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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691 - 챕터 1700

2595 챕터

제1691화

전국영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한걸음 나섰다. 우지환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시골 놈이 거슬려 보인 지 오래 됐어요. 같이 두들겨 패지요!”박미아는 본능적으로 반대했다. “전 도련님, 오늘 이 장소는 아닌 것 같아요. 도련님도 백낙당의 가문을 알고 있잖아요. 여기서 소란을 피우면 우리 모두 곤란해질 거예요.” 박미아는 김예훈이 두들겨 맞는 것이 두렵지 않았다. 소란이 커지면서 혹여 자신과 엮일 가능성이 두려운 것이었다. “미아 씨, 이렇게 오만하기 짝이 없는 시골 놈을 죽도록 두들겨 패지 않고서야 제 체면이 어떻게 서겠어요!?” “이 일은 더 이상 참견하지 말아 주세요. 백낙당의 사람들이 책임을 묻는다면, 제가 전부 떠메겠어요!”대화를 마친 전국영이 살기를 가득 품고 한 걸음 나섰다. “우현아가 왔다!”바로 그때, 누군가의 외침에 끌려 다들 반사적으로 눈길을 돌렸다. 심지어 험악한 기세를 내뿜던 전국영도 순간 많이 차분해졌다. 김예훈도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그의 시선이 닿은 입구에 훤칠한 키에 매혹적인 비주얼을 뽐내는 미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샤넬의 올해 패션쇼 의상을 입고, 손목에는 파테크 필리프를 착용하고 있었다. 캐주얼하게 쓴 까만색 구찌 선글라스는 세련된 얼굴선을 잘 그려냈다. 이 모든 것이 그녀의 고귀한 가문과 출신을 설명해 주고 있었다. 박미아도 비주얼이 훌륭한 미녀지만, 우현아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정소현의 비주얼이 그녀와 견줄 수 있었다.그러나 일개 여대생에 불과한 정소현인지라 예쁜 얼굴엔 아직 풋내가 묻어 있었다.그에 비하면 우현아의 비주얼은 다른 차원이었다. 살짝 보태면 과하고 살짝 덜어내면 아쉬운 수준이었다.딱 적당한 수준에서 눈부신 아름다움이었다.순간, 박미아는 재빨리 전국영을 막아 나섰다. “우현아가 왔어요. 섣불리 행동하지 마세요! ”우현아를 대하는 게 어려웠던 전국영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부산 용문당 부회장으로 알려진 우현아의 부친은 최근 회장으로 부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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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김예훈.”박미아를 비롯한 손님들이 소개하기 전에 김예훈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포레스트 별장 지역의 경호원입니다. 정소현을 따라와 여기서 한끼 얻어먹는 중이에요.”우현아는 순간 당황했지만 대뜸 흥미로움이 눈에서 맴돌았다.누구나 허세를 부리기 좋아하는 이 시대에 누군가가 자신의 직업을 포장 없이 있는 그대로 폭로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정소현은 말문이 턱 막혀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때때로 이런 행세를 하기 좋아하는 형부이기에 정소현은 김예훈이 무조건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진실을 폭로하지는 않았다.대신 박미아가 너무 쪽팔려 얼굴부터 귀 끝까지 빨갛게 불타올랐다. 김예훈을 이 자리로 안내한 사람은 필경 자신인지라 우현아에게 경호원이라 소개한다는 것은 결국엔 자기 얼굴에 먹칠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바로 이때, 전국영이 차갑게 말문을 열었다. “현아 씨, 이렇게 손님 중에 숨어 들어와 음식을 축내는 사람은 당장 쫓겨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클럽은 이런 사람을 용납하지 않잖아요.” “전 도련님, 오늘 밤은 제 생일 파티예요. 파티에 참석한 분들은 모두 제 손님이자 친구예요. 나중엔 우리 클럽 사람이 될 것이고요.” 우현아는 김예훈의 소개를 듣고 싫은 티를 내는 대신 도리어 전국영의 행동을 제지했다. 그런 다음 스스럼없이 김예훈에게 오른손을 내밀었다. “저는 우현아 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이 자리에서 정소현을 제외한 모든 사람 중 김예훈을 정면으로 쳐다보는 유일한 사람은 우현아밖에 없었다. 이에 김예훈은 가볍게 받아쳤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인사를 나눈 후 김예훈은 오른손을 내밀어 우현아의 오른손을 잡고는 이내 자연스레 놓았다. 우현아와 지나친 스킨십을 피하려는 의도였다.우현아의 눈 속에 색다른 빛이 스쳐 지나갔다. 악수라는 행동은 다시 말해 김예훈에 대한 일종의 테스트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김예훈의 반응은 우현아의 상상을 훨씬 초월했다. 우현아는 초롱초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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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어쩌라고?”김예훈은 그들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고 무관심한 표정을 지었다.