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2873 챕터

제31화

용신애가 손짓을 하며 소리치자 경호원들이 의자를 들고 마구잡이로 내려치기 시작했다.“신애 아가씨, 그, 그만하세요. 이것들은 전부 저희 왕 씨 집안의 재산이니 저희 체면을 봐서라도 멈춰주세요!”이런 용 씨 집안사람들을 마주한 레스토랑의 매니저는 더 이상 기고만장하게 굴지 못하고 우는 얼굴로 용신애가 왕 씨 집안의 체면을 봐서라도 멈추기를 빌어야 했다.“왕 씨 집안사람? 무슨 집안 재산이든 나는 상관 안 해, 당신들의 행동이 내 기분을 잡쳤으니 여기 다 깨부실거야!”용신애가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말했다. 그녀는 눈앞의 이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레스토랑 안에는 왕 씨 집안의 경호원들도 꽤 많았지만 죄다 고개를 숙인 채 숨을 죽이고 있었다.그들은 용 씨 집안의 강대함을 알고 있었기에 감히 이들의 미움을 살 짓을 하지 못했다.하지만 용신애가 이렇게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기 좋아할 줄은 그들도 몰랐다. 분명 그녀와는 큰 상관도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신애 아가씨, 정말 감사합니다. 방금 저희는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하신 거죠?”나봉희는 그 모습을 보곤 용신애에게 물었다. 그녀도 속이 시원해졌다.“당연하죠, 계산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이렇게 약한 사람들 괴롭히는 꼴을 제가 제일 못 참거든요.”용신애가 다시 매니저를 보며 말했다.“이봐, 이 사람들 계산할 필요 있어? 필요하다면 내가 여기 불 질러버릴 거야!”“계산할 필요 없어요, 필요 없습니다. 남은 18병의 술도 전부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밥값도 줄 필요 없습니다. 신애 아가씨께서 모르고 계셔서 그렇지 저희 사장님 시율 씨랑 아는 사이여서 농담을 한 겁니다, 사장님께서 밥값을 계산할 필요 없다고 이미 말씀하셨습니다.”매니저가 얼른 대답했다.그리곤 다시 덧붙였다.“모, 모두 오해일 뿐입니다.”하지만 이미 망가져버린 테이블과 진열대를 보니 가슴이 아팠다.“시율 씨? 박시율 씨 맞죠? 듣던 데로 미인이시네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실물은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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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뭐야, 저 자식 지금 둘째 아가씨랑 손 잡으려고 하는 거야? 자기를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는 거 아니야?”“그러니까, 둘째 아가씨가 무슨 신분인지 생각도 못 하는 건 가? 데릴사위 주제에, 자기 때문에 마누라 가족 전부가 박 씨 집안에서 쫓겨났는데 이런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둘째 아가씨랑 악수를 하겠다는 거야?”레스토랑 안쪽에 있던 경호원들이 작은 목소리로 의론하기 시작했다.그들은 매우 작은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사람은 들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도범의 귓속에 똑똑히 들렸을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지도 못했다.도범은 그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웃으며 용신애를 바라봤다.“이럴 필요 없어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용신애라고 합니다! 그쪽 금방 제대했다고 했죠? 제가 당신 같은 사람들을 제일 존경하거든요, 국가를 위해 공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우리 이번에 승리할 수 없었을 겁니다!”용신애가 사람들의 집중된 눈길 속에서 도범과 악수를 했다.그녀는 이성과 손을 잡아본 적이 많이 없었던 듯 약간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자로서 가족과 나라를 지키는 거 당연한 일 아닌가요.”도범이 웃으며 다시 말을 이었다.“아가씨께서 이렇게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사람인 줄은 몰랐네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앞으로 제가 도와야 할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옆에 있던 박시율은 고민해 보더니 매니저 옆으로 가 말했다.“왕 도련님에게 전해주세요, 오늘 도련님이 저희한테 이 밥 한 끼를 사준 게 아니라 용 씨 집안 둘째 아가씨께서 당신들의 행동을 못 봐주겠어서 우리가 돈을 내지 않게 해준 거라고요.”매니저는 입가가 떨렸지만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모두 다 용 씨 집안 둘째 아가씨 덕분입니다!”“알면 됐어요, 그러니까 저 도련님한테 빚진 거 없어요!”박시율이 차갑게 말하며 한시름 놓았다.방금 전, 왕호와 함께 커피를 마시겠다고 한 건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왕호를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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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오늘 일은 그냥 이렇게 넘어가지만 이 일 때문에 저 사람들 찾아가서 행패 부리면 내가 어떻게든 너희들 찾아낼 거야. 