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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1화

“김예훈 군, 이게 대체 무슨...”임강호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이 검이 이상하다고 느꼈다. 그런데대체 뭐가 이상한지 말로 표현할 수도 없었다.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린 채 한참을 바라본 후 천천히 말했다.“저의 예상이 맞는다면 이것은 아마도 나카노 가문의 실전된 요도 무라마사 검일 것입니다.”“하지만 이 유명한 검은 오래전에 실전되었으니 다시 나타날 수가 없을 텐데...”“그러고 보니 당시 나카노 가문이 이곳에서 실험한 목적이 전쟁 중의 혈기와 살기를 이용해 요도 무라마사를 다시 주조하기 위함이었어요. 그런데 실패한 것 같아요. 아니면 이 검을 진작 가져갔겠지요. 아직도 여기에 남아 있을 리 없거든요. 그리고 최근 임씨 가문 저택을 겨냥하는 것들은 모두 이 검을 노리고 왔을 가능성이 커요.”임강호를 비롯한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있었다. 거의 신화와 전설 같은 이런 일을 직접 보지 않고서는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임강호는 정신을 번쩍 차리더니 이윽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자네, 이 물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만약 이 물건이 일본 사람들의 손안에 들어가면 하늘은 어떤 재앙을 일으킬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이것을 파괴하는 겁니다. “김예훈은 얘기를 하면서 임시아가 준 옛 당도를 천천히 뽑아 들었다.“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칼날이 번쩍이더니 검이 쪼개지면서 요도 무라마사와 같은 일본의 긴 검이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났다.나무로 된 칼날에는 비린내가 나는 빨간 방울이 뚝뚝 떨어졌다.김예훈은 횃불을 꺼내서 바로 던져버렸다. 순간 검은 연기가 치솟아 올랐다.이어서 일본의 성산인 후지산의 꼭대기에 있는 신각에서 나무 패쪽이 갑자기 부서졌다.신각에 앉아 있던 음양사는 갑자기 눈을 뜨더니 흑백의 눈동자 속에서 핏기가 돌았다.그의 눈, 코, 입, 귀에서는 갑자기 시커먼 핏물이 흘러나왔다. 소환하여 심문하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임가의 일을 해결하자, 김예훈은 임시아에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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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우충식은 대외적으로 진윤하가 비열한 행위 때문에 부산 용문당의 회장직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 둘은 아직도 서로 물고 뜯기 바쁩니다.”“우충식 장군의 제1 용장이 곧 서울에서 부산으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여러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산하와 진윤하의 협력 아래, 부산 용문당은 이미 한 차례 정리가 되었다.이제 우충식만 남았으니 그를 상대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우충식을 해결할 기회만 찾는다면 부산 용문당 전체에는 김예훈을 상대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김예훈은 걱정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부산에서 기세등등한 용문당의 세력이 이 지경까지 약해졌다는 것은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다.김예훈도 우충식 하나로는 어떠한 풍랑도 일으키지 못하고 분쟁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믿었다.김예훈은 잠깐 쉬더니 배가 고파서 음식을 찾으러 밖에 나갔다.그런데 문을 나서자마자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수화기 건너편에서 정소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형부, 부산에 도착했다고 들었어요. 아직 식사 안 했죠? 저녁에 저랑 함께 고급 연회에 참가해요!”김예훈은 그런 정소현의 말에 실소했다. “너 지금 촬영하는 거 아니었어? 연회에 갈 시간도 있는 거야?”그러자 정소현의 목소리에는 허탈함이 가득했다.“형부는 몰라요, 촬영은 시도 때도 없이 투자자들을 접대해야 해요. 정말 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제 선배가 꼭 가야 된다고 신신당부하는 바람에... 안 가면 선배 볼 면목이 없거든요.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그러는 거예요. 형부가 제 남자친구로 참석해줬으면 좋겠어요.”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처제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형부 어디에요? 제가 데리러 갈게요.” 정소현은 혹시나 거절당할까 봐 서둘러서 준비했다.