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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2화

Author: 낭아감자
견청룡의 부하로 이름을 날렸던 유화월은 이순간 다 죽어가는 상태로 허덕이고 있었다.

숨이 간당간당한 상태였지만 눈빛에 분노와 공포가 가득차 있었다.

김예훈은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다 결국 그녀의 맥박을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 결과, 깜짝 놀라고 말았다.

‘유화월은 사지가 꺾여 병신이 되어 이곳에 버려진 것이야.’

유화월의 위태로운 상태는 차 사고 때문이라기보다 이미 중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하은혜는 주위가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려 김예훈의 뒤로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

“김 대표님, 이 사람 누군데요? 아는 사람이에요?”

김예훈은 하은혜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손짓했다.

김예훈은 몸에 지니고있던 진통제로 하은혜의 상처를 처리해주고는 기사한테 구급차를 부르라고 했다.

혼절상태에 빠졌던 유화월은 진통제 덕분인지 조금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눈앞이 흐릿하여 앞에 서있는 사람이 원수지간인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저 원통스러운 목소리로 외칠 뿐이었다.

“빌어먹을 일본놈들! 죽어버려!”

흐리멍텅한 그녀는 그동안 참은 것이 많았는지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말투로 물었다.

“일본놈이 너한테 뭐 어떻게 했는데? 일본과 손 잡은 거 아니었어?”

유화월은 의식불명의 상태에서도 발버둥치면서 일본사람을 욕할뿐 다른 사람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 년이 여기 있었네!”

김예훈이 더 질문하려고 했을 때, 어눌한 한국어가 멀지않은 곳에서 들려왔다. 귀에 거슬리는 그 말투는 음침하고 섬뜩했다.

바로 이때, 차가운 바람과 함께 현장 분위기가 순간 냉랭해졌다. 숨 막히는 정적 속, 들려오는 것은 오직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뿐이었다.

하은혜가 본능적으로 물었다.

“누가 지금 귀신 행세를 하는 거야!”

“하하하, 누구긴! 너의 목숨을 가져갈 사람이지!”

어눌한 한국어지만 음침한 목소리였다.

“날 탓하지 마. 너희가 운이 안 좋아서 이 장면을 봤을 뿐이야!”

유화월은 이 목소리에 자극을 받았는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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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953화

    하은혜는 뒤로 물러서면서 말했다.“김 대표님도 얼른 도망쳐요. 우연이 아닐듯 싶네요. 상대방이 다른 함정을 파놓았을지도 몰라요!”김예훈이 살짝 고개를 쳐들었다.“먼저 가세요. 곧 따라갈 테니까요.”김예훈은 유화월을 안고 뒤로 물러섰다.유화월은 의식은 살짝 돌아왔지만 여전히 김예훈을 알아보지 못한 채 이를 악물면서 소리쳤다.“죽여! 내 가족을 죽인 이 빌어먹을 일본놈들을 모조리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라고!”“이 상태로 퍽이나 죽이겠네.”김예훈은 뒤로 물러서면서 중얼거렸다.“저 사람들을 이길 수 있었으면 이런 꼴을 당하지도 않았을 텐데. 일본놈과 손잡는 건 호랑이에게 고기 달라는 식이야. 비록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지만 네가 이런 꼴을 당한 것도 자초한 일이야.”이 말에 유화월은 움찔하더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오늘날 이런 결말을 맞이한 것도 아무도 탓할 수 없다는 것을 자신도 잘 알고 있었다.굳이 탓하려면 견청룡이 눈이 멀어 일본사람과 손을 잡게 되었고, 최측근으로서 말리지 않았던 것을 탓할 수밖에 없었다.유화월이 이제는 발버둥치지 않자 김예훈은 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하은혜 등과 다시 만나서 십몇미터 밖으로 물러섰을 때, 은은한 검은색을 띄던 독가스가 갑자기 연해지면서 회오리바람과 함께 이들을 향해 불어왔다.달콤하고도 피비린 이 독가스는 조금만 마셔도 머리가 어지러워질 정도였다.털썩!가장 변두리에 있던 보디가드 두명은 독가스를 살짝 마셨는지 그 자리에 쓰러린 채 경련을 일으켰다.“움직여!”하은혜는 표정이 차가워졌다. 오늘 이 일이 우연인지 함정인지 몰라도 이대로 가만히 있었다간 죽을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유일하게 남은 네 명의 보디가드와 기사는 몸에 지니고있던 총을 꺼내 안개를 향해 마구 쏘기 시작했다.총알을 마구 쏘아댔지만 예상했던 비명소리가 전혀 들려오지 않았다.총알은 모조리 바닥 아니면 나무에 박혀 아무런 쓸모도 없이 낭비하게 되었다.총알은 안개를 걷어낼 수가 없었고, 한바탕 총부림

