭찬에 넘어갈 만한 사람이 아니기도 했다.그리고 손도영이 자신을 칭찬하는 데는 다른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설마 범령산 출신은 아니죠? 그쪽에서 외부인은 받지 않는다고 하던데 김예훈 씨는 어떻게 들어간 거예요?”손도영은 또 한 번 떠보는 식으로 물어보았다.전체 대한민국 풍수 계에서 존경할 만한 곳은 범령산 천지부였다.“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전문적으로 풍수를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풍수에 대해 잘 모른다고요.”김예훈의 표정은 담담하기만 했다. 그의 피가 음기를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전쟁터에서 오래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피에 살기가 깃들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 부분은 김예훈조차도 설명할 수 없었다. 설명했다간 신분이 들통날지도 몰랐다.“그러면 모시고 있는 사부님이 없다는 말씀인가요?”손도영은 멈칫하더니 다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가끔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우연히 비법이 적혀 있는 책을 발견하여 스스로 비법을 터득했다는 내용을 보긴 했는데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거예요.”손도영과 이 화제를 더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맞습니다. 저 스스로 배운 거예요. 제가 뭘 보고 배웠는지 궁금한 거예요?”김예훈은 임의로 풍수 계에서 유명한 책 몇 권을 언급했다.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은 아니었다. 누구나 이 책 몇 권을 터득하기만 한다면 풍수 대가로 거듭나기 일쑤였다.“혼자 터득한 거였군요...”김예훈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자, 손도영도 더는 묻지 않았다. 그는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제 앞에서도 기가 하나도 꺾이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보니 어느 명문가 출신인가 봐요? 제가 그쪽 가문에 가서 풍수를 봐 드렸을 수도 있을지도 몰라요. 어쩌면 서로 아는 사이일지 어떻게 알아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명문가 출신이긴 하지만 진작에 뿔뿔이 흩어졌어요. 제가 이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건 그동안 겪

  • 지존 사위   제2456화

    “얼른 사람부터 구해야 해요!”당황한 간호사들이 다급하게 달려왔다.이들은 김예훈만이 목숨을 살릴 수 있을 거라는 걸 알고 있는지 김예훈을 보자마자 흠칫했다.김예훈은 휴지로 손가락에 묻은 피를 닦아내면서 피식 웃었다.“바닥에 머리를 몇번 박을 생각인가요?”선재 스님은 이를 꽉 깨물면서 창백한 얼굴로 무릎을 꿇었다.허씨 가문의 도련님들과 사모님들은 김현민 계획 중의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한 명도 죽어서는 안 되었다.김현민을 위해서라면 이 치욕은 얼마든지 받을 수 있었다.김예훈은 약속대로 허씨 가문 사람들을 살려냈고, 살리는 김에 하인들과 보디가드들도 살려냈다.하인들과 보디가드들은 선재 스님이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까지 사정할 필요는 없었다.김예훈에게는 그저 피 몇 방울이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이었다.김예훈은 허씨 가문 내부가 안정을 되찾아서야 뒤돌아 거실을 떠났다.조사를 확인하려던 찰나, 정장을 입은 한 여자가 김예훈의 앞에 나타나 공손하게 말했다.“김예훈 씨, 손도영 대가님께서 뵙자고 하십니다.”이 여자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손성현의 말투보다는 백배 더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손도영 대가님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답니다. 그리고 고마움도 전하려고 하는데 대가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김예훈 씨께서 시간을 좀 내주셨으면 합니다.”“그러죠.”김예훈은 손도영이 찾을 거라고 예상했는지 바로 동의했다.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라는 사람이 궁금하기도 했고, 상대방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지 궁금했다.손도영의 부하인 그녀는 김예훈을 서재로 안내했다.30평 정도 되는 호화스러운 이곳은 딱봐도 허순재의 서재로 보였다.고급스러운 목재로 만들어진 가구에 골동품들도 놓여있어 고전적인 느낌이 물씬 났다.손도영은 삼베옷을 입고 금테 안경을 쓴 채 우아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대가님, 김예훈 씨께서 오셨습니다.”손도영은 서서히 뒤돌아서면서 김예훈을 관찰했다.“아주 대단한 사람이더군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별말씀을요.”“피로

