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단 두 가지예요. 첫째, 증인으로 나서서 장모님을 위해 묵은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 둘째, 현아 씨와 결혼하는 것. 현아 씨 할아버지, 아버님, 삼촌, 고모를 포함한 모든 우씨 가문 사람들이 동의하는 대로 저한테 시집와야 할 거예요!”“견청룡 씨와 결혼해야 할거라고요?”우현아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견청룡 씨, 혹시 제 말을 못 들으셨어요? 저는 바닥에 머리를 박아 죽을지언정 당신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요!”견청룡이 담담하게 말했다.“아무리 바닥에 머리를 박아 죽는다고 해도 저와 무조건 결혼해야 할 거예요!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도 견씨 가문의 귀신이 되어야 할 거예요. 부모님의 말씀대로 결혼하기 싫어도 해야 할 거란 말이에요!”우현아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러면 해보시든가요. 제가 시체로 변한다고 해도 견청룡 씨한테 가지 않을 것 같은데.”견천룡은 화를 내는 대신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 저와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제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요?”“네!”우현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현아 씨한테는 제가 이방인인 김예훈보다도 못해 보여요?”“맞아요!”“그래요!”견청룡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직설적인 성격마저 현아 씨가 점점 더 좋아지게 되네요.”견청룡은 얼굴에 변태적인 미소를 지었다.“현아 씨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저희 남자들은 얻지 못하는 것을 더욱 얻고 싶어 하거든요.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할수록 저는 현아 씨를 더욱 갖고 싶어요. 저 견청룡은 아무리 별로인 사람이라고 해도 약속한 일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에요. 저희 둘 사이의 혼사는 잠깐 미루고 장모님 일부터 해결하시죠. 제 말이 맞나요? 장인어른?”견청룡의 시선은 상석에 앉은 우충식에게 향했다.우충식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견 사위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 이 말이 나왔으니, 약속대로 먼저 현아 엄마 일부터 설명하도록 하지.”우현아는 바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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