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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1671 - 챕터 1680

2595 챕터

제1671화

김예훈은 순간 할 말을 잃어 그대로 굳었다.조인국은 매우 난감했다. 물건이 좋은 것이든지 나쁜 것이든지, 그건 김예훈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되다니...조금 어색해진 조인국이 얘기했다.“됐어,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 얼른 밥부터 먹어.”이때 김예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바로 전화를 받자 전화기 너머의 임시아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김예훈 씨, 큰일 났어요! 얼른 와줘요! 그렇지 않으면 전...”말이 채 끝나기 전에 통화가 끊겼다. 김예훈이 다시 전화를 걸자 돌아오는 것은 통화 연결음뿐이었다.임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이 분명했다.임씨 가문의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았지만 임시아가 걱정되었다. 조금 머뭇거린 김예훈이 바로 얘기했다.“아저씨, 저 급한 일이 생겨서 얼른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먼저 드세요. 나중에 제가 식사 대접할게요!”말을 마친 김예훈은 조인국의 만류에도 바로 떠나버렸다.“흥. 그저 버섯으로 전골을 만들고 보이차로 차예단을 만들었을 뿐인데 태도가 왜 저따위야!”예의 없는 김예훈의 모습에 이미연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저 쓰레기가 우리한테 빌붙으려고 해서 밥까지 먹여주고 직장까지 찾아줬는데, 고작 말 몇 마디 했다고 우리 앞에서 싫은 티를 내? 역시 가난한 사람이 예의도 없다고. 딱 김예훈을 보고 하는 말이었네.”조효임도 한숨을 내쉬었다. 조효임에게 구애하는 남자들은 수두룩했다. 김예훈은 그중에서 가장 급이 낮았다. 이런 남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평생을 노예처럼 살다가 죽을 것이다.그래도 아까의 ‘건물주’가 백배는 나았다. 닉네임처럼 돈이 많으니까 말이다!조인국도 난감해졌다. 하지만 그는 김예훈을 위해 변명을 늘어놓았다.“급한 일이 생겼다잖아! 아까 전화 온 거 못 봤어?”“급한 일이요? 성남을 벗어난 촌놈이 부산에서 무슨 급한 일이 있겠어요? 뭐, 무료 나눔하는 음식이라도 배분받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그게 아니면 다른 급한 일이 뭐가 있어요?!”이미연이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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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조인국은 장인어른이 왜 묻는지 몰랐지만 일단 대답했다.“조카가 준 겁니다.”“조카? 그래... 이 조카가 너한테 잘 해주는 모양이구나!”이미연의 아버지는 조금 남은 찻잎을 입에 넣고 씹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이건 강원도 쪽에서 나는 최고급 보이차야. 국경 지대 쪽에 남은 차나무가 세 그루뿐이라 1년에 생산량이 100개도 안되는 제품이야. 예전에 경매에서 본 적이 있는데 경매가가 1억 정도였나. 하여튼, 너에게 이 보이차를 선물한 조카는 정말 마음이 깊은 아이일 것이 분명해.”조인국 일가는 놀라서 굳어버렸다.“네? 최고급 보이차요? 경매가가 1억이나 된다고요?!”이미연의 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얘기했다.“그럼 내가 잘못 보기라도 했을까 봐? 인국아, 이 보이차 절반을 나한테 넘기렴. 찻잎은 어디 있니? 구경 좀 하자.”조인국은 저도 모르게 테이블 위의 냄비로 시선을 돌렸다.이미연의 아버지는 그 시선을 따라 냄비를 보더니 눈꺼풀을 파르르 떨었다.“차예단? 1억 짜리 찻잎으로 차예단을 만들어?!”이미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얘기했다.“아버지,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하세요. 이건 가난뱅이 친구 아들이 사 온 거예요. 어떻게 1억짜리 보이차겠어요?”이미연의 아버지는 이미연을 무시하고 바로 버려진 찻물을 마셔보더니 가슴께를 붙잡고 온몸을 부르르 떨면서 화를 냈다.“이 썩을 놈들아. 내 말이 맞아! 이건 1억짜리 보이차야! 1억 짜리 차예단이라니...”“그럴 리가요?! 그럴 수 없어요!”이미연은 자기 아버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1억 짜리 찻잎으로 차예단을 만들다니. 게다가 한 입도 먹지 못하고 모두 조인국의 배속으로 들어가 버렸다.이미연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할 지경이었다.“어? 이건 하수오의 비린내 같은데?”가슴 아파서 쓰러지기 직전이던 이미연의 아버지는 다른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의 국을 보더니 바로 화가 나서 길길이 뛰었다.“이건 500년 된 하수오야! 누구야! 누가 이런 짓을 한 거야!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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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쓰러지는 이미연을 본 조효임은 멍해 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렸다.