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그 사람들을 부른다고? 그냥 그 사람들한테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

그때 박시연이 앞으로 나서며 박이성의 의도를 단번에 들추어냈다.

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한 박이성이 버벅거리며 말했다.

“멋대로 얘기하지 마, 내가 그런 사람이야?”

말을 멈췄던 박이성이 다시 입을 뗐다.

“나는 박시율도 우리 박 씨 집안사람이고 할아버지 친 손녀니까 박 씨 집안의 큰일에 얼굴 내밀고 축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지. 그래야 우리도 다른 사람한테 쪼잔하다는 소리 안 듣지, 그 사람들 몇이 더 온다고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가겠어?”

박이성의 말을 들은 박 씨 어르신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성이가 컸구나, 예전보다 성숙해졌어. 큰일을 할 사람은 이런 포부를 지녀야 하는 법이지.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5년이니까 사람들도 거의 다 잊었을거다, 그러니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도 괜찮지.”

“할아버지 말이 맞아요, 제 뜻이 바로 그 뜻이에요. 박시율한테 저희가 포부를 지닌 사람이라는 거 보여줘야죠!”

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올 테니까 먼저 호텔로 가세요. 딱 12시에 밥 먹어요, 제가 좋은 소식 들고 올게요!”

“그래, 얼른 가 보거라!”

박 씨 어르신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550억의 프로젝트는 박이성의 실력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다면 박 씨 집안의 사업을 박이성에게 물려줄 수도 있겠다고 그는 생각했다.

박 씨 어르신의 흐뭇한 모습을 본 박준식도 뿌듯해했다.

그는 박 씨 집안의 주인이었지만 박 씨 어르신은 그 어떠한 권력도 박준식에게 주지 않았다. 도박을 했던 전적이 있는 그는 하루 저녁에 18억을 전부 잃었기에 박 씨 어르신도 더 이상 그를 믿지 않았다.

밖으로는 박 씨 집안의 주인으로 알려졌지만 그에게는 어떠한 권력도 없었다. 그 이후로 도박을 하러 가지 않았지만 박 씨 어르신은 다시는 그는 믿지 않았다.

심지어, 5년 전, 어르신은 박시율의 똑똑함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그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1화

    “하하, 이건 엄마 몫이니까 받으세요!”  도범은 하하 웃으며 서정에게 돈을 쥐어주었다.  옆에 있던 나봉회가 이 모습을 보고 눈이 번쩍 띄어 황급히 다가가 “이 자식아, 돈만 있으면 너 엄마한테만 줄 거지? 우리가 아이를 돌봐주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왜 네가 우리한테 돈을 주는 걸 못 봤지? 몇 년 치 양육비는 줘야 하지 않느냐?"  하인 지유는 이 말을 듣고 중얼거렸다: "요 몇 해 동안 출근도 안하고 수입도 없었잖아요. 수아도 거의 아가씨가 키운 거예요. 게다가 아가씨가 쓰레기를 줍고 서정 아주머니가 출근해서 돈을 벌어 왔지 언제 돈 한 푼 낸 적이 있었나요. 그런데도 양육비를 내라고 하다니!"  “이 계집애가 무슨 헛소리야? 하인인 주제에 너랑 무슨 상관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나봉희는 화를 냈다.“엄마, 돈 갖고 싶으면 당연히 줄 수 있죠. 하지만 도범을 사위로 인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걔가 왜 엄마한테 돈을 주겠나요?"  박시율이 다가오며 나봉희를 한 번 흘겨봤다.  이 말을 듣자 나봉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흥, 이까짓 돈 내가 못 본 것도 아니고, 이 돈으로 내가 너를 우리 집 사위라고 인정하기를 원한다면 어서 꿈 깨!"라고 냉담하게 말했다.  도범은 이 까칠한 장모를 상대하기 귀찮아하여 바로 돈 자루를 박시율에게 건넸다. "이 안에 있는 돈은 당신이 먼저 써요. 장보거나 수아 등록비 내는데 충분하니 한동안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여보, 이게 얼마예요?”  박시율은 묵직한 돈자루를 들고 놀라워 했다. 설마 이 안에 들어 있는 건 모두 돈이 아니겠지?  나봉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범이 말하기 전에 바로 앞으로 나서서 자루를 빼앗아 바닥에 쏟았다.  온 바닥에 가득 찬 현금을 보자 나봉희는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어이쿠야! 이게 얼마야?”  도범은 쓴웃음을 지었다. "많지도 않아요. 제가 2억원을 꺼내 엄마에게 천만원을 주고 아직 1억9천만원이 있어요!"  “꿀떡!”  나봉희는 침을 삼키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2화