너희들이 왕 씨 집안사람이든 말든 상관없어!”도범이 떠난 뒤, 용신애가 레스토랑에 있던 사람들을 보며 경고하더니 그곳을 떠났다.“저 용신애 사람 화나게 하는데 뭐 있네. 하필이면 이때 나타나서는. 몇 분이라도 늦게 왔으면 좋았을 텐데. 박시율이 간 다음에만 왔어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거야!”난장판이 된 레스토랑을 보던 뚱보 매니저가 화가 나서 말했다.한편 룸에 있던 왕호는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박 도련님 말대로 하니 정말 소용이 있긴 하네! 박시율 8억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안색이 새하얘지던데, 도범 그 자식이 어디 그런 돈이 있겠어. 8천만 원도 못 내놓을 녀석이야! 박시율은 자기 딸이랑 부모를 가지고 협박했더니 금방 허락하더라고, 이따 몰래 나와서 나랑 데이트하면서 커피 한잔하기로 했어!”왕호가 흥분한 목소리로 박이성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성공 일화를 늘어놨다.“왕 도련님, 축하드립니다!”휴대폰 반대편의 박이성이 입꼬리를 올려 차갑게 웃었다.“왕 도련님, 제가 말한 대로만 하세요. 박시율이 마실 커피에 약을 조금 타기만 한다면 왕 도련님 말을 기똥차게 잘 들을 겁니다, 자기가 더 주동적으로 나설지도 모르고요!”“그러니까, 박시율도 체면을 차리는 사람이니 어디 가서 말은 못 하겠지. 내가 그 성격 잘 알아, 그런 일을 떠벌렸다가는 자기 체면만 깎이는 게 아니라 부모님 체면에 박 씨 집안 체면까지 깎아먹는 꼴이지 않는가!”왕호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늘 자신에게 무심하던 도도한 여신을 그는 드디어 품에 안게 생겼다.박시율의 곱상한 얼굴과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몸매, 은은하게 풍기던 향기까지 생각하니 왕호는 쓰러질 것 같았다.하지만 기회가 이번 한 번밖에 없다고 생각한 왕호가 다시 어두워진 안색으로 말했다.“박 도련님, 이 방법도 좋긴 한데 앞으로 계속 박시율이랑 같이 하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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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정말?”박이성의 말을 들은 왕호가 눈을 반짝이며 흥분했다.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이번이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비록 한 번뿐이었지만 평생 여신을 갖지 못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예전에는 박시율의 집에 남자가 없기를 바라기도 했다, 도범이 죽으면 박시율은 과부가 되어야 했기에 언젠가는 자신에게 감동을 받아 결국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하지만 오늘 도범이 죽지 않고 살아서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과 박시율이 함께 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박이성이 방법을 알려주자마자 왕호는 고민하지 않고 승낙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 기회만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당연하죠, 하지만 왕 도련님, 저희 두 집안끼리의 합작은 어떻게 되는 거죠? 이윤 방면도…”박이성이 말을 하며 차갑게 웃었다. 자신의 이득을 취할 수만 있다면, 박 씨 집안의 사업이 잘 되어 돈을 벌 수만 있다면 그는 박 씨 집안을 위해 공을 세울 수 있었다.그때가 되면 자신의 지위도 더욱 안정적이게 될 수 있어 누구도 박이성과 박 씨 집안 주인자리를 빼앗을 수 없었다.박시율의 희생 따위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박시율이 지금의 지경까지 된 것이 모두 그녀가 자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어르신은 박시율을 굉장히 중하게 여겼다, 심지어 적지 않은 박 씨 집안사람들은 박시율이 가업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시율은 스스로 그 좋은 기회를 포기했다.“하하, 그건 걱정 마, 내가 10% 더 줄 테니까. 그렇게 되면 박 도련님은 배가 되는 이윤을 가질 수 있을 거야, 이것보다 더 좋은 가격을 찾기는 힘들걸.”왕호가 박장대소하며 다시 말했다.“박 도련님, 그러니까 그 방법이 뭔지 얼른 말해 봐, 나는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지금쯤 박시율은 집에 도착했겠지, 그리고 곧 나한테 데리러 오라고 문자 보낼 거야!”“방법은 간단합니다, 박시율을 곁에 오래 남겨두고 싶다면 손에 약점을 쥐어야 하는 법이죠. 호텔에 데리고 가서 휴대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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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왕호는 멀뚱하게 선 부하들을 보더니 더욱 화가 나 소리쳤다.“멀뚱하게 서서 뭐해?”“도련님, 저희도 움직이고 싶은데 감히 손을 못 대겠어서 그런 겁니다.”매니저가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여기를 이렇게 만든 건 도범이 아니라 용 씨 집안 둘째 아가씨의 부하들입니다.”“용신애?”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라는 말을 들은 왕호가 숨을 들이켰다.