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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1741 - Chapter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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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1화

한석범은 차가운 표정을 하더니 보잘것없다는 말투로 말했다.“하소명, 내가 모를 줄 알았어? 다른 마음을 품고 다른 주인을 모시고 싶어 하는 거 모를 줄 알았어? 너도 나처럼 심씨 가문에서 오래 일하면서 심씨 가문 사람들의 천성을 잘 알고 있겠지. 우리가 떠나든 안 떠나든 심씨 가문이 덮어씌우려는 죄명은 결국 사모님과 아가씨한테 갈 거라고! 사모님도 능력이 있으시고, 아가씨도 훌륭하셔서 심 세자님 같은 분들이 엄청나게 견제하고 있다고! 심 회장님께서 곧 돌아가시려고 하니까 심 세자님 같은 분들이 진상을 파헤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재산을 물려받을까 궁리 중이겠지. 다른 거 생각할 겨를이 있겠어? 오늘 아가씨가 떠난 거 옳은 선택이야. 만약 안 떠났으면 심씨 가문의 이익을 위해 상품처럼 거래되었겠지! 그러니까 나는 아가씨를 응원해!”비록 한석범은 하은혜가 왜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심씨 가문을 떠났는지 몰랐지만 지금 심씨 가문 상황이 이러니 안 가면 정말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심정효가 성남시에서 돌아와 적극적으로 심씨 가문의 권력을 장악하겠다고 선포한 그날부터 3일도 안 되어 심씨 가문의 직계가족들이 죽어 나갔다.심씨 가문 내부에서는 각종 소문이 돌고 있었다. 심정효가 적과 내통한 배신자라고. 그리고 평생 감옥에서 썩어야 할 거라는 소문까지 돌았다.심정효가 무너지면서 하은혜는 그저 상품이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럴 바에 도망가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하소명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어차피 판을 뒤집지 못하는 상황에 굳이 이럴 필요 있을까요? 운명에 순응하고 세자님의 뜻대로 하면 안 돼요? 이대로 나갔다간 자신한테도, 그리고 다른 사람한테도 피해줄 거잖아요.”한석범은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하소명, 네가 여자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뺨을 때렸어!”“뭐라고요? 뺨을 때려요?”하소명은 바로 몸에 지니고 있던 총기를 한석범에게 겨누더니 차갑게 말했다.“늙은이 같으니라고. 어디 한번 해보시든가. 손이 빠른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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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2화

“심씨 가문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요?”하소명은 피식 웃더니 보잘것없다는 표정을 했다.“오늘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대가를 치르게 할 거란 말이에요? 아가씨, 언제부터 헛된 망상을 하기 시작하셨어요?”하소명은 하은혜가 판을 뒤집고 심정효가 다시 권력을 되찾게 되면 계속 그들이 편에 서겠다고 다짐했지만 심씨 가문의 미래가 훤히 보이는 듯했다.사실 외부적으로는 킬러가 수시로 나타나서 심씨 가문 직계가족을 죽일 수도 있었고, 내부적으로는 심현섭이 앓아누웠고, 심정효가 갇히고, 심옥연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은혜 아가씨에게 무슨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단 말인가? 도망치는 수밖에?’이 순간 하소명은 어떻게 하면 심옥연에게 잘 보일 수 있을까 궁리 중이었다.그렇게 해야만 남은 평생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어떻게 하면 하은혜의 일이 자신한테까지 피해 주지 않을까도 고민하고 있었다.지금 도망치고 있는 것은...하소명은 번득 무슨 생각이 떠올랐는지 조용히 누군가에서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백미러로 그런 그녀를 본 하은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빵빵!이때 뒤에서 나는 자동차 경적소리에 뒤돌아보니 토요타 10대가 뒤를 쫓고 있었다.차량마다 최소 5인이 타고 있는 것 같았고 10대면 최소 50인이었다.문자를 보내던 하소명은 이 장면을 보자마자 표정이 확 바뀌었다.“끝났어! 장 집사님한테 잡히면 모두 다 끝났어!”이 말을 들은 한석범 역시 표정이 바뀌었다.장문빈은 심씨 가문의 집사로서 심옥연의 오른팔이기도 했다. 현재 심씨 가문에서 권력이 꽤 큰 인물이라고 볼 수 있었다.그동안은 바로 그가 하은혜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그녀를 제거하려고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지금 생각해 보면 쉽게 심씨 가문을 벗어나게 된 것도 장문빈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하은혜는 백미러로 뒤를 힐끔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액셀을 밟았다.부산 타워에만 도착하면 희망이 있었다.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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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3화

