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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2화 김진

“안녕하세요, 하천 씨인가요?”

이 여인은 얼굴에 미소를 미소를 띄며 매우 공손한 태도를 취했는데 매혹적인 눈빛으로 하천에게 슬며시 추파를 던지기도 했다.

하천은 이런 여인들을 많이 봐왔는데 그들의 주요 목적은 이곳에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남은 인생을 책임 져줄 스폰서를 찾는 것이었다.

필경 이런 금융 회사에는 엄청난 부자들이 주요 고객들이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하천이 통 크게 5조 원이나 되는 입장권을 사려고 하니 그 여인은 자연히 하천이 부자라고 생각했고 수작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하천은 당연히 이런 여인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간단히 대꾸만 한 뒤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하천의 냉랭한 반응에 이 여인도 하천의 뜻을 눈치채고 더 이상 추파를 날리지 않았다.

그런데 하천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마음속에는 갑자기 좋지 않은 느낌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 회사 안에서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부터 밀려오는 것이었다.

때문에 하천은 순간 걸음을 멈추고 뒤쪽을 휙 둘러보았다.

이때 뒤쪽에는 아무런 이상함도 없었지만 하천은 직감적으로 이 주위에 마치 굶주린 늑대처럼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무리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천 씨, 왜 그러세요?”

하천의 경계하는 듯한 모습에 옆에 있던 여인이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천은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들어가죠.”

“하천 씨, 안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이 여인의 인솔 하에 하천은 회사의 6층에 위치한 김씨 금융회사의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이사장실에는 양복을 입고 안경을 쓴 40대 중반의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그리고 하천이 들어오는 것을 본 이 남자는 얼른 일어나 하천과 악수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하천 씨가 이렇게 젊은 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군요. 저는 김진이고 흑도에서 열릴 경기의 입장권 구매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네, 반갑습니다.”

하천은 김진에게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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