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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1화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할 때, 임시아는 아무렇지 않게 백종혁 앞으로 다가가 그를 아래위로 훑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나 임시아 정도면 체면을 세워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 그딴 건 모르겠고 그냥 뺨이나 한 대 맞자고!”짝!임시아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뺨 한 대로 백종혁을 때려눕혔다.이때 수십 명의 특수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팀장님!”“팀장님?”임시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예전에는 너희들 팀장님이었겠지만 지금부터는 아니야! 임 어르신께서 이미 직접 용연옥 소장님께 연락드렸는데 지금부터 백종혁 씨는 용연옥과 아무런 상관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이 한마디에 배후의 힘이 얼마나 강대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임시아의 뜻은 바로 임강호의 뜻과 다름없었다.부산 최강자인 임강호가 뒤에서 든든하게 김예훈을 받쳐주고 있었다.그제야 현실을 자각한 백종혁은 창백한 얼굴로 아득바득 바닥에서 일어났다.자신의 인생을 망친 것도 모자라 대전 백씨 가문에게 영향이 갈지도 몰랐다.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상대방이 임시아였기 때문에 도저히 화를 낼 수 없었다.그녀는 바로 부산 최강자인 임강호의 양딸로서 부산 제1 금수저였기 때문이다.부산에서는 절대적으로 6대 세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화를 낼 수조차 없었다.백종혁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임시아 씨, 저희 대전 백씨 가문을 봐서라도 저에게 기회를 한번 주시는 게...”임시아가 냉랭하게 말했다.“만약 네가 잘못 건드린 사람이 나 혹은 임 어르신이었다면 대전 백씨 가문을 봐서라도 용서했을 것이야. 이 바닥에서는 돌고 돌아 서로 아는 사이니까. 그런데 네가 잘못 건드린 사람은 다름 아닌 김 도련님이야! 너 말고도 대전 백씨 가문의 어르신이라고 해도 임 어르신께 무릎 꿇어야 할 정도라고!”이 말에 하은혜와 우현아가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아무리 생각해도 김예훈이 부산에 며칠 오지도 않았는데 임강호가 아무 조건 없이 뒤를 봐주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심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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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2화

임시아의 말 공격에 백종혁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철수!”실력이로든 도리로든 김예훈이 압승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계속 버텼다간 목숨마저 구제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백종혁이 팀원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나려고 할 때, 김예훈이 뒷짐 지고 앞으로 나서면서 말했다.“백 도련님, 제가 언제 가도 된다고 했어요?”백종혁은 잠깐 멈칫하더니 홱 뒤돌아 김예훈을 째려보더니 이를 갈면서 말했다.“김예훈, 그만 안 해? 자기가 어떤 주제인지 몰라서 그래? 강서 임씨 가문만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아닌 놈이!”짝!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백종혁의 뺨을 때렸다.그렇게 잘생긴 백종혁의 얼굴에 시뻘건 손바닥 자국이 생기고 말았다.“내가 어떤 주제인지 너랑 무슨 상관인데?”짝!“내가 강서 임씨 가문을 믿고 이러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짝!“네가 용연옥을 등에 입고 나를 협박하는데 나는 임 어르신을 믿고 이러면 안 돼?”짝!“너는 되고 나는 안돼?”짝!“감히 내 앞에서 은혜 씨 뺨을 때려? 날 뭘로 보는 거야!”짝!“용연옥의 사람이면 나라의 기둥과도 같은 사람인데 어떻게 하면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칠 수 있을지나 생각할 것이지 알량한 권력을 이용해 힘이 약한 자들을 괴롭혀? 이 제복을 입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짝! 짝! 짝!김예훈은 연이은 열 몇 대의 뺨으로 백종혁을 날려 보냈다. 그는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얼굴은 원래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어올랐다.뒤에서 하은혜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대표님, 그만하세요. 더 때리다간 죽겠어요.”아무리 그래도 이곳은 부산이었기 때문에 용연옥의 팀장을 때려죽였다간 파장이 일수도 있었다.백종혁은 얼굴을 감싸쥔 채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나 이를 갈면서 말했다.“김예훈, 정말 너 때문에 창패해 죽겠어! 사내라는 놈이 여자들의 힘을 빌려 잘난 척하다니! 밖에 있는 기생오라비와 무슨 별다른 점이 있어!”백종혁도 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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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3화

