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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이 시각 우씨 가문.으리으리한 우씨 가문 별장에는 2, 30명의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남녀노소 너 나 할 것 없이 하나같이 우아하고 분위기가 넘쳐나는 이들은 바로 부산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었다.부산 우씨 가문은 비록 전국 10대 명문가에는 속하지 않았지만, 부산에서 진정한 뿌리 깊은 로열패밀리였다.우충식이 속해있는 일맥은 우씨 가문 5대 일맥 중의 하나였다.오늘, 우충식은 우현아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기 위해 자신의 아버지, 우씨 가문의 어르신인 우용건까지 모셔 왔다.삼베옷을 입고 동안의 얼굴을 한 우용건은 로비에 있는 구식 팔걸이의자에 앉아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겼다.그의 옆에 있는 우충식은 담담한 표정으로 시가 한 대에 불을 붙여 서서히 연기를 뿜어냈다.이곳에 있는 우씨 가문의 사람들은 대부분 우충식과 같은 일맥이라 로비에 있는 우현아를 주의 깊게 쳐다보았다.JK 그룹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회장직과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받기 일쑤였지만 로열패밀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우현아는 가족 간의 신경전이 익숙했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이때 우현아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우충식을 바라보면서 말했다.“아빠, 이제 거의 도착하신 것 같은데 저희 엄마가 왜 식물인간이 되셨는지, 그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말씀해 주시죠? 사실대로 말씀해 주시기를 바라요. 증거가 있으면 더 좋고요.”퍽!우현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40 몇 살 되어 보이는 한 점잖은 남성이 의자 손잡이를 퍽 내리쳤다.“어디서 감히! 어르신도 계시는 가족회의에서 어떻게 아빠를 그렇게 심문할 수 있어? 이제는 다 컸다고 눈에 뵈는 것이 없나 보지? 예의가 뭔지 몰라? 예절을 중히 여기는 우리 우씨 가문에서는 가족법대로 진행해야겠어! 여봐라! 회초리를 가져오도록 해!”우현아의 둘째 삼촌의 손짓 하나에 보디가드가 회초리를 가져왔다.우씨 가문의 형벌을 맡고 있는 그가 입을 벌리자, 사람들은 멈칫하고 말았다.“그럴 필요까지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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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순식간에 주위에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아닌 의문의 정장남들이 몇십 명 나타나 로비의 모든 출입구를 막았다.당황해하는 우현아와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이미 예상했던 일인 것처럼 태연하기만 했다.그렇게 로비는 순식간에 험악한 환경으로 변했고, 그 누구든 이곳을 벗어나려면 거대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우현아는 표정이 확 변하면서 벌떡 뒤로 돌아섰다.바로 이때, 나일론 정장을 입은 견청룡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로비 입구에서 걸어들어왔다.잘생긴 얼굴에 아무리 미소를 짓는다고 해도 말로 형용하지 못할 차가움이 있었다.언제든지 사람을 물어버릴 것만 같은 독사처럼 말이다.그리고 그의 뒤에는 그를 따르는 두 사람이 서 있었다.한 사람은 백낙당 호텔 총지배인인 방지호였다. 견청룡의 오른팔이 죽고 나서 방지호가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신분과 지위는 예전과 달랐다.다른 한 사람은 바로 견청룡의 개인비서이자 무술 실력이 뛰어난 보디가드 유화월이었다.우현아는 견청룡을 보자마자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오셨어요? 누가 초대해서 오신 거예요?”“내가 오라고 했어.”상석에 앉아있던 우충식이 웃으면서 말했다.“내가 오늘 증인으로 서달라고 견 세자님을 초대했어.”우현아는 순식간에 불안한 느낌에 냉랭하게 말했다.“필요 없어요. 제 일에는 견청룡 씨가 참여하지 않으셔도 돼요.”이번에는 우충식이 입을 열기도 전에 견청룡이 먼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현아 씨, 억지 그만 부려요. 오늘은 장모님께서 묵은 억울함을 벗는 날인데 예비 사위로서 증인으로 나서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누가 저희 미래 장모님을 해쳤든 제가 대신 복수해 줄 거니까요!”견청룡은 말을 끝내자마자 부하한테 우현아 옆으로 의자를 가져오라고 손짓했다.그리고선 아무렇지 않게 옆에 다리를 꼬고 앉아 태연하게 말했다.“장인어른, 제가 늦었네요.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에는 장모님 일에 대해 잘 몰랐는데 저도 알게 된 이상 저희 부부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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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제가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은 단 두 가지예요. 