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901 - Chapter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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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1화 한 가지 소식
[무슨 싸움 구경하는데 입장료가 5조나 돼? 이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소리야.]다크웹의 댓글창에서 어떤 사람은 주최측이 미쳤다며 댓글을 달았고 또 어떤 사람은 어떤 미친 이가 그런 전투를 보러 가냐며 말했다.그러나 이 전투를 보러 가고 싶지만 돈이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입장료를 내지 않고 그 경기를 볼 수 있을까 꼼수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이 기사를 접한 하천은 순간 멍했다. 그가 놀란 것은 고액의 입장료가 아니라 H국의 검협이란 호칭이었다. H국에서 누가 검협이냐고 묻는다면 그 답은 오직 하나였다. 바로 백리, 즉 검협 백리였다. 지난번 백리는 하천과 산양산에서 이희를 함께 해치운 후 경흥검만 가진 채 사라졌다. 그후로부터 지금까지 2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이 기간 하천은 줄곧 백리에 대한 그 어떤 소식도 접하기 못했다. 그런데 하천이 주가을과 고려에 온 지금 갑자기 검협이 검신에게 도전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 것이다. 하천은 이 모든 것은 마치 전부 계획된 일 같았다. 그 기사에서 말한 그 검협이 도대체 백리가 맞는지 확실하진 않았지만 하천은 그 검협이 분명 백리가 맞을 것이란 강렬한 직감이 들었다. “이 사람이 왜 고려에 있는 거지?” 하천은 의아한 듯 혼자 중얼거렸다. “H국의 검협이라 불리는 사람이 백리가 맞든 아니든 반드시 그 흑도에 한 번 가볼 필요는 있겠군.” “흑도의 그 전투를 구경하려면 반드시 5조원의 입장권을 사야 하는데 이 입장권은 어디서 사는 거지?” 5조란 돈은 일반인에게 있어서는 아마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돈일지도 모르지만 하천에게 있어서는 큰 돈도 아니었다. 그리하여 하천은 곧바로 댓글창에 익명으로 어디서 입장권을 살 수 있는지 질문했다. 그리고 하천의 메시지에 곧바로 많은 답글들이 달렸다. 그 중에 정말 그 많은 돈을 들여 전투를 보러 가는 건 미친 짓이 아니냐는 말들이 많았다. 또 고려의 지하 세계에서 판다는 글을 남긴 이들도 있었는데 이 외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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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김진
“안녕하세요, 하천 씨인가요?” 이 여인은 얼굴에 미소를 미소를 띄며 매우 공손한 태도를 취했는데 매혹적인 눈빛으로 하천에게 슬며시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하천은 이런 여인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들의 주요 목적은 이곳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은 인생을 책임 져줄 스폰서를 찾는 것이었다. 필경 이런 금융 회사에는 엄청난 부자들이 주요 고객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하천이 통 크게 5조 원이나 되는 입장권을 사려고 하니 그 여인은 자연히 하천이 부자라고 생각했고 수작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천은 당연히 이런 여인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간단히 대꾸만 한 뒤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하천의 냉랭한 반응에 이 여인도 하천의 뜻을 눈치채고 더 이상 추파를 날리지 않았다. 그런데 하천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음속에는 갑자기 좋지 않은 느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회사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이었다. 때문에 하천은 순간 걸음을 멈추고 뒤쪽을 휙 둘러보았다. 이때 뒤쪽에는 아무런 이상함도 없었지만 하천은 직감적으로 이 주위에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천 씨, 왜 그러세요?” 하천의 경계하는 듯한 모습에 옆에 있던 여인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천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들어가죠.” “하천 씨,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인의 인솔 하에 하천은 회사의 6층에 위치한 김씨 금융회사의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이사장실에는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하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얼른 일어나 하천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하천 씨가 이렇게 젊은 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저는 김진이고 흑도에서 열릴 경기의 입장권 구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하천은 김진에게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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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3화 입장권을 빼앗으려는 자들
