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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1화

“종주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이분들은 모두 방 도련님의 사람이기 때문에 방 도련님 한마디 말씀이면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록 김예훈이라는 사람이 어느 정도 능렸있다고 알고 있는데 이곳은 경기도가 아니라 부산입니다. 그 사람의 관할이 아니라고요. 방 도련님께서 명령만 내려주시면 저희가 감쪽같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이랄지라도...”사쿠라는 분명 웃고 있는 얼굴이었지만 말투에 살기가 가득했다.방호철은 무슨 애지중지하는 보물을 대하듯 사쿠라의 아리따운 얼굴을 쓰다듬더니 한참후에야 입을 열었다.“너희 일본사람들은 이 몇해동안 한국에서 배운 것이 없나봐? 매일같이 너희들 손에 사람이 죽어 나가는구나. 그게 무슨 재미야? 사람을 죽이기 전에 해야하는 일이 뭔진 아니? 철두철미한 계획... 마치 술래잡기처럼 상대방을 피말려 죽이는 거지. 알겠어?”사쿠라는 살짝 고개를 쳐들고 고분고분 말 잘 듣는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방호철은 피식 웃고 말았다.“내가 너 어떤 부분을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줄 알아? 분명 부산 용문당 회장 자리에 앉은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죽이고, 견청룡을 위해 복수하고 싶겠는데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는 거야. 이 점은 다른 여자들보다 훨씬 나아.”사쿠라도 피식 웃었다.“방 도련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방호철은 박장대소를 짓더니 사쿠라의 머리를 잡고 그녀의 얼굴을 자신의 중요부위에 가져다 댔다.사쿠라는 부끄러운 표정으로 그의 수요를 만족시켰다.방호철은 표정 하나 변하지않고 멀지 않은 곳에서 달리고 있는 BMW 차량을 우두커니 쳐다보면서 손짓했다.그러자 렉서스 LX570 차량이 그 자리에서 유턴하여 반대방향을 달렸다.열심히 방호철을 위해 복무하던 사쿠라는 소리소문없이 누군가에게 문자 하나를 보냈다....금정산 아래. 차가 막히는 까닭으로 집으로 돌아가던 하은혜와 김예훈은 운전기사한테 한적한 시골길로 가자고 했다.퍽!1km로 채 달리지 않았을 때, 자동차 앞뚜껑에 무언가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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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견청룡의 부하로 이름을 날렸던 유화월은 이순간 다 죽어가는 상태로 허덕이고 있었다.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였지만 눈빛에 분노와 공포가 가득차 있었다.김예훈은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다 결국 그녀의 맥박을 확인해보기로 했다.그 결과, 깜짝 놀라고 말았다.‘유화월은 사지가 꺾여 병신이 되어 이곳에 버려진 것이야.’유화월의 위태로운 상태는 차 사고 때문이라기보다 이미 중상을 입은 모양이었다.하은혜는 주위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려 김예훈의 뒤로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김 대표님, 이 사람 누군데요? 아는 사람이에요?”김예훈은 하은혜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손짓했다.김예훈은 몸에 지니고있던 진통제로 하은혜의 상처를 처리해주고는 기사한테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다.혼절상태에 빠졌던 유화월은 진통제 덕분인지 조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하지만 그래도 눈앞이 흐릿하여 앞에 서있는 사람이 원수지간인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그저 원통스러운 목소리로 외칠 뿐이었다.“빌어먹을 일본놈들! 죽어버려!”흐리멍텅한 그녀는 그동안 참은 것이 많았는지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한 말투로 물었다.“일본놈이 너한테 뭐 어떻게 했는데? 일본과 손 잡은 거 아니었어?”유화월은 의식불명의 상태에서도 발버둥치면서 일본사람을 욕할뿐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이 년이 여기 있었네!”김예훈이 더 질문하려고 했을 때, 어눌한 한국어가 멀지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귀에 거슬리는 그 말투는 음침하고 섬뜩했다.바로 이때, 차가운 바람과 함께 현장 분위기가 순간 냉랭해졌다. 숨 막히는 정적 속, 들려오는 것은 오직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뿐이었다.하은혜가 본능적으로 물었다.“누가 지금 귀신 행세를 하는 거야!”“하하하, 누구긴! 너의 목숨을 가져갈 사람이지!”어눌한 한국어지만 음침한 목소리였다.“날 탓하지 마. 너희가 운이 안 좋아서 이 장면을 봤을 뿐이야!”유화월은 이 목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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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3화

