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8억이 나왔다면 줬을 거라고?”도범의 말을 들은 나봉희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있는 척 그만해, 지금 네 꼴을 봐,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나 있겠어.”말을 마친 나봉희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다시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맞아, 시율아, 박 씨 집안은 건축사업을 하는 곳이잖아. 너 예전에는 거기로 출근을 했었는데 지금은 일자리도 못 찾는 상황이잖니, 적지 않은 회사에서도 박이성의 말을 듣고 자기 회사로 너 취직도 못 시키고 있고.”“그러게요, 어쩔 수 없죠. 박이성이 제가 쓰레기를 주우면서 사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다른 일자리를 찾아서 일을 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다들 박이성 심기 안 건드리려고 저를 찾지 않는 거죠!”박시율이 한숨을 쉬었다.“저도 일자리를 찾고 도범도 돌아왔으니 일을 하기 시작한다면 저희 점점 좋아질 거예요.”“그래, 일을 찾는다면 조금 힘들긴 해도 이렇게 비참하게 살지 않아도 되겠지. 그래서 내가 방금 생각을 해봤는데 그 용 씨 집안의 둘째 아가씨가 우리한테 명함을 줬잖니? 착하고 사람을 돕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 아가씨한테 전화를 해서 우리를 도와서 일자리를 찾아달라고 하는 건 어때?”“어머니, 그건 좀 그렇지 않을까요? 전에 알지도 못했던 사람인데다가 오늘 도와준 것도 아직 갚지 못했는데 다시 그런 부탁을 하는 건 안 되죠. 그리고 그 명함을 준 것도 그저 예의상 준 거예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자기를 찾으라는 말도 그냥 한 소리예요. 정말 곧이곧대로 들으시면 어떡해요?”박시율이 말했다.“그게 뭐 어때서? 사람은 뻔뻔해야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거야, 나가서 쓰레기를 줍는 것보다는 낫잖니? 그리고 수아도 곧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제대로 된 일자리도 못 찾는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 네 딸 유치원 안 보낼 거야? 내가 말한 대로 해, 너 그 아가씨한테 보답하고 싶다고 했지? 이게 바로 그 기회인 거야, 그 아가씨 회사에 가서 출근하고 좋은 실적을 따내 돈을 벌게 하면 그게 보답 아니니
“하지만 나는 저놈이 당연히 그 많은 돈을 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해, 그때가 되면 내 사위는 왕 도련님이나 성 도련님이 되겠지.”나봉희의 말을 들은 박시율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도범이 그녀를 저지했다.“됐어, 시율아, 장모님 말이 맞아, 너 훌륭한 여자야. 할아버지 생신날, 내가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게, 너 내 여자니까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 도범의 확고한 눈빛을 본 박시율은 금방 화가 가라앉았다. 대신 행복감이 그녀를 감쌌다.발그레해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대답했다.“응, 나 너 믿어, 그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위험한 전쟁터에서도 너는 5년 동안이나 버텼잖아, 그러니까 너는 다른 사람보다 훌륭해.”하지만 두 사람의 낯간지러운 말을 들은 나봉희의 안색이 보기 싫어졌다.“시율아, 너 저놈이 하는 감언이설에 넘어가면 안 돼, 20억 보기 전까지는 나 저놈을 우리 사위로 인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절대 저놈이 네 몸에 손을 대게 해서는 안 돼, 알겠지?”말을 하던 나봉희가 수아를 한 눈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나도 수아를 봐서 저놈을 집으로 들인 거야, 여기 잠시 머무르게 하는 것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외할머니, 왜 아빠가 엄마 몸에 손을 대요? 엄마 때리려고 하는 거예요? 아빠, 엄마 때리면 안 돼요, 알겠죠?”이제 4살 된 수아가 나봉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채 다급한 얼굴로 말했다.“수아야, 그런 뜻이 아니야. 아빠가 아까워서 어떻게 엄마를 때리겠어?”수아의 말을 들은 도범이 수아를 안아들고 방으로 가며 말했다.“가자, 수아 이제 잘 시간이지? 아빠가 책 읽어줄까?”“좋아요, 엄마, 아빠가 나 책 읽어준대요!”수아가 신이 나서 박시율을 보며 말했다.수아의 웃는 얼굴을 본 박시율도 뿌듯하게 웃었다.도범이 수아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박시율이 나봉희를 보며 말했다.“어머니도 보셨죠, 수아는 아빠 없으면 안 돼요. 수아도 지금 도범을 굉장히 좋아하고 있어요. 피는 물보다 진하다잖아요,
