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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2화

작가: 낭아감자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부산 센터를 침입해! 죽고 싶어?”

이때 손에 총을 쥐고 있는 한 무리의 보디가드가 달려와 김예훈을 겨냥했고 뒤에 있는 통로에서는 고통에 허덕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보디가드들은 흉악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김예훈을 향한 두려움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곳을 들어오면서 이들에게 본때를 보여줬던 것이다.

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바둑판 앞에 앉더니 백돌 하나를 바둑판에 놓았다. 이로써 모든 흑돌의 길이 가로막히고 말았다.

그는 또 백돌 하나를 집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소문으로는 성수현 세자께서 한 시대를 주름잡았다지요. 바둑 실력도 대단하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뭐 그냥 그렇네요.”

성수현은 보디가드들에게 물러가라면서 손짓하더니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김예훈? 김 세자?”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저 같은 사람은 성 세자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줄 알았는데 부산 6대 세자이신 성 세자님께서 저를 알아볼 줄 몰랐네요. 무서워해야 할까요, 아니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성수현은 그저 말없이 아무렇지 않게 우려낸 차를 김예훈에게 건네더니 말했다.

“김 세자님 겸손하시네요. 경기도를 주름잡으신 분이 어찌 저 성수현을 무서워하시겠습니까? 그런데 김 세자님은 경기도 최강자이긴 해도 부산의 물이 몸에 안 맞을 수도 있을 텐데요? 제가 건의 하나 드릴까요?”

김예훈은 찻잔을 들더니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성 세자님께 어떤 좋은 건의가 있으신가요?”

“배상하고, 패배 인정하고 물러나면 부산의 물이 몸에 안 맞을 거라는 걱정도 따라서 사라지겠죠.”

성수현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김예훈도 피식 웃더니 말했다.

“사실 저에게도 처방 하나가 있는데 아쉽게도 보조 약재가 하나 부족하네요.”

“보조 약재요?”

성수현은 웃을 듯 말 듯 하면서 말했다.

“그냥 보조 약재일 뿐이에요.”

김예훈이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

“혜성 엔터테인먼트 하나면 이 병도 말끔히 치료될 것 같네요. 성 세자님 평소에 좋은 일을 많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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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현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물었다.“그러면 어떤 요구를 제시할 건데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요구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성 세자님이 패배하는 날엔 저의 졸개가 되는 거예요. 형님인 제가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어야 하는 거예요!”성수현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한참 쳐다보더니 비서에게 손짓하면서 말했다.“계약서 준비해.”이때 한 아름다운 여비서가 걸어와 창백한 표정으로 계약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계약서 내용을 확인한 여비서는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부산 6대 세자인 성수현이 이깟 촌놈이랑 이런 내기를 한다고?’하지만 일개 하인인 신분으로는 말릴 용기도 없었다.그렇게 계약서가 준비되고, 성수현은 보지도 않고 화끈하게 사인을 하고 지장까지 찍었다.이어 그의 손짓 하나로 계약서는 김예훈 앞에 놓이게 되었다.그 역시 담담한 표정으로 아무렇지 않게 사인을 하고서 여비서에게 건넸다.김예훈과 성수현의 신분을 봤을 때 일단 사인을 했으면 계약서 내용대로 시행해야 했다. 아니면 이 바닥에서 더는 어울릴 수도 없었다.이때 김예훈이 센터로 걸어가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성수현 동생은 어떤 무기를 사용할 건가? 마음대로 해. 난 상관없으니까.”김예훈의 거들먹거리는 소리에 성수현은 표정이 일그러졌다.아무리 거들먹거리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다지만 나머지 다섯 명의 부산 세자들도 김예훈 정도로 거들먹거리지는 않았다.하지만 성수현의 심성을 보았을 때 김예훈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자신 역시 사용하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그는 갑자기 앞으로 덮치더니 김예훈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너무나도 갑작스럽고 현란한 움직임에 보디가드들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이 실력은 무림 고수인 것이 틀림없어.”“태극권.”김예훈은 갑자기 흥미가 당겼다.‘지금 같은 시대에 태극권으로 무술 실력을 연마한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군.’하지만 김예훈은 전혀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 똑같이 주먹을 뻗었다.성수현과 정면으로