    "어머니 안심하세요, 제가 한 말은 당연히 지킬 것이에요! 이 돈은 시율이가 장보고, 수아를 유치원에 보내는 데에 쓰는 것이에요!"  도범은 껄껄 웃더니 말했다.  “흥,알면 됐어!”  나봉희는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바닥에 널부러진 돈을 아직 다 줍지 않았는데, 이때 한 소년이 팔에 문신을 한 젊은 여자를 끌어안고 함께 들어왔다.  둘 다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한 열여덟, 아홉 살쯤 되어 보인다.  소년은 노란 머리에 피어싱을 하고 귀걸이를 했다.  “우와, 무슨 돈이 이리 많아!”  바닥에 있던 돈을 보자 소년은 곧장 달려와 그 돈을 주우며 격동했다. "세상에, 적지 않은데요! 이 주머니에도 있어요. 이거, 2억원 되죠?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보네?”  “넌 누구야? 당장 내려놔!”  이 젊은이의 모습을 보자 도범은 상대방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 그럼 넌 누군데?”  젊은이는 도범을 보더니 그의 매서운 눈빛에 깜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돈묶음도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도범아. 뭐 그리 흉악해? 해일도 몰라보냐?”  나봉희가 도범을 노려보았다.  “해일이?”  도범이가 드디어 그를 알아보았다. “해일이었구나, 내가 떠날 때 겨우 14살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구나! 어른이 다 되었는데, 완전히 못 알아보겠어!”  “난 또 누구라고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매섭게 굴다니, 그 쓰레기 형부였구나!"  박해일도 “나는 또 당신이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서 돌아왔구만. 이 5년 동안 당신 때문에 우리 가족이 이 지경으로 살았지!"라고 즉각 대답했다.  그 젊은 여자도 박해일 곁으로 와서 도범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해일씨, 이 사람이 바로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예요? 2억원으로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데릴사위가 되고, 신혼 다음날 바로 전쟁터에 간 그 사람이예요?”  박해일의 눈빛은 가시를 품고 있었다. “맞아, 이 나쁜 놈이 가짜 결혼으로 약속했는데, 신혼 밤에 우리 누나 술을 많이 마신 틈을 타서 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3화

    “게다가 도범이가 누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그를 도와 말을 하다니, 누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박해일은 즉시 장소연을 도와주며 말했다.  “어쨌든 누나는 도범과 혼인신고를 했고, 지금도 합법적인 부부이기에 우리는 한 가족이다. 너도 말했잖아, 장소연은 아직 너에게 시집가지 않아도 앞으로 한 가족이 될거라고. 그건 나중의 일이야. 우린 아직 한 집 식구가 아니야. 그러니 우리 집 일은 걔가 신경 쓰지 말라고 해!”  박시율이 장소연에게 선입견을 갖고 있는지 차갑게 말했다.  “저야말로 상관하기 귀찮죠. 결국 이건 언니 일이죠. 언니가 군인과 결혼하든지 쓰레기와 결혼하든지 우리야 상관할 바가 아니죠!”  “그리고 언니 오늘 이 지경이 된 거 다 언니 탓이 아니예요? 애초에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하람그룹의 대표이사는 당연히 언니 몫이죠! 애석하게도 미녀 회장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장소연는 두 손을 안고 비아냥거렸다.  “네가 상관하기 귀찮으면 입 닥쳐!”  도범은 장소연이 시율한테 한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너…”  장소연은 화가 나서 숨을 고르게 못 쉬고 얼굴이 검으락푸르락하였다.  “네 이놈이, 우리 집안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사과할 줄도 모르면서 감히 내 여자까지 욕보이다니! 내 주먹 맛을 보아라!"  줄곧 여자 친구를 끔찍하게 아껴왔던 박해일은 이 상황을 보고 그가 바로 두 발짝 나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도범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박해일, 너 미쳤어? 아무리 어쨌든 도범은 네 형부야! 게다가 당초의 일은 그가 잘못한 일이 없었어, 그때 우리 둘 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박해일이 도범에게 주먹을 쓰려는 걸 보고 박시율은 더 화가 나서 외쳤다.  박해일의 공격에 도범은 바로 뒤로 몸을 기울여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피했다.  “내 공격을 피했다고?”  도범을 못 치자 박해일은 다시 주먹을 들고 도범을 향해 때렸다.  안타깝게도 그의 공격은 도범에게 전혀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4화