  • 지존 사위   제1954화

    기괴한 목소리엔 비웃음이 가득했다.“귀신행세? 하하하! 하긴 나는 원래 저승사자라고 불리니까! 너희들 목숨을 앗아가는 저승사자! 너희들 쓰러지는 순간 곧바로 목을 따러 나타날 거니까 걱정하지 마! 특히 너! 한 미모하는 너의 머리는 내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보물 중의 하나가 될 거야!”“어디서 개수작이야!”이때 한 보디가드가 분노하면서 앞으로 나서려다 온몸이 나른해지면서 바닥에 주저앉아 전혀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사방에 분포된 독안개에 이들은 속수무책이었다.유화월은 창백한 얼굴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도무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김예훈은 독안개에 둘러싼 사방을 둘러보더니 아예 유화월을 내려놓고는 기사에게 눈빛을 보냈다. 기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어 악셀에 물건을 올려놓고는 운전석을 떠나 차가 앞으로 달려가게 했다.쾅!차량이 앞에 있는 나무에 부딪히며 폭발소리가 울려퍼졌다.그 여파에 독안개가 조금씩 걷어지기 시작했다.김예훈과 하은혜는 동시에 나무 위에 서있는 한 사람의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피융! 피융! 피융!하은혜는 오른손으로 주머니에 있던 총을 꺼내 전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상대는 하은혜의 사격기술을 하찮게 보았는지 방심하고 있다가 곧 얼굴색이 확 변하면서 급히 몸을 틀어 피했다.반응이 빠르긴 했지만 한알의 총알이 그의 얼굴을 스쳐지나가면서 얼굴을 가리고있던 검은 천을 걷어내고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아악!처량한 비명소리가 울려퍼지고, 개구리처럼 생긴 사람이 분노하기 시작했다.그는 하은혜를 째려보면서 이를 갈았다.“빌어먹을 한국인! 감히 내 얼굴에 상처를 내? 오늘 어떤 것이 죽기보다 못한 것인지 똑똑히 보여줄거야!”김예훈이 차가운 표정으로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 개구리처럼 생긴 닌자가 좁쌀만한 구슬을 허공에 퍼뜨려 안개와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하은혜를 끌어안은 채 바닥을 뒹굴게 되었다.피식!안개가 뒤덮힌 바닥은 지독한 냄새와 함께 부식되고 말았다. 이로써 얼마나 독한 것인지 알

