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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1화

두 사람의 신장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었다.우충식은 김예훈 앞에서 공격은커녕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이 순간 창백한 얼굴의 우충식은 서서히 몸을 일으키더니 얼굴에 악독스러움은 사라지고 초췌함만 남아있었다.뒤이어 그는 중얼거리면서 옥처럼 매끄러운 회장 패쪽을 두 손으로 건넸다.“우충식... 회장님을 뵙습니다!”스윽!김예훈이 손을 흔들자 회장 패쪽은 쏜살같이 그의 수중으로 돌아갔다.그가 패쪽을 위로 들고 사방을 둘러보자 진윤하, 최산하 등이 흥분한 표정으로 무릎을 꿇었다.“회장님을 뵙습니다!”우현아 역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김옥자는 몸을 휘청거리면서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회장? 김예훈 이 자식 이대로 회장이 되는 거야?’부산 용문당 회장은 부산에서 6대 세자들보다도 지위가 높았기 때문에 김옥자 일행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말았다.이제 막 눈앞에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만 기분은 마치 주식이 폭락한 거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바닥에 머리를 박아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그야말로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용문 무도관 대기실.차가운 표정으로 팔걸이의자에 기대고 있는 김예훈과 담담한 표정으로 옆에서 차를 준비하고 있는 우현아와 달리 맞은편에 있는 우충식의 표정은 어둡기 그지없었다.“말씀해 보세요. 저희 약속에 의하면 현아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우 부회장님?”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차를 한 모금 들이마셨다.대기실 밖.진윤하와 최산하는 우충식 일맥을 처리하고 있었다.김예훈이 설명을 요구하자 우충식은 표정이 확 바뀌더니 한참 후 한숨을 내쉬었다.“회장님과 현아가 원하시는 설명을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뜻이에요?”우충식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저 우충식은 냉혈 인간이긴 하지만 회장 자리에 오르려고 와이프를 죽일 정도는 아닙니다...”“그러세요?”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우충식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보고는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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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2화

이것저것 뒤처리를 마무리한 김예훈은 바로 이곳을 떠났다.부산 용문당은 진윤하와 최산하만으로도 완벽히 해결할 수 있었다.우씨 가문에서도 우충식이 철저히 무너져 내렸으니 우현아가 실세를 차지할 수 있었다.김예훈은 우현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부녀의 오붓한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직접 운전해서 포레스트 별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을 때, 정민아에게 메시지 한 통을 보냈다.그동안 비록 정민아와 연락하지 않았지만 그녀가 경기도 정씨 가문의 모든 자원을 대통합시키고 곧 부산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부산 견씨 가문에서는 견청룡의 죽음으로 인해 정민아가 복귀하자마자 실세를 장악할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아무리 김예훈이라고 해도 이것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이 세상에서 살다 보면 하고 싶지 않은 일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했다. 정민아 성격대로라면 쉽게 포기할 사람도 아니었다.뒤이어 김예훈은 또 하은혜에게 문자를 보냈다.그동안은 부산 용문당과 우현아의 일을 해결하느라 하은혜에게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하은혜도 그동안 연락하지 않은 것을 보니 심씨 가문에서 아직 찾아오지 않은 것이 틀림없었다.하지만 하은혜의 일도 곧 마무리 지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김예훈은 이제는 부산에서 힘이 강해졌기 때문에 하은혜의 일에 집중할 수가 있었다.하은혜에게 문자를 여러 통 보냈지만 답장이 없는 것을 보고 이미 잠든 줄 알고 굳이 방해하지 않으려고 했다.다음날, 점심때서야 일어난 김예훈은 곧장 하은혜를 찾으러 로제리타 호텔로 향했다.하지만 로열 스위트룸에 도착했을 때, 호텔 직원은 하은혜가 반 시간 전에 나갔다고 전했다.바로 그녀에게 전화했을 때, 통화 연결음 뒤에 그녀의 미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김 대표님, 죄송해요. 오늘 아침 효임 씨가 저를 찾아와서 꼭 SNS 영상을 같이 찍자고 해서 근교로 나왔어요. 거절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거예요. 잠시 후 효임 씨 비서분께서 김 대표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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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3화