  • 지존 사위   제1834화

    그제야 성수현의 실력을 깨달은 김예훈은 여전히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고개만 까딱 몇 센티미터를 사이에 두고 성수현의 일격을 피하게 되었다.성수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또 두 주먹으로 김예훈의 태양혈을 노렸다.김예훈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뒤로 반보 물러서서 이 일격을 또 피하게 되었다.슉!성수현은 불굴의 의지로 이번에는 두 주먹으로 김예훈의 가슴을 치려고 했다.이대로 적중하게 되면 갈비뼈 몇 대가 끊어질 수도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이번에는 주먹으로 맞이하지 않고 오른손으로 성수현의 주먹을 내리누르자 사람 전체가 이상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되었다.일련의 공격에도 김예훈은 정면승부보다 피하는 것을 택했다.다른 사람이 봤을 땐 김예훈이 열세에 처해 반격의 여지가 없어 보였을 수도 있었다.성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구경하고 있었다.이들이 봤을 땐 성수현이 무조건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김예훈 주제에 어떻게 성 세자님 상대가 되겠어?’“재미있군.”김예훈이 계속 피하자 성수현은 무표정으로 다시 아까보다는 빠르게 움직이면서 무시무시한 주먹을 내뻗게 되었다.아까는 상대방의 실력을 확인하려고 시험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진짜 실력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이 일격은 김예훈의 흥미만 돋우게 되었다.김예훈은 자세를 다잡더니 성수현을 발로 차 멀리 날려 보냈다.아무런 기교도 없는 평범하디 평범한 발차기였지만 성수현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계속 주먹을 뻗어봤자 김예훈 털끝 하나 건드리지도 못하고 발차기 하나로 멀리 날아갈 것이 뻔해.’이 순간 성수현은 당황하고 말았다.‘김세자라는 이 사람 경기도를 통합시킨 이유가 있었어. 그 실력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넘어설 정도야. 무술을 이 정도로 수련한 걸 봐서 조선시대였다면 장군감이었을 지도 몰라. 지금 시대에서는 무신인 거지.’성수현이 봤을 때 김예훈은 이미 무신 급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었다.놀라움도 잠시, 성수현은 순식간에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와 다리를 뻗었다.퍽!

  • 지존 사위   제1835화

    퍽!성수현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바닥을 힘껏 내딛더니 순식간에 김예훈을 향해 날아갔다.이때 대리석 바닥이 움푹 파여 깊은 구멍이 나고 말았다.김예훈은 그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지켜만 볼 뿐이었다.성수현은 순식간에 김예훈 앞에 나타나 오른손 손톱을 드러내더니 김예훈을 할퀴려고 했다.이것은 바로 독수리 권법이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오른손 주먹을 정면으로 뻗었다.퍽!두 사람은 그대로 서로 스쳐 지나갔고, 성수현만이 휘청거리더니 저 멀리 날아갔다. 바닥에 떨어졌을 때 한참이나 휘청거려서야 겨우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네가 졌어. 이제부터 내 졸개라는 명심해.”성수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표정이 순식간에 확 변했다.언제부터인지 복부에 발자국이 나 있었다.아까 김예훈이 조금만 더 힘썼더라면 이미 병신이 되었을지도 몰랐다.성수현은 이 발자국을 보더니 표정이 바뀌면서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맞아요, 제가 졌어요. 김 세자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김예훈이 고개를 흔들었다.“아니, 세자님이 아니라 형님이라고 불러야지. 그리고 혜성 엔터테인먼트 나한테 선물하는 거 잊지 말고. 오늘부터 내가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어야 해! 아무튼 내 말 잘 들어!”성수현은 표정이 어두워지긴 했지만 전설급 인물이라 내기에서 졌으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뒤이어 직원들은 후다닥 혜성 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두 김예훈 명의로 바꾸었다.성수현은 마지못해 형님 소리를 몇 번 하더니 핑계를 둘러대 자리를 피했다.자존심 강한 성수현 같은 사람은 내기에서 철저히 패배하긴 했어도 받아들이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렸다....병원 쪽에는 임강호와 오정범 등이 정소현을 봐주고 있어 별일 있을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진윤하에게 전화해 용문자제들을 더 불러 병원 주위를 지키라고 했다.그리고 혜성 엔터테인먼트는 진윤하에게 위탁관리하기로 했다.이러면 진윤하와 지위가 동등해질 수 있었고 다른 한 방면으로는 직접 관리할 여유도 없었다.혜성

  • 지존 사위   제1836화

    별장 입구, 언제부턴가 블랙 정장을 입은 올백 머리의 남자가 나타났다.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우현아는 이미 그 남자를 집안으로 들여보냈다.“선배, 오셨어요? 오래 기다렸어요.”올백 머리의 남자는 도도한 표정으로 별장으로 걸어들어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너의 일은 사부님한테서 이미 들었어. 오늘 전화 받으시고 바로 널 보호해 주라고 나를 보냈어. 현아야, 넌 진작에 우리랑 같이 무술을 연마해야 했어. 진작에 그랬다면 부산 용문당에 너의 자리 하나쯤은 있었을 거야. 너의 아빠도 너를 이렇게 대하지 않았겠지. 이번에는 사부님이 어머님을 봐서 나를 보내준 거고. 일이 해결되면 사부님께 많이 고마워해야 할 거야. 사부님은 세상일에 신경 끄고 사셨는데.”그 남자는 별장 로비를 쭉 훑어보더니 식탁 위에 놓인 포장 음식을 보고는 싫증 난 표정을 지었다.뒤이어 로비에 있는 김예훈을 발견하고 자신이 짝사랑하는 우현아가 다른 남자와 단둘이 있는 모습에 살기가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하지만 곧바로 표정을 숨기고 기침을 짓더니 말했다.“현아야, 내가 잔소리하는 건 아닌데. 밖에서는 안전에 조심해야 해. 배달원을 이렇게 쉽게 집에 들여보내지 말고. 문 앞에 놓고 가라면 될 것을. 너 이러는 거 정말 걱정돼.”서진욱은 주머니에서 오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더니 바닥에 던지면서 말했다.“거기 배달원, 이거 팁이니까 받고 꺼져.”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서진욱을 쳐다보더니 말했다.“제가 오천 원을 드릴 테니 꺼져줄래요?”김예훈은 나타나자마자 선배라고 꼴값 떠는 서진욱이 비호감이었다.잘난 척하고, 허세가 가득하고 예의도 바르지 않은 사람으로 보였다.우현아와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발로 걷어차 내쫓았을 것이다.김예훈은 우현아에게 시선을 돌리더니 그녀의 설명을 듣고 싶었다.하지만 우현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진욱이 먼저 다가가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배달원, 좋은 말로 할 때 꺼지지? 손발을 부러뜨려 줘? 여기서는 너의 편이 되어줄

