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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1화

“제대로 된 설명? 지금 바로 해줄게.”김예훈은 앞으로 걸어가더니 차가운 표정으로 또 김재중의 뺨을 때렸다.짝!“고작 고위직인 주제에 감히 대표님과 사장을 협박해?”짝!“어디서 온 자신감이야!”짝!“방금 대표님께서 하신 말씀 못 들었어? 내 뜻이 바로 대표님 뜻이고 내가 너를 때리는 건 또한 대표님이 너를 때리는 거나 마찬가지야!”짝!“전 사장으로서 월급을 그렇게나 많이 받았으면 일이나 똑바로 하면서 회사를 위해 공헌할 것이지 계약서 하나 때문에 감히 협박해?”짝!“회사에 이바지하라고 월급을 줬지 반항하라고 준 거 아니라고!”얼굴이 부어오를 정도로 뺨 맞은 김재중은 화를 참을 수 없어 소리쳤다.“이 자식이! 감히 날 때려? 분명 너랑 우현아 때문에 청별 그룹에서 우리랑 합작하지 않으려고 하잖아! 모두 너희 두 사람의 책임이라고!”“우리 두 사람의 책임?”김예훈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회사 고위직으로써 너에게도 회사 문제를 해결할 책임과 의무가 있어. 계속 네가 청별 그룹과 연락하는 업무를 맡아왔는데 사장직에서 해임되었다고 해서 계약이 무산되었다고? 그것도 모자라 대리권도 날아갔다고? 그러면 애초부터 네가 그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일에 진도가 없으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우 대표님이 부임하자마자 죄를 뒤집어씌우려는 것이 아니야? 내가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사소한 일로 감히 우 대표님을 협박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아니면 일하기 싫은 건가? 일하기 싫으면 당장 꺼져!”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김재중을 발로 걷어차더니 명령했다.“사직서 준비시켜! 계속 거들먹거리는 사람은 이 자리에서 즉시 사직서에 사인하고 꺼져도 좋아!”김예훈은 고위직을 쭉 훑더니 살짝 미소를 지었다.“제가 흥분해서 다들 많이 놀라셨죠? 제가 김재중 씨한테 했던 말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몇몇이 긴장을 늦추면서 무언가 말하려고 하자 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내 말뜻은 바로 계속 이곳에서 일하고 싶으면 입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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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2화

김예훈은 맞아서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김재중을 보면서 자료를 테이블 위에 던져놓고 말했다.“청별 그룹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일개 인도 재벌그룹인 주제에! 대리권을 따내기 그렇게 어려워요? 굳이 이런 사소한 일로 대표님이나 내가 나서야 하겠어요?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따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몇억 원이나 되는 연봉을 받기 안 미안하겠어요? 회사에서 밥만 처먹으라고 돈 드리는 줄 아세요?”김에훈은 사직서를 짚더니 차갑게 말했다.“만약 제가 한 말이 너무 심하고, 일리가 없다고 생각되거나 자기 능력에 한계가 있어 이 업무를 해결하지 못하겠다고 생각되시면 그냥 꺼지면 돼요. 지금 가신다고 해도 올해 연봉과 보너스는 빠짐없이 챙겨드릴게요.”김예훈의 말에 회의실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거들먹거리던 김재중 역시 벙어리가 되어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계속해서 김예훈에게 대들고, 거들먹거렸다간 그에 의해 회사 밖에 쫓겨나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우현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이 순간 무조건 김예훈의 편을 들어야 했다.두 사람 사이에 모순이 생긴다면 김예훈의 말이 우습게 되기 때문이었다.그동안 김예훈을 알고 지내면서 그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그가 하는 행동마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김재중은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 있어도 그는 그러면 안 되었다.우현아를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리지 못하면 우충식과 김옥자에게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내심 두렵긴 했어도 잠시 망설이다가 어두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김예훈, 그게 무슨 뜻이야? 물갈이하려고? 우리 고위직이 하나같이 고생했다는 거 알고 있을 텐데. 회사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의 공은 없어도 고생한 보람은 있다고...”“공은 없어도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김예훈은 테이블을 ‘탁’ 쳤다.“김재중, 그런 말 하기 부끄럽지도 않아?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네가 사장직을 맡았을 때 모든 고위직 업무에 손댔다는 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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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3화