김예훈은 한참 보더니 별풍선 여러 개를 후원했다.이때 조효임이 바로 발견하고 웃으면서 말했다.“건물주님께서 쏘신 별풍선 감사합니다.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건물주님은 제 1호 팬입니다. 자주 오시진 않아도 오실 때마다 선물을 크게 쏴주곤 하죠. 건물주님 사랑해요!”조효임은 아직 어색한 하은혜를 끌어당기면서 건물주님과 인사시켰다.김예훈은 또 한 번 별풍선 여러 개를 후원했다.조효임이 흥분하면서 소리 지르는 와중에 김예훈은 아예 핸드폰 화면을 꺼버렸다.그러고는 로제리타 호텔 앞에서 조용히 조효임의 비서라는 사람이 자기를 데리러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바로 이때, 외교 차량 번호판을 단 토요타 센추리 몇 대가 VIP 통로에 세워졌다.김예훈은 이들을 유심히 쳐다보았다.‘토요타 센추리는 일반인은 전혀 모르는 일본 황실 전용 차량인데. 돈 주고도 못 사는 이런 차량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일본에서 지위가 엄청 높은 사람일 거야.’얼마 후, 김예훈은 입생로랑 정장을 입은 멋진 남자가 중간 차량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그의 옆에는 몇몇 젊은 남녀들이 함께하고 있었다.이들은 하나같이 외모가 훌륭했고 일본인 특유의 우울한 분위기를 풍겼다.오히려 제일 앞에 정장을 입은 사람이 한국인으로 보였다.김예훈이 그들의 신분을 맞추고 있을 때, 아침부터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밀려와 사진 플래시를 터뜨렸다.“방호철 씨, 이번에 부산에 온 목적이 무엇입니까?”“서울에서는 비즈니스 업계, 금융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는데 어떤 목적으로 부산에 온 것입니까?”“방 도련님, 말씀 좀 해주세요. 그래야 저희가 따라서 돈 벌 것이 아닙니까!”“방 도련님께서는 아직 여자 친구가 없으신데 혹시 저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기자들은 방호철한테서 무엇이든 캐내려고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방호철은 차가운 표정으로 몇몇 물음에 대충 대답하고는 보디가드의 호송하에 로제리타 호텔로 들어갔다.‘방 도련님? 방호철?’김예훈은 잠깐 미간을 찌푸렸다.‘서울 4대 도련님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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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4화