  • 지존 사위   제1837화

    김예훈은 우현아의 설명을 듣고 그제야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렸다.처리해야 될 일이 많아서 우현아를 홀로 별장에 남겨두고 집을 나섰다.안정감 없는 여자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아는 사람한테 연락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먼저 손을 내밀었다.“현아 선배님 되신다고요? 아까는 오해였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는 김예훈이라고 해요.”“그래.”서진욱은 여전히 도도한 표정으로 마지못해 김예훈과 악수했다.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 보였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음식 포장을 뜯었다.“아직 식사 안 하셨으면 같이 드실래요?”서진욱이 비웃듯이 말했다.“김예훈이라고? 걱정하지 마. 내가 왔으니 현아 안전은 이제부터 내가 책임질게.”“그래서요?”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그러니까 현아 의식주는 이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는 더 이상 이곳에서 살지 않을 거고 이런 음식도 현아한테 어울리지 않아. 현아야, 짐 정리하고 근사한 거 먹으러 가자.”서진욱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무의식적으로 우현아와 김예훈의 사이가 가까워 보인다는 생각에 떨어뜨려 놓고 싶었다.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우현아를 힐끔 쳐다보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선배, 제가 이미 통화상으로 말씀드렸잖아요. 이번에 도움을 요청한 건 저도 그렇고 김예훈도 보호해달라고 한 거였어요. 저 때문에 견청룡과 저의 아빠, 그리고 새엄마를 잘못 건드렸으니까요. 제가 가버리면 김예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요! 그래서 저는 갈 수 없어요.”서진욱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현아야, 너는 아직 어려서 네가 이용당하고 있는 거 전혀 모르고 있어. 내 말 잘 들어. 이 남자와 멀리해. 너한테 접근해서 이렇게 잘해주는 데 다른 목적이 없었을 것 같아? 이 사람이랑 함께 있으면 더욱 위험해질 거라고. 그리고 나는 이 사람을 보호할 의무도 없어.”우현아는 당황해하면서 김예훈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 지존 사위   제1838화

    김예훈은 뒤로 반보 물러서 손쉽게 이 한방을 피해버렸다.샤샥!서진욱은 멈칫하더니 이번에는 김예훈의 양옆을 향해 손바닥을 뻗었다.그는 아무렇지 않게 피하더니 손바닥으로 그의 손바닥을 후려쳤다.짝!쨍한 소리와 함께 동작을 멈추지 않고 이어서 서진욱의 뺨을 때렸다.서진욱은 그대로 제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젊은 층에서 하이레벨 고수라고 자만하던 그는 방금 김예훈의 실력을 떠보기 위해 5, 60퍼센트의 실력만 보여주었지만 그가 피하면서 도리어 자기 뺨을 때릴 줄 몰랐다.김예훈은 오른손을 툭툭 털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선배, 그만하시죠.”“선배, 김예훈은 우리 편이라고요!”우현아는 화가 나 본능적으로 서진욱 앞을 가로막더니 소리 질렀다.“도와주러 오라고 했지 행패 부리라고 부른 건 아니에요! 계속 이럴 거면 그냥 가세요. 필요 없으니까!”서진욱은 악독한 표정을 짓더니 김예훈 실력이 대단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이 너무 자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화를 내는 우현아를 향해 억지 미소를 지어볼 뿐이었다.“현아야, 걱정하지 마. 그저 김예훈 실력을 확인해 보고 싶었을 뿐이야. 뭐 그래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것 같네. 김옥자 보디가드 손에서 너를 구해내 줄 만하네. 그런데 이제 우리가 맞서야 할 상대는 견청룡이야. 소문으로는 이미 서울에서 돌아왔다던데 제1 킬러 양진우도 부산에 나타났다고 했으니 곧 너희 찾으러 올 거야. 김예훈도 실력 있긴 하지만 양진우를 만났을 때는 꼼짝도 하지 못할 거야!”서진욱은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처럼 실력도 없는 놈이 멋있는 척 우현아를 보호하겠다고 나서는 건 자기 스스로 목숨을 내놓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일을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병신처럼 현아 뒤에 숨기만 하고.’김예훈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이 서진욱이라는 사람은 뺨을 맞고도 겸손해질 줄 모르네. 현아만 아니었다면 진작에 별장 밖으로 내쫓았어.’하지만 상대방이 양진우를 언급하자 그래도 흥미진진했다.“양진우를 알아요? 친해요?”“김예