김예훈은 통화를 중단하고 주소를 보냈다.이윽고 포르쉐 911 한 대가 포레스트 별장 대문 앞에 도착했다.차창을 내리자 차 안에는 젊고 아름다운 두 여자가 앉아 있었다.김예훈은 조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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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정소현의 말에 박미아는 어리둥절해 서 있었다. 그리고는 선글라스를 다시 꼈다."그래, 알았어. 우리 공주님이 남자친구를 데려가고 싶으면 얼른 차에 태우고 가면 되지. 솔직히 말할게. 우리가 가는 곳은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유흥업소야. 만약 너의 남자친구가 그곳에서 실수라도 해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해결할 수 없어."박미아는 김예훈이 함께 가는 것을 여전히 꺼렸다. 하지만 정소현이 안 갈까 봐 허락 할 수밖에 없었다.박미아의 허락을 받은 정소현은 차에서 내려 김예훈과 함께 뒷자리에 앉았다.이러한 행동을 본 박미아는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그저 포레스트 별장의 경비원이 운이 좋아 정소현을 알게 되어 파티까지 따라와 놀고먹고 하는구나고 생각한 박미아는 어느새 마음을 가라앉혔다.경비원이 있으나 마나 별 차이가 없거니와 오늘 밤처럼 좋은 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러자 차가 휙 소리를 내며 달렸다.정소현은 호기심에 김예훈에게 물었다."예훈 씨, 왜 포레스트 별장까지 간 거에요? 몇 동에서 사세요? 저 내일 이사 와서 같이 살아도 돼요?"김예훈은 한참 동안 생각을 하더니 바로 받아들였다"좋아. 1호 별장에 살고 있으니까 내일 바로 오면 돼요.”1호 별장이라는 네 글자를 들은 박미아는 비웃기 시작했다.그녀는 포레스트 1호 별장이 부산 임강호의 소유라는 걸 온 부산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비꼬았다. 그런 김예훈이 감히 자신을 별장에서 산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설마 자기가 뭐라도 된 줄 아나?’하지만 박미아는 김예훈을 대놓고 까발리지 않고, 알았다는 식으로 계속 엔진을 밟았다.30분 뒤 포르쉐는 백낙당에 도착했다.부산의 백낙당은 옛날부터 존재해 온 대형 유흥업소로써 부산의 제1의 명문가인 부산 견씨 가문이 암암리에 운영해 왔다고 한다.물 한잔에 수천 원이 들 정도로 소비가 매우 높은 백낙당에는 식당, 영화관, 명품 액세서리 쇼핑몰 등이 있어 종일 먹고 놀며 즐긴다고 할 수 있다.여기야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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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우리 소현이가 그쪽한테 세상 밖을 좀 구경시켜주고 싶어 하는 것 같아서 저도 별다른 의견은 없어요. 하지만 제발 아무 일만 없게 해 주세요."  "홀에서 자리 찾아 혼자 앉아서 지내기만 하면 돼요. 저와 소현이는 인사해야 할 사람이 많아서 당신을 챙겨줄 시간이 없거든요. 그리고 언행이든 뭐든 조심해 주세요. 음식도 깨끗하게 드시고요. 놀림거리가 되면 안 됩니다. 그건 저나 소현에게 망신을 줄 수도 있어요."박미아의 충고와도 같은 당부를 들은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애초에 만약 정소현의 부탁만 아니라면, 그는 여기에 오고 싶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 이다. "참, 또 한 가지 일이 있어요. 이따가 전 도련님께서 오실 것 같아요. 만약 그분을 본다면 소현과 거리를 두시는 것을 명심하세요. 그분이 소현에게 첫눈에 반했거든요. 만약 그분이 예훈 씨가 소현이와 너무 가깝게 있는 것을 본다면 예훈 씨를 해칠지도 모릅니다.""전 도련님? "김예훈은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어 정소현을 쳐다보았다.정소현은 귀엽게 혀를 내두르며 속삭였다."형부, 화내지 마세요. 전국영이라는 도련님이에요. 부산의 모 최고급 가문의 도련님이에요. 며칠 전 나랑 보자마자 나한테 첫눈에 반했다며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난 그분한테 관심도 없어요. 그래서 오늘 저녁 형부가 내 남자친구인 척해달라고 부탁하게 된 거예요."김예훈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처제는 모든 면에서 다 좋은데, 얼굴이 너무 예뻐서 어딜 가든 다 호들갑을 떨기 때문이다."참, 전국영 씨 집안은 최고급 정도는 아니지만 심장미 씨와 친해요. 심장미 씨는 심현섭 님의 막내아들로 부산 6대 세자중 한 명으로 불려요. 형부, 혹시 두려운 건 아니죠?"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정소현을 힐끗 보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이마를 찰싹 때렸다.정소현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화냈다."아니면 아닌 거지. 손찌검할 필요까지 있어요?"김예훈의 행동을 보더니 박미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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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5화