도범이 수아에게 이야기책을 한 권 다 읽어주기도 전에 수아는 잠들었다.한편, 용 씨 저택으로 돌아간 용신애가 자신의 아버지를 마주했다.“어때? 그 도범이라는 남자를 만났느냐?”용준혁은 용신애를 보자마자 물었다.하지만 여유롭게 와인 한 잔을 따른 용신애는 가볍게 와인잔을 흔들더니 한 모금 마시고서야 입을 뗐다.“만났죠, 꽤나 잘생겼던데요, 남자답기도 하고!”“누가 얼굴 보라고 보낸 줄 알아? 어떻게든 도범이랑 좀 엮여서 사이를 좋게 만들어보라고 보낸 거지. 그 사람 장진보다는 신분이 못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정도는 될 거야. 그리고 중요한 건 장진이랑 사이가 좋은 사람이니 그 사람이랑 친해진다면 장진이랑 친해지는 것이나 다름없지.”용신애는 용준혁의 말을 들으며 와인을 한 모금 더 마시더니 와인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진지하게 말했다.“아빠,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전신에게 잘 보이고 싶은 거면 직접 장진을 찾아가면 되는 거잖아요. 도범이라는 자의 신분이 아무리 낮지 않다고 해도 전신보다 높을 리는 없잖아요.”“네가 뭘 몰라서 그래.”용준혁이 와인잔 하나를 챙겨와 와인을 붓더니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장진은 너무 도도해서 다가가기가 어려워, 내가 선물해 준 전신부를 받아준 것만으로도 충분히 내 체면을 봐준 거라고. 그리고 여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잘 모르잖니, 그래서 무엇을 도와줘야 할지도 모르겠고!”말을 멈췄던 용준혁이 다시 입을 뗐다.“하지만 도범은 데릴사위라는 신분을 가졌잖니, 그때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없이 데릴사위로 들어가 박이성을 대신해 전쟁터에 나갔다가 이제 돌아온 거야. 돌아와보니 딸도 생겼고 마누라도 자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박 씨 집안사람들은 모두 도범을 얕잡아보고 있다고!”용준혁의 말을 듣던 용신애가 그의 뜻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어요, 그러니까 장진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도범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 많이 엮여서 도와준다면 장진을 도
“무슨 일이야, 이성아, 아침부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말하려는 거야?”박준식이 자신의 아들을 보며 의아하게 물었다.“좋은 소식 하나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번에 괜찮은 프로젝트 제의를 받았습니다. 중요한 건 그 이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겁니다, 이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한다면 적어도 550억을 벌 수 있을 겁니다.”박이성이 거만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그는 왕호가 한다면 하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이른 아침부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던 것이었다.“잘 됐네요, 그럼 꽤나 큰 프로젝트겠네요.”“그러게요, 이성 도련님 정말 대단하네요, 이런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니, 게다가 이윤도 저렇게 높다니!”박 씨 집안 친척들이 하나 둘 박이성을 칭찬했다.“그래? 계약서는 작성했느냐?”박이성의 말을 들은 박 씨 어르신도 기뻐했다. 이윤이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를 박 씨 집안은 오랫동안 맡지 못했었다. 그랬기에 550억을 벌 수 있는 이 프로젝트를 중시할 수밖에 없었다.“계약서는 이미 준비해뒀습니다, 왕 도련님께서도 허락하셨고요, 어제 저녁에 전화로 얘기를 다 끝냈습니다.”“할아버지, 제가 이따 왕 도련님을 찾아가서 계약서에 사인을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책임지고 이 일 마무리하겠습니다!”