하은혜는 뒤로 물러서면서 말했다.“김 대표님도 얼른 도망쳐요. 우연이 아닐듯 싶네요. 상대방이 다른 함정을 파놓았을지도 몰라요!”김예훈이 살짝 고개를 쳐들었다.“먼저 가세요. 곧 따라갈 테니까요.”김예훈은 유화월을 안고 뒤로 물러섰다.유화월은 의식은 살짝 돌아왔지만 여전히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한 채 이를 악물면서 소리쳤다.“죽여! 내 가족을 죽인 이 빌어먹을 일본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고!”“이 상태로 퍽이나 죽이겠네.”김예훈은 뒤로 물러서면서 중얼거렸다.“저 사람들을 이길 수 있었으면 이런 꼴을 당하지도 않았을 텐데. 일본놈과 손잡는 건 호랑이에게 고기 달라는 식이야. 비록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이런 꼴을 당한 것도 자초한 일이야.”이 말에 유화월은 움찔하더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오늘날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도 아무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굳이 탓하려면 견청룡이 눈이 멀어 일본사람과 손을 잡게 되었고, 최측근으로서 말리지 않았던 것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유화월이 이제는 발버둥치지 않자 김예훈은 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하은혜 등과 다시 만나서 십몇미터 밖으로 물러섰을 때, 은은한 검은색을 띄던 독가스가 갑자기 연해지면서 회오리바람과 함께 이들을 향해 불어왔다.달콤하고도 피비린 이 독가스는 조금만 마셔도 머리가 어지러워질 정도였다.털썩!가장 변두리에 있던 보디가드 두명은 독가스를 살짝 마셨는지 그 자리에 쓰러린 채 경련을 일으켰다.“움직여!”하은혜는 표정이 차가워졌다. 오늘 이 일이 우연인지 함정인지 몰라도 이대로 가만히 있었다간 죽을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유일하게 남은 네 명의 보디가드와 기사는 몸에 지니고있던 총을 꺼내 안개를 향해 마구 쏘기 시작했다.총알을 마구 쏘아댔지만 예상했던 비명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총알은 모조리 바닥 아니면 나무에 박혀 아무런 쓸모도 없이 낭비하게 되었다.총알은 안개를 걷어낼 수가 없었고, 한바탕 총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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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4화

기괴한 목소리엔 비웃음이 가득했다.“귀신행세? 하하하! 하긴 나는 원래 저승사자라고 불리니까! 너희들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사자! 너희들 쓰러지는 순간 곧바로 목을 따러 나타날 거니까 걱정하지 마! 특히 너! 한 미모하는 너의 머리는 내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보물 중의 하나가 될 거야!”“어디서 개수작이야!”이때 한 보디가드가 분노하면서 앞으로 나서려다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전혀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사방에 분포된 독안개에 이들은 속수무책이었다.유화월은 창백한 얼굴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김예훈은 독안개에 둘러싼 사방을 둘러보더니 아예 유화월을 내려놓고는 기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기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악셀에 물건을 올려놓고는 운전석을 떠나 차가 앞으로 달려가게 했다.쾅!차량이 앞에 있는 나무에 부딪히며 폭발소리가 울려퍼졌다.그 여파에 독안개가 조금씩 걷어지기 시작했다.김예훈과 하은혜는 동시에 나무 위에 서있는 한 사람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피융! 피융! 피융!하은혜는 오른손으로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전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상대는 하은혜의 사격기술을 하찮게 보았는지 방심하고 있다가 곧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급히 몸을 틀어 피했다.반응이 빠르긴 했지만 한알의 총알이 그의 얼굴을 스쳐지나가면서 얼굴을 가리고있던 검은 천을 걷어내고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아악!처량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개구리처럼 생긴 사람이 분노하기 시작했다.그는 하은혜를 째려보면서 이를 갈았다.“빌어먹을 한국인! 감히 내 얼굴에 상처를 내? 오늘 어떤 것이 죽기보다 못한 것인지 똑똑히 보여줄거야!”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 개구리처럼 생긴 닌자가 좁쌀만한 구슬을 허공에 퍼뜨려 안개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하은혜를 끌어안은 채 바닥을 뒹굴게 되었다.피식!안개가 뒤덮힌 바닥은 지독한 냄새와 함께 부식되고 말았다. 이로써 얼마나 독한 것인지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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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5화

