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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1화

“둘째, 제가 운 좋게도 이기게 되면 용맹한 부하 하나 얻게 되시는 것이지만 저는 부회장님께서 가장 아끼시는 부하가 아니라 나중에 필요하실 때 방패막이로 사용하게 되겠죠. 이용가치가 없어지게 되면 과감히 버리기도 하겠죠. 셋째, 부회장님은 송성훈의 죽음을 마음에 두지도 않았어요. 백낙당에 사람을 보내 정민을 협박하고, 경찰서에도 힘을 실어달라고 하신 목적은 그저 제가 이곳에 들어오기를 원하셔서였죠. 그러면 저는 결국엔 부회장님께 이용당하거나 철저히 짓밟히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우 부회장님, 제가 말씀드린 이 세 가지, 사실인가요?”우충식 얼굴에 있던 미소는 점점 사라지고 그만 놀란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이 이렇게도 진지하고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사람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그는 피식 웃더니 김예훈의 맞은 쪽에 앉았다.“김 도련님, 저한테 무슨 오해가 있으신가 본데. 이렇게 무책임한 말을 내뱉었을 때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될 것입니다. 비록 제가 회장 자리에 앉고 싶은 건 사실이지만 제 실력으로 해내고 싶을 뿐 다른 목적은 없습니다. 기관이 사회에서의 믿음을 대표하는 용문당의 회장 자리는 무조건 덕성과 명망이 높은 사람만이 앉을 수 있는 자리라는 거 잘 아실 텐데요. 그러니 김 도련님, 이제부터 말씀하실 때 심사숙고하여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저희 둘만 아는 건 상관없는데 다른 사람이 들으면 오해할 거란 말이죠.”우충식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던 찻주전자를 툭툭 치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제가 정말 그렇게 음흉한 사람이었다면 현아한테 장가갈 수 있는 기회를 드렸겠어요? 천하를 등져도 자기 딸을 불구덩이로 내몰 순 없잖아요.”우충식은 언짢았지만, 일부러 대인배인양 김예훈이 자신을 향한 모욕을 신경 쓰지 않는 척했다.“용문당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저를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김예훈은 찻잔을 내려놓더니 한 묶음의 수표를 손에 쥐었다.“그저 제가 진윤하 쪽에 붙을까 봐 잡아두려는 거겠죠. 진윤하만으로도 편히 잠을 이루시지 못하는데 저마저 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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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2화