  • 지존 사위   제1839화

    “양진우 확실히 대단한 사람이죠.”김예훈의 말투는 담담하기만 했다.“그런데 수고하실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진짜 나타난다고 해도 제가 직접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김예훈, 거 허세가 너무 심하네!”서진욱은 살짝 표정이 어두워졌다.“현아가 사부님한테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면 네가 내 앞에 무릎 꿇고 빈다고 해도 오늘 이곳에 나타나지 않았을 거야. 네가 앞으로 무슨 상황을 맞이하게 될 건지 알려주는 건데 그것도 모르고!”서진욱은 이미 우현아를 위해 견청룡과 우충식을 건드린 김예훈은 끝장났다고 생각했다.청현 사원의 명의로 그를 보호해 주지 않는 한 살길이 없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우현아는 긴장하기 시작했다.“선배, 이번에 저의 일 때문에 양진우가 직접 나설 거라는 뜻이에요?”서진욱이 냉랭하게 말했다.“십중팔구는 그렇다고 볼 수 있지. 견청룡이 너희를 죽이라고 보낸 사람들이 부산 맹수부대 구역에서 죽었다고 들었어. 너희가 한 짓일지는 모르겠지만 견청룡의 스타일을 봤을 때 너희를 탓할 것이 뻔해. 그리고 요즘 부산 용문당 내부가 회장직 때문에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들었어. 견청룡이든 우충식이든 상황을 수습하려면 그전에 모든 장애물을 없애려고 하겠지. 그중의 하나가 바로 너를 데려가 견청룡과 결혼시켜 동맹을 끈끈히 맺으려고 하는 거지. 쌍방의 이익에 서로 부합되는 거니까. 그러니까 빠르면 오늘 저녁, 늦어도 내일 견청룡이 너를 데려가려고 사람을 보낼 거야. 이걸 막는 사람이 나타나면 모조리 죽여버릴지도 몰라. 간단히 말하자면 김예훈 너는 이미 견청룡 데스노트에 적혀있어. 너를 보호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죽게 될 거라고!”서진욱은 마치 죽은 사람을 보듯이 김예훈을 쳐다보았지만 그는 그저 아무렇지 않게 웃을 뿐이었다.이때 우현아가 다급하게 말했다.“선배, 김예훈을 꼭 살려야 해요. 죽으면 안 돼요. 제발요, 이번에 도와주면 정말 고마울 거예요.”서진욱은 음흉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아래위로 훑더니 기침하면서 말했다.“견청룡과 우충