김예훈의 말에 사람들은 증오의 눈빛으로 김재중을 쳐다보았다.김재중이 빈둥거리면서 여기저기 참견했던 지나간 일들을 떠올리면서 그가 자신보다 연봉이나 보너스를 몇 배나 더 많이 받을 줄 몰랐던 것이다...이 순간, 회의실에 있던 고위직들은 하나같이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김재중은 아무런 능력도 없는데 왜 연봉이 그렇게 높아? 우리의 공을 빼앗아 가더니 오늘은 우리를 이용해 다시 사장 자리에 오르려고? 우리를 바보로 아나?’한순간 고위직들은 김재중에게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김재중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김예훈이 어디서 얻은 자료인지는 몰라도 이 자료가 공개된 이상 김재중에게는 치명적인 일격이었다.“김재중 씨, 전에 청별 그룹 부산 대리권은 김재중 씨가 관리하고 있었잖아요.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니까 그 책임을 우 대표님한테 떠넘기시네요?”“그러게. 능력이 부족하면서 그 죄를 우 대표님한테 떠넘기네? 회사에 좋은 일이 있으면 자기 덕이고 나쁜 일이 있으면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건가?”“김재중 씨, 이러는 거 너무 염치없는 짓 아니에요?”“김재중 씨, 얼른 우 대표님과 김 사장님께 사과드리세요. 좋은 분들이시니까 당신이 고생한 걸 봐서라도 용서해 드릴 거예요.”“그래요! 잘못을 저질렀으면 고치면 돼요!”고위직들은 누구의 편을 들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재중을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김재중을 짓밟아야 자신의 공을 빼앗아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김재중은 붉으락푸르락하면서 이를 꽉 깨물더니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러다 잠시 후 고개를 숙이게 되었다.“우 대표님, 김 사장님, 잘못했습니다. 제가 무능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저의 책임입니다!”이 순간 김재중은 서러워서 김예훈의 멱을 따고 싶었다.원래는 우현아를 위해 준비해 두었던 함정이었지만 김예훈 때문에 오히려 자신이 뛰어들 줄은 몰랐던 것이다.한마디로 갑작스러운 변화에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그 누구도 우현아에게 으름장을 놓으려던 김재중이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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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4화

우현아는 한껏 존경의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 너무 대단해. 이건 아무나 생각해 낼 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니야.’이러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있어도 웬만한 자신감과 용기가 없이는 김재중을 무너뜨릴 만한 사람이 없었다.그야말로 현명한 결정에 김예훈의 능력이 상상을 초월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이 순간 우현아에게 으름장을 놓으려는 사람은 없었고 그저 돈 버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김예훈, 쓸데없는 말 그만 해! 존재하지도 않는 일로 화제를 돌리지 말고!”김재중은 붉으락푸르락하더니 테이블을 ‘탁’ 치면서 김예훈을 향해 소리 질렀다.“난 다른 사람과 내기 같은 거 안 해! 근데 너랑 한번 해보려고! 네가 3일 이내에 청별 그룹 대리권을 따내게 된다면 내가 일 푼도 받지 않고 바로 사직서를 낼게! 그와 반대로 내가 먼저 따냈으면 너는 사장직에서 물러나 이곳을 떠나야 할 거야! 김예훈, 나랑 내기할 자신 있어? 아니면 능력도 없는데 입만 살아서 그렇게 나불거렸던 거야?”김재중은 무조건 둘 중의 한 명은 죽어야 한다는 듯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이미 김예훈에게 짓밟힐 대로 짓밟혔으니 반격하지 않으면 다시 일어날 수가 없었다.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반격해 보기로 했다.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김재중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말했다.“3일? 너무 식상하잖아! 판을 크게 벌여보자고. 오늘 내로 하는 거 어때? 만약 내가 먼저 따낸다면 너는 기어서 이 회사를 나가야 할 거고, 똑같이 네가 먼저 따냈다면 내가 기어서 나갈게. 어때, 받아들일 자신 있어?”김재중은 멈칫하긴 했기만 더는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테이블을 쿵 내리치면서 말했다.“그래! 그러자고! 김예훈 네가 얼마나 대단하지 한번 지켜볼 거야! 과연 오늘 내로 대리권을 따낼 수 있을지! 정말 따내게 되면 내가 깔끔하게 포기하고 이곳을 떠날게!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증인입니다!”사람들은 서로 눈치만 보더니 약속이나 한 듯 고개를 쳐들었다.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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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5화