정갈한 옷차림의 여성과 몇몇 용문당 제자들은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았다.그들은 용문당에 가입하기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예훈이 복에 겨워감사한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모독이든 모욕이든 상관없어요.”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여기까지 말 나온 김에 현아 씨를 봐서라도 잘 설명해 드려야겠어요. 첫째, 저의 세 번의 코치로 전국영이 송성훈을 무너뜨린 건 맞지만, 마지막 검을 휘두른 건 제가 시킨 것이 아니에요. 이 점에 대해서는 현장에 있던 용문당 제자분들한테 여쭤보시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핑계를 저를 협박하지 말아 주세요. 아니면 제가 부회장님을 다시 보게 될지도 몰라요. 둘째, 비록 부 회장님이 진윤하, 최산하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한마디 충고드리자면 포기할 수 있을 때 포기하시는 것이 좋을 거예요. 운 좋게 진윤하를 이긴다고 해도 회장 자리에 앉지 못하게 될 거거든요. 승패와 이익만 추구하는 부회장님은 용문당 회장이 갖추어야 할 인품을 지니고 있기 않기 때문이죠. 셋째, 손뼉 칠 때 떠나시면 최소한 부잣집 늙은이로 남게 되시겠지만, 만약 계속해서 회장직을 탐낸다면 자신의 무덤을 파는 거나 다름없을 거예요.”이 정도로 말한 김예훈은 뒤돌아서더니 또 한마디 했다.“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긴 하지만 저는 할 말을 끝냈으니 우 부회장님 행운을 빌게요.”우현아만 아니었다면 이렇게나 많이 말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김예훈의 모습을 바라보던 우충식은 홧김에 부들부들 떨더니 그를 손가락으로 짚으면서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지금 나를 가르치려고 들어?”“기회를 드리는 것입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기회? 무슨 기회?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기회를 줘?”우충식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저 김예훈은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자격으로...”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서서히 뒤돌아섰다.“네가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고?”우충식은 잠깐 멈칫하더니 우습다는 표정을 지었다.“이봐, 젊은이. 뭐 잘 못 먹었어도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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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3화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우충식의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았다.‘우 부회장님 그래도 어느 정도 포스가 있네. 이러니 진윤하, 최산하와 경쟁할 수 있었겠지. 그런데 아무런 의미가 없어.’김예훈은 여준수 등을 무시하고 이곳을 떠나려고 움직였지만, 그들에 의해 앞이 가로막히고 말았다.“김 도련님, 잠시만요.”여진수는 입구를 막고 있었다.“이곳을 떠나려면 우 회장님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사과해주시기 바랍니다.”김예훈이 웃었다.“그깟 실력으로 저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진수는 듣자마자 피식 웃더니 움직임이 편하도록 기포의 한쪽을 쭉 찢었다.“송성훈은 비록 부산 용문당 젊은 층에서 손꼽히는 자라지만 그저 젊은 층에서만 그렇다는 거 아시잖아요. 그리고 우 회장님이 이뻐하셔서 그런 거고요. 송성훈 하나 이겼다고 이곳에서 거들먹거릴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요? 저분들은 송성훈보다도 실력이 뛰어난 분들이에요. 만약 못 믿으시겠으면 직접 붙어보시든가요. 그 알량한 자신감이 저희 용문당에서는 얼마나 우스운지 한번 보여드릴 테니까요.”김예훈은 웃었다.“그렇게들 대단하신데 왜 저를 링 위에 올려세우지 못해서 안달이시죠?”여진수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김예훈을 향해 걸어왔다.세 명의 용문당 제자들도 차가운 표정으로 동시에 걸어왔다.파박!김예훈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움직이더니 아무렇지 않게 용문당 제자들의 공격을 피했다.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손바닥을 휘두르자 세 명의 용문당 제자들이 날아나 벽에 부딪혀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저마다 입과 코에서 피를 뿜어내고 있었고 얼굴에는 손바닥 자국이 나 있었다.비록 목숨 잃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다시 일어날 용기는 없었다.여진수는 그의 실력이 이 정도로 무서울 줄 모르고 눈을 파르르 떨었다.하지만 그래도 별다른 생각 없이 두 손에 아미자를 장착한 채 한기를 뿜어내며 공격을 가해왔다.아미자가 반짝이는 순간 김예훈이 먼저 움직였다.짝!커다란 소리와 함께 여진수는 손에 쥐고 있던 아미자를 김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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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4화

차에 올라타려던 우충식은 잠깐 멈칫하더니 김예훈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았다.“우 부회장님, 죄송합니다.”비록 높은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부회장님이라는 단어가 똑똑히 들려왔다.그는 가까이 오려던 용문당 제자들을 걷어차 버리더니 태연하게 우충식을 쳐다보았다.“저희 이렇게 다시 볼 정도로 인연이 깊은 줄 몰랐네요.”우충식은 여진수가 김예훈을 잡아두지 못한 것에 의외라는 생각에 살짝 미간을 찌푸렸지만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짓 하려고?”“무슨 짓이라뇨...”김예훈이 웃었다.“그저 장인어른께 회장직 꿈을 깨시라고 말씀드리려던 참이었어요. 너무 안 어울리시거든요...”짝!말을 끝낸 김예훈은 우충식의 뺨을 때렸다.아주 맑고 시원한 소리였다.김예훈은 그러다 다시 미소를 지었다.“지금 이 뺨이 어르신이 꿈꾸던 꿈에서 깨어드렸나요?”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이곳을 떠났다.분위기는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우충식은 부어오른 얼굴을 잡고 잠깐 멍때리더니 어이없어 웃음을 터뜨렸고 이내 살기가 가득한 눈빛을 장착했다....김예훈은 용문당 검도관을 떠나자마자 심아현에게 전화했다.그가 정한 약속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하은혜가 계속 연락해오지 않으면 직접 심씨 가문을 찾아가려던 참이었다.하지만 심씨 가문을 찾아가기 전에 부산 용문당 문제부터 해결하려고 했다.회장이라는 명예를 가지고 심씨 가문을 찾아가면 수많은 어려움이 따라서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신소식에 의하면 우충식이 회장직을 탐내는 데는 배후에 부산 6대 세자 중의 일인인 견청룡이 등을 떠밀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한마디로 짧은 시일 내 이 일을 해결하자면 어느 정도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김예훈은 부산의 여러 가지 일을 하나하나 해결하자니 머리가 아팠다.전소현이 포레스트 1호 별장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떠올라 밖에서 도시락을 사 들고 별장으로 향하게 되었다.별장으로 들어서려고 했을 때, 뒤에서 누군가의 놀라움이 섞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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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5화

