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장군 용수님의 모든 챕터: 챕터 1581 - 챕터 1590

2444 챕터

제1581화

이혁이 소리를 내며 감탄했다.“천문 문주라니, 이건 고대 무술계에서 손꼽히는 존재예요. 정말 생각도 못 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보호를 받던 김초현이 반년 사이에 이렇게 강해졌네요. 말하고 보니 부끄러워요. 난 지금 막 진기를 수련해서 1단밖에 도달하지 못했는데 아마 형수님 한 초식이면 날 죽일 수 있겠어요.”이혁은 난처했다.사람과 사람은 정말 비교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에휴.”강서준이 한숨을 내쉬었다.“보스, 왜 그래요?”“아니야.”강서준이 눈을 감고는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곧 강씨 저택에 도착했다.뒷마당에 있는 한 사랑채 안에 강영이 누워 있었다.그때 강철구가 술 주전자를 들고 강서준에게 한잔 따라 주었다.강서준이 물었다.“강영의 상태는 어떻습니까?”강철구가 한숨을 내쉬었다.“심각해. 지금은 내가 매일 진기로 연명해 주고 있어.”“제가 가서 볼게요.”강서준이 일어서서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강영은 흰색 잠옷을 입고 두 눈을 꼭 감은 채로 누워 있었다.얼굴은 핏기가 없고 백지장처럼 창백했다.그가 강영의 손을 잡고 맥을 짚더니 한참 뒤에야 손을 놓았다.강영의 상태는 심각했다. 체내의 기관들이 쇠약해지기 시작해서 계속 진기를 주입해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만약 그에게 역천81침만 있었다면 강영을 구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지금 손에 없어서 아픈 사람을 앞에 두고도 속수무책이 되었다.그가 강철구에게 다가갔다.강철구가 물었다.“어때? 방법이 있겠어?”강서준이 대답했다.“있어요. 근데 역천81침이 필요해요. 하지만 구양랑에게 뺏겨서 지금 되찾으러 가려고 해요. 참, 조상님은 신검산장이라고 들어 보셨어요?”“그래. 들어 본 적은 있어. 근데 잘 알지는 못해.”강철구가 설명했다.“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지내는 문파야. 고대 무술계에서도 거의 움직이지 않은 진정한 은세 문파지. 근데 갑자기 신검산장은 왜 묻나?”“전에 임랑각의 백효생을 만났는데 그분한테 구양랑의 행방을 물었어요. 백효생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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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모용추가 직접 강서준과 김초현을 집안으로 안내했다.“서준 씨, 초현아. 뭐 마실래?”서청희가 물었다.“아무거나 줘.”김초현이 조용히 대답했다.서청희가 다시 물었다.“서준 씨는요?”“저도 아무거나 줘요.”강서준은 손님 대접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모용추에게 몇 가지 물어볼 것이 있어서 왔다.모용추가 앉더니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자네는 아무 이유 없이 삼보전에 오지 않지. 오늘 분명 일이 있어서 방문했을 텐데 얼른 본론을 말해.”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확실히 일이 있어요. 신검산장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오호, 갑자기 왜 신검산장에 대해 묻지?”모용추도 흥미가 당겨 이내 강서준에게 되물었다.강서준은 숨기지 않고 백효생에서 들은 말을 전부 얘기했다.“그런 일이 있었네.”모용추는 그 말을 들은 후 사색에 잠겼다.“신검산장에서 새로운 검이 세상에 나온다고. 난 왜 몰랐지?”얼마 전에 모용추가 신검산장에 갔었지만 신검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다.그때 서청희가 끓인 물 두 잔을 들고 와서 강서준과 김초현에게 건네고 옆자리에 앉았다.“이봐, 신검에 대해 정말 몰랐어. 하지만 신검산장의 상황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 뭘 알고 싶어?”“신검산장의 대략적인 위치과 역사를 알고 싶어요.”강서준이 대답했다.“신검산장의 역사는 자세하게 모르지만 아주 조신한 문파야. 