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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841 - 챕터 1850

2575 챕터

제1841화

화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누군가가 철문을 힘껏 발로 차버렸다.뒤이어 십몇 명의 정장 입은 장정들이 걸어들어왔다.그중에서 예복에 중절모를 쓴 한 신사가 그레이 단총을 들고 앞으로 다가왔다.그 사람은 바로 양진우였다.우현아는 그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설마 양진우?”김예훈은 덤덤한 표정으로 우현아를 자신의 뒤에 숨길 뿐이었다.서진욱은 방금까지도 언급했던 양진우가 이렇게 눈앞에 나타날 줄 몰랐는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양진우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히려 김예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양진우, 이렇게 빨리 만날 줄 몰랐네. 뭐 때문에 나타났는진 모르겠지만 우리 집 문을 부쉈으니 배상은 해야지.”양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내 스타일대로라면 기회를 틈타 길어서 그냥 너를 쏴버리면 됐는데 견 세자님께서 기다리시지 못하겠다고 해서 오늘 저녁에 바로 죽이려고. 그리고 우현아 씨는 백낙당으로 모셔야겠어. 김예훈, 오늘 고통스럽게 죽기 싫으면 발버둥 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사는 것이 죽기보다 못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똑똑히 알려줄게.”김예훈이 피식 웃었다.“견청룡이 안달 나 있다고? 마침 잘됐네. 너를 없애고 죽이러 가면 되겠네. 한 번에 깔끔하게. 솔직히 나도 지겨웠던 참이야.”“나를 없애고 견 세자님을 죽이겠다고?”양진우는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김예훈, 너는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부산 세자? 아니면 서울 도련님? 우리 견 세자님을 죽여? 꿈 깨!”양진우의 손짓하나에 열몇 명의 장정들이 뿔뿔이 흩어지더니 모든 입구를 봉쇄하고 손에 쥐고 있던 화기의 총구 잠금부를 해제했다.아무래도 양진우는 오늘 저녁 어떻게든 김예훈을 죽여야 한다는 임무를 가지고 온 모양이었다.김예훈도 죽여야 하고 우현아도 생포해야 했다.부산 용문당 회장직 일은 이미 최대한 빨리 해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즉 견청룡과 우충식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전에 김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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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2화

서진욱의 말을 들은 우현아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선배, 만약 김예훈을 보호해 주겠다고 하면... 받아줄게...”“현아야...”서진욱은 아름다운 몸매와 예쁘장한 얼굴을 지닌 우현아를 보더니 말했다.“진심이야? 그렇다면 너를 봐서라도 나한테 사과하면 마지막 기회를 줄게.”김예훈이 이대로 죽는 것보다 살아서 자신의 앞에 무릎 꿇게 하고 싶었다.서진욱은 몇 년간 구애 끝에 얻지 못하는 사랑에 처음에는 좋아하던 감정이 왜곡된 소유욕으로 변하게 되었다.우현아는 서진욱의 말을 듣고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몰랐지만 김예훈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그녀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고집 좀 그만 부려! 선배 도움을 받아봐! 그래도 싫다면 난 너랑 함께 죽어버릴 거야!”우현아는 서진욱이 말렸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다가가 김예훈과 어깨를 나란히 하더니 함께 양진우와 맞서 싸우기로 했다.김예훈을 향한 진심을 확인한 서진욱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우현아가 김예훈한테 잘해줄수록 우현아를 뺏어와 김예훈을 자신 앞에 무릎 꿇리고 싶었다. “현아야, 너...”단호한 우현아의 표정에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김예훈은 양진우를 거들떠 보이지도 않았지만 서진욱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우현아가 뒤로 물러서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서진욱을 힐끔 보더니 말했다.“선배, 아까는 죄송했어요. 제가 너무 무모했어요.”사과만 했을 뿐 전혀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다고 말하지 않았다.“하, 알긴 아네.”김예훈한테서 사과받은 서진욱은 그제야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그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난 네가 그래도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끝까지 버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었네! 입만 번지르르해서. 진작에 이러지 그랬어!”서진욱은 김예훈을 나무랐지만 김예훈은 그런 그를 무시하고 곁눈질로 진윤하가 부하를 데리고 뒷마당 벽을 넘어서는 것을 보고 우현아를 뒷마당으로 밀어냈다.바로 이때 양진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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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3화