  • 지존 사위   제1840화

    “그럴 자격 없어.”김예훈은 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사실 서진욱도, 부산에서 유명하다는 청현 도장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뭐라고?”김예훈이 무릎 꿇고 자신을 사부님으로 모시기를 기대하던 서진욱은 그만 멈칫하고 말았다. 그저 잘못 들은 줄만 알았다.‘평소에 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이 나를 사부님으로 모시지 못해서 안달인데. 오늘 현아를 봐서라도 기회를 줬는데 고마워해야 할 판에 감히?’서진욱은 정말 잘못 들은 줄만 알았다.“맞아. 자격 없다고 했어. 너의 사부님 청현 도장도 말이야! 견청룡도 그렇고 우충식도 그렇고. 그리고 그 양진우라는 놈도 내가 충분히 해결할 수 있어! 너의 도움 따윈 필요 없어.”김예훈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말했다.오히려 우현아가 급해하면서 말했다.“김예훈, 지금은 체면 차릴 때가 아니야.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 알겠는데 양진우같이 손에 피를 묻혀본 사람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낼 거라고.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우현아는 정말 김예훈 걱정에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었다. 자신을 위해서였다면 청현 도장에게 도움을 청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얼마나 큰 빚을 질지는 몰라도 김예훈의 안전을 위해서 청현 도장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었다.하지만 김예훈이 이렇게 매정하게 거절할 줄 몰랐는지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현아야, 나를 위해서 그러는 거 알아.”김예훈은 평온하기만 했다.“그런데 이런 사소한 일로 무릎 꿇고 싶지 않아. 양진우 같은 놈은 10명이라도 해결할 수 있어!”“뻔뻔하고 무식한 놈!”우현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진욱이 먼저 비웃기 시작했다.“현아를 봐서라도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무릎 꿇을 거야 말 거야?”사실 청현 도장은 이미 서진욱더러 자기 대신 김예훈을 제자로 받아들이라고 했지만 뺨을 맞아 불쾌했는지 일부러 난처하게 굴었다.김예훈이 전혀 고개 숙이지 않자 더욱 화가 치밀었다.“필요 없어.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말은 나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말뿐이야.”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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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어떻게든 이 물건을 낙찰받아야겠어요. 1조 원을 제시할게요. 경매장 규칙으로는 항상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람이 가져가는 거 아니겠어요? 가격을 확정하려면 최소한 세 번은 물어보고 결정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함부로 결정하고 다른 사람에게 낙찰받을 기회도 주지 않았잖아요. 지금 뭐 하시는 거죠? 설마 영국 사람들과 결탁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물건을 영국에 팔아넘기려는 건 아니죠? 이 물건이 무엇을 대표하는지 다들 아시잖아요. 이건 총사령관님의 소지품이라고요. 그런 물건을 경매에 내놓는 것부터 그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을까요? 그것도 모자라 낙찰자를 함부로 정하기까지 하고. 여러분은 지금 감히 총사령관님을 모독하는 거예요? 정말 정신이 나갔군요!”중년 여도사가 격분했다.“오륜 사찰을 모욕한 대가가 무엇인지 아세요?”바로 이때, 사방에서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젊은 여도사들이 걸어 나와 하나같이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이 한마디라도 더 했다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모욕이요?”김예훈이 냉랭하게 말했다.“당신들이 한 짓을 굳이 제가 모욕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한테 그럴듯한 설명을 해주시면 바로 이곳에서 나갈게요. 저는 물론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납득갈 만한 설명을 해주셔야 할 거예요. 여러분, 안 그래요?”김예훈은 여론의 힘을 잊지 않았다.하지만 아쉽게도 오륜 사찰과 연관된 일이라 아무도 동조하지 않았다.많은 사람은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듣고 최근에 그가 진주·밀양에서 일으킨 소란을 떠올리며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이 아무리 이름을 날렸다고 해도 오륜 사찰과 비교할 수는 없었다.오륜 사찰과 맞서기에는 아직 자격이 부족했다.장무준과 마리아는 그저 이 상황이 어이없을 뿐이다.‘김예훈 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 감히 오륜 사찰에 설명을 내놓으라고?’오륜 사찰은 항상 마음대로 행동했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이 정한 규칙을 따르기만 할 뿐, 그들이 설명을 내놓을 일은 없었다.“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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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김예훈이 또 한 번 가격을 올리려고 할 때, 방금 그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자신만만한 말투였다.“8천억 원의 가격으로 총사령관님의 칼은 마리아 씨의 것이 되었습니다.”김예훈에게는 아무런 기회도 주지 않았다.이번에는 편파적인 것이 아니라 아예 마리아의 편을 들어주었다.김예훈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직 가격을 제시하지도 않았는데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 아닌가요? 저는 1조 원을 제시하도록 할게요.”“저희 성녀분께서 이미 말씀하셨듯이 마리아 씨가 8천억 원에 이 물건을 낙찰받게 되었습니다.”그 중년 여도사는 김예훈을 가볍게 쳐다보고는 딱히 설명하지도 않고 다시 웃으면서 마리아를 쳐다보았다.“마리아 씨, 비용을 내시고 총사령관님의 칼을 가져가셔도 좋아요. 제가 오륜 사찰을 대표해서 축하의 말씀을 드릴게요.”마리아와 장무준 두 사람은 모두 멍한 상태였다.김예훈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면서 이 총사령관의 칼을 얻을 기회를 빼앗아 갈 줄 알았는데 말이다.그런데 전설 속의 오륜 사찰의 성녀, 혜선 스님이 직접 나와서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해 버릴 줄 몰랐다.혜선 스님의 신분과 지위로는 그녀가 원하는 사람에게 물건을 팔 수 있었다.경매장 규칙 또한 그녀가 정한 것이었다.지금 그녀가 규칙을 바꾸려 하더라도 아무도 그녀를 어찌할 수 없었다.비록 이 가격은 마리아에게는 큰 부담이었지만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일어나 총사령관 칼을 손에 쥐었다.중년 여도사 역시 딱히 말릴 생각이 없는 듯했다.비록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지만 성녀가 직접 규칙을 깨뜨린 이상 딱히 문제 될 것은 없었다.“저는 받아들이지 못하겠는데요?”김예훈이 일어나 차가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왜죠? 제가 이곳에 앉아있을 수 있는 정도면 낙찰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어요? 오륜 사찰에서 이 물건을 경매에 내놓고 싶지 않다면 사적으로 누군가에게 선물하든 말든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경매에 내놓고 규칙까지

