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챕터 1911 - 챕터 1920

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911 - 챕터 1920

2575 챕터

제1911화

견청룡은 살짝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평정심을 찾으면서 말했다.“김 세자님께서 저를 죽이려고요? ““내가 이 물음에 대답하기 전에 이야기 몇 가지 들려주려고 해. 견 세자가 흥미를 느끼실진 모르겠지만.”김예훈의 의미심장한 표정에 견청룡은 피식 웃고 말았다.“제가 관심이 없다고 하면 안 하실 건가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죽어도 의미 있게 죽으라고. 들을지 말지는 알아서 해. 첫 번째 이야기. 내 와이프가 부산 견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 내가 수소문하고 다녔지. 왜 성씨가 견씨가 아니라 정씨인지 궁금했거든. 나중에 견씨 가문의 사람이 성남시에 나타나고, 네가 CY그룹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제야 우리 와이프 일맥이 생각보다 유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 나중에 부산 견씨 가문이 경기도 정씨 가문 일맥을 움직여 모든 자원을 통합시켰을 때 그제야 빙산의 일각을 보았지. 정씨 가문은 부산에서 쫓겨난 것이 아니라 경기도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도에 뿌리를 내렸더라고. 내가 성남시는 물론 전체 경기도를 대통합시켰으니 견씨 가문에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겠지. 그래서 힘을 모으려고 정씨 가문을 불러들인 거고. 하지만 철석같이 믿었던 정씨 가문의 어르신이 운이 안 좋게도 죽어버릴 줄은 몰랐겠지... 그래서 임시로 노선을 바꿔 정민아를 이용해 경기도 정씨 가문의 자원을 부산으로 끌어들이려고 했겠지. 정민아가 부산으로 복귀한다고 해도 이 집안의 주인이 될 수는 없겠지?”견청룡은 움찔하고 말았다.“경기도 정씨 가문은 우리 일맥에서 뿌리를 뻗은 일부분이에요. 만약 김 세자님께서 와이프 때문에 이러는 거라면 세자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정민아를 주인 자리에 앉힐게요. 그야말로 지위가 높은 자리지요!”김예훈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견 세자, 두 번째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결정을 내리시게?”견청룡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웃으면서 말했다.“계속하시죠.”김예훈이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두 번째 이야기는 조금 재미있을
더 보기

제1912화

“비록 너희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랐지만, 이 두 점은 확실했어. 첫째, 우충식을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에 앉혀서 부산 조직의 힘을 얻으려는 것. 둘째, 부산 최강자의 위치를 노리는 목적으로 임강호를 죽여서 부산 기관의 힘을 얻으려는 것. 이로써 너희들 목적이 뚜렷해졌지. 일본 사람들이 너희한테 얼마나 챙겨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익을 위해서 나라를 팔아넘기다니. 견세자, 이 말만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정말 실망이네!”현장의 분위기는 싸늘함의 극치에 도달했다.김예훈이 해주었던 이야기 중에 첫 번째 이야기는 그래도 무난했지만, 두 번째 이야기는 견청룡의 뼈를 때리게 되었다.김예훈이 그저 사랑 쟁탈전 때문에 이곳에 나타난 줄 알았던 유화월 등은 온몸에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 성남에서 부산까지, 이렇게나 많은 일이 발생했는지 몰랐다.유화월 등은 아예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견청룡이 명령하기만 한다면 바로 방아쇠를 당길 것만 같았다.한참 뒤, 견청룡은 진지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계속해 보시죠.”그는 이제 겨우 시작일 뿐 이야기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살짝 손아귀의 힘을 풀었다.“내가 처음에 부산에 온 목적은 네가 아니었어. 심지어 부산에 오기 전까진 너의 존재도 몰랐어. 그런데 부산에 와보았더니 모든 일이 너랑 밀접히 연관되어 있더라고. 전체 부산 견씨 가문에 문제가 있는진 몰라도 너희 일맥에는 무조건 문제가 있을 거야. 내 와이프가 부산 견씨 가문으로 돌아오겠다고 하는데 남편으로서 그 문제를 미리 처리해 줘야겠지?”견청룡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질문했다.“그래서, 저를 죽이시겠다고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부산 용문당은 전체 용문당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지. 우리나라 동남쪽 국경지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회장 자리를 다른 나라에 넘겨줄 순 없지.”“이것이 바로 저를 죽이려는 두 번째 이유인가요?”김예훈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현아는 비록 나랑
더 보기