닌자는 나이는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헛구역질 나올 정도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걸어오면서 바닥에 쓰러져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특히 김예훈이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잘 쓰러졌네! 잘 쓰러졌어! 이래야 내가 한 명씩 해결할 수 있지!”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음침한 게 귀에 거슬렸다.“특히 이 년은 내가 실컷 가지고 놀다가 머리를 따야겠군! 내 애장품으로 만들 거야!”닌자는 하은혜에게 흥미를 느끼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그는 이번에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이었다. 첫 순서로 출동하자마자 바로 임무를 완수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김예훈만 죽이면 이번 임무의 가장 큰 공신이 될 수 있었다.아무리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길을 막고 있는 유화월을 걷어차 내고 조심스레 한걸음 한 걸음 하은혜 앞으로 다가가더니 자세를 낮춰 오른손으로 하은혜의 얼굴을 어루만졌다.“한국 여자는 정말 예쁘네! 하하하하!”닌자가 흥분한 상태로 하은혜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을 때, 경련을 일으키던 김예훈이 갑자기 몸을 돌려 오른쪽 다리를 내밀었다.빠직!청량한 소리와 함께 닌자의 오른쪽 종아리가 그대로 부러졌고 닌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젠장! 중독된 거 아니었어? 감히 날 속여?”닌자는 또 한번 좁쌀만 한 구슬을 허공에 퍼뜨리려고 했다.그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김예훈이 더 빨리 말렸다.빠직!또 한 번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닌자의 두 손 역시 김예훈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아악! C발! 아악! 내가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김예훈은 그의 비명소리를 무시한 채 발로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김예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닌자라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옆에 보호해야 할 사람이 있으니 명연기를 펼쳐서라도 한방에 제압해야 했다.뒤이어 김예훈은 그의 나머지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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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6화

할 말을 잃은 김예훈은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유화월은 많이 허약해 보였다.김예훈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의사더러 영양제를 수혈하라고 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화월은 눈앞에 놓인 자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표정이 복잡미묘해지기 시작했다.견청룡이 무슨 짓을 했든 김예훈의 손에 죽은 것은 사실이었다.유화월은 견청룡의 충신으로 그를 위해 복수하는 것이 맞지만 김예훈덕에 다시 살아날 줄은 몰랐다.이 순간 유화월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유화월은 피식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었다.“그냥 다 제가 자초한 짓이죠. 견 세자님께서 야마자키파와 손잡겠다고 했을 때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이미 말렸었는데 세자님께서는 확고하시더라고요. 세자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야마자키파에서 백낙당 통제권을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그간 세자님께서 쌓은 업적을 일본놈한테 빼앗기기 싫어서 거절 의사를 밝혔더니 저를 납치하고 제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렸어요.”유화월의 표정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저는 김 회장님께서 정의로운 분이시라는 거 알아요. 저의 미천한 신분으로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드릴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저 대신 복수만 해주시면 백낙당 통제권을 드리겠습니다!”유화월은 자신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견청룡이 죽은 순간 주인을 잃은 강아지와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백낙당 주식마저 소유하고 있으니 일본인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복수는커녕 목숨을 구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김예훈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배은망덕한 일본 사람보다는 김예훈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판단되었던 것이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유화월을 한참 보더니 말했다.“마침 나도 백낙당에 관심이 있던 참이었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들어주도록 할게. 그런데 이 사건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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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7화