“포레스트 별장은 부산에서 제일 좋은 별장이잖아. 오늘 효임이와 함께 이곳 가격과 환경을 보러 왔어. 그러면 이제 일할 때 더욱 힘 날 거 아니야!”조인국은 두 날 만에 몇억 원을 벌어들인 딸이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서 오산그룹 업무를 내팽개치지 않은 모습에 흐뭇한 표정을 했다.이때 조효임이 애교 섞인 말투로 말했다.“아빠, 걱정 마세요. 팬 한 분이 맨날 선물을 쏘고 있기 때문에 최소 한 달 내로 이 별장을 살 수 있을 거예요.”조효임은 블랙 샤넬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정갈한 메이크업에 매력 넘치고 자신감 있어 보였다.“어머, 지금 뭐 하는 거야? 돈 자랑이라도 하는 거야?”이미연은 이들의 대화를 끊었다.“몇십억이나 되는 걸 예훈이가 알아들을 리가 있겠어요? 평생 만져보지 못한 돈인데! 그리고 그렇게 계속 자랑질하면 예훈이 마음이 어떻겠어요? 내일 출근도 해야 될 텐데. 그 일자리도 효임이가 알아봐 준 건데 어떻게 생각하겠어요?”이미연은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이었지만 김예훈 앞에서는 자랑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자신에게 들러붙어 이것저것 달라고 할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그리고 조효임과 죽마고우라는 핑계로 죽을 각오로 조씨 가문의 대리사위가 되겠다고 할까 봐도 걱정이었다.그렇게 되면 체면을 중히 여기는 조인국이 둘을 결혼시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이런 끔찍한 상상에 이미연은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더니 순간 화제를 전환하면서 말했다.“예훈아, 미안해. 아저씨랑 효임이가 네 기분을 생각하지도 않고 자랑질만 했어. 별다른 생각 하지 말렴. 근데 왜 여기였는지 우리한테 말 안 했잖아. 아까 포레스트 별장에 들어가려고 하던데, 이곳은 엄청난 분이 살고 계셔. 함부로 들어갔다간 화를 입을 거야.”조인국도 김예훈이 이곳에 나타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조효임은 김예훈 손에 쥐고 있던 도시락을 보고 배달온 줄만 알았다.“아저씨, 저 요즘 잠깐 1호 별장에서 살고 있어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들어와 보시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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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6화

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얘기했다.“아저씨, 이 집은 진짜 제집이에요. 제가 왜 아저씨를 속이겠어요. 아니면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요?”“그만해, 김예훈. 우리 앞에서 잘난척해봤자 소용없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게 재밌어?”이미연은 김예훈을 보면서 차갑게 비웃었다.“별장은 분명 임강호 어르신의 것이야. 그런데 네 것이라고 계속 우겨? 그게 아니면, 뭐, 강서 임씨 가문에서 이 별장을 너에게 줬다는 거야?”이미연은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비웃었다.잡초는 역시나 잡초였다. 그 태생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의 앞에서 허세를 부리기 위해 이런 거짓말까지 하다니. 정말 비참하고 웃기지 않은가.김예훈은 씁쓸하게 웃더니 해명했다.“이 별장은 확실히 임강호 어르신이 제게 선물해 주신 겁니다.”“됐어, 예훈아. 그만하거라.”조인국도 김예훈을 보면서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차가워진 눈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다른 것 다 필요 없어. 네가 자기 분수를 잘 알고 착실하게, 성실하게 일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조인국은 김예훈에게 크게 실망했다.만약 김예훈의 부모가 김예훈이 이런 허세 가득한 사람으로 되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만약 네가 아직 나를 웃어른으로 생각한다면 내일부터 출근하러 가. 이런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지 말고. 네가 말하는 별장은, 사양하마.”말을 마친 조인국은 별장을 둘러보지도 않고 뒷짐을 쥔 채 어두운 표정으로 떠났다.“인국 씨, 김예훈은 너무 사치스러워요. 앞으로 우리한테 빌붙으면 어떡해요!”이미연은 조인국의 뒤를 쪼르르 따라갔다.“예전에 김예훈과 효임이를 결혼시키겠다고 한 말 취소해요. 절대로 저런 자식에게 우리 효임이를 맡길 수 없어요.”조인국은 차갑게 얘기했다.“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데, 누가 진심으로 듣겠어.”이미연은 담담하게 얘기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김예훈은 어쩔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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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7화

