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무당이 끌려가기 전, 김예훈이 갑자기 담담하게 얘기했다.“어르신, 이 박수무당의 실력은 그럭저럭하나 그래도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닙니다. 제 얼굴을 봐서라도 살려주시죠. 아내 분을 생각하셔서라도 살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그래, 예훈 군의 말대로 하지!”임강호는 김예훈이 왜 박수무당을 구해주려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사기꾼의 생사에는 원래도 관심이 없었다.“병원에 데려가 치료해. 그리고 앞으로 내 눈에 띄지 못하게 해!”“감사합니다, 어르신. 감사합니다, 김예훈 님!”죽기 직전에 겨우 목숨을 건진 박수무당은 온몸을 벌벌 떨며 김예훈을 향해 머리를 박았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내뱉은 말 몇 마디에 박수무당의 목숨이 오갔다.“김예훈 님, 감사합니다! 오늘 일은 반드시 기억하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보디가드를 따라갔다. 임강호의 눈엣가시이니 이곳에 더는 있지 못할 것이다. 박수무당이 사라지자 임강호는 육성운을 쳐다보았다.육성운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렸다.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하며 고개 숙이고 말했다.“김예훈 씨, 미안합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봐서... 부디 용서해 주세요. 그리고 오후에 있은 일도 모두 제 탓입니다. 사람을 시켜 예훈 씨를 패려고 했으니 이런 꼴이 된 것은 인과응보입니다...”임강호가 담담하게 얘기했다.“내 방식을 알지?”육성운은 얼굴이 파리하게 질렸다. 그리고 뒤에 서 있는 측근들을 보다가 얘기했다.“너, 이리 와.”그 측근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힘껏 육성운의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퍽. 퍽. 퍽.뺨을 열몇 대 맞은 육성운의 얼굴은 퉁퉁 부었고 군데군데 멍이 들었다. 육성운은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김예훈 씨, 용서해 주세요.”김예훈은 손을 뻗어 육성운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나한테 당한 걸 행운이라고 생각해. 어르신의 얼굴을 봐서라도 살려는 줄게. 하지만 또 나한테 시비를 걸면 그때는 참지 않을 거야.”김예훈의 담담한 말투에 육성운은 식은땀을 주르륵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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