  • 지존 사위   제2583화

    이 가격을 듣자마자 사람들은 갑자기 숨을 죽였다.아무리 총사령관이 요구를 하나 들어준다고 해도 끊어진 칼 하나에 6천억 원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였다.게다가 영국 황실을 대표하는 마리아와 계속 경쟁한다고?아무리 돈많은 사람이라고 해도 영국 황실의 보복이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6천억 원을 부른다고?그 모습은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충격에 빠뜨리고 말았다.‘어디서 나타난 놈이길래 이렇게 담이 큰 거지?’“김예훈! 이 자식이!”장무준은 바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지금 일부러 방해하는 거야? 너한테 그렇게 많은 돈이 어디 있어! 돈 없으면서 일부러 가격을 올리는 거, 주최 측의 이익을 해치는 짓인 거 몰라? 저놈을 당장 밖으로 끌어내!”마리아 역시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김예훈, 남에게 해를 끼치는 짓은 하지 마.”“일부러 방해해? 돈 없으면서 가격을 올려? 남에게 해를 끼쳐?”김예훈은 무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이 물건이 너희 것인 것처럼 말하네. 그렇게 자신 있으면 계속 가격을 올려보든가. 돈 없으면 여기서 잘난 척하지 말고 꺼져. 그리고 영국 황실을 들먹이면서 사람들한테 겁주지 마. 세 살짜리 아이도 아니고, 그런 협박이 먹힐 것 같아? 오후에 황실 신분을 박탈당한 사람이 어디서 잘난 척이야. 영국에서 이러는 거 중범죄인 거 몰라?”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여러분들 믿기지 않으시면 영국 최신 뉴스를 확인해 보세요. 마리아가 황실에서 제명되었다는 소식은 특종일 테니까요.”평소 뉴스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핸드폰을 꺼내 확인하기 시작했다.잠시 후, 수군수군 의논 소리가 들려왔다.“맞아요. 영국 황실에서 제49번째 상속자인 마리아가 황실에서 제명당했다고 입장을 발표했네요.”“그리고 마리아가 황실을 이용해서 행동하는 것이 발각되면 바로 신고할 거라고 했네요.”“결국엔 가짜 신분을 가지고 잘난 척한 거였네요.”이 순간, 사람들은 격분하기 시작하면서 하나같이 소리쳤다.‘저

  • 지존 사위   제2582화

    곧 격렬한 경매가 시작되고, 거의 모든 사람은 이 칼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여러 차례의 입찰 끝에 결국 마리아가 일어서서 이를 악물고 외쳤다.“4천억 원이요! 저랑 경쟁하는 분은 영국 황실과 적이 되는 거예요. 아무튼 이 물건은 저희 영국 황실에서 가져가야겠어요.”영국 황실을 언급한 순간, 현장은 고요해지기 시작했다.중동 왕족이나 유럽 황실 사람이라도 해도 하나같이 살짝만 미간을 찌푸릴 뿐이다.만약 마리아가 개인적으로 온 것이라면 얼마든지 경쟁해도 되지만 영국 황실을 대표해서 온 거라면 상황이 좀 복잡했다.누구나 알다시피 영국 황실 프린세스는 매우 다루기 힘든 인물이었다.아무리 총사령관의 칼이었다고 해도 영국 황실과 원수가 될 필요는 없었다.“보아하니 이제는 더 이상 저랑 경쟁할 분이 없으신 거죠?”마리아가 뿌듯한 표정으로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았다.“진작에 알고 있었어요. 아무도 저희 영국 황실과 경쟁할 사람이 없다는 것을요. 총사령관님의 칼은 결국엔 우리 것이어야 해요. 이 칼을 소유하게 된다면 총사령관님께 저희 영국 황실에 합류할 것을 요구할 거예요. 이런 남자는 오직 영국 황실에서만 소유할 자격이 있어요. 대한민국은 이런 신과도 같은 존재를 가질 자격이 없다고요!”마리아는 칼의 주인이 곧 결정될 거라는 생각에 자랑스럽게 말했다.이 말을 들은 몇몇 내륙의 부유한 상인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비꼬기 시작했다.“영국 황실을 대표하는 마리아 씨가 어떻게든 얻고자 하는데 저희는 굳이 경쟁할 마음이 없어요. 하지만 당신과 경쟁하지 않는다고 해서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모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총사령관님 같은 분은 당신이 감히 모독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요. 이 생각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총사령관님은 대한민국의 총사령관이지 영국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분이세요. 그러니까 헛된 망상을 버리는 것이 좋을 거예요.”마리아는 콧방귀를 뀌었다.“헛된 망상이라고요? 주최 측의 소개를 못 들었어요? 이 칼을 가지고 있으면 총

  • 지존 사위   제2581화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아무도 언급하지 못했다.게다가 칼은 이미 손상되어 별로 가치도 크지 않았다.많은 권력자들은 자세히 살펴보더니 그럴 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이런 칼의 경매 시작 가격만 해도 20억 원이었기 때문이다.바로 이때, 김예훈은 중앙에 앉아있는 마리아가 갑자기 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마치 친아버지를 만난 듯한 표정에 이글거리는 두 눈으로 그 칼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김예훈은 순간적으로 마리아가 칼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것도 정상이었다. 만약 이 칼이 대한민국 국방부의 전설이자 살아있는 신화인 것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아마 지금쯤 수많은 사람이 쟁탈전을 벌였을 것이다.이런 물건은 될수록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좋았다.이런 생각에 김예훈은 동하임의 손등을 툭툭 치더니 말했다.“이 물건을 낙찰받아요.”동하임은 김예훈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비록 왜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지 몰랐지만, 질문하나 없이 바로 손을 들었다.“2천억 원이요.”이 말 한마디에 여유롭던 현장 분위기는 갑자기 얼어붙고 말았다.권력자들은 끊어진 칼의 가치가 왜 이렇게 높은지 몰라 서로 눈치만 볼 뿐이다.2천 원도 아니고 2천억 원이었으니 말이다.마리아와 장무준 두 사람은 표정이 굳어지더니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동하임을 째려보았다.이 물건을 반드시 손에 넣고 싶었던 마리아는 입을 열기도 전에 동하임이 2천억 원을 외칠 줄 몰랐다.‘지금 저 물건이 탐나서 저러는지, 아니면 일부러 방해하려고 저러나?’특히 마리아는 동하임을 죽여버리고 싶을 정도로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동하임은 첫 번째로 가격을 부른 사람이었고, 반드시 낙찰받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모든 사람은 동하임이 정말 이 칼을 마음에 들어 하거나 이 칼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그녀가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불렀다고 생각했다.이런 타

