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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1화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손가락을 까딱였다.“그럼 당신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줘 봐.”“하.”정민은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정민이 몸을 바르르 떨자 그의 옷이 바로 찢어지고 우락부락한 근육이 드러났다. 그 후, 정민이 바로 발을 내딛자 목제 타일이 바로 부서졌다.김예훈이 반응하기 전에 그는 오른발로 목제 타일을 조각내서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휘둘렀다.그와 동시에 정민은 주먹을 뻗어 김예훈의 얼굴을 노렸다. 정민은 부산 조직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정민이 직접 나서는 일은 극히 드물었는데 그는 나설 때마다 절대 봐주지 않고 일격에 상대를 죽인다고 한다.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오른발로 칼을 들어 목제 타일을 쳐냈다.그 사이에 정민은 바로 김예훈 앞으로 다가왔다.“너 이 자식, 내 형제를 죽이고 내 부하를 죽이다니. 넌 오늘 무조건 죽어야 해!”말을 끝낸 정민이 김예훈의 얼굴에 주먹을 뻗었다.김예훈은 담담한 얼굴로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정민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정민이 주먹을 뻗는 순간, 그도 오른 주먹을 내뻗었다.쿵. 두 주먹이 맞닿았다.커다란 소리에 기세등등하던 정민이 뒤로 세 걸음 정도 물러났다.그가 한 걸음씩 밟을 때마다 바닥에 깊은 발자국이 생겼다. 거대한 반동에 정민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가 억지로 힘을 내리누르지 않았다면 지금 당장 피를 토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예훈은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 있었다. 정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이럴 수가 없다. 그는 부산 조직의 일인자고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 그의 실력은 거의 군부대의 무신과 비슷했다. 그런 정민이 김예훈에게 밀리다니?설마 김예훈이 더 강해서...?그 순간, 정민의 눈에는 두려움이 살짝 서렸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김예훈을 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 도대체 뭐 하는 놈이야. 우리가 무슨 원한이 있어서...”정민은 종래로 후환을 남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닥치는 대로 다 죽이고 다녔다.“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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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으악!”정민은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맞섰다.그는 죽더라도 다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김예훈을 상대했다.하지만 김예훈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칼을 휘둘렀다.챙.그 소리에 정민의 칼은 두 동강이 났다. 정민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드러냈다.“재미있네.”미소를 지은 김예훈이 손에 쥔 칼을 다시 휘둘렀다.두려워진 정민이 저도 모르게 입을 열었다.“안돼...”“멈춰!”문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김예훈에게 멈추라고 소리 질렀다.하지만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김예훈이 칼을 정민의 목을 향해 뻗었다.“형님을 죽이지 마! 넌 형님을 죽일 자격도 없어! 우리 형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그 말을 들은 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정민의 목을 찌르기 전에 멈춰 섰다.그리고 흥미롭다는 듯 문빈을 보면서 얘기했다.“어디 한번 얘기해 봐. 내가 무서워할 사람인지 보게. 내가 두려워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죽이지 않지.”문빈은 얼굴을 찡그리다가 이내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우리 형님은 백낙당의 총 매니저일 뿐만 아니라 견 세자의 최측근이다! 게다가 우리 뒤에는 일본 야마자키파가 있어! 형님은 야마자키파 제일 검의 절친이야! 감히 우리 형님에게 손을 댄다면 넌 죽을 거야! 그들이 널 살려두지 않을 테니까! 김예훈, 견 세자와 야마자키파가 어떤 존재인지 잘 알잖아!”문빈은 이미 정민의 모든 배후를 다 얘기했다. 하지만 정민은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오랜 세월 동안, 정민은 항상 강한 힘으로 다른 사람을 내리누르기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살기 위해서 배후를 알려주고 있다니.이건 치욕이었다.그 말을 들은 김예훈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그저 웃더니 얘기했다.