“맞아. 김예훈이 바로 나의 제자고, 우리 사부님의 제자이기도 하지! 양진우, 너의 사격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알겠는데 우리 사부님의 실력도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지? 우리 사부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김예훈 살려줘. 김예훈이 너한테, 그리고 견 세자님한테 잘못을 저질렀으면 잘못을 인정해야지! 김예훈이 무릎 꿇고 용서 비는 동영상을 찍어 견 세자님한테 보내는 거 어때? 그러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하자고!”서진욱은 자기 말이 법이라는 식으로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열몇 명의 장정들은 이 기세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럴 수가! 양진우한테 이런 말을 하다니!’이때 김예훈이 다시 뒷마당에서 걸어들어왔다.서진욱은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네 사부님인 내가 모든 걸 해결했어! 무릎 꿇고 사과하면 너를 살려주기로 했어! 나한테 고마워할 필요 없어. 사부님인 내가 응당 해야 할 도리니까.”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서진욱 앞으로 다가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내가 언제 사부님으로 모시겠다고 했어? 정말 뻔뻔하네.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너! 김예훈! 정말 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네!”서진욱은 표정이 확 변했다.“지금 하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아? 이러면 우리 사부님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거야! 양진우, 이 녀석의 말을 믿을 필요 없어. 얘가 인정하든 말든 내 제자가 확실해!”서진욱은 김예훈의 목을 조여 죽이고 싶어질 지경이었다.‘현아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을 뻔했는데, 이 자식이 일부러 죽으려고 환장했나? 왜 자꾸 자기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는 거지?’뒷마당에서 이 말을 들은 우현아는 그만 휘청거리고 말았다.“김예훈, 왜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해!”“너의 제자도 아닌, 청현 도장의 제자도 아니라고?”양진우는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이봐, 난 네가 살고 싶어서 인정할 줄 알았어. 그런데 죽어도 인정을 안 하네. 재밌군.”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저 사람처럼 멍청할 줄 알았어? 청현 도장의 제자면 목숨을 구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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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4화

짝!인내심이 폭발한 양진우는 앞으로 다가가더니 서진욱의 뺨을 때렸다.“악!”아까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서진욱은 뺨 한 대로 저 멀리 날아가게 되었다.바닥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양진우가 또 와서 뺨을 때렸다.짝!서진욱은 또 날아가 피를 뿜어내면서 바닥에 떨어졌다. 심지어 이빨마저 몇 대 빠지니 채로 분노가 가득한 말투로 소리쳤다.“양진우!”피융!양진우는 손에 쥐고 있던 단총으로 서진욱 옆을 적중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계속 시끄럽게 굴 거면 이대로 쏴버릴 거야!”서진욱은 말대꾸하려다 결국 하려던 말을 다시 삼키고 말았다.양진우는 한다는 하는 사람이라 계속 말하면 총에 맞아 죽을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제야 조용해지고 좋네. 그렇지? 김예훈.”양진우는 부하들더러 우현아를 생포하라고 손짓하더니 담담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전에 이미 한번 붙었었기 때문에 김예훈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아무리 상대 실력이 약하다고 해도 최선을 다해야 했기 때문에 김예훈을 전혀 쉽게 생각하지 않았다.김예훈은 그의 부하들을 말리는 대신 흥미진진하게 양진우를 쳐다볼 뿐이었다.“에이, 끝났네! 현아는 견청룡한테 잡혀가겠네. 김예훈도 이대로 죽겠군.”얼굴을 감싸 쥐고 바닥에 누워있던 서진욱이 한탄했다.그야말로 김예훈을 향한 모욕감이 가득했다.‘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면서 내 보호도 필요 없다더니. 현아를 잡아가려는데 꿈쩍도 안 하네. 병신같은 놈! 김예훈은 남자도 아니야! 조선시대였으면 내시였을 거야!’서진욱은 자신도 꿈쩍하지 못하면서 김예훈을 무시했다.양진우는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말했다.“김예훈, 너는 역시 똑똑해. 지금 나섰으면 더 비참하게 죽었을 거야! 내가 너였다면 자살했을 거야. 제일 깔끔한 죽는 방법이거든!”그러더니 그는 비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비수 하나를 꺼내 김예훈 앞에 있는 바닥에 꽂았다.저번 대결 이후 김예훈의 실력이 만만치 않다는 걸 알았지만 자신의 상대는 못 된다고 생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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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5화

