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상대방이 홀의 규정에 따라 맡은 일이었더라면 김예훈은 일부러 상대를 난처하게 하거나 자신의 신분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개의치 않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분명히 우지환의 오른팔이었다. 그런 상대방에게 김예훈은 아무런 예의를 갖출 수가 없었다."배짱? 내가 너 하나는 쉽게 처리해. 그런데 네가 나한테 그럴 필요가 있을까?"방지호는 어이없어하는 듯 비아냥거렸다."상류사회에 속하지도 않는 네가 우리랑 레벨이 다른 걸 알면 주제넘게 여기에 들어오지 말았어야지! 너도 잘 알잖아, 지금 네 처지에 이 모임에 들어오면 망신당하는 것 빼고 아무 좋은 점도 없어. 내가 너한테 하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만약 네가 순순히 떠나면 차비는 내가 내줄게. 나는 우리 백낙당이 너 같은 사람이 행패 부리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이해하겠니?" 말 끝나기도 무섭게 방지호는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지폐를 꺼내 김예훈의 앞에 내놓았다."푸하하"주변에서는 비아냥거리는 듯한 웃음소리가 이리저리 터져 나왔다."운이 정말 좋으시네요. 여기 와서 공짜로 잘 먹고 잘 놀았을 뿐만 아니라, 떠나기 전에 백 원도 가져갈 수 있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의 방지호 팀장이었다면 바로 이 새끼의 손발을 부러뜨렸을 겁니다." "아이고, 여러분도 화내지 마세요. 파티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누군가 우리의 기분을 좀 풀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 모두 저놈에게 돈 좀 뿌려주시죠!" 말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잔돈을 꺼내어 땅에 버리고는 갔다."야 인마, 잘난 척하지 말고 돈 주웠으면 꺼져.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방지호는 냉담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쭉 지켜봤다.김예훈은 실눈 뜨며 차갑게 말했다."제가 이 파티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확신합니까?""아니요, 하지만 저녁 파티의 안전을 위해 당신이 밖에 나가서 신분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격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당신을 다시 모셔올 것입니다!"방지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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