오랫동안 존재해왔고 한때 잘 나간 적이 있지. 그리고 위치는 대하의 서북쪽에 있어.”모용추는 휴대폰의 지도를 열고 점을 찍은 뒤 강서준에게 보내주었다.“대략 여기에 있다. 신검산장에 아는 사람도 없어. 그냥 지난번에 신검산장에 가면서 노장주와 한바탕 싸운 게 다야. 노장주의 실력도 8단 절정이라 엄청 강했어. 내가 이번에 그곳에 가지 않았더라면 대하 경내에 이런 고수가 숨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모용추는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전부 강서준에게 알려주었다.그가 강서준을 보며 물었다.“참, 언제 갈 계획이야?”강서준이 대답했다.“지금 바로 갈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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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한참을 생각하던 모용추가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상황이 복잡하긴 하구나. 피에 문제가 생겼어. 초현 씨가 영귀의 피를 흡수해서 피에 변이가 생겼다고 하지만 변이가 생기지 않아도 치료하기 꽤 까다로운 상황이다. 아무리 현대 의술을 사용한다고 해도 치료하기 쉽지 않을 거다.”강서준이 물었다.“정말 방법이 없어요?”“피를 바꾸는 것밖에 없어.”모용추가 잠시 생각하다 말했다.“지금 피를 전부 바꾸는 거야. 하지만 이건 이론뿐이지 초현 씨의 기관은 이미 영귀의 피에 세례를 당했다. 지금은 영귀의 피에 의존하고 있어서 일반 피로는 통하지 않아. 영귀의 피보다 더 강한 피가 있어야 돼. 그러나 확실한 건 아니야. 피를 바꾼 뒤에 피가 여전히 재생하지 않고 체내 기관과 호환되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모용추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말했다.김초현의 몸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강서준도 알고 있다.그런데 모용추까지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초현이 어디 아파요?”서청희는 그제야 한마디 했다.김초현이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큰 문제 아니야.”서청희가 강서준을 바라봤지만 그도 더는 설명하지 않았다.강서준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그렇다면 먼저 돌아가서 준비한 다음에 신검산장에 가야겠어요. 역천81침을 되찾아서 초현의 피를 자극하면 재생 공능이 회복할지도 모르잖아요. 게다가 강영도 심각한 부상을 입어서 역천81침이 필요해요.”모용추도 자리에서 일어섰다.“지금 나도 한가하니 신검산장에 같이 가자. 구양랑이 그래도 우리 고문의 배신자이자 내 원수잖냐.”“알겠어요.”강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모용추가 동행한다면 그도 걱정을 많이 덜 수 있다.모용추가 서청희에게 당부했다.“그동안 내가 살펴봤는데 너를 주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어. 내가 없는 동안 조심해야 한다. 만약 정말 걱정되면 먼저 강씨 저택에 가서 잠시 지내. 강철구가 저택을 지키고 있어서 일반 무술인들은 강씨를 귀찮게 하지 않을 거다.”서청희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겠어요.”그녀가 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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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솔직히 말해서 강서준도 그녀를 치료할 자신이 없었다.의경에도 이와 유사한 기록이 없었다.지금 그는 오로지 역천81침이 기적을 가져오길 바라고 있다.두 사람이 돌아온 후 강서준은 계속 집에서 김초현과 같이 있었다.이튿날 아침에 신검산장에 가서 구양랑을 찾으려고 했었다.그런데 문득 백효생의 말이 떠올랐다. 조세현의 행방을 찾고 싶다면 왕을 찾아가라고 해서 이 일을 먼저 해결한 다음에 신검산장에 가기로 결정했다.이른 아침, 그는 김초현에게 인사를 하고 용신궁으로 왕을 찾으러 갔다.그동안 왕은 모든 실권을 넘기고 회의도 열지 않았다.