  • 지존 사위   제1955화

    닌자는 나이는 많아 보이지 않았지만 헛구역질 나올 정도의 얼굴을 지니고 있었다.그는 흐뭇한 표정으로 걸어오면서 바닥에 쓰러져있는 사람들을 구경했다.특히 김예훈이 얼굴이 파랗게 질린 채로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다.“잘 쓰러졌네! 잘 쓰러졌어! 이래야 내가 한 명씩 해결할 수 있지!”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음침한 게 귀에 거슬렸다.“특히 이 년은 내가 실컷 가지고 놀다가 머리를 따야겠군! 내 애장품으로 만들 거야!”닌자는 하은혜에게 흥미를 느끼고 껄껄 웃기 시작했다.그는 이번에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이었다. 첫 순서로 출동하자마자 바로 임무를 완수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김예훈만 죽이면 이번 임무의 가장 큰 공신이 될 수 있었다.아무리 우세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길을 막고 있는 유화월을 걷어차 내고 조심스레 한걸음 한 걸음 하은혜 앞으로 다가가더니 자세를 낮춰 오른손으로 하은혜의 얼굴을 어루만졌다.“한국 여자는 정말 예쁘네! 하하하하!”닌자가 흥분한 상태로 하은혜를 어떻게 해보려고 했을 때, 경련을 일으키던 김예훈이 갑자기 몸을 돌려 오른쪽 다리를 내밀었다.빠직!청량한 소리와 함께 닌자의 오른쪽 종아리가 그대로 부러졌고 닌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젠장! 중독된 거 아니었어? 감히 날 속여?”닌자는 또 한번 좁쌀만 한 구슬을 허공에 퍼뜨리려고 했다.그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김예훈이 더 빨리 말렸다.빠직!또 한 번 청량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닌자의 두 손 역시 김예훈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아악! C발! 아악! 내가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김예훈은 그의 비명소리를 무시한 채 발로 그의 얼굴을 걷어찼다.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김예훈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비록 닌자라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옆에 보호해야 할 사람이 있으니 명연기를 펼쳐서라도 한방에 제압해야 했다.뒤이어 김예훈은 그의 나머지 다리

  • 지존 사위   제1956화

    할 말을 잃은 김예훈은 시선이 다른 곳으로 향하게 되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유화월은 많이 허약해 보였다.김예훈은 그녀의 옆으로 다가가더니 의사더러 영양제를 수혈하라고 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유화월은 눈앞에 놓인 자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표정이 복잡미묘해지기 시작했다.견청룡이 무슨 짓을 했든 김예훈의 손에 죽은 것은 사실이었다.유화월은 견청룡의 충신으로 그를 위해 복수하는 것이 맞지만 김예훈덕에 다시 살아날 줄은 몰랐다.이 순간 유화월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다.“말해.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유화월은 피식 웃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었다.“그냥 다 제가 자초한 짓이죠. 견 세자님께서 야마자키파와 손잡겠다고 했을 때 호랑이 굴에 들어가는 거와 마찬가지라고 이미 말렸었는데 세자님께서는 확고하시더라고요. 세자님께서 돌아가시고 나니 야마자키파에서 백낙당 통제권을 가져가려고 하더라고요. 그간 세자님께서 쌓은 업적을 일본놈한테 빼앗기기 싫어서 거절 의사를 밝혔더니 저를 납치하고 제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렸어요.”유화월의 표정은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저는 김 회장님께서 정의로운 분이시라는 거 알아요. 저의 미천한 신분으로 회장님께 도움을 요청드릴 자격이 없다는 걸 알지만 저 대신 복수만 해주시면 백낙당 통제권을 드리겠습니다!”유화월은 자신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견청룡이 죽은 순간 주인을 잃은 강아지와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게다가 백낙당 주식마저 소유하고 있으니 일본인들이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복수는커녕 목숨을 구제하기도 어려웠기 때문에 김예훈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배은망덕한 일본 사람보다는 김예훈이 더 믿음직스럽다고 판단되었던 것이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유화월을 한참 보더니 말했다.“마침 나도 백낙당에 관심이 있던 참이었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들어주도록 할게. 그런데 이 사건의 진