한석범은 차디찬 눈빛으로 하소명을 쳐다보았지만 하소명은 피식 웃더니 총기를 바닥에 버리고 두 손을 들면서 상대방에게 아무런 악의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이때 제일 뒤에 있던 한대의 토요타 프라도에서 얼굴에 수염이 가득한 한 남자가 옆에 아름다운 여성 몇몇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가죽옷을 입고 있는 그는 껄렁껄렁하고도 흉악한 모습이었다.그 사람은 바로 심씨 가문의 집사 장문빈이었다.“장 집사님!”하소명은 장문빈을 보자마자 쏜살같이 달려가더니 굽신거렸다.“하은혜 저년이 도망치려는 걸 제가 막았어요! 저는 집사님의 사람으로서 어떻게 저년을 도망치게 할 수 있었겠어요. 그래서 방금 문자를 보내드렸던 거에요. 이제부터 말 잘 들을게요. 장 집사님, 제가 도와드린 거 꼭 기억해 주셔야 해요!”하소명은 말하면서도 장문빈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의 왼손을 잡더니 아예 몸을 기댔다.한석범은 화가 나 이를 꽉 깨물었지만, 하은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 기회를 통해 한 사람의 본모습을 알게 된 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장문빈은 흥미를 느끼면서 하소명의 몸을 만지더니 웃으면서 말했다.“하 팀장, 이제 주인을 배신하는 거야?”하소명이 애교를 부리면서 말했다.“장 집사님, 영리한 새는 나무를 가려 둥지를 튼다 (​https:​/​​/​blog.naver.com​/​orangutan72​/​222189203773" \t "https:​/​​/​search.naver.com​/​_blank​)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바보도 아니고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당연히 알고 있죠! 그리고 제 마음속에는 심씨 가문밖에 없습니다! 하은혜 저년은 이제 갈 곳도 없어요. 제가 돌았다고 같이 죽으러 갔겠어요? 제가 라인을 타도 장 집사님 라인을 타야죠!”이때 가슴에 있던 단추 두 개가 풀어졌지만 하소명은 전혀 발견하지도 못하고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가지 못하게 길을 막은 건 장 집사님에게 드리는 선물이니 받아주시기 바랍니다!”“재밌군...”장문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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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4화

“어디서 개수작이야!”하은혜는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개수작?”장문빈은 피식 웃고 말았다.“하은혜, 아직도 자기가 무슨 신분 높은 아가씨인 줄 알아? 내가 말해주는데, 심씨 가문 이미 기울었어. 곧 망할 거라고! 너희 엄마도 감금되었는데 내가 너를 강간한다고 해서 심씨 가문에서 누가 네 편을 들어줄 거 같아? 꿈 깨! 나한테 순순히 복종하면 세자님 앞에서 좋은 말이나 해줄 수 있을지 어떻게 알아?”장문빈은 자신이 한 말이 곧 진리이고 사실이라는 듯이 자신감을 뿜어냈다.하은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심옥연이 나를 처리하라고 했어?”“그래봤자 아무런 소용도 없어.”장문빈은 우습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지금 이 상황에서 나만 너를 구해줄 수 있다는 거 알아둬! 아, 맞다. 까먹고 얘기하지 못한 것이 있네. 너를 따르던 심씨 가문 자제들이 모두 처참히 살해당했어. 하은혜, 너도 너희 엄마처럼 독해서 자기 사람을 죽였어?”하은혜는 얼굴색이 변했다.“무슨 소리야!”한석범이 나선 일이긴 했지만 죽일 정도로 손을 봐준 것이 아니었다.심씨 가문 자제들이 처참히 죽은 것은 딱 봐도 장문빈이 한 짓이었다.한석범은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장문빈, 이렇게 제멋대로 한 결과가 무엇인지 생각이나 해봤어? 심씨 가문 자제들이 누구 손에 죽었는지 밝혀지면 너 같은 집사 따위 목숨이나 구제할 수 있을 것 같아?”“그건 모르겠고. 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너희부터 죽게 된다는 것만 알고 있어.”장문빈은 뒷짐을 쥐더니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하은혜, 나랑 잘래, 아니면 나한테 맞아 죽을래? 선택해 봐.”“이 새끼가!”한석범은 분노하더니 앞으로 나섰다.“날 건드리려고?”이 모습을 본 장문빈은 보잘것없다는 표정을 짓더니 몸에 지니고 있던 총기를 꺼내 한석범을 겨냥하지 않고 하은혜를 겨냥하더니 방아쇠를 당겼다.피융!한석범은 표정이 싹 바뀌더니 하은혜의 앞을 막아섰고, 상처를 입은 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고수라며? 엄청 대단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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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5화