전체 로비의 분위기가 화려하면서도 유행을 앞서가는 것처럼 새로웠다. 부산의 세자 도련님이나 명문 귀부인이 가장 좋아하는 만남의 장소이다.하지만 김예훈은 이들에 관해 관심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낯익은 스타들을 보고도 더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접시를 들고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그는 오늘 종일 굶었는지라 이렇게 큰 식사를 얻어먹는 것도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혼자 나가서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다."너 왜 여기에 있어?"김예훈이 스테이크를 3인분째 먹었을 때 약간 이상한 목소리가 곁에서 울려 퍼졌다.고개를 돌리자 체크 무늬 양복을 입고 금색 안경을 쓴 남자가 음흉하게 쳐다보며 자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었다.김예훈은 T자 뼈를 접시에 버리고는 입을 닦으며 말했다."누구세요? 우리 아는 사이에요?"   "이놈아, 너 모르는척하는구나? 네가 조 씨네 집에서 먹고 놀더니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어!"상대방은 차가운 목소리로 비꼬았다."오오, 우지환이구나." 김예훈은 상대방이 누군지 생각났다. 바로 우지환이였다.하지만 그는 우지환에 대한 인상이 별로 없었는데 의외로 자신을 기억할 줄은 몰랐다.김예훈은 잠깐 우지환을 위아래로 훑어본 후 담담하게 말했다."무슨 일 있어?""뭐? 무슨 일?" 우지환은 섬뜩한 웃음을 지었다. 지난 번 그가 김예훈에게 체면을 구겼는데 복수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것이었다.그는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차갑게 말했다."물어보잖아, 여긴 어떻게 왔냐고? 여기가 너 같은 촌놈이 와도 되는 곳인 줄 알아?""내가 여기에 오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이야?" 김예훈은 스스로 바닷가재 한 마리를 가져갔다."백낙당을 네가 지었어? 아니면 네가 이 파티를 열었거나 통째로 빌렸어? 그런데 이런 고급스러운 자리를 네가 빌렸다기엔 너는 연회를 조직할 인맥이나 에너지도 없잖아. 다들 같은 손님인데 이미 왔으면 먹던가 아니면 꺼져! 내가 어떻게 왔는지 궁금할 시간이 있어? 벌써 배불렀어?""너....." 우지환은 화가 나서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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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백낙당과 같은 고급스러운 장소에서 게걸스럽게 먹는 것은 귀부인들이 보기에는 창피한 행위이다. "이 새끼는 어디서 온 거야? 굶어 죽은 귀신이 붙었나?"얼마 지나지 않아 양복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걸어왔다. 그는 점잖아 보였지만 눈동자에는 오히려 사나운 빛을 띠고 있었다.이런 사람은 무조건 밖에서 빈둥빈둥 놀다가 금방 신분 세탁한 사람이다.그리고 그의 가슴에는 홀 팀장 방지호라는 글자가 적힌 작업 패쪽이 있었다.방지호는 곧장 김예훈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서 '탁'하는 소리와 함께 그가 들고 있던 접시를 식탁에 엎어놓고는 차갑게 물었다."저기요, 당신의 초대장은 어디에 있습니까? 아니면 어느 분이 당신을 직접 데리고 들어왔는지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왜요? 파티에 초대장도 있어야 하나요? 반드시 누가 데리고 들어와야 합니까? 이곳이 황궁인 줄 아십니까?"김예훈은 눈꺼풀을 치켜올리고는 자기도 모르게 에그타르트를 하나 더 집어 들었다."저는 왜 당신이 다른 사람한테 초대장을 달라고 하는 것은 보지 못했을까요? 저한테만 이러시는 거예요?"방지호는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평범한 옷차림을 보고는 하찮게 여겼다."우리 백낙당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당신이 이래라저래라할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지금 당신이 우리 우현아 아가씨의 초청 범위에 없다고 충분히 의심할 이유가 있습니다."방지호가 보기에 김예훈 같은 사람은 절로 들어와서 먹고 놀고 한다고 느꼈다.김예훈은 피식 웃었다."왜 저를 그렇게 의심하는 거예요?"   방지호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여기는 고급스러운 곳이라 물 한 잔이 당신의 옷보다도 더 비싸요. 게다가 당신한테서는 시골 사람 냄새도 나요. 우리 이곳은 시골 사람을 환영하지 않아요. 백낙당 귀빈 여러분의 안전과 원만한 만찬을 위해 당신의 신원을 무조건 확인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김예훈은 또 한 번 웃으며 받아쳤다."당신이 나에게 어떻게 무례하게 굴 작정인데요?"“이 자식아! 