전국영이 몸을 숙여 다가와 손에 든 와인잔을 김예훈에게 들어 보이며 말했다. “현아 씨 말이 맞아. 이왕이면 서로 알게 된 지금부터 우리 그냥 친구 하자.” “친구 사이엔 서로 눈치 보고 그럴 필요는 없잖아. 아까 너에게 했던 충동적이고 무례한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할게.” 우지환도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김 도련님, 부디 너그럽게 마음을 쓰셔서 아직 철이 덜 든 저희를 용서해 주세요.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박미아도 다가와 몸을 기울였다. “예훈 님, 우리 좀 더 사이좋고 친하게 지내봐요.”한편, 정소현은 사람들 사이에서 감독 한 분과 마주한 채 대화를 하느라 이쪽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눈치채지 못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웃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세 사람을 쓱 훑어보고는 가볍게 일침을 날렸다. “미안하지만 너희는 아직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없어.”“너희는 수준이 너무 떨어져.”“아이고!”갑자기 박미아가 하이힐을 신은 발을 헛디디며 바닥에 넘어질 뻔하다 의도치 않게 김예훈의 품에 기대게 되었다.전국영과 우지환이 허겁지겁 달려들어 너도나도 뒤질세라 손발을 허우적거리며 박미아를 일으켜 세웠다.“미아 씨, 괜찮아요?”“왜 그렇게 덤벙대요?”부축하고 나서 전국영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관둬, 이분은 그 지위 높으신 포레스트 별장 구역 경호원이잖아. 우리와 친하게 지내고 싶지 않다는데 눈치껏 사라져 주자!”대화를 마치고 전국영 일행은 각자 자리를 떠났다.김예훈은 차분한 표정으로 세 사람의 실루엣을 바라보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상대방이 눈앞에서 자신한테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이런 뻔한 속임수 따위는 굳이 당장에서 찢어 줄 의욕마저 없었기 때문이다.다만 김예훈이 주머니에 오른손을 넣자 2 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손가락 사이에 잡혔다.김예훈은 오른손을 살짝 흔들었다. 그러자 세상에서 가장 견고함을 뽐내는 다이아몬드가 곧바로 가루로 부서져 부스스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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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우현아가 김예훈과 게임을 신청하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김예훈에게 쏠렸다.우지환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김예훈이, 관심이 없나 아니면 칠 줄 모르나? 솔직하게 말해, 칠 줄 모른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전국영도 무심하게 한마디를 내뱉었다.“우지환, 왜 사람을 난처하게 만들어? 일개 시골 촌놈이 어떻게 블랙 잭을 칠 줄 알겠어?”“고스톱 치라고 하면 알지도 모르지.”비꼬는 말을 들은 손님들은 너도나도 조롱 섞인 미소를 지었다.블랙 잭은 널리 부르는 이름이고 호주에서는 이런 종류의 게임을 어둠의 잭이라고 부른다.게임 규칙을 모른다면 치고 안 치고를 떠나서 승패를 가르는 기준조차 알 수 없다.이런 상황에서 칠 줄 모른다면 솔직하게 털어놓으면 그만이다.그런데도 체면을 살리기 위해 굳이 관심이 없다고 한다고?이거야말로 바로 전형적인 체면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거다.우현아는 김예훈을 유심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가 어떻게 하면 블랙 잭에 관심이 생기죠? ”이에 김예훈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술 내기는 재미없고 돈 노름은 법을 어기는 것이니 구미가 당길 만한 조건을 걸고 치지요. 현아 씨가 진다면 오늘 밤은 제 여자가 돼 주세요...”“김예훈의 여자?”옆에서 구경하던 박미아가 분노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김예훈이, 너 제정신이야?”“네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되기나 해?”“뭐? 네 여자?”“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고 싶어 아주 안달이 났구나. 일개 경호원이 꿀 수 있는 꿈이라 생각해?”“누가 너에게 그런 개소리를 칠 용기를 줬어?”“얼른 현아 씨에게 사과해!”지금 이 시각, 박미아는 두려움과 분노가 온몸을 휩쌌다. 이 미친 경호원 때문에 자기가 우현아에게 잘못 찍힌다면 앞으로 어떻게 연예계에 몸을 담글 수 있겠는가?정소현도 이건 아닌데 싶은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봤다. 형부는 분명 이런 사람이 아닌데? 왜 갑자기 이런 걸 요구하지?한편, 전국영과 우지환은 한순간 얼어붙었다가 다음 순간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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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김예훈의 말을 듣자 다들 순간 얼어붙었다가 이내 분노로 폭발했다.