김예훈은 인감을 슬쩍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일본인들의 목표가 나라면 내가 알아서 해결할 거야. 그러면 복수해주는 거나 다름없겠지. 그리고 갈 곳이 없으면 잠깐 최산하 옆에 있어.”김예훈은 표정이 차가웠다.비록 유화월은 한때 적이었지만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해줄 만했다.혈혈단신으로 김예훈이 아니면 그녀를 받아줄 사람도 없었다.옆에 둬서 잘만 다스린다면 결정적 시기에 도움 될지도 몰랐다.별 생각 없이 내린 결정이라 나중에 정말 도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저녁 식사시간이 돌아오고, 하은혜가 안방에서 걸어 나왔다.잠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미모든 몸매든 유혹적이었다.지금은 상태가 회복되어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해 발그레해 보였다.김예훈은 하은혜를 보자마자 자리에 앉으라고 눈빛을 보냈다.“오늘의 일은 이미 조사 끝났어요. 일본인이 저를 노리고 온 거였어요. 제가 은혜 씨한테 폐를 끼쳤네요.”하은혜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일본인이 설마 사쿠라 씨는 아니죠?”“맞아요.”김예훈은 하은혜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사쿠라 씨가 맞다면 대표님이 아니라 저를 노리고 온 거일 수도 있어요.”하은혜는 핸드폰 속에 저장해두었던 자료를 김예훈에게 보여주었다.김예훈은 한참 동안 보더니 피식 미소를 지었다.“사쿠라 씨라는 분이 일본 야마자키파 종주님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일본 미야모토 그룹 주의 따님이셨네요. 그런 분이 기꺼이 방호철 씨를 모시고 있다뇨. 방 도련님이라는 분이 엄청난 분인가 봐요!”하은혜가 담담하게 말했다.“서울 4대 도련님은 부산 6대 세자나 진주 4대 도련님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예요.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수많은 로열패밀리와 재벌가들이 모이는 곳이죠. 이런 곳에서 MZ세대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죠.”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상대방이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이라는 이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저희를 상대한다고 한 사람만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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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8화

김예훈의 시선은 바로 눈앞에 있는 이 훤칠한 남자에게 향했고, 그의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보자 “백종혁”이라는 세글자가 적혀있었다.하은혜도 그 명찰을 발견하고는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대전 백씨 가문 출신이자 부산 용연옥 1팀 팀장이세요.”김예훈은 대전 백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가 백기영과 백요한의 4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대전 백씨 가문에서는 나를 죽이고 싶겠지? 분명 로열패밀리라고 했지만 평범해 보였는데. 그런데 이 젊은 사람이 용연옥 내부로 들어갈 정도로 권력이 있는 집안이었어?’김예훈은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내게 되었다.“김예훈 씨! 하은혜 씨!”백종혁이 손을 까딱하자 부하들이 뒷짐 쥔 채로 김예훈 등을 에워쌌다.“방금 공공장소에서 일본 사람을 구타하고 불법으로 이 별장에 감금했다고 신고받았습니다. 당신들이 한 행동은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일본의 우호적 관계도 멀어지게 했습니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용연옥에서 체포하는 바입니다! 당신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당신들이 하는 말은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백종혁은 아주 기고만장했다.“김예훈 씨, 하은혜 씨! 당신들 출신이 대단하고 능력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비록 제가 당신들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당신들이 자초하고 법을 어긴 것입니다. 공무집행 방해 시 바로 사살할 것이니 가만히 계시죠.”백종혁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 그는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두 명의 사촌 동생이 김예훈 때문에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대전 백씨 가문에서는 수십 번 복수하고 싶어도 결국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뒤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잠복하고 있던 백종혁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김예훈을 범인으로 체포하면 백종혁에게는 성공한 거나 다름없었다.곧이어 백종혁 팀원들이 전체 포레스트 별장을 포위하게 되었고 몇몇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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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9화