“그 정도로는 부족한 것 같은데. 마침 견청룡과 야마자키파한테 볼일이 있어. 정민을 죽이면 그들이 알아서 찾아올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해.”푹.말을 마친 김예훈은 정민과 문빈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오른손을 움직여 정민을 죽였다. “너...!”정민은 구겨진 표정으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머리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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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전화를 마친 김예훈은 편히 소파에 앉아 차를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최산하가 몇십 명의 사람을 데리고 들어왔다. 부산은 최산하의 구역이었다. 최산하는 와서 김예훈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 후 빠르게 현장을 처리했다.문빈을 데려가고 시체를 깨끗하게 처리한 후, 전문가들이 와서 부서진 바닥을 수리하고 피비린내를 없애버렸다.일을 어느 정도 정리한 후, 최산하가 사람을 데리고 떠나자 진윤하가 김예훈 앞에 나타났다.진윤하는 공손하게 인사하더니 얘기했다.“김예훈 도련님, 부산 용문당의 일은 거의 다 정리되었습니다. 고집이 센 우충식은 우리와 약속을 했습니다. 3일 후 링 위에서 싸워서 이기는 사람이 부산 용문당의 회장이 되는 것으로요. 어떻게 하실 겁니까? 승낙할까요, 아니면 바로 없애버릴까요?”고민하던 김예훈이 입을 열었다.“쉽게 갈 수 있으면 쉽게 가야지. 그리고 요 며칠은 조금 더 신경 써줘. 우충식의 구역을 빼앗아 와야겠어. 그들이 도망칠 곳도 없게 말이야.”진윤하는 김예훈의 목적을 물을 용기가 없어 그저 대답했다.“네. 그리고 또 다른 일이 있습니다. 내일 부산 6대 세자 중의 하나인 견청룡이 돌아옵니다. 목적은 잘 모르지만 우충식과 사이가 좋은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견청룡이 우현아를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진윤하는 말을 잇지 않았다. 김예훈과 우현아 사이에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최산하에게 전화를 걸어. 문빈이 실토했냐고 물어봐.”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전화를 마치고 돌아온 진윤하가 정신을 차리고 얘기했다.“김예훈 도련님, 문빈이 입을 열었다고 합니다. 그의 말에 의하면, 견청룡이 부산 용문당에 들어가기 위해 일본 야마자키파와 손을 잡았다고 합니다. 양쪽의 조건이 딱 맞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번에 회장 자리에 오르려면 우충식을 처리해야 할 뿐만이 아니라 견청룍과 야마자키파도 처리해야 합니다. 게다가 회장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도 유지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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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일을 해결한 후, 김예훈은 또 정소현에게 전화를 걸었다.정소현은 앞으로의 촬영 때문에 잠시 별장으로 돌아오지 않겠다고 했다.전화를 끊은 김예후은 오정범에게 정소현을 잘 지키라고 했다. 필요하다면 성남에서 사람들을 데려와도 괜찮다고 했다.하지만 원경훈이 보낸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으면 김예훈도 사람이 적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이 일을 다 처리한 김예훈은 핸드폰을 꺼내 보았다. 역시나 하은혜의 메시지는 없었다. 전화를 걸어보니 부재중이었다.잠시 침묵한 김예훈이 문자를 보내 하은혜에게 얘기했다. 만약 내일까지 답장하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겠다고 말이다.물론 그가 아직 부산 용문당을 제대로 정리하지는 못했지만 만약 하은혜가 계속 답장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었다....이튿날 아침. 김예훈은 일어나서 아침을 먹으면서 하은혜의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이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전화를 받자 조인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예훈아, 오늘 지각하면 안 된다. 알겠어?”“지각이요?”김예훈은 멍해서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장난하지 말고!”전화기 너머의 조인국의 목소리는 매우 진지했다. 그 말투에는 약간의 불쾌함이 섞여 있었다.“네가 조그마한 아이도 아니고, 이제는 자기 인생을 책임질 수 있어야지! 효임이가 이미 네 자리를 준비해 줬다고 하니까 오늘부터 오산그룹에 가서 출근해! 깔끔하게 차려입는 거 잊지 말고. 네가 계속 게으름을 피운다면 나도 이젠 너를 상관하지 않을 거야!”“죄송합니다, 아저씨. 제가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김예훈이 해명했다.“오늘은 진짜 중요한 일이 있어서 안 될 것 같은데 다른 날에...”김예훈은 오늘 하은혜의 일을 처리하러 가야 했기에 오산그룹에 출근할 수 없었다.“아저씨, 사실 제가 오산그룹의...”