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너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랐지만, 이 두 점은 확실했어. 첫째, 우충식을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에 앉혀서 부산 조직의 힘을 얻으려는 것. 둘째, 부산 최강자의 위치를 노리는 목적으로 임강호를 죽여서 부산 기관의 힘을 얻으려는 것. 이로써 너희들 목적이 뚜렷해졌지. 일본 사람들이 너희한테 얼마나 챙겨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익을 위해서 나라를 팔아넘기다니. 견세자, 이 말만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실망이네!”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함의 극치에 도달했다.김예훈이 해주었던 이야기 중에 첫 번째 이야기는 그래도 무난했지만, 두 번째 이야기는 견청룡의 뼈를 때리게 되었다.김예훈이 그저 사랑 쟁탈전 때문에 이곳에 나타난 줄 알았던 유화월 등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성남에서 부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유화월 등은 아예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견청룡이 명령하기만 한다면 바로 방아쇠를 당길 것만 같았다.한참 뒤, 견청룡은 진지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계속해 보시죠.”그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 이야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살짝 손아귀의 힘을 풀었다.“내가 처음에 부산에 온 목적은 네가 아니었어. 심지어 부산에 오기 전까진 너의 존재도 몰랐어. 그런데 부산에 와보았더니 모든 일이 너랑 밀접히 연관되어 있더라고. 전체 부산 견씨 가문에 문제가 있는진 몰라도 너희 일맥에는 무조건 문제가 있을 거야. 내 와이프가 부산 견씨 가문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남편으로서 그 문제를 미리 처리해 줘야겠지?”견청룡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질문했다.“그래서, 저를 죽이시겠다고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부산 용문당은 전체 용문당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지. 우리나라 동남쪽 국경지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회장 자리를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순 없지.”“이것이 바로 저를 죽이려는 두 번째 이유인가요?”김예훈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현아는 비록 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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