BMW Z4 모델은 그나마 가장 저렴한 오픈카였다.진정한 돈 많은 사람들한테는 장난감과도 같은 차종이었지만 일반사람들한테는 허세를 부려도 될 정도였다.이때, BMW Z4의 뚜껑이 열리고, 한 여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놀라울 정도로 이쁜 것은 아니었지만 정갈한 메이크업으로 분위기가 넘쳐났다.이때, 그녀는 핸드폰 화면과 김예훈을 번갈아 대조하더니 물었다.“그쪽이 바로 하은혜 씨 친구분이세요?”“네, 맞습니다.”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효임이 비서분 맞으시죠?”비서가 냉랭하게 말했다.“너무하시네요. 도로에서 저를 기다리시지 그러셨어요. 제가 굳이 호텔 앞까지 데리러와야겠어요? 이렇게 잠깐 들어와도 주차비 6,000원이나 내야 하는 거 몰라요? 빨리 타세요! 은혜 씨도 참. 왜 차도 없는 사람을 데리러 오라고 해서.”이 순간, 비서는 불쾌하기만 했다.하은혜가 픽업을 부탁했을 때 상대가 무슨 세자님이나 도련님인 줄 알고 일부러 BMW 차량을 렌트하고 또 반 시간이나 들여 메이크업을 했던 것이다.정작 실물을 만나보니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외모는 그나마 봐줄 만한데 옷차림이 영... 전부 싸구려 옷들이네.’비서는 그동안 조효임을 따라다니면서 신분 높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인지 평범하디 평범해 보이는 김예훈을 별로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다.이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보디가드처럼 대했다.김예훈은 그런 그녀의 태도를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람보르기니 차량이 고장 나서 아직 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라 요 며칠은 우현아의 페라리488을 사용했었다.하지만 우현아도 JK 그룹을 수습하러 가야 했기 때문에 굳이 뺏어서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저 나중에 시간 날 때 차량을 몇 대 더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비서는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토요타 센추리 차량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고 차에 시동을 걸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이거 무슨 차인 줄 아세요? 토요타 센추리라는 돈 있어도 사지 못하는 모델이에요. 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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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5화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우쭐거리는 비서한테 굳이 쓸데없는 말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굳이 청현도장이 있는 절에서 밥 먹는다고?’김에훈은 흥미진진한 미소를 지었다.‘청현 도장이라는 사람이 참 재밌네. 분명 속세를 벗어나서 수련 중이라고 들었는데 사업을 늘여놨네? 어제 뺨 맞은 얼굴에 부기가 가라앉았는지 몰라.’비서는 김예훈이 침묵하는 것을 보고 청현 도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지레 겁먹은 줄 알았다.그녀는 비웃음 가득한 미소를 한 채 핸들을 돌려 부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진입했다.몇 시간 뒤, 차량은 부산 금정산 아래에 도착했다.부산을 대표하는 금정산은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산성을 지니고 있으며 해발고가 높진 않아도 경치가 좋았다.소문에 의하면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부산 견씨 가문이 바로 이 금정산 뒷산에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앞산은 관광객과 등산객들로 붐볐고, 이곳에 나타나는 차들은 대부분 지프차였지 이런 스포츠카는 드물었다.지나가는 사람들이 신기한 눈빛으로 쳐다보자, 비서는 그런 시선을 즐기려고 일부러 오픈카 뚜껑을 열었다.김예훈은 쪽팔려 죽을 것만 같았다.BMW Z4 모델은 그렇게 맥라렌 정도의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차량은 곧 핫플레이스인 청현 사찰에 도착했고, 한적한 이곳에는 온통 전통적인 건축물이 즐비하였다.BMW Z4 차량은 청현 도장의 주차장에 주차되었고, 비서는 김예훈을 이끌고 절 방으로 향했다.문이 열리자, 몇몇 여자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중 메이크업도 하지 않은 하은혜의 미모는 유난히 눈에 띄었다.이외에도 그녀의 옆에는 지방시 정장 슈트를 입고 있는 한 여자가 앉아있었다.그녀는 바로 조효임이었다.지금의 조효임은 예전과 달랐다. 정갈한 메이크업에 명품 옷을 입고 있었고, 심지어 일반인이 연봉으로도 사지 못할 정도의 액세서리, 스카프도 하고 있었다.이 밖에도 나름으로 내로라하는 인플루언서들도 있었지만 하은혜, 조효임의 미모와 비교해 봤을 때 그저 평범하다고 느껴졌다. 선명한 성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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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6화

“은혜 씨, 사실 저 사람은 제가 아는 사람이에요. 부끄럽게도 저희 아빠가 성남에서 데려온 가난한 친척이랍니다. 얼마 전에 제가 오산 그룹 사업부 사원으로 꽂아드렸는데 글쎄 무슨 운으로 계약을 하나 성사시켰는지 연차를 냈더라고요. 뭐 하러 갔나 했더니 은혜 씨 보디가드를 하고 있었어요? 분명 은혜 씨가 속은 걸 거예요!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저는 정말 잘 알고 있어요! 저 사람이 은혜 씨를 보호해 줄 거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예요!”몇몇 강남미인들은 조효임의 말을 들은 순간 김예훈에 대해 흥미를 잃고 말았다.하은혜의 친구가 온다길래 무슨 세자님이나 도련님인 줄 알고 기대했지만 겨우 보디가드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보디가드인 것도 모자라 효임 씨 아버님이 시골에서 데려온 가난한 친척이라고?’이 순간, 강남미인들은 마치 공기 속에서 시골의 냄새가 풍기는 것만 같아 한 손으로는 코를 틀어막고 한 손으로는 싫증 난 표정으로 부채질했다.김예훈은 화가 나서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조효임이 자신한테 이곳에 왜 왔는지 질책하리라는 것은 예상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자신이 이토록 보잘것없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하은혜는 진실을 말하고 싶었지만 애써 모른 척하면서 질문했다.“효임 씨, 정말 효임 씨 가난한 친척 맞아요? 분명 제 안전을 책임져 줄 대단하신 분인데.”“은혜 씨를 보호해 줄 대단한 분이라고요?’조효임은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은혜 씨, 도대체 어떤 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거예요? 얼른 그 회사 신고해요. 아무나 데려와도 이 사람보다는 천배 만배 낫겠어요! 저는 이 사람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분명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자기 주제도 모르고 이력서를 넣은 걸거예요. 무슨 회사인지는 몰라도 똑같이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요! 이런 사람이 어떻게 은혜 씨를 보호하겠어요? 지금은 괜찮다지만 길 가다 깡패가 시비 걸어도 해결하지 못할 사람이에요. 은혜 씨, 그냥 몇만 원 쥐여주고 돌려보내요! 그래도 계속 변우진 씨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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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7화