김예훈은 자기가 사실 오산그룹의 대주주로 50%의 주식이 있다고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조인국이 엄숙하게 얘기했다.“뭐? 다음 날? 무슨 일이 출근보다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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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조인국은 김예훈은 정말 아들처럼 생각하면서 김예훈이 올바른 길을 걷기를 바랐다.조인국이 조금 과격한 면도 있었지만 김예훈은 감동이었다.김예훈을 위해서 차도 사 주고 집도 사 주려고 하니까.김예훈은 그제야 알았다. 오늘 출근하지 않는다면 조인국은 김예훈과 연을 끊을지도 몰랐다.그래서 김예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아저씨. 지금 출근하러 갈게요. 꼭 노력해서 실망하게 해드리지 않을게요.”“그래, 이래야지!”조인국은 기쁜 말투로 얘기했다. “명심해라. 네 부모님처럼 착실히 일해야 한다고!”어제 떠날 때, 조인국은 많이 화가 났었다. 조효임과의 결혼은 농담이라고 한 것은 다 홧김에 한 말이었다.지금의 조인국은 김예훈이 열심히 한다면 조효임과 결혼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우지환 같은 사람보다, 잘 알고 지낸 김예훈이 더 좋았다. 적어도 조효임을 나쁘게 대하지는 않을 거니까.전화를 끊은 후, 김예훈은 일단 하은혜를 구하러 가려는 생각을 접었다. 약속 시간은 오늘 오후였으니까.택시를 잡은 김예훈은 여덟 시 반 전에 그 병따개처럼 생긴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오산그룹이었다. 문 앞에는 많은 직장인이 오갔다. 김예훈은 그곳에서 자기를 기다리는 조효임을 발견했다.오늘의 조효임은 매우 세련되어 보였다. 지방시의 셔츠와 미니스커트를 입어 하얀 목덜미와 쭉 뻗은 다리를 드러냈고 머리에도 신경을 써서 매우 섹시해 보였다.김예훈은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다가가서 얘기했다.“안녕, 효임아.”조효임은 김예훈을 훑어보더니 짜증을 감추지 못하고 차갑게 얘기했다.“너 때문에 5분을 낭비했어. 다음에도 이러면 여기서 바로 잘리는 줄 알아.”말을 마친 그녀가 몸을 돌려 홀로 들어갔다. 그리고 일부러 김예훈과 거리를 유지하며 모르는 사람인 척했다. 김예훈은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따라갔다.십여 분 후, 조효임은 김예훈을 데리고 오산그룹의 영업본부로 갔다.이곳은 업무와 직결된 부문이었다. 조효임은 영업본부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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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우지환은 비웃듯이 그를 쳐다보았다.김예훈이 싸움을 좀 잘하는 게 뭐가 어때서. 어쨌든 일해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 아닌가.오산그룹 안에서 김예훈을 해치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우지환이 봤을 때 전국영은 부산 용문당을 이용해 김예훈을 처리하려다가 실패한 것 같았다.우씨 가문에서 하루 종일 꿇은 후 우지환을 알 수 있었다.손에 쥔 힘과 돈으로 사람을 내리누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방법이라고.예쁜 여직원들은 계약서를 보더니 저도 모르게 입을 막고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리고 재밌다는 듯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 두 고객은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우지환도 그들의 사인을 받아내지 못하면서 김예훈이 3일 안에 두 사람의 사인을 받아오길 바라다니. 그냥 김예훈더러 꺼지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조효임이 얘기했다.“우지환 씨, 김예훈은 신입사원입니다. 아직 업무에 서투르니 기회를 줘서...”우지환이 김예훈을 보면서 비웃듯이 얘기했다.“효임 씨, 김예훈을 얕보지 말아요. 전 김예훈 씨가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출근을 하러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니잖아요. 출근하는 사람으로서 태도를 보여줘야죠. 땅 판다고 돈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열심히 일할 것 아니면 그만 돌아가라고 해주세요.”조효임은 순간 할 말을 일었다. 우지환의 말을 들은 그녀는 어떻게 김예훈을 도와야 할지 몰랐다.부모님이 김예훈 때문에 자꾸만 싸워서 김예훈을 오산그룹에 데리고 온 것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조효임도 상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조효임은 다른 말을 더하지 않고 의미심장하게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은 씩 웃더니 자료를 들고 몇 번 보았다. 그리고 담담하게 얘기했다.“우지환 도련님, 내가 이 두 사람의 사인을 받아내면 정직원으로 받아준다는 거죠?”“맞습니다. 3일 안에 성공하면 정직원으로 만들어 드리죠. 그리고 계약서 금액의 20%를 김예훈 씨의 성과급여로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사인을 받아오지 못한다면 그대로 꺼지세요. 알겠습니까?”