    “그래요 어머니. 이 돈 어디서 났어요?”  장소연도 곧바로 달려와 다정하게 어머니라고 불렀다.  나봉희는 놀라 멍해 있더니 기뻐 얼굴이 일그러졌다. “얘, 방금 뭐라고 했어? 전에 아주머니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말했다.  장소연은 수줍은 얼굴로 “어머니, 죄송합니다. 사실 마음속으로는 이미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었지만, 방금 조심하지 않아서 마음속의 생각을 외쳤어요!"라고 대답했다.  "아이고, 그거 참 잘됐네, 얘야, 아주머니라고 부르지 말고 어머니라고 불러! 아버지하고 어머니는 널 아주 좋아해. 앞으로 날 어머니라고 부르면 돼, 너랑 해일이는 사이가 좋아 결혼은 조만간 할 일 아니야?”  나봉희는 너무 기뻐서 싱글벙글 웃었다.  “엄마, 이 돈이 무슨 돈인지 아직 대답 안 했어요. 무슨 돈이 왜 이렇게 많아?설마 부잣집 도련님이 우리 누나와 결혼하려고 주는 예물은 아니겠지?”  박해일은 격동해 하면서 물었다. 자기 누나가 부잣집에 시집가면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 자기 가족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아니, 무슨 예물이겠니?”  나봉희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제서야 도범을 쳐다보더니, “이것은 도범 이 자식이 준 수아의 양육비다, 5년 동안 보살펴 줬다고 1억9천만이나 줬어!"라고 말했다.  “형부가 주셨다고?”  박해일은 도범을 돌아보며 이상하게 생각했다.. ”형부가 이렇게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있다고? 군대 갔다 오면 돈도 많이 주는가?"고 물었다.  "넌 몰라. 내가 듣기로는 제대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모두 돈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시간이 짧은 사람들도 2~4천만원이나 받는다고 하던데, 도범은 5년이나 있었는데, 몇 천만원 있을 수 있지!”  “얘가 2억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아마 전쟁터에서 공을 세운 것 같아. 공로가 없다면 그렇게 많은 돈을 가질 수 없겠지!”  나봉희는 웃으며 그 무거운 마대자루를 든 다음 “도범이 그래도 양심이 좀 있어. 우리에게 돈을 벌어서 약간의 보상이라고 했으니. 만약 정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5화