하천은 천천히 이 거리를 걷기 시작했는데 반신의 강력한 느낌으로 주위에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허허.” 하천은 혼자 웃음을 터뜨리더니 앞의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 재빨리 들어갔다. 이 골목길로 들어간 뒤 하천은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갔고 버려진 지 오래되어 보이는 한 공사장에 도착했다. 하천은 이곳에서 걸음을 멈췄고 뒤에 따라오던 사람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검은 옷을 입은 두 중년 남자였는데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으로 모두 일정한 실력을 가진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천과 마주한 두 남자는 모두 본능적으로 물러나 숨을 곳을 찾으려 했지만 이때 하천은 지갑에서 그 입장권을 꺼내며 말했다. “두 분, 제 손에 있는 이걸 원하는 겁니까?” 이 말에 두 사람은 순간 발걸음을 멈추었고 몸을 돌려 하천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때 하천은 손에 든 입장권을 흔들며 주위를 향해 소리쳤다. “다른 분들도 더 이상 숨을 필요 없습니다. 제가 김씨 금융회사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저를 노리고 있었던 거 다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무도의 길을 걷는 분들이면서 이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입장권을 빼앗으려 하는 겁니까?” “지금 제 손에 확실히 입장권이 한 장 있으니 뺏으려면 얼마든지 와서 가져가시죠.” 하천의 말이 끝나자 이 공사장 주위에서는 바로 여러 사람들이 걸어 나왔다. 이들 중에는 H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고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외국인도 몇 명 있었다. 이들은 모두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듯했는데 다들 눈을 부릅뜨고 하천 손의 입장권만 빤히 쳐다보았다. 이때 하천은 입장권을 흔들며 말했다. “자신 있으면 와서 가져가 보시죠.” 한 무리의 사람들은 하천이 태연자약하고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는 모습에 약간 경계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한동안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한참 뒤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한 노인이 앞으로 나왔는데 H국에서 온 사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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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4화 주가을의 골칫거리
하천이 호텔로 돌아왔을 때 주가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 무렵이 되어서야 주가을은 팀원들을 이끌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그녀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으로 보아 우성 그룹과의 계약이 순조롭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호텔로 돌아온 주가을은 먼저 자신의 팀원들에게 밥을 먹인 뒤 쉬라고 분부했고 그녀도 자신의 방으로 샤워를 했다. 주가을이 씻는 동안 하천은 얼른 간단한 안주거리와 와인을 준비해 두었다. 이때 욕실에서 나온 주가을은 식탁에 앉은 하천이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것을 보았고 그제야 피식 미소를 지었다. 하천은 주가을을 의자 쪽으로 데려와 앉히며 말했다. “여보, 기분이 별로 안 좋은 걸 보니 오늘 우성 그룹과의 협상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지?” “맞아!!!” 주가을이 고개를 끄덕이며 토로했다. “이 자식들이 너무 자기 마음대로야. 분명 계약서에 적힌 대로 우리 하을 그룹에서는 돈을 냈고 그들은 스마트 칩 기술을 넘기고 우리 쪽에서 보낸 인원들도 기술자로 배양시켜 주기로 했어.” “그런데 칩 개발에 성공한 지금 갑자기 말을 바꾸는 거 있지. 이제 와서 우리 쪽에 스마트 칩을 대여만 할 뿐 칩의 핵심기술과 배양한 기술자들을 전부 넘기지 않겠다고 억지를 부리잖아.” 이 말을 들은 하천은 순간 안색이 어두워졌다. “전에 회사에서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인 건 바로 그 기술을 사려던 거지?” “맞아.” 주가을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하을 그룹에서는 1조 원이 넘는 돈을 들인 목적은 바로 스마트 칩 개발의 기술을 철저히 장악하려던 거였어.” “그런데 우성 그룹이 이제 와서 칩을 대여만 할 뿐 기술은 넘겨줄 수 없다고 하잖아. 이거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이에 하천이 말했다. “전에 이미 계약까지 다 했다고 하지 않았어?” 그러자 주가을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확실히 계약은 했지. 하지만 그 법적 효력이 발생하는 나라는 바로 여기 고려야.” “게다가 우성 그룹처럼 엄청난 재력을 가지고 있는 재단들은 고려 쪽에서 상당히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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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5화 전부 손에 넣을 것이다