첫째, 증인으로 나서서 장모님을 위해 묵은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 둘째, 현아 씨와 결혼하는 것. 현아 씨 할아버지, 아버님, 삼촌, 고모를 포함한 모든 우씨 가문 사람들이 동의하는 대로 저한테 시집와야 할 거예요!”“견청룡 씨와 결혼해야 할거라고요?”우현아는 기가 막혀 웃음이 나왔다.“견청룡 씨, 혹시 제 말을 못 들으셨어요? 저는 바닥에 머리를 박아 죽을지언정 당신과 결혼하지 않을 거라고요!”견청룡이 담담하게 말했다.“아무리 바닥에 머리를 박아 죽는다고 해도 저와 무조건 결혼해야 할 거예요!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도 견씨 가문의 귀신이 되어야 할 거예요. 부모님의 말씀대로 결혼하기 싫어도 해야 할 거란 말이에요!”우현아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러면 해보시든가요. 제가 시체로 변한다고 해도 견청룡 씨한테 가지 않을 것 같은데.”견천룡은 화를 내는 대신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 저와 결혼하지 않을 거라는 말씀이세요? 제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요?”“네!”우현아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현아 씨한테는 제가 이방인인 김예훈보다도 못해 보여요?”“맞아요!”“그래요!”견청룡이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직설적인 성격마저 현아 씨가 점점 더 좋아지게 되네요.”견청룡은 얼굴에 변태적인 미소를 지었다.“현아 씨가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저희 남자들은 얻지 못하는 것을 더욱 얻고 싶어 하거든요.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할수록 저는 현아 씨를 더욱 갖고 싶어요. 저 견청룡은 아무리 별로인 사람이라고 해도 약속한 일은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에요. 저희 둘 사이의 혼사는 잠깐 미루고 장모님 일부터 해결하시죠. 제 말이 맞나요? 장인어른?”견청룡의 시선은 상석에 앉은 우충식에게 향했다.우충식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견 사위는 정말 괜찮은 사람이네. 이 말이 나왔으니, 약속대로 먼저 현아 엄마 일부터 설명하도록 하지.”우현아는 바로 흥분을 가라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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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우씨 가문의 사람들이 떠나고, 견청룡의 손짓 하나로 그의 부하들은 어디선가 침대를 꺼내왔다.곧이어 몇 분도 안 되어 로비 전체가 신혼집으로 변해버렸다.우현아는 눈이 휘둥그레 이 상황을 지켜보더니 본능적으로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쓱.이때 옆에 있던 유화월이 우현아의 앞을 가로막더니 웃으면서 말했다.“사모님, 오늘 이곳을 떠나시면 안 됩니다.”“떠나면 안 된다고요?”우현아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견청룡을 보면서 이를 갈았다.“견청룡 씨,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이러는 거예요?”“무슨 짓이요?”견청룡이 피식 웃고 말았다.“원래는 우씨 가문에서 현아 씨한테 어떤 제대로 된 설명을 할지 궁금한 마음에 왔는데, 할아버지께서 오히려 저한테 미션을 내려줄지 몰랐죠. 현아 씨도 알잖아요. 저는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러니까 저는 지금 할아버지의 미션을 완수해야 할 것 같아요. 주식은 아직 급하지 않으니 지금 바로 신혼 첫날밤을 치르는 게...”견청룡은 말을 끝내자마자 우현아의 턱을 만졌다.짝!우현아는 맑고 고운 소리와 함께 견청룡의 뺨을 때리게 되었다.“비겁한 자식!”유화월과 방지호가 흥분하면서 나서려고 했지만, 견청룡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그는 손으로 자기 얼굴을 어루만지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왜 이 세상에는 좋은 말로 할 때 말 안 듣는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요? 현아 씨가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 정도로 멍청한 사람이었어요?”짝!견청룡은 말을 끝내자마자 우현아의 뺨을 때리게 되었다.너무도 막강한 힘에 우현아는 넘어질 정도로 연신 뒤로 휘청거렸다.“병신같은 자식!”우현아는 울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면서 견청룡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인제 보니 처음부터 견청룡 씨 본모습을 알게 되어 다행이네요! 그래서 말인데 저는 처음부터 당신과 결혼할 마음이 없었어요. 당신 같은 사람한테 부산 6대 세자라는 호칭이 가당키나 해요? 칵! 퉤!”짝!견청룡은 말하기도 귀찮은지 앞으로 다가가 또 우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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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우현아가 이를 꽉 깨물면서 한마디 한마디 내뱉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죽었다 깨어나도 당신이랑 결혼하지 않을 거야!”퍽!견청룡은 이번에는 참지 못하고 발로 우현아를 걷어찼다. 우현아는 그대로 날아가 침대에 부딪히고 말았다.