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921 - Chapter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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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1화 백씨 가문의 위기
동시에 고대 무림계의 많은 세력들과 각 세가들도 전부 백씨 가문에 제사를 지내려 몰려 들기 시작했는데 그들이 정말 온전히 제사를 지내러 온 것인지 아니면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이때 하천과 백리도 관을 메고 천천히 백씨 가문의 대문으로 향했다. 백우상과 백고흥 등 백씨 가문 가족들은 이미 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온 가문은 슬픔에 젖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씨 가문 전체에는 백릉을 달았고 모든 이들은 전부 흰 색의 상복을 입고 있었다.그리고 백리가 관을 메고 백씨 가문의 대문으로 들어갔을 때 모든 사람들은 무릎을 꿇은 채 통곡하기 시작했다. “백조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백조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백조님, 부디 좋은 곳으로 가셨기를 바랍니다.” 연거푸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통곡 소리에 심지어 백리 조차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뒤 따라오던 하천은 긴 한숨을 쉬었고 함께 슬픈 감정에 잠겼다. 백조의 시신이 빈소에 들어서자 고대 무림계의 여러 사람들도 모두 백조를 추모하기 시작했다. 백조가 세상을 뜬 것은 고대 무림계의 한 반신이 사라진 것으로 매우 큰 일이었기에 고대 무림계의 수많은 권력자들도 몰려들었는데 여기에는 다른 세가의 가주들도 있었다. 그 외에도 하천과 백리는 며칠 간 백씨 가문 주위에는 여러 갈래의 강력한 기운이 존재하는 것을 느꼈다. 즉 줄곧 숨어 지내던 고대 무림계의 세력들이 현재 반신이 사라진 백씨 가문을 노리고 있다는 것이기도 했다. 백조의 장례는 모두 3일간 진행되었고 3일 후 백조를 땅에 묻은 뒤 손님들도 서서히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대 무림계 세가의 대표들은 여전히 백씨 가문을 떠나지 않았는데 바로 다음 날 고대 무림계 회의가 열리기 때문이다. 고대 무림계 회의란 원래 9대 세가의 가주들이 함께 연합하여 고대 무림계의 각종 세력을 분배하기 위해 여는 회의였다. 그리고 이런 회의는 항상 고대 무림계에 천지개벽의 큰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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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2화 고대 무림계 대회
하지만 회의에 고대 무림계 문파들이 참석하는 것은 단지 표면적으로 이 회의가 공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수단일 뿐 사실상 진짜 결정권을 가진 것은 여전히 세가들이었다.그리고 이번 회의에는 9대 세가 중 하나였지만 이미 멸문하고 천왕궁의 소속이 되어버린 조씨 가문과 동양 가문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9대 세가들 가운에서 항상 중립을 지켜온 독고 가문과 안씨 가문은 가주가 직접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고 단지 형식적으로 인원을 보내 회의를 듣게 할 뿐이었다. 그러므로 이번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백씨 가문을 빼면 바로 어제 백고흥이 말한 문씨 가문, 도씨 가문, 염씨 가문 그리고 남궁 가문이었다. 이 4대 가문은 마치 굶주린 늑대들 같았다. 이때 백씨 가문 일행은 차에서 내린 뒤 바로 산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문에 들어서자마자 하천과 백리는 눈살을 찌푸렸다. “형님도 느꼈습니까?”백리의 표정이 자신과 똑같은 것을 보고 하천이 작은 소리로 물었다. “그래.” 백리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이 주변에 반신이 존재하는 것 같아. 그게 한 명 이상인 것 같고 말이야.” “허!” 하천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다른 세가들이 이미 백씨 가문을 물어뜯을 만반의 준비를 했나 보군요.” 백리는 표정이 매우 어두웠는데 그가 자신이 반신이 되었단 사실을 숨긴 이유가 바로 지금처럼 누가 백씨 가문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즉 백리는 오늘날 백조가 없더라도 백씨 가문은 절대 세가의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전체 고대 무림계에 확실히 보여주려 했다. 백씨 가문 일행이 산장 안에 들어서자 이미 다른 세가들의 사람들이 전부 모여 있었다. 게다가 산장의 한 회의실 안은 4대 세가의 대표들이 이미 도착하여 매우 시끌벅적했고 의론도 분분했다. 심지어 회의가 아직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은 이미 두 눈을 부릅뜨고 백씨 가문의 자원들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를 언급하며 자신의 욕망을 거리낌 없이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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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3화 반전