백종혁은 순간 몸에 힘이 풀려 그대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기 시작했다.용문당과 용연옥은 한국의 기둥과도 같은 존재 중 하나였다. 서로 다른 계통에 속하여 있었고 하는 일은 달랐지만 지위는 같았다.백종혁은 부산 용연옥 1팀 팀장일 뿐이었다. 비록 신분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부산 용문당의 회장인 김예훈과 비기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간단히 말해서 만약에 김예훈이 백종혁을 죽이려고 한다면 용문옥에서 백종혁을 지켜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김예훈 때문에 직접 그를 죽일 수도 있었다.“모두 데리고 나가서 한 손씩 잘라버려. 그리고 이놈은 당장 죽여.”김예훈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그를 건드린 순간부터 백종혁 등 사람들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다.십여 명의 용문당의 제자들이 들어와 백종혁 등 사람들을 붙잡고 밖으로 나갔다.이 과정에서 아무도 감히 저항하지 못했고 잠시 후 마당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김예훈은 뒷짐을 지고 한숨을 내쉬더니 임시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시아 씨, 정말 미안하게 됐네요. 어르신께서 저에게 주신 별장에서 이딴 일이 일어나다니. 별장이 다 아깝네요.”그러자 임시아는 웃음을 머금고 김예훈을 바라보며 대답했다.“별말씀을요. 부산에 온 지 불과 며칠 만에 부산의 용문당을 통합해서 우리 부산의 분란을 끝내 줬어요. 이건 예훈 씨가 큰 공을 세운 거고, 어르신께서도 예훈 씨에게 신세를 졌다고 했어요.”임시아의 말은 헛소리가 아니었다.부산은 한국에서 중요한 관문이었다. 얼마나 많은 해외 세력들이 이곳을 통해 한국을 침략하려 하는지 몰랐다.용문당의 존재는 해외의 암흑 세력을 막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이 있었다.하지만 분열되어 있던 용문당은 그런 역할은커녕 오히려 해외 세력들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었다.그래서 김예훈이 부산의 용문당을 신속하게 통합한 일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공로였다.김예훈은 부끄러운지 화제를 돌리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시우 씨, 이런 작은 일에 직접 오시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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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4화

임시아는 별장에 올 때도 갑자기 왔고 떠날 때도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그녀는 떠나기 전에 얼굴이 개구리 상이었던 닌자의 시체도 가지고 갔다.우현아와 하은혜 두 사람은 서로 번호를 교환한 뒤 곧 언니 동생 하며 친해졌다.하지만 우현아는 지금 이사장 겸 대표였기에 매일 너무 바빴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머물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별장에는 김예훈과 하은혜 두 사람만 남았다.하은혜가 뭐라고 말하려고 할 때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조효임이었다.조효임은 하은혜가 말할 틈을 주지 않고 줄곧 수다를 떨며 자기 할 말만 했다.그녀는 변우진에게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오늘 밤에 연회를 준비했다고 하은혜에게 알려줬다.하은혜는 오늘 밤 연회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이었기에 조효임은 그녀가 꼭 참석하기를 원했다.조효임이 열정적으로 말하자 하은혜는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조효임이 변우진에게 자신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하은혜는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만 했다.그녀의 말을 들은 김예훈은 자연스럽게 하은혜의 경호원이 되어 그녀와 함께 집 문을 나섰다.전에 이미 한 번 습격당했으니, 김예훈은 자기가 따라가지 않으면 하은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30분 후, 김예훈과 하은혜는 백낙당에 도착했다.조효임 등 사람들은 이미 안에서 오랫동안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백낙당을 본 김예훈은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자신이 바로 백낙당에서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는데 조효임이 저녁 연회를 바로 이곳으로 안배했다니, 세상이 좁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원래 별로 오고 싶지 않았다. 그는 하은혜와 함께 얼굴만 비추고 돌아갈 계획이었다.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가 없었다.오후에 이미 오정범과 도적구자를 시켜 백낙당을 인수하게 했다.이제 백낙당도 그가 부산에서 가지고 있는 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이곳은 별장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했다.방호철과 야마자키 파는 감히 이곳에서 그와 하은혜에게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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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5화