풉!그녀가 뿜어낸 피로 인해 침대는 붉게 물들고 말았다.그 모습은 마치 방금 피어난 매화처럼 처량하기 그지없었다.“너!”우현아가 억지로 고개를 쳐들어 견청룡을 쳐다보았을 때 그의 눈빛은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좋아하는 여자를 때리는 것이 아주 기분 좋은 일인 것처럼 말이다.이런 눈빛에 우현아는 등골이 오싹해지기 시작했다.그러다 견청룡이 변태적으로 가장 하기 좋아하는 일이 바로 여자를 죽이는 것이라는 소문이 떠올랐다. 최근 몇 년 동안 그의 손에 죽은 여자만 해도 백 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현아 씨, 알아서 옷 벗어요.”견청룡은 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꾹꾹 참고 있던 희열을 느끼면서 휴지로 손가락을 닦았다.“계속 반항하면 제가 참지 못하고 발로 걷어차 죽일지도 몰라요!”그는 귀한 도자기가 깨지면 어떡할까, 하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퍽!바로 이때, 문밖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몇몇 정장남이 날아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곧이어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견청룡,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내가 너희 부산 견씨 가문을 박살 내줄까?”우현아는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이 온 것이 틀림없어.”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우씨 가문 로비로 들어오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쥐 죽은 듯 숨죽이고 있던 사람들은 김예훈을 바라보게 되었다.견청룡 옆에 있던 사람들은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오는 김예훈을 보고도 도도한 표정으로 그를 아래위로 훑었다.어떤 사람은 보잘것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어떤 사람은 억지 미소를 지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은 비웃기도 했다.견청룡의 일을 그르친 사람은 자기 무덤을 파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비록 김예훈이 부산 견씨 가문을 박살 내겠다고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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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던 대여섯 명의 정장남들이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전, 김예훈이 아예 그들을 발로 걷어차 날려버렸다.천하무적! 이것이야말로 천하무적이었다.“김예훈, 내가 너를 죽여버릴 거야!”방지호는 이 모습을 지켜보다 허리춤에서 권총 하나를 꺼내더니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이때 옆에서 보고 있던 우현아가 본능적으로 소리를 질렀다.“김예훈, 조심해!”피융!김예훈은 방지호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아예 발로 걷어차 버렸다. 방향 잃은 총알이 난데없이 옆에 있던 정장남을 저격하면서 땅바닥에 누워 아파서 동동 발 구르는 사람이 두 명이나 더 늘어나게 되었다.“이것이 바로 부산 견씨 가문의 실력이야? 전국 10대 명문가 중에서 끝자리를 차지하는 이유가 있었어.”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뼈 때리는 말을 내뱉었다.“부산 6대 세자 중에서 제6위를 차지하는 너 견청룡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견청룡과 유화월 등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견청룡은 부산 6대 세자에 속해있다는 것을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었다. 이는 부산 상류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 중의 한 명이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기 때문이다.김예훈이 자신만만해하면서 자신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의 멱을 따고 싶은 심정이었다.“죽여버릴 거야!”다음 순간, 분노한 견청룡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김예훈을 향해 발을 뻗었다.하지만 그의 발이 닿기도 전, 김예훈이 먼저 움직여 그의 옆에 나타났다.견청룡이 멈칫하면서 다음 동작을 준비하려고 할 때, 김예훈이 먼저 왼손으로 그의 멱살을 잡아 로비에 있는 기둥에 제압시켰다.견청룡은 무술 고수였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퍽!김예훈이 아예 그의 머리를 기둥에 박아버리자, 비명과 함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제기랄!”유화월이 창백한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감히 우리 세자님을 건드려? 죽여버릴 거야!”그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김예훈을 향해 덮쳤다.김예훈은 담담하게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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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김예훈, 지금이라도 세자님을 놓아준다면 이 사태를 수습할 기회를 줄게. 