김예훈은 조효임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조효임이 떠난 후, 정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정소현이 갑자기 촬영 현장으로 가서 추가 촬영을 하기 위해 별장에 없다는 소식을 들은 김예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그리고 김예훈은 또 오정범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을 보내 정소현을 보호하게 했다.이 모든 것을 마친 후, 김예훈은 배달 용기를 들고 포레스트 별장으로 들어섰다.1호 별장 앞에 선 김예훈은 키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발로 문을 걷어차더니 바로 뒤로 물러섰다.푹. 작은 소리와 함께 활 세 개가 김예훈이 서 있던 곳을 노리고 날아왔다.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별장을 뒤덮었다.김예훈은 진작 예상한 듯, 활이 날아오는 순간에 손을 저어 배달 용기를 던져버렸다. 그리고 뛰어올라 2층 발코니 난간을 잡고 힘을 주어 빠르게 2층에 올라갔다.날아간 배달 용기는 마침 스위치에 닿았고 전등이 순식간에 켜졌다.2층 구석에 매복해 있던 킬러들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들은 모두 검은 야행 복을 입고 있었는데 머리까지 꽁꽁 싸매고 눈, 코, 입만 드러내놓고 있었다.불이 켜지는 순간, 킬러들은 저도 모르게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김예훈을 찾으려고 했다.하지만 김예훈은 바로 배달 용기에서 젓가락을 꺼냈다.푹. 그와 가까이 있던 세 명의 킬러들은 목을 부여잡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졌다.김예훙는 가장 가까운 곳에 쓰러진 시체를 방패로 삼았다.푹. 또 화살이 세 개 날아왔지만 김예훈의 털끝도 다치지 못했다.오른발로 바닥의 화살을 끌어온 김예훈은 빠르게 활을 쐈다.작은 신음과 함께 세 명의 킬러들이 2층 발코니에서 떨어져 1층 홀에 쓰러졌다.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이 시체들을 발로 차서 홀에 모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종이를 뽑아 손에 묻은 피를 닦았다.짝짝짝.가벼운 박수 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정교한 소파 위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칭찬을 담아 얘기했다.“역시 다이아몬드를 한 손에 깬 고수답네. 정말 상상 밖의 실력이야.”김예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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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8화

1호 별장을 다 수색해 보았지만 백낙당의 사람들 빼고 아무도 없었다. 상대는 김예훈 혼자다.문빈은 굳은 얼굴로 김예훈을 보면서 얘기했다.“형님, 저 자식한테 꿍꿍이가 있는 게 분명합니다.”그날 밤, 김예훈한테 크게 당한 후, 문빈은 오늘만을 기다리며 화를 꾹 눌러 참았다. 오늘 그들에게 포위당한 김예훈은 이제 곧 죽은 목숨이다.“너를 도울 사람은 하나도 없어. 방어 시스템은 이미 우리가 해킹했고. 그러니 너는 이제 도망갈 수도 없어. 그래도 네 용기 하나만큼은 칭찬할 만하네. 감히 우리 앞에 똑바로 서 있다니. 게다가 우리를 기다렸다고? 왜, 우리가 와서 널 죽이기를 기다린 모양이지?”정민은 흥미진진하게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은 여유롭게 물을 마시고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얘기했다.“내가 전국영과 마찰이 생겼어. 그가 준비한 계획을 망치고 그가 부산 용문당 사람들을 죽이게 했지. 그리고 너희는 다이아몬드의 흔적을 찾았고. 오늘 우충식이 나를 자기편으로 만들려는 것을 보고 내가 우충식의 마음에 들까 봐 걱정되었지. 혹은 나 때문에 우충식부터 무너뜨리려던 견청룡의 계획이 실패할까 봐 겁이 났던 거지. 그래서 견청룡이 서울에서 돌아오기 전에 나를 찾아온 거잖아. 나를 먼저 죽이지 않으면 견청룡이 서울에서 한 모든 일이 수포가 될 거니까. 우충식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소식을 일부러 흘린 건 나야. 그사이를 못 참고 날 찾아오다니... 정민, 당신 같은 사람도 이렇게 안절부절못할 정도인 줄은 몰랐어. 소식을 흘린 지 한 시간도 안 됐는데 바로 찾아오다니. 조급해하면 일만 그르칠 텐데.”김예훈은 그렇게 얘기하면서 차가운 얼굴로 정민을 쳐다보았다.정민의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는 점점 사라졌다. 눈에는 점점 살기가 어렸다.“그러니까, 전국영과의 마찰부터 시작해서 우충식의 일까지, 모두 네 계획이라고? 나를 움직이게 만들려고, 견청룡 세자가 부산으로 오기 전에 내가 너희들의 판에 발을 들이게 하기 위해서라고?!”“맞아.”김예훈은 웃으면서 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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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9화