“김예훈이, 두꺼비가 백조 고기를 먹으려고 참 애를 쓰는구나.”“너 완전 미쳤구나, 그런 거지?”“아직도 현아 씨를 네 여자친구로 만들고 싶어? 거울이나 좀 보고 말하지 그래?”“현아 씨, 이런 사람한테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 그냥 금포강에 던져서 물고기들이 뜯어 먹게 해요.”전국영과 우지환을 비롯한 사람들은 터져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단지 주제 파악을 못 하는 김예훈에게 한 주먹 날려 저세상에 보내고 싶었다.정소현도 어안이 벙벙했다. 형부가 왜 이러는 거지? 이건 뭐 바람 피우는건가?바람 피는 게 맞는다면 어떻게 언니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야 하지?우현아는 화가 치밀어오르는 대신 얼음처럼 차가워진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 네 자신감이 하늘을 꿰뚫는구나.”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이건 자신감이 아니라 이왕 게임을 할 바엔 큰 걸 걸고 하는 거야. 그래서 도대체 할 거야 말 거야?”“안 할 거면 나 간다?”우현아는 테이블 위에 새 포커 세 벌을 탁 놓고 대답했다.“좋아, 한판 붙자.”이에 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레이디 퍼스트, 네가 선을 잡아.”우현아는 곧바로 차갑게 말을 이었다.“오케이, 그럼 내가 선을 잡을게. 대신 카드를 열 벌 돌릴 테니까 네 마음대로 그중에서 한 벌을 골라. 나중에 내가 꾐수를 써서 널 이겼다 이런 변명 따윈 하지 말고.”우현아가 선을 잡았지만 카드는 한 벌만 고를 수 있고 김예훈은 열벌 중에 임의로 한 벌을 고를 수 있으니 사실상 김예훈에게 많이 유리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이 제의에 동의하지 않고 무심하게 받아쳤다. “우리 둘 다 한 벌로 승부하자. 나중에 진 사람이 불공평한 대결이었다고 헛소리 치지 말고.”“그럼 그러자.”우현아도 더 이상 긴말은 생략하고 착착 카드를 뒤섞고 나서 김예훈에게 커트를 요청했다. 그런 다음 손가락을 구부려 각자 앞으로 앞면과 뒷면의 카드 한 장씩 튕겨 냈다.우현아의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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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박미아도, 정소현도, 전국영도, 우지환도 그만 놀라고 말았다.직접 패를 깐 우현아마저 멍한 표정으로 한참이나 말을 꺼내지 못했다.저마다 김예훈에게 시선이 꽂혀 있었고 그가 손쉽게 우현아를 이길 줄 몰랐던 것이다.이 기분은 그야말로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운이라면 천하에서 제일 행운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우현아는 한숨 크게 들이마시더니 다시 이상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었다.그녀는 처음 접촉했을 때부터 김예훈이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자신을 낮춰 상대방이 깔보다가 방심하게 한 틈에 실력을 보여줄 줄 몰랐던 것이다.우현아는 패배에 화가 났지만 어쩔 수 없었다.“졌네? 한 판 더 붙어야 결과를 인정할 건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내 여자로 되어줄것인가?”김예훈이 침묵을 깨고 흥미진진하게 우현아를 도발했다.우현아는 세상 무해한 척하는 김예훈의 표정에 한순간 할 말을 잃었다.전국영 등은 김예훈이 너무 방자하고 거만하다고 생각했다.‘이 짓으로 전체 부산 상류사회를 건드려? 경호원 주제에 자기가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아나 봐.’“이봐, 너무 거만한 거 아니야? 그렇게 대단하면 현아 씨와 다시 한 판 붙든가!”전국영이 제일 먼저 입을 열었다.“운을 타고났다는 거 도저히 믿지 못하겠어. 어떻게 매번 이렇게 좋은 일만 맞닥뜨릴 수 있는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럴 필요가 있을까? 내기하고 싶은 건 아니고?”전국영이 김예훈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현아 씨와 어디 한번 계속해봐! 이기면 나와의 일은 없던 거로 하지. 하늘에 대고 맹세할게. 더는 괴롭히지 않겠다고. 하지만 패배하면 현아 씨와의 내기는 없었던 일로 하지.”딱 봐도 전국영은 일거양득으로 우현아와 견천룡에게 잘 보이고 싶은 듯했다.이때 옆에 있던 박미아가 한마디 덧붙였다.“그래, 한 판 더 붙어봐. 운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어디 한번 확인해봐야겠어!”“너랑 내기하는 거 하나도 재미없어. 그래도 내기하고 싶다면 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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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건방지고! 염치없고! 오만무도하고! 소인배에 제 주제도 모르는 녀석! 자기가 누군 줄 알고 감히 현아 씨를 넘봐? 정말 제 주제를 모르는 건 아니겠지?’