여기까지 말한 염사해는 말을 멈추었는데 백씨 가문 스스로 세가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백고흥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고 모든 결정은 백우상에게 맡겼다. 필경 지금 백우상이야말로 백씨 가문의 가주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때 백우상은 싸늘한 눈길로 염사해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염씨 가문 가주의 말은 우리 백씨 가문을 세가의 자리에서 내치겠다는 겁니까?” “내치려는 게 아니라 이건 규칙입니다.” 염사해는 바로 변명을 시작했고 가만히 상황을 지켜보던 다른 세가들도 한 마디씩 말을 보탰다. 남궁 가문의 가주인 남궁한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씨 가문의 반신이 세상을 뜬 건 우리도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규칙은 규칙인 겁니다. 백씨 가문에는 반신이 더 이상 없으니 세가의 자리에서도 물러나야죠.” “뿐만 아니라 세가가 아닌 이상 백씨 가문이 소유하고 있던 고대 무림계의 자원들도 전부 내놓아야 하고요.” “백씨 가주, 고흥 형님, 백씨 가문에서 현재 어떤 자원들을 내놓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미리 계산해 두었습니다.” “걱정 마세요. 앞으로 10년 간 고대 무림계의 그 어떤 세력들도 백씨 가문을 건드릴 수 없도록 우리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세가들이 보호할 겁니다.” 이때 백고흥의 표정은 매우 어두웠고 성격이 불 같은 백우상은 눈으로 이들을 째려보고 있었다. 순간 백우상은 벌떡 일어나 말했다. “지금 여러분들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백씨 가문을 여러분들이 전부 나눠 가지겠다는 것 아닙니까?” 백우상의 이 말에 현장의 분위는 갑자기 얼어붙었다. 잠시 후 도군이 웃으며 일어나 말했다. “백씨 가주도 다 알고 있다니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오늘부터 백씨 가문은 고대 무림계 세가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점유하고 있던 모든 자원들도 전부 내놓으세요.” 그러자 문운봉도 눈치를 살피더니 지도 한 장을 꺼냈다. 그 지도 위에는 붉은 펜으로 수많은 동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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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4화 전세가 역전되다
일시에 도군 등 사람들은 모두 잇달아 주위를 살폈는데 이때 모든 사람들은 근처에 강력한 압박감이 엄습해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주변에 숨어 있던 각 세가의 반신들이 백리를 강제로 제압하고 백씨 가문을 분할하려던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려는 속셈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고대 무림계의 진면모였다. 규칙이란 약자를 속박하는 데 쓰이는 것일 뿐, 강제들에게 있어서 사실상 이 규칙들은 장식이었다. 그들에게 있어서 오직 강대한 힘만이 진정한 규칙이었으니 말이다. 이때 백리로 주위에 엄습해오는 강력한 압박감을 느꼈지만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하천이 나섰다. 그리고 하천이 손을 휘젓자 삽시간에 천궐도가 나타났다. 이어 하천이 천궐도를 휘둘렀는데 패도진기로 감싼 도망이 저 멀리 날아갔고 순식간에 폭음과 함께 허공에는 균열이 생겨 버렸다. 그리고 하천의 이 일격에 주위에 숨어있던 누군가가 맞은 것 같았다. “천왕궁의 하천이야.” 이 모습을 본 남궁한 등은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하천은 다시 칼을 거두었고 자신이 방금 도망을 날려보낸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백씨 가문의 가주인 백우상은 우리 천왕궁의 천왕입니다. 때문에 백씨 가문과 우리 천왕궁 또한 서로 이어져 있는 셈이지요.” “그러니 누군가 백씨 가문을 공격하고 싶거든 먼저 우리 천왕궁의 동의부터 얻어야 할 겁니다. 어떤 반신이든지 감히 여기서 한 걸음만 더 움직인다면 각오하세요. 반드시 살려두지 않을 겁니다.” 하천의 선전포고에 주위에서 접근하고 있던 반신들은 전부 걸음을 멈춰버렸다. 필경 전에 하천이 선대 왕조의 묘지에서 세 반신을 연달아 참수했다는 소식은 GPE에 의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으므로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이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순간 모든 세가들의 표정들은 점점 어두워졌는데 이건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이때 저쪽 멀리 않은 곳에서 검은 그림자가 신속하게 달려와 하천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는 바로 이화 노조였고 그 또한 반신이었다. “천왕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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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5화 조경운과 백고흥의 첫 만남
