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입구, 언제부턴가 블랙 정장을 입은 올백 머리의 남자가 나타났다.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우현아는 이미 그 남자를 집안으로 들여보냈다.“선배, 오셨어요? 오래 기다렸어요.”올백 머리의 남자는 도도한 표정으로 별장으로 걸어들어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너의 일은 사부님한테서 이미 들었어. 오늘 전화 받으시고 바로 널 보호해 주라고 나를 보냈어. 현아야, 넌 진작에 우리랑 같이 무술을 연마해야 했어. 진작에 그랬다면 부산 용문당에 너의 자리 하나쯤은 있었을 거야. 너의 아빠도 너를 이렇게 대하지 않았겠지. 이번에는 사부님이 어머님을 봐서 나를 보내준 거고. 일이 해결되면 사부님께 많이 고마워해야 할 거야. 사부님은 세상일에 신경 끄고 사셨는데.”그 남자는 별장 로비를 쭉 훑어보더니 식탁 위에 놓인 포장 음식을 보고는 싫증 난 표정을 지었다.뒤이어 로비에 있는 김예훈을 발견하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우현아가 다른 남자와 단둘이 있는 모습에 살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곧바로 표정을 숨기고 기침을 짓더니 말했다.“현아야, 내가 잔소리하는 건 아닌데. 밖에서는 안전에 조심해야 해. 배달원을 이렇게 쉽게 집에 들여보내지 말고. 문 앞에 놓고 가라면 될 것을. 너 이러는 거 정말 걱정돼.”서진욱은 주머니에서 오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더니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거기 배달원, 이거 팁이니까 받고 꺼져.”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서진욱을 쳐다보더니 말했다.“제가 오천 원을 드릴 테니 꺼져줄래요?”김예훈은 나타나자마자 선배라고 꼴값 떠는 서진욱이 비호감이었다.잘난 척하고, 허세가 가득하고 예의도 바르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우현아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발로 걷어차 내쫓았을 것이다.김예훈은 우현아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그녀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하지만 우현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진욱이 먼저 다가가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배달원, 좋은 말로 할 때 꺼지지? 손발을 부러뜨려 줘? 여기서는 너의 편이 되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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