제1913화

김예훈이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까먹고 말해주지 않은 사실이 있어. 네가 나를 죽이려고 고용한 양진우는 이미 나한테 잡혔어. 목숨을 구제하려고 너의 비밀을 순순히 알려주더라고. 예를 들어 너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본인 보디가드 공준호라든가. 지금쯤 진윤하를 막으러 갔겠지? 진윤하가 다쳐야 오늘 저녁에 있을 대회에서 우충식의 승산이 더욱 커지겠지?”견청룡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그리고 또 너랑 양진우의 명령만 듣는 백 명 가까이 되는 사격수가 있다지? 만약 한 시간 전에 양진우가 그들한테 전화해서 모든 연락을 끊고 오늘 저녁에 있을 명령을 기다리라고 했다면 그래도 너의 안전을 책임질 사람이 언제든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해?”견청룡은 멈칫하더니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유화월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임의의 사격수에게 전화했다가 역시나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연락이 안 돼요...”이는 그녀가 방금 보낸 메시지 역시 전송 실패되었다는 것을 의미했다.견청룡은 불안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뱉더니 말했다.“역시 김 세자님은 보기 드문 강적이네요. 그런데 여쭤볼 것이 있어요. 저를 죽이고도 혼자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견청룡은 정말 궁금했다.김예훈이 견청룡을 죽였다고 해도 부하들이 마구 쏜 총알에 맞아 죽으면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이때 김예훈이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내가 왜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 비록 내가 티 내지 않았지만, 정말 모르겠어? 내가 무술 고수인 거? 아무리 그래도 무신 급은 되잖아?”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유화월 등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무신 급은 국방부에서는 물론, 외부에서도 보기 드문 존재였다.“무신 급이면 뭐 어때서요? 영원히 죽지 않는다는 법이 있어요? 전에는 김 세자님이 저랑 같이 죽을 자격이 못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같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네요!”다음 순간, 견청룡이 갑자기 명령을 내렸다.
더 보기

제1914화

견청룡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 김예훈이 유화월의 사격술에서 그의 신분을 알아차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일본인이든, 인도인이든 가까이 지내고 있다는 것은 견청룡에게 인생의 오점과도 같은 일이었다.전국 10대 명문가 자체가 대한민국 최상위층의 이익을 대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이 최상위층에 속해있는 사람은 막무가내로 행동할지라도 어떤 일은 입 밖에 내서는 안 되었다.예를 들어 해외 세력과 연락을 주고받는 일처럼 말이다.이 사실이 알려지면 대한민국 최상위층에서 쫓겨날 뿐만 아니라 용연옥에서도 찾아올 것이었고 부산 견씨 가문 자체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지는 것을 껴려할 것이었다.김예훈은 유화월을 무시하고 풀려난 견청룡을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견세자, 내가 너를 왜 놓아줬는지 알아? 너 같은 인질이 필요 없거든. 나한테는 너희들이 길가에 있는 강아지, 고양이와 별반 다름없어. 그러니까 괜히 헛된 기대를 품지 말고, 무릎 꿇고 네 상황을 설명해 봐. 그러면 내가 놓아줄지 어떻게 알아?”김예훈은 고개를 비스듬히 하고 선량한 표정을 지었다.“무릎을 꿇으라고? 상황을 설명해 보라고? 나를 놓아줄 거라고? 김예훈, 이곳은 성남이 아니라 부산이야. 네가 행패 부릴 곳이 아니라고!”풀려난 견청룡은 사악한 표정으로 명령을 내렸다.“죽여버려!”열몇 명의 정장남이 순식간에 덮쳐들면서 손에 쥐고 있던 총으로 김예훈을 향해 사정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퍽!유화월은 어느샌가 사격 총으로 교체하고 한 움큼의 총알을 탄창에 결합하고는 김예훈을 향해 쏘아댔다.퍽!거대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김예훈은 몸을 피해 한 정장남의 옆으로 다가가 그의 손에서 권총을 빼앗더니 그를 방패막이로 삼았다.퍽!거대한 소리와 함께 정장남은 비명도 질러보지 못하고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나버리고 말았다.이때, 구석으로 피신한 견청룡은 두 부하를 데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김예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그의
더 보기