하지만 이 중년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인택은 험상궂은 표정으로 몸을 돌렸고 손에 들고 있던 술잔을 그 남자에게 날렸다. 순간 와인잔은 중년 남자의 이마에 맞혀 큰 혹이 생겼고 쏟아진 와인이 얼굴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그리고 말을 이어가던 중년 남자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이인택은 이 사람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당신 뭐가 걱정인 건데?” 하지만 이 중년 남자는 본능적으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내가 말하라고 했지!” 이인택은 이 중년 남자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말했다. “말해!!!” 그제야 중년 남자는 이인택의 호통에 못 이겨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들리는 바로 하을 그룹은 원래 천왕궁의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천왕궁은 당시 해외 제1의 조직이로 불렸었고요.” “천왕궁?” 세 글자를 들은 이인택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이 걱정하던 게 고작 그거였어? 전에 해외 제1의 조직으로 불리던 천왕궁? 하하하하!!!” 이인택은 혼자 미친 듯이 웃으며 눈물까지 찔끔 흘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이인택은 갑자기 웃음기를 싹 거두고 하찮다는 어조로 말했다. “그럼 당시 그 천왕궁이 왜 갑자기 해외에서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는지 알아?” “그건 바로 당시 제2 세계가 그 천왕궁 놈들을 H국으로 내쫓았기 때문이야.” “허허, 해외 제1의 조직은 개뿔! 제2 세계 앞에서 그 녀석들은 단지 애송이일 뿐이야.” 이인택은 제2의 세계를 언급했고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전부 숙연해졌다. 제2 세계는 최근 2년간 점차 해외에서 다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원래 범속 도시에 있던 사람들의 머리 꼭대기에 선 격이었다. 동시에 범속 도시의 사람들도 자신들과 제2 세계 사이의 차이를 잘 알고 있었기에 자연히 그들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너희들 우리 이씨 가문의 뒤를 봐주고 있는 게 누구인지 알아?” 이인택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일일이 쳐다보며 냉랭하게 말했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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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6화 백리를 다시 만나다
하지만 하천은 김진이 건넨 술잔을 받지 않았다. “이 배에 탄 27명의 사람들 중에는 다른 사람의 입장권을 빼앗은 사람도 있겠죠.” “그렇죠. 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입장권이 있는 사람을 받을 뿐 그게 누가 됐든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김진은 재차 하천에게 술잔을 건네며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하천 씨, 저와 친구를 맺는 게 어떻습니까?” “저는 단지 이쪽에 관광을 온 것뿐이기에 이곳에서 불필요한 인연을 만들어갈 생각은 없습니다.” 하천은 어제 우성 그룹의 일부터 하여 고려 이곳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에 김진과 친구를 사귀는 것도 별로 달갑지 않았던 것이다. 때문에 하천은 김진의 호의를 거절하고는 혼자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김진은 자신과 친구의 연을 맺을 생각이 없다는 하천의 말에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 들고 있던 술잔의 술을 마시고는 피식 웃으며 유람선 안으로 들어갔다. 유람선은 끊임없이 파도를 헤치며 전진했고 약 40여 분 후 흑도에 도착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은 유람선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전부 내리게 했고 흑도의 안쪽으로 안내하기 시작했다. 이때 흑도의 한 작은 산비탈에는 약 50여 세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눈을 감고 앉아 있었는데 그의 두 다리 위에는 장검 한 자루가 놓여 있었다. 이 사람이 바로 고려의 검신으로 불리는 김충의였는데 제2 세계의 조직 중 하나인 김씨 가문의 가장 든든한 의지였다. 뿐만 아니라 김충의는 한때 고려 전체를 뒤흔들었던 고려 검조의 제자이기도 했다. 그런데 H국의 검협이 그런 김충의에게 도전한다고 하니 이건 고려에서 엄청난 이슈였던 것이다. 이때 모든 구경꾼들은 이미 자리를 잡았고 하천도 이 사람들 속에 자리했는데 그는 고려 검신이라 불리는 김충의의 경지를 대략 예상할 수 있었다. 김충의는 분명 아직 반신의 경지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반신의 경지와 멀지 않아 보였는데 한 번의 기회만 있다면 바로 반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 듯했다. 하지만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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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7화 고려의 검신도 별 것 없구나