정민의 말을 들은 문빈은 기다릴 수 없었다.칼을 빼낸 문빈이 입을 열었다.“형님, 곧 죽을 놈한테 그런 말을 해서 뭐합니까. 저 자식 엄청 허세만 가득한 놈입니다. 제가 오늘 이 칼로 저놈을 베버려 죽여버릴 겁니다!”말을 마친 그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 자식의 신분은 이미 조사해 봤습니다. 확실히 돈도 좀 있고 성남에서 힘도 있는 자식입니다. 하지만 이곳은 부산이지 성남이 아니잖습니까. 부산에서 외지인을 죽이는 데 형님이 직접 나설 필요 없습니다.”김예훈이 백낙당에서 문빈에게 한 방을 먹였고 또 문빈의 곁에 있던 실력자를 해치웠지만 문빈은 김예훈이 자기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때 상황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뿐이지, 문빈이 진짜 진심으로 나섰다면 김예훈을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김예훈은 날뛰는 문빈을 무시한 채, 정민을 보면서 웃었다.“정 대표, 내가 왜 아무 원한도 없는 당신을 죽이려고 계획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정민이 담담하게 물었다.“물어보면 대답할 건가?”열심히 고민한 김예훈이 대답했다.“당연히 대답해 주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고, 당신이 죽기 직전에 알려줄 거야. 난 착한 사람이라서 네가 죽어야 할 이유를 알려줄 수 있거든.”“이유를 알려준다고?”정민이 차갑게 웃었다.“네가 성남에서 얼마나 잘난 사람이었든지, 이곳은 부산이고, 넌 우리를 이길 수 없어.”김예훈은 물을 다 마시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런 말 못 들어봤어?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당신은 이제 빠져줘야겠어.”“하...”정민은 흥미롭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문빈은 손에 쥔 칼을 던지고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얘기했다.“김예훈,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 정민 형님을 죽이겠다고? 열 번을 달려들어도 한 번도 못 이길걸? 네가 킬러를 몇 명 죽였다고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내가 널 죽이는 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만큼 쉬워. 지금이라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자르면 네 체면을 봐서라도 정민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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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0화

챙.칼과 젓가락이 부딪쳤다. 그 순간, 생각지 못한 힘이 퍼져나갔다.문빈의 팔 근육이 파르르 떨리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그러다가 결국 버티지 못하고 팔이 조각났다.그의 칼도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다.“으악!”처참한 비명이 들려왔다. 그 충격에 문빈은 날아가서 동료에게로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그는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끝났다. 그저 한방이었을 뿐인데!”문빈의 낯빛은 하얗게 질려버렸다.“이게 무슨 일이야!”“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젓가락이잖아? 젓가락으로 뭘 한 거야?!”“문빈 형님이 방심한 거 아니야?”김예훈이 젓가락 하나로 문빈을 해치웠다는 사실에 그들은 모두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딱 벌린 채 굳어버렸다.그들은 눈앞의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문빈 같은 사람이 김예훈의 손에 한방에 쓰러지다니.옆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던 정민도 표정이 약간 굳어버렸다,“너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문빈은 자기의 팔을 그러안고 몸을 바르르 떨며 신음이 새어나가지 않게 참는 중이었다.“감히 나를 이렇게 만들어? 죽고 싶어?!”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지만 그 동시에 공포가 스멀스멀 고개를 들었다.김예훈은 너무 강했다. 그런 김예훈이 문빈을 해치우기는 정말 쉬웠다. 문빈은 자기가 김예훈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내가 얘기했잖아.”김예훈은 남은 칼을 집어 들었다.“너희가 이곳에 나타난 것은 내가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죽고 싶어?!”문빈은 이를 꽉 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죽여버려!”“죽여라!”남은 여섯 명의 동료들이 바로 달려들었다. 그들은 모두 조직에 오래 몸을 담근 사람들이라 적지 않은 사람들을 죽여보았다. 아무리 두려워도 그들은 지금 김예훈을 향해 달려들 수밖에 없었다.그들이 칼을 들자 빛을 받은 칼이 섬뜩하게 빛났다.슉. 김예훈은 물러나지 않고 손에 쥔 칼을 휘둘렀다.고작 한 걸음으로 김예훈은 여섯 명을 지나쳐버렸다.쿨럭.여섯 명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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