제1915화

짝!김예훈이 뺨 한 대 때리자 한 정장남은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짝! 짝! 짝!그렇게 연이은 비명과 함께 정장남들은 깃털처럼 전부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땅에 떨어졌을 때, 운이 나쁜 사람은 머리가 360도 뒤틀어져 있었고 운 좋은 사람은 그저 기절하는 정도였다.수십 명의 정장남들 중에 아무도 김예훈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견청룡이 보기에 실력이 막강한 그들은 김예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오늘 첫날밤을 치른다고 우씨 가문의 사람을 전부 돌려보내지만 않았어도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책 없는 상황에 부닥치고 말았다.유화월은 아픈 몸을 이끌고 견청룡의 옆에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세자님, 얼른 가보세요. 제가 이곳을 책임지겠습니다!”견청룡은 심각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공포에 떨었다.비록 김예훈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무신 급일 줄은 몰랐다.이런 실력을 갖추고 있는 고수는 외부에서 신적인 존재로 불렸다.견청룡이 국방부 무신을 모셔 오면 몰라도 그를 전혀 말릴 수가 없었다.“잡아!”견청룡의 명령에 로비밖에 널브러져 있던 열몇 명의 고수들이 물밀듯이 달려왔다.열몇 명의 고수들이 한꺼번에 덮쳐도 김예훈은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의 뺨을 때릴 뿐이었다.잠시 후, 이들은 김예훈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 채로 또 한 번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김예훈!”유화월이 뒤에서 달려오는 것을 확인한 김예훈은 그녀가 다가오기도 전에 발로 걷어차 버렸다.퍽!유화월은 그대로 날아가 흔들의자에 부딪혀 한참이나 몸을 일으켜 세우지 못했다.이때, 마당에 있던 토요타 프라도 차량에 올라탄 견청룡이 차에 시동을 걸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달려와 차문을 발로 걷어차 날려버렸다.견청룡은 움찔하면서 표정이 어두워졌다.세자의 존엄을 무릅쓰고 도망갔건만 결국 도망치지도 못했다. 처음에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이곳을 찾아왔지만 결국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견청룡은 오른손으로
더 보기

제1916화

표정이 일그러진 견청룡의 모습을 본 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난 견세자가 죽는 거 두렵지 않다는 말 믿고 있어. 협박해봤자 아무런 쓸모도 없다는 것도 알고 지금 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것도 알아.”견청룡은 이 말에 눈썹을 움찔하더니 표정마저 어두워졌다.김예훈의 말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모양이었다.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으로서 아직 비장의 카드가 많이 남아있었다.잘만하면 김예훈과 정면승부를 겨뤘을 때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지만, 오늘은 우현아가 목적이라 그의 뒤를 따르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대부분의 부하는 부산 용문당 쪽에 있었고, 그들이 오늘 해야 할 일은 최선을 다해 우충식을 도와 회장 자리를 따내는 것이었다.김옥자의 작전이 실패하고, 김예훈이 갑자기 이곳에 나타남으로써 방패막이 뚫린 견청룡은 한순간 어찌할 바를 몰랐다.이대로 김예훈을 상대로 패배하게 된다면 땅 치고 후회할지도 몰랐다.“패배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거 알아. 지금 판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줄게.”김예훈은 손을 뻗어 견청룡 수중에 있는 총을 빼앗아 탄창에서 다섯 알의 총알을 빼내고는 마지막 한 알만 남긴 채 다시 탄창을 결합했다.견청룡은 어두운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김예훈, 지금 뭐 하는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난 너 같은 사람 많이 만나봤어. 졌다고 해도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그저 운이 안 좋아 나한테 졌다고 생각하겠지. 준비만 잘되었다면 죽어야 할 사람이 나였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니까 지금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거야. 목숨 걸고 아주 간단한 게임을 한번 해보자고. 돌아가면서 한 방씩 쏘는 거야. 누구의 운이 좋은지 한번 보자고. 내가 이기면 일본인의 비밀을 나한테 알려줘야 할 것이고, 네가 이기면 네가 잃은 모든 것들 전부 다시 가져가도 좋아. 어때, 해볼 만해?”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손에 쥐고 있는 총을 흔들었다.견청룡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한참 쳐다보고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에 무슨 말을 남겨
더 보기