“김예훈 그 자식이 무슨 대표의 데릴사위라고 하지 않았어요? 전처 집에서 훔친 물건을 들고 온 모양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모두 다 진짜예요!”그 생각에 조효임도 쓰러져 버렸다.한순간에 조씨 가문은 난장판이 되었다....그 시각, 김예훈은 이미 택시를 타고 임씨 가문 저택으로 왔다. 이미 노을이 지고 난 후여서 하늘은 매우 어두웠다. 임씨 가문 저택의 불은 환하게 켜져 있었다.바닷바람 앞에 있는 오래된 별장은 말로만 듣던 귀신의 집 같았다.“살기...”김예훈은 임씨 가문 저택에 들어가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예훈 씨, 오셨군요!”김예훈이 벨을 누르자 얼마 지나지 않아 성치 않은 모습의 임시아가 그를 맞이했다.두 사람은 빠르게 뒷마당으로 향했다.“아까 왜 갑자기 전화를 끊은 거예요.”김예훈이 물었다.“양어머니가 부쉈어요. 아까는 상황이 너무 복잡해서...”임시아가 겨우 웃으며 얘기했다.뒷마당으로 향하는 길에는 많은 보디가드가 보였다. 다들 군복을 갖춰 입고 진압 방패를 들고 있었다.그리고 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대체 무슨 일입니까.”김예훈이 걸으면서 물었다.“예훈 씨, 예훈 씨가 떠난 후 박수무당이 두 시간 동안 뒷마당에서 굿을 했어요. 양어머니를 위한 구마 의식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구마 의식을 하던 와중에 양어머니가 갑자기 깨어나서 박수무당을 바로 날려버렸어요. 보디가드 열몇 명이 달려들어서 제압해 보려고 했지만 다들 중상을 입고 쓰러졌어요. 다행인 건 아까 예훈 씨가 육성운의 팔다리를 부숴놔서 육성운이 거실에서 양아버지한테 빌고 있거든요. 양아버지가 현장에 안 계셔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임시아의 표정은 어두웠다.그녀는 김예훈이 육성운의 팔다리를 부순 것은 임씨 가문과 척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지금은 육성운의 팔다리를 부숴주어서 고마울 지경이었다.김예훈은 육성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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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뒷마당 바닥에는 스무여 명이 누워있었는데 다들 뼈가 부러져있는 상태인 데다가 숨이 제대로 붙어 있는 사람이 몇 없었다.정말 전쟁터 못지않게 잔인한 모습이었다.임강호는 열몇 명의 보디가드들의 보호를 받고 있었지만 창백한 얼굴로 얘기했다.“살상 무기는 사용하지 말라. 내 아내를 다치게 할 수는 없어!”그는 자기 아내가 다치지 않았으면 했다.임시아가 빠르게 다가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양아버지, 김예훈 씨가 왔습니다.”“예훈 군!”그 말을 들은 임강호가 빠르게 걸어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미안하네. 내가 잘못했어.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네. 일은 정말 예훈 군이 얘기한 대로였어. 지금은 수습하기 어려워졌지만 부디 예훈 군이 기분을 풀고 내 아내를 도와줬으면 좋겠어. 이 일만 해결하면 예훈 군이 무슨 요구를 하든지 내가 다 허락하겠네. 내 목숨을 가져가겠다고 해도 괜찮아!”임강호는 후회했다. 점심에, 김예훈이 아내의 상황을 정확하게 얘기할 때 알아봤어야 했다.말하던 임강호는 털썩 꿇어앉았다.“예훈 군, 제발 도와주시게!”부산의 일인자가 지금은 김예훈 앞에서 초조하게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만약 김예훈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임강호의 선택지는 단 두 개였다.총으로 아내를 죽이던가, 더 많은 사람의 죽음으로 잠깐의 고요함을 되찾던가.어느 선택지나 임강호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아까의 박수무당은 사기꾼이 분명했으니 믿을 수 없다. 지금 믿을 수 있는 건 김예훈 뿐이다.“어르신,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습니다.”김예훈은 임강호를 부축해 일어나며 얘기했다.“제가 도와주지 않을 거였다면 이곳까지 오지 않았겠죠. 게다가 이 일의 배후는 제가 부산에서 찾으려던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제가 이 일을 해결하겠습니다.”“찾으려던 사람? 그게 누구인가?”임강호가 물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르신은 모르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알아서 좋을 게 없으니까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사모님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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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김예훈가 눈을 가늘게 뜨고 임강호의 아내를 관찰하고 있을 때, 임강호의 아내가 갑자기 놀란 야수처럼 주먹을 휘둘러 앞에 보디가드들을 쓰러뜨렸다. 