하은혜는 이들의 의논 소리를 듣고 원망의 눈초리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김예훈이 자신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도록 변우진을 보낸 것은 고마운 일이었지만 만난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품지 말아야 할 마음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고 바로 해고시킨 것이었다.그런데 조효임이 어쩌다 변우진과 알게 된 것인지 몰랐지만 위험한 사람이라는 것을 미리 알려주기로 했다.조효임은 정말 멍청한 것인지 아니면 멍청한 척하는 것인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서도 이 둘을 다시 엮어놓고 싶었다.조효임의 태도는 강경했다. 하은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변우진을 보디가드로 붙여주고 싶었다.김예훈은 메시지를 통해 하은혜의 설명을 듣고서야 쓴웃음을 지었다.원경훈에게 부탁한 사람이 이 정도로 믿음직스럽지 못할 줄 몰랐던 것이다.‘안전을 책임지면 됐지, 품지 말아야 할 마음마저 품다니. 정말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조효임은 김예훈과 하은혜가 몰래 연락하는 줄도 모르고 계속 말했다.“은혜 씨, 변우진 씨는 정말 괜찮으신 분이에요. 심씨 가문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아시고 다른 사람의 부탁은 다 거절하고 은혜 씨만 보호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은혜 씨가 너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아무 조건 없이 보호해 주겠다고도 했고요! 은혜 씨 곁에 있으면서 은혜 씨도 보호하고 자신의 무술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한 남자가 저를 이렇게까지 대해준다면 저는 정말 마음이 움직일 것 같아요!”조효임은 헤벌쭉한 표정으로 계속 말했다.“변우진 씨도 저의 1호 팬처럼 정말 상남자네요! 병신처럼 허세만 부리는 사람과는 달리.”조효임은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전에는 김예훈이 자신을 따라다닐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고, 오늘은 보디가드인 척하는 모습을 보니 더 별로라고 생각했다.지금은 그저 빨리 집으로 돌아가 조인국한테 김예훈을 포기하라고 말하고 싶었다.‘김예훈 같은 사람은 그저 쓸모없는 놈이야. 절대 부산에 남겨둬서는 안 돼.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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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8화

“고수요?”조효임이 콧방귀를 꼈다.“은혜 씨가 저 병신같은 놈한테 세뇌당한 것 같은데 저 가느다란 팔다리를 보세요. 어딜 봐서 고수로 보여요? 딱 봐도 어딘가 모자라 보이는데. 부산에서 변우진 씨보다 실력이 강한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굳이 변우진 씨의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냥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거예요. 변우진 씨가 곁에 있으면 심씨 가문에서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방호철 도련님도 어느 정도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니까요!”조효임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았다.“이방인 주제에 어떻게 변우진 씨와 비교되겠어요? 아예 상대도 안 될 텐데.”이때, 몇몇 강남미인들이 핸드폰을 꺼내 하은혜에게 변우진과 관련한 동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주었다.화면 속 변우진은 그야말로 자유자재로 못해내는 것이 없었다. 그는 주먹으로 벽돌을 부수고, 손아귀 힘으로 돌덩이를 작살내고, 발로 몽둥이를 부러뜨렸다. 하지만 이런 가장 기본적인 것은 진정한 고수한테는 자랑할 거리가 되지 못했다.하지만 변우진은 자신의 동영상에 클래식 BGM을 더해 직접 SNS에 업로드시키면서까지 결국 팔로워 수가 많은 인플루언서가 되어버렸다.거기에 격투기 우승자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져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조효임은 물론 이 강남미인들도 하은혜를 설득하고 있었다. 변우진 같은 사람이 보호해 주겠다고 할 때 얼른 받아들이라고 했다.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부잣집 따님들도 큰돈을 들여 변우진을 보디가드로 삼고 싶어 했다.‘변우진 씨와 김예훈은 하늘과 땅 차이잖아. 어디다 대고 비교를 해?’비서는 냉랭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우습게 쳐다보았다.‘이렇게 능력 없는 사람인 줄 알았으면 픽업하러 가지도 않았을 텐데.’이 순간 비서는 시골의 향기가 남은 차 내부를 어디 가서 소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사람들이 의견이 분분할 때, 핸드폰이 울렸다. 비서가 신속히 전화를 받더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효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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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9화