여기가 너희 시골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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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만약 상대방이 홀의 규정에 따라 맡은 일이었더라면 김예훈은 일부러 상대를 난처하게 하거나 자신의 신분에 관해 얘기하는 것을 개의치 않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분명히 우지환의 오른팔이었다. 그런 상대방에게 김예훈은 아무런 예의를 갖출 수가 없었다."배짱? 내가 너 하나는 쉽게 처리해. 그런데 네가 나한테 그럴 필요가 있을까?"방지호는 어이없어하는 듯 비아냥거렸다."상류사회에 속하지도 않는 네가 우리랑 레벨이 다른 걸 알면 주제넘게 여기에 들어오지 말았어야지! 너도 잘 알잖아, 지금 네 처지에 이 모임에 들어오면 망신당하는 것 빼고 아무 좋은 점도 없어. 내가 너한테 하는 게 무슨 말인지 알겠어? 만약 네가 순순히 떠나면 차비는 내가 내줄게. 나는 우리 백낙당이 너 같은 사람이 행패 부리는 것을 원하지 않거든, 이해하겠니?"   말 끝나기도 무섭게 방지호는 주머니에서 100원짜리 지폐를 꺼내 김예훈의 앞에 내놓았다."푸하하"주변에서는 비아냥거리는 듯한 웃음소리가 이리저리 터져 나왔다."운이 정말 좋으시네요. 여기 와서 공짜로 잘 먹고 잘 놀았을 뿐만 아니라, 떠나기 전에 백 원도 가져갈 수 있네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의 방지호 팀장이었다면 바로 이 새끼의 손발을 부러뜨렸을 겁니다."   "아이고, 여러분도 화내지 마세요. 파티가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누군가 우리의 기분을 좀 풀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 모두 저놈에게 돈 좀 뿌려주시죠!"   말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잔돈을 꺼내어 땅에 버리고는 갔다."야 인마, 잘난 척하지 말고 돈 주웠으면 꺼져. 두 번 말하고 싶지 않아!"방지호는 냉담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쭉 지켜봤다.김예훈은 실눈 뜨며 차갑게 말했다."제가 이 파티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고 확신합니까?""아니요, 하지만 저녁 파티의 안전을 위해 당신이 밖에 나가서 신분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자격이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면 당신을 다시 모셔올 것입니다!"방지호는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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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몇 명의 키 큰 경비원이 차가운 얼굴로 다가와 김예훈을 내보내려고 했다."죄송합니다. 제가 데려온 사람이에요!"   바로 이때 박미아와 정소현이 마침 화장을 고치고 나와서 김예훈과 방지호에게 충돌이 있었던 것을 보고 서둘러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다.정소현은 방지호에게 사과했다."방 팀장님, 이분은 제 친구 김예훈이라고 해요. 제가 우현아 아가씨의 생일파티에 데리고 왔어요. 제 친구가 성격이 좀 충동적이에요. 모두 너그럽게 용서해 주십시오."정소현은 김예훈이 파티가 시작도 하기 전에 쫓겨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박미아는 혐오스러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정소현이 김예훈을 도와 사과하는 것을 보고 소곤소곤 말했다."방 팀장님, 제 체면 좀 세워주세요. 반드시 사과하라고 하겠습니다. 예훈 씨, 얼른 사과드리세요."김예훈은 손에 나이프와 포크를 든 채 돌리며 말했다."할 말이 없어요. 방금 이미 간절하게 사과를 드렸습니다. 방 팀장님은 넓은 아량으로 저를 용서해 줄 것입니다."박미아는 김예훈에게 화가 잔뜩 나 있었지만 여전히 참았다. 결국엔 그녀가 김예훈을 데려온 것이었다. 만약 김예훈을 쫓아내면 정소현도 같이 따라 나갈 게 분명하기 때문에 지금은 억울하게 방지호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 방지호는 김예훈을 때려죽이고 싶었지만 박미아에게 체면을 안 줄 수가 없었다.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몇 번 쳐다보고는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어 보복하려는 게 분명했다.우지환은 박미아와 정소현이 데리고 들어온 것에 놀람을 금 추지 못했다.그러나 정소현을 몇 번 보더니 그녀의 행동이 김예훈과 상당히 친밀하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전 도련님 오셨습니까? 전에 좋아했던 계집애가 남자가 있던데요?”주위의 사람들은 흩어졌다. 당분간은 괜찮은 셈이었다.김예훈은 계속해서 맛있는 음식을 골랐고 정소현도 그를 따라다녔다. 두 사람은 마치 연인처럼 친밀했다.박미아는 화도 났고 급해 났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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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전국영은 김예훈 같은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툭 건드려도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지금 직접 손대지 않은 거로 이미 정소현의 체면을 세워 주었다."