  • 지존 사위   제2580화

    동씨 가문은 별로 중시를 못 받은 듯 최악의 자리에 안배되었다.진주·밀양 두 도시에 상류층의 권력자들이 너무 많이 존재했고 동씨 가문이 일류 가문이고 총독이긴 하지만 자본이 왕인 두 도시에서는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허씨 가문과 추씨 가문도 참여했을 테지만 현장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김예훈은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인사하러 가지 못했다.장무준과 마리아는 의도적인 건지 아닌지 모르지만 그들은 경매장에 도착한 후로부터 계속해서 낮은 목소리로 말하고 큰소리로 웃었다.그들은 약간 가운데 쪽에 앉았기 때문에 눈에 쉽게 띄었다.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담담한 표정으로 그 두 남녀를 바라보았다.항상 눈이 높아서 웬만한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영국 제국 황실의 관심을 끈 물건이 무엇일까?그런 생각을 하며 김예훈은 손에 든 책자를 넘겼고 그중 속해있는 하나의 물건을 보게 된 순간 그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신사 숙녀 여러분, 오륜 사철의 경매를 지금 시작하겠습니다.”30분쯤 지나자 무표정의 여도사가 걸어 나왔다.그녀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좋은 몸매를 가지고 있었고 평소에 관리를 많이 하는듯해 보였다.유일한 단점은 얼굴이 차갑고 미소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그녀가 걸어 나와서 거리낌 없이 입을 열어 경매의 서막을 알렸다.첫 번째 경매품은 남송 시대의 청화백자로 색상이 투명하고 질감이 일품이며 온전히 보관된 손상이 없는 완벽한 물건이었으며 현세대에서 보기 드문 귀한 보물이었다.곧 이 물건은 수십억의 가치에 한국의 부유한 상인의 손에 들어갔다.두 번째 물건은 나무로 조각한 불탑이었다.득도한 고승의 소지품으로 명상할 때 불탑에서 흘러나오는 불음을 들을 수 있다고 했다.그 물건이 나오자 몇몇 불교에 관심이 있는 거장들이 즉시 입찰에 참여했고 최종 천억에 가까운 높은 가격에 낙찰되었다.세 번째 물건은 골수를 정화하고 뼈를 강화할 수 있는 단약이었다.일류 고수로 보이는 몇몇 거물들이 이 단약때문에 하마터면 싸울 뻔했다

  • 지존 사위   제2579화

    동하임의 말을 듣고 김예훈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다른 사람의 무도 교본마저 경매에 내놓는다고요?”“그건 오륜 사찰이 너무 한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그래서 오륜 사찰이 대단하다는 거예요. 그들이 내놓은 무도 교본은 모두 과거 전설 속에만 존재했던 것들이고 현대에는 전해 받은 사람이 없어요.”“그러니 아무도 그 물건의 주인이 누구인지 증명할 수 없어요. 결국엔 오륜 사찰의 거라고 묵인할 수 밖에 없죠!”“오륜 사찰이 자기 물건을 경매에 내놓고 원하는 사람에게 팔아넘기는데 누가 그걸 관할하겠어요?”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눈은 차가웠다.문화가 해외로 전파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문명을 지키며 경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동하임은 김예훈의 눈빛이 차가워진 걸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을 이어 나갔다.“어쨌든 이러한 이유로 오륜 사찰이 주최한 경매가 매년 많은 국내외 거장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거예요!”“매년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은 겨우 300~500명뿐이래요!”“오늘 이 중에 한 자리가 수천만 원에 팔렸다고 들었어요!”“우리 초대장은 아빠가 준거에요.”“아빠가 아니었다면 난 이 초대장을 구할 수도 없었어요!”얼굴이 정상으로 돌아온 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더니 정면을 응시하며 말했다.“보아하니 마리아도 이 경매를 노리고 있네요.”“뭘 얻으려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요.”김예훈의 말을 듣고 동하임은 살짝 눈살을 찌푸리고 차가운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그들의 눈앞에 장무준과 마리아가 팔짱을 낀 채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리다가 큰소리로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두 사람 모두 의기양양해 보였고 딱 봐도 한 쌍의 커플이었다.많은 진주 상류층 거장들이 이 광경을 보고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동하임과 장무준이 혼약이 있다는 걸 진주의 사람들이 대부분 알고 있었다.근데 장무준이 동하임을 앞에 두고 외국 여자랑 시시덕거리고 있는 게 분명히 동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는 거였다.하지만 동씨 가문은 현직 총독