로비에 들어서자 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조효임은 아마도 오늘 이곳을 통으로 빌리지 않은 것 같았다. 그는 조효임이 기껏해야 테이블을 하나 정도 예약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이곳은 장사가 잘되었다. 리듬감 넘치는 노래가 들렸고 늦은 밤이 아니었지만 손님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추고 있었다.공기 중에는 술과 담배 그리고 화장품 냄새가 섞여서 처음 맡으면 구역질이 났지만, 오래 맡으면 또 기분 좋게 느껴졌고 취하고 싶은 욕망이 들끓었다.조효임 등 사람들이 테이블 앞에 도착했다. 그 테이블에서는 이미 몇몇 잘생기고 이쁜 남녀들이 앉아 있었다.김예훈이 테이블 쪽으로 들어가려 할 때, 갑자기 일본 기모노를 입은 남자가 굴러떨어져 그들의 앞에 쓰러졌다.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테이블 안쪽에 앉아있던 남자 몇 명이 걸어 나와 일본 남자를 향해 주먹과 발길질을 날렸다.선두에 선 사람은 바로 우지환이었다. 그는 술병을 들어 일본 남자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쨍그랑!”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그 남자의 이마에서는 피가 줄줄 흘렀다.그 모습을 보자 우지환은 손뼉을 치며 말했다.“감히 내 우지환의 여자까지 희롱하다니, 죽여 버리겠어!”말을 마친 그는 손에 든 맥주를 일본 남자의 얼굴에 사정없이 퍼부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멍청이 같은 자식!”“감히 내 쿠보 하루키를 건드리다니. 이제 두보 보자.”일본 남자의 말을 들은 우지환은 또 한 번 그를 걷어찼다. 그리고 조효임 등 사람들을 발견하자 눈이 반짝였다.“효임 씨, 오셨나요? 제가 효임 씨를 위해 킹 스탠더드 테이블을 예약했어요. 어때요?”그는 말하면서 열정적인 모습으로 달려와 변우진과 악수를 하였다.우지환은 김예훈을 보았지만 그 자리에 없는 사람처럼 그를 무시했다.그 장면을 본 변우진은 냉정한 미소를 지었다. 김예훈을 무시하는 우지환이 마치 자기 동맹처럼 느껴졌다.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은 오산그룹의 경영진이었고 조효임과 꽤 친한 사이었다.조효임이 인기를 얻자 회사에서의 지위도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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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모든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에 착석하자 현장에는 몹시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자리가 모두 꽉 차서 김예훈이 앉을 자리가 없게 된 것이다.“오, 우리 사업부 큰 공로자이신 김예훈 씨였군요! 여기 이렇게 서 있지 않으셨으면 알아보지 못할 뻔했어요.”우지환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김예훈 씨, 여기가 당신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초대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게다가 여긴 당신을 위해 준비한 자리가 없어요. 아니면 여기서 거슬리게 서 있지 말고 다른 데로 가는 게 어때요?”우지환의 말을 듣자 몇 명의 강남미인들은 갑자기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이 젊은 경비는 자기 주제도 모르나?백낙당 같은 고급스러운 곳에 자신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자리도 없다는데 얼른 썩 꺼지지 않고 아직도 여기서 등을 빳빳하게 펴고 서 있다니, 자신이 모델인 줄 아나봐?이때 하은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입을 열었다.“우지환 도련님이시죠? 김예훈 씨는 저의 경호를 책임진 사람입니다. 만약 여기에 예훈 씨 자리가 없다면 저도 그냥 가겠습니다.”“아, 하은혜 씨를 경호하시는 분이셨군요. 사업부 직원이 경호도 하시다니, 젊으신 분이 능력도 많으시네요.”누군가가 내뱉은 말을 들은 우지환 일행은 코웃음을 쳤다.이때 우지환은 그제야 전에 김예훈이 왜 그 많은 업무를 완성할 수 있었던 건지 알았다. 하은혜를 등에 업고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다른 사람들도 김예훈이 하은혜의 경호를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경멸하듯 쳐다보았다.모두 김예훈이 여자에게 빌붙어 쉽게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어 보였다.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김예훈이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진짜 능력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설마 김예훈은 자신 이외에 모두 눈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떻게 이렇게 분명한 걸 모를 수가 있겠는가!이때 변우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우지환 도련님, 김예훈 씨도 여기까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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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7화