백고흥은 염사해가 말을 갑자기 끊어 버렸다. 그러더니 백고흥은 실눈을 뜨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염씨, 난 몇 달 전 당신네 가문에서 지도 한 장을 얻었단 소식을 들었는데 그게 바로 금지 구역의 지도라면서? 이미 당신 가문에서는 그 금지 구역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했고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염사해는 얼굴색이 급변하여 말했다. “백씨, 그건 그냥 특별할 것 없는 아주 작은 금지 구역일 뿐이었어.” “오, 그래? 별로 특별한 게 없다면 그 금지 구역의 지도를 나에게 넘기는 게 어때? 안 그래도 난 요즘 심심하던 참이었는데 마침 그 금지 구역을 탐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말이지?” “혹시 알아? 그곳에서 내가 반신이 될 수 있을 지도 모르지.” “그건!” 염사해는 제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고 안색은 갈수록 창백해졌다. 백고흥이 감히 금지 구역을 덥석 노릴 줄은 상상도 못한 일이었으니 말이다. “왜? 염씨 가주 혹시 아까운 거야?” 백고흥은 순간 냉랭한 말투로 말했다. 이때 한쪽에 있던 하천과 백리가 모두 백고흥 곁으로 한 걸음 이동했는데 그 공포스러운 기세에 염사해는 바로 대답했다. “백씨가 원한다고 하니 당연히 줘야지. 내일 바로 사람을 시켜 지도를 보내지.” 염사해는 울며 겨자 먹기로 백고흥의 조건에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백고흥이 웃으며 말했다. “지도 한 장 보내는데 굳이 복잡하게 사람까지 보낼 필요가 뭐 있겠어? 자, 핸드폰으로 지금 바로 보내주면 돼.” 말하면서 백고흥은 바로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핸드폰 번호 불러 봐.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 고대 무림계에서 활동해왔는데도 서로 연락처조차 없었네. 앞으로는 자주 좀 연락하면서 지내자고.” 염사해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동안 백고흥의 이런 개인쇼는 계속되었고 현장에 있던 세가든 일반 문파든 막론하고 모두 자신이 갖고 있던 것 중에서 귀중한 것들을 한 가지씩 내놓게 되었다. 그리고 기세 등등하여 백씨 가문을 물어뜯으려던 그들은 결국 이런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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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6화 사악한 힘
백우상은 오랫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당시 제가 전란국에 버려져 피비린내 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천왕궁 식구들을 만나고 나서야 가족의 따뜻함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형님과 경운이를 만나고 그리고 한애와 엄여수, 창룡까지 그들이 있었기에 저는 다시 일어나 사람처럼 살 수 있었고요. 그리고 천왕궁은 저희가 모두가 함께 만든 단 하나뿐인 집입니다.” “할아버지, 저의 이 말이 싫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 꼭 하려고요. 저에겐 백씨 가문보다 천왕궁이 더 소중합니다.” 백우상의 이 말은 그녀뿐만 아니라 조경운과 하천 등 모두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대부분 비참한 과거를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절망 속에서 함께 성장했고 다시 태어나 천왕궁이란 모두의 집을 만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 그 누구도 천왕궁을 갈라놓을 수 없으며 그 속에도 누구도 떠나지 않으려 했다. 백씨 가문의 가주란 자리는 비록 매우 큰 지위를 누릴 수 있었지만 이건 백우상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자신의 진정한 형제 자매들과 함께 하고 싶을 뿐이었으니 말이다. “하하하.” 백고흥은 갑자기 하하 웃기 시작했고 그 웃음에는 씁쓸함이 스쳐 지났다. “역시 못 말리겠구나.”백고흥은 긴 한숨을 쉬더니 조경운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놈아, 우리 손녀 앞으로는 너에게 맡길 테니 잘 보살펴 주거라. 네가 반신이건 홍루의 주인이건 상관없이 만약 우리 우상이를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면 가만 안 놔둘 테야.” 백고흥의 이 말은 이미 그의 태도를 표명한 셈이었다. 조경운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이어 하천과 조경운 등은 백씨 가문에서 하루를 더 머물다가 곧바로 환용도로 출발했다. 조경운과 백우상이 환용도로 돌아오니 천왕궁 성원들은 전부 다시 모인 셈이었다. 그날 밤, 천왕궁의 모든 성원들은 한데 모여 날이 밝을 때까지 술을 마셨다. 다음날 아침, 하천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을 무렵, 갑자기 조경운에게서 전화가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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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7화 제4서의 행방