서진욱은 김예훈이 여자 신세를 지고 있다는 생각에 더욱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김예훈이 뒷짐을 쥐고 구경하는 모습에 더욱 실망하게 되었다.‘현아랑 진윤하가 무슨 생각으로 저런 남자를 좋아하게 된 거야! 그럴 바엔 나나 만나지!’이 순간 서진욱은 김예훈이 부럽기도 하고, 질투심이 나기도 하고 밉기도 했다.양진우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진윤하를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글쎄 왜 이방인 주제에 감히 견 세자님한테 걸고 들었는지 알겠네. 견 세자님 구역에서 행패 부리고, 여자를 빼앗는 것도 모자라 우충식과 김옥자까지 건드린 건 모두 진윤하 네가 뒤에서 시킨 짓이었어!”양진우는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듯이 말했다.김예훈의 배후자가 진윤하라고 생각했다.진윤하는 부산 용문당 내부를 더욱 혼란에 빠뜨렸고 최근에는 최산하와 연합하여 최산하를 회장직 자리에 올리려고 용문장 절대 대부분의 젊은층 제자를 자기편으로 만들었다.즉 우충식만 해결하면 바로 회장직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그리고 그런 우충식의 최대 조력자가 바로 견청룡이었다.‘김예훈한테 시켜서 우현아를 빼앗아 가 우씨 가문과 견씨 가문의 혼인을 파괴하라고 한 것이 진윤하의 계획이었네.’양진우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비웃음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진윤하, 수법이 정말 대단해. 그런데 이런 말 들어본 적 있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무슨 방법이든 아무런 소용도 없다는 거. 그렇게 하면 우 회장님과 견 세자님을 무너뜨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정말 웃겨! 오늘은 김예훈은 물론 너의 목숨마저 구제하지 못할 거야!”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양진우, 그깟 머리로 킬러를 하겠다고? 상황 파악도 못 하면서 왜 그렇게 아는 척해? 죽여버려.”“네. 김 세자님!”진윤하는 살짝 고개를 쳐들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덮쳤다.“김 세자님?”양진우는 멈칫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진윤하가 이미 자신의 앞으로 다가와 어쩔 수 없이 총을 꺼내 드는 수밖에 없었다.피융!방아쇠가 당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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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6화

슈슈슉!진윤하는 동작이 무척이나 빨랐다.하지만 요즘 컨디션이 좋은 양진우 역시 수중에 있는 무기로 진윤하의 일련의 공격을 막아냈다.무기가 서로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공중에 튀겨진 불빛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역시나 부산에서 유명한, 어마어마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라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죽여!”일련의 공격이 먹히지 않자 진윤하는 왼쪽 옷소매에서 검을 꺼내더니 앞으로 덮쳤다.두 검이 하나로 변하면서 그 공격 태세가 만만치 않았다.양진우는 뒤로 물러서지도 않고 그녀가 가까이하기 직전에 방아쇠를 당겼다.피융!진윤하는 일련의 사격 때문에 연신 뒤로 물러서면서 얼굴색이 확 변했다. 가까스로 공격을 피했지만, 그 여파에 중심을 잡을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그저 아무렇지 않게 뒷짐을 쥐고 이 모든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 진윤하가 이길 거라고 의심치 않은 모양이었다.이 모습에 서진욱은 그를 더욱 무시하게 되었다.‘여자 하나 보호하지도 못하는 자식. 정말 양심도 없네.’퍽! 퍽! 퍽!똑똑해진 양진우는 이제는 더 이상 무턱대고 앞으로 덮치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의 거리를 벌려 방아쇠만 당겼다. 총알마다 진윤하의 치명적인 부위를 노리고 있었다.퍽! 퍽! 퍽!양진우는 탄창을 교체하는 속도가 무척 빨랐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벌어지면 두 무기를 서로 번갈아 가면서 공격을 멈출 생각이 없었다.진윤하도 최선을 다해 절대다수의 총알을 피했지만 결국 몇 곳에 상처를 입게 되었다. 치명적인 부상은 아니었지만, 총알이 어깨에 스쳐 지나가 피가 계속 흘러내렸다.서진욱은 이 모습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었다.“진윤하 이제 끝장났네!”서진욱은 예상대로 진윤하가 양진우의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얼굴이 창백해진 진윤하가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을 때, 구경만 하던 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회복 잘됐네. 전성기 시절 실력은 아니더라도 70% 실력은 돌아온 것 같네. 그런데 이제부터 훈련 많이 해야겠어. 전성기 시절로 돌아가면 총에 맞을 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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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7화