우지환이 앞으로 나서서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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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우지환은 화가 나서 온몸을 벌벌 떨었다. 그는 우충식의 먼 친척으로 키도 크고 잘생긴 데다가 사업도 성공한 편이었다.하지만 그런 우지환도 심아현과 장은비의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 김예훈은 출근한 지 10분도 되지 않아 회사에서 파는 제품이 뭔지도 모르면서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일을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이게 무슨 농담인가! 예쁘장하게 생긴 여자 직원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우지환 도련님, 이 낙하산은 우리 회사의 제품이 뭔지도 모르면서 큰소리만 떵떵 치는 거예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네요.”다른 여직원도 입을 열었다.“전화 한 통으로 심아현과 장은비를 불러올 수 있다니. 자기가 무슨 10대 명문가의 세자라도 되는 줄 아나 보네요.”다른 여자 직원이 말을 보탰다.“허세를 부려도 정도껏 해야지. 이따가 얼마나 창피해질지...”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타고 몇 모금 마시더니 얘기했다.“30분만 기다려보면 알 수 있죠.”“김예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지금 이 순간에도 허세를 부려? 이러는 게 재밌어?”원래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던 조효임은 참지 못하고 차갑게 쏘아붙였다.“됐어, 돈도 없는 놈이. 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저 경비원이나 하고 배달일이나 했을 거잖아. 네가 무슨 능력으로 그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와? 사람들 말이 다 맞아. 너는 회사의 제품이 뭔지도 모르면서 그렇게 나대? 적어도 자료를 잘 읽어보던가. 네 말을 누가 믿어줄 것 같아?!”조효임은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30분이 아니라 3일을 줘도, 30일이 지나도, 반년이 지나도, 한평생이 지나도 너는 이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올 수 없어. 그러니까 얼른 우지환 씨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입사하자마자 바로 자를 수 있으니까. 그렇게 되면 내 얼굴에 먹칠하는 거야!”지금의 조효임은 김예훈에게 남아있던 조금의 호감마저 다 사라진 상태였다.가난하고 능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체면을 위해서 계속 거짓말만 늘어놓는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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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우지환을 보면서 대답했다.“좋습니다, 그렇게 하죠.”“김예훈, 너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거야?!”조효임은 실망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너 같은 걸 회사에 들이는 게 아니었어. 미치도록 후회되네. 넌 내 체면을 깎기 위해 들어온 거야?! 네가 날 좋아해서 어떻게든 내 앞에서 잘 보이려고 한다는 걸 알아! 네 능력을 뽐내고 싶었겠지. 네 주제도 모르고 말이야! 제발 이젠 그만해! 내가 창피해서 죽을 것 같아. 네가 이럴수록 난 네가 더욱 싫어져. 게다가 어제 얘기했잖아. 어릴 때 결혼하겠다고 한 얘기는 그저 장난일 뿐이라고! 우리는 전혀 다른 급의 사람이라고! 우리 집에 빌붙으려는 그 꿈, 인제 그만해. 불가능하니까.”조효임은 김예훈을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쓰레기로 보고 있었다.데릴사위를 하다가 쫓겨난 후 또 조효임에게 와서 빌붙으려는 그런 쓰레기.자기한테 그런 자격이 없다는 것도 모르는 건가? 조효임 같은 사람이 어찌 김예훈 같은 쓰레기와 함께할 수 있겠는가.“효임 씨, 화낼 필요 없습니다. 30분만 기다려보죠. 30분이 지나면 바로 김예훈 씨를 내쫓으면 됩니다. 효임 씨는 이미 할 만큼 했어요. 부모님도 이해하실 겁니다.”우지환은 조효임을 걱정하는 듯한 표정으로 다가와 조효임을 위로했다.옆의 여직원들도 동정하듯 조효임을 바라보았다.어디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조효임이 김예훈한테 잘못 걸리다니.게다가 김예훈이라는 사람은 자기 분수도 모르고 막 나대서 조효임의 체면을 깎고 있었다.“저를 쫓아낼 수 없을 텐데요.”김예훈은 또 커피를 타서 마시며 얘기했다. 오산그룹의 커피는 꽤 맛있었다.“김예훈, 이제 허세 좀 그만 부려!”조효임은 실망한 표정으로 무기력하게 외쳤다.“꺼져. 우지환 씨가 널 쫓아버리기 전에 알아서 꺼지라고! 제발 나를 봐서라도 꺼져. 그리고 다시는 출근하지 마.”조효임은 김예훈에게 철저히 실망했다. 옆의 여직원들도 짜증스레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쓰레기도 이런 쓰레기가 따로 없다! 낙하산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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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두 여자의 말을 들은 직원들은 모두 놀라서 굳어버렸다.