    나봉희가 웃으며 또 900만원을 내놓자 장소연은 즉시 히죽히죽 웃으며 감사를 표했다.  "고마워요, 어머니!"  도범은 그들을 상대하기 귀찮아 박영호에게 다가갔다. "제가 아버지 다리 고쳐드릴 수 있습니다!"  "네가 나의 병을 고칠 수 있다고?"  박영호은 당연히 다리가 낫기를 바랐다. 도범이가 다시 이 일을 꺼내자 그의 혼탁한 두 눈에 한 줄기 빛이 드러났다.  "뻥치지 마! 우리 아빠 다리 정형외과 주임한테 보였었어. 전문가 선생님도 고칠 수 없다는데 너라고 치료할 수 있겠어?"  박영호는 앞으로 나아가서, "네가 예전에 배달을 하고 군대에 갔던 것 같은데… 5년 동안 군대에 있으면서 혹시 의무병이 되어 부상자들을 치료해 주었냐"  "어쩐지, 5년 동안 전쟁터에 나가서 살아 돌아왔다더니, 전선에서 적들을 무찌르는 것이 아니라 후방에서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었구나!"  장소연은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나는 또 전선에서 돌아온 영웅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계속 후방에 숨어서 치료나 해 줬구나!"라며 경멸 섞인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의 말에 도범은 그저 무시하고 박영호를 바라보며 "아버지, 걱정 마세요. 아버지는 시율의 아버지뿐만 아니라 제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저는 아버지를 해칠 수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렇게 간절한 말을 듣자 박영호은 잠시 설득되어 시도해 보려고 하였다.  "그거야 어떻게 알겠니? 네가 우리 집을 5년 동안이나 해쳤잖아. 5년이란 시간이 무슨 장난이야?"  나봉희는 "괜히 네 아버지의 다리를 더 심각하게 하지 말고. 그러면 넌 정말 끝장이야!"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귀띔했다.  "그러면…"  박영호가 이 말을 듣자 망설였다, 만약 도범이가 자신의 다리를 못 고치는 망정 더 심하게 만들었다면, 그럼 끝장이 아닐까?  "아빠, 난 도범을 믿어요. 한번 믿어보세요!"  박시율이 나서서 권했다.  "그래, 그러마, 어차피 다리가 이렇게 됐으니 더 나빠져도 뭐 어떻겠니?"  박영호는 바로 옆에 있는 돌의자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6화

    “킹덤 호텔? 중심 거리에 있는 그 유명한 킹덤 호텔이요? 무려 오성급에 최소 소비가격만 해도 2천만 원이 넘는다는 그 호텔 말씀이세요?”킹덤 호텔이라는 말에 장소연이 흥분하며 물었다.“당연하지. 거기 말고 또 어디 다른 킹덤 호텔이 있겠니?”나봉희가 우쭐거리더니 감개무량하다는 듯이 말했다.“드디어 어르신께서 우리를 받아들이시려는 거야. 우리 집안 식구들까지 모두 모여서 밥을 먹자고 하시는구나. 예전에는 아무리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어도 절대 우리를 청하지 않았었는데!”“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박 씨 어르신께서도 천천히 우리 식구들을 받아들이시고 계시나 봐요!”장소연이 흥분하며 웃다가 갑자기 쑥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조심스럽게 물었다.“저기 어머니, 저도 함께 가도 괜찮을까요?”어머니라는 말에 나봉희가 몹시 들떠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그럼 당연히 되지. 너는 내 아들의 여자친구니까 미래의 며늘아기와 다름이 없지. 함께 가서 밥을 먹는 것 정도는 일도 아니니까 걱정 말거라!”“정말이죠? 너무 좋아요!”장소연이 잠시 고민하더니 말을 이었다.“참, 아직 시간 좀 남지 않았나요? 해일아 나 옷 사줘. 예쁘게 꾸미고 내가 우리 해일이 기 좀 살려줘야지!”“알았어. 가자 소연아, 우린 옷 사러 가자!”박해일 천만 원을 손에 쥐고 장소연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어머니, 장소연을 데리고 가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두 사람이 나간 후 박시율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말을 꺼냈다.“아직 두 사람은 그저 사귀는 사이일 뿐이지 결혼도 하지 않았잖아요. 벌써 우리 가족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나요?”“뭐가 아니야? 쟤들이 함께 있은 지가 이제 이삼 년은 다 되어가는데 결혼까지 너무 먼 일도 아니지.”하지만 나봉희는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방금 소연이가 오성급 호텔로 간다는 소리에 얼마나 기뻐하던지 너도 보았잖니? 잘 보이려고 옷까지 사러 간다고 하잖아. 소연이는 얼굴도 예쁘게 생겼으니까 함께 가면 우리 가족 체면도 살려주는 거야. 그리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7화