  • 지존 사위   제2455화

    “김예훈, 너무 잘난 척하지 마. 내가 말해주는데. 만약에 우리 엄마가...”허유주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핸드폰이 울려서 전화부터 받았다.그런데 얼굴색이 확 변하더니 전화를 끊자마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왜 그래?”선재 스님은 황수련이 죽었을까 봐 순간 긴장했다.황수련이 죽어버리는 순간 김현민의 계획이 모두 물거품으로 되기 때문이다.김현민한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약속도 못 지킬 수 있었다.이순간, 선재 스님은 허유주보다도 더 긴장한 상태였다.“의사 선생님께서 전화가 왔는데 엄마 상태가 시급하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으라고 하네요... 어떡하면 좋죠?”허유주는 순간 어린아이로 돌아갔다.“우리 엄마가 죽게 생겼다고요! 이제부터 저는 엄마 없는 아이로 되는 거라고요. 흑흑흑...”퍽!선재 스님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이를 꽉 깨물면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이 모습에 허유주, 손성현은 깜짝 놀라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선재 스님은 누구인가? 오륜 사찰의 대단한 인물인데 이렇게 무릎을 꿇는다고?선재 스님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신경 쓰지 않고 머릿속에는 온통 김현민의 계획뿐이었다.그녀는 치욕을 무릅쓰고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김예훈, 이제 사람을 구해줄 거지?”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머리를 세 번 박을 때마다 한 명의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했을 텐데요?”선재 스님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어차피 무릎도 꿇었는데 더이상 창피한 것도 없었다.퍽! 퍽! 퍽!김예훈이 트집을 잡을까 봐 일부러 큰 소리로 머리를 박았다.이때 허유주가 울먹거리면서 말했다.“선재 스님께서 무릎도 꿇고, 머리도 박았는데 이제 우리 엄마 살려줄 수 있는 거지?”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어떻게든 황수련을 살려야만 하는 의사 선생님들은 하나같이 절망적인 표정이었다.황수련은 목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였지만 어디서 나온 힘인지 힘껏 발버둥 치고 있었다.아까까지만 해

  • 지존 사위   제2454화

    “너!”허유주는 화가 나서 김예훈한테 손가락질하면서 부들부들 떨었다.“우리 엄마 죽게 생겼다고! 얼른 구해보라니까? 우리 엄마가 잘못되면 그 대가를 감당할 수나 있겠어? 너 때문에 우리 엄마가 잘못되는 날엔 똑같이 지옥으로 보내줄 거야!”허유주는 이를 갈면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뭐 더 얻어내려고 버티고 있지 말고.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 엄마를 구하지 못하면 너한테 좋은 일 하나도 없을 거야.”허유주는 김예훈이 손도영과 선재 스님의 인정을 받은 이상 무조건 황수련을 치료해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이름날릴수있는 좋은 기회인데 나한테 감지덕지해야지!’이순간 김예훈은 잘난 척할 것이 아니라 냉큼 달려가 황수련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우리 엄마가 어떤 사람인데. 김예훈 그 더러운 피를 우리 엄마 얼굴에 묻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뭔가 오해하고 있나 본데 당신은 내가 체면을 지켜줄 만한 상대가 아니야.”김예훈은 가소로운 눈빛으로 허유주를 쳐다보면서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내가 도와주는 거 어렵지 않아. 무릎부터 꿇어. 무릎 꿇으면 도와줄지 말지 생각은 해볼게. 무릎 꿇을 생각이 없으면 손도영 대가님한테 도와달라고 하던가. 어차피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이신데 체내에 남아있는 음기 같은 건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뒤돌아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김예훈, 내 체면 좀 지켜주면 안 되겠어?”김예훈이 떠나려고 하자 선재 스님이 나서서 김예훈의 앞길을 막았다.“체면이요? 참 이상하네요. 오늘 왜 다들 저한테 체면을 지켜달라고 하는 거죠? 얼마나 대단한 체면이길래. 선재 스님이라고 하셨죠? 제가 지켜드려야 할 체면은 있는 거예요?”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선재 스님을 쳐다보았다.“그리고 오륜 사찰은 경기도 무술의 경지면서 저 같은 사람한테 도움을 청하는 거 창피하지도 않으세요?”선재 스님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하지만 허순재는 죽고, 다른 가족들은 살려내야 한다는 김현민의 부

  • 지존 사위   제2453화

    손성현은 김예훈이 손도영에게 잘 보이기만 한다면 평생 호의호식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어떻게 이런 기회를 소중히 안 여길 수가 있지?’이순간 손성현은 김예훈이 부럽기만 했다.“앞길 막지 말고 비켜.”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여전히 돌아갈 생각이 없었다.“야식 먹으러 가야 한다고.”“쯧쯧쯧. 아직도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한다고?”손성현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말로는 안 되겠네. 계속 제멋대로 한다면 무력을 쓸 수밖에. 좀 아는 것이 있다고 내 앞에서 잘난 척하나 본데.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죽는 길을 택한 것은 너야. 절대 내 탓 하지 마.”손성현은 뒤에 있던 보디가드들한테 김예훈을 데려가라고 손짓했다.보디가드들은 스트레칭을 하면서 고개는 한쪽으로 기운 체 거들먹거리면서 걸어왔다.쨕! 쨕! 쨕!김예훈은 두말없이 바로 그들의 뺨을 때렸다.다음 순간, 보디가드들은 저 멀리 날아가 한참동안 바닥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멈칫하고 만 손성현은 보디가드들 얼굴에 시퍼런 뺨 자국이 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런 제기랄! 감히 네가 먼저 손을 대?”손성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허리춤에서 삼단봉을 꺼내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덮쳤다.쨕!다음 순간 손성현도 뺨 맞아 저 멀리 날아가 문에 부딪혀 한참동안 일어서지 못했다.“주제 파악도 못 하는 자식.”김예훈은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손을 닦았다.“돌아가서 손도영 대가님한테 알려. 나한테 도움을 청하고 싶으면 무릎부터 꿇으라고.”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손성현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려던 찰나, 이빨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이순간 김예훈을 바라보는 가소롭던 눈빛에서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으로 변하고 말았다.“김예훈, 감히 우리 허씨 가문에서 사람을 때려?”바로 이때, 선재 스님과 허유주가 달려와 미간을 찌푸린 채 김예훈을 쳐다보았다.“피 한 방울로 우리 엄마 살릴 수 있다는 말 믿