그리고 빠르게 몸을 움직여 한 보디가드 앞으로 가더니 주먹 한 방에 그를 쓰러뜨렸다.“으악!”비명과 함께 날아간 보디가드는 피를 토하더니 바로 쓰러졌다. 갈비뼈가 몇 개나 부러진 건지 셀 수도 없을 정도다.퍽.퍽.퍽.이어서 보디가드들이 또 날아가 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다들 겨우 숨을 쉴 정도였다.“이 요괴야! 나는 이미 너를 보아냈다. 얼른 썩 사모님의 몸에서 꺼지지 못할까! 이만 저승길에 올라라!”박수무당이 복숭아나무로 만든 목검을 들고나왔다. 목검 위에는 노란 종이가 불타고 있었다.목검을 휘두르자 임강호의 아내는 잠깐 멈칫거렸다.임씨 가문 저택의 여자들은 한편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그들은 박수무당의 실력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흥분하여 환호했다.“정말 대단해요!”“무당님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드라마에서 볼 때보다 더욱 멋있어요!”“얼른 저 요괴를 죽여주세요!”환호를 들으며 임강호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박수무당을 믿어보기로 했다.하지만 멈칫하던 것도 잠시, 임강호의 아내가 손을 휘둘러 하나도 두렵지 않다는 듯 주먹을 앞으로 뻗었다. “이 요괴 놈아! 감히 내 몸에 손을 대? 저리 썩 꺼지거라!”박수무당이 외치면서 목검을 던졌다.뚝.임강호의 아내가 손을 펴서 목검을 잡더니 바로 부숴버렸다.그리고 물러서기는커녕 앞으로 나서서 박수무당의 가슴으로 주먹을 뻗었다.쿨럭.피를 토한 박수무당은 높게 날았다. 그가 바닥에 떨어지기 전, 임강호의 아내는 그의 왼손을 잡고 힘껏 바닥으로 꽂아버렸다.쿵.거대한 소리와 함께 바닥이 움푹 파였다. 쓰러진 박수무당은 연거푸 피를 토했다. 살아남으려는 본능이 도망치라고 얘기하고 있었다.“안돼... 이 요괴는 너무 강해서 내가 상대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박수무당은 할 수 있는 짓을 다 했지만 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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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말을 마치지 못한 육성운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말을 하던 입은 점점 벌어지고 있었다.임강호와 일행들도 그쪽으로 시선을 옮기고 있었다.기세등등하던 임강호의 아내가 김예훈의 등장에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리고 바로 등을 돌려 도망갔다.그 모습에 육성운은 어안이 벙벙했다.임시아도, 임강호도, 모든 사람이 어안이 벙벙해서 굳어버렸다!임강호와 임시아는 김예훈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렇게 효과가 좋을 줄은 몰랐다. 그저 그녀의 앞에 등장했을 뿐인데 기세등등하던 임강호의 아내가 겁을 먹고 도망가다니.“이제 와서 도망가는 건 너무 늦은 것 같은데?”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하며 걸음을 내디뎠다. 분명 빠르지 않은 속도였지만 한걸음마다 보폭이 매우 컸다.놀란 임강호 아내는 더욱 스피드를 높였다.한순간, 두 사람은 뒷마당에 오게 되었다.“김예훈을 저렇게 무서워 하다니... 요괴도 김예훈을 무서워하는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없지. 그저 촌놈일 뿐인데 그럴 리가 없지...”놀란 육성운이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까는 신처럼 행동하던 누나가 지금은 주인 잃은 개처럼 도망가다니.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다.임강호와 임시아는 서로를 마주 보며 의아한 시선을 주고받았다.아까 당당하게 나서던 박수무당도 놀란 표정이었다.오후에 김예훈을 봤을 때, 박수무당은 김예훈이 훼방을 놓으러 온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지금 자기의 상처를 보고 또 김예훈의 상태를 보니 박수무당은 창피해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마음이었다.계속 도망가는 임강호 아내는 무슨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김예훈은 몇 미터 따라가더니 더는 쫓지 않았다. 번뜩이는 안광의 김예훈은 손에 쥔 과도를 뒤쪽으로 던져버렸다.슥.그 소리와 함께 보이지 않는 줄이 잘렸다. 빠르게 달리던 임강호 아내는 줄 끊어진 꼭두각시처럼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다들 가까이 오지 말아요. 당할 수도 있으니까!”김예훈이 손을 저어 사람들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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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화