조효임이 굳어버렸다.우지환도 굳어버렸다.이게 진짜인가? 그들은 김예훈이 전화 한 통으로 두 여자를 불러왔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게다가 30분 안에 오라고 했더니 정말 시간을 맞춰서... 빨리 도착하다니...이게...이게 어찌 가능한 일인가! 조효임이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은, 장은비와 심아현이 김예훈을 대하는 태도가 공손하다는 것이었다.마치 김예훈이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말이다.우지환은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이게... 이게 무슨 일이야?!”예쁘게 차려입은 여직원들도 표정이 굳었다. 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침묵으로 그녀들의 뺨을 내친 것만 같았다.“왔어요?”김예훈은 담담하게 일어서더니 계약서를 던지며 얘기했다.“내가 입사하기 위해서 두 계약을 따내야 하는데, 사인해요.”이런 태도로 고객을 대하다니. 공손하게 고객과 얘기해야 하는데, 김예훈은 거의 명령조로 얘기하고 있었다.조효임과 우지환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원래대로라면 눈앞의 이 장면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못할 일이다.하지만...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다!더욱 놀라운 것은 심아현과 장은비가 계약서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사인을 했다는 것이다.두 사람도 김예훈이 무슨 출신이고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하지만 임시아가 김예훈을 공손하게 모시는 것만 봐도 김예훈이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기에 그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게다가 하은혜가 그의 비서였으니. 그렇게 생각해 보면 김예훈의 권력도 장난이 아니라는 뜻이다.그래서 두 사람은 고작 몇억짜리의 화장품 계약에 쉽게 사인해 주었다.몇억으로 김예훈과의 우정을 잘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전에 있었던 일을 사과받을 수 있는 기회였기에 밑지는 일이 아니었다.김예훈은 웃더니 자기 사인을 하고 얘기했다.“감사합니다. 제가 꼭 기억하도록 하죠.”“에이, 저희야말로 영광이죠.”심아현과 장은비가 환하게 웃었다. 그 모습은 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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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오후 세 시. 부산타워에서 3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한강대로. 붉은색 포르쉐가 길 위를 달리고 있었다.운전석에 앉은 건 한복을 입은 여자였다.그녀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얼굴 분위기가 더욱 세련되어 보였다.조수석에는 조금 평범하게 생긴 여자가 있었다.그 여자의 손에는 총이 있었는데 계속 뒤쪽을 주시하며 누군가 따라올까 봐 겁이 난 사람 같아 보였다.얼마 지나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조수석의 여자가 운전 중인 하은혜를 보고 얘기했다.“은혜 아가씨, 이렇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나올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갇혀있었잖아요! 물론 먹고 싶은 대로 먹고 마당에서 활동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나온 걸 들키면 끝장이에요! 게다가 가문에서 사모님을 의심하고 조사하고 있는데 아가씨도 같은 용의자라고요. 이렇게 도망치는 건 더욱 의심을 사는 거예요! 은혜 아가씨, 제 말 좀 들어봐요! 장 집사님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 같으니까 이만 돌아가요! 그렇지 않으면, 장 집사님이 우리가 도망친 걸 알면 눈을 뒤집고 우리를 찾아 나설 거예요! 누구도 그 사람을 막을 수 없을 거라고요!”조수석에 앉은 여자의 이름은 하소명이었는데 심정효가 하은혜에게 붙인 보디가드였다.하지만 지금 태도를 보면 하소명은 하은혜를 전혀 공경하고 있지 않았다.부하가 주인을 대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뒷좌석에 앉은 또 다른 보디가드, 한석범이 입을 열었다. “하소명, 너 그게 무슨 태도야. 사모님의 분부를 잊은 거야? 우리의 임무는 아가씨를 지키는 거야. 아가씨가 무슨 생각이든지, 무슨 계획이든지,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하면 돼.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아직도 네 위치를 모르겠어? 사모님이 그동안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셨는데. 너를 키우려고 큰돈을 들여서 리카 제국의 사관학교까지 보냈어. 그런데 너는 돌아와서 무슨 도움이라도 된 적 있어?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감히 아가씨를 의심해? 죽고 싶어?!”한석범은 전에 김예훈에게 패배한 후 몸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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