크고 작은 모든 일들은 그가 결정하지 않고 몇몇 왕의 후보자가 처리했다.왕은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왕, 강서준이 왔습니다.”왕이 서재에서 신문을 보고 있을 때 그림자가 와서 공손하게 말했다.“녀석, 드디어 왔구나.”왕이 신문을 내려 놓고는 서재에서 나갔다.강서준이 거실에서 한동안 기다릴 때 왕이 모습을 드러냈다.아직 거실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멀리서 왕의 호탕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강서준, 너 이제야 오는구나.”강서준이 걸어오는 왕을 바라보았다.오는 길 내내 왕이 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생각했었다.‘왜 조세현을 숨기려고 했을까?’왕이 그의 맞은편에 앉더니 빙그레 웃었다.“난 네가 몬국에서 죽은 줄 알았다. 네 명줄은 정말 길어. 이번에 무슨 일로 날 찾아왔어?”강서준은 말을 빙빙 돌리지 않고 바로 본론을 말했다.“의화라고 알고 있어요?”그 말에 왕의 안색이 굳어졌다.그는 강서준을 보며 또박또박 물었다.“넌 어떻게 알았어?”왕의 표정을 보자 정말 의화라는 세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신했다.의화의 배후가 바로 왕이다.“저도 나름 정보통이 있어요. 왜 조세현을 숨겼어요? 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강서준은 줄곧 이해하지 못했다.조세현의 손에 있는 자료는 수많은 사람의 이익과 연결되어 있다.거기에 왕도 포함되어 있다.그런데 왕은 조세현을 숨겼다.그 많은 사람들이 찾아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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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왕이 말했다.“시간이 얼마 없어.”“최대한 대선거 한달 전에 모든 것을 해결하겠습니다.”“그럼 아직 보름이 남아 있다.”“네. 제가 교토를 떠날 일이 있습니다. 제가 돌아오면 조세현을 넘기세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왕이 두 손을 벌리며 말했다.“네가 모든 것을 처리할 자신이 있다면 난 아무래도 괜찮다. 어차피 난 곧 은퇴하여 노후를 누릴 것이다. 더는 다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왕의 태도는 무관심이었다.“아직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 날게요.”강서준은 더 말하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그가 떠난 뒤 왕의 안색이 점점 싸늘해졌다.옆에서 그림자가 물었다.“정말 강서준을 믿습니까? 대동상회와 고문 사이의 싸움에서 정말 이길 수 있을까요?”“당연하지.”왕이 고개를 끄덕였다.“몬국에서 고문은 큰 타격을 받았다. 구양랑도 아마 두려워서 나타나지 않는 게야. 지금 강서준의 세력이 너무 강해. 강씨 가문이 돕고 서청희가 송씨 가문의 모든 산업을 넘겨 받았어. 지금 지씨 가문에서도 강서준을 도울 의향이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김초현은 천문 문주이지 천산파와 모용추까지 강서준의 편이다. 네가 말해 봐. 지금 누가 감히 강서준과 대적할 수 있겠냐?” “강서준이 순조롭게 왕이 되면 우리가 수십 년 동안 키운 세력을 제거할까요? 그러면 우리의 이익에 영향을 미칩니다.”“너도 참.”왕은 일어서서 그림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눈앞의 작은 이익이 다 뭐냐? 대동상회와 고문을 제거하면 이익이 없을 것 같아? 대하가 발전하고 강해져야 하지 않겠어? 그렇다고 다 한 번에 죽이지 않을 거다. 강서준은 무조건 양보할 거야.”왕은 더는 말하지 않고 돌아서 2층 서재로 올라갔다.그림자는 코끝을 만지작거렸다.강서준은 가는 도중에 생각에 잠겼다.‘왕은 믿을만한 사람인가? 믿어도 되나?’그리고 왕이 추천한 후보를 밀어줘야 할지 다시 고민했다.생각하다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무리 생각해도 누가 그 자리에 오르든 탐탁하지 않았다. 