박이성이 가슴을 치며 장담했다.물론 속으로는 도범 그 쓰레기 같은 놈이 자기 마누라가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러 갔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며 욕을 했고 박시율이 지금쯤 이불을 끌어안고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그럼 얼른 가서 사인부터 하거라,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거야, 입으로 약속한 일은 언제든지 바꾸면 그만이니까!”박 씨 어르신이 흐뭇한 얼굴로 말했다.“그래, 얼른 가봐, 우리는 호텔이라도 하나 잡아서 축하파티를 열 준비를 할 테니까! 다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죠!”박준식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 자신의 아들이 박 씨 집안을 위해 큰돈
“그 사람들을 부른다고? 그냥 그 사람들한테 자랑하려는 건 아니고?”그때 박시연이 앞으로 나서며 박이성의 의도를 단번에 들추어냈다.그 말을 듣고 순간 당황한 박이성이 버벅거리며 말했다.“멋대로 얘기하지 마, 내가 그런 사람이야?”말을 멈췄던 박이성이 다시 입을 뗐다.“나는 박시율도 우리 박 씨 집안사람이고 할아버지 친 손녀니까 박 씨 집안의 큰일에 얼굴 내밀고 축하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지. 그래야 우리도 다른 사람한테 쪼잔하다는 소리 안 듣지, 그 사람들 몇이 더 온다고 돈이 얼마나 더 들어가겠어?”박이성의 말을 들은 박 씨 어르신이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이성이가 컸구나, 예전보다 성숙해졌어. 큰일을 할 사람은 이런 포부를 지녀야 하는 법이지. 그 일이 일어난 지도 벌써 5년이니까 사람들도 거의 다 잊었을거다, 그러니 밥 한 끼 같이 먹는 것도 괜찮지.”“할아버지 말이 맞아요, 제 뜻이 바로 그 뜻이에요. 박시율한테 저희가 포부를 지닌 사람이라는 거 보여줘야죠!”박이성이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저는 계약서에 사인을 받아올 테니까 먼저 호텔로 가세요. 딱 12시에 밥 먹어요, 제가 좋은 소식 들고 올게요!”“그래, 얼른 가 보거라!”박 씨 어르신이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 550억의 프로젝트는 박이성의 실력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이런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다면 박 씨 집안의 사업을 박이성에게 물려줄 수도 있겠다고 그는 생각했다.박 씨 어르신의 흐뭇한 모습을 본 박준식도 뿌듯해했다.그는 박 씨 집안의 주인이었지만 박 씨 어르신은 그 어떠한 권력도 박준식에게 주지 않았다. 도박을 했던 전적이 있는 그는 하루 저녁에 18억을 전부 잃었기에 박 씨 어르신도 더 이상 그를 믿지 않았다.밖으로는 박 씨 집안의 주인으로 알려졌지만 그에게는 어떠한 권력도 없었다. 그 이후로 도박을 하러 가지 않았지만 박 씨 어르신은 다시는 그는 믿지 않았다.심지어, 5년 전, 어르신은 박시율의 똑똑함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그녀
“하하, 이건 엄마 몫이니까 받으세요!” 도범은 하하 웃으며 서정에게 돈을 쥐어주었다. 옆에 있던 나봉회가 이 모습을 보고 눈이 번쩍 띄어 황급히 다가가 “이 자식아, 돈만 있으면 너 엄마한테만 줄 거지? 우리가 아이를 돌봐주고 그렇게 고생했는데, 왜 네가 우리한테 돈을 주는 걸 못 봤지? 몇 년 치 양육비는 줘야 하지 않느냐?" 하인 지유는 이 말을 듣고 중얼거렸다: "요 몇 해 동안 출근도 안하고 수입도 없었잖아요. 수아도 거의 아가씨가 키운 거예요. 게다가 아가씨가 쓰레기를 줍고 서정 아주머니가 출근해서 돈을 벌어 왔지 언제 돈 한 푼 낸 적이 있었나요. 그런데도 양육비를 내라고 하다니!" “이 계집애가 무슨 헛소리야? 하인인 주제에 너랑 무슨 상관이야?" 이 말을 듣자마자 나봉희는 화를 냈다.“엄마, 돈 갖고 싶으면 당연히 줄 수 있죠. 하지만 도범을 사위로 인정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걔가 왜 엄마한테 돈을 주겠나요?" 박시율이 다가오며 나봉희를 한 번 흘겨봤다. 이 말을 듣자 나봉희는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흥, 이까짓 돈 내가 못 본 것도 아니고, 이 돈으로 내가 너를 우리 집 사위라고 인정하기를 원한다면 어서 꿈 깨!"라고 냉담하게 말했다. 도범은 이 까칠한 장모를 상대하기 귀찮아하여 바로 돈 자루를 박시율에게 건넸다. "이 안에 있는 돈은 당신이 먼저 써요. 장보거나 수아 등록비 내는데 충분하니 한동안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여보, 이게 얼마예요?” 박시율은 묵직한 돈자루를 들고 놀라워 했다. 설마 이 안에 들어 있는 건 모두 돈이 아니겠지? 나봉희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도범이 말하기 전에 바로 앞으로 나서서 자루를 빼앗아 바닥에 쏟았다. 온 바닥에 가득 찬 현금을 보자 나봉희는 놀라움을 금치 않았다. “어이쿠야! 이게 얼마야?” 도범은 쓴웃음을 지었다. "많지도 않아요. 제가 2억원을 꺼내 엄마에게 천만원을 주고 아직 1억9천만원이 있어요!" “꿀떡!” 나봉희는 침을 삼키고