장문빈은 웃으면서 하소명을 밀쳐내더니 자기 얼굴을 만졌다.“하은혜, 감히 날 때려? 날 때리면 어떻게 될지 생각이나 해봤어?”하은혜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때렸는데 뭐 어찌할 건데? 일개 하인일 뿐인데. 너를 때려죽여도 너를 위해 나설 사람이 없을 거야!”“하하하, 나를 때려죽이려고? 그래, 인정할게. 하은혜, 너는 꿈도 크지. 나는 워낙 다른 사람을 길들이기 좋아해서. 이 세상에서 누구를 길들이는 것보다 재미난 일이 없거든!”장문빈은 한 손으로 하은혜의 얼굴을 잡더니 말했다.“피하면 저놈을 총으로 쏴 죽일 거야!”이 순간 장문빈은 마치 독재자처럼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부산에서 유명한 세자라고 해도 그의 앞에서는 존재가치가 없을 정도였다.“은혜 씨 머리카락 하나 건드리는 날에 너의 가족을 모두 죽여버릴 거야!”이때 차가운 목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누군지 알아챈 하은혜는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건드리면 뭐 어찌할 건데?”김예훈의 경고에도 장문빈은 동작을 멈추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피식 웃더니 하은혜의 얼굴을 쓰다듬는 동시에 총기로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겨눴다.몇십 명의 슈트 차림의 장정들은 하나같이 누군지 뒤돌아보았다.퍽!커다란 소리와 함께 열려있던 토요타 프라도의 차 문이 날아가더니 한 사람의 그림자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순간 하소명은 표정이 심각해졌다.“장 집사님, 조심하세요...”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일곱, 여덟 명 정도의 장정들이 발에 차여 피를 뿜으면서 10m 밖으로 날아갔다.김예훈은 서서히 장문빈이 있는 것으로 걸어갔다.하소명이 새로운 주인한테 잘 보이려고 무의식적으로 앞을 가로막으려다 김예훈한테 뺨을 맞고 말았다.얼굴이 삐뚤어지고, 이빨이 떨어질 정도로 날아가더니 창백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져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막강해! 너무나도 막강해! 실력의 끝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야!’이 순간 하소명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그녀가 비명을 지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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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6화