“그 계집애가 왜 여기까지 와서 깽판을 친 건데?”“마침 지나가는 길에 이곳 인테리어가 괜찮아 보여서 밥이라도 한 끼 먹으려고 했는데 이곳 상황을 알고 저희가 도범 일행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고 하면서 죄다 부셨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도범이 돈도 내지 않고 가게 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도범을 찾아가 행패를 부리지 말라고까지 했습니다!”매니저가 한숨을 쉬더니 다시 말했다.“그렇게 결국 도범과 박시율이 용신애에게 인정을 진 것이 되었습니다, 박시율이 떠나면서 도련님께 이번에 도련님께서 밥을 사준 것이 아니라 용신애덕분에 밥값을 내지 않게 된 것이니...”“젠장!”왕호가 화가 나 발을 굴렸다. 박시율의 말이 무슨 뜻인지는 너무나 명백했다, 그러니까 오늘 밤의 만남은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다 된 밥에 재를 뿌리다니!”왕호가 씩씩거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는 너무나도 재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성공을 앞두고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기 좋아하는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를 만났기 때문이었다.한편, 도범 일행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이번에 다행히 마음씨 고운 신애 아가씨 덕분에 억울함을 풀 수 있었어.”나봉희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손에는 와인 몇 병이 들려있었다. 도범과 박영호의 손에도 꽤 많은 양의 와인이 들려있었다.“예전부터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마음씨 좋다는 소리를 들었어, 전에 한 영감이 아가씨 차를 긁었는데도 영감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돈 한 푼 내라는 소리 안 했다고 하더라고.”“착하기만 한 게 아니라 생긴 것도 예쁘니 그렇게 돈이 많지!”옆에 있던 박영호도 덩달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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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정말 8억이 나왔다면 줬을 거라고?”도범의 말을 들은 나봉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있는 척 그만해, 지금 네 꼴을 봐,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나 있겠어.”말을 마친 나봉희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맞아, 시율아, 박 씨 집안은 건축사업을 하는 곳이잖아. 너 예전에는 거기로 출근을 했었는데 지금은 일자리도 못 찾는 상황이잖니, 적지 않은 회사에서도 박이성의 말을 듣고 자기 회사로 너 취직도 못 시키고 있고.”“그러게요, 어쩔 수 없죠. 박이성이 제가 쓰레기를 주우면서 사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다른 일자리를 찾아서 일을 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다들 박이성 심기 안 건드리려고 저를 찾지 않는 거죠!”박시율이 한숨을 쉬었다.“저도 일자리를 찾고 도범도 돌아왔으니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저희 점점 좋아질 거예요.”“그래, 일을 찾는다면 조금 힘들긴 해도 이렇게 비참하게 살지 않아도 되겠지. 그래서 내가 방금 생각을 해봤는데 그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우리한테 명함을 줬잖니? 착하고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 아가씨한테 전화를 해서 우리를 도와서 일자리를 찾아달라고 하는 건 어때?”“어머니,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전에 알지도 못했던 사람인데다가 오늘 도와준 것도 아직 갚지 못했는데 다시 그런 부탁을 하는 건 안 되죠. 그리고 그 명함을 준 것도 그저 예의상 준 거예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는 말도 그냥 한 소리예요. 정말 곧이곧대로 들으시면 어떡해요?”박시율이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 사람은 뻔뻔해야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거야, 나가서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는 낫잖니? 그리고 수아도 곧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제대로 된 일자리도 못 찾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네 딸 유치원 안 보낼 거야? 내가 말한 대로 해, 너 그 아가씨한테 보답하고 싶다고 했지? 이게 바로 그 기회인 거야, 그 아가씨 회사에 가서 출근하고 좋은 실적을 따내 돈을 벌게 하면 그게 보답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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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하지만 나는 저놈이 당연히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때가 되면 내 사위는 왕 도련님이나 성 도련님이 되겠지.”