김예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부산 대표가 아무리 다루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해도 내가 대리권이 네 것이라고 했으면 네 것인 거야. 하루 내로 대리권을 따내게 되면 이제부터 JK 그룹은 너의 천하가 될 거야.”...점심 12시, 부산 요트 계류장.이곳은 부산 금수저들이 모이기 좋아하는 장소였다.일단 요트를 공해로 몰고 가면 무슨 짓을 하든지 대한민국의 법을 준수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이 광활한 바다 위에서는 마음 놓고 놀 수 있었다.이 시각 JK 그룹 소유의 요트 위, 하와이안 룩의 김재중이 억지 미소를 짓고 있었다.“우 대표님, 김 사장님. 내기하기로 한 이상 그동안 회사에서 받은 월급도 있고 해서 기회를 한번 드릴게요. 청별 그룹 부산 대표 이명재와 이미 약속을 잡아놓은 상태입니다. 지금쯤 청별 그룹 소유의 요트 위에서 휴가를 지내고 있을 것입니다. 간신히 이 대표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따낸 거예요. 만약 이 대표님을 설득하여 부산 대리권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제가 두말없이 짐 정리하고 대표님 사무실부터 회사 밖까지 기어나가겠습니다. 그런데 성사시키지 못한다면 김 사장님이 기어다니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도 되죠?”오전에 김예훈한테 한 방 먹은 뒤 바로 우충식과 김옥자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 틀림없었다.그들의 지시를 받고 바로 우현아와 김예훈을 찾아가 최선을 다해 JK 그룹을 위해 일하는 척하면서 주동적으로 청별 그룹 부산 대표 이명재와 만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김예훈은 무조건 배후에서 김재중을 지시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현아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거나 음해하려는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김재중이 선뜻 나서서 이명재와 다리를 놓겠다는 말에 힘도 아낄 수 있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억지 미소를 짓는 김재중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김재중 씨, 걱정하지 마. 오늘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하면 바로 사직서를 낼 테니까. 그런데 내가 착해서 말인데 미리 충고하나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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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6화

“아, 그리고 김 사장님. 한 가지 알려 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명재 씨는 청별 그룹 부산 대표일뿐만 아니라 청별 그룹 이씨 가문의 친척, 심지어 현 아시아 지역 대표인 이지윤 씨가 믿고 맡기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지윤 씨의 체면을 대표하기도 하죠. 이지윤 씨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우리 한국에서는 지고 지상의 한 분을 제외한 다른 사람한테는 전혀 가차 없으신 분입니다. 그러니까 이명재 씨 앞에서는 허세를 부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김재중은 다리를 꼰 상태로 김예훈에게 인생 교육했다.“이 대표님 앞에서는 절대적으로 겸손하셔야 합니다. 사장님 때문에 저희 쌍방의 관계가 안 좋아지면 사장님께서 사직서를 내셔야 하는 것도 모자라 우 대표님께서도 이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김예훈은 이렇다 저렇다는 말 없이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청별 그룹 내부에서 내 손에 죽은 사람이 어디 적기라도 해? 이지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지.’김예훈은 이 이름을 듣자마자 피식 웃으면서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반 시간 뒤 요트가 공해에 도착했을 때, 앞에는 커다란 크루즈가 세워져 있었다.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앞장서는 김예훈의 옆에는 수영복 차림에 스카프를 둘러쓴 우현아가 서 있었다.수영복이 비록 보수적인 스타일이긴 했지만 매혹적인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자세히 보지 않는 김예훈과 달리 이들의 뒤에 서 있던 김재중을 포함한 고위직들은 자기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우현아가 견청룡이 봐둔 여자가 아니었다면 충동을 참지 못하고 덮쳤을지도 몰랐다.JK 그룹 요트가 정차되자, 몇몇 전투태세의 정장남들이 크루즈에서 뛰어 내려와 이들의 몸을 구석구석 수색했다.별다른 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자 크루즈에 올라와도 된다고 손짓했다.크루즈는 9층으로 되어있었고, 스태프들은 김예훈 일행을 갑판이 있는 3층으로 안내했다.이때 수영복 차림에 몸매 좋고 골드 볼테 안경을 쓴 한 인도 남자가 수영장에서 몸매좋은 한 여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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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7화