하은혜는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흐뭇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다.‘김 대표님은 역시 김 대표님이야. 무슨 상황이든 아주 손쉽게 해결하실 수 있어. 대표님만 계신다면 하늘이 무너질 일도 없을 거야.’“방금 한 말, 못 들었어?”김예훈은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면서 앞으로 다가오더니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설마 내가 한 말, 이해하지 못했어?”“너...”장문빈은 총기를 들고 있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도 만만찮은 사람이었지만 김예훈 앞에서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나는 바로 전국 10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심씨 가문의 집사 장문빈이야! 네가 나를 건드리는 건 심씨 가문을 건드리는 것과 같고, 또 심옥연 세자님과 등을 돌리게 되는 거야. 그 후과 감당할 수 있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하은혜도 날 무서워할 정도야! 만약 감당도 안 되고 배경도 없다면 나대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요즘은 주먹만 세서 아무 소용이 없어. 나를 건드리기만 하면 전화 한 통으로 너를 감옥에 보낼 수 있어! 무력만 봐도 우리 심씨 가문에는 수천수만 명의 정예부대를 가지고 있고 용병을 모실 수 있는 재력도 돼! 무신 레벨의 고수도 모실 수 있어! 그런 분은 너를 아주 쉽게 짓밟을 수 있을 거야! 어이, 젊은이. 능력 좀 된다고 해서 우쭐거리지 마! 아직 젊고 가야 할 길도 머니 애써 나서서 그릇된 행동하지 마! 지금 이곳을 떠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거로 해줄게! 아니면 나 정말 화낸다!”장문빈은 단호한 말투로 호통쳤다.하지만 김예훈이 서서히 다가오자,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부산 바닥에서는 심씨 가문만 꺼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정도였다.장문빈은 심씨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문가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자료에서 보지도 못했던 김예훈이라는 사람이 이런 자세로 밀어붙이자,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김예훈은 장문빈의 말을 듣고 동작을 멈추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앞으로 다가가 앉더니 장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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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7화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그만 놀라고 말았다. 슈트 차림의 장정들은 아득바득 일어나려고 했지만, 이 순간 누구도 소리를 내지 못했다.하은혜는 오히려 담담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김예훈이 배신자들을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한석범이 감탄했다.‘아가씨가 아시는 이분이야말로 아가씨가 가장 의지하고 믿을만한 분인가 보네.’“감히 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여?”처참히 죽은 하소명을 보고 있던 장문빈은 그야말로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는 순식간에 방아쇠를 당겼다.피융!거대한 소리와 함께 김예훈은 살짝 고개를 틀어 총알을 피했다.이 장면을 본 장문빈은 눈을 부들부들 떨더니 다시 방아쇠를 당겨보려고 해도 손이 말을 듣지 않았다.피융!김예훈은 그에게서 총기를 뺏어와 담담하게 방아쇠를 당겼다.이 한방은 장문빈의 손바닥을 관통했다.비명을 지르던 장문빈이 말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피융!그의 다른 한쪽 손도 쓸모없게 되면서 피가 뚝뚝 흘러내렸다.이 장면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김예훈은 총기를 장문빈 앞에 던져주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너의 목숨 오늘은 살려둘게. 돌아가서 너의 주인한테 전해. 3일을 줄 테니 3일 내로 은혜 씨한테 제대로 된 설명을 해드려야 될 거야. 아니면 내가 직접 심씨 가문을 찾아가겠다고 전해.”퍽!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장문빈을 발로 걷어차 날려버렸다.바닥에 떨어진 장문빈은 피를 뿜어내면서 독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심씨 가문을 직접 찾아가? 네가 뭔데!’하지만 아무리 화가 나도 고개 숙여 가만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실력으로든 독한 정도로는 김예훈의 상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꺼져!”김예훈은 최산하한테 전화해서 현장 수습을 맡겼고 한석범을 병원으로 보내서야 하은혜를 토요타 세단에 앉혔다.“김 대표님, 고마워요.”하은혜는 차에 타자마자 생긋 웃었다.“이번에 대표님께서 제때 나타나지 않았다면 무슨 짓을 당했을지 몰라요.”김예훈이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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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8화

“아주머니가 감옥에 갇히게 된 게 은혜 씨랑 무슨 상관이에요?”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은혜는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저는 엄마가 감옥에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부산 심씨 가문에 갈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집에 들어서자마자 저한테 반응할 틈도 안 주고 저를 납치했어요. 저를 납치한 사람은 사촌오빠를 모시는 경호원이었고요. 사촌오빠의 말에 의하면 아직은 사건조사 중이고, 저는 용의자가 아니지만 제가 쥐고 있는 권력을 이용해서 사건에 개입할까 봐 저를 잡아두는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만약 저희 엄마가 정말 심씨 가문의 자제들을 죽였다면 엄마 대신 용서를 빌기 위해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 씨한테 시집가야 할 거라고 했어요. 제가 자폭이라도 할까 봐 저한테 자유시간을 준거죠.”하은혜는 냉정한 성격이었지만 이 말을 하면서도 자신을 비웃을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이 냉랭하게 말했다.“부산 6대 세자라는 사촌 오빠분, 소문처럼 대단한 사람은 아닌가 보네요! 어떻게 서울 방씨 가문의 힘을 빌려 윤청이를 상대하려고 할 수 있죠? 부산 6대 세자 중에서 실력이 꼴찌인가 보네요.”김예훈의 보잘것없다는 말투를 들은 하은혜는 한숨을 내쉬었다.“저희 심씨 가문이 전국 10대 명문가에 속해있다지만 그 이유는 우리 집에 돈이 많아서였어요. 실력으로 보든, 권력으로 보든, 무력으로 보든 다른 명문가들보다 못했어요. 그러니까 심옥연 사촌 오빠가 방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일을 해결하려는 것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예요.”하은혜는 한숨을 내쉬더니 계속 말했다.“그런데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왜 제가 희생해야 하냐는 거예요. 설마 저는 상품으로 거래될 정도로 심씨 가문에서 쓸모없는 존재였을까요?”김예훈은 손을 뻗어 하은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일이 이렇게 복잡한 상황까지 왔는데 왜 저한테 미리 얘기하지 않았어요?”하은혜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얘기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심씨 가문으로 돌아갔을 때 저희 엄마한테 공평한 대우를 해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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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9화