아니면 후과를 감당하지 못할 거야!”유화월은 고통을 참으면서 권총을 꺼내 김예훈을 겨냥했다.짝!김예훈은 오른손으로 견청룡의 뺨을 때리더니 그의 멱살을 잡고 있던 왼손에 힘을 싣기 시작했다.수십 자루의 권총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지만, 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어디 한번 총알이 빠를지 아니면 내가 더 빠를지 확인해 볼래?”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자 견청룡의 창백한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고, 두 눈마저 충혈되어 금방이라도 터질 듯싶었다.유화월 등은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당장이라도 김예훈을 향해 총을 쏘고 싶었지만 견청룡한테 해가 될까 봐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었다.바로 이때, 문자를 받자마자 달려온 서진욱이 손에 총을 쥔 채 신속히 우현아를 보호했다.“무기들 내려놔.”김예훈이 다시 한번 말했다.“나도 모르게 너희 세자님의 목을 졸라 죽이는 날엔 다 같이 죽어야 할 거야.”김예훈의 말투는 담담했지만 살기가 가득했다.유화월 등은 비록 총을 들고 있었지만, 견청룡에게 해가 될까 봐 차마 움직일 수가 없었다.오히려 해롱해롱하던 견청룡이 갑자기 정신 차리더니 기괴한 웃음을 지었다.“네가 바로 김예훈이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아니면 누구일 것 같은데?”“내 여자를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감히 사람들이 보는 눈앞에서 나한테 손찌검하고 부산 견씨 가문을 모욕해? 아직 무서운 것이 없구나?”견청룡은 보잘것없다는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어디 한번 여기서 나를 죽여보든가. 아니면 내가 너희 가족들 모조리 죽여버릴 거니까.”김예훈은 고개를 젓더니 견청룡의 왼손을 꽉 잡았다.빠직!그대로 손이 부러진 견청룡은 극심한 고통으로 인해 아파서 쓰러질 것만 같았지만 그래도 체면을 지키느라 비명 대신 기괴한 웃음소리를 냈다.“김예훈, 네가 나를 건드린 후과를 알기나 알고 이러는 거야?”짝!김예훈이 그의 뺨을 때리면서 말했다.“네가 한번 알려줘 봐. 어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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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짝!김예훈은 또 한 번 견청룡의 뺨을 때리면서 차갑게 말했다.“다시 쓸데없는 말 한번 해보시든가? 그랬다간 너희 세자님의 뺨이 무사하지 못할 거니까. 네가 강할지 아니면 나의 손바닥이 강할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유화월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김예훈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이 순간 함부로 입을 놀릴 수가 없었다.그녀는 본능적으로 김예훈이 만만찮은 놈이라는 직감이 들었고, 그가 고삐가 풀린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현아야, 먼저 가서 별장에서 기다리고 있어.”김예훈은 우현아와 서진욱을 힐끔 쳐다보았다.우현아가 멈칫하더니 말했다.“안돼. 김예훈, 우리가 가버리면 너는 어떡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 아무 일도 없을 거니까. 네가 이곳에 남아있으면 내가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어. 그때 되면 정말 우리 아무도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거야.”우현아가 말을 이어가려고 하자 김예훈이 서진욱에게 눈빛을 보냈다.서진욱은 바로 그의 뜻을 알아차리고 강제로 우현아를 끌고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다.이때, 열몇 명의 정장남들이 출구를 가로막으면서 전혀 우현아와 서진욱을 보내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짝!“현아를 내버려 둬. 내 말 들었어?”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또 견청룡의 뺨을 때렸다.견청룡은 처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더니 결국 명령을 내렸다.“놔 줘.”강압적인 김예훈의 모습에 많이 두려운 모양이었다.유화월은 이를 꽉 깨문 채 서서히 뒤로 물러서면서 정장남들에게 눈빛을 보냈다.샤샥!서진욱이 우현아를 데리고 이곳을 벗어나려던 순간, 두 명의 정장남이 그들을 향해 덮쳤다.퍽!김예훈은 다시 한번 견청룡의 머리를 기둥에 박아버렸다. 이번에는 힘이 어찌나 강했는지 머리가 깨질뻔했다.두 명의 정장남은 섣불리 승부수를 둘 수가 없어 그대로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김예훈은 더는 말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되었는지 견청룡의 멱살을 잡은 채로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유화월을 쳐다보았다.그녀가 어떤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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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다 같이 죽을 거라고?”