김예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재중을 힐끔 쳐다보면서 말했다.“대리권이 이미 YS 그룹으로 내정되었다면서 아침에 그렇게 잘난 척했어? 당신은 능력이 없는 것보다 얼굴이 두꺼운 사람이었네. 염치없는 건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김재중이 음흉하게 웃더니 말했다.“김 사장님, 그런 말 참으면 어디 덧나나요? 능력 있으시면 대리권 따내시든가요! 잠자리를 가지든 어떻게 하든 이명재 씨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정말 인정해 드릴게요! 그런데 그럴 능력이 못 된다면 제가 무시할 수밖에 없어요.”김예훈은 웃으면서 부어오른 김재중의 얼굴을 툭툭 쳤다.“그렇게 잘 아는 걸 보니 이명재 씨를 설득하려고 잠자리까지 가졌나 봐? 그런데 저분은 여자를 좋아하지 당신과 같은 번지르르한 중년남성을 싫어할 것 같은데?”“너!”김재중은 처음 보는 김예훈과 같은 스타일에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김예훈은 매번 김재중이 화를 내는 포인트를 귀신같이 집어냈고 아무리 반격해 봐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우현아는 싫증 난 표정으로 김재중을 힐끔 쳐다보았다.‘능력 없는 것도 모자라 쌍스럽긴.’김재중은 김예훈을 전혀 개의치 않고 앞으로 다가가 예의 갖춰 인사했다.“이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희 우 대표님께서 뵈러 오셨습니다.”그는 거의 무릎 꿇다시피 이명재의 귓가에 속삭였다.이명재는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우현아를 보는 순간 거의 침이 떨어질 정도의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청순한 외모와 유혹적인 몸매는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어느 남자가 봐도 마음이 빼앗길 정도였기 때문이다.수영장에 있는 여자들은 우현아와 비교했을 때 아무것도 아니었다.청순가련한 허운하라고 해도 우현아와는 급이 다를 정도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훔쳤던 것이다.바람둥이 이명재는 우현아를 보는 순간 그녀가 아직 남자를 만나보지 못했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이런 여자는 이 시대에 만나기 어려워!’우현아를 여자 친구로 만들 수만 있다면 수명이 3년 정도 짧아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그런 이명재를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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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8화

이명재는 한껏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어떻게든 우현아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는 모양이었다.김재중을 포함한 고위직은 구경거리가 난 듯 우현아를 쳐다보고 있었다. 우현아가 이명재의 조건을 받아들인다면 오늘 밤 바로 우현아가 몸을 팔아 대리권을 따냈다는 사실을 퍼뜨릴 모양이었다.우현아가 이명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해도 그녀가 회사 이익을 전혀 생각하지도 않는, 대표 자리에 앉을 자격이 안 된다고 소문낼 핑계가 생기는 것이었다.우현아도 이 점을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살짝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이 대표님, 배우신 분이면 말씀을 가려서 하시죠.”“배운 사람? 말을 가려서 하라고요?”이명재는 한껏 보잘것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저처럼 비즈니스 하는 사람은 이익이나 비즈니스만 생각하는 거예요. 어떤 사람이 배운 사람이고 어떻게 말을 가려서 해야 하는 건데요? 근데 그게 뭐가 중요해요? 비즈니스와 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인데.”이 순간 이명재는 여전히 자신만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이미 김재중을 통해 우현아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견청룡보다 앞서 우현아와 결혼할 생각까지 했다.이곳에서 우현아를 건드려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었다.지금까지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존경과 떠받듦을 한 몸에 받은 이명재는 자신감이 잔뜩 찬 상태로 우현아를 무시했다.“우 대표님께서 처한 상황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 청별 그룹 부산지역 대리권이 우 대표님께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고 있고요. 말을 돌려서 하지 않겠습니다. 저랑 잠자리를 가질 수 있다면 바로 계약해 드리죠. 하지만 제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이곳에서 알짱거리지 말고 얼른 꺼지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배운 사람이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배운 사람이라며 강요하지는 않아도 실실 웃으면서 협박하는 거나 다름없었다.우현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치욕스러웠던 적은 처음이었다.견청룡한테서도 이런 대접을 받지 못했지만 오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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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9화