  • 지존 사위   제2578화

    “장무준이 갑자기 돌아온 데는 또 다른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 아마 오륜 사찰 경매 때문일 거예요.”“이 경매는 부정기적으로 열리는데 매번 경매에서 나오는 물건들이 모두 희귀한 보물들이에요!”“그래서 많은 권력자들이 모일 거 예요.”“중동과 서양의 일부 황족과 리카 제국의 재벌 상속자들이 신분을 숨긴 채 경매에 참여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어요.”“재밌네요.”김예훈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원래는 갈 마음이 없었는데 오륜 사찰이 주최한다니까 가고 싶어지네요. 날 데리고 가서 구경 좀 시켜줘요.”...저녁 7시 정각, 김예훈과 동하임은 각각 턱시도와 드레스로 갈아입고 시즌 호텔 최상층에 나타났다.김예훈은 오륜 사찰에 관심이 많았다.오륜 사찰은 경기도 지역의 무술 성지이고 예전에 오륜 사찰의 선재 스님은 김현민 편에 서서 허씨 가문이랑 대항하기도 했다.무술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나온 사람이 재벌가의 싸움에 개입한 게 범상치 않았다.이제 경매까지 주최하니 김예훈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경매로 인해 시즌 호텔의 최상층은 경비가 삼엄했다.많은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온갖 최첨단 장비도 동원했다.일반인은 입장할 수 없었고 초대장을 소지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이곳에 입장하는 사람은 모두 초대장을 소지해야 하고 최대 한 명의 손님만 동반할 수 있는 걸 봐서 초대장이 얼마나 귀중한지 알 수 있었다.동씨 가문은 진주의 최고 가문으로서 당연히 초대장을 받았다.“하임 씨, 이곳에서는 매달 경매가 열리나요?”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며 흥미로운 듯이 입을 열었다.“매달이요? 그럴 리가요.”어깨를 살짝 드러내는 샤넬 드레스를 입은 동하임은 청순함 속에 약간의 섹시함이 감돌았고 매력적인 자태를 뽐냈다.그녀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김예훈 도련님, 오륜 사찰이 길가 노점인 줄 알아요?”“이 정도 규모의 경매는 1년에 한 번도 열릴까 말까 해요.”“왜 수많은 권력자들이 오륜 사찰의 경매를 탐내는지 알아요?”“이유는 세 가지예

  • 지존 사위   제2577화

    “그래, 당신의 능력을 믿어!"“장씨 가문이 진주에서 왕이라고 당신이 그랬잖아. 어서 증명해 봐!”마리아는 장무준이 아부 떠는 모습에 몹시 흡족해하면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아! 그리고 오늘 밤 황실이 원하는 그 물건을 무조건 낙찰해야 해!”“그 물건을 여왕한테 바치기만 하면 바로 황실 신분을 회복할 수 있고 심지어 서열도 더 앞당길 수 있어!”장무준은 흥분해서 말했다.“마리아, 걱정하지 마. 반드시 내 손에 넣을 거야!”마리아가 황실로 다시 들어가 서열이 높아진다면 자신도 황실의 사위가 되면서 지위가 향상될 거였다.순간 장무준은 열정이 불타올랐고 그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나 주최 측과 아는 사이라서 내 체면을 살려줄 거야!”“우리 무조건 최저가로 원하는 물건을 꼭 낙찰할 수 있을 거야!”장무준은 마리아가 원하는 물건의 가치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지만 그건 알 필요가 없었고 중요한 건 그 물건이 영국 제국 황실에 의미가 있으면 됐다.그가 해야 할 일은 가치를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전력을 다해 자기 손에 넣어야 했다.생각을 마친 장무준은 재빨리 온화한 미소를 되찾고 영국 제국에서 온 남녀들에게 사과했다.“여러분,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드립니다!”“한국인들이 전반적으로 수준이 너무 낮아서 서구 문명 세계에 사는 우리와는 비교가 안 돼요!"“그런 사람들과 같은 혈통인 게 저도 참 부끄러워요!”“여러분, 마음에 두지 마세요. 그냥 지나가는 개가 짖는다고 생각하세요.”동시에 장무준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게다가 그들이 말하는 민족의식도 사실상 허세일 뿐이에요!”“제가 장담하는데 아까 그 김예훈이랑 동하임한테 외국에 정착할 기회를 주기만 한다면 무조건 무릎 꿇고 감사해할 거예요!”“아휴, 아쉽게도 저는 출생과 혈통을 선택할 수 없어요!”“그렇지 않으면 전 이곳에서 위선적인 문명을 느끼기보다 차라리 영국 제국의 빈민굴에서 쓰레기를 주우면서 자유의 공기를 느끼는 게 낫겠어요!”말을 마친 장무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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