김예훈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우지환, 아까 그 일본인 심상치 않은 사람 같아. 다들 장소를 바꾸는 게 좋겠어. 오늘 밤 연회에는 변우진 도련님을 잘 모시고 골치 아픈 일은 만들지 않는 게 좋겠어.”“심상치 않다고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요?”사실 원래 조금 걱정하고 있던 우지환은 김예훈의 말을 듣자 갑자기 흥분했다.“그냥 평범한 일본 뚱땡이잖아요? 무슨 능력이 있겠어요? 내 삼촌은 부산 용문당의 부회장이에요! 내 전화 한 통이면 열 명 이상의 용문당 제자들이 와서 도와줄 거라고요. 그러니까 절대 문제없어요! 다른 사람이 없더라도 내가 바로 용문당 출신과 다름없다고요.”“김예훈 씨, 이젠 새로운 시대예요. 외국인에게 무릎 꿇을 시대가 아니라고요! 이제 당당해져야죠!”“김예훈 씨는 시골에서 올라온 촌놈이라 외국인을 보면 무섭기도 하겠죠. 이해해요.”“상대는 일본 놈들이잖아요! 얼마 전에 우리 한국인한테 혼쭐난 적도 있지 않아요? 그놈들이 감히 무슨 일을 저지르겠어요.”오산 그룹 경영진들은 무자비하게 김예훈을 비웃어댔다. 김예훈이 하은혜 같은 미녀와 너무 다정해 보이자 배가 아팠던 것이다.하은혜 같은 여자가 만날 사람은 세자, 도련님들이나 그들보다 더 고귀한 분들이어야 한다. 그런데 김예훈 같은 촌놈이 왜 끼어드나 말이다. 여기서 오직 변우진만 하은혜에게 어울리는 남자였다.김예훈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오르지 못할 나무를 넘보다니, 이에 옆에 있는 강남미인들은 갑자기 이 모임의 등급이 확 떨어졌다고 생각했다.그들 본인은 상류사회들이 놀다 버리는 장난감 같은 존재이지만, 김예훈은 아예 상류사회 근처도 얼씬 못하는 등급이라고 생각했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김예훈이 외국인을 무서워하고 겁먹었다고 생각해서 비웃음을 터뜨렸다.이때 하은혜는 화가 나서 나서려고 했지만 김예훈이 그녀의 손을 잡고는 굳이 이 사람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는 듯 눈빛을 보냈다.조효임은 몰래 김예훈을 흘끔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실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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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8화

“은혜 씨, 저 자식은 신경 쓰지 말고 이리 와서 변우진 도련님 옆에 앉아요!”“이따가 무슨 일이 있어도 변우진 도련님이 은혜 씨를 지켜줄 거예요!”모두가 김예훈을 무시하고 깍아내리는 것을 본 조효임은 다급히 하은혜를 끌어당겨 앉혔다.“게다가 오늘 하루 종일 변우진 도련님이 은혜 씨를 보호하고 계셨어요. 주인으로서 변우진 도련님에게 술 한 잔 대접해야 하지 않겠어요? 일단 먼저 술 마시고 춤도 추세요! 있잖아요, 변우진 도련님은 프로예요. 기술이 아주 어린애들을 압살해 버린다니까요. 난 이런 기회를 아무리 원해도 얻지 못했는데, 오늘 밤엔 은혜 씨가 잘 생각해야 해요!”조효임은 김예훈이 자기 분수도 모르고 하은혜에게 집적거리는 게 싫어서 필사적으로 변우진과 하은혜를 엮어주려고 애쓰고 있었다.“조효임 씨, 그건 아닙니다. 오늘은 제가 먼저 하은혜 씨께 축배를 들어야죠. 어쨌든 은혜 씨가 저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주셨고, 진정한 고수와 싸울 수 있는 기회도 주셨으니 감사를 표하는 것은 저여야 합니다. 그건 평생 동안 제가 원했던 것입니다.”이 순간 변우진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그는 샴페인을 꺼내 오른손 손가락으로 뚜껑을 튕겨 바로 날려버렸다.이 멋진 장면을 보고 그 자리에 있던 모든 강남미인들은 흥분하여 박수를 쳤다.김예훈은 살짝 얼굴을 찡그렸고,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하은혜는 이미 망설임 없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변우진 씨, 죄송합니다. 오늘 오후에 일이 좀 생겨서 지금은 술을 마실 기분이 아닙니다. 하지만 변우진 씨가 먼저 술을 권하셨으니 샴페인 대신 차로 건배를 제안하겠습니다.”말하면서 하은혜는 이미 차 한 잔을 들고 마시려고 했다.그러자 조효임이 옆에서 말했다.“은혜 씨, 그건 아닌 것 같아요. 변우진 씨가 이렇게 적극적인데 어떻게 체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죠? 그리고 솔직히 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우리 사람들인데 무슨 사고가 있을 수 있겠어요? 설사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건 좋은 일일 거예요! 오늘은 취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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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9화