그러자 조경운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이어 조경운은 천기판을 거두어 들였다. “그 전에 사부님께서는 그 극한의 땅을 탐색하도록 여러 차례 사람을 파견한 적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아직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그곳은 아주 험악한 곳이라는 거죠.” 하천이 물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험악한 거야?” 하천의 말에 조경운은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부님의 말씀에 따르면 용조가 가장 마지막으로 사람을 보낸 건 5년 전이라고 합니다. 당시 팀을 이끌었던 사람은 용조의 한 반신이었고요. 하지만 결국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반신조차도 감당할 수 없었던 건가?” “그런 듯합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그러니까 그곳은 매우 험악하지만 도대체 무엇이 봉인되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 용조가 최근 몇 년 동안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그곳에는 서방의 세력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서방의 세력이라고?” 하천은 더욱 충격을 받은 듯이 되물었다. “네. 그러니 형님, 우리에겐 시간이 정말 많지 않습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천기판에 따르면 5서 중의 제3서는 우리 천왕궁 본부인 이곳 환용도의 강 밑 용궁에 봉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재 용궁에는 교룡이 진법에 의해 제압되어 있다고 하니 결코 쉽게 열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의 기간 동안 저는 환용도에 남아 모든 정력을 강 밑 용궁을 파헤치는 데 쏟을 겁니다.” 하천은 이 강 밑의 용궁이 기서와 관련이 되어 있을 거라고 일찌감치 짐작하고 있었지만 조경운에게 확인을 받으니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나도 너와 함께 강 밑의 용궁을 탐색할게. 안에 정말 교룡이 진압되어 있는 건지 내 두 눈으로 확인해야겠어.” “아니요!!!” 조경운이 바로 말했다. “형님, 용궁의 일은 저와 천왕궁 형제들에게 맡기세요. 형님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자 하천은 의문스러운 듯 물었다.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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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8화 홍문파와 청산파
“네.” 조경운이 말했다. “당시 해외 사람들은 그게 기서인 줄 몰랐을 겁니다. 그리고 그 책을 사간 사람은 바로 H국계의 한 상인이었고요.” “하지만 아무도 그 상인이 왜 별로 인기도 없는 그 책을 사갔는 지는 모른다고 합니다. 혹시 그가 5서를 모으면 신령이 된다는 전설을 들은 적 있을 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 상인이 책을 얻은 지 3개월 만에 누군가에 의해 가족 전체가 학살당했고 책 또한 다시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합니다.” “제4서도 함께 빼앗겼다고?” 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조경운이 말했다. “그 책은 확실히 누군가에게 의해 빼앗겼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 용조에서도 꾸준히 조사를 해왔지만 워낙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고 하다 보니 확실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고요.” “그런데 한 달 전 해외에 있던 H국의 두 세력이 갑자기 다툼이 일어나면서 그 제4서의 행방도 다시 드러나기 시작한 거죠.” 조경운의 말에 하천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해외에 있는 H국의 세력이라면 홍문파와 청산파를 말하는 거야?” “맞습니다.” 조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홍문파와 청산파는 우리가 해외에 있을 때에도 접촉한 적 있던 조직입니다. 하지만 당시 저희는 모두 같은 H국 사람이었기에 서로 갈등이 없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우리가 그 두 조직과 동등한 위치에서 싸웠더라면 절대 해외 제1의 조직으로 될 수 없었을 겁니다.” 조경운의 말에 하천이 물었다. “네 뜻은 그럼 홍문파와 청산파 모두 해외 제2 세계 소속의 조직이라는 거야?” “그렇습니다.” 조경운이 말했다. “요 몇 년 동안 홍문파와 청산파는 해외에서 줄곧 세력을 키워왔는데 사실상 당시 우리가 그 두 조직에 대한 인식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던 겁니다.” “홍문파와 청산파는 원래 고대 무림계 소속의 조직들이었지만 후에 H국의 전란으로 인해 모두 해외에 이동해갔고 그곳의 범속 도시에서 세력을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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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9화 또 GPE야
