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얘기했다.“아저씨, 이 집은 진짜 제집이에요. 제가 왜 아저씨를 속이겠어요. 아니면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까요?”“그만해, 김예훈. 우리 앞에서 잘난척해봤자 소용없어. 네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게 재밌어?”이미연은 김예훈을 보면서 차갑게 비웃었다.“별장은 분명 임강호 어르신의 것이야. 그런데 네 것이라고 계속 우겨? 그게 아니면, 뭐, 강서 임씨 가문에서 이 별장을 너에게 줬다는 거야?”이미연은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비웃었다.잡초는 역시나 잡초였다. 그 태생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의 앞에서 허세를 부리기 위해 이런 거짓말까지 하다니. 정말 비참하고 웃기지 않은가.김예훈은 씁쓸하게 웃더니 해명했다.“이 별장은 확실히 임강호 어르신이 제게 선물해 주신 겁니다.”“됐어, 예훈아. 그만하거라.”조인국도 김예훈을 보면서 실망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차가워진 눈으로 입을 열었다. “나는 다른 것 다 필요 없어. 네가 자기 분수를 잘 알고 착실하게, 성실하게 일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조인국은 김예훈에게 크게 실망했다.만약 김예훈의 부모가 김예훈이 이런 허세 가득한 사람으로 되었다는 것을 알면 얼마나 실망할까.“만약 네가 아직 나를 웃어른으로 생각한다면 내일부터 출근하러 가. 이런 쓸데없는 허세를 부리지 말고. 네가 말하는 별장은, 사양하마.”말을 마친 조인국은 별장을 둘러보지도 않고 뒷짐을 쥔 채 어두운 표정으로 떠났다.“인국 씨, 김예훈은 너무 사치스러워요. 앞으로 우리한테 빌붙으면 어떡해요!”이미연은 조인국의 뒤를 쪼르르 따라갔다.“예전에 김예훈과 효임이를 결혼시키겠다고 한 말 취소해요. 절대로 저런 자식에게 우리 효임이를 맡길 수 없어요.”조인국은 차갑게 얘기했다.“그냥 장난으로 한 말인데, 누가 진심으로 듣겠어.”이미연은 담담하게 얘기했다.“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김예훈은 어쩔 수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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