귀족 분위기를 풍기는 변우진이 그저 손 인사했을 뿐인데 조효임 등은 황홀한 느낌에 쓰러질 정도였다.비록 변우진이 SNS상에서처럼 멋지진 않았어도 50% 정도는 닮아있었다.조효임은 1호 팬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행동을 조심하게 되었다.하지만 다른 강남미인들은 헤벌쭉해하면서 변우진에게 덮치고 싶었다.“변 도련님, 안쪽으로 모실게요. 변 도련님께서 오시지 않았다면 별로 밥맛도 없었을 것 같네요.”조효임은 웃는 얼굴로 변우진을 안으로 모셨다.“은혜 씨도 변 도련님께서 오신다길래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몰라요. 서로 아는 사이인데 굳이 제가 소개할 필요 없겠죠?”하은혜는 강제적인 만남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그래도 예의 갖춰 웃으면서 인사했다.“변 도련님, 오랜만이네요.”“은혜 씨, 안 본 사이에 많이 보고 싶었어요.”변우진은 하은혜를 본 순간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으면서 오른손을 내밀었다.“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저희 사이에 자그마한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은혜 씨 일은 저의 일이나 마찬가지예요. 효임 씨가 중간에서 다리를 놓지 않았어도 오늘 비밀 하나 알려드리려고 했어요...”변우진은 일부러 목소리 낮춰 ‘비밀’이라는 두 글자를 의미심장하게 말하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변우진은 사람들의 관심을 온몸에 받고서야 득의양양하게 말했다.“은혜 씨도 아시겠지만 저는 아무나 보호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날도 은혜 씨를 보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도 거절하려고 했는데 소문으로만 듣던 총사령관님께서 직접 부탁하신 거라 나선 거예요.”‘총사령관’이라는 단어에 사람들은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이때 조효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변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총사령관님이라는 분이 혹시 국방부 신화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신 당도 부대 총사령관님을 말씀하시는 거예요?”변우진이 뒷짐 쥐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그분 말고 저에게 직접 연락하실 분이 있겠어요?”하은혜는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졌다.‘풉!’차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 역시 하마터면 차를 뿜어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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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0화

조효임은 비록 질투 나긴 했지만, 자신의 1호 팬도 변우진 못지않을 거라는 생각에 웃으면서 말했다.“은혜 씨, 얼마나 좋은 기회예요. 얼른 변 도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요. 얼마나 많은 부잣집 따님들이 변 도련님 경호를 받고 싶어 하는 줄 아세요?”몇몇 강남미인들은 질투 어린 표정으로 하은혜를 쳐다보았다.이들은 지금 당장이라도 변우진을 자기 남자로 만들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 기회는 하은혜에게만 주어졌다.하은혜는 어떻게 해야 예의 바르게 거절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그 마음은 고마운데 은혜 씨는 변우진 씨의 보호가 별로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이때 김예훈이 찻잔을 내려놓고 걸어오더니 오른손으로 변우진과 악수하면서 말했다.“제가 은혜 씨를 24시간 밀착 경호하기로 했거든요. 총사령관님마저도 체면을 차려주시는 변 도련님 같으신 분이 저같이 보잘것없는 사람의 밥그릇을 뺏을 일은 없겠죠?”“김예훈!”조효임은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보잘것없다는 걸 알면서 왜 이렇게 나대는 거야! 너랑 변 도련님 신분은 하늘과 땅 차이인 거 몰라? 아빠만 아니었다면, 청현 도장님이 조용히 있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너를 진작에 내쫓았을 거야!”인플루언서가 된 조효임한테서 나름 상류사회에 속해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제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바로 실력 없고 잘난 척하는 사람이에요!”변우진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이봐, 젊은이. 보디가드가 되고 싶어? 안 되는 건 아닌데 어디 실력 한번 보자고!”변우진은 김예훈과 악수하던 손에 힘을 더하게 되었다.김예훈에게 골탕 먹이려고 마음먹은 모양이었다.이 모습을 보던 조효임 등은 멈칫하고 말았다.바로 방금 변우진이 한 손으로 돌을 부수는 동영상을 보았기 때문이다.변우진이 손아귀에 힘을 더하자 자기도 모르게 그 화면이 떠오른 것이다.조금 마음 아파하는 조효임과 달리 다른 강남미인들은 깨 고소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자기 주제도 모르는 자식이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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