그런데 바로 오늘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김충의가 밀리는 모습에 그들은 큰 충격을 먹었다. 뿐만 아니라 구경꾼들 속에 있던 하천도 흠칫 놀라고 말았다. 반신의 경지에 오른 하천은 이제 사람들이 내뿜는 기운만으로도 그들의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경지에 오른 자인지 알 수 있었다. 그런데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강하지 않았던 백리는 고려의 검신이라 불리는 김충의를 단 한방에 제압했다. 이는 백리가 2년 동안 이룬 엄청난 발전이었는데 결국 하천과 조경운처럼 무언가의 도움이 없이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될 만큼 공포스러운 것이었다. 동시에 백리의 이런 비약적인 발전은 그가 가지고 있는 경흥검과 큰 연관이 있는 게 분명했다. 때문에 이런 엄청난 발전이 백리에게 있어서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닐 수도 있었다. 김충의는 백리의 기운에 의해 밀려난 후 순간 당황했지만 고려의 검신이라 불리는 자로서 절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김충의는 다시 검을 들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강횡한 검기가 김충의의 검에서 뿜어져 나왔고 바람을 휩쓸며 백리 쪽으로 몰려왔다. 순간 이 주변도 검기의 영향으로 엄청난 바람이 불었고 구경꾼들은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오직 하천만이 담담히 체내의 진기로 이 검기를 막아내고 있었다.이때 맞은편의 백리도 김충의의 검기를 느꼈는데 순간 그가 메고 있던 검갑이 갑자기 열리더니 흰색의 경흥검이 하늘로 솟아올랐고 곧바로 백리 몸 앞의 땅에 꽂혔다. 챙챙챙- 이 경흥검은 백리의 앞에서 김충의가 발사한 검기를 전부 막아냈다. 그리고 백리가 손을 펴자 경흥검은 순식간에 다시 그의 손으로 날아들었다. “인검!!!” 백리는 바로 삼검경의 인검을 시전하기 시작했는데 2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인검에 의해 죽였는지 모른다. 순간 공포스러운 인검의 기운에 주변 사람들은 하나 둘 후퇴했고 하천도 지금 백리가 시전하고 있는 인검의 위력이 2년 전보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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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8화 비열한 검조
한 줄기의 빛이 멀지 않은 숲속에서부터 솟아올랐는데 잠시 후 그곳에서 백발의 노인이 걸어 나왔다. “고려의 검조야!!!” 이 노인의 출현의 구경꾼이 갑자기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쪽에서 김충의를 돌보고 있던 김진 등도 모두 부랴부랴 무릎을 꿇고 말했다. “검조님을 뵙겠습니다.” “고려의 검조라고?” 구경꾼들 속의 하천도 그 검조라는 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하천은 무언가 상황에 변수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다시 자리에 구경꾼들 속에서 묵묵히 상황을 지켜보려 했다. 이때 떠나려던 백리도 다시 몸을 돌려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그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았다. 이 노인은 겉으로 매우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이미 사방에는 엄청난 살기가 도사리고 있었다. 순간 백리는 이미 검갑 안에 넣었던 경흥검을 다시 꺼내 들었다. “H국의 검협,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다. 난 네 목숨을 가져갈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미 반신이 된 내가 고작 화경 따위의 너를 상대하는 건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니까 말이야.” 이 말에 한쪽에 있던 김진과 구경꾼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검조가 이미 반신의 경지에 이르렀다면 마침내 고려에서 그 전설 속에만 존재하던 반신이 한 명 생긴 것이고 이건 엄청난 일이었다. “검조가 반신의 경지에 올랐다고? 우리 고려의 검도가 이렇게 발전한 거야?” “세상에 검조가 반신이 되다니!” 한쪽에 있던 김진 등은 모두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감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경꾼들 속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하천은 그 모습이 약간 한심할 따름이었다. ‘고작 반신이 하나 생긴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그리고 백리는 여전히 손에 경흥검을 꼭 쥐고는 검조를 경계하고 있었다. 비록 검조가 백리를 해칠 생각은 없다고 하나 이미 백리는 그가 내뿜는 강력한 살기를 느끼고 있었다. “뭘 하려는 거지?” 백리가 물었다. “난 네 손에 있는 그 검을 원한다.” 이 말에 백리는 안색이 급변했고 한쪽의 하천조차도 다소 어이가 없었다. 