그 모습에 김예훈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전쟁터에서 만나봤기에 김예훈은 일본인의 성격이 극단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특히 일본의 사무라이들은 패배하느니 차라리 자결을 선택하는, 절대로 투항하지 않는 사람들이다.나카노 가문에서 온 음양사는 패배할 것 같아서 그전에 자결한 것이었다. 이것은 김예훈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눈을 가늘게 뜨고 시체를 보던 김예훈은 임강호의 아내를 안고 걸어 나와 임강호에게 얘기했다.“사모님은 아까 저 사람의 주술에 당한 겁니다. 지금은 주술의 근원을 없앴으니 한약을 드시면서 몸조리하시면 될 겁니다. 그리고 오늘 일은 사모님께 얘기하지 마세요. 견딜 수 없을 겁니다.”“알겠네!”임강호는 기뻐하며 아내를 안고 방으로 들어간 후 의사를 불러오게 했다.김예훈이 큰 문제를 해결했으니 남은 작은 문제들은 그가 해결하면 된다.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그 누구도 김예훈의 실력을 의심하지 못했다.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시체가 여전히 뒷마당에 있었다.그것만 봐도 임강호의 아내가 귀신에 씐 것이 아니라, 주술에 당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주술을 건 목적이 무엇인지는 몰랐다. 이건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였다.임강호가 불러온 의사들이 임강호 아내를 진찰하고 한약을 지어 마시게 한 후에야 임강호는 김예훈과 얘기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예훈 군. 의사가 말하기를, 내 아내는 이미 몸 상태가 호전되었고 정신 상태도 안정되었다고 하네. 앞으로는 휴식만 잘 취하면 된다고 하네. 고마워. 예훈 군은 오늘 밤 나에게 큰 도움을 줬을 뿐만 아니라 내 아내까지 구해준 거야! 우리 일가는 예훈 군에게 정말 감사하네!”말을 마친 임강호는 측근들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 듯 바로 바닥에 엎드려 김예훈에게 절을 했다. “어르신, 괜찮습니다. 그냥 제 할 일을 한 건데요.”김예훈이 임강호를 부축해서 일어났다.“만약 저를 빨리 믿으셨다면 오늘 밤, 이렇게 많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요.”“그건 내가 미안하네. 나의 잘못이네!”임강호는 바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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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박수무당이 끌려가기 전, 김예훈이 갑자기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르신, 이 박수무당의 실력은 그럭저럭하나 그래도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닙니다. 제 얼굴을 봐서라도 살려주시죠. 아내 분을 생각하셔서라도 살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래, 예훈 군의 말대로 하지!”임강호는 김예훈이 왜 박수무당을 구해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사기꾼의 생사에는 원래도 관심이 없었다.“병원에 데려가 치료해. 그리고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못하게 해!”“감사합니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김예훈 님!”죽기 직전에 겨우 목숨을 건진 박수무당은 온몸을 벌벌 떨며 김예훈을 향해 머리를 박았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내뱉은 말 몇 마디에 박수무당의 목숨이 오갔다.“김예훈 님, 감사합니다! 오늘 일은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보디가드를 따라갔다. 임강호의 눈엣가시이니 이곳에 더는 있지 못할 것이다. 박수무당이 사라지자 임강호는 육성운을 쳐다보았다.육성운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렸다.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하며 고개 숙이고 말했다.“김예훈 씨, 미안합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봐서... 부디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오후에 있은 일도 모두 제 탓입니다. 사람을 시켜 예훈 씨를 패려고 했으니 이런 꼴이 된 것은 인과응보입니다...”임강호가 담담하게 얘기했다.“내 방식을 알지?”육성운은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측근들을 보다가 얘기했다.“너, 이리 와.”그 측근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힘껏 육성운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퍽. 퍽. 퍽.뺨을 열몇 대 맞은 육성운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군데군데 멍이 들었다. 육성운은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김예훈 씨, 용서해 주세요.”김예훈은 손을 뻗어 육성운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나한테 당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 어르신의 얼굴을 봐서라도 살려는 줄게. 하지만 또 나한테 시비를 걸면 그때는 참지 않을 거야.”