전 도련님, 여긴 웬일이세요?"전국영을 본 박미아는 눈이 번쩍 뜨였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기대어 전국영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박미아는 얼른 싸움을 말리는 척했다."이분은 정소현 아가씨의 친한 친구, 김예훈입니다. 제가 오늘 밤 아가씨를 초대하려 할 때 예훈 씨가 안 오면 아가씨도 안 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일부러 초대한 거예요. 도련님, 제발 화내지 마시고 쫓아내지도 말아 주세요. 만약 정 아가씨가 따라 나간다면 저도 나 붙잡을 수 없어요."박미아는 말을 마치자마자 전국영을 다시 한번 힐끗 보더니 김예훈의 곁에 와서 담담하게 말했다."예훈 씨, 개의치 말아 주세요. 전 도련님은 항상 솔직하고 시원시원해요. 게다가 의리가 워낙 강해서 친구를 위해 나서는 것을 좋아해요.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당신이 정소현의 친구라면 우리의 친구이기도 해요.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냥 넘어가면 어떨까요?"정소현은 전국영의 눈치를 한 번 보더니 김예훈에게 다가가 속닥거렸다."형부, 내 영화 투자자 중 한 명이에요.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그들 전씨 가문은 부산에서 힘이 세서 내가 앞으로 연예계에서 잘 지내려면 아마도 전씨 가문에서 체면을 세워줘야 할 때가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괜찮아!" 김예훈은 정소현의 말을 가로챘다. 그는 팔짱을 낀 채 전국영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앞으로 부산 연예계에서 내가 널 지켜줄게. 감히 누가 너를 귀찮게 하면 밟아 죽일 거야. 이런 사람에게는 깍듯이 대할 필요가 없어."김예훈의 말에 전국영의 눈동자에는 싸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 그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말했다."촌놈이, 무슨 소리야? 능력이 있으면 다시 한번 말해 봐!"그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났다. 만약 김예훈이 또 그의 체면을 세워 주지 않는다면 그는 손을 쓸 준비가 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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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예전에는 몰라도 지금은 그렇지 않아." 김예훈은 방금 이미 오산그룹을 부산 연예계에 전면적으로 진출시키기로 했다. 이는 다름이 아니라 정소현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연예계에 데뷔하려는 처제가 매일 이상한 사람들이 찾아와서 건드리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났기 때문에 김예훈은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였다.김예훈은 전국영을 신경 쓰기도 귀찮았다. 그는 직접 휴대전화를 꺼내 최산하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가지 일이 있어. 첫째, 이제 본격적으로 부산 연예계의 시장에 진출해야 해. 짧은 시간 안에 그룹이 부산 연예계 산업의 제1위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어. 둘째, 정소현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 그녀가 연예계에서 활동하게 될 거야.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린다면 바로 죽여버릴 거야."말을 마친 뒤 김예훈은 가벼운 마음으로 전화를 끊었다."계속 허세를 부려 봐."전국영은 냉소를 금치 못했다."촌놈 자식아, 혹시 아직도 모르겠어? 부산 전체에서 연예계에 입성할 수 있는 자격은 우리 전씨 가문을 제외하고 제일의 명문가와 오산그룹뿐이야. 설마 방금 그 통화가 제일의 명문가와 한 건 아니지? 네 주제에 제일의 명문가에서 네 말을 듣겠어?"전국영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은 채 생각에 잠겼다.부산의 연예계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대부분의 연예계 사람들은 서울이나 진주에서 사는 것을 좋아했다. 게다가 부산 연예계 산업은 규모도 크지 않아 명문가들이 탐탁지 않아 했다.이것이 전 씨 가문이 부산 연예계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이다.그런데 김예훈이 누군가를 부산 연예계에 들어오게 한다는 것은 너무도 형편없는 소리였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고작 이런 사소한 일로 제일의 명문가를 동원해야 할까? 내가 최산하보고 운영하라고 하면 되지, 무슨 큰 문제라도 있어?""오호, 오산그룹 최산하의 이름도 알고 있었어? 그런데 어떡하냐, 최산하는 요즘 왕회장님과 사이가 나빠서 얻어맞을지도 모르는데, 부산 연예계에 진출한다고.? 누구를 속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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