나봉희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도범이 그녀를 저지했다.“됐어, 시율아, 장모님 말이 맞아, 너 훌륭한 여자야. 할아버지 생신날, 내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 너 내 여자니까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 도범의 확고한 눈빛을 본 박시율은 금방 화가 가라앉았다. 대신 행복감이 그녀를 감쌌다.발그레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대답했다.“응, 나 너 믿어,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위험한 전쟁터에서도 너는 5년 동안이나 버텼잖아, 그러니까 너는 다른 사람보다 훌륭해.”하지만 두 사람의 낯간지러운 말을 들은 나봉희의 안색이 보기 싫어졌다.“시율아, 너 저놈이 하는 감언이설에 넘어가면 안 돼, 20억 보기 전까지는 나 저놈을 우리 사위로 인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절대 저놈이 네 몸에 손을 대게 해서는 안 돼, 알겠지?”말을 하던 나봉희가 수아를 한 눈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나도 수아를 봐서 저놈을 집으로 들인 거야, 여기 잠시 머무르게 하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외할머니, 왜 아빠가 엄마 몸에 손을 대요? 엄마 때리려고 하는 거예요? 아빠, 엄마 때리면 안 돼요, 알겠죠?”이제 4살 된 수아가 나봉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수아야, 그런 뜻이 아니야. 아빠가 아까워서 어떻게 엄마를 때리겠어?”수아의 말을 들은 도범이 수아를 안아들고 방으로 가며 말했다.“가자, 수아 이제 잘 시간이지? 아빠가 책 읽어줄까?”“좋아요, 엄마, 아빠가 나 책 읽어준대요!”수아가 신이 나서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수아의 웃는 얼굴을 본 박시율도 뿌듯하게 웃었다.도범이 수아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박시율이 나봉희를 보며 말했다.“어머니도 보셨죠, 수아는 아빠 없으면 안 돼요. 수아도 지금 도범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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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도범이 수아에게 이야기책을 한 권 다 읽어주기도 전에 수아는 잠들었다.한편, 용 씨 저택으로 돌아간 용신애가 자신의 아버지를 마주했다.“어때? 그 도범이라는 남자를 만났느냐?”용준혁은 용신애를 보자마자 물었다.하지만 여유롭게 와인 한 잔을 따른 용신애는 가볍게 와인잔을 흔들더니 한 모금 마시고서야 입을 뗐다.“만났죠, 꽤나 잘생겼던데요, 남자답기도 하고!”“누가 얼굴 보라고 보낸 줄 알아? 어떻게든 도범이랑 좀 엮여서 사이를 좋게 만들어보라고 보낸 거지. 그 사람 장진보다는 신분이 못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정도는 될 거야. 그리고 중요한 건 장진이랑 사이가 좋은 사람이니 그 사람이랑 친해진다면 장진이랑 친해지는 것이나 다름없지.”용신애는 용준혁의 말을 들으며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빠,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전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면 직접 장진을 찾아가면 되는 거잖아요. 도범이라는 자의 신분이 아무리 낮지 않다고 해도 전신보다 높을 리는 없잖아요.”“네가 뭘 몰라서 그래.”용준혁이 와인잔 하나를 챙겨와 와인을 붓더니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장진은 너무 도도해서 다가가기가 어려워, 내가 선물해 준 전신부를 받아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체면을 봐준 거라고. 그리고 여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잘 모르잖니, 그래서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겠고!”말을 멈췄던 용준혁이 다시 입을 뗐다.“하지만 도범은 데릴사위라는 신분을 가졌잖니, 그때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없이 데릴사위로 들어가 박이성을 대신해 전쟁터에 나갔다가 이제 돌아온 거야. 돌아와보니 딸도 생겼고 마누라도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박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도범을 얕잡아보고 있다고!”용준혁의 말을 듣던 용신애가 그의 뜻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어요, 그러니까 장진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도범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 많이 엮여서 도와준다면 장진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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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무슨 일이야, 이성아,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말하려는 거야?”