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 육성운은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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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보아하니 어르신은 나카노 가문이 어떤 존재인지 아는 것 같군요.”김예훈이 눈을 가늘게 뜨고 얘기했다.숨을 깊이 들이쉰 임강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나카노 가문은 일본 황실의 5대 가문 중 하나지. 다시 말해 전설 속의 5대 충신 가문 중 하나지. 이 가문의 사람들은 일반인들 앞에 나타나는 일이 드물지. 난세에만 나서는 사람들이야. 게다가 5대 충신 가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게 바로 나카노 가문이지. 왜냐면 나카노 가문에는 일본에서 가장 강한 음양사, 나카노 스즈가 있었거든. 그런데 나카노 가문과 강서 임씨 가문은 한 번도 왕래한 적이 없는데, 왜 내 부인에게 손을 쓴 거지?”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르신, 며칠 전 제가 제거해 준 음양술을 잊지 마세요. 나카노 가문은 사모님뿐만이 아니라 어르신에게도 여러 번 손을 썼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득이 없으면 나서지 않습니다. 밑지는 장사는 하지 않아요. 그러니 생각해 보세요. 전에 일본인들의 원한을 산 적이 있습니까?”임강호가 미간을 찌푸리고 한참이나 있다가 얘기했다.“내가 알기로는 최근에 일본인과 마찰은커녕, 일본인을 만나본 적도 없어. 하지만 몇 년 전 내가 이 부동산을 살 때, 그 전 주인이 일본인이었어. 하지만 양쪽은 모두 대리인을 세워 일을 처리했어. 그러니 양쪽은 만날 기회도 없었고 마찰이 생길 기회는 더 없었어. 예훈 군이 잘못 생각한 것 아닐까?”임강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래는 귀신이나 도술 같은 것을 믿지 않았지만 눈으로 직접 주술과 음양술을 보게 되니 임강호는 이런 것들이 진짜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는 기관의 사람이다. 도술을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 일본인이 왜 이런 수단으로 임강호를 죽이려고 하는 것인지, 임강호는 도통 영문을 알 수 없었다.자리에서 일어난 김예훈은 눈은 가늘게 뜨고 정원을 쳐다보았다. 해가 진 정원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 김예훈은 가볍게 웃더니 얘기했다.“만약 이 일이 어르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면 이 정원과 관계있는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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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임강호는 밤에 사람을 시켜 시체를 처리했다.그리고 이튿날 아침, 현장 공사팀을 시켜 굴삭기와 굴착기 몇 대를 가져왔다.아침을 먹은 김예훈은 임강호와 임시아를 따라 술 창고에 도착했다.술 창고는 거의 무너지기 직전 같았다. 안에는 여러 잡동사니들이 쌓여있었다. 아침이었지만 음산한 기운은 지울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설계도를 보며 고민하다가 벽의 한 방향을 가리키며 얘기했다.“여기를 뚫어요.”임강호는 살짝 의아했지만 김예훈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반 미터 정도 되는 벽이 뚫렸다. 그러자 안에서 검은 철문이 나왔다. 딱 봐도 현대에 만들어진 문이었다.그 장면에도 김예훈은 여전히 담담했다. 하지만 임강호는 놀라서 굳어버렸다. 지하실에 이런 숨겨진 구조가 있다니.“예훈 군, 이건...”김예훈이 웃으며 담담하게 얘기했다.“제 생각이 맞다면 이건 원동 전쟁 때 일본이 만든 생화학 실험실입니다. 민간에 떠도는 소문이 진짜였어요. 하지만 그때 일본이 패배하면서 이곳을 빠르게 떠나야 했으니 처리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일본인의 손에 들어갔기에 일본에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어르신 손에 들어왔으니 일본인들은 어르신이 이 비밀을 알게 되었을까 봐 먼저 죽이려고 한 겁니다. 이렇게 보면 이곳이 일본에게 매우 중요한 곳인 것 같네요. 심지어는 나카노 가문이 이 일을 주도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김예훈은 담담하게 얘기했다.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십 년 역사의 철문이 쿵 소리와 함께 열렸다.그러자 끝을 알 수 없이 검은 동굴이 나타났다.어두운 표정의 임강호가 외쳤다.“탐조등!”그러자 몇십 개의 탐조등이 일제히 동굴을 비추었다.사람들의 눈앞에는 나무로 된 제단이 나타났다.제단에는 붉은 실이 여러 번 둘려 있었는데 제단과 붉은 실은 다 습기로 인해 썩고 있었다.그리고 제단의 위쪽에는 괴이한 부호가 있었다.부호들은 보기에 간단하지만 한 번만 봐도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이건... 나카노 가문의 휘장?”임강호는 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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