    “너 이 자식, 분명히 네 입으로 그렇게 말했어. 만약 그때가 되어서도 다 낫지 못하면 당장 이 집에서 나가야 할 거야!”나봉희가 도범의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그녀 또한 흥분한 모습이었다.“어머님,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하루 이틀 정도만 지나면 곧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도범이 씩 웃으며 말했다.“좋아. 내가 똑똑히 지켜보겠어!”나봉희는 도범에게 쏘아붙이고 현금이 담긴 마대자루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바로 자루를 들고 방으로 들어가 돈을 숨겼다.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박해일이 장소연을 데리고 돌아왔다. 그는 그녀에게 여러 벌의 옷을 사주었다. 옷을 잘 차려입은 그녀는 한눈에 보아도 예전보다 더욱 예뻐 보였다.서정도 어제 도범이 사준 옷으로 갈아입으니 더욱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물에 빠졌던 박시율의 옷은 어제 곧바로 씻어 말렸기에 오늘 다시 입을 수 있었다. 새로 산 드레스는 그녀의 몸에 착 달라붙어 아름다움을 더욱 극대화했다. 순간 곁에 있던 장소연이 볼품없이 느껴질 정도였다.“너무 예뻐요 언니, 정말 중주의 제일가는 미녀로서 손색이 없어요. 아이를 낳은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여태 이런 몸매를 유지하다니요. 절대 이미 결혼 한 여자로 보이지 않아요!”장소연이 앞으로 나서며 연신 박시율을 칭찬했다.“내가 어떻게 너희같이 어린 여자아이들과 비길 수 있겠니. 너희들이 훨씬 활력이 넘치지.”박시율은 그저 짧게 맞장구쳐줄 뿐이었다. 그녀는 장소연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자 너무 늦으면 안 되니까 이제 출발하자꾸나. 어르신을 기다리게 해서 심기를 건드리면 안 되지.”나봉희가 시간을 확인하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면서 재촉했다.그들은 집을 나서서 바로 택시를 잡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호텔 앞에 멈춰 섰다.강렬한 햇빛을 받아 번쩍이는 호텔은 한눈에 보아도 남다른 기세를 내뿜으며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여기서 밥을 먹는 사람들은 모두 엄청난 부자나 그 이상의 귀인들이야. 우리 박 씨 가문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48화

    “어어어? 이게 무슨 짓입니까? 도련님, 그걸 그리 찢어 버리시면 어쩝니까? 분명히 오늘 저랑 계약하기로 하시지 않으셨습니까?”그 모습을 본 박이성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머리가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박 씨 가문 사람들은 현재 자신이 계약서를 들고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이렇게 엎어지는 건가?“사인은 뭔 사인!”왕호는 다시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씩씩거리며 말했다.“어젯밤에 커피 한 잔도 마시지 못했어.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만 깎아내렸단 말이야. 내 가게도 지금 엉망진창이 되었는데 내가 지금 이 정도도 못하겠어?”“그럴 리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알겠습니다. 도범 그 자식이죠? 그 자식이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나, 감히 도련님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다니!”“아니 이것도 말이 안 되는데? 도련님 밑에 사람들은요? 분명 엄청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계셨잖습니까? 설마 도범 그 자식 하나 상대하지 못할 리가 없잖습니까?”박이성이 숨을 들이켰다. 어젯밤 일로 왕호와 박시율이 맺어졌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이런 결과를 가져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그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박시율의 승낙마저 떨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변고가 생길 수 있었단 말인가?왕호는 어젯밤의 일을 떠올리고는 불같이 화를 냈다.“도범 그 자식이 아니야. 그 자식이 무슨 담과, 무슨 능력이 있어서 그런 일을 벌였겠어? 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 용신애 그 빌어먹을 계집이 벌인 짓이야!”“설마 그 용신애요? 왜 그녀가 거기에 나타난 겁니까?”용신애라는 이름을 듣자 박이성이 또다시 기겁을 했다. 용 씨 가문, 수많은 세력들이 그 이름에 빌붙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무려 그 용 씨 가문이라니.“그게 말이야, 아주 공교롭게도 용신애가 마침 우리 가게를 지나치게 되었는데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어서 밥을 먹으러 들어온 거야. 그런데…”왕호가 설명을 마치고 체념한 듯이 말했다.“용신애 그년은 하루 종일 할 짓도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4화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3화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