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이명재가 재빨리 말했다.“김재중 씨입니다! 오늘 점심에 저한테 전화 와서 우 대표님을 막 대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우 대표님께서 자리를 잘 잡지 못한 상황이라 저희 청별 그룹 부산 대리권을 따내지 못한다면 쫓겨날 거라고도 했습니다! 이것으로 협박하면 함부로 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제가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이 아닌데 김재중 씨가 하도 저의 등을 떠미는 바람에 그런 것입니다. 심지어 우 대표님께서는 아직 처녀의 몸이라 우 대표님과 잠자리만 가지게 되면 로또에 당첨된 것과 다름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잠깐의 충동으로 그만...”이명재는 바닥에 머리를 박으면서 용서를 빌었다.“김 사장님, 우 대표님, 이 대표님, 제가 너무 짐승 같은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모두 저의 잘못이긴 하지만 이 사건의 발단을 놓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이명재의 말에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미소를 짓는 반면 우현아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졌다.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충식이 먼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이명재 대표님, 사람을 막 대할 수는 있어도 막말은 하면 안 되죠. 증거를 따져서 말씀하셨어야죠. 증거도 없이 함부로 저희 JK 그룹 고위직을 모욕했다간 아무리 돈과 권력 있는 청별 그룹이라고 해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김재중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맞습니다! 제가 이 대표님이랑 친하지도 않은데 그런 말을 전했을 리가요! 저같이 좋은 사람한테 누명을 씌우지 마세요. 제가 아침에 연락드린 것은 그저 뵙자고 말씀드렸을 뿐이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이때 이명재가 냉랭하게 말했다.“김재중 씨, 제가 까먹고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부산에 온 이후로 저도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 것 같아서 모든 통화 내용을 녹음했었죠. 증거는 바로 저의 핸드폰에 있습니다.”그러면서 보디가드더러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녹음을 들려주라고 지시했다.두 사람 사이의 통화 내용이 들려오는 순간 김재중은 표정이 창백해지기 시작했고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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