  • 지존 사위   제2452화

    “거기 멈춰!”김예훈이 허씨 가문 거실을 벗어나려고 하자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들이 뒤따라 나섰다.딱봐도 허씨 가문 보디가드가 아닌 듯한 이들은 예리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고 있었다.제일 앞장서있던 민머리의 남자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고 했지? 난 손도영 대가님의 보디가드 손성현이라고 해. 방금 사모님께서 상태가 악화하셨는데 너한테 치료할 기회를 주겠다고 하셨어.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이신 건 알지? 영광인 줄 알아.”손성현은 말로는 사람을 구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지만 하찮은 표정이었다.마치 김예훈에게는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일이 없을 거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사람 구할 기회를 주겠다고?”김예훈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난 풍수 대가도 아닌데 왜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는 거야. 그리고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라고 하더니 이런 것도 해결 못 해서 나한테 도움을 청하는 거야? 부적은 얼마든지 있잖아. 더 많이 붙여보든가.”김예훈은 허순재 살리러 가야 했기 때문에 이들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아무리 손도영이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라고 해도 김예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김예훈, 이러면 우리만 곤란해지잖아.”차가운 표정의 손성현은 협박하는 것 같았다.“그리고 이건 대가님의 명령이라고. 부탁이 아니라 명령! 그래서 말인데 자기 주제를 똑바로 파악해!”손성현은 한껏 기고만장한 표정이었다.손도영의 부탁을 받는 것은 무릎 꿇고 조상님한테 고마워해야 할 정도의 일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이 자식은 태도부터가 잘못됐네! 이런 제기랄!’“대가님의 명령이라고?”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풍수를 잘 보는 척하는 돌팔이가 사람들이 우러러보니까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명령? 그 사람이 뭔데 나한테 명령을 해. 내가 왜 그 사람의 체면을 지켜줘야 하는데?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라서?”손성현은 김예훈을 힘껏 째려보고 있었다.“대가님 한마디면 넌 진주·밀양에서 살아남지도 못해. 그러

  • 지존 사위   제2451화

    한 무리의 진주·밀양 풍수 대가들이 하나둘씩 나서서 황수련의 상태를 확인해 보기 시작했다.어두웠던 얼굴색이 다시 밝아지고, 호흡도 안정을 취하자, 풍수 대가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황수련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인 손도영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정작 그녀를 살려주려니 어려울 것 같고, 또 자기 체력을 많이 소모할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나타나 이렇게 쉽게 해결해 버릴 줄 몰랐다.모두가 조용해졌을 때, 아까까지만 해도 펄쩍 뛰던 허유주가 다가와서 말했다.“사부님, 저희 엄마 좀 봐주세요. 아까 정말 심각했다고요. 지금은 평온해졌다고 해도 언제든지 다시 발작할 수 있어요.”허유주는 누구보다도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말기를 기도하고 있었다.손도영은 황수련의 상태를 확인하더니 마른기침했다.“아가씨, 사모님께서는 지금 상태가 괜찮으십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달라서 구마 의식을 치르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지켜보시기만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있으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손도영은 노란 부적을 꺼내 조심스레 허유주에게 건넸다.“감사합니다. 사부님!”아까는 정말 심장이 떨어질 뻔했는데 황수련의 목숨이 길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어 허유주는 황수련 이마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보더니 싫증난 표정을 지었다.“이런 제기랄! 이 더러운 피를 누구한테 묻혀! 정말 죽여버릴 거야.”허유주는 싫증난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황수련의 이마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말끔히 닦아냈다.손도영 일행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쳐다볼 뿐이다. 이 피 한 방울로 황수련의 목숨을 살려냈다는 말을 믿지 않는 눈치였다.하지만 그녀의 행동을 말릴 새도 없었던 의사들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띠- 띠- 띠-바로 이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간 기계에서 다시 귀를 찌르는 듯한 기계음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선재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허유주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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