  • 지존 사위   제1957화

    김예훈은 인감을 슬쩍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일본인들의 목표가 나라면 내가 알아서 해결할 거야. 그러면 복수해주는 거나 다름없겠지. 그리고 갈 곳이 없으면 잠깐 최산하 옆에 있어.”김예훈은 표정이 차가웠다.비록 유화월은 한때 적이었지만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해줄 만했다.혈혈단신으로 김예훈이 아니면 그녀를 받아줄 사람도 없었다.옆에 둬서 잘만 다스린다면 결정적 시기에 도움 될지도 몰랐다.별 생각 없이 내린 결정이라 나중에 정말 도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저녁 식사시간이 돌아오고, 하은혜가 안방에서 걸어 나왔다.잠옷으로 갈아입은 그녀는 미모든 몸매든 유혹적이었다.지금은 상태가 회복되어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해 발그레해 보였다.김예훈은 하은혜를 보자마자 자리에 앉으라고 눈빛을 보냈다.“오늘의 일은 이미 조사 끝났어요. 일본인이 저를 노리고 온 거였어요. 제가 은혜 씨한테 폐를 끼쳤네요.”하은혜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일본인이 설마 사쿠라 씨는 아니죠?”“맞아요.”김예훈은 하은혜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궁금했다.“사쿠라 씨가 맞다면 대표님이 아니라 저를 노리고 온 거일 수도 있어요.”하은혜는 핸드폰 속에 저장해두었던 자료를 김예훈에게 보여주었다.김예훈은 한참 동안 보더니 피식 미소를 지었다.“사쿠라 씨라는 분이 일본 야마자키파 종주님의 제자일 뿐만 아니라 일본 미야모토 그룹 주의 따님이셨네요. 그런 분이 기꺼이 방호철 씨를 모시고 있다뇨. 방 도련님이라는 분이 엄청난 분인가 봐요!”하은혜가 담담하게 말했다.“서울 4대 도련님은 부산 6대 세자나 진주 4대 도련님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예요. 서울은 대한민국의 중심이자 수많은 로열패밀리와 재벌가들이 모이는 곳이죠. 이런 곳에서 MZ세대의 인정을 받고 있다는 건 모든 것을 설명하고 있죠.”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상대방이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이라는 이 일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네요. 저희를 상대한다고 한 사람만 보내지 않았을 거예요.”

  • 지존 사위   제1958화

    김예훈의 시선은 바로 눈앞에 있는 이 훤칠한 남자에게 향했고, 그의 가슴에 달려있는 명찰을 보자 “백종혁”이라는 세글자가 적혀있었다.하은혜도 그 명찰을 발견하고는 살짝 미간이 찌푸려졌다.“대전 백씨 가문 출신이자 부산 용연옥 1팀 팀장이세요.”김예훈은 대전 백씨 가문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그가 백기영과 백요한의 4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대전 백씨 가문에서는 나를 죽이고 싶겠지? 분명 로열패밀리라고 했지만 평범해 보였는데. 그런데 이 젊은 사람이 용연옥 내부로 들어갈 정도로 권력이 있는 집안이었어?’김예훈은 아무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내게 되었다.“김예훈 씨! 하은혜 씨!”백종혁이 손을 까딱하자 부하들이 뒷짐 쥔 채로 김예훈 등을 에워쌌다.“방금 공공장소에서 일본 사람을 구타하고 불법으로 이 별장에 감금했다고 신고받았습니다. 당신들이 한 행동은 사회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일본의 우호적 관계도 멀어지게 했습니다! 행실이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용연옥에서 체포하는 바입니다! 당신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당신들이 하는 말은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백종혁은 아주 기고만장했다.“김예훈 씨, 하은혜 씨! 당신들 출신이 대단하고 능력 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비록 제가 당신들을 죽이고 싶지 않지만 당신들이 자초하고 법을 어긴 것입니다. 공무집행 방해 시 바로 사살할 것이니 가만히 계시죠.”백종혁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 그는 김예훈이 어떤 사람인지, 두 명의 사촌 동생이 김예훈 때문에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도 잘 알고 있었다.심지어 대전 백씨 가문에서는 수십 번 복수하고 싶어도 결국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뒤에서 지켜주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부산에서 잠복하고 있던 백종혁이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김예훈을 범인으로 체포하면 백종혁에게는 성공한 거나 다름없었다.곧이어 백종혁 팀원들이 전체 포레스트 별장을 포위하게 되었고 몇몇 제복을 입은 남자들이 지