박준식이 자신의 아들을 보며 의아하게 물었다.“좋은 소식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괜찮은 프로젝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이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한다면 적어도 550억을 벌 수 있을 겁니다.”박이성이 거만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왕호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것이었다.“잘 됐네요, 그럼 꽤나 큰 프로젝트겠네요.”“그러게요, 이성 도련님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니, 게다가 이윤도 저렇게 높다니!”박 씨 집안 친척들이 하나 둘 박이성을 칭찬했다.“그래? 계약서는 작성했느냐?”박이성의 말을 들은 박 씨 어르신도 기뻐했다. 이윤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박 씨 집안은 오랫동안 맡지 못했었다. 그랬기에 550억을 벌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계약서는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왕 도련님께서도 허락하셨고요, 어제 저녁에 전화로 얘기를 다 끝냈습니다.”“할아버지, 제가 이따 왕 도련님을 찾아가서 계약서에 사인을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이 일 마무리하겠습니다!”박이성이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물론 속으로는 도범 그 쓰레기 같은 놈이 자기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러 갔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며 욕을 했고 박시율이 지금쯤 이불을 끌어안고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그럼 얼른 가서 사인부터 하거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거야, 입으로 약속한 일은 언제든지 바꾸면 그만이니까!”박 씨 어르신이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얼른 가봐, 우리는 호텔이라도 하나 잡아서 축하파티를 열 준비를 할 테니까! 다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죠!”박준식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자신의 아들이 박 씨 집안을 위해 큰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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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그 사람들을 부른다고? 그냥 그 사람들한테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그때 박시연이 앞으로 나서며 박이성의 의도를 단번에 들추어냈다.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한 박이성이 버벅거리며 말했다.“멋대로 얘기하지 마, 내가 그런 사람이야?”말을 멈췄던 박이성이 다시 입을 뗐다.“나는 박시율도 우리 박 씨 집안사람이고 할아버지 친 손녀니까 박 씨 집안의 큰일에 얼굴 내밀고 축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지. 그래야 우리도 다른 사람한테 쪼잔하다는 소리 안 듣지, 그 사람들 몇이 더 온다고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가겠어?”박이성의 말을 들은 박 씨 어르신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성이가 컸구나, 예전보다 성숙해졌어. 큰일을 할 사람은 이런 포부를 지녀야 하는 법이지.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5년이니까 사람들도 거의 다 잊었을거다, 그러니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도 괜찮지.”“할아버지 말이 맞아요, 제 뜻이 바로 그 뜻이에요. 박시율한테 저희가 포부를 지닌 사람이라는 거 보여줘야죠!”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저는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올 테니까 먼저 호텔로 가세요. 딱 12시에 밥 먹어요, 제가 좋은 소식 들고 올게요!”“그래, 얼른 가 보거라!”박 씨 어르신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550억의 프로젝트는 박이성의 실력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다면 박 씨 집안의 사업을 박이성에게 물려줄 수도 있겠다고 그는 생각했다.박 씨 어르신의 흐뭇한 모습을 본 박준식도 뿌듯해했다.그는 박 씨 집안의 주인이었지만 박 씨 어르신은 그 어떠한 권력도 박준식에게 주지 않았다. 도박을 했던 전적이 있는 그는 하루 저녁에 18억을 전부 잃었기에 박 씨 어르신도 더 이상 그를 믿지 않았다.밖으로는 박 씨 집안의 주인으로 알려졌지만 그에게는 어떠한 권력도 없었다. 그 이후로 도박을 하러 가지 않았지만 박 씨 어르신은 다시는 그는 믿지 않았다.심지어, 5년 전, 어르신은 박시율의 똑똑함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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