반신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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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9화 검조의 거짓말이 들통나다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순간, 더 이상 모든 상황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던 하천이 갑자기 백리의 앞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검조가 발사한 검기를 한 주먹으로 맞받아쳤다. 패도진기가 섞인 하천의 주먹과 검조의 검기가 부딪치면서 엄청난 폭음을 냈고 순식간에 검기는 산산이 부셔졌다. 동시에 강력한 힘의 여파로 고려의 검조는 연속 몇 걸음 뒤로 밀려났다. 이 순간, 마치 온 천지가 멈춰버린 듯했다. 모두가 하천 쪽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는데 눈빛에는 놀라움과 불가사의함이 잔뜩 적혀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고려의 검조라고 불리는 자의 검기를 날려버렸으니 말이다. “저 자식이?” 이 모습을 본 김진도 두 눈이 휘둥그레졌는데 자신에게서 입장권을 사간 고객이 이렇게 강한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하천!” 잠시 후 백리도 하천을 알아보았다. 거의 2년이란 시간 동안 보지 못했던 옛 친구를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난 백리는 적지 않게 놀란 듯했다. “한쪽으로 물러서 있으세요.” 하천은 백리에서 간단히 한마디 던진 뒤 다시 검조 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하천은 더 이상 자신의 실력을 숨기지 않았고 그가 뿜어내는 강력한 기운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고려의 검조도 엄청난 압박감이 자신을 향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다. “너 이 자식 설마?” “당신이 고려의 검조라고?” 하천은 실눈을 뜬 채 검조를 위아래로 훑어 보여 말했다. “반신이나 되는 당당한 고려의 검조가 지금 이런 비열한 수단으로 남의 무기를 손에 넣으려 하다니? 무도인의 자질이 최악이군.” 고려의 검조는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상황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눈치 챘다. “너 누구냐?” “그건 알 것 없다.” 하천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러니까 지금 저기 백리 손에 들린 검이 당신이 만든 거이라고?” 이 말에 검조는 순간 뜨끔했고 어렴풋이 상대가 자신의 거짓말을 알고 있음을 느꼈다.그러나 검조는 상황이 이 지경까지 이른 마당에 체면 때문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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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0화 백리의 목적
동시에 백리의 두 눈에는 실핏줄이 잔뜩 생겨났고 온몸에도 핏줄이 불끈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한순간 백리는 급변했고 하천이 고개를 돌려 보니 이미 괴물처럼 포효하고 있었다. “안 돼.” 하천은 눈살을 찌푸렸고 지금 이 상황의 원인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이때 백리는 온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고 당장이라고 폭발할 것만 같은 그의 모습에 하천은 잽싸게 그를 침대에 밀어붙였다. 그 큰 침대는 순식간에 내려앉았다. 하천은 얼른 한 손에 패도진기를 모아 검갑 안의 경흥검을 진압했고 동시에 백리의 체내에도 진기를 주입해 넣었다. 그러자 곧바로 한 줄기의 맑은 기운이 백리의 온몸에 스며들었고 한참이 지난 뒤 그는 서서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다. 백리는 겨우 몸 안의 기운을 가다듬은 후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하천과 백리는 서로를 마주 보았는데 할 말이 많아 보였다. “2년 만에 네가 이렇게 강해질 줄 정말 상상도 못 했어.” 백리는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난 2년 동안 줄곧 전국을 돌며 검도의 강자들과 대결을 해오면서 스스로 충분히 실력이 빨리 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넌 그동안 반신까지 되었을 줄이야.” “참, 그렇지 않아도 전에 네 소문을 얼핏 들은 적 있어. 용조의 두 반신께서 널 도왔고 죽을 뻔한 적도 몇 번 있었다면서?” “네. 혹시 제갈 홍루 선배께서 돌아가신 건 알고 있나요?” 하천이 물었다. 이 말에 백리는 순간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돌아가셨다고?” “네.”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의 일이예요. 형님은 그동안 H국의 일에는 완전히 관심이 없었나 보네요.” “맞아. 확실히 내가 직접 H국의 소식을 찾아보진 않았으니까 말이야.” 백리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결국 용조의 버팀목이셨던 그 분께서도 세상을 뜨고 말았구나. 참 안타깝네.” “그런데 하천, 네가 고려에는 무슨 일이야?” 하천이 대답했다. “가을이가 프로젝트 땜에 이곳에 와야 해서 저도 함께 온 겁니다.” “그건 그렇고 형님은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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