그래도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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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신검산장은 아주 조신하고도 진정으로 강한 문파다.이 문파는 외부의 일에 거의 간섭하지 않았다. 100년 전에 대하가 도탄에 빠졌을 때도 신검산장의 사람들은 나서서 대하를 구원하지 않았다.모용추가 신검산장을 알게 된 것도 우연한 기회가 있었기 때문이다.이번이 두 번째다.강서준은 가파르고 황폐한 산을 바라보았다.그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먼저 신검산장에 가서 보죠.”“가자, 이쪽이야.”모용추가 길을 안내했다.성큼성큼 몇 걸음 걷더니 이내 빠르게 앞으로 돌진했다.강서준도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무성한 산림을 신속하게 스쳐 지나며 앞으로 전진했다.산길은 아주 가파르지만 두 사람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반 시간 정도 지나자 전방의 한 산봉우리에 옛날식 건물이 보였다.산꼭대기에 흰 안개가 둘러져 있어 멀리서 보니 마치 이상적인 세계 같았다.“바로 저기다.”모용추가 멈춰서 말하고는 이내 하늘을 날며 수준 높은 경공을 펼쳤다.한 산을 단번에 가로질러 신검산장 문 앞에 도착했다.강서준의 속도도 느리지 않았다.그는 계속 모용추의 뒤를 바짝 따랐다.전방에 단독 주택이 한 채 있었다.대문 높이는 30m나 되고 주변을 둘러싼 벽도 수십 미터는 되어 보였다.문 밖에는 커다란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비석에 생동감이 넘치는 큰 글자가 써져 있었다.“신검산장.”이건 1000년 전의 문자다.강서준은 그 문자를 배웠기 때문에 읽을 수 있었다.“조금 이상한데?”모용추는 이곳에 오자마자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왜 그래요?”“피비린내가 진동하는구나.”모용추가 코로 냄새를 맡았다.“수상하니까 조심해. 강렬한 피냄새를 맡았다. 여기서 치열한 싸움을 벌여서 많이 죽은 것 같구나. 지난 번에 내가 왔을 때는 산장 밖에 제자들이 지키고 있고 대문도 열려 있었는데 지금은 한 사람도 없고 문이 닫혀 있어.”강서준이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구양랑이 왔을까요? 신검산장이 이미 그놈한테 당했단 말이에요?”“들어가서 보자.”모용추가 앞장서서 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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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쿡!”그 말에 젊은이가 피식 웃었다.그는 모용추를 우습게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이봐, 당신 누구야? 감히 나한테 그런 태도로 말해? 잘 들어. 어떤 인간이든 밖에서 얼마나 대단하든 우리 신검산장에 오면 여기 규칙에 따라야 해. 지금 신검산장에서 외객을 받지 않아. 그러니 꺼져. 아니면…”“아니면 어쩔 거냐?”모용추가 흰색 장포를 입은 젊은이를 노려봤다.“죽일 거야.”말과 동시에 젊은이가 허리에 찬 장검을 뽑아 들었다.촤아악!장검을 휘두르자 무형의 검기가 진동했다.하지만 모용추는 손을 들어 두 손가락으로 다가오는 장검을 가볍게 집어버렸다.그의 옷이 순간 무형의 검기에 흔들리며 나부꼈다.“아니.”젊은이의 안색이 일그러졌다.그가 장검을 뽑으려고 했지만 아무리 힘을 써도 뽑을 수가 없었다.모용추가 살짝 힘을 주자 검이 부러졌다.손가락 사이에 있던 부러진 검날을 바로 뿌렸다.젊은이가 늦게 반응하는 바람에 칼날에 팔뚝을 베였다.상처에서 벌건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노인은 침울한 표정으로 옆에 서 있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서서 싸우지도 않았다.모용추는 손을 거둬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지금은 들어가도 되냐?”젊은이가 반박하려고 할 때 노인이 느닷없이 나서서 말했다.“노장주를 뵈러 왔으니 안으로 드시지요.”노인이 안으로 안내했다.강서준과 모용추는 그제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커다란 산장 내부는 마치 누구도 살지 않는 것처럼 썰렁했다.신검산장 응접실.강서준과 모용추는 소파에 앉았다.