"어머니 안심하세요, 제가 한 말은 당연히 지킬 것이에요! 이 돈은 시율이가 장보고, 수아를 유치원에 보내는 데에 쓰는 것이에요!" 도범은 껄껄 웃더니 말했다. “흥,알면 됐어!” 나봉희는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바닥에 널부러진 돈을 아직 다 줍지 않았는데, 이때 한 소년이 팔에 문신을 한 젊은 여자를 끌어안고 함께 들어왔다. 둘 다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 한 열여덟, 아홉 살쯤 되어 보인다. 소년은 노란 머리에 피어싱을 하고 귀걸이를 했다. “우와, 무슨 돈이 이리 많아!” 바닥에 있던 돈을 보자 소년은 곧장 달려와 그 돈을 주우며 격동했다. "세상에, 적지 않은데요! 이 주머니에도 있어요. 이거, 2억원 되죠?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돈을 보네?” “넌 누구야? 당장 내려놔!” 이 젊은이의 모습을 보자 도범은 상대방을 노려보며 차갑게 말했다. "그, 그럼 넌 누군데?” 젊은이는 도범을 보더니 그의 매서운 눈빛에 깜짝 놀라 손에 쥐고 있던 돈묶음도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도범아. 뭐 그리 흉악해? 해일도 몰라보냐?” 나봉희가 도범을 노려보았다. “해일이?” 도범이가 드디어 그를 알아보았다. “해일이었구나, 내가 떠날 때 겨우 14살이었는데, 벌써 이렇게 컸구나! 어른이 다 되었는데, 완전히 못 알아보겠어!” “난 또 누구라고 감히 나한테 이렇게 매섭게 굴다니, 그 쓰레기 형부였구나!" 박해일도 “나는 또 당신이 죽었는 줄 알았는데, 살아서 돌아왔구만. 이 5년 동안 당신 때문에 우리 가족이 이 지경으로 살았지!"라고 즉각 대답했다. 그 젊은 여자도 박해일 곁으로 와서 도범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해일씨, 이 사람이 바로 그 쓸모없는 데릴사위예요? 2억원으로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데릴사위가 되고, 신혼 다음날 바로 전쟁터에 간 그 사람이예요?” 박해일의 눈빛은 가시를 품고 있었다. “맞아, 이 나쁜 놈이 가짜 결혼으로 약속했는데, 신혼 밤에 우리 누나 술을 많이 마신 틈을 타서 하
“게다가 도범이가 누나를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었는데 그를 도와 말을 하다니, 누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박해일은 즉시 장소연을 도와주며 말했다. “어쨌든 누나는 도범과 혼인신고를 했고, 지금도 합법적인 부부이기에 우리는 한 가족이다. 너도 말했잖아, 장소연은 아직 너에게 시집가지 않아도 앞으로 한 가족이 될거라고. 그건 나중의 일이야. 우린 아직 한 집 식구가 아니야. 그러니 우리 집 일은 걔가 신경 쓰지 말라고 해!” 박시율이 장소연에게 선입견을 갖고 있는지 차갑게 말했다. “저야말로 상관하기 귀찮죠. 결국 이건 언니 일이죠. 언니가 군인과 결혼하든지 쓰레기와 결혼하든지 우리야 상관할 바가 아니죠!” “그리고 언니 오늘 이 지경이 된 거 다 언니 탓이 아니예요? 애초에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하람그룹의 대표이사는 당연히 언니 몫이죠! 애석하게도 미녀 회장이 이 지경이 되었으니.” 장소연는 두 손을 안고 비아냥거렸다. “네가 상관하기 귀찮으면 입 닥쳐!” 도범은 장소연이 시율한테 한 말을 듣고 차갑게 말했다. “너…” 장소연은 화가 나서 숨을 고르게 못 쉬고 얼굴이 검으락푸르락하였다. “네 이놈이, 우리 집안을 이지경으로 만들어 놓고, 사과할 줄도 모르면서 감히 내 여자까지 욕보이다니! 내 주먹 맛을 보아라!" 줄곧 여자 친구를 끔찍하게 아껴왔던 박해일은 이 상황을 보고 그가 바로 두 발짝 나가 주먹을 불끈 쥐더니 도범을 향해 주먹을 내리쳤다. “박해일, 너 미쳤어? 아무리 어쨌든 도범은 네 형부야! 게다가 당초의 일은 그가 잘못한 일이 없었어, 그때 우리 둘 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박해일이 도범에게 주먹을 쓰려는 걸 보고 박시율은 더 화가 나서 외쳤다. 박해일의 공격에 도범은 바로 뒤로 몸을 기울여 상대방의 공격을 쉽게 피했다. “내 공격을 피했다고?” 도범을 못 치자 박해일은 다시 주먹을 들고 도범을 향해 때렸다. 안타깝게도 그의 공격은 도범에게 전혀