이 사람들은 모두 흰 옷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총과 같은 여러 가지 무기들을 들고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 바로 이때 길 건너편에서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자가 걸어왔다. 이 남자는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았고 머리가 어깨선까지 드리워져 있었는데 온몸에는 검은 안개 같은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잠시 후 이 남자는 광장의 중앙에 도착했고 갑자기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포효했는데 그의 몸 뒤에서는 기이한 광경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광경은 희미하여 잘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신기루 같기도 했고 실존하는 하나의 큰 세계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 희미한 광경 속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솟아오르더니 홍문파의 성원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렇게 불과 10여 초도 안 되는 사이에 수천 명의 홍문파 성원들은 전부 파멸적인 타격을 입었고 피를 토하며 바닥에 하나 둘 쓰러져 갔다. 이 영상을 본 하천은 순간 온몸에 소름이 끼쳐왔다. 갑자기 신기루 같은 광경을 만들어 내더니 공포스러운 기운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을 한 번에 해치우는 모습은 누가 봐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동영상이 끝난 뒤 하천은 한참 동안 멍하니 생각에 잠겼다. “이 기괴한 현상을 만들어내는 게 바로 제4서의 능력인 거야?” “네.” 조경운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님이 남긴 기록에 따르면 두봉의 실력은 아직 최고봉에 이르지 못했고 현재는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정말 그가 제4서의 공법을 완전히 연마하여 실력이 최고봉에 이른다면 그 파괴력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5서의 공법은 반드시 자미명격을 가진 자만이 수련할 수 있어. 그럼 그 두봉이란 자도 나와 마찬가지로 자미명격을 가진 거란 말이야?” 조경운이 대답했다. “비록 이 세상에 자미명격을 가진 자가 희소하다고 하지만 이 세상에는 인구가 엄청나니 전 세계적으로 보면 자미명격을 가진 자들이 아주 없는 건 아닐 겁니다.” “그러니 5서의 수련은 결코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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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0화 위면의 경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하천이 물었다. “반드시 우리가 그쪽에 개입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야죠.” 조경운이 말했다. “네 말은?” 하천은 순간 조경운의 뜻을 깨닫고 두 눈이 번쩍였다. 그리고 조경운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홍문파와 청산파는 모두 H국을 떠나 해외로 나갔지만 청산파는 H국에서 쫓겨난 거랑 다름없습니다. 당시 청산파는 H국에서 매국노 역할을 했기 때문이죠.” “때문에 결국 우리 H국이 정돈된 후 그들이 설 자리는 사라져버린 겁니다.” “하지만 홍문파는 달라요. 그들이 해외로 나간 것은 H국의 정부와 합의가 된 일이고 최근 몇 년 동안 홍문파는 줄곧 H국과 교류해오고 있습니다.” “하나는 동포이지만 하나는 매국노입니다. 그리고 지금 해외에서 그 매국노가 우리 동포를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러니 우리 용조가 어떻게 가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과거 해외 제1의 조직이었던 천왕궁이 어찌 가만 있을 수 있겠습니까?” 조경운의 말에 하천은 미소를 지었다. “바로 홍문파에 연락하여 용조와 우리 천왕궁이 지원 보내 청산파를 꺾을 의사가 있다고 전해야겠구나.” “바로 그거죠.” 이때 조경운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경운, 역시 머리가 참 좋아.” 하천이 손가락으로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용조의 홍루에 네가 있으니 제갈 선배님도 편히 잠 드셨을 거야.” 조경운은 백우상에게 국을 한 그릇을 더 달라고 했고 모락모락 김이 나는 국을 마시며 말했다. “형님, 과찬입니다. 앞으로 홍문파에서 답장이 오기만 하면 저희는 곧바로 두 길로 나눠 행동하면 됩니다.” “저는 강 밑 용궁으로 가 제3서를 찾고 형님은 바로 해외로 가서 제4서의 행방을 찾는 거죠.” “그래.” 하천이 대답했다. “혹시 제5서는 별다른 소식 없어?” 그러자 조경운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제5서는 5권의 기서 가운데서 가장 신비로운 한 권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제 천기판으로도 그 제5서의 행방을 찾을 수 없고요.” “하지만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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