  • 지존 사위   제1959화

    퍽!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백종혁을 발로 걷어찼다.“김 대표님!”하은혜는 재빨리 김예훈을 말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흥분하지 마세요!”하은혜는 오래전부터 김예훈은 모르는 백종혁이라는 이름을 익히 들었다.부산 용연옥 1팀 팀장으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정도로 독한 사람이라고 했다.하은혜의 뺨을 때린 것은 김예훈을 자극하기 위해서였다.만약 김예훈이 먼저 참지 못하고 나선다면 수십 대의 총이 동시에 발사될 것이고, 그렇다면 아무리 대단한 김예훈이라고 해도 목숨을 구제하지 못할 것이다.하은혜가 말리자 김예훈은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말할 뿐이다.“은혜 씨를 때렸겠다? 그 뺨은 기억해둘게요. 언젠간 후회할 날이 올 거예요.”“왜요? 저를 때리게요?”백종혁은 표정이 사납기만 했다. 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바로 김예훈을 자극하는 것이었다.“어디 때려보시죠? 그러면 바로 쏴버릴 테니까!”짝!백종혁은 또 김예훈이 보는 앞에서 하은혜의 뺨을 때렸다.하도 빨라 차마 피할 수도 없었다.쨍한 소리와 함께 하은혜의 얼굴에는 뺨 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백종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총으로 김예훈의 머리를 툭툭 쳤다.“왜요? 저를 때리시게요? 어디 때려보시든가요. 마침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는데.”하은혜는 또 한 번 재빨리 김예훈을 말리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김 대표님, 저 괜찮으니까 절대 흥분하시면 안 돼요!”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냉랭하게 백종혁을 주시했다.“쳇! 어딜 봐서 세자님, 대표님이야? 그냥 강약약강에 능한 겁쟁이 같은데.”김예훈이 꿈쩍하지 않자 백종혁은 실망한 눈치였다.“이 기회를 틈타 죽이려고 했는데 이렇게 약해빠진 겁쟁이일 줄은 몰랐네! 우리 용연옥에 수감되는 순간 죽기보다 못할 거야! 당장 체포해!”백종혁은 여전히 싸늘한 표정이었다.“백 팀장님, 조사도 진행하지 않고 이렇게 바로 체포하는 거예요? 용연옥이 언제부터 이렇게 막 나가기 시작한 거예요? 누가 부산에서 마음대로 할수 있는 권력을 줬는데

  • 지존 사위   제1960화

    비록 우현아의 신분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백종혁은 그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할 말을 했다.“우 대표님, 우 이사장님. 이것은 용연옥 내부의 일입니다. 외부인으로서 이렇게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 지금 이렇게 이방인을 도와주는 거 우용건 어르신께서는 아시나요?우현아가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할아버지께 굳이 보고할 필요도 없어요. 김예훈 씨는 저희 남자친구로서 김예훈 씨의 일은 저의 일이나 다름없습니다. 오늘 이 일은 저희 우씨 가문에서 참견해야겠어요!”하은혜가 팔을 꼬집자 김예훈은 천장만 쳐다볼 뿐이었다.‘내 와이프도 아니면서 왜 꼬집는대?’우현아의 기세에 백종혁은 그녀의 분노를 느꼈는지 눈을 파르르 떨었다.우씨 가문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었다.하지만 백종혁의 배후자도 만만찮은 사람이라 미션을 완수하지 않으면 전체 대전 백씨 가문이 화를 입을지도 몰랐다.대전 백씨 가문과 자신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고 생각하자 순간 용기가 솟았다.백종혁은 우현아를 보더니 피식 웃었다.“우 대표님께서는 비록 JK 그룹 이사장님도 겸임하고 계시지만 결국엔 비즈니스맨인 거잖아요. 이야기나 나누면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만 잘하시고 사건조사, 증거 찾기, 범인체포는 잘 모르실 것 같은데요? 그리고 이건 저희 용연옥의 일입니다. 이 사건에 개입했다가 화를 입지 않을까 걱정되지 않으세요?”백종혁은 팀원에게 체포하라고 명령했다.“김예훈 씨와 하은혜 씨를 체포해!”순식간에 수십 명의 특수제복을 입은 남성들이 살기가 가득한 채 수갑을 꺼냈다.이때 우현아가 피식 웃고 말았다.“백 팀장님, 상황파악이 안 되는 거예요 아니면 저희 우씨 가문을 우습게 보는 거예요?”이때 우씨 가문 보디가드 몇 명이 차가운 표정을 한 채 앞으로 나섰다.하지만 백종혁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우 대표님, 계속 공무집행을 방해할 시에는 다 함께 체포할 수밖에 없어요! 용연옥에 수감되면 어떻지 상상이나 해보셨어요? 우씨 가문도 잘못 엮여서 후회할지도 몰라요!”이미 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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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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