김예훈은 아까보다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얼굴이 온통 피범벅 된 양진우는 비틀비틀 일어서더니 분노했다.“김예훈, 너...”짝!양진우는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한번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머리가 부딪쳐 아예 구멍을 내버리고 말았다. 그러고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진윤하는 반짝이는 두 눈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면서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김 도련님, 이제는 알겠어요!”‘뭐... 뭐야!’바닥에 누워있던 서진욱은 이 장면을 보고 넋을 잃고 말았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김예훈이 어떻게 이런 스피드를 가지고 있을 수 있어! 뺨 한 대로 양진우를 보냈다고? 심지어 양진우가 피하지도 못해?”서진욱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믿지 못하겠는지 계속 눈을 비볐다.양진우를 한번 날려 보냈다면 우연이라고 말할 수 있어도 세 번 연속 일어난 일은 결코 우연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바닥에서 뒹굴던 장정들 역시 멍때리고 있었다.명성을 얻은 양진우가 김예훈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두려움의 극치에 도달했던 우현아 역시 이 장면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김예훈 실력은 내 상상을 초월할 정도야.’“김예훈!”양진우는 어렵게 벽에서 몸을 빼내더니 예리하고도 분노가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감히 내 뺨을 때려? 네가 감히? 내가 오늘 너를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이 순간 양진우는 이성을 잃고 미친 듯이 달려왔다.김예훈은 이번에는 나서지 않고 진윤하를 보면서 말했다.“이제 알 것 같으면 직접 해볼래?”진윤하는 검을 거두더니 김예훈이 했던 대로 앞으로 한발 다가가 손을 들어 올렸다.짝!달려오던 양진우는 이번에는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또다시 저 멀리 날아갔다.진윤하는 김예훈 못지않게 힘이 어마어마했다.뺨 한 대로 양진우는 이빨마저 몇 대 빠지고 말았다.“역시 효과가 있네요!”진윤하는 드디어 하나 배웠다는 생각에 흥분하면서 본격적으로 두 손을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다.짝!“어디서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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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8화

“퉤!”양진우는 피가 섞인 침을 내뱉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김예훈, 남자는 죽을지언정 욕보일 수 없는 거야. 절대 말하지 않을 거니까 그냥 죽여!”“좋아.”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쳐들어 양진우의 왼쪽 손목을 짓밟았다.빠지직!양진우는 비명을 지르더니 얼굴색이 극도로 창백해졌다.사격수는 손으로 밥 먹는 직업이라 왼손이 망가버리면 병신이 되는 것과도 같았다.“왜? 그래도 말하기 싫어?”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나를 죽여보시지? 잘난 척하지 말고. 너...”빠지직!양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그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아버렸다.김예훈은 비명을 지르는 양진우의 모습을 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지하실로 데려가서 천천히 심문해. 결국엔 실토할 거니까. 그리고 여기 리모델링 좀 하고.”어렵게 마련한 별장을 맨날 부수러 오는 사람이 있어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다시 리모델링하기로 했다.진윤하는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빨랐다. 한쪽으로 직접 양진우를 심문하는 동시에 부하더러 현장을 정리하라고 했고, 또 장정들도 지하실로 데려가 처리하라고 지시했다.현장이 대충 정리되었을 때, 김예훈은 샤워를 마치고 다시 배달 음식을 시켰다.우현아에게 배달 음식을 건네고, 이제 한술 뜨려다 그제야 생각났는지 질문했다.“선배, 한입 하실래요?”방금 김예훈의 실력을 목격한 서진욱은 소름이 끼쳤다.“죄송해요!”더 이상 청현 도장의 제자라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이 순간 비겁하기 그지없었다.“김 도련님, 제가 너무 보는 눈이 없어서 막말을 해댔네요! 넓으신 아량으로 저를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서진욱은 김예훈이 따질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허세를 부렸던 자기 모습이 떠올라 아예 무릎 꿇고 싶었다.뺨 세대로 양진우 같은 고수를 날린 사람을 세상 물정 모르는 놈으로 봤으니 말이다.서진욱은 그냥 벽에 머리를 박아 죽어버리고 싶었다.“비록 너 같은 사람은 소질도, 인간성도, 실력도 별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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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9화

