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켜.”담담한 김예훈과 달리 허운하는 분노한 말투였다.“그래, 김예훈. 감히 날 모욕해? 내가 말해주는데, 넌...”짝!김예훈은 앞으로 다가가 바로 허운하의 뺨을 때렸다. 그녀는 그대로 날아가 수영장에 빠지고 말았다.“꼬르륵!”사람들은 점점 물에 잠기는 허운하를 바라보면서 등골이 오싹해졌다.몇몇 여자들은 입이 떡 벌어져 도무지 다물 수가 없었다.유독 김재중은 이 장면은 보면서 두려움도 잠시 눈빛이 반짝거렸다....점심시간 이후, 부산 버뮤다 JK 그룹 빌딩.김예훈과 우현아가 회사에 들어서자 몇몇 직원들은 종종 달려와 이 둘을 큰 회의실로 모셨다.회의실 안은 사람들로 빼곡했다.회사 고위직은 물론, 이사장 자리에는 우충식이 떡하니 앉아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 있었다.원래는 비어있던 자리에는 분노한 주주들이 앉아있었다.하나같이 옷차림이 화려하고 우아해 보이는 그들은 김예훈과 우현아가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도움이 되기는커녕, 일을 망치는 개년 놈들!”“오후에 너희 때문에 주가가 폭락하면 죽을 줄 알아!”“머리털도 덜 자란 년을 대표 자리에 앉혔더니 정말 비즈니스 머리라도 있는 줄 알았어?”“시간 되면 자기가 어떤 모습인지 거울이나 쳐다보라고!”“나라면 진작에 사표를 냈어!”“회사에 막심한 손해를 가져다준 것도 모자라 아무렇지 않게 일식을 먹고 있어? 어이가 없어서...”김예훈은 회의실로 들어가 자리에 앉기까지 온갖 욕을 들어야만 했다.‘주주총회에서 이렇게나 빨리 소식을 접했을 리가 없는데... 눈빛을 보니 구체적 내용을 알고 있는 것도 모자라 이에 따른 나쁜 결과도 알고 있는 모양이네. 재미있군.’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웃어? 감히? 김예훈, 무슨 자격으로 웃는 건데!”김재중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테이블을 ‘탁’ 치더니 김예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이 자리에 계신 이사장님, 주주님들, 그리고 고위직 분들! 이 김예훈이라는 사람이 바로 현재 저희 JK 그룹 사장님이십니다. 김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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