김예훈의 행동에 전국영과 우지환 등은 하나같이 눈을 파르르 떨면서 그의 목을 잡고 죽이고 싶었다.입을 막고 있던 정소현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형부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하지만 김예훈도 자기만의 계획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소현은 결국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속으로는 이 모든 것이 진심이었다면 가만히 있지 않기로 다짐했다.바로 이때, 우지환과 전국영이 동시에 박미아에게 눈치를 주었다.박미아는 살짝 고개를 쳐들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큰일이야, 큰일. 현아 씨한테 주려던 2캐럿 다이아가 없어졌어! 2억이나 되는데! 어떻게 사라지게 된 거지?”박미아의 불안한 표정에 사람들은 그제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아무리 상류사회라 하지만 돈을 마구 소비하긴 했어도 절도사건은 발생한 적이 없었다.만약 이들 중 도둑이 존재한다면 추문이 퍼져 이 바닥에서 어울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잃어버렸다고요?”전국영이 앞으로 다가오더니 기침했다.“몸과 가방 구석구석 찾아보세요. 혹시 안에 떨어졌는지 어떻게 알아요.”정소현도 다급 해하면서 말했다.“선배, 아까 화장실에서 꺼내 보셨잖아요. 혹시 화장실에 떨어뜨린 거 아니에요?”“그럴 리가!”박미아는 확인하려는 의도도 없이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내가 얼마나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인데 여기저기 막 놓을 리가! 난 그렇게 조심성 없는 사람이 아니야. 누군가 훔쳐 간 것이 분명해!”우지환이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설마 저희 중에 도둑이 있단 말이에요?”“네? 정말 도둑이 존재한다고요?”“이럴 수가.”“2억짜리 물건이 저희 성에 찰 리가요!”“이 바닥에서는 한 번도 절도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단 말이에요.”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저마다 상류사회 인물이 아니면 연예계에서 잘 나가는 연예인들인데 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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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방금 신고 접수했으니 곧바로 이곳으로 달려오실 겁니다!”“김예훈, 경고하는데 얼른 내놓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이따 몸수색해서 나오게 되면 가만히 안 둘 줄 알아! 이곳의 룰에 따르면 도둑놈은 밑 장 빼기 했을 때와 같이 손을 잘라야 해!”전국영은 계속해서 비아냥거렸다.이때 정소현이 나타나 김예훈의 앞을 가렸다.“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 이분은 절대로 물건을 훔칠 분이 아니에요! 그 돈 따위 부족하지도 않고요!”“부족하지 않다고? 소현아, 그만 편들어. 이 사람을 아래위로 쭉 훑어보면 가난에 절어있는 사람으로 보여. 이쪽으로 와. 그 사람이랑 엮이지 말고!”박미아는 정소현을 끌어당기더니 김예훈의 편을 드는 것까지 말렸다.정소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누군가 로비 문을 걷어차더니 열몇 명의 정장을 입은 장정들과 함께 걸어들어왔다. 이 호텔의 총지배인인 방지호가 센터에서 걸어오더니 냉랭하게 물었다.“누군가 물건을 훔쳤다면서요? 누가 감히 그런 짓을 한단 말입니까! 백낙당이 어떤 곳인줄 알고! 이곳에서 물건을 훔친 것은 저희 룰을 어긴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방지호는 한껏 단호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정의의 불사신으로 착각할 정도였다.이때 전국영이 다가가더니 말했다.“방 지배인님, 드디어 오셨네요. 꼭 범인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박미아 씨가 현아 씨를 위해 준비한 2억 원이나 되는 선물이 사라졌습니다. 이것은 돈 문제가 아니라 박미아 씨의 정성이란 말이죠.”방지호는 살짝 고개를 쳐들더니 말했다.“전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백낙당에는 백낙당만의 룰이 있으니 절대로 억울한 사람을 잡지 않을 것이고 또 그 어떤 나쁜 놈도 도망가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아무튼 도적질을 한 분은 알아서 앞으로 나와주시죠! 지금 나오시면 손가락 하나만 짜를 것이지만 제가 직접 찾아낼 시에는 손목을 자를 것이니 절대로 제가 매정하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이 순간 방지호는 살기가 가득한 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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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김예훈, 만약 정말 무언가 주었다면 내놔. 박미아 씨가 고마워할 거야.”