“두 분 잠시 기다리세요. 제가 가서 노장주께 출관을 청하고 모시고 오겠습니다.”노인이 말을 남기고 젊은이를 끌고 자리를 떴다.두 사람이 떠난 뒤에야 잔뜩 찡그렸던 모용추의 안색이 누그러들었다.“역시 수상하다.”강서준이 물었다.“어디가 수상합니까?”“산장 안에도 피비린내가 진동해. 여기서 한두 명이 죽은 게 아니야. 지난번에 왔을 때 제자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아. 아마 강도가 들이닥친 것 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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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모용추는 신검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다.그것도 강서준이 언급했기 때문에 알게 되었다.그가 신검산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이상한 것을 감지하고 일부러 반년 전이라고 떠본 것이다.솔직히 말하면 반년 전이 아니라 얼마 전에 신검산장의 노장주를 만났다. 비록 얼굴은 똑같지만 진짜 노장주가 아니라고 추측한 것이다.그래서 일부러 신검이 세상에 나온다는 얘기를 해서 더 많은 것을 캐내려고 했다.강서준은 모용추의 말을 듣고 무슨 상황인지 눈치챘다.왜냐면 그도 모용추가 얼마 전에 노장주를 만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렇군요.”노장주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모용 선생. 내가 모른 척한다고 나무라지 마세요. 신검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 솔직히 신검을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어요.”“그럼 안 되죠.”그 말에 모용추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노장주, 마음을 바꾸면 안 됩니다. 그 당시에 내가 화공마전으로 거래를 했는데 지금 번복하는 겁니까?”“쿨럭!”청색 장포를 입은 노인이 일어서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모용 선생. 노여워 마세요. 그냥 농담입니다. 지금 가서 보여드릴 수 있어요. 보고 나서 빨리 떠나시고 절대 밖에 누설하면 안 돼요.”그제서야 모용추가 빙그레 웃었다.“그야 당연하죠.”“가시죠.”노장주가 뒤돌아 문밖으로 나가며 안내했다.모용추가 강서준을 힐끗 봤다.“가자.”그 말에 노장주가 갑자기 돌아서 강서준을 쳐다봤다.“모용 선생한테 보여준다고 했지 저분은 허락하지 않았어요.”모용추가 웃으면서 말했다.“노장주, 여긴 내 동생입니다. 같이 온 이상 그냥 보기만 할게요. 1000년 전부터 주조한 검이 얼마나 남다른 지 확인만 하는 거라 절대 다른 마음은 품지 않았어요. 안심하셔도 됩니다.”노장주가 담담하게 말했다.“안되는 건 안 됩니다. 만약 꼭 그러셔야 한다면 돌아가세요.”“그, 그럼 내가 동생한테 한마디만 할게요.”모용추가 강서준을 데리고 한 켠으로 갔다.그는 강서준의 손을 잡고 손바닥에 글을 썼다.동시에 작은 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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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그야 당연하지. 강서준이라고 했나?”“맞아, 강서준이야.”“강서준, 내가 허풍 떠는 게 아니라 우리 신검산장에 천하의 명검을 소장하고 있어. 곧 세상에 나올 역룡검은 천고일절이야. 1000년이라는 시간을 공들이고 수십 대 후손들의 심혈로 만들었지. 일단 역룡검이 세상에 나오면 분명 천하가 뒤집힐 거야.”양지섭은 자랑하기 시작했다.역룡검을 말할 때면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대부분 역룡검에 대한 찬사라 실용적인 정보는 없었다.“양 도련님. 신검산장을 좀 안내할 수 있어? 심심한데 둘러보고 싶어.”그 말에 양지섭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졌다.“강서준. 내가 충고하는데 함부로 돌아다니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지금 신검이 곧 세상에 나올 비상시기라서 경계가 삼엄해. 