상황이 변함에 따라 우충식과 견청룡이 더욱 미쳐 날뛰게 될 것이라는 것을 김예훈은 잘 알고 있었다. 두 사람을 철저히 해결하기 전까지 우현아는 위험할 것이 뻔했다.하지만 해결해야 할 일도 있고, 진윤하도 자신의 임무가 있었기에 우현아를 보호할 만한 사람이 한 명쯤은 필요했다.서진욱은 실력이 보통이었지만 일반인보다는 나았기 때문에 상대를 제압하지는 못해도 살려달라고 빌 수는 있다고 생각했다.서진욱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김 도련님, 여기 남아있겠다고 약속드릴 수는 있지만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말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방금 진윤하에게 가르쳐준 거, 저에게도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서진욱은 기대가 가득 찬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이 양진우의 뺨 때리던 스피드가 너무 빨랐어. 정말 살벌한 무술 세계에선 스피드가 생명이라는 말이 맞았어.’서진욱은 진심으로 배우고 싶었다.김예훈은 살짝 멈칫하더니 고개를 쳐들면서 말했다.“그래. 남아서 현아를 보호해 주겠다고 하면 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할게. 나는 가르쳐줄 시간이 없으니까 진윤하한테 가르쳐달라고 해. 이미 배운 사람이니까.”“네!”서진욱은 김예훈한테 직접 가르쳐달라고 강요할 수가 없었다.가르쳐주겠다고 약속한 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다.김예훈은 우현아를 다독여 주고는 지하실로 내려갔다.헬스장으로 사용했던 지하실이 어느 때부턴가 심문실로 변해버렸다.진윤하는 심문에 능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나절이 지나도 아무것도 캐내지 못했다.이미 폐인이 된 양진우는 악독스러운 표정으로 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더니 현실자각이 되었는지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아직도 말하지 않으려고 그래?”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물었다.진윤하는 기지개를 켜더니 말했다.“김 도련님, 제가 무능했습니다.”“괜찮아. 내가 직접 하면 되니까. 문이나 닫아줘.”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앉았다.진윤하는 조심스럽게 김예훈에게 물을 따라주고는 부하를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전체 지하실에는 김예훈과 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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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0화

김예훈의 질문에 양진우는 표정이 확 변했고 잠시 후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했다.“김예훈, 너 도대체 누구야? 왜 용문당과 견 세자님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 너랑 관련된 일이야?”사실 양진우는 김예훈이 제 주제도 파악하지 못하고 견청룡을 질투하는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봤을 때 용문당을 겨냥한, 목적이 뚜렷한 사람이라고 느껴졌다.심지어 견청룡과 우충식이 아직 김예훈을 모르고 있을 때부터 김예훈은 이미 그들을 눈여겨보았던 것이다.“내가 누군지 알 필요 없어. 알아서 좋을 것도 없을 거니까. 내가 알고 싶어하는 것만 알려주면 돼. 아, 맞다. 그리고 나 사실 일본 야마자키 파에도 관심이 있는데 알고 있는 정보가 있으면 말해줘도 되고. 그러면 내가 너를 살려줄지 어떻게 알아.”야마자키 파를 듣자마자 양진우는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하지만 그도 똑똑한 사람이라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더니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네가 바로 임강호 부부대신 일을 해결해 준 놈이었네! 네가 정민이를 죽였지? 백낙당에 가서 전국영 일행을 건드린 것도 일부러 그랬지?”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양진우는 결정적 질문이 떠올랐다.김예훈은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다시 질문했다.“그러면 임강호 부부의 일도 야마자키 파랑 어느 정도 연관 있는 거였네? 그리고 견청룡도 야마자키 파랑 엮여있는 거고. 내 말 맞지?”양진우는 표정이 확 바뀌긴 했지만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김예훈, 나는 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뭘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똑똑히 알려주는데, 야마자키 파도 그렇고 견 세자님도 그렇고 네가 건드릴 만한 존재가 아니야! 네가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든지 알 자격도 없어! 내가 말해주는데, 그냥 모르고 있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자기가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게 될 거니까!”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양진우, 아직도 자기 주제를 파악하지 못하나 본데. 너는 지금 갇혀있는 거야. 누가 갇혔는데 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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