계속 입을 닫고 있던 우현아가 갑자기 말문을 열었다.비록 김예훈이 임시 남자친구이긴 했지만 박미아도 돕고 싶었다.이때 그가 담담하게 대답했다.“아무것도 줍지 못했는데 뭘 내놔?”우현아는 미간을 찌푸렸다.“김예훈,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나 본데 이곳의 배후 보스는 바로 부산 견씨 가문이야. 일본 사람들도 이곳에 어느 정도 지분이 있다고 들었어. 그래서 말인데 이곳에서 사고 치면 수습하기 어려워. 지금 물건을 내놓으면 내가 대신 박미아 씨한테 사과할게. 그러면 끝나는 거야. 알았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사과? 내가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왜 사과해야 하지?”“정말 안 주웠어?”우현아는 주제 파악도 못하는 김예훈을 향해 미간을 찌푸렸다.‘나의 호의를 이렇게 받아들이다니.’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도 하기 싫었지만, 이때 전국영이 냉랭하게 말했다.“현아 씨, 저 사람 꼼수로 현아 씨를 이겨서 임시 여자친구로 만든 건데 왜 편을 들어주는 거예요? 가짜라는 거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현아 씨 평판에도, 우씨 가문의 평판에도 영향이 없을 거예요.”말을 끝낸 전국영은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백낙당의 벌칙을 받도록 해!”사람들은 저마다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런 상류사회 사람들은 사기행각을 벌이는 하류사회 사람들을 가장 무시했다.정소현이 무언가 말하려고 했을 때, 김예훈이 그녀와 눈이 마주치더니 고개를 저었다.그만의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정소현은 결국 침묵을 지키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그녀마저 침묵을 지키자 전국영 등은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소현 씨도 믿지 못하는데 아직도 무슨 할 말이 있는 거야!”우현아도 미간을 찌푸린 채 김예훈을 보더니 또 흥분하기 그지없는 전국영 등을 보고 무언가 깨달은 듯싶었지만 김예훈이 이 위기에서 어떻게 벗어날지 궁금하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로 했다.방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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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마지막으로 양말과 신발, 벨트까지 수색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전국영의 거만한 표정은 순간 믿기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이내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말도 안 돼! 무조건 저 사람한테 있단 말이야!”방지호는 발로 경호원을 걷어차더니 직접 수색에 나섰다.다른 경호원들은 로비에서 숨길만 한 곳을 구석구석 찾아보았지만 역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십몇 분 뒤, 이들은 시선을 주고받더니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어느 한구석에서 그 다이아를 찾았다고 해도 김예훈에게 뒤집어씌울 수 있었지만, 도저히 찾아내지를 못했다.방지호는 무의식적으로 전국영에게 시선이 갔고 전국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한숨을 크게 들이마시더니 여자 경호원을 포함한 다른 경호원들도 불러왔다.“수색해! 범인이 물건을 다른 사람의 몸에 숨겼을 수도 있으니 모든 사람을 수색해야 해! 만약 저 사람이 훔친 것이 맞다면 무조건 지문이 남아있을 거야!”뒤이어 한 무리의 사람들이 바빠지기 시작했다.전국영, 우지환도 몸수색에 임해야 했고 결국 신분이 높은 우현아도 몸수색을 당해야만 했다.하지만 한 시간이 지나도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다.비록 어떤 여자 손님들이 다이아반지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말았다.전국영은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아까 분명 미아 씨가 틈을 타 넘어지는 척하면서 김예훈 주머니에 넣었는데, 왜 사라졌지? 그리고 저 사람 로비를 벗어난 적도 없고, 가지고 나갔을 리도 없잖아.”“여러분, 아직도 안 끝났어요? 제 몸에 다이아가 없다는 것은 제가 도둑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거 아닌가요?”김예훈은 방지호를 바라보았다.“이제 결백함을 풀어줄 수 있을까요?”방지호는 어두운 표정으로 억지웃음을 지었다.“아직은 도둑도, 증거물도 찾지 못했으니 당연히 결백하겠죠.”“아주 고맙네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박미아는 2억 원짜리 다이아 반지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눈이 발칵 뒤집혔다.‘내가 얼마나 정성 들여 준비한 선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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