제1917화

“견세자도 운이 좋은 사람이라는 거 인정해.”김예훈은 총을 들어 피식 웃더니 아무렇지 않게 자기 태양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여전한 헛방에 견청룡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김예훈은 총에 입김을 훅 불어 넣더니 웃으면서 말했다.“나의 운도 괜찮은 듯해.”김예훈이 총을 건넸을 때, 견청룡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다시 총을 들었을 때는 손마저 부들부들 떨렸다.이 총을 발명한 사람은 이런 게임에 쓰일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이런 게임은 한 사람의 자신감, 배포와 성격에 대한 크나큰 테스트였다.용기가 큰 사람만이 아무렇지 않게 방아쇠를 당길 수 있다는 점을 봤을 때, 견청룡은 이미 김예훈한테 진 거나 다름없었다.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두 번이나 방아쇠를 당겼지만, 견청룡은 똑같이 해낼 수가 없었다.용기가 부족한 모습이 김예훈과의 가장 큰 차이였을지도 몰랐다.견청룡은 죽기가 두렵지 않다고 했지만 정작 생사의 갈림길에 서니 두려울 따름이었다.그는 떨리는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려고 용기를 내보았으나, 마지막 순간에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비웃으면서 말했다.“견세자, 만약 두렵다면 무릎 꿇고 나한테 용서를 빌어. 그러면 살려줄지 말지 고민해 볼게.”철컥!김예훈의 말에 견청룡은 마음속 분노의 불씨가 활활 타올라 결국 방아쇠를 끝까지 당기게 되었다.견청룡의 이마에서는 눈에 띄게 땀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살았다!’결국 제2라운드까지 버텨낸 견청룡은 흥분하면서 이 모든 것이 운이 좋아서였다고 생각했다.그야말로 행운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가 흥분을 가라앉히기도 전에 김예훈이 또다시 아무렇지 않게 자기 태양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헛방이라 여전히 아무 일도 없었다.이로써 마지막 한 방은 결국 죽음의 한방이라는 것을 의미했다.견청룡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승리의 희망이 짓밟혔는지 고뇌에 빠지게 되었다.김예훈은 다시 총을 그의 앞에 내놓더니 말했다.“마지막 한 방은 쏴도
더 보기

제1918화

철컥!마지막 한 방 역시 헛방이었다. 아무렇지 않은 김예훈의 모습에 견청룡은 오른손과 안면근육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너! 지금 나 갖고 논 거야? 제기랄! 그것도 모르고 내가 당한 거야?”견청룡은 탄창에 총알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펄쩍 날뛰기 시작했다.처음부터 김예훈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결국 자신의 무능함과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손으로 견청룡의 멱살을 잡더니 이내 미소를 지었다.“견세자, 정말 아쉽네. 난 네가 네 머리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든,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든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정말 실망이네. 너 같은 사람은 게임 룰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 똑똑히 알았어. 오늘 널 죽여버리지 않으면 내일 피비린내 나며 복수하러 오겠지. 그러니까 견세자, 이만 죽어야겠어. 오늘부터 이 세상에는 부산 5대 세자만 존재하는 거야.”빠직!김예훈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오른손에 힘을 실었다.견청룡은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하더니 입에서 피를 뿜어내면서 머리가 핸들에 떨어지고 말았다.삐!자동차 경적은 마치 그의 장례식을 알리는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조수석에 있는 견청룡의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조용히 뒤돌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람을 보내 우씨 가문을 정리하도록 해. 그리고 나 픽업하러 좀 와야겠어.”...김예훈은 견청룡을 정리하고 약속대로 포레스트 별장으로 돌아가 우현아와 점심을 함께했다.점심 식사를 마친 그는 아예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오전에 있었던 일은 무사히 마무리되었지만, 체력이 많이 소모된 모양이었다.오늘 저녁에 한방에 부산 용문당을 접수하려면 휴식이 필요했다.그동안 김예훈이 용문당에 손대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뒤에서는 견청룡과 일본인이 받쳐주고 있고, 우충식의 실력 또한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진윤하와 최산하 두 사람만 믿고서는 해결하기 쉽지 않았다.지금은 견청룡이 죽고, 우충식의 배후 세력이 그저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는 일본 사람일 거라고 여겼기
더 보기