곧바로, 가라테 도복을 입은 남자 열댓 명이 들어왔다.키는 크지 않았지만 모두 몸이 튼튼해 보였고, 하나같이 일본 특유의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김예훈은 한눈에 이 사람들이 모두 일본의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리고 그들 뒤에는 머리에 피를 흘리고 있는 방금 구타를 당한 일본인 쿠보 하루키가 있었다.“보스, 저를 덮친 건 이 한국인들입니다! 저놈들은 무덕도 모르는 놈들이에요!”쿠보 하루키는 우지환과 다른 사람들을 가리키며 분개한 얼굴로 말했다.바로 그 순간, 어두운 표정에 서늘한 기운을 풍기는 한 일본 남자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그의 키는 170이 거의 돼 보였는데,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그나마 큰 키였다.그리고 그에게서 일본 특유의 기운이 느껴졌는데, 이때 그는 작은 술잔을 들고 술을 마시면서 우지환을 위아래로 훑으며 비웃었다.“흥미롭네. 감히 내 사람을 건드리다니, 배짱이 대단하구나!”그의 한국어는 매우 표준적이었지만 어조는 밋밋하고 로봇 같았다.그가 내뱉은 말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날카로움과 살의가 담겨 있었으며, 한눈에 봐도 그는 손에 피를 묻혀본 사람이었다.“당신 사람을 건드린 게 뭐가 문제야? 내가 당신을 건드리지 못할 것 같아?”우지환은 지금 변우진을 등에 업고 거만해져서 바로 술병을 들고 달려들었다.그러나 그가 가까이 다가가기도 전에 서늘한 기운의 일본 남자가 바로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때렸다.찰싹 소리와 함께 우지환의 몸 전체가 수평으로 날아가 테이블 한끝 깊숙한 곳에 심하게 부딪 혔고 뼈가 부러지는 소리까지 들렸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즉시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웃고 있던 강남미인들은 모두 얼굴이 하얗게 변해 떨고 있었다.우지환은 죽지는 않았지만 고통스러워 울부짖으며 벽 아래로 미끄러졌다.순간 몇몇 남성 동료들은 걷잡을 수 없이 화가 났고 하나둘씩 병을 들고 달려들었다.일곱 여덟 명이 나서서 한 명과 싸우려 했지만 그들은 빠르게 돌진했다.그러나 그 서늘한 기운의 일본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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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0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일본 남자는 제때 피하지 못하고 변우진의 따귀를 맞아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어지럽고 머리가 윙윙거렸다.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변우진은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퍽.한 번 더 맞자 일본 남자의 이빨이 날아갔다.두 번의 따귀를 날리고 나서야 변우진은 아무렇지 않게 테이블 위에 놓인 수건을 들어 손바닥을 닦으며 냉정하게 말했다.“자, 이제 내가 너희들을 건드렸는데 어떻게 할 거야?”그 일본 남자는 얼굴을 움켜잡고 한동안 멍해 있었다.그는 야마자키 파에서 꽤나 지위가 있었는데, 언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있겠는가?순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변우진을 바라보며 분노를 터뜨렸다.“바까! 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이봐! 이 개자식을 죽여!”그의 명령에 따라 주위에 있던 가라테 복장을 한 십여 명의 일본 사람들이 일제히 변우진에게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퍽퍽퍽.변우진은 자주 멋있는 척했지만, 싸움왕의 명성은 괜히 있는 게 아니었다.이때 그는 침착하고 서두르지 않으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위풍당당함으로 연달아 펀치를 날렸다.잠시 후 십여 명의 일본 남자들이 수평으로 날아가 땅바닥에 쓰러져 비참한 비명을 연신 질렀다.반면에 변우진은 무사했고, 오히려 손을 등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갔다.선두에 있던 서늘한 기운의 남자가 입을 열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변우진은 이미 발을 내밀어 그의 가슴을 바로 발로 차서 입에서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바까! 감히 날 때려!”서늘한 기운의 일본 남자는 가슴을 움켜잡고 계속 몸부림쳤다.“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나 해? 난 야마자키 파의 나카노 지로다! 감히 나를 건드리면 내 형인 나카노 타로우가 널 가만두지 않을 거야!”‘나카노 타로우’라는 이름을 듣고 방 안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씩 변했고, 심지어 조효임도 바로 얼굴을 찡그렸다.야마자키 검도관에서 수업을 들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카노 타로우가 야마자키 검도관의 최고 칼잡이로 알려져 있다는 것을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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