김예훈은 견청룡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보기에 너의 목숨은 귀하고 우리의 목숨을 천한 것 같아? 그러면서 뭐 우리랑 같이 죽겠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견청룡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러면 뭐 어떻게 하고 싶은데? 나의 인내심을 건드렸다간 후회할 틈도 없을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 방지호가 바닥에 일어서면서 소리 질렀다.“김예훈, 어떤 사람은 건드려서는 안 되는 거야! 세자님은 전국영과는 다른 존재라고! 세자님을 건드렸다간 목숨마저 잃을 거야!”짝!김예훈이 이번에는 손에 힘을 모아 견청룡의 뺨을 때리자, 이빨 하나가 뚝 떨어졌다.“봐봐, 너희 부하가 말을 안 들으니 이렇게 된 거 아니야? 쓸데없는 말 할 때마다 뺨을 때리겠다고 했잖아. 아직 다섯 대가 남았어.”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견청룡의 뺨을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짝! 짝! 짝! 짝! 짝!뺨 다섯 대를 맞은 견청룡의 이빨이 우수수 떨어지고 말았다. 이 모습을 보고 있던 유화월과 방지호 등은 등골이 오싹해졌다.김예훈을 협박하고 싶은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섣불리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봐봐. 이러니까 세상이 얼마나 조용해.”김예훈은 얻어터진 견청룡의 얼굴을 잡더니 피식 웃었다.“너희 부하들이 조용해졌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얘기해 볼까?”견청룡은 피를 토해내면서 표정이 확 바뀌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김예훈, 우리 둘 사이에 아무리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해도 난 너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것만은 인정해. 담도 크고. 너는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으로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존재거든. 영광이라고 생각해. 비록 내가 방심했지만 너의 실력만은 인정해. 그리고 현아 씨가 JK 그룹에서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줬다며. 그것도 아주 손쉽게. 이런 실력과 마음 씀씀이는 아주 보기 드물어. 아무리 내로라하는 사람이 부산에 많다고 해도 너 같은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세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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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김예훈이 피식 웃고 말았다.“그러니까 견 세자님께서 나를 받아주겠다? 혹시...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 줄 건지 들어봐도 될까? 과연 무슨 파격적 조건을 제시할 건지.”견청룡이 박장대소를 지었다.“아주 좋아. 나는 너처럼 깔끔한 사람이 좋아! 비록 오늘 내 부하들한테 손대고 내 체면도 말이 아니었지만 난 그래도 네가 아주 마음에 들어! 지금 바로 무릎 꿇고 내 부하가 되겠다고 하면 전에 정민이 받았던 대접을 똑같이 받게 해줄게! 무릎만 꿇는다면 내 오른팔이 되게 해줄게. 그러면 백낙당도 네 것이 될 거야. 하루아침에 아주 팔자를 고치게 되는 거지! 어때? 조건이 마음에 들어?”김예훈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괜찮네. 적을 상대로 이런 조건을 내놓다니, 존경스러울 따름이야. 그런데 말이야. 내가 그 조건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은데?”견청룡이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왜?”김예훈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왜냐고? 나를 상대하기 전에 견 세자는 내 진짜 신분을 똑똑히 확인하지 못했나 봐? 아직 모르고 있다면 내가 직접 알려줄까?”견청룡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한참 뒤에 입을 열었다.“너, 도대체 누구야!”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내 이름이 김예훈이라는 것은 알고 있잖아. 나는 여러 가지 신분을 가지고 있어. 예를 들어 정씨 가문의 대리 사위이자 정민아의 남편, CY그룹의 대표. 그리고 성남에도 별명이 하나 있는데 바로 김세자라고...”두둥!이 말에 전체 로비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고 말았다.견청룡은 처음에 김예훈을 얕보고 있다가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유화월과 방지호 등도 표정이 확 변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총을 들어 다시 김예훈을 겨냥했다.이 순간, 제대로 된 적을 만난 것만 같았다.이들은 김예훈이 이런 신분을 가지고 있을지는 몰랐다.‘경기도 김 세자님이라고? 세자님, 도련님이라고 불리는 사람 중에 만만찮은 사람은 없는데...’견청룡은 놀라움도 잠시,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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