이명재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쳐다보더니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피하지 말고 이대로 몇십억 원이나 되는 몸값을 느껴보세요.”우현아는 몸이 굳어버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김예훈이 갑자기 앞으로 다가가 오른손으로 이명재의 손목을 잡았다.“그러면 이 대표님도 가만히 있어 보세요. 저는 몇백억 원이나 되는 몸값이니까요.”빠직!이명재의 오른쪽 손목은 그대로 김예훈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으악!”굉장한 비명과 함께 훤칠한 키의 이명재는 그래도 바닥에 고꾸라져 경련이 일어났다.그의 부하들은 허둥지둥 그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김재중과 허운하 등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입이 떡 벌어졌고 혼미한 상태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이명재가 우현아에게 치욕을 안겨줄 거라는 것과 우현아가 반항하면 맞을 거라는 것까지는 상상했지만 이명재의 손목이 이대로 부러질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김예훈이라는 사람 정말 독하네! 인정사정 볼 것 없이!’이명재가 청별 그룹 이씨 가문에서는 그저 평범한 존재이긴 했어도 무려 부산 대표였다.부산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은 청별 그룹 자체를 대표한다는 것과 이지윤의 의지를 대표한다는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이명재를 건드려서 다치게 했으면서 그래도 청별 그룹 부산지역 대리권을 원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젠장! 너 도대체 누구야!”이명재는 아등바등 바닥에서 일어나 초췌한 모습으로 김예훈을 짚었다.“감히 내 손목을 부러뜨려? 죽고 싶어? 내가 알려주는데, 너는 오늘 죽었어! 너희 가족 모두 죽여버릴 거야!”지금까지 부산에서 존경과 떠받듦을 한 몸에 받았던 이명재는 이미 자기 신분은 잊은지 오래였다.부산에서 자기 뜻대로 만행을 저질렀던 이명재는 오랜만에 겪는 창피함에 미친 듯이 분노하고 말았다.이때 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손목은 물론 사지를 부러뜨렸다고 해도 이지윤이 너를 위해 나서지 못할 거야! 청별 그룹을 대표하는 거 대단한 일이지. 그런데 나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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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0화

허운하가 손짓하자 열몇 명의 정장남들이 갑자기 나타나 호시탐탐 김예훈을 노렸다. 마치 언제든지 그에게 손봐줄 준비가 된 듯처럼 말이다.“허운하 씨, 오늘은 이 대표님께서 먼저 저희를 무례하게 대한 것도 모자라 손까지 댔어요. 손목이 부러진 것도 인과응보인 거죠. 그러니까 오늘 이 일로 무슨 나쁜 결과가 발생하든 모두 제가 책임질 거예요!”우현아는 김예훈이 혼자 함정에 빠지는 모습을 두고 볼 수가 없어 심각하고도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너!”허운하는 우현아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나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어떻게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어요! 지금 바로 국제 경찰을 불러올 거예요! 감방에 갈 준비나 하세요!”허운하와 같은 금수저들은 공해에서 신고하려면 국제 경찰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김예훈과 우현아를 인도에 넘기면 험한 꼴을 당할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신고하지 마세요. 누구한테 좋으라고!”이명재는 그제야 한숨을 돌리더니 닥터에게 응급처치를 부탁하고는 왼손으로 양주 한병을 들었다.“병신으로 만들어서 물고기 밥이 되게 바다에 버려버려! 죽든 살든 다 자기 운명인거지!”이명재의 사악한 미소에 그를 따르는 부하들과 보디가드들도 따라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그래요. 일단 두드려 패고 바다에 버려버려요!”“그래도 죽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자고요!”“아니면 나중에 부산에서 얼굴이나 들 수 있겠어요?”이명재의 외침과 함께 술잔을 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사악한 미소를 하고 접근했다.김재중 등은 신속히 뒤로 물러서면서 말했다.“이 대표님, 저는 이 사람과 모르는 사이입니다. 죽든 살든 저희랑 상관없습니다!”허운하 등도 역시 이 장면을 구경하면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같은 웃음거리가 바다에 버려지는 장면을 보기 좋아하는 모양이었다.이 중에는 오직 우현아만이 김예훈을 감싸고 있었고, 김예훈은 그런 그녀를 자신의 뒤에 숨겼다.“내가 직접 죽여버릴 거야!”우현아의 행동에 이명재는 질투가 나 눈이 돌아버릴 지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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