퍽!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백종혁을 발로 걷어찼다.“김 대표님!”하은혜는 재빨리 김예훈을 말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흥분하지 마세요!”하은혜는 오래전부터 김예훈은 모르는 백종혁이라는 이름을 익히 들었다.부산 용연옥 1팀 팀장으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정도로 독한 사람이라고 했다.하은혜의 뺨을 때린 것은 김예훈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만약 김예훈이 먼저 참지 못하고 나선다면 수십 대의 총이 동시에 발사될 것이고, 그렇다면 아무리 대단한 김예훈이라고 해도 목숨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하은혜가 말리자 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할 뿐이다.“은혜 씨를 때렸겠다? 그 뺨은 기억해둘게요.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올 거예요.”“왜요? 저를 때리게요?”백종혁은 표정이 사납기만 했다. 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김예훈을 자극하는 것이었다.“어디 때려보시죠? 그러면 바로 쏴버릴 테니까!”짝!백종혁은 또 김예훈이 보는 앞에서 하은혜의 뺨을 때렸다.하도 빨라 차마 피할 수도 없었다.쨍한 소리와 함께 하은혜의 얼굴에는 뺨 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백종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총으로 김예훈의 머리를 툭툭 쳤다.“왜요? 저를 때리시게요? 어디 때려보시든가요. 마침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는데.”하은혜는 또 한 번 재빨리 김예훈을 말리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대표님, 저 괜찮으니까 절대 흥분하시면 안 돼요!”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냉랭하게 백종혁을 주시했다.“쳇! 어딜 봐서 세자님, 대표님이야? 그냥 강약약강에 능한 겁쟁이 같은데.”김예훈이 꿈쩍하지 않자 백종혁은 실망한 눈치였다.“이 기회를 틈타 죽이려고 했는데 이렇게 약해빠진 겁쟁이일 줄은 몰랐네! 우리 용연옥에 수감되는 순간 죽기보다 못할 거야! 당장 체포해!”백종혁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이었다.“백 팀장님,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이렇게 바로 체포하는 거예요? 용연옥이 언제부터 이렇게 막 나가기 시작한 거예요? 누가 부산에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권력을 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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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0화

비록 우현아의 신분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백종혁은 그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할 말을 했다.“우 대표님, 우 이사장님. 이것은 용연옥 내부의 일입니다. 외부인으로서 이렇게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지금 이렇게 이방인을 도와주는 거 우용건 어르신께서는 아시나요?우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할아버지께 굳이 보고할 필요도 없어요. 김예훈 씨는 저희 남자친구로서 김예훈 씨의 일은 저의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이 일은 저희 우씨 가문에서 참견해야겠어요!”하은혜가 팔을 꼬집자 김예훈은 천장만 쳐다볼 뿐이었다.‘내 와이프도 아니면서 왜 꼬집는대?’우현아의 기세에 백종혁은 그녀의 분노를 느꼈는지 눈을 파르르 떨었다.우씨 가문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하지만 백종혁의 배후자도 만만찮은 사람이라 미션을 완수하지 않으면 전체 대전 백씨 가문이 화를 입을지도 몰랐다.대전 백씨 가문과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생각하자 순간 용기가 솟았다.백종혁은 우현아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우 대표님께서는 비록 JK 그룹 이사장님도 겸임하고 계시지만 결국엔 비즈니스맨인 거잖아요. 이야기나 나누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만 잘하시고 사건조사, 증거 찾기, 범인체포는 잘 모르실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건 저희 용연옥의 일입니다. 이 사건에 개입했다가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으세요?”백종혁은 팀원에게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김예훈 씨와 하은혜 씨를 체포해!”순식간에 수십 명의 특수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살기가 가득한 채 수갑을 꺼냈다.이때 우현아가 피식 웃고 말았다.“백 팀장님,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거예요 아니면 저희 우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거예요?”이때 우씨 가문 보디가드 몇 명이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백종혁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우 대표님, 계속 공무집행을 방해할 시에는 다 함께 체포할 수밖에 없어요! 용연옥에 수감되면 어떻지 상상이나 해보셨어요? 우씨 가문도 잘못 엮여서 후회할지도 몰라요!”이미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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