하은혜의 지혜로는 이 모든 것을 진작에 깨달은 듯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심씨 가문의 그 어떤 물건이라도 빼앗을 마음이 없었어요. 저희 엄마도 그렇고요.”“은혜 씨는 그럴 마음이 없다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는 게 문제에요.”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은혜 씨 외할아버지이신 경상 재벌 심현섭 씨가 은혜 씨 모녀를 많이 아꼈던 거 같네요. 아니면 심 세자님이 저렇게 잘 보이려고 아득바득했겠어요?”하은혜가 고개를 쳐들더니 말했다.“외할아버지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죠. 전에 장난으로 저한테 권력을 물려주겠다고도 했고요. 그런데 저는 관심이 없어서 경기도로 갔던 거고요. 그리고 부귀영화보다 저는 김 대표님 옆에 있고 싶어요.”김예훈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저 말에 반응하면 안 돼.’하은혜도 일부러인지 아예 화제를 바꾸더니 말했다.“어제 문자를 받고 오늘 대표님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심씨 가문의 상황이 복잡해서 대표님이 갑자기 찾아오시면 쌍방의 모순이 커져 수습하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 점심 석범 아저씨더러 경호원을 쓰러뜨리라고 한 후 찾으러 나온 거예요. 그런데 장문빈이 발견하고 따라올 줄은 몰랐어요. 제가 집을 나올 수 있게 된 것도 장문빈 계획 중의 하나였을 수도 있어요. 저희 모녀의 죄를 더 굳히려고 일부러 놓아준 거죠. 심지어 일부러 저를 감시하던 경호원 몇 명을 죽여서 그 죄를 저한테 뒤집어씌웠거든요. 심옥연 쪽에서 확실한 증거를 찾지 못해 이런 수단을 이용하려고 하나 봐요.”하은혜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났는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대표님 이렇게 되면 저희 엄마 더욱 위험해지는 거 아닐까요?”김예훈은 자동차 천막을 보더니 말했다.“은혜 씨 얘기를 들어보면 심옥연은 신중한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다가오지 않는 이상 그래도 어느 정도 봐줄 거예요.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오늘 은혜 씨가 성공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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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0화

하은혜를 방까지 데려다주고 로제리타 호텔을 나섰을 때는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원경훈이 직접 뽑은 보디가드가 있으니, 하은혜의 안전에 대해 안심하게 되었다.이제부터는 심씨 가문이 먼저 나서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가 그 기회를 틈타 한 번에 무너뜨리면 되었다.김예훈은 이 3일 동안 부산 용문당의 일을 철저히 해결하기로 했다.원경훈이 보내온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했을 때 갑자기 먼 곳으로부터 한 사람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녀는 블랙 샤넬 원피스에 맨얼굴을 하고 있지만 미모가 뛰어났다.김예훈은 눈앞이 반짝이더니 한참 후에야 그 사람이 우현아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우현아는 화가 났는지 씩씩거리면서 걸어오더니 김예훈을 보자마자 말했다.“김예훈, 정말 너야?”“나? 나한테 급히 볼일 있어?”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했다.“몇 날 못 봤다고 이렇게 다급하게 찾아. 이제 여자 친구의 역할을 해보려고? 그러면 밥도 먹고 영화나 볼까? 아니면 너희 집으로 갈까?”우현아는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오늘 남자 친구 행세를 좀 해줘야겠어. 아무튼 따라와!”김예훈이 멈칫했다.“잠깐만, 나 아직 볼일 있어!”“잠깐만은 무슨. 네 여자 친구도 볼일 있거든? 왜 이렇게 우물쭈물해.”우현아는 김예훈을 억지로 호텔에서 끌고 나와 페라리 488의 조수석에 앉혔다.하은혜의 안전을 책임지는 보디가드들을 만나려고 했던 김예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아예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조수석에 앉아있던 김예훈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하은혜에게 보내주고는 아무렇지 않게 의자에 기댔다.이 모습을 본 우현아는 피식 웃더니 순간 액셀을 밟아 고속도로를 달렸다....이 시각 로제리타 호텔에 하얀색 정장을 입은 키 크고 멋진 청년이 나타났다.드라마 속 남주인공같이 점잖은 외모에 멋있는 아우라를 풍겼다.가끔 길거리에서 여자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행동으로 그의 본성을 드러내긴 했지만 그래도 꼭꼭 숨겨 귀공자처럼 보였다.이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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