멋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죽기라도 하면 내 탓하지 마. 됐어. 난 다른 일이 있어서 갈 거야. 넌 응접실에 가서 기다려.”양지섭이 돌아서 가버렸다.강서준은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뒷마당 쪽으로 향했다.얼마 가지 않아 경호원을 보았다.그가 뒷마당을 대충 흘겨봤다.3보, 5보 간격으로 경호원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그는 경거망동하지 않고 다시 응접실로 돌아왔다.양지섭은 뒷마당의 어느 방에 들어갔다.방에는 몇몇 사람들이 앉아 있다.만약 강서준이 있었다면 그들의 얼굴을 알아봤을 것이다.구양랑, 제1혈황 그리고 제갈영이 안에 앉아 있었다.하지만 제갈영은 진짜 제갈영이 아니다.진짜 제갈영은 강천이 소리 없이 죽여서 지금 앞에 있는 제갈영은 강천이 위장한 것이다.양지섭이 들어오자 구양랑이 순간 그의 앞에 나타나 뺨을 날렸다.찰싹!매서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갑자기 얼굴을 맞은 양지섭은 그대로 바닥에 엎드렸다.하지만 아파도 아랑곳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양지섭, 내가 뭐라고 했지?”“미, 미안합니다. 구양랑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쓸데없이 말해서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그는 바닥에 머리를 쿵 박아 절을 하며 계속 용서를 빌었다.하지만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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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신검산장 밖.강서준과 모용추는 무성한 숲속으로 들어갔다.숲의 한 공터에서 강서준은 바위에 앉아 담배를 꺼내 모용추에게 건넸다.“뭐라도 알아냈어요?”모용추가 담배를 받더니 안색이 굳어졌다.“내가 검을 주조하는 곳으로 가서 신검을 봤다. 그런데 내 목적은 신검이 아니야. 계속 말을 돌려서 떠봤더니 한 가지 일을 알게 됐어.”강서준이 물었다.“무슨 일인데요?”모용추가 대답했다.“노장주는 진짜가 맞았어. 다만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구양랑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 아마 고독에 중독된 거 같다.”“방금 내가 신검산장의 넷째 도련님을 만나서 얘기를 했는데 가짜는 아닌 것 같았어요. 게다가 계속 신검에 대해 자랑을 늘어놨거든요. 왜 그랬을까요?”강서준은 조금 이해하지 못했다.그가 모용추를 보며 물었다.“설마 넷째 도련님은 진짜이고 내 주의를 끌려고 신검을 자랑했을까요? 내가 신검을 얻고 싶어한다면 신검산장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인가요?”모용추가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어찌됐든. 우린 먼저 여기서 기다리자. 저녁에 다시 들어가서 상황을 보고 다시 결정하자.”“네. 좋아요.”이렇게 된 이상 그럴 수밖에 없었다.상황을 확실히 알기 전에 경거망동하면 일을 그르치게 된다.한편, 신검산장 내부.“보고합니다.”한 사람이 들어와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강서준과 모용추가 이미 떠났습니다.그 말을 듣고서야 구양랑이 안심했다.“강서준 녀석은 정말 건드리면 안 됩니다. 제가 신검산장의 신검을 얻으면 바로 시황 능묘에 가서 천하제일 검결을 찾을 겁니다. 그때 강서준을 죽여야겠어요.”구양랑은 천산관 대결에 가지 않고 오히려 제갈영을 파견했다.제갈영은 돌아와서 천산관에서 발생한 일들을 곧이곧대로 그에게 보고했다.그래서 강서준이 지금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다.지금은 강지도 강서준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그러니 강서준을 잠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선생님, 다음은 어떻게 하면 됩니까?”구양랑이 제갈영에게 물었다.제갈영이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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