제1919화

마지막 관문을 들어가자, 넓고 빈 공간에 커다란 링만이 우두커니 놓여 있었다.주위에는 의자들이 둘러싸여 있어 마치 소형 체육관처럼 보였다.대략 천명 가까이 되는 쌍방 인수에 현장은 떠들썩했고 원래 대립적 구도였던 터라 이곳은 마치 금방 터질 것 같은 시한폭탄과도 같았다.링 위에 남겨진 피 흔적을 보니 이미 여러 차례 대결을 주고받았던 모양이다.지금 이 순간도, 링 위에서 두 사람이 대결을 진행하고 있었다.한 명은 당도를, 한 명은 장검을, 서로 부딪혔을 때 불꽃이 피어올랐다.김예훈은 우두커니 지켜보다 링 위에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오정범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경기도 조직 보스인 그는 껄렁거리는 평소 모습처럼 입에 담배를 문 채로 대결을 이어갔다.당도 부대의 핵심기술을 습득한 그의 실력은 아무런 기교 없이 빠르기만 했다.상대방도 고수였지만 오정범을 상대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승리를 다투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그리고 링의 양옆에는 우뚝 솟은 무대가 있었다.한쪽 무대에는 초라한 모습으로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진윤하와 최산하가 앉아있었다.그래서 어쩔 수 없이 오정범을 출전시킨 모양이었다.그리고 무대 반대편에는 우충식이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윤하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다쳐서 직접 출전할 수가 없었다.링 위에서 종횡무진하고 다니는 오정범이 아무리 실력이 강해 보이긴 해도 우충식은 그가 오래 버티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우충식은 상대 팀 중에서 진윤하의 실력이 가장 대단하다고 느꼈고, 다른 사람은 그저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했다.현장에 있던 여제자들은 침을 질질 흘리면서 오정범을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은 딱 봐도 오정범이 손쉽게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우충식의 오른팔인 송성민이 왔나 몰라. 왔다면 오정범이 상대가 안 될 텐데.’오정범은 당도 부대에 1년밖에 있지 못하고 전역했기 때문에 그저 기본실력밖에 되지 않았다.당도 부대에서 다른 사람이 출전했다면 승
더 보기

제1920화

김예훈은 이 상황을 이미 짐작하고 부하더러 우씨 가문을 깔끔히 정리하라고 했다.이 순간, 견청룡이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김옥자 역시 김예훈을 발견하고 긴 다리를 뻗어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김 도련님 아니야. 오늘 아침 우리 우씨 가문에 가서 행패를 부리다 견세자님한테 잡혔다고 들었는데 용케도 살아있네. 축하해.”김옥자는 김예훈의 태도를 보려고 그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지만, 눈빛을 주고받다 결국 그가 상대하기 어려운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원래대로라면 견청룡이 김예훈을 죽였을 만도 한데 그가 아무렇지 않게 이곳에 나타났다는 것은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김예훈 역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옥자를 쳐다보았다.오늘 아침에는 워낙 성급히 병원을 떠나는 바람에 아직 본때를 보여주지 못했다.하지만 그녀가 이 정도로 빨리 회복되어 다시 날뛰기 시작할 줄은 몰랐다.김예훈이 손으로 핸드폰 모양을 보여주자, 김옥자는 표정이 확 바뀌더니 더는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김옥자의 경계와 우현아의 의문을 마주하면서도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고, 그저 흥미진진하게 경기를 지켜볼 뿐이었다.“오정범이 이미 몇 명을 해결한 거야?”“네 명.”우현아가 자연스레 대답했다.“아빠 쪽에서 연이어 용문제자 네 명을 출전시켰는데도 전부 오정범의 상대가 아니었어. 진윤하는 뭐 때문에 다쳤는진 몰라도 오늘 출전이 불가능할 것 같아. 최산하도 별로 쓸모없는 것 같고. 어디서 오정범이라는 사람이 나타났는진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황을 봤을 때 우리 아빠가 어떻게든 오정범을 죽여버리려고 할 거야. 오늘 밤은...”우현아의 표정은 살짝 어두워지고 말았다.우충식이 부산 용문당 화장 자리에 오르는 것은 결코 그녀에게 좋은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지금도 우씨 가문 사람들이 주식을 내놓으라고 안달인데, 우충식이 회장 자리에 오른다면 모든 것을 빼앗길지도 몰랐다.김예훈은 우현아의 손을 툭툭 치더니 웃
더 보기
이전
1
...
190191192193194
...
258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