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얼마면 김옥자 씨 문제를 해결해 드릴 수 있겠냐고 물어보셨는데. 제가 똑똑히 말해줄게요. 얼마를 주시든지 도와드리지 않을 거예요. 김옥자 씨는 저를 건드린 것도 모자라 현아에게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어요. 제 도움을 받을 자격이나 된다고 생각하세요?”김예훈은 차갑게 말했고, 우현아의 이름이 언급되자 도사의 눈빛은 더욱 예리해졌다.“김 도련님도, 저도 어른이잖아요. 어른이라면 이익을 따질 줄 알아야죠! 더군다나 원수져서 좋은 일도 없을 건데. 저희 와이프를 미워할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저 우충식을 보잘것없다고 여기셔도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금릉 권씨 가문은 눈여겨보실 수 있는 거잖아요. 저를 도와주시기만 한다면 돈도 드리고, 저희 사이의 원한도 없었던 일로 해드리겠다고 약속하죠! 김 도련님께서 원하신다면 부산 용문당에 괜찮은 자리를 마련해 드릴게요. 김 장로님이라는 호칭은 꽤 마음에 드실 거예요. 심지어 부회장 자리에 앉혀드릴 수도 있어요. 그러면 저랑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제가 죽게 되면 회장직은 당신에게 드릴게요.”권력, 힘, 사회적 지위, 돈.우충식은 김예훈을 설득하기 위해 내놓을 만한 조건을 모두 내놓았다.하지만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돈 따위는 관심도 없어요. 원한이 사라지든 말든 저한테는 아무런 의미가 없고요. 부산 용문당 부회장직은 더욱 관심도 없어요. 회장직을 준다고 해도 별로 원하지 않아요. 당신은 지금 부회장인 주제에 부산 용문당에서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이런 조건을 내놓는 것은 그저 잠시 치욕을 무릅쓰고 부탁하는 거잖아요. 제가 해결해 드리면 대놓고 복수할 거잖아요.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는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고 더욱이 도움을 드릴 수도 없어요.”우충식은 어두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말했다.“김예훈 씨,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